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최근 1년 동안 1300억달러(약 173조원) 상당의 가상자산 거래를 기록, 동아시아 내 가상자산 도입 지수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의 ‘2024 글로벌 가상자산 도입 지수-동아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시아 지역은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4000억달러(약 532조원) 상당의 가상자산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 세계 가상자산 활동의 8.9%를 차지한다.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 도입이 가장 활발한 50개 국가 중 5개 국가도 동아시아 국가다. 이 중 1위를 달성한 한국은 지난해 1·4분기 이후 거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는 “한국인이 원화로 거래하는 알트코인은 글로벌 거래소로의 자금 흐름을 만든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자금 흐름이 증가했다. 이는 코인원과 빗썸 등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테더(USDT)가 상장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트코인에 이어 비트코인(BTC)은 두 번째로 원화 거래량이 많은 가상자산”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관 및 전문 투자자들이 대규모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 투자자들은 중앙화거래소(CEX)를 이용하는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탈중앙화 거래소(DEX) 및 탈중앙화된 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국인은 국내 거래소에 입금한 후, 이를 글로벌 거래소로 옮기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거래소는 다양한 자산 접근, 차익 거래, 마진 거래, 자산 출금 등이 가능하다”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글로벌 거래소로 이전된 자금 규모는 한국 프리미엄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이는 차익 거래 활동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또한 한국과 함께 동아시아 가상자산 시장 성장을 이끈 나라로 꼽혔다. 2023년 6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VATP)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시행된 이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기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홍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홍콩 기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OSL 최고경영자(CEO) 케빈 추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기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곧 자금 유입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등으로 기관이 가상자산의 잠재력을 높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9-23 09:45:16[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싱가포르투자청(GIC)가 주도하는 1억7000만달러(2184억5000만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엑셀, 블랙스톤, 드래고니어, 펀더스클럽이 투자를 늘렸고, 뱅크오브뉴욕멜론과 이머전스 캐피털이 새롭게 참여했다. 회사 가치는 86억달러(11조510억원)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5월 시리즈E 투자에서 42억 달러(5조3991억원)로 평가받은 후 2배가 넘게 성장한 것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제품 혁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글로벌 운영을 확장하는 데 투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1년간 고객 수가 75% 증가했으며, 현재 70개국에 750개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국내외의 금융기관, 수사기관, 국세청, 군, 정보기관 등에 가상자산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클 그로내거 체이널리시스 공동 창립자 겸 CEO는 "지난 1년간 가상자산 산업은 금융 기관의 진입과 NFT와 같은 신기술이 주류로 편입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싱가포르투자청은 체이널리시스가 가진 데이터 플랫폼과 고객 네트워크의 힘, 경영진의 강점, 가상자산 시장의 기회를 이해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파트너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2-05-13 15:56:53[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금융기관들이 온체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투자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이 나왔다. 데이터 기반 투자 정보 제공 체이널리시스는 금융기관들에게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마켓 인텔(Market Intel)'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인 체이널리시스는 전 세계 금융기관, 정부, 가상자산 사업자의 전략적 파트너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융기관, 수사기관, 공공기관(국세청, 관세청), 군, 정보기관에 가상자산 범죄와 자금세탁을 포착하고 방지하는 솔루션 및 전문지식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금융기관은 마켓 인텔이 제공하는 온체인(On-chain) 데이터를 이용해, 가상자산 투자 전략을 연구하고 실행할 수 있다. 마켓 인텔은 체이널리시스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실시간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와 인사이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가지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추가 기능은 다양하고 방대한 과거 데이터를 이용해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에 대한 전략 수립과 기회 포착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상자산 투자결정에 유용" 금융기관은 마켓 인텔을 활용해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에서 어떤 모델링을 구현할지 △어떤 사업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새로 떠오르는 트렌드는 무엇인지 등 수많은 요구사항에 대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필립 그래드웰(Philip Gradwell) 체이널리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상자산을 이용한 사업 기회가 확대되면서, 금융기관에 기대하는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은행, 벤처캐피탈, 헤지펀드 등 투자 결정을 내리는 모든 기업은 이제 가장 방대하고 정확한 독점 데이터 세트와 전문가를 통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그로내거(Michael Gronager) 체이널리시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금융기관은 올바른 데이터를 통해 기상자산 투자 전략에 대한 귀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며 "블록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은 금융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07-01 15:50:47[파이낸셜뉴스] 코인이 화폐를 대체하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자국 화폐가 불안정한 나라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화폐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다만 선진국 등에선 "아직 안전자산으로 볼 수 없다"라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명확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14개월 만에 거래량 300배 늘었다 10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의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소(Bitso)에서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ARS)로 거래된 스테이블코인은 올해 3월 6000만달러(약 810억원)를 넘어섰다. 거래량의 급증이 눈에 띈다. 지난해 1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약 22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해 8월에 거래량은 244만달러로 10배 늘었다. 9월엔 441만달러, 10월엔 874만달러로 두 달 만에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1000만달러(1169만달러)를 넘겻고, 2월엔 2876만달러, 3월에 6411만달러로 두 달 만에 6배로 늘어났다. 지난해 1월(22만달러)과 올해 3월(6411만달러)을 비교하면 1년 남짓한 기간에 거래량이 300배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1페소의 가치가 지난해 7월 0.004달러 이하(0.00376달러)로 떨어졌을 때, 다음 달인 2023년 8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100만달러를 넘겼다. 이어 페소의 가치가 지난해 12월 0.002달러 이하(0.00156달러)로 떨어졌을 때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올해 1월 1000만달러를 넘겼다. 체이널리시스 측은 "아르헨티나는 수십년 동안 인플레이션과 페소 가치 하락과 싸우고 있는데, 일부는 달러를 사려고 쿠에바스(비밀 환전소)를 찾고, 다른 사람들은 달러에 가치가 페깅(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찾기 시작했다"라며 "이런 현상이 데이터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질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6월 기준 브라질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7.7% 증가했다. 브라질 가상자산 전문가 애런 스탠리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기업간 국제 지불 측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라면서도 ""브라질의 많은 거래소와 핀테크 중개업체들은 고객들에게 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하며, 이를 가치 저장소로 제공한다는 아이디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년 간 라틴아메리카의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자국 가상자산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콜롬비아(66%), 아르헨티나(61.8%), 브라질(59.8%), 베네수엘라(56.4%)가 세계 평균(44.7%)을 10%p 이상 넘어서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체계는 라틴 아메리카 전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충격에 취약"..."규제 명확해야"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시스템이 취약한 나라의 대안자산으로 발돋움하며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가상자산시장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지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1위), 라틴 아메리카(2위), 동유럽(3위)로, 성장률이 40% 수준이다. 모두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고 자국 화폐가 하락하는 지역들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에선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의 불안정성을 지적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통화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지난 2019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후 12주 동안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0% 하락했다. 또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중국 가상자산 단속 강화,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의 암호화폐 시장 패닉 상황 때도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평균 4%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시장 내부나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충격에 취약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털 중 한 곳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가상자산 투자 최고의사결정자인 크리스 딕슨도 "FTX 붕괴 당시와 같은 사태 발생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딕슨은 "가상자산 인프라는 존재하지만 규제 명확성이 부족해 전체적으로 뒤처지고 있다. 나는 선량한 행위자에게는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사기꾼과 같은 악덕 행위자는 제거하는 규제 정책을 옹호한다. 이는 첫째 소비자를 위한 길이며 둘째 업계를 위한 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FTX와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10 14:56:46한국이 최근 1년 동안 1300억달러(약 173조원) 상당의 가상자산 거래를 기록, 동아시아 내 가상자산 도입 지수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의 '2024 글로벌 가상자산 도입 지수-동아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시아 지역은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4000억달러(약 532조원) 상당의 가상자산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 세계 가상자산 활동의 8.9%를 차지한다.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 도입이 가장 활발한 50개 국가 중 5개 국가도 동아시아 국가다. 이 중 1위를 달성한 한국은 지난해 1·4분기 이후 거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는 "한국인이 원화로 거래하는 알트코인은 글로벌 거래소로의 자금 흐름을 만든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자금 흐름이 증가했다. 이는 코인원과 빗썸 등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테더(USDT)가 상장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트코인에 이어 비트코인(BTC)은 두 번째로 원화 거래량이 많은 가상자산"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관 및 전문 투자자들이 대규모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 투자자들은 중앙화거래소(CEX)를 이용하는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탈중앙화 거래소(DEX) 및 탈중앙화된 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희 기자
2024-09-23 18:07:21[파이낸셜뉴스] "1단계 법안엔 규제 공백이 있다. 미처 담지 못한 부분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 가상자산 거래소와 함께 자율 규제를 마련했다. 진일보된 상장 심사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금융감독원 가상자산감독국 안병남 팀장이 밝힌 규제 공백 최소화 방안이다. 1단계 법안으로 규제 공백이 있기 때문에 자율 규제를 통해 이를 보완하고 진일보된 시장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제도화된 코인시장..."자율 규제로 선진화" 2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다음 달 19일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의 의미와 보완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이용자보호법이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지정토론에 참여한 빗썸의 이주현 전략본부실장은 “일각에선 ‘규제만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법 시행이 가상자산 업계를 일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시장의 불공정 행위들이 일소되고 이용자 권익이 더욱 보호되면,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고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신뢰할 수 있는 대체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빗썸을 포함한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성공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규제 공백도 여전하다는 것에도 모두가 동의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자율 규제'와 '글로벌 가이드라인'으로 규제 공백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안병남 팀장은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반영하고, 국내 규제 체계와 조율할 예정이다. 국제 협업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공조를 유지하겠다"라며 "자율 규제는 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인식해야 될 최소한의 규제다. 각 사업자 역량과 내규에 맞춰서 자유롭게 상장 심사를 운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진일보된 상장 심사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AI 적극 활용해야" 학계에서는 인공지능(AI)을 이상거래 탐지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채상미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가상자산 시장은 ‘펌프와 덤프’(P&D)라는 범죄에 취약한 상태"라며 "P&D 방지 대책 기반 마련의 효율적 대응을 위한 머신러닝 및 AI 기술의 탐지 성능을 확인했다. 공정하고 균형 있는 거래환경 조성을 위한 초석으로의 작용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법에 기반한 이용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사후구제는 상당한 리스크와 피해를 수반한다”며 “디지털세계는 정책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정책과 기술의 융합적 관점에서 시장 감시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이상거래 탐지 체계를 사전, 사용, 사후 단계로 분리 대응해 사후적인 적발 중심의 시스템 운영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거래차단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라며 "대상범위를 ‘불공정거래행위’, ‘제3자 명의도용’, 보이스피싱‘ 등 영역까지 확대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2단계 입법 서둘러야" 무엇보다 2단계 입법에 대한 요구도 강하게 제기됐다. 체이널리시스 구민우 부대표는 "이상 거래를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업계 관점에서 기술이 어느정도 성숙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법에 아직 사고입증에 대한 책임을 정의한 부분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사고입증을 개인이 해야 하면, 검경도 입증을 어려워하는 가상자산 범죄를 당한 피해자는 구제받을 길이 없다”면서 “2단계법에서 이런 입증책임에 대한 부분도 명확하게 정의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이제의 주현철 변호사도 “가상자산 1호 법안이 7월에 시행되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금융위원회에서 2호 법안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고 투자자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사업자들 입장에선 ‘제도만 만들고 육성은 안 하나’라고 걱정할 수도 있는데, 좋은 제도가 만들어져야 육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처음 법을 제정할 때 1단계 시행과 동시에 2단계 논의도 진행하려 했지만 거의 안된 것 같다"며 "지금에서부터라도 국회에서 가상자산이용자보호와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촘촘하게 2단계법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고,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가상자산 관련해서 책임지고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6-27 16:30:46[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7% 넘게 하락했지만 국내 원화거래소 기준 한국 프리미엄(김치 프리미엄)은 7.5%대 달한다. 즉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을 해외보다 8% 더 비싸게 사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가상자산 시세조정 기간에는 한국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국내 거래 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7.4% 가량 하락한 6만83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등으로 최근 7만4000달러 돌파 직전까지 갔던 비트코인은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급락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국내 원화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1억 시대’는 무너졌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1개 당 98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프리미엄도 7.43%에 달한다. 업비트 공포지수도 68.30을 가리키고 있다. 이 수치는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 증가로 시장이 탐욕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프리미엄은 역대 최대치에 달한다. 다만 한국 프리미엄을 한국 투자자들의 투기성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인간 사회의 부(富)가 어떻게 운용·관리되는지 모르면 미국 증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제도권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수년에 걸쳐 유입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고 과열론이 합당하게 들릴 수 있다”며 “또 선진국과 동떨어진 자본 통제를 고수하는 한국의 폐쇄적인 금융 체제를 인지하지 못하면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인들이 유독 투기성이 강해 국내 시장이 과열된 것이라고만 해석하며 근본적인 원인인 외환 규제의 폐단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다른 국가 대비 가상자산 수익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의 ‘2023 국가별 가상자산 수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투자자의 실현 수익은 376억 달러로 추정됐다. 이 수치는 2021년 당시 강세장의 1597억 달러 수익보다는 매우 낮지만, 2022년 1271억 달러 손실에 비하면 회복세를 나타낸다. 국가별 순위에서 미국은 93억6000만 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영국과 베트남은 각각 13억9000만 달러,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10억 4000만 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예상 수익이 10억 달러를 넘어 상위 6개 국가에 오르는 등 상당한 상승세를 보인다”며 “올해도 긍정적 모멘텀이 지속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3-15 16:12:15[파이낸셜뉴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해 가상자산 실현 수익만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2023 국가별 가상자산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가상자산 투자자의 실현 수익은 376억달러(약 49조4854억원)로 추정됐다. 이 수치는 강세장이었던 지난 2021년 1597억달러(약 210조1812억원) 수익보다는 낮지만, 약세장에 돌입했던 2022년 -1271억달러(약 167조2763억원)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회복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별 수익은 완만한 상승세 속에 8월과 9월 두 달간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11월과 12월에는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전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가별 순위에서 미국은 93억6000만달러(약 12조3224억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영국은 13억9000만 달러(약 1조8302억원), 3위 베트남은 11억8000만 달러(약 1조 5537억원)를 기록했다. 한국은 10억4000만 달러(약 1조3693억원)로 8위를 차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특히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예상 수익이 10억 달러를 넘어 상위 6개 국가에 오르는 등 상당한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가상자산이 활발하게 채택되고 있으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가상자산 투자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시사한다. 체이널리시스는 2024년을 “작년과 같은 긍정적인 모멘텀이 지속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ETF의 승인과 기관 채택의 급증과 같은 초기 지표는 주요 가상자산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면서 시장은 2021년 강세장을 연상시키는 상당히 상승할 준비가 돼있다”고 전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3-15 09:04:35[파이낸셜뉴스] 북한 등의 사이버 범죄들이 블록체인을 통한 자금세탁을 적극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2024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 자금 세탁(Money Laundering)’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기반 범죄자가 세탁한 불법 자금은 총 222억 달러(약 30조원)로, 지난 2022년에 경신한 역대 최고치인 315억달러(약 42조원)에 비해 약 30% 가량 감소한 수치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불법 자금의 62%가 모이는 중앙화 거래소는 가상자산을 법정화폐 환전(off-ramping) 서비스로 이용되는 주된 목적지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앙화 거래소는 충분히 불법 활동과 관련된 가상자산을 동결, 압류할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한 고객확인(KYC)와 자금세탁방지(AML) 조치를 시행하는 등 규정 준수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면 범죄자들의 현금화 전략을 막을 수 있다. 가상자산 자금 세탁은 일반적으로 제한된 수의 거래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에 모든 환전 서비스로 전송된 불법 자금의 72%가량은 단 5개의 서비스로 이동했으며, 이는 전년도에 기록한 69%에서 소폭 증가한 수치다. 가상자산 기반 범죄자는 일반적으로 중앙화 거래소에서 대량의 주소로 불법 자금을 분산해 추적을 어렵게 하는 전략을 자행한다. 2023년에는 1425개의 주소가 각각 100만 달러(약 13억원) 이상의 불법 가상자산을 받았으며, 이는 한 해 동안 거래소가 받은 전체 불법 금액의 46%에 해당하는 67억 달러(약 8조9000억원)에 달한다. 킴 그라우어(Kim Grauer) 체이널리시스 연구 책임자는 “범죄자들은 법 집행 기관과 거래소 규정 준수 팀으로부터 자금 세탁 활동을 숨기기위해 더 많은 주소로 자금을 분산하고 있다. 이는 일부 자금이 동결, 압류될 경우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범죄자는 향후 불법 자금을 더 분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체인 활동에 대한 더 많은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디파이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전체 자금 세탁 활동의 13%가 디파이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파이로 유입되는 불법 자금은 지난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과 같은 북한 사이버 범죄자나 정교한 범죄자는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신바드(Sinbad) 폐쇄 및 제재대상 지정에 따라 또다른 믹서 서비스인 요믹스(YoMix)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믹스는 2023년 한 해 동안 자금 유입이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유입 자금의 3분의 1은 가상자산 해킹 관련 지갑에서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새로운 믹서 서비스와 더불어 전문 해킹 범죄자는 크로스체인 브릿지를 통한 체인 호핑(chain hopping)도 악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인 호핑은 한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자금을 이동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하는 전략이다. 2022년에 3억 1,220만 달러(약 4,200억 원)의 불법 자금이 브릿지로 이동했지만, 2023년에는 7억 4,380만 달러(약 9,900억 원)로 두 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라자루스 그룹과 같은 범죄 집단은 체인 호핑 등 새로운 자금 세탁 전략을 도입하며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이는 자금 세탁 전략이 가상자산 트렌드에 발맞추어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법 집행 기관이나 규정 준수 팀도 이에 따라 신규 자금 세탁 방법과 온체인 패턴을 숙지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연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2-16 13:50:3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코인 범죄가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다만 비트코인에 집중됐던 범죄가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였다. 범죄 줄어든 '크립토 스프링'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19일 ‘2024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 개요(Intro)’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가상자산 주소가 수신한 총 금액은 242억달러(약 32조4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2년 396억달러 (약 53조1000억원)에 비해 39% 가량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제재 대상 기관과 관련된 불법 거래 금액은 149억달러(약 20조원)로, 전체 불법 거래량의 61.5%를 차지했다. 에릭 자르딘(Eric Jardine) 체이널리시스 사이버범죄 연구 총괄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역사적인 결정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4만6000달러(약 6200만원)를 돌파했다. 이는 크립토 윈터가 끝났음을 시사한다”며 “작년에 가상자산 범죄 활동이 크게 감소한 것과 맞물려, 새로운 성장 국면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캠·도난 자금' 줄고 '랜섬웨어·다크넷' 늘어 작년에 불법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주로 신용사기인 ‘스캠’과 ‘도난 자금’이 현저하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각각 전년대비 29.2%, 54.3% 감소했다. 특히 도난 자금의 감소는 디파이 해킹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인 디파이는 고유한 투명성을 갖고 있다. 전반적인 감소 추세와 달리 2023년에 가장 두드러진 두 가지 가상자산 범죄는 ‘랜섬웨어’와 ‘다크넷 시장’이다. 랜섬웨어는 악성코드로 컴퓨터를 해킹해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방식, 다크넷은 '온라인 암시장'으로 일컬어지는 네트워크 활용 방식이다. 에릭 총괄은 "랜섬웨어 범죄는 지난해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줬으나 다시 급증했다. 이는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많은 조직이 시행한 사이버 보안 개선에 적응한 결과로 보인다”며, “다크넷 시장에서의 불법 활동도 늘어나고 있고 총 수익이 다시 2021년 최고치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드라 셧다운이 다크넷 시장을 억제하는 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성장하며 범죄도 늘어 보고서의 또 다른 주요 내용은 사이버 범죄자들이 선호하는 가상자산이 비트코인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랜섬웨어, 다크넷 시장 등 일부 가상자산 범죄는 여전히 비트코인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스캠, 제재 대상 관련 거래 등의 범죄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인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은 전체 불법 거래의 25% 미만으로, 현재 불법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테이블코인보다 훨씬 뒤처져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지사장은 "최근 이뤄진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통해 가상자산은 점차 제도권 금융의 한 종류로 자리 잡아갈 예정”이라며, “그에 발 맞춰 보다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가상자산 생태계를 장려하는 보다 성숙한 시장 인프라 구축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 지사장은 "블록체인의 고유한 투명성 덕분에 체이널리시스와 같은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은 규제 기관, 법 집행 기관, 가상자산 기업이 블록체인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효과적으로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이러한 역량은 블록체인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1-19 13:5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