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5년도 예산안이 총 19조원으로 편성, 올해 17조9000억원보다 5.9% 증가했다. 특히 과기정통부 연구개발(R&D) 예산은 1조3000억원을 늘려 9조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28일 "올해 마련한 과기정통부 예산안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R&D 시스템 전환 등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선도형 R&D가 실질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곳에 제대로 투자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선도형 R&D 4.32조우선 선도형 R&D는 과기정통부 R&D 예산 중 44%에 해당하는 4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지난 60년간 추격형 전략에서 선도형 전략으로의 R&D 전환을 노린다. 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대한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주력한다. 또 세계 최초·최고 수준을 지향하며, 실패 가능성은 높으나 성공시 혁신적 파급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혁신·도전형 R&D'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였다. 한계도전 R&D에 117억원, 디지털 혁신도전 선도기술 개발에 116억원,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53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출연연구기관이 협력해 진행하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에도 183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제조·금융·물류 등 전산업에 AI를 적용해 신시장을 창출하고, 부처 협업 기반의 AI 융합서비스를 발굴 및 상용화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AI반도체 실증 지원에 244억원을 투입하고, 450억원이 투입되는 AI 혁신펀드를 새로 준비할 예정이다. 사이버위협에 대응해 AI 기반의 지능화·고도화된 정보보호 대응체계 확립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암호이용 활성화에 39억원,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관리체계에 60억원을 책정했다.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적 연구환경 구축에 3조5700억원을 배정했다. AI, 디지털 교육을 강화해 신기술 핵심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방송 혁신인재 양성에 1304억원, AI스타펠로우십 6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개인기초연구 분야에 1조9108억원, 집단연구 지원에 4304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새로운 분야의 과감한 연구를 지원하는 개척형 연구를 신설하고, 우수성과자의 후속연구를 지원하는 도약 연구, 수월성이 높은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창의 연구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선진국과의 국제 공동연구 등 과학기술 국제 협력 관련 투자 역시 1조2500억원으로 확대했다. ■달 탐사위한 발사체·착륙선 등 우주개발에 9649억우주항공청의 2025년도 예산은 총 9649억원으로 편성됐다. 민간 주도의 우주항공 경제를 견인할 혁신적 연구개발(R&D)과 신산업 창출 지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예산안은 총 5개 분야로 우주수송 역량 확대 및 경제성 혁신, 첨단위성 개발, 달 착륙선 본격 개발 및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건설 참여, 첨담항공산업의 주도권 확보, 민간 중심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이다. 우주수송 분야에서는 누리호 반복 발사를 위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 1478억원을 투입한다. 달 착륙선 발사 등 국가 우주 개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차세대발사체 개발에 1508억원을 배정했다.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에 113억원을 투입하고, 기상 대응 목적의 첨단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 개발은 50억원을 투입해 시작한다. 450억원을 투입해 달 착륙선 개발에도 나선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8 18:11:49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자사의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미니 컨트리맨' 국내 1호 차량을 포함해 총 4대를 인수해 직원들에게 레저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매주 신청자를 받아 추첨을 통해 이용자를 선발하는데, 참여 열기가 매우 뜨겁다. 유류비는 물론 보험료, 톨게이트비 등 일체 비용을 회사에서 모두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2021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최주선 사장(사진)의 아이디어다. 이처럼 최 사장은 평소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회사생활에 활력과 재미를 더하기 위해 고민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졌다. 특히 뉴 미니 컨트리맨에 들어간 9.4형 크기의 차량용 원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실제 차량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경쟁 우위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인 셈이다. ■ OLED 선제 투자로 체질 개선 최 사장은 디스플레이 사업 중장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는 '지략가'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시장의 장기 침체기를 극복할 밑그림을 그리며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취임 후 업황에 민감하고 수익성이 낮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과감하게 접는 대신 성장성이 높은 OLED 위주로 투자 역량을 모으는 등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주문한 결과다. 최 사장은 2020년 초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미주총괄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4년간 CEO로 재임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2004년 삼성전자 입사 후 D램 개발실장, 전략마케팅실장, 미주 총괄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폭넓은 사업 경험을 쌓은 최 사장은 고객의 선택과 사랑을 받는, 격이 다른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회사의 모든 부분에서 최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취임 초부터 "연구소가 '작품'을 만들면 개발과 제조가 이를 '제품'으로 만들고, 영업과 품질 부서는 고객의 사랑을 받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제조업의 본질"이라며 기술과 품질을 강조해왔다. 최 사장은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올해 사업 계획으로 '아임 파인 큐!'(I AM Fine Q!)를 제시했다. '아임 파인 큐'는 △IT △오토모티브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폴더블 △QD-OLED 등 핵심적인 차세대 사업의 앞글자를 조합한 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고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 세계 최초 8.6세대 OLED로 초격차 올해부터 제7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최 사장은 2027년 중국을 제치고 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 태블릿 중심의 IT 산업의 기술 흐름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며 빠르게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애플 등 주요 제조사가 OLED가 탑재된 태블릿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IT용 OLED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 사장은 패널 업체들 중 가장 빨리 8.6세대 최첨단 라인 구축에 나서며 시장의 흐름을 바꿔가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아산 신공장은 세계 최초의 8.6세대 라인으로 기존 6세대 대비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는 유리기판 면적이 2배 이상 커져 생산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곳에서 연간 1000만장의 IT용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계획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8-27 18:16:07김윤구 사장이 이끄는 현대오토에버가 조직 리빌딩과 사업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결과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전통적인 IT서비스 업계 '빅3' 구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21일 "차량 소프트웨어(SW) 사업의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 유지로 실적 개선을 이끈 데다 김 사장이 속도를 내고 있는 조직의 체질개선 작업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2·4분기 실적 3위로 도약 현대오토에버의 2·4분기 영업이익은 685억원으로 SK C&C의 240억원보다도 높았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현대오토에버는 18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SK C&C를 앞섰고, 올해도 2개 분기 연속 IT서비스업계 3위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8% 늘어난 9181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매출, 이익률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특히 차량SW 부문은 2·4분기에 매출 21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가까운 성장률을 거뒀다. 차량SW 분기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SW 정의 자동차(SDV) 전환에 속도를 내며 SW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현대오토에버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인재 영입·사업 다각화 성공 또, 지난해 12월 현대오토에버 사령탑에 오른 김윤구 사장의 조직 '리빌딩' 작업 역시 '빅3' 수성의 비결로 풀이된다. 취임 반 년 만에 핵심인재 영입과 사업 체질 개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류석문 상무와 지두현 상무를 각각 SW플랫폼사업부장, SW개발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또한 정보·데이터 보호 분야에서 수많은 업계 최초 기록을 써내려 온 네이버 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를 최고보안총괄임원(CISO)으로 영입하며 보안 역량을 강화했다. 이와함께 신설한 ERP센터의 지휘봉은 삼성전자 출신 김선우 상무에게 맡겼다. 김 사장은 그룹 감사실장 시절 축적한 사업 진단 및 평가 경륜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해외 SI 수주 등 사업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기업 자체 5G 통신망 '5G 특화망'을 현대차 울산공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인운반차(AGV) 등 완성차 공장 내 다수의 첨단 설비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대량의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한 인공지능(AI)을 도입키로 했다. 뿐만아니라 최근 1년 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으로 진행되는 앙골라와 모잠비크의 공공 치안시스템 구축 사업을 따냈는데, 누적 수주액만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가 전자제품으로 전환되며 생산, 판매, R&D센터, 밸류체인 모두 디지털로 전환하는 시기"라며 "현대차그룹 뿐만아니라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와 SW 투자도 현대오토에버에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1 18:14:24[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의 확정실적을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은 61.2% 올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4분기 최대다. 특히 주력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H&A)과 미래 성장의 한 축인 전장 사업은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사 호실적을 견인했다. 생활가전을 맡은 H&A사업본부와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 2·4분기 매출액의 합은 11조 5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H&A사업본부와 VS사업본부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영업이익도 달성했다. 두 사업본부 2·4분기 영업이익의 합은 7761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4.7% 늘었다. LG전자의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 체질개선과 사업방식 변화가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고속 성장이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 B2B 사업인 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생활가전의 대표적인 B2B사업인 고효율 칠러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기회가 열리고 있다. 기존의 사업분야에서도 신사업 분야 진출 등으로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에 나섰다. 기업-개인간거래(B2C) 사업에서는 제품(HW) 판매 위주 기존 사업모델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무형(Non-HW) 영역을 결합하는 새로운 사업방식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은 TV에서 IT,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영역과 모수 확대에 나서면서 올해 매출액은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구독 매출은 1조원을 넘겼으며 올 들어 성장세가 더 빨라졌다. 지난달 LG베스트샵에서 판매된 주요 가전제품 구독 비중은 36.2%에 달한다. 신사업 전력화도 속도를 낸다. 제조 노하우에 AI를 결합해 시작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올해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 대상 수주액이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는 반도체, 바이오 등 산업군으로 고객을 확장하며 본격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북미 1위 충전사업자 차지포인트사와 손잡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충전기에 상업용 디스플레이 광고 설루션 ‘LG DOOH Ads’를 결합하는 추가 기회도 확보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25 13:36:41[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2026년까지 80조원을 마련해 인공지능(AI)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기로 한 것은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해온 'AI 리더십'이 그룹 위기극복의 중요한 열쇠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을 계기로 SK그룹은 그동안 주력으로 추진해왔던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전략을 수정해 AI를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전면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최근 SK를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 조성 등 재무구조 개선도 고강도로 추진한다. "SK그룹의 미래는 AI" 한목소리 6월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은 6월 28~29일 진행된 경영전략회의에서 AI관련 논의를 가장 많이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에서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망라한 SK그룹의 'AI 생태계'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두루 모색했다.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 및 급변하는 AI 기술과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는 SK와 MS가 추진 중인 반도체, 데이터센터, 언어모델 등 AI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SK그룹은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AI·반도체 투자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SK그룹은 특히 80조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을 위해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운영 개선을 통해 3년 내 30조원의 FCF을 만들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SK그룹은 지난해 10조원 적자를 기록한 세전이익이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2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26년 세전이익 목표는 40조원대로 잡았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CEO들에게 당부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약 80%(8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와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은 아직 착공하지 않아 사실상 예산 투입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SK하이닉스 103조원 투자는 기업 리밸런싱을 주제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나온 이야기인 만큼, 신규 프로젝트보다는 기존에 발표된 사업들의 예산 집행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계열사 조정 통해 재원 확보 CEO들은 앞으로 중복투자 해소 등을 하는 과정에서 219개에 달하는 전체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하고 각 사별 내부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SK의 계열사 수는 삼성(63개)이나 현대자동차((70개), LG(60개) 등 주요 그룹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다. 이 과정에서 우량 자산은 지속적으로 내재화하고,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는 극대화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자회사간 합병과 비수익 계열사 및 자산 매각 등의 후속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미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고, SK㈜도 연내 베트남 투자 지분 매각을 통해 1조원 가량의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특히 이날 경영전략회의 이후 '다가올 미래'인 SK온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구체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 SK온과 SK엔무브간 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과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 설득 작업도 선행돼야 하는 만큼 SK는 향후 각 사 이사회 등을 거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6-30 15:38:1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자영업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 방안을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세우고 있는 '역동경제 로드맵'의 일환이다. 우리경제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600만 자영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향한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는 정책판단에서다. 구조개혁은 경쟁력이 낮은 자영업자의 임금근로자 전환 지원, 경영 효율화 등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길 '역동경제 로드맵'에는 위기 자영업자 '출구전략'이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력이 낮거나 이미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안정적인 임금근로자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안이다. 출구를 모색하는 자영업자의 취업을 지원하면 자영업 위기 개선과 동시에 주요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자영업 비중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임금근로자 취업 지원은 폐업 지원안과 함께 연계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새 출발을 하고 싶어도 불어난 부채 탓에 사업을 접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상당수라는 것의 정부의 인식이다. 사업 유지를 원하는 자영업자 지원은 경쟁력 제고에 지원의 초점이 맞춰진다. 경제 위기 때마다 일회성으로 이뤄지던 자영업 현금 지원은 최소화하되 경영 효율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을 확대하는 안이다. 가령, 인건비 직접 지원 대신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키오스크 도입을 돕는 식이다. 최근 플랫폼 산업이 커지면서 심화한 '자영업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을 자영업 구조개혁안은 윤석열 정부 임기가 끝난 뒤에도 지속해서 추진 될 중장기 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최근 자영업자는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4분기 말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다. 2012년 12월(0.64%) 이후 가장 높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6-16 14:43:39[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말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엔씨소프트(엔씨)가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조직과 인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분사 및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실시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목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이날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한 온·오프라인 설명회에서 "최근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복잡한 심경과 무거운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굉장히 죄송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엔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0% 가량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박 대표는 "엔씨는 매출 2조원대의 기업으로 압축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조직과 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엔데믹 이후 게임산업 전반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우리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는 시장 경쟁 격화로 더욱 힘든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말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했고, 전체 임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의 계약을 종료하는 등 전사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한 바 있다. 엔씨가 이번에 시행하는 권고사직 프로그램은 이달 안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회사는 몇 퍼센트의 인원을 줄여서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안 하려고 한다"면서도 "회사가 효율적으로 가고,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대규모 조직 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있었던 조직, 중복 기능의 조직 통폐합에 따른 인원 조정, 기존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에 입각한 인원 조정 등 3가지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사도 단행한다. 그는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되어 있는 형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일부 조직의 기능을 연내 분사해 성장시켜 가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엔씨는 불가피하게 떠나게 되는 직원을 위해 기존 대비 상향된 퇴직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회사가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는 만큼 사우분들 기대와 함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앞으로의 변화 과정에서도 명확한 이해와 정보 공유가 필요할 때, 오늘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5-09 18:43:55[파이낸셜뉴스] DGB생명은 완전판매 및 보험계약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전사적 노력 끝에 지난해 말 기준 13회차, 25회차 계약유지율이 생명보험업계 1위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DGB생명의 13회차, 25회차 계약유지율은 각각 88.2%, 77.5%로 집계됐다. 이는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83.2%, 60.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고금리∙물가 상승에 따른 보험계약 해지 증가로 업계 장기 유지율이 감소 추세인 가운데, DGB생명의 지난해 25회차 계약유지율은 전년 동기(74.05%) 대비 3.4%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평균보다는 16%p(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계약유지율은 보험계약이 최초 체결된 후 일정기간 유지되는 비율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계약을 유지하는 고객이 많다는 뜻으로, 상품 판매의 건전성이 높다는 의미다. 새 회계기준(IFRS17)에서는 기업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이 계약유지율과 손해율에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계약유지율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DGB생명은 13회, 25회차 계약유지율을 주요 경영지표로 설정하고 매월 전체 경영진 및 부서장 회의체에서 채널별 유지율 추이를 모니터링했다. 유지율 예측 및 사전 대응 등 전사적 협업에 의한 관리체계도 구축했다. 아울러 DGB생명은 철저한 설계사 교육과 판매자료 심의 강화 등으로 계약 체결 단계부터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전체 계약 건에 대한 완전판매 모니터링을 진행했으며, 기존 상품 중 유지율을 악화시키거나 불완전판매가 다수 발생하는 상품의 판매를 중지했다. 계약유지율이 높은 법인보험대리점(GA)과도 신규 제휴해 판매 기반을 재편했다. DGB생명은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상품 중심 체질 개선이 유효했다고 강조했다. 김성한 DGB생명 대표가 취임 이후 회사의 체질을 바꾼다는 각오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액 중심으로 변환한 영향이다. DGB생명은 변액보험상품의 장기 유지 계약 혜택을 높이고 수익률 관리에 집중하며 상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같은 노력이 유지율 개선 효과로 이어지면서 불완전판매와 민원이 대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불완전판매율은 김 대표 취임 당시인 2019년 0.91%에서 2023년 0.13%까지 감소했다. DGB생명 관계자는 “IFRS17에서 계약유지율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추진해온 전사적 노력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고, 업계 1위 계약유지율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DGB생명은 앞으로도 계약유지율을 비롯한 고객 만족도 지표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DGB생명은 지난해 6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191억원) 대비 236% 증가한 규모다. 김 대표는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를 위한 유지율 관리에 힘쓰는 동시에 보험사 손익의 근간을 바로 세운다는 신념으로 위험률차 개선에 나서며 2021~2022년 손실이었던 위험률차를 2023년 이익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03 10:11:41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수요 부진에도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를 통한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LG전자는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보다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B2B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건 바 있다. 28일 전자·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LG전자 B2B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약 16%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B2B 사업인) 광고,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은 모수 확대에 기반한 고성장을 지속해 올해 연매출 1조원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LG전자 B2B 사업의 매출은 2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LG전자의 B2B 사업을 점찍었다.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LG전자 효자사업으로 떠오른 대표적 B2B 사업인 전장 역시 구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평가다. LG전자가 B2B 사업에 힘주는 이유는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에 비해 경기 침체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정△미국의 고금리 등으로 인해 개인 소비자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B2B 사업은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B 사업은 단위 매출 규모가 크고 일반 소비재보다 시장 경기 변동 등 대외 돌발 변수에 덜 요동치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B2B에서 성장을 가속화를 밝힌 바 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최근 빌트인 가전과 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등 B2B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H&A사업본부의 2023년 연간 매출 중 B2B 매출 비중은 20% 초반에서 올해 26%가량까지 높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28 18:31:30#OBJECT0#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수요 부진에도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를 통한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LG전자는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보다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B2B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건 바 있다. 28일 전자·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LG전자 B2B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약 16%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B2B 사업인) 광고,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은 모수 확대에 기반한 고성장을 지속해 올해 연매출 1조원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LG전자 B2B 사업의 매출은 2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LG전자의 B2B 사업을 점찍었다.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LG전자 효자사업으로 떠오른 대표적 B2B 사업인 전장 역시 구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평가다. LG전자가 B2B 사업에 힘주는 이유는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에 비해 경기 침체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정△미국의 고금리 등으로 인해 개인 소비자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B2B 사업은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B 사업은 단위 매출 규모가 크고 일반 소비재보다 시장 경기 변동 등 대외 돌발 변수에 덜 요동치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B2B에서 성장을 가속화를 밝힌 바 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최근 빌트인 가전과 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등 B2B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H&A사업본부의 2023년 연간 매출 중 B2B 매출 비중은 20% 초반에서 올해 26%가량까지 높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웹OS 등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B2B 사업을 키우고 있다. 또 호텔, 병원 등에 스마트 TV를 공급에도 나섰다. 호텔 스마트TV 업계 1위인 LG전자는 이달 초 세계 최초로 애플의 무선 콘텐츠 공유 기술인 '에어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호텔 TV를 북미 지역 호텔에 보급하는 등 B2B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B2B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VS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VS사업본부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텔레매틱스, 전기차 구동 부품을 납품한다. 이 밖에도 새 먹거리로 찍은 로봇과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도 잠재력이 높은 B2B 사업군들도 대거 포진해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28 15:0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