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내년 3월 29일(이하 현지시간)이 마감시한이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방안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EU 정상들은 20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방안인 '체커스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도 체커스 계획만이 유일한 방안이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무런 협정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메이는 특히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브렉시트 강경파의 반발에 맞닥뜨리고 있어 총리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30일 버밍엄에서 열리는 보수당 연례 콘퍼런스에서 무탈하게 귀환해야 추후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 ■ 제안 거부당한 메이 사면초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20일 회의에서 영국을 제외한 남지 27개 회원국 정상 모두가 만장일치로 메이 총리의 체커스 계획을 거부했다. 지난 7월 총리 별장이 있는 체커스에서 입안돼 이같은 이름이 붙은 이 계획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이 EU의 공산품·농산물 생산 기준을 준수하고, 노동·국가보조·환경 기준을 유지하는 대신 EU 시장에 지금처럼 무관세로 세관을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재화를 이동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은 메이의 체커스 계획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단일시장을 위협한다는 점 때문에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메이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영국이 EU 회원국으로서 의무는 지지 않은채 그 혜택만 누리도록 하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영국인들이 선택한 것이고, 쉬운 해결방안을 예상한 일부 사람들이 밀어붙여 선택된 것"이라면서 "유럽 없이도 잘 해낼 수 있고, 모두가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그들이 거짓말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U 정상들이 퇴짜를 놓으면서 메이 총리는 안팎으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 보수당 내부에서는 체커스 계획에 반발해 보리스 존슨 당시 외무장관이 사임하는 등 내부 반란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데다 EU 정상회의에서조차 그의 방안이 거부됨에 따라 그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기업들 '깜깜이 브렉시트' 공포 투스크 의장이 이날 제시한 시간표를 맞추려면 오는 30일 보수당 콘퍼런스에서 살아돌아와 2주 동안 강도 높은 협상을 통해 EU와 간극을 좁혀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스크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려면 11월께 최종 합의를 위한 정상회의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영국은 정상회의 테이블에 최종안을 내놓아야 하고, 내년 3월 영국과 EU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CNN머니는 브렉시트가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협상이 어지럽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깜깜이(Blind) 브렉시트'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과 EU가 모호한 문구들로 이뤄진 브렉시트 협정을 맺을 경우 '노딜 브렉시트'보다는 낫겠지만 브렉시트 이후 수년 동안 영국과 EU의 관계설정이 어떻게 될지 혼돈에 빠지기 때문에 기업들에는 노딜에 버금가는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8-09-21 06:43:13[파이낸셜뉴스] HD현대는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미래형 건설기계 콘셉트 ‘퓨처-엑스'(FUTURE-X)가 2024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 콘셉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함께 글로벌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퓨처-엑스는 올해 1월 HD현대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2024에서 밝힌 육상 혁신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디자인 콘셉트로 건설 현장의 안전성, 생산성, 지속가능성 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무인 자율 건설기계를 적용했다. 특히 무인 장비 콘셉트에 맞춰 운전석이 없는 형태로 디자인했으며, 하부체를 공용화해 사용자 환경에 따라 장비를 굴착기-휠로더-굴절식 덤프트럭(ADT)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4족 크롤러와 적응형 트랙 시스템을 적용, 험지에서도 원활한 자율 이동 작업이 가능하다"며 "레이더와 카메라 등을 탑재해 무인 작업의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도 레저 보트용 자율운항 시스템 ‘뉴보트'를 통해 처음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뉴보트는 자율운항 보트의 운항과 정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 시스템을 비롯, 편의성과 직관성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6-06 12:18:31역사상 가장 발달된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21세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인류는 두 개의 잔혹한 전쟁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은 1차 세계대전의 고지전이 연상될 정도의 소모적인 살상전을 2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이유로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반인륜적으로 학살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전 세계는 이 두 전쟁보다 더 무서운 '미국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45년 세계 최대 패권국으로 올라선 이후 세계 질서를 잡는 경찰국가이자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런 미국이 수년 전부터 달라졌다. 지난 2017년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취임한 트럼프는 그동안의 세계질서와 자유시장 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렸다. 이후 취임한 바이든은 취임과 동시에 "흔들린 질서를 되돌리겠다"고 했지만 트럼프가 만든 혼돈의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 '수퍼 파워' 미국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제 미국은 전 세계의 존경과 신뢰를 받던 과거의 미국이 아니다. 오는 11월 선거를 앞둔 트럼프는 더욱 예측이 불가능해졌다. 무기력한 바이든과 전 세계를 향해 연일 거친 말을 쏟아내며 자신이 백악관을 탈환하면 완전히 다른 미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에 맞서 세계 질서를 지키겠다는 바이든은 두 개의 전쟁에 발이 묶여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 리스크는 이 두 사람에서 시작한다. 무기력한 바이든이나 더 과격해진 트럼프도 미국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최악이냐, 차악이냐'일 뿐 모두가 혼돈에 빠진 미국과 전 세계에 '모범답안'이 될 수 없다는 데 있다. ■여기저기서 체면 구기는 바이든 포연이 자욱한 유럽과 중동의 국제 정세는 미국이 주도한 게 아니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수퍼 파워인 미국이 이를 전혀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을 시작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자지구에서 수개월째 학살에 가까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미국의 입김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어서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가 학살에 가까운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이란 때문이다. 하마스의 뒷배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을 어떻게든 전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다. 이란도 그걸 정확하게 안다. 확전으로 이어지면 미국이 참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바이든은 그래서 더 곤혹스러운 것이다. 사실 이 '함정'은 트럼프가 팠다. 임기 마지막인 2020년 9월 트럼프는 아랍에미리트와 이스라엘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둘의 손을 잡아줬다. 아브라함 협정이다. 수니파의 주요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와 아랍의 영원한 적 이스라엘이 국교를 맺은 것이다. 사실상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이 수니파와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 이스라엘은 가장 위험한 적인 이란의 반대세력인 수니파를 끌어안는 성과를 거뒀다. 사우디 등 수니파도 이슬람 맹주 경쟁에서 시아파를 따돌리게 되니 양측 모두 윈윈이었다. 그런데 바이든은 취임하자마자 트럼프가 2018년 파기한 이란핵동결 협정을 되살리고 이란 방문까지 추진했다. 이때부터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네타냐후가 바이든의 말을 듣지않는 이유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바이든은 러시아-우크라 전쟁이 한창이던 2022년 7월1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다. 유가 폭등으로 전 세계가 위기에 처하자 사우디에 증산 요청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두 나라 각료를 대동한 채 회담을 하던 무함마드 빈 살만이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바이든이 너무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배석한 각료 한 명은 입이 벌어졌다. 이 모습은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다. 결국 바이든은 에어포스원에 오를 때까지 증산 선물을 받지 못했다.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971년 미국이 베트남전의 후유증으로 금 본위제 파기 선언을 했을 때 석유를 살 때는 무조건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하는 '페트로 달러' 체제를 출범시키며 절체절명의 미국을 위기에서 구했었다. 그러나 사우디는 미국이 말하면 무조건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가 이제 아니었다. 사실 미국의 체면 구기기는 앞서 2021년 8월15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굴욕적인 철수를 하면서 시작됐다. 마치 베트남전 철수를 연상시키는 충격적인 모습에 전 세계는 "이제 바이든의 미국이 수퍼 파워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예측 불가능하고 더 잔혹해진 트럼피즘 트럼프는 그런 바이든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로 집약되는 트럼프의 외교 정책은 한 마디로 '강한 미국'이다. 세계 질서를 바로 세우는 더 강한 경찰국가가 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우선 전 세계의 비난을 받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종식시키고, 중동에 안정을 가져오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마약이 만연하고 국경이 느슨해진 미국 내 질서도 완전히 다잡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흔들린 것은 바이든이 아닌 트럼프 때부터다. 트럼프가 이란을 다시 봉쇄하자 2019년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움직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한 것이다. 사우디 본토가 공격받은 초유의 사태에 트럼프는 "사우디가 공격받았다. 미국은 공격받지 않지 않았다"고 했다. 수십년 동안 '미국 바라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는 시진핑과 푸틴과도 어깨를 거는 등 미국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 유탄은 바이든이 고스란히 맞고 있다. 백악관에서 내쫓긴 트럼프는 훨씬 더 과격해지고 예측불가능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 지켜온 가치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만 문제만 봐도 그렇다. 트럼프는 "타이완 방어공약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대만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대만을 공짜로 지켜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만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와 함께 공산주의 세력과 가장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최전선이고, 경제적으로는 자유시장경제의 총아인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큰 회사 TSMC가 있는 나라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머릿속에는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곳으로 각인됐다는 것은 우방국들에게 "더이상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도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회원국에 대해 러시아 침공을 부추기겠다"고 했다. 놀랄 일이지만 직접 한 말이다. 미국은 지난 1947년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황폐해진 유럽을 재건하고 소련의 공산주의에 맞서기 위해 4년간 무려 130억 달러를 지원했다. 당시 세계 GDP의 2.5%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마샬 플랜'이다. 유럽은 이 조치에 힘입어 세계대전 이전의 모습을 되찾고 소련의 남하를 막아낼 수 있었다. ■미국우선주의는 괜찮을까 미국우선주의도 세계경제를 멍들게 하는 큰 요인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조치는 정말 무서웠다. 우크라 전쟁 여파로 신음하는 주변국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불과 16개월 만에 5.25%p를 올려버렸다. 그러나 미국우선주의는 바이든이나 트럼프나 한결같다. 정도와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바이든의 미국우선주의는 그나마 경계와 영역이 있다. 바이든은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을 나누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으로 국한해 '신뢰가치사슬(TVC)'이라는 이름으로 블록화했다. 쿼드(QUAD), 오커스(AUKUS),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IPEF)이 그것이다. 신냉전 시대에 맞춰 반대편 진영을 철저하게 도려내버린 굉장히 정교해진 미국우선주의다. 그러나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는 진영도 전통적 가치도 무시한다는 점에서 너무도 무섭다. 2017년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등장한 트럼프는 전 세계 경제질서를 온통 흔들고 있다. 미국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우방국에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미국시장에서 상품을 팔려면 미국에 생산공장을 지으라며 생산시설 이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 트럼프가 다시 돌아온다면.. 상상하기 힘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미국우선주의는 과거 1985년 '프라자 합의'를 소환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미국은 자국의 경제를 위협하던 일본과 독일에 대해 엔화와 마르크화 가치를 대폭 올렸다. 게다가 일본에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까지 올리도록 압박했다. 이는 일본이 개발도상국에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게 만들면서 태국 등 동남아에 IMF 사태를 불러왔다. 이 여파는 1997년 우리나라에 굴욕적인 IMF 사태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 트럼프는 전과자다. 성폭행 등 파렴치한 범죄는 물론이고 재선에 실패하자 의회점거 등을 사주한 내란선동혐의까지 받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인 대다수는 트럼프를 원하고 있다. 혼돈스런 미국 정치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어쩌면 도덕불감증에 걸린 지금의 미국인일지도 모른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3-17 19:50:27[파이낸셜뉴스] 역사상 가장 발달된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21세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인류는 두 개의 잔혹한 전쟁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은 1차 세계대전의 고지전이 연상될 정도의 소모적인 살상전을 2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이유로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반인륜적으로 학살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전 세계는 이 두 전쟁보다 더 무서운 ‘미국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45년 세계 최대 패권국으로 올라선 이후 세계 질서를 잡는 경찰국가이자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런 미국이 수년 전부터 달라졌다. 지난 2017년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취임한 트럼프는 그동안의 세계질서와 자유시장 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렸다. 이후 취임한 바이든은 취임과 동시에 “흔들린 질서를 되돌리겠다”고 했지만 트럼프가 만든 혼돈의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 ‘수퍼 파워’ 미국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제 미국은 전 세계의 존경과 신뢰를 받던 과거의 미국이 아니다. 오는 11월 선거를 앞둔 트럼프는 더욱 예측이 불가능해졌다. 무기력한 바이든과 전 세계를 향해 연일 거친 말을 쏟아내며 자신이 백악관을 탈환하면 완전히 다른 미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에 맞서 세계 질서를 지키겠다는 바이든은 두 개의 전쟁에 발이 묶여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 리스크는 이 두 사람에서 시작한다. 무기력한 바이든이나 더 과격해진 트럼프도 미국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최악이냐, 차악이냐’일 뿐 모두가 혼돈에 빠진 미국과 전 세계에 ‘모범답안’이 될 수 없다는 데 있다. ■여기저기서 체면 구기는 바이든 포연이 자욱한 유럽과 중동의 국제 정세는 미국이 주도한 게 아니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수퍼 파워인 미국이 이를 전혀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을 시작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자지구에서 수개월째 학살에 가까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미국의 입김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어서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가 학살에 가까운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이란 때문이다. 하마스의 뒷배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을 어떻게든 전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다. 이란도 그걸 정확하게 안다. 확전으로 이어지면 미국이 참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바이든은 그래서 더 곤혹스러운 것이다. 사실 이 ‘함정’은 트럼프가 팠다. 임기 마지막인 2020년 9월 트럼프는 아랍에미리트와 이스라엘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둘의 손을 잡아줬다. 아브라함 협정이다. 수니파의 주요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와 아랍의 영원한 적 이스라엘이 국교를 맺은 것이다. 사실상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이 수니파와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 이스라엘은 가장 위험한 적인 이란의 반대세력인 수니파를 끌어안는 성과를 거뒀다. 사우디 등 수니파도 이슬람 맹주 경쟁에서 시아파를 따돌리게 되니 양측 모두 윈윈이었다. 그런데 바이든은 취임하자마자 트럼프가 2018년 파기한 이란핵동결 협정을 되살리고 이란 방문까지 추진했다. 이때부터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네타냐후가 바이든의 말을 듣지않는 이유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바이든은 러시아-우크라 전쟁이 한창이던 2022년 7월1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다. 유가 폭등으로 전 세계가 위기에 처하자 사우디에 증산 요청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두 나라 각료를 대동한 채 회담을 하던 무함마드 빈 살만이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바이든이 너무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배석한 각료 한 명은 입이 벌어졌다. 이 모습은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다. 결국 바이든은 에어포스원에 오를 때까지 증산 선물을 받지 못했다.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971년 미국이 베트남전의 후유증으로 금 본위제 파기 선언을 했을 때 석유를 살 때는 무조건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하는 ‘페트로 달러’ 체제를 출범시키며 절체절명의 미국을 위기에서 구했었다. 그러나 사우디는 미국이 말하면 무조건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가 이제 아니었다. 사실 미국의 체면 구기기는 앞서 2021년 8월15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굴욕적인 철수를 하면서 시작됐다. 마치 베트남전 철수를 연상시키는 충격적인 모습에 전 세계는 “이제 바이든의 미국이 수퍼 파워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예측 불가능하고 더 잔혹해진 트럼피즘 트럼프는 그런 바이든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로 집약되는 트럼프의 외교 정책은 한 마디로 ‘강한 미국’이다. 세계 질서를 바로 세우는 더 강한 경찰국가가 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우선 전 세계의 비난을 받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종식시키고, 중동에 안정을 가져오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마약이 만연하고 국경이 느슨해진 미국 내 질서도 완전히 다잡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흔들린 것은 바이든이 아닌 트럼프 때부터다. 트럼프가 이란을 다시 봉쇄하자 2019년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움직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한 것이다. 사우디 본토가 공격받은 초유의 사태에 트럼프는 “사우디가 공격받았다. 미국은 공격받지 않지 않았다”고 했다. 수십년 동안 ‘미국 바라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는 시진핑과 푸틴과도 어깨를 거는 등 미국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 유탄은 바이든이 고스란히 맞고 있다. 백악관에서 내쫒긴 트럼프는 훨씬 더 과격해지고 예측불가능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 지켜온 가치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만 문제만 봐도 그렇다. 트럼프는 “타이완 방어공약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대만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대만을 공짜로 지켜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만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와 함께 공산주의 세력과 가장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최전선이고, 경제적으로는 자유시장경제의 총아인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큰 회사 TSMC가 있는 나라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머릿속에는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곳으로 각인됐다는 것은 우방국들에게 “더이상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도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회원국에 대해 러시아 침공을 부추기겠다”고 했다. 놀랄 일이지만 직접 한 말이다. 미국은 지난 1947년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황폐해진 유럽을 재건하고 소련의 공산주의에 맞서기 위해 4년간 무려 130억 달러를 지원했었다. 당시 세계 GDP의 2.5%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마샬 플랜’이다. 유럽은 이 조치에 힘입어 세계대전 이전의 모습을 되찾고 소련의 남하를 막아낼 수 있었다. ■미국우선주의는 괜찮을까 미국우선주의도 세계경제를 멍들게 하는 큰 요인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조치는 정말 무서웠다. 우크라 전쟁 여파로 신음하는 주변국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불과 16개월 만에 5.25%p를 올려버렸다. 그러나 미국우선주의는 바이든이나 트럼프나 한결같다. 정도와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바이든의 미국우선주의는 그나마 경계와 영역이 있다. 바이든은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을 나누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으로 국한해 ‘신뢰가치사슬(TVC)’이라는 이름으로 블록화했다. 쿼드(QUAD), 오커스(AUKUS),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IPEF)이 그것이다. 신냉전 시대에 맞춰 반대편 진영을 깔끔하게 도려낸 굉장히 정교해진 미국우선주의다. 그러나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는 진영도 전통적 가치도 무시한다는 점에서 너무도 무섭다. 2017년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등장한 트럼프는 전 세계 경제질서를 온통 흔들고 있다. 미국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우방국에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미국시장에서 상품을 팔려면 미국에 생산공장을 지으라며 생산시설 이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 트럼프가 다시 돌아온다면.. 상상하기 힘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미국우선주의는 과거 1985년 ‘프라자 합의’를 소환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미국은 자국의 경제를 위협하던 일본과 독일에 대해 엔화와 마르크화 가치를 대폭 올렸다. 게다가 일본에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까지 올리도록 압박했다. 이는 일본이 개발도상국에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게 만들면서 태국 등 동남아에 IMF 사태를 불러왔다. 이 여파는 1997년 우리나라에 굴욕적인 IMF 사태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 트럼프는 전과자다. 성폭행 등 파렴치한 범죄는 물론이고 재선에 실패하자 의회점거 등을 사주한 내란선동혐의까지 받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인 대다수는 트럼프를 원하고 있다. 혼돈스런 미국 정치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어쩌면 도덕불감증에 걸린 지금의 미국인일지도 모른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3-15 15:37:11[파이낸셜뉴스]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 1월 27일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 확대 적용면서 해당 기업들의 중대법 대처가 발빠르게 요구되고 있다. 이미 2년 전 50인 이상 기업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어 시행되고 있지만 중소 제조·건설업체의 80% 이상이 중대재해처벌법을 준비하지 못했고, 소상공인들은 자신들이 법 적용 대상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대법에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고 현장에서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솔루션 도입으로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방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플래니티어스(대표 손레지나)가 지난 2023년 3월 출시한 중소기업 특화 산업안전 통합관리시스템 키퍼스(KeepUs)와 체커스(CheckUs)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플래니티어스의 산업안전 경영관리시스템 키퍼스(KeepUs)와 체커스(CheckUs)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의 요구에 따라 경영책임자가 산업안전과 관련된 데이터를 손쉽게 상시 관리하고 현장종사자들의 자발적인 안전활동 참여를 유도, 중대재해를 예방해 안전한 업무 환경을 구현하도록 중소기업의 산업안전을 지원해 왔다. 플래니티어스가 제공하는 산업안전 통합관리시스템은 경영책임자와 안전관리자를 위한 웹 기반 ‘키퍼스’와 현장 직원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앱 ‘체커스’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키퍼스’는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요구하는 중소기업 경영책임자의 현장 안전 관리·감독 업무들과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를 지원한다. 경영책임자와 안전관리 담당자는 ‘키퍼스’를 통해 안전 관리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이행 진도와 결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경영책임자는 사업장의 안전 관리 정보를 ‘키퍼스’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 별도의 문서작업 없이 클릭 한 번에 보고서로 확인 가능하며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웹으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현장 직원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체커스(CheckUs)'로 회사의 안전 활동에 참여한다. ‘체커스’는 ‘키퍼스’와 연동되어 직원들의 안전활동이 데이터로 보관되고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직원들은 ‘체커스’를 통해 회사가 세운 안전경영목표 비상관리체계를 스마트폰에서 앱만 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직원들은 매일 근무 시작 전 일일안전체크를 확인하고 작업 전 미팅과 안전점검도 ‘체커스’앱을 통해 안전관리 활동에 직접 참여한다. 또한 직원이 안전 조치가 필요한 부분을 사진을 촬영해 올리면 회사는 개선 조치를 피드백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회사의 안전관리를 위한 상호소통도 가능하다. 특히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체커스’를 통해 현장 상황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동료와 회사 경영진과 즉각 공유할 수 있고 알람 기능으로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플래니티어스의 솔루션은 누구나 쉽게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과 버튼, 콘텐츠를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설계했다. 또한 직원들의 ‘체커스’ 이용률을 높이고 스스로 안전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교육을 이수하거나 안전제안활동에 참여할 경우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회사가 포상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편 플래니티어스는 중소기업에 특화한 산업 안전 솔루션을 개발하는 벤처 회사다. 손 레지나 대표는 우연히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지인의 사업장에서 발생한 직원 사망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중소기업을 위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손 대표는 “중소기업의 산업 현장은 디지털 플랫폼의 '사각지대'에 가깝다”라며 “그러나 중소기업이 플랫폼을 활용해 안전 관리를 한다면 산재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추고,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습과 재발 방지대책을 세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플랫폼의 꾸준한 사용으로 산재 예방에 도움을 주고 사고 발생 시 경영책임자가 소명할 수 있는 틀 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산재사고 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산재 사망자 수)은 지난 2022년 기준 0.43으로 OECD 38개 나라 중 34위인 꼴찌 수준이다. 특히 국내 산재사망자의 80%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인 현실인만큼 산업안전에 대한 철저한 대응은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이 산업안전분야에서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 선택해야 할 방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현장에서 안전 사고에 대비하고 재해와 사망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쉽고,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솔루션 도입이 시급하다”고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2-09 14:58:23[파이낸셜뉴스] 삼성웰스토리는 급식 서비스 전 과정에 개인화, 자동화, 지능화된 솔루션을 적용해 미래형 사내식당을 구현한 '플래그십 스페이스'를 분당 본사에 오픈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번 플래그십 스페이스 오픈을 통해 급식 비즈니스에 미래형 운영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다양한 사업장에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페이스는 조리로봇이 음식을 만드는 '웰리봇 존', 무인 자동결제 형태로 간편식을 제공하는 '피키피커스 마켓', 취식 및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웰핏라운지', 다양한 푸드테크 기술을 테스트하는 '오픈랩' 등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웰리봇 존은 삼성웰스토리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국·탕·찌개류 조리로봇에 이어 튀김·누들 전용 조리로봇과 볶음요리 전용 오토웍이 추가로 적용된 조리로봇 전문 코너다. 웰리봇 존의 조리로봇은 짧은 시간에 음식을 대량 조리해야 하는 단체급식에 최적화된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해 10초당 1개의 메뉴를 만들어 제공한다. 피키피커스 마켓은 무인 자동결제 솔루션이 적용된 간편식 코너로, AI에 기반한 비전 인식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선택하는 간편식 제품을 자동으로 추적하고 데이터화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간대별 제품 선호도를 파악해 품절을 사전 방지하고 고객 특성에 맞는 제품군을 분석해 고객 니즈에 부합한 간편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웰핏라운지는 사내식당 이용 고객의 취식 데이터와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양 코칭 전문가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고객들은 웰핏라운지에서 골격근, 체지방 등 20가지의 체성분 뿐 아니라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해 색소 침착, 주름 등 7가지 항목의 피부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또 불안, 스트레스 등 13가지 항목의 정신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정보는 삼성웰스토리의 스마트 건강관리 어플에 자동으로 연동되고 이를 기반으로 영양 코칭 전문가가 맞춤형 식단 추천, 식생활 코칭, 운동 추천 등 1:1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플래그십 스페이스에는 퇴식구에 설치된 카메라로 인당 식사 잔반량을 촬영해 하루 총 잔반량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잔반 인식 솔루션'과 조리와 식사 중 발생하는 공기 오염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정화하는 '에어케어 솔루션'도 적용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사내식당은 이제 노동집약적인 형태로 운영되는 과거의 모델이 아닌 자동화, 지능화된 형태로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다"며 "고객 개개인의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까지도 제공하는 진화된 형태의 급식 운영모델을 통해 미래형 급식모델의 표준을 제시하며 선도해가겠다"고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2-14 10:04:05[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국내 최대 조선·해양 산업전시회에서 '탄소 제로' 친환경 미래 선박 기술을 선보인다. HD현대는 조선·해양 8개 그룹사가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코마린 2023)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2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전 세계 40여개국 9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HD현대 8개사는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글로벌서비스, HD현대인프라코어, 아비커스다. HD현대는 이번 전시회에서 그룹사 공동 부스를 꾸려 친환경 스마트 선박 관련 최첨단 기술을 대거 소개한다. HD현대중공업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 운반선 모형, 이중연료 엔진 모형을 전면에 내세워 친환경 무탄소 선박 기술력을 선보인다. 수소 운반선은 친환경 수소연료엔진 또는 수소·LNG 이중연료엔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장치를 장착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선박 상단부에 친환경 동력체 윙세일, 선체 아랫부분에는 공기윤활시스템, 선미에는 선박 추진력을 높이는 미래형 프로펠러를 적용해 고효율 운항이 가능하다. HD현대는 LNG선을 개조한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선박자율운항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최신 유해물질 배출규제(Tier III)를 만족하는 전자식 엔진인 6기통의 DX12와 12기통의 DX22, 2가지 모델을 공개한다. 행사 둘째 날인 25일에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SM그룹의 해운 부문을 총괄하는 KLC SM과 친환경 선박 시장 선도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협약으로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유지보수 및 디지털화 등으로 KLC SM을 지원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HD현대는 해양 모빌리티 및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바다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개척하고 있다"며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 미래 핵심 에너지원의 가치사슬 역량 확대로 글로벌 탈탄소 에너지 전환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10-23 14:02:19신세계푸드가 홈카페 트렌드 확산에 따라 '베키아에누보 시그니처 체커스 초코케이크'와 '시그니처 투아워 치즈케이크' 등 2종을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17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카카오선물하기, 네이버 등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냉동 케이크 10여종의 지난해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대비 31%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카페 트렌드가 더욱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업체마다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으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디저트류를 선보이며 냉동 케이크 시장을 키운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온라인 전용 냉동 케이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케이크 등 2종을 새로 선보이며 냉동 디저트류 라인업을 확대키로 했다. 최재성 기자
2022-03-17 18:04:01[파이낸셜뉴스] 신세계푸드가 홈카페 트렌드 확산에 따라 ‘베키아에누보 시그니처 체커스 초코케이크’와 ‘시그니처 투아워 치즈케이크’ 등 2종을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17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카카오선물하기, 네이버 등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냉동 케이크 10여종의 지난해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대비 31% 늘었다. 특히 올해 1~3월(15일 기준)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카페 트렌드가 더욱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업체마다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으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디저트류를 선보이며 냉동 케이크 시장을 키운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온라인 전용 냉동 케이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케이크’ 등 2종을 새로 선보이며 냉동 디저트류 라인업을 확대키로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맛 볼 수 있는 디저트류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전용 케이크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2-03-17 09:43:34[파이낸셜뉴스] 27일 북한이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무력 도발을 벌였다. 지난 25일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 도발 이후 이틀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27일) 오전 8시와 8시5분쯤 북한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190㎞, 정점고도는 약 20㎞로 탐지됐다. 이와 같은 비행거리와 고도로 미루어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다연장로켓포 플랫폼을 적용해 '알섬'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방사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를 뜻하는 북한식 표현으로서 일반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으로 분류된다. 관측통은 "북한이 발사한 게 KN-09라면 2016년 이후 처음"이라며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사격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군 열병식에 KN-09가 처음 등장한 게 2015년이었던 만큼 일정 부분 실전 배치도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측통은 "탐지된 제원만으론 사실 KN-09인지 KN-25인지 판정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새로 개발한 또 다른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쐈을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고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발사한 비행체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탄도미사일이라면 지난 20일 노동신문 등 보도를 통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지 7일 만이다. 미 국무부는 즉각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인·태사령부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알고 있으며,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발사가 미국의 병력이나 영토, 또는 우리의 동맹국들에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하진 않는다"고 평가하고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새해 들어 5일, 11일에 북한 주장 '극초음속미사일' 탄도미사일 각 1발씩의 시험발사와 1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17일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단거리탄도미사일을 각각 2발씩 쏴 무력 도발을 계속해 왔다. 25일에도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느리고 파괴력이 약해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이 아니다. ■北, 미와 국제사회 압박 레버리지 통하지 않고 제재 강화 이중고에 다급한 속내...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과 협상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거나 제재완화 논의와 같은 북한이 기대하던 레버리지가 제대로 통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은 되레 제재 강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는 환경에 몰리자 추가도발을 통해 다급함의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으로 이번 북한의 도발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무관해 보이지 않으며 핵보유국의 지위를 굳히려는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와 힘을 합쳐 미국을 압박하면서 유리한 국면에서 '적절한 시점에 미국과 협상'하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반길주 인하대하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북한의 최근 일련의 도발은 단순 무기체계 개발 차원보다는 정치적 메시지 제공에 더 무게가 실려 보인다"며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이미 전력화된 상태이기에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로서 기대할 수 있는 군사적 효과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무기체계 개발 고도화 과시' 차원과 '정치적 메시지를 제공'하는 복수의 목적이 병존하는 데 최근 도발은 후자에 무게가 더 실린다는 해석이다. 반 센터장은 "미국은 대중국 및 대러시아라는 2개 전장 대응에 상황으로 내몰려 북한이 외면당하자 자신들도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상기시키는 측면도 있다"며 "중국의 대만 공세 강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긴장 조성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 일련의 미사일 발사로 북한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북·중·러 3각 연합으로 미국에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전략적 연합형성의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중국과 러시아와 동조 미국 압박,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고 미와 협상 메시지...제재 탈피 안간힘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계속되는 북한의 무력시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무력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발트 3국과 동유럽에 최대 5만명에 달하는 미군파병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외교 군사적 관심을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실 미국 조야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에 너무 많은 역량을 투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미국이 과연 우크라이나와 북한 두 전선에서의 안보위기를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와 힘을 합쳐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핵미사일 문제'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냐는 식으로 '미국의 능력과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김 교수는 "물론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실험은 중장기적 국방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국방계획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핵보유국의 지위를 굳히려는 것'이지만 지금의 제재국면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적절한 시점에 미국과의 협상'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일단 협상장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시험발사의 지속은 '북한판 전략적 인내'라고 할 수 있다"며 "북한은 미국에 대해 너희들이 우크라이나 문제 등으로 힘들 텐데 '우리도 문제를 심각한 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면서 관심을 유도하려는 의도의 메시지로 (핵폐기가 아닌) '핵군축 회담' 형식을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화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향후 북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조와 공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일은 공동성명에서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ing)에 의거한 북한의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며 북한의 도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분간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대결 구도가 지속할 전망이다. 종전선언으로 유화국면을 유도하려 했던 한국 정부의 노력도 수로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은 결국 다수전장의 관리를 위해 쿼드와 오커스 등 역내 안보체를 가동하며 연합형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현 시점에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해 온 한국이 이를 방관할 것인지 연합형성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한편, 올 2022년은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기준으로 '꺾어지는' 5년, 10년 주기인 이른바 '정주년'으로 북한은 늘 정주년에 평년보다 강한 도발을 이어온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일 군 관계자는 “아직 ‘준비 초기 단계’로 임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장비와 병력의 분주한 이동 상황 등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열병식은 북한에서 명절로 간주하는 다음 달 16일 김정일 생일 80주년 이른바 ‘광명성절’ 또는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 이른바 ‘태양절’에 맞춰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1-27 16:5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