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시 문화체육국 관계자가 서구 주민들에 ‘구덕운동장 재개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아파트 계획 철회부터 약속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와 부산참여연대 등 64개 단체는 20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단체들은 이번 재개발 사업에 대한 문제 4가지를 제기했다. 먼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신청 2주를 앞두고 사전 협의와 제대로 된 홍보 없이 일방적인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불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또 재개발 사업 총 예산 7990억원 가운데 축구전용경기장 비용이 전체의 7.3% 비중인 반면 아파트 4개동 건립 예산이 67.3%를 차지해 본질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민선 8기 부산시 주요 정책 ‘15분 도시’의 앵커시설인 공공체육시설 조성사업에도 상반된다고 덧붙였다. 현 구덕운동장 야외체육공원이 5년 전인 2019년 150억원을 들여 지어졌으나 재개발 추진으로 철거한다는 계획 때문이다. 이 밖에도 구덕운동장 재개발 추진 절차를 밟기 위한 시의회 상임위 보고에서 허위보고로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0일 진행된 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상임위에서 시는 아파트 반대 주민 의견이 단 11건 접수됐다고 보고한 데 이어 재개발에 포함된 아파트 계획을 축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에서 민주당 최형욱 부산 서·동구지역위원장은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있어 축구전용구장 건립비는 888억원, 야외체육공원 철거 및 실내체육센터 조성비는 600억원 정도 된다. 1300억원만 있으면 가능한 사업임에도 8000억 규모 사업으로 뻥튀기해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라며 “국토부 또한 이 계획이 도시재생 성격에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다. 사업을 완전 철회할 때까지 계속 목소리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당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은 “사업 비중 67.3%를 아파트가 점유하는 개발에 구덕운동장 이름만 붙이면 전용 축구장 사업이 되나. 시의 계획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아파트 개발 사업이며 축구장 끼워팔기 사업”이라며 “시민의 부산 공공체육시설 확충 요구와 달리 사업은 민간 개발업자들의 욕구만을 충족시켜 주는 돈벌이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 구덕운동장은 시민 모두가 누릴 공공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협의회 황정 참여국장은 “시는 지금 다들 알다시피 전국 최고 수준의 아파트 미분양률과 상가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야외체육공원을 허물고 아파트를 세운다면 시설을 훼손하고 도시환경을 악화해 되레 예산을 낭비하는 꼴”이라며 “재정이 부족하다면 범위 내에서 시설을 보존하고 개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구청장 주민소환제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했다. 한편 시는 주민들의 반대에 대해 “제대로 된 사업 추진을 위해 국토부의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과 함께 HUG의 공공기금 출자·융자금 활용 방안을 추진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절차들을 신속히 이행하고 사업비를 조달하려면 불가피하게 주거시설 건립계획이 일부 포함돼야 했다”며 “그러나 반대 의견이 있음을 고려해 앞으로 시민의 의사를 직접 듣고 반영해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8-20 12:07:30[파이낸셜뉴스] 최근 서부산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구덕운동장 재개발 계획’을 놓고 실제 운동장 이용자들의 이용 수요를 분석해 이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와 함께 구덕운동장이 2019년 부산시 미래유산에 지정된 점을 활용, ‘등록문화재’로 등록함으로써 축구장을 개보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부산 서구 주민 등으로 구성된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반대 주민협의회’는 21일 오후 4시 부산 서구 구덕신협 본점 대강당에서 구덕운동장 재개발 관련 시민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중앙대 손환 체육교육과 교수가 ‘구덕운동장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 방안’을, 부산대 주기재 생명과학과 교수가 ‘서구민과 구덕운동장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아울러 패널토론을 앞두고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이 ‘구덕운동장 재개발의 문제점’을, 미래유산지킴이 김성일 교사가 ‘구덕운동장 주인은 미래세대’를 주제로 발제의견을 냈다. 손환 교수는 “구덕운동장은 부산 최초 공설운동장으로 1957년 전국체육대회 역사상 최초로 지방순회 개최지 역할을 해냈으며 1982년 롯데 자이언츠, 1983년 대우 로얄즈의 첫 홈구장이었다”며 “축구전용구장 신설 자금 확보를 위해 운동장 땅에 아파트를 짓는 방안은 상식 밖의 선택이다. 운동장이 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점을 살려 등록문화재를 추진,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한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주기재 교수는 “운동장 일대를 허물고 구장·아파트 등 공사가 들어가면 수년간 소음·분진·교통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이 사업을 계획해 우려를 사고 있다”며 “게다가 운동장 실이용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어디에 많은지 분석도 전혀 없이 추진 중이다. 실제 지난달 10~18일까지 운동장 일대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저녁시간대 트랙·테니스장 등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인원이 많았으며 일이용자는 평균 2000명에 육박했다”며 이용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 방향을 잡아야 함을 강조했다. 패널 토론 발제 의견에 나선 양미숙 처장은 “재개발 과정에서 우리는 시의 여러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큰 것은 시민을 무시한 채 국토부에 도시재생 공모사업을 신청했으며 시의회 보고에서는 공청회에 나온 주민 의견도 제대로 담지 않았다”며 “5년 전 110억원이나 들여 체육공원을 건립했지만 이를 다시 허물고 아파트를 짓겠다며 국·시비를 낭비했다. 또 지금도 부산은 미분양이 5000채 넘어감에도 다시 구덕운동장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개발 사업자를 밀어주는 사업”이라며 비판했다. 또 김성일 교사는 “이번 재개발 진행 과정에서 지역 체육공원을 많이 이용하는 ‘미래세대’ 학생들의 목소리를 확인해 본 어른이 과연 있는지 묻고 싶다. 시는 도시재생 사업 후보지를 신청한 이후 10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인근 초중고 학생·학부모 여론 수렴 없이 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미래세대를 생각한다면 학생 친화적 체육공간 및 유소년 육성의 장이 될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자유 토론·질의에 나선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운동장 내에 아파트를 건립하는 방식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 서구 주민은 “사직구장 재개발도 논의가 한참인데, 이 사업은 운동장 땅에 아파트 지어가면서까지 재개발한다는 말이 없다”며 “왜 서구 구덕운동장은 자금 부족을 이유로 들며 부지 내 아파트 계획까지 나오나”라며 원도심 차별 대우 의혹과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구덕운동장 아파트 반대 주민협의회 일동은 오는 23일 오후 국회를 찾아 국토교통위원회에 부산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대한 사연을 전하고 주민 청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최인호 전 국회의원은 “사업 최종 결정은 정부가 하나, 당에서도 문제 제기와 함께 국토부와 정부를 압박해 지역 주민의 뜻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21 20:57:29[파이낸셜뉴스]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가 손웅정 감독 등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진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과 관련해 실태 파악에 나선다. 아직 피해자 측 신고·진정이 접수되지 않은 가운데 사전 조사로 행정력을 투입할 사안이라는 판단이 나오면 직권조사에 들어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인권 침해 정황을 본격적으로 따져본다. 윤리센터는 관행과 전통을 내세워 실업팀에 입단한 체조부 졸업생들이 받은 계약금 일부를 강제로 걷었다는 의혹을 받은 한국체육대학교를 대상으로도 지난해 같은 절차를 거쳐 직권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최근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 감독과 아카데미 소속 지도자 2명이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으로 피소됐고,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걸로 확인됐다. 손 감독은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지난 1일 스포츠 시민단체들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손 감독 등 지도자들을 향해 "인권 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윤리센터를 비롯한 관계 당국이 조속히 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아카데미 지도자들은 코치와 선수 간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거라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규탄했다. 여기에 고소인은 자난 1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에 등록하기 전후 손웅정 감독을 본 적이 없으며, 학생들을 거친 언사 등으로 혹독하게 훈련한다는 합의나 동의도 받아본 적 없다”고 주장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2 19:52:35아동학대 혐의로 고소 당한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친형 손흥윤씨 그리고 손아카데미 관련 논란이 또 다시 재점화 되고 있다. 이번에는 스포츠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스포츠 시민단체들이 1일 공동성명서를 내 손웅정 감독 등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진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을 향해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비판했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SON축구아카데미의 아동학대 논란과 관련, "스포츠계 폭력 종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졌지만 이런 사건이 또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카데미 지도자들은 해명문을 통해 코치와 선수 간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거라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지위가 동등하지 않다. 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나"라며 "많은 스포츠 폭력 사건에서 지도자들이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채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SON축구아카데미에 피해 아동을 위한 보호·지원 대책 마련을, 관계 당국에는 이 사건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스포츠윤리센터도 함께 언급하며 사설 축구 아카데미 내 스포츠 폭력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 감독과 아카데미 소속 지도자 2명이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으로 피소됐고,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감독은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행위는 없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지도 방법에 죄송하다"라며 머리를 숙인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1 18:45:56【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민선 8기 출범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순천시민의 87.5%가 '순천이 살기 좋다'라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시민의 80.1%는 민선 8기 시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순천시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는 민선 8기 시정 만족도와 시정에 대한 의견 수렴을 통해 앞으로의 시정 운영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것으로,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27~29일 순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 유·무선 전화 면접 및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 범위는 ±3.1%p다. 여론조사 조사 결과, 순천시 거주 만족도에 대해서는 87.5%가 '살기 좋다'라고 응답해 생태와 정원을 기반으로 높아진 정주 여건이 시민 자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정 운영에 대해서는 80.1%가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며, 도시 인프라 및 정주 여건(40.7%), 지자체장 리더십(14.6%), 시민과의 소통·공감(12.7%) 분야 순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노력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경제·일자리(31.7%), 보건·복지(26.4%), 문화·관광·체육(14.4%) 순으로 응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향후 핵심 추진 사업으로는 의대 유치 등 응급의료환경 개선(52.8%), 원도심 활성화(13.5%), 투자유치(11.3%) 순으로, 국립 순천대 의과대학 설립이 시민의 최대 관심사로 드러났다. 연향들 일원에 조성될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을 복합 문화공간 형태로 추진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63.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함께 조성했으면 하는 시설에 대해서 문화·체육시설(27.7%), 관광·레저 복합타운(23.9%), 복합쇼핑몰(14.6%) 순으로 선호했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른 행정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81%가 동의해 인근 도시와 연대·상생 필요성이 높게 나타났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아 시정 운영에 대한 민심을 확인했다"면서 "시민들께서 다소 미흡하고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곧 있을 조직 개편과 정기 인사를 통해 보완해 후반기 시정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01 13:11:35[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부산시의 구덕운동장 재개발 주민설명회가 큰 반발 속에서 논란만 남겨놓고 끝난 가운데 서구 주민들이 시의 구덕운동장 재개발 방식을 철회해 줄 것을 다시금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 재개발 계획은 구덕운동장 부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 아파트를 짓는 대신 부족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및 축구전용구장 사업 자금을 확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있다. 부산 서구와 인근 주민들이 모인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반대 주민협의회’는 27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운동장 내 아파트 건립 반대 공론화에 나섰다. 이들은 “부산의 미래유산이자 원도심 지역 스포츠 메카인 구덕운동장과 체육공원이 훼손 위기에 처한 것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난개발로부터 체육공원을 지키고자 한다”며 “부산시는 HUG와 리츠(REITs)라는 부동산 투자회사를 세워 자금을 조달하고 구덕체육공원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지어 돈을 갚겠다는 발상을 하고 있다. 이에 주민 분노는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재개발을 추진한다면서 체육공원이 송두리째 사라지고 850세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함구하나, 공개 여론 수렴 요청에도 이를 거부하고 ‘기습 공청회’를 시행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재개발 사업 신청을 끝내고 나서야 설명회를 하겠다는 이유는 뭔가. 또 HUG에 빌릴 융자금을 기금이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총사업비 7990억원 가운데 3379억원을 아파트와 오피스텔 건설비로 계획하고 공원 일대 토지와 해당 건물을 팔아 97%의 사업비를 회수하겠다는 계획에 반발했다. 이에 대해 ‘투자사업’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지난 1일부터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설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해 지난 23일 기준, 1만 7200여명 이상이 서명한 것으로 집계했다. 협의회는 내달 중에 시민과 학계, 언론을 초청하는 ‘구덕운동장 시민 토론회’를 열고 더 자세한 여론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이기대공원, 수영만 요트경기장, 우암동 부산외대 부지 등 ‘난개발’ 지적을 받고 있는 여러 곳들과 연대 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체육진흥과는 “아파트가 생긴다고 체육공원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주차장 지하화 등으로 부지를 확보해 기존 야외 체육시설을 실내로 만들기 때문에 시설 기능을 더 개선하게 된다”며 “아파트가 당연히 주목적은 아니지만 축구전용구장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재정 부담을 해소해야 재개발 추진이 가능해 이에 부득이 부지 일부를 매각, 수익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 해명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6-27 11:17:54[파이낸셜뉴스] 철거된 부산 구덕야구장에 이어 구덕운동장 생활체육공원 부지마저 3분의 1가량 땅에 아파트가 들어서게 될지 지역의 우려를 받은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일단 제동에 걸렸다. 지난 10일 열린 부산시의회 321회 정례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부산시 주택건축국 소관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의견청취안’ 심사가 보류 결정됐다. 이날 위원회는 부산시가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혁신지구사업 공모 전, 시의회에 의견 청취도 없이 추진하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있음을 들어 해당 안을 보류 처리했다. 이 자리에서 김재운(부산진3·국민의힘) 의원은 “공모 신청 전, 시의회 의견청취도 없었을뿐더러 주민 공청회도 지난달 23일 한 번 개최한 것이 전부”라며 “미흡한 행정 절차와 함께 의견 수렴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부산시는 올 초, 불과 5년 전 110억원을 들여 설립한 구덕체육공원을 철거하고 ‘도시재생’ 명목으로 38층 높이의 공동주택 개발안 등을 포함시켜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서구청에서 개최한 공청회에서 해당 공동주택을 기존 3개동에서 4개동으로 늘리고 49층으로 확대해 300여 세대를 늘리겠다고 밝혀 더 거센 반발을 얻었다. 서구 주민들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구 주민들로 구성된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반대 주민협의회는 지난 6일 현충일 운동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의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을 규탄하고 나섰다. 임병율 주민협의회장은 본지에 “2019년에 시비 110억원을 들여 생활체육공원을 개장했는데 불과 5년 만에 공원을 철거하고 800여세대 아파트를 짓는 건 말이 안 된다. 이에 우리 주민들은 시의 재개발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부산 축구 전용구장 건립도 좋지만 재원이 부족하다고 부지를 민간에 팔아 그 돈으로 짓는다는 건 누가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주민들은 오직 부지 전체를 공원화하길 희망한다. 1만 5000석 규모 구장을 왜 그렇게 급히 추진하려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시민사회단체도 사업을 비판하고 나섰다. 부산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구덕운동장은 일제 유산이긴 하나 부산시민이 오랜 기간 이용해 온 체육시설이다. 긴 역사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주민 품으로 돌아온 구덕운동장의 재개발은 결론부터 말하면 일방적인 시정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불과 5년 전 110억원이나 들여 주민 편의시설을 세웠는데 다시 이를 없애는 건 시가 시민 세금을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을 위해 낭비하는 꼴이다. 부산시장은 재개발 추진 과정에 있어 절차를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관계 공무원에 엄격히 책임을 묻고 아파트가 아닌 주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보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반대하시는 주민들 가운데 사업 내용을 오해해 ‘아파트 때문에 체육공원 시설 자체가 없어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시설 기능은 줄어들지 않도록 기존 체육공원 지상 주차장을 모두 지하화하는 등 부지를 확보해 공원을 마련하고 이에 더해 각종 주민 편의시설도 들어서게 된다”며 “주민 의견수렴 또한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지난달 23일 서구청에서 진행해 법적으로 최소 1회 개최 요건을 맞춰 ‘법적 하자’는 분명 없다. 막상 공청회를 열어보니 주민들이 그렇게 많이 참석하지 않을뿐더러 참석 않은 분들은 되레 사업을 오해하고 계신다. 사전에 주민 설명 기회를 더 많이 열지 못한 점에선 반대 측 오해를 풀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해명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6-11 16:41:47【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서구가 2일 신뢰와 배려, 동행의 가치를 기반에 둔 '착한도시'를 선포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이날 구청 내 들불홀에서 개최한 제30회 서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새로운 도시브랜드 '착한도시 서구'를 공개했다. 김 구청장은 "'착한도시 서구'에 우리의 고유한 정체성과 미래 비전이 담겨 있다"면서 "우리 서구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에는 500년 전 회재 박광옥 선생이 몸소 실천했던 노블레스 오블리주, 양동시장 상인들의 5·18주먹밥 정신이 살아있다. 이런 가치를 계승·발전시켜 신뢰가 넘치고 약자와의 배려·동행을 기반으로 한 착한도시 실현에 서구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착한사람이 행복하고, 착한가게가 번창하며, 착한기업이 성공하는 착한도시 서구를 실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회재 박광옥 선생은 매월동 출신의 조선시대 3대 부호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도청을 설치해 무기와 군량을 조달하면서 나라를 지켜낸 공로자였다. 아울러 가뭄으로 고통받던 백성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개산방죽(현 전평제)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대표 인물이다. 또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줬던 양동시장 상인들의 나눔과 연대 정신은 세계가 인정하는 광주정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서구는 이 같은 역사와 정신을 신뢰와 배려, 동행의 가치로 확장시켜 '착한도시'의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서구는 친절한 응대와 신속·정확한 민원처리로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우리밀 소비 촉진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천원국시'를 비롯해 참가비 5000원을 내고 5.2㎞를 함께 걸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오잇길걷기,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맨발로 조성, 지역 경제 선순환과 선한 영향력 확산을 꾀하는 착한가게 착한쿠폰, 공유 주차장 사업 등 '착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가족 돌봄 청년들에게 수당을 지급하고, 서구형 스마트 돌봄 정책을 전국 지자체에 확산하면서 '착한 동행'의 대표 지자체로 주목받고 있다. 김 구청장은 "선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행복하고 성공하는 '착한도시 서구'는 혼자의 힘이 아니라 함께 할 때 실현 가능하다"면서 "서구민들이 착한도시에 산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갖고, 아이들이 착한도시에 살기 때문에 행복한 서구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조인철·양부남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롯해 서구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진행된 제30회 서구민상 시상식에서는 박만수 동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김용섭 금호1동 주민자치회장, 최영도 광주광역시 서구체육회 상임부회장, 박재홍 영무건설 회장이 '자랑스러운 서구민상'을 수상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5-02 13:33:36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도서관위원회와 함께 오는 18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한 전국 도서관에서 ‘2024 도서관의 날·도서관주간’ 행사를 펼친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도서관의 날'(4월 12일)은 지식문화의 자유로운 접근과 공동체 연대의 새싹을 피우는 도서관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고 도서관 이용을 촉진하고자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11일과 12일에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2024 도서관의 날·도서관주간’ 주제 공모전 당선작인 ‘도서관, 당신의 내일을 소장 중입니다’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12일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해 ‘도서관의 날·도서관주간’을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11일 기념식에서는 △도서관의 날 선언문 낭독 영상 상영 △도서관 및 관련 분야 유공자 포상 △색소폰 앙상블 ‘에스윗’의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아울러 ‘도서관과 리터러시, 미래를 이끄는 힘’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와 미래도서관 정책 아이디어 끝장토론 대회, '밝은 밤'의 최은영 작가 대담과 '밝은 밤'을 판소리 공연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시민 참여 행사도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야외마당에서는 ‘도서관 소풍: 요즘 도서관 뭐하니’라는 내용으로 도서관, 사서, 문해력을 주제로 한 ‘홍보존’, 야외독서공간 ‘소풍존’, 책갈피, 입체책(팝업북) 등을 만들어보는 ‘체험존’이 마련되며, 서초구 문화벨트 조성(책 있는 거리) 축제와 연계한 체험관과 야외서가, 거리 공연도 펼쳐진다. 문체부는 전국 도서관과 함께 ‘도서관주간'(4월 12~18일)에 '우리동네 도서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공모를 통해 공공, 대학, 학교, 병영, 전문도서관 등 30개관을 선정해 ‘찾아가는 작가 강연’을 운영하고 7개관에 대해서는 국립중앙도서관 야외마당에서 ‘우리 도서관 홍보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문체부는 좋은 책을 만들고, 나누고, 읽고,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독서진흥 관련 정책을 연속으로 발표한다. 4월에는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을, 5월에는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중점 추진 정책과 문학·번역 중점 지원방안을 공개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11 07:49:32부산시는 20일 오후 벡스코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성공 개최를 위한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추진위는 명예위원장인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 공동위원장인 곽승진 한국도서관협회장, 김영미 어린이책시민연대 공동대표 등 약 60명으로 구성된다. 올해 첫걸음을 내딛는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아동도서전으로, 오는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3일간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도서전의 주제는 '라퓨타(Laputa)'다. 이는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인 걸리버가 세 번째로 여행한 하늘에 떠 있는 상상의 나라로,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현실에 신나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도서전은 어린이가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와 부산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개막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도서 전시, 국내외 작가 강연, 체험행사, 저작권 세미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체험하는 행사가 이어진다. 그림책, 만화, 교육 등 3개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좋은 어린이책 상'을 제정해 시상과 함께 특별전시회도 개최한다. 심재민 시 문화체육국장은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개최를 통해 한국 아동도서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부산이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병석 기자
2024-03-19 19: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