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계약 서명을 당분간 금지한다는 현지 지방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최고법원에 항고했다. 21일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각) 체코 최고행정법원에 항고장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원전 건설 계약 서명식을 불과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행정 소송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한수원과 EDUII 간 계약 서명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로 예정됐던 한수원과 체코 발주사 간 계약 서명식 행사가 막판에 무산됐다. 이후 체코 신규 원전 발주사인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가 이에 불복해 지난 19일 최고행정법원에 항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계약 당사자인 한수원도 별도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체코 사법 제도상으로 가처분 사건의 이해 당사자인 한수원 역시 EDUⅡ와 마찬가지로 현지 최고행정법원에 하급 법원의 가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항고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이 대형 국책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사안의 중대성이 크고, 사업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손실 금액이 수천억원 단위로 커질 수 있어 최고행정법원이 사건을 신속히 심리해 결론을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방법원의 가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취지로 가처분이 취소되면 바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 지연으로 인한 손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5-21 16:45:14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프라하에서 열리고 있는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제'를 공식 후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지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행사에 참석했다. '프라하의 봄'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1주년을 기념해 1946년 시작된 유서 깊은 행사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클래식 음악축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 이듬해인 2016년과 2024년 두 차례 참여해 연주회를 하기도 했다. 올해 음악제는 오는 6월 3일까지 프라하 전역에서 열리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및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는 박지원 회장을 비롯해 정연인 부회장, 김종두 원자력BG장 등이 참석해 체코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다질 것으로 관측된다. 체코에 유럽 법인을 두고 있는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도 참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14 18:06:08[파이낸셜뉴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프라하에서 열리고 있는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제'를 공식 후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지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행사에 참석했다. '프라하의 봄'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1주년을 기념해 1946년 시작된 유서 깊은 행사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클래식 음악축제다. 올해로 80회를 맞은 이 음악제에는 그 동안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클래식 음악계 거장들이 참여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 이듬해인 2016년과 2024년 두 차례 참여해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음악제는 매년 체코의 '국민 작곡가'로 불리는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 12일에 그의 대표곡인 교향시 모음집 '나의 조국' 연주로 개막을 알린다. 올해 음악제는 오는 6월 3일까지 프라하 전역에서 열리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및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는 박지원 회장을 비롯해 정연인 부회장, 김종두 원자력BG장 등이 참석해 체코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다질 것으로 관측된다. 체코에 유럽 법인을 두고 있는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도 참석했다. 박지원 회장은 지난 12일 스메타나홀에서 열린 음악제 개막공연 전 리셉션에서 페트르 파벨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14 08:34:22[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국내 서적의 동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오는 16일까지 체코와 폴란드에서 '찾아가는 도서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찾아가는 도서전'은 국내 출판콘텐츠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연간 총 3∼4회 개최해 온 기업 간 사업 상담회다. 지난해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스페인에서 국내기업 49곳과 해외기업 108곳을 연결해 총 609건의 수출 상담 성과를 냈다. 올해는 체코와 폴란드에서 처음으로 '찾아가는 도서전'을 연다. 체코 프라하 그랜드호텔 인터내셔널에서 13일까지 'K북 도서전'을 열고, 폴란드 바르샤바 문화과학궁전에서는 16일까지 국내외 기업 간 수출 상담회를 진행한다. 문체부는 오는 15∼18일에는 바르샤바 문화과학궁전에서 열리는 '바르샤바국제도서전'에 주빈국 자격으로 참가해 한국문학을 유럽에 소개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대만(7월)과 미국(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11월)에서 'K북 수출 상담회'를 열 계획이다. 임성환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동유럽 시장에 한국의 우수한 출판콘텐츠를 알리고 현지 유력 출판사와 동반관계를 구축하는 등 판권 수출을 지원해 우리 출판시장의 저변을 널리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12 13:48:28【 프라하(체코)=산업부 공동취재단 이유범 기자】 체코 정부가 현지 법원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의 신규 원전 계약을 사전 승인하며 본계약 체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철회하는 즉시 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체코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과 관련해 체코전력공사(CEZ)와 한수원이 가능한 시점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간 업무협약(MOU) 체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식화됐다. 피알라 총리는 "한수원의 제안은 모든 면에서 최고였고, 이에 따라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며 "계약 체결을 승인했으며, 법원의 허가가 나는 즉시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 하루도 지연되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체코 지방법원은 원전 본계약 체결을 일시 중단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체코전력공사는 항고를 준비 중이며, 체코 정부는 빠른 법원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이날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가격 조건도 공개했다.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장관은 "이번 입찰을 통해 체코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며 "한수원이 건설할 원전 1기의 단가는 2024년 기준 약 2000억 코루나(12조700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1메가와트시(MWh)당 전기요금이 90유로 미만이라는 점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원전 2기 전체 사업비는 총 4000억 코루나(약 25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다만 계약 시점과 건설 단계에서의 물가 상승분은 별도로 반영될 수 있다. 이는 당초 체코 정부가 추정한 예산과 동일한 수준이다. 사업 현지화와 관련해 체코 정부는 현재 30% 수준의 현지 기업 참여를 확보했으며, 향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루카시 블체크 산업통상부 장관은 "체코 기업의 30% 참여를 확정했고, 앞으로 이 비율을 6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30% 현지화율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하는 주요 터빈 등 핵심 기자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체코 정부가 희망했던 60%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점진적 확대 여지를 남긴 것이라는 해석이다. leeyb@fnnews.com
2025-05-08 18:50:01【파이낸셜뉴스 프라하(체코)=산업부 공동취재단 이유범 기자】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출 최종 계약이 연기된 것과 관련 "무산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체코와의 원전 수출 계약이 완전히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안 장관은 이날 체코 리히텐슈타인궁 골든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지만 좋은 계기로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잠깐 절차적으로 지연되는 부분이고, 시간 낭비(waste of time)가 아니라 원자력 산업계의 신뢰를 쌓는 계기로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주 경쟁자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한수원과 체코 측의 계약 서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안 장관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당시 체코 총리가 한국수력원자력이 모든 면에서 다 압도했다고 생각한다"며 "절차적인 투명성 같은 부분에서도 절차에 대한 의심할 부분이 없고, 굉장히 조심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체코 총리와 만나기 전, 현지 법원의 가처분 인용 이후 체코 측 인사를 만났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국책사관하고도 이야기 해보니, 여기도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간이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물었더니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면서도 "명확한 얘기는 딜레이(지연)할 생각은 없고, 딜레이 자체가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최대한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우리가 뒤에서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이 원전 사업을 자국끼리 협력하려는 경향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우리 원전의 품질(quality)을 가지고 평판(reputation)을 비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원전을)짓고 절차를 진행하는 데 있어 신뢰성이 확인돼야하는데, 다른 국가들이 아무리 독점하려고해도 (한국과 계약) 한다는 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얼마 전 미국과 맺은 업무협약(MOU)이 있는데,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추진 중인 협력이 큰 힘이 되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전략적 고려가 한수원이나 '팀 코리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는 사업 영역에 뛰어들 수 없지만, 최대한 지원해서 한국 원전 산업이 민관 협동과 팀플레이가 잘 되고, 아주 믿을만한 파트너라는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시장에 각인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체결한 '한-체코 원전산업 협력 약정'에서 제3국 공동 수출 관련질문도 나왔다. 안 장관은 "국내에서는 원전 4기, 방폐장을 만들어야 하고, 체코에는 2기를 건설해야 하며, 국제 시장에서도 얘기하고 있는 게 더 있다"면서 "이렇게 하다보면 사실 국내 생태계가 전부 다루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시장이 어디가 될지는 모르지만 결정되면 같이 나가야 된다"며 "체코에서 고민하고 있는 게 국가적인 산업에 자국 제조업 기반이 있으니까 현지화(localization)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5-08 11:14:29【프라하(체코)=산업부 공동취재단 이유범 기자】 체코 정부가 현지 법원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의 신규 원전 계약을 사전 승인하며 본계약 체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철회하는 즉시 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체코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과 관련해 체코전력공사(CEZ)와 한수원이 가능한 시점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간 업무협약(MOU) 체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식화됐다. 피알라 총리는 “한수원의 제안은 모든 면에서 최고였고, 이에 따라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며 “계약 체결을 승인했으며, 법원의 허가가 나는 즉시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 하루도 지연되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체코 지방법원은 원전 본계약 체결을 일시 중단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체코전력공사는 항고를 준비 중이며, 체코 정부는 빠른 법원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이날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가격 조건도 공개했다.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장관은 “이번 입찰을 통해 체코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며 “한수원이 건설할 원전 1기의 단가는 2024년 기준 약 2000억 코루나(12조700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1메가와트시(MWh)당 전기요금이 90유로 미만이라는 점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원전 2기 전체 사업비는 총 4000억 코루나(약 25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다만 계약 시점과 건설 단계에서의 물가 상승분은 별도로 반영될 수 있다. 이는 당초 체코 정부가 추정한 예산과 동일한 수준이다. 사업 현지화와 관련해 체코 정부는 현재 30% 수준의 현지 기업 참여를 확보했으며, 향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루카시 블체크 산업통상부 장관은 “체코 기업의 30% 참여를 확정했고, 앞으로 이 비율을 6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30% 현지화율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하는 주요 터빈 등 핵심 기자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체코 정부가 희망했던 60%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점진적 확대 여지를 남긴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안 장관은 지난 7일 체코 리히텐슈타인궁 골든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지만 좋은 계기로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잠깐 절차적으로 지연되는 부분이고 시간 낭비(waste of time)가 아니라 원자력 산업계의 신뢰를 쌓는 계기로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당시 체코 총리가 한국수력원자력이 모든 면에서 다 압도했다고 생각한다”며 “절차적인 투명성과 관련해서도 의심할 부분이 없고,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5-08 09:35:08【파이낸셜뉴스 프라하(체코)=산업부 공동취재단 이유범 기자】한국과 체코 정부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계기로 원자력뿐 아니라 첨단 제조, 공급망, 에너지, 첨단기술과 응용과학 등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페트르 피알라 총리 면담 후 가진 공동 연설에서 "한국과 체코의 우수한 원전 기업들이 힘을 합친다면 신규원전 건설을 넘어 전 세계 원전 르네상스를 이끌어갈 주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의 체코 방문은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신규 원자로 건설 사업의 본계약 체결식 참석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그런데 본계약 직전에 체코 법원에서 계약 체결을 정지하라는 가처분 결정이 나오며 체결 행사는 연기됐다. 안 장관은 "한국에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속담이 있다"며 "어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한국과 체코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양국 간 신뢰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안 장관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면담 자리에서는 산업·에너지·건설·인프라·과학기술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한-체코 원전산업 협력 약정, 한-체코 배터리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신규원전 건설 참여 기업들도 체코 기업과 총 10건의 MOU를 맺었다. 아울러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체코 오스트라바공대는 자동차 협력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체코 프라하공대는 로봇 협력 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안덕근 장관은 "피알라 총리에게 양국 기업이 두코바니 신규 원전을 함께 건설한다면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원전 협력과 더불어 양국은 첨단 제조, 공급망, 에너지, 첨단기술과 응용과학 등 미래 동반성장의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르 피알라(Petr Fiala) 체코 총리는 "한수원은 가격과 체코 현지화 비중, 공기와 예산 보장 면에서도 가장 훌륭한 입찰서를 제출했지만 경쟁사들은 그 결과를 받아드리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 경쟁사(프랑스 전력공사, EDF)의 소송제기가 기각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체코는 앞으로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심화에 많은 관심 가진 것을 재확인했으며,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은 높은 수준으로의 (파트너십)격상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5-07 22:11:28[파이낸셜뉴스] 체코 법원이 총 26조원(4000억 크루나)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에 제동을 건 가운데, 체코전력공사(CEZ)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해 다음주쯤 기각 신청을 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체코전력공사(CEZ) 경영진은 체코 프라하 리히텐슈타인궁 골든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체코) 이익이 훼손되는 상황”이라며 “가처분 기각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베네시 CEZ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다음주 쯤 행정법원에 기각 신청을 할 것이고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속한 결정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공급사는 100년에 걸친 협력관계가 되는 만큼 신중한 채택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체코전력공사 측은 ‘고정적인 가격’을 최종 기업 선정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공사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고정 가격을 보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베네시 CEO는 “평가 결과 한수원이 가장 우수했다”며 “가격 보장, 공기 준수 면에서 가장 확실했다”고도 말했다. 앞서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체코 원전 신규 계약과 관련해 프랑스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대해, 체코 법원이 한수원과 EDU Ⅱ 간 계약 체결을 중지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프랑스 EDF는 앞서 현지 반독점 당국(UOHS)에 한수원의 수주에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UOHS는 지난달 24일 “심사 권한이 없다”며 기각했다. EDF는 지난 2일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해당 소송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계약 체결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5-07 18:33:14【 프라하(체코)=산업부 공동취재단 이유범 기자】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계약이 불가피하게 연기될 수밖에 없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진행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며칠 연기가 될지, 몇 달 연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체코 정부에서도 엄청난 기회비용 때문에 지연되지 않기를 희망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무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계약연기 불가피…무산 가능성 낮아7일 정부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 최종 계약이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이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계약 체결을 잠정 중단하라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현재 체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안 장관은 "원전 사업은 체코 에너지 정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불필요하고 과도하게 지연되는 경우에는 엄청난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체코 당국도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에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불필요하게 지연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체코 원전 수주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두 차례나 체코 경쟁당국이 명확하게 판단한 것처럼 투명성, 객관성, 공정성에서 문제 여지는 없다"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대한민국의 원전 산업 경쟁력과 역량을 키울 기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계약 체결식 전후에 예정됐던 양국 간 협력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공식 계약만 빼고 나머지는 일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국회 방문단과 상원의장 오찬도 그대로 하고, 체코 총리와 우리 정부 대표단의 회담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체코 정부와의 원전 관련 약정 서명식도 그대로 열린다. 애초 우리 대표단은 체코 총리 및 상원의장을 만나 원전 산업 협력을 매개로 인프라, 첨단 산업 등 양국이 보다 전략적이고 포괄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UDⅡ)는 한수원의 제안이 모든 면에서 우수했으며, EDF의 소송에 근거가 없다는 것이 입증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DF, 끝까지 '몽니'이번 사태는 우리 측과 체코 원전 수주를 놓고 경쟁한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EDF의 소송이 발단이다. 지난해 7월 한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수주 경쟁을 벌인 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제치고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본계약 체결은 3월이 유력했으나 두 달가량 미뤄졌다. EDF가 지난해 8월 체코 공공조달 입찰 절차와 한수원의 계약 이행 불능 등을 주장하며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에 진정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UOHS는 지난달 24일 EDF의 이의제기를 최종 기각했고, 체코 정부는 일주일 만에 한수원과의 최종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EDF는 이에 불복해 지난 2일 브르노 지방법원에 최종 서명을 금지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지난 6일 "중요한 것은 계약이 체결된다면 프랑스 입찰자는 소송에서 법원이 유리한 판결을 내렸더라도 공공계약을 따낼 기회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잃게 된다는 것"이라며, EDF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다. 즉 일단 한수원이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본안 판단과 관계없이 EDF의 수주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므로, 법원이 계약 체결을 중지시켰다는 설명이다. leeyb@fnnews.com
2025-05-07 18: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