[파이낸셜뉴스] '체육계 미투' 첫 번째 가해자로 지목된 체조협회 전 간부 김모씨(63)가 1심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가 허위로 연인관계라고 말하고 다녔다는 피해자 주장과 달리 실제 연인사이였다는 주장이다. 서울동부지법 형사8단독 김재은 판사는 6일 오전 이경희 리듬체조 국가대표 코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씨는 2014년 5월께 체조계 지인들에게 '이씨와 깊은 사이로 결혼도 생각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 측은 이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지인들이 피고인에게 이씨를 성폭행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설명한 것"이라며 "우린 연인이었고 실제로 성관계도 갖는 관계였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둘 사이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퍼뜨린 게 아니라 설명차원이었으며, 내용도 사실이란 주장이다. 앞서 검찰은 김씨가 언급한 둘 사이의 관계가 사실이 아니라며 김씨를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약식기소한 바 있다. 김씨는 법원으로부터 벌금 300만원 처분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해당 사건은 이 코치가 2018년 한 방송에 출연해 2011년부터 3년여에 걸쳐 김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5-06 11:41:44[파이낸셜뉴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임기를 마친 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스니 선수 출신 김은희 "최대 84시간 못 잤던 날도 있었다" 13일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고 운을 뗐다. 김 전 의원은 "지난 7개월, 하루하루 지옥같이 힘들고 불안했지만 악착같이 참고 버텼다"며 "반드시 극복해서 노력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작년 5월 국회의원직 임기를 마치고 6월부터 테니스 코치로 복귀를 했지만 7월에 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본업인 테니스 코치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테니스장 사업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급기야 재정 상태를 제대로 파악했을 땐 이미 운영이 불가한 지경이었다"며 "너무 늦게 현실을 알게됐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나아지지 않는 재정상황 속에서 걱정과 불안에 불면증이 생겼고, 어차피 뜬 눈으로 밤을 샐 바에는 그 시간에 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으로 새벽 알바를 알아봤다"며 "레슨이 없는 새벽 시간, 주말 시간에 편의점 알바, 쿠팡 헬퍼 알바를 하면서 악착같이 버텼다"고 회상했다. 이어 "틈틈이 사람들도 만나면서 네트워크 활동까지 했으니 하루 24시간도 모자랐다"며 "그런 생활 속에서 일주일에 기본 2~3일씩은 30시간 이상 뜬눈으로 지샌 날이 대부분이었고, 최대 84시간 한숨도 못 잤던 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직 의원' 타이틀 너무 벅찼다는 고백 그는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겁고 벅찼다"고 털어놨다. 이어 "쿠팡 헬퍼는 낮에 4시간 근무로 시작했다가 오전 1시 30분부터 9시까지 시간을 늘리고 스케줄이 되는 날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30분까지 지원해서 나가기도 했다"며 "몇몇 사람들을 빼고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들의 일에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과 가족들의 믿음 덕분에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고, 이제는 평일에 알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테니스장 운영이 좋아졌다"며 "평일 알바는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국가의 책임은 합법적인 직업과 노동, 사업, 일거리를 하며 열심히 돈을 버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자산을 모으고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과 많은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보상과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고, 취약한 환경에 놓인 이들에게는 국가와 국민 모두가 따뜻한 손길로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월, 초등학교 시절 코치 A씨가 자신을 성폭행한 사실을 밝히며 '체육계 첫 미투'에 나섰다. 이후 A씨는 징역 10년과 함께 1억원의 손해배상 지급 명령을 받았고,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청년 인재로 영입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13 13:54:48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이 마무리된 후 여야가 선거 국면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간 속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출범, 총선공약 발표 등을 통해 선거 대응전략을 속속 마련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보수통합 변수에 발이 묶여 총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현역의원 다면평가 결과 하위 20% 적용과 후보 공천 방향, 청와대 참모 출신 후보자의 이력 기재 여부 등을 논의했다. 앞서 민주당은 공관위원장에 5선 원혜영 의원과 당 내외부 18명의 공관위원을 임명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도 15일 회의를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 중 전략공천 지역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법 개정으로 비례대표에서 10석 가까이 양보한 셈이니 지역구에서 그 이상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공관위 역할을 강조했다. 15일부터 총선 1호 공약을 시작으로 핵심공약이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7개 카테고리별 3개씩 총 21개 공약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청년주거 및 일자리, 신산업 육성 등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16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선 필승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여성인재로 알려진 9호 영입인재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늦어도 다음 주까지 총선 공천을 진두지휘할 공관위원장 인선과 공관위 출범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공관위원장 추천위원회는 최종 후보자들을 선정해 의사를 타진한 후 황교안 대표에 보고할 예정이다. 다만, 보수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점은 공관위 출범의 변수로 꼽힌다.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야권과 큰 틀의 합의를 마치고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논의에 뛰어든 상황에서 한국당이 독자적으로 공관위원장을 인선하는 경우 '통합파트너'들로부터 반발을 살 공산이 크다. 또 한국당과 보수야권간 공천룰 다툼 등 지분싸움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한국당 공관위원장 추천위는 지난 10일 황 대표에 최종 후보군을 보고할 계획이었지만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인선이 보류된 바 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이날 "혁신통합이 되면 당연히 혁신공천이 돼야 한다. 그래서 혁신공천 원칙 하에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적절한 시기에 (공관위원장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책임대표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교감 아래 공관위원장이 정해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라고 답했다. 한국당은 총선 1호 공약을 경제 분야로 선정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당은 검찰 인사의 독립성 강화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를 공약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함께 한국당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씨와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씨, 극지탐험가 남영호씨 등 3호 영입인재를 발표한 가운데 향후 20여명의 영입 인사를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0-01-14 18:08:13[파이낸셜뉴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이 마무리된 후 여야가 선거 국면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간 속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출범, 총선공약 발표 등을 통해 선거 대응전략을 속속 마련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보수통합 변수에 발이 묶여 총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현역의원 다면평과 결과 하위 20% 적용과 후보 공천 방향, 청와대 참모 출신 후보자의 이력 기재 여부 등을 논의했다. 앞서 민주당은 공관위원장에 5선 원혜영 의원과 당 내외부 18명의 공관위원을 임명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도 15일 회의를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 중 전략공천 지역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법 개정으로 비례대표에서 10석 가까이 양보한 셈이니 지역구에서 그 이상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공관위 역할을 강조했다. 15일부터는 총선 1호 공약을 시작으로 핵심 공약이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7개 카테고리별 3개씩 총 21개 공약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청년주거 및 일자리, 신산업 육성 등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16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선 필승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여성인재로 알려진 9호 영입인재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늦어도 다음 주까지 총선 공천을 진두지휘할 공관위원장 인선과 공관위 출범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공관위원장 추천위원회는 최종 후보자들을 선정해 의사를 타진한 후 황교안 대표에 보고할 예정이다. 다만, 보수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점은 공관위 출범의 변수로 꼽힌다.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야권과 큰 틀의 합의를 마치고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논의에 뛰어든 상황에서 한국당이 독자적으로 공관위원장을 인선하는 경우 '통합파트너'들로부터 반발을 살 공산이 크다. 또 한국당과 보수야권간 공천룰 다툼 등 지분싸움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한국당 공관위원장 추천위는 지난 10일 황 대표에 최종 후보군을 보고할 계획이었지만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인선이 보류된 바 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이날 "혁신통합이 되면 당연히 혁신공천이 돼야 한다. 그래서 혁신공천 원칙 하에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적절한 시기에 (공관위원장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책임대표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교감 아래 공관위원장이 정해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라고 답했다. 한국당은 총선 1호 공약을 경제 분야로 선정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당은 검찰 인사의 독립성 강화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를 공약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함께 한국당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씨와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씨, 극지탐험가 남영호씨 등 3호 영입인재를 발표한 가운데 향후 20여명의 영입 인사를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0-01-14 16:49:35[파이낸셜뉴스]자유한국당이 13일 '극지탐험가' 남영호 씨(42)를 21대 총선 3차 영입 대상자로 발표했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환영식을 열고 "세계적인 탐험가로 주목받고 있는 국민 속의 숨은 영웅"이라며 남 씨를 소개했다. 77년생인 남 씨는 강원도 영월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뒤 사진기자로 일하던 중 2006년 유라시아대륙 1만8000km를 자전거로 횡단하며 탐험가의 길에 올랐다. 2012년 아시아 최초로 그레이트빅토리아 사막 1400km를 무동력 횡단했고 2013년에는 세계최초로 아라비아사막 엠티쿼터 1000km를 도보횡단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남 씨는 "어렵고 힘든 위기의 현실에서 숱한 좌절을 극복한 탐험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데 앞장서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또 "대한민국은 세상 어떤 사막보다도 말라있다"며 "혹독한 사막에서는 그 누구도 혼자 살아남을 수 없다. 서로가 응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올해 첫 인사에 2030을 영입했다면 이번엔 40대다. 젊고 열정적인 정당을 지향하겠다"며 "세계 3만km의 험지를 걸은 남 씨의 용기와 도전이 국민에 희망의 울림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지난 8일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씨와 탈북자 출신의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를 2차 영입 대상자로 발표한 바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1-13 12:13:42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년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히는 김은희 테니스 코치(왼쪽 첫번째)와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에게 꽃다발과 쿠션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2020-01-08 15:11:53‘삐이익’ 신호음과 함께 여덟 명의 선수가 물속에 몸을 던졌다. 물밑에서 몇 번의 발차기를 한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세찬 물보라를 일으키며 앞으로 나아간다. 터치패드를 찍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5초 남짓, 전광판에 찍힌 1위 기록은 24초99였다. 주인공은 창천중학교 3학년 조민혁 선수, 2위와의 차이는 0.02초에 불과했다. 수영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기록경기다. 이번 대회에서와 같이 0.02초 차이로 희비가 갈리는 건 일상이다. 자유영 50m 세계신기록은 브라질의 세자르 시엘루(César Augusto Cielo Filho)가 2009년 세운 20초91, 한국신기록은 양정두가 2015년 기록한 22초32다. 한국 남자 중학부 자유영 50m 경기가 보통 25초 내외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4초 남짓한 시간 안에 전 세계 모든 수영선수가 모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은 찰나의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자기와의 싸움을 벌인다. 전설적인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와 박태환도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가량을 수영장에서 보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들이 선 곳에 도달하길 꿈꾸는 많은 이들이 같은 길을 걷는다. 열다섯 중학생 조민혁군도 다르지 않다. 열다섯 소년이 새벽5시에 일어나는 이유 지난 9일 경북 김천시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68회 대한수영연맹 회장배 전국수영대회’ 남자중학부 자유영 5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조민혁 선수(창천중학교 3학년)의 삶은 학교와 수영장이 전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서 공부한 뒤, 저녁 7시까지 잠실 수영장으로 이동해 2시간 정도 수영훈련을 한다. 집에 오면 10시가 넘은 시각, 밀린 공부를 하고 체력훈련까지 마친 뒤 잠자리에 든다. 대회가 없는 동계시즌은 훨씬 고된 시기다. 오전 6시부터 시작하는 아침훈련을 위해 5시면 기상해야 한다. 8시까지 훈련을 한 뒤 학교에 가면 녹초가 돼 절로 눈이 감긴다. 저녁 훈련도 소화해야 하니 잠들 때까지 남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외하면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선수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앳된 모습이 역력한 열다섯 소년에겐 벅찬 일정 같지만, 민혁군의 눈빛엔 흔들림이 없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수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쭉 이 스케쥴로 살았어요. 동계훈련이 있는 4개월 정도는 아침훈련을 하고, 아침훈련이 없을 땐 (비는 시간에) 체력훈련을 해요.” 10살이던 초등학교 3학년 수영을 시작해 6년을 같은 일정으로 살았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학교생활을 하고, 여기에 더해 하루 최소 두 시간을 수영훈련으로 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 또래 선수 대부분이 그렇듯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기에 앞으로 10년은 같은 일정으로 보낼 각오다.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에요. 부모님이 말씀하시는데 지금 고생해야 어른이 돼서 편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이 먹고 편하게 살면 되니까 지금은 열심히 할 거에요.” 왜 수영을 하느냐는 질문에 민혁군은 별 고민 없이 이렇게 답했다. 남중생다운 단순하고 명쾌한 답이다. 편한 것보단 이룰 것에 끌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긴, 열다섯 먹은 수영선수가 철학자일 수는 없는 노릇. 초를 다투는 스포츠에 전념하는 선수답게 단순함과 꾸준함, 우직함이 엿보인다. 지금부터가 전성기, "기록 줄이는 희열 커" 하지만 한 인간을 지탱하는 게 그저 목표의 존재만일 수는 없다. 즐거움을 주는 순간에 대해 묻자, ‘기록을 줄이는 희열’이란 답이 돌아온다. “기록을 줄였을 때 느끼는 희열이 있어요. 이것 때문에 계속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작년엔 자유영 50m가 25초 후반, 100m는 56초였는데 1년 사이에 많이 줄였어요.” 자유영 단거리가 주종목인 조민혁 선수는 이번 회장배에서 50m와 100m 결승에 올라, 각 24초99, 54초63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지난해 기록을 1초 이상 줄인 것으로, 한창 성장기를 보내고 있음을 감안해도 상당한 발전이다. 민혁군은 회장배에 한 달 앞서 열린 제9회 김천전국수영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24초84와 55초04로, 메달권엔 진입하진 못했지만 기존 기록을 크게 앞당겼다. 더욱 고무적인 건 주종목을 자유영 단거리로 전환한 게 얼마 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배영선수였기 때문이다. 아버지 현석씨는 민혁군이 겪었던 부상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민혁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년체전에 나가게 됐어요. 그때 (훈련을) 너무 심하게 해서인지 어깨가 나갔고, 후유증이 있었죠. 그때만 해도 접영이 주종목이었는데 (부상을 겪고는) 밸런스가 깨져서 똑바로 나가질 못하고 자꾸 레인에 걸리는 거에요. 그래서 코치가 배영을 해보자고 제안했고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배영만 했어요. 그러다 중3에 올라와 앞으로 진로를 생각하게 되면서, 잘 하는 자유영 단거리로 종목을 바꾸게 됐죠.” 인생의 절반을 수영선수로 보낸 민혁군은 이제 막 전성기에 돌입했다. 기록이 크게 단축되고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하는 등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록단축과 수상은 본인에게도 커다란 자극과 동기부여가 된다. “김천대회 때 딱 터치를 하고 기록을 보고 다시 옷을 가지러 갈 때 정말 제일 좋았어요. 메달은 못 땄지만 슬럼프를 깼으니까요. (경기 전 좋은 기록을 낼 거라는) 기대가 조금은 있었는데 크지는 않았죠. 지금 당장이라도 서울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다음시합 안 뛰어도 될 것 같다고 느낄 만큼, 그 정도로 좋았죠.” 시즌은 아직 한창이다. 전국 모든 학생스포츠선수에게 최고의 대회로 꼽히는 전국소년체육대회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고, 다시 2주 후 제91회 동아수영대회가 열린다. 내로라하는 전국각지의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큰 대회다. 민혁군 역시 우승후보다. 올해 소년체전은 특히나 의미가 깊다. 이번 48회를 마지막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불거진 체육계 성폭력 문제 이후 나온 특단의 조치다. 주무부처인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는 엘리트 중심의 성과지상주의와 여기에 터 잡은 체육계 비리를 바로잡는다는 걸 소년체전 폐지사유로 제시했다. 미투 사건이 체육계를 넘어 온 사회를 뒤흔든 가운데 반대주장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마지막 소년체전... "아쉬움 크다" 민혁군은 소년체전 폐지결정에 커다란 아쉬움을 드러냈다. “소년체전이 없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정말 안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저희 나이대나 더 어린 동생들에게 소년체전이 엘리트로 넘어가는 첫 관문이 되어준다고 생각해서요. 어쩌면 앞으로 한국에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나갈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어요.” 현석씨가 말을 보탠다. “다른 전국대회라고 해봐야 하루를 잡고 오전에 예선 오후에 결승을 치러 1등부터 8등까지 가리는 거라면, 소년체전은 각 구별로 수영을 잘 한다 하는 선수들이 나와서 지역별로 1·2등을 뽑고 이 선수들이 다시 겨뤄서 서울시 대표를 뽑고 그 선수들로 소년체전까지 나오는 과정을 거쳐요. 그 과정에서 각 지역, 그리고 서울시에서 제일 잘 하는 선수라는 자부심이 생기죠.” 실제로 체육계 많은 인사, 특히 유소년 선수 및 가족들은 소년체전 폐지 결정에 큰 아쉬움을 드러낸다. 일각에선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을 폐지했던 결정과 무엇이 다르냐는 성토까지 나온다. 다른 학생선수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수년 째 아들을 가까이서 지원해온 현석씨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구분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폐지하는 취지를 모르지 않지만, 즐기는 운동과 꿈을 갖고 치열하게 하는 운동엔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이걸 통합한다는 건... 엘리트 체육은 엘리트 체육대로 국가에서 관심을 갖고 진행해야 성과가 날 거라고 봐요.” 한국 수영이 처한 열악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현석씨는 “사람들의 관심이 인기종목에만 쏠려 있으니 잘 모르지만, 전국에 50m 수영장이 많지가 않아요. 대회를 자꾸 김천에서 하는 것도 시설이 되는 곳이 거기 뿐이라서죠. 엘리트 선수들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처럼 50m레인에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런 환경이 한국엔 많지 않아요. 실제 세계적인 대회가 열리는 환경과 같은 조건에서 운동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죠.” 성인이 되기 전까지 세계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한국에서 국제기준에 어울리는 시설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건 치명적인 문제다. 유소년 선수 대부분이 실전과 같은 환경을 경험하지 못한 채로 성장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수년 전엔 박태환 선수조차 훈련할 수영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가까이 있는 수영강국 일본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박태환 외에는 내세울 선수가 보이지 않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세계적인 선수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는 수영강국으로 분류된다. 훌륭한 시설을 포함한 엘리트 체육 인프라가 그 바탕에 있다. 이와 관련, 현석씨는 격차를 실감한다고 털어놨다.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듣기만 해도 일본이 환경이 좋다는 게 느껴지죠. 우리 애는 한 레인에 9명씩 들어가서 연습하는데 거긴 선수마다 자기 레인이 있고 바닥에 거울도 깔려 있다고 하니까요.” 인프라도 열악하고 엘리트 체육인을 육성하는 길마저 막혀버린 한국수영이지만 현석씨와 민혁군의 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지금보다 더한 환경 속에서 조오련·최윤희가 나왔고, 박태환이 누구도 간 적 없는 곳까지 나아갔다. 이제 ‘플레이어’가 민혁군의 꿈을 지켜보기로 한다. 어쩌면 멋진 역사의 첫 인터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가끔 상상합니다. 비디오가게 점원 타란티노를, 차고 안의 잡스를, 아를의 반 고흐를 만나는 순간을요. 연습구장에서 땀 흘리는 메시를, 취재에 치이던 트웨인과 헤밍웨이를 만나는 건 또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짜릿합니다. 저도 한 때는 예술에 삶을 걸겠다고 맹세했었지요. 어찌나 즐겁고 괴로웠는지, 얼마나 뜨겁고 슬펐던지를 기억합니다. 꼭 한 번이라도 그 시절 나를 만날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기획했습니다. 만날 가치가 있는 사람을 만나 들을 가치가 있는 얘기를 듣는 인터뷰 프로젝트를요. '플레이어'라 이름붙인 이 길 위에서 애저녁에 떠나가버린 나와 만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조건은 오로지 셋입니다. 꿈이 있을 것, 꿈을 향해 달리고 있을 것, 매력적일 것. 플레이어가 이름을 얻지 못한다 해도, 필요한 곳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건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럼 제 인생의 플레이어일, 제 삶 가운데 투쟁하고 있을 멋쟁이 꿈돌이들에게 이 인터뷰를 바칩니다. 지긋지긋한 이 生을, 어디 한 번 살아내 봅시다.] 팟캐스트 <김성호의 블랙리스트> <김성호의 플레이어>에서 더 깊은 인터뷰를 만날 수 있습니다. pen@fnnews.com 김성호 안태호 기자
2019-05-18 13:02:33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헌법적 기본권 보장의 의무를 소홀히 해 온 국가의 반성을 촉구하고 체육계 내부로부터 독립된 전문성, 신뢰성을 갖춘 ‘스포츠 인권 기구’ 설립 등 피해자 최우선 보호·지원 및 재정지원 중단 등 효과적 이행방안을 주문했다. 혁신위는 이같은 내용을 주내용으로 한 첫 번째 권고를 7일 발표했다. 혁신위는 빙상종목 국가대표 조 모 코치에 의한 선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지난 2월 11일 출범한 뒤 그동안 스포츠 분야 인권 보호와 증진 방안, 국가 스포츠 정책의 체계를 혁신하는 과제를 중점적으로 검토해 왔다. 혁신위는 이번 권고문을 마련하기 위해 전원회의 5차례, 분과회의 11차례, 유관기관 업무 협의 5차례 등을 진행했다. 이번 1차 발표에서는 스포츠 분야의 성폭력과 아동 학대 등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기존의 유명무실한 선수 보호와 인권침해 예방 시스템을 뛰어넘는 제대로 된 제도적 기제를 마련할 책무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필요한 개혁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혁신위는 IOC 헌장의 ‘스포츠는 인권이다’는 인식을 기본으로 국내 스포츠 전반의 패러다임을 점검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스포츠 분야의 성폭력, 신체적·언어적 폭력, 학습권 침해 등 인권침해 실태가 심각한 수준에 있으나 국민의 헌법적 기본권을 보장해야 할 정부와 공공당국이 그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은 현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성찰과 책임 있는 노력을 촉구했다. 혁신위는 무엇보다 다양한 스포츠 현장에서 성폭력 등이 발생할 때 가해자 조치 및 피해자 보호 역할에 대한 1차적 권한과 책임이 있는 대한체육회와 산하 경기단체 등 체육계 내부의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스포츠 미투 사례들이 드러내듯이, 심각한 피해를 겪으면서도 다수의 피해자들은 지도자의 절대적 권한, 사건 발생 후 묵인, 방조 분위기 등으로 인해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신고하는 경우에도 2차 피해 등 불이익에 노출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위는 체육단체에 대한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문체부의 역할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점에 대해 주목하고 이를 개선할 것도 촉구했다. 특히, 피해자의 다수가 아동, 청소년기의 학생들인데도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일선 학교 등에서 효과적인 학생운동선수 보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 교육당국의 반성과 혁신을 주문했다. 또 일부 의미 있는 제도 개선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 경찰 및 사법기구 등 국가기구 전반에서 스포츠 성폭력과 학대 등의 근절과 예방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한 정책적, 제도적 노력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과 제도 개혁을 할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 권고 내용은 아래와 같다. 혁신위는 실효성 있는 피해자 보호 및 지원 체계를 확립하고, 기존 정부와 체육계의 인권침해 대응 시스템을 전면 혁신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체육계 내부의 관련 절차와 명확히 구별되는 스포츠 성폭력 등의 신고, 접수, 상담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이를 위해 독립성, 전문성, 신뢰성을 갖춘 별도의 ‘스포츠 인권 기구’를 설립할 것을 권고했다. 우선 체육계와 분리된 별도의 신고·접수·상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상담전화를 비롯해 온·오프라인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신고 및 상담 내용의 비밀과 익명성을 보장하며 아동·장애인·여성 등을 위한 전문상담 창구를 개설하도록 했다. 전문적이고 책임감 있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주문했다. 상담은 스포츠 및 성평등(젠더), 인권 등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감수성을 갖춘 전문가들이 수행하고, 필요시 경찰, 아동보호기관, 성폭력상담소, 해바라기센터, 국가인권위원회 등 적절한 기관으로 직접 연계한다. 중대한 인권침해 피해자는 치유 상담 및 법률, 의료 지원까지 충분한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한다. 접수된 사건 가운데 직접 조사가 가능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 활동을 수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에서 별도 입법을 통해 스포츠 내부조직으로부터 분리, 설립된 ‘세이프 스포츠’의 경우처럼 가해자에 대한 조사 및 징계 요구권 부여, 체육단체 등의 조사 및 징계 거부 또는 신고의무 불이행 시 재정 지원 중단 등 효과적 이행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혁신위는 스포츠 인권침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스포츠 인권 실태조사, 지침(가이드라인), 인권교육 및 홍보 등 기존 대책의 한계를 보완하고,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들이 차별과 폭력 없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문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전략적 정책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핀란드, 유럽연합(EU), 유네스코(UNESCO) 등 해외 선진국들과 국제기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모든 사람을 위한 스포츠(Sport for All)’를 표방하며 스포츠 분야의 성차별, 장애차별, 인종차별 등을 개선하고, 다양한 사회집단의 자유롭고 평등한 스포츠 및 신체활동 참여를 위한 정책 프로그램을 적극 실행해왔다. 혁신위는 앞으로 이 의제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검토해 별도의 정책 권고로 발표할 계획이다. 혁신위는 위와 같은 임무와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전략적, 통합적 관점에서 스포츠 분야의 인권과 성평등 향상 활동을 추진할 별도의 전담기구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정부에 이를 적극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이 기구는 무엇보다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 내부의 절차로부터 분리된 자율적, 독립적 공공기관으로서 △스포츠 성폭력 등 피해자 보호 및 지원,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 △정확한 실태 파악과 정책 수립을 위한 정례적 연구 및 조사, △스포츠 관련 성평등(젠더) 및 인권 교육 등의 제도화 및 입체적 프로그램 개발, △국내외 협력 연계망(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스포츠 인권 및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의 임무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기구의 구체적 위상과 형태는 정부가 혁신위 권고의 취지와 목적을 충분히 반영하는 가운데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어떤 경우이든 ‘독립성’, ‘전문성’, ‘신뢰성’의 원칙에 기반해 설립, 운영되어야 하며, 충분한 인력과 예산 지원, 법적 근거 마련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혁신위는 강조하였다. 문체부, 기획재정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기관은 혁신위가 발표한 권고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기구 설립 방안 등을 마련하고 연말까지는 법적 근거·인력·예산을 확보해 2020년부터는 기구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혁신위는 관계기관의 권고 이행이 적절히 이루어지는지 적극 점검(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혁신위는 성폭력, 신체적 폭력, 학습권 침해 등 스포츠 분야의 인권침해는 국가주의적, 승리지상주의적 스포츠 체계에서 비롯되는 구조적, 제도적 차원의 문제임을 강조하면서 이를 장기간 방치한 국가의 책임 성찰과 스포츠 체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앞으로 선수, 지도자 등 관계자들과의 풍부한 논의를 거쳐 ‘학교스포츠 정상화’, ‘스포츠 선진화’ 등 정책, 제도적 차원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권고안을 마련해 올해 상반기 중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5-07 09:3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