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한 번 나서는 것은 참 많은 고민과 걸림돌이 따릅니다. 그런 우리 가족을 위한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상상인그룹이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예체능 재능 계발·교육 멘토링 프로그램 '아카데미 상상인 음악교육'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이같이 말했다. 6월 나들이 시즌을 맞았지만, 장애 아동을 둔 가족들에게는 여전히 이동과 접근성의 어려움이 있다. 상상인그룹은 이러한 현실을 고려,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위한 예체능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존감 회복과 가족 간 정서적 유대감을 키워주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아카데미 상상인'으로 전문적 음악 교육 2일 상상인그룹에 따르면 '아카데미 상상인'은 장애 아동·청소년의 재능을 발굴하고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예체능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2023년부터 음악 및 예술교육 전문 비영리단체인 '하나를위한음악재단'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악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단계 별 맞춤 교육 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지도를 제공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년 해외 명사를 초청한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에는 '휠체어를 탄 지휘자'로 잘 알려진 차인홍 교수가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2023년에는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소속 바이올리니스트 카타리나 라이히슈탈러가, 2024년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아틸라 파스토르가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교육을 바탕으로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휠체어 사용 단원들로만 구성된 '상상휠(Wheel)하모니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다양한 행사에서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2025 피크닉 데이' 행사에서 세 번째 연주회를 마친 바 있다. 특히 참여 아동 중 한 명은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홈스쿨링에서 정규 학교로 진학하기도 했으며, 매일 연습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일상에 도전하는 등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상상인그룹은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통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신체발달 프로젝트'는 상상인그룹이 지난 2021년부터 SK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으로,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의 운동 능력 향상과 자세 교정을 돕는다. 전문 코치의 세심한 지도 아래 3~4명의 소그룹으로 진행되며, 각 아이의 특성과 신체 상태를 꼼꼼히 고려한 맞춤형 접근을 통해 최적의 효과를 끌어낸다. ■신체발달 프로젝트로 긍정적 심리변화 이끌어 이 프로젝트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신체 활동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쌓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사회성 발달을 돕고, 가족들에게는 아이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값진 시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신체발달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아동은 "친구들과 서로 응원하며 함께 운동하니까 정말 즐겁다"라며 "처음 해보는 운동도 많아서 새롭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참여 아동의 어머니는 "이전에는 아이를 일으킬 때 제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힘들었는데, 신체발달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로는 아이의 손과 팔에 힘이 생긴 게 확실히 느껴진다"고 전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신체발달 프로젝트에 참여한 누적 인원은 381명에 이르며 올해는 GX(그룹 운동)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휠체어 운동을 접해보지 못한 아동·청소년들을 새롭게 발굴해 운동 경험을 제공하는 기존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의 필요성과 의지를 가진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유준원 대표가 이끄는 상상인그룹은 2018년부터 전국 6~18세 아동·청소년에게 맞춤형 휠체어와 동력보조장치(전동키트)를 지원하는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고려대 김매이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 임팩트 측정 연구'에 따르면, 맞춤형 휠체어와 동력보조장치를 지원받은 아동·청소년 50여 명의 이동 독립성은 7~9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이동성 향상은 아이들의 긍정적인 심리 변화를 이끌었다. 좌절감과 창피함 등 부정적인 감정은 줄어든 반면 행복감, 자존감, 자기실현 욕구, 공동체 활동에 대한 참여 능력, 진취적 태도 등 내면의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꿈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상상인그룹이 언제나 곁에서 함께하겠다"며 "아이들의 작은 변화와 웃음이 우리 모두에게 큰 희망을 주는 만큼, 앞으로도 휠체어 사용 아이들과 가족들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건강과 환경 두토끼 잡다… '걷기 프로젝트' 상상인그룹은 임직원과 함께하는 실천 중심의 친횐경 경영 활동을 통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도 이어가고 있다. '걷기 프로젝트'는 걷기를 통해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상상인의 대표적인 친환경 실천 프로그램이다. 2021년 시작된 이래, 현재 시즌9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며 5주년을 맞았다. '내 몸과 지구의 건강을 함께 지키자'를 슬로건으로, △가까운 층은 계단 이용 △근거리 도보 출퇴근 △장거리 대중교통 이용 등을 장려하며 임직원의 자발적인 걷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걷기 문화 확산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도 호응을 얻었다. 4월 26일에는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1,200명의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한 '2025 피크닉 데이'를, 5월 22일에는 본사 사옥에서 계단 오르기 챌린지 '상상 마라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천의 장을 넓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6-02 18:38:34[파이낸셜뉴스]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한 번 나서는 것은 참 많은 고민과 걸림돌이 따릅니다. 그런 우리 가족을 위한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상상인그룹이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예체능 재능 계발·교육 멘토링 프로그램 '아카데미 상상인 음악교육'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이같이 말했다. 6월 나들이 시즌을 맞았지만, 장애 아동을 둔 가족들에게는 여전히 이동과 접근성의 어려움이 있다. 상상인그룹은 이러한 현실을 고려,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위한 예체능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존감 회복과 가족 간 정서적 유대감을 키워주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 '아카데미 상상인'으로 전문적 음악 교육으로 공연까지 2일 상상인그룹에 따르면 '아카데미 상상인'은 장애 아동·청소년의 재능을 발굴하고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예체능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2023년부터 음악 및 예술교육 전문 비영리단체인 '하나를위한음악재단'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악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단계 별 맞춤 교육 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지도를 제공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년 해외 명사를 초청한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에는 '휠체어를 탄 지휘자'로 잘 알려진 차인홍 교수가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2023년에는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소속 바이올리니스트 카타리나 라이히슈탈러가, 2024년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아틸라 파스토르가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교육을 바탕으로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휠체어 사용 단원들로만 구성된 '상상휠(Wheel)하모니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다양한 행사에서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2025 피크닉 데이' 행사에서 세 번째 연주회를 마친 바 있다. 특히 참여 아동 중 한 명은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홈스쿨링에서 정규 학교로 진학하기도 했으며, 매일 연습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일상에 도전하는 등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 신체발달 프로젝트로 긍정적 심리변화 이끌어 상상인그룹은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통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신체발달 프로젝트'는 상상인그룹이 지난 2021년부터 SK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으로,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의 운동 능력 향상과 자세 교정을 돕는다. 전문 코치의 세심한 지도 아래 3~4명의 소그룹으로 진행되며, 각 아이의 특성과 신체 상태를 꼼꼼히 고려한 맞춤형 접근을 통해 최적의 효과를 끌어낸다. 이 프로젝트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신체 활동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쌓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사회성 발달을 돕고, 가족들에게는 아이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값진 시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신체발달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아동은 "친구들과 서로 응원하며 함께 운동하니까 정말 즐겁다"라며 "처음 해보는 운동도 많아서 새롭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참여 아동의 어머니는 "이전에는 아이를 일으킬 때 제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힘들었는데, 신체발달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로는 아이의 손과 팔에 힘이 생긴 게 확실히 느껴진다"고 전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신체발달 프로젝트에 참여한 누적 인원은 381명에 이르며 올해는 GX(그룹 운동)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휠체어 운동을 접해보지 못한 아동·청소년들을 새롭게 발굴해 운동 경험을 제공하는 기존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의 필요성과 의지를 가진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유준원 대표가 이끄는 상상인그룹은 2018년부터 전국 6~18세 아동·청소년에게 맞춤형 휠체어와 동력보조장치(전동키트)를 지원하는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고려대 김매이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 임팩트 측정 연구’에 따르면, 맞춤형 휠체어와 동력보조장치를 지원받은 아동·청소년 50여 명의 이동 독립성은 7~9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이동성 향상은 아이들의 긍정적인 심리 변화를 이끌었다. 좌절감과 창피함 등 부정적인 감정은 줄어든 반면 행복감, 자존감, 자기실현 욕구, 공동체 활동에 대한 참여 능력, 진취적 태도 등 내면의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꿈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상상인그룹이 언제나 곁에서 함께하겠다"며 "아이들의 작은 변화와 웃음이 우리 모두에게 큰 희망을 주는 만큼, 앞으로도 휠체어 사용 아이들과 가족들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건강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걷기 프로젝트’ 상상인그룹은 임직원과 함께하는 실천 중심의 친횐경 경영 활동을 통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도 이어가고 있다. ‘걷기 프로젝트’는 걷기를 통해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상상인의 대표적인 친환경 실천 프로그램이다. 2021년 시작된 이래, 현재 시즌9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며 5주년을 맞았다. ‘내 몸과 지구의 건강을 함께 지키자’를 슬로건으로, △가까운 층은 계단 이용 △근거리 도보 출퇴근 △장거리 대중교통 이용 등을 장려하며 임직원의 자발적인 걷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걷기 문화 확산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도 호응을 얻었다. 4월 22일에는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1,200명의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한 ‘2025 피크닉 데이’를, 5월 22일에는 본사 사옥에서 계단 오르기 챌린지 ‘상상 마라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천의 장을 넓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6-02 16:49:09[파이낸셜뉴스] 검사 출신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캐비닛’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지귀연 부장판사 룸살롱 접대 의혹’을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영화 ‘더 킹’을 언급하며 “제가 대검 기획조정부에도 있었고 대검 반부패 강력부장도 했었으니까, 제가 거기 그 부서에 수장을 다 해봤다”고 말했다. 20017년 개봉한 영화 ‘더 킹’은 권력을 잡기 위해 검사가 된 박태수(조인성 분)가 권력을 휘두르는 실세 검사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 전 대표는 “검사장으로서, 그리고 제가 주로 검사 생활을 대검 중수부라고 특수부, 아주 핵심에 오래 있었다”며 “제 말을 믿으시라. ‘캐비닛’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뭐 쌓아두고 김치 익듯이 익어서 꺼내는 그런 거는 (없다)”라며 “옛날에 도·감청을 해 놓고 누구 약점을 갖고 있었던 과거 중앙정보부 시대라면 가능한 얘기다. 그리고 정권이 안 바뀌면 그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오늘 보니까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가 룸살롱 가는 사진이 있다면서 폭로전을 하더라”라며 “제가 그 사안은 모르니까 뭐라고 얘기는 안 하겠는데, 그것도 일종에 ‘캐비닛’ 같은 류의 얘기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보면 저도 청담동에서 술자리 했었다고 이상한, 민주당 주도해서 폭로했다가 결국 그걸 제가 깨부순 적이 있지 않나”라며 “그런 가짜 뉴스나 공작은 실제보다 더 진짜 같고 구체적이다. 그래야지 먹히니까”라면서 민주당을 비판했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당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첼리스트 A씨의 음성이 담긴 녹음에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해당 의혹을 허위로 판단하고 지난해 9월 김 전 의원과 강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의원과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 등 사건 연루자 7명에 대해 1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의 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가 유흥주점에서 직무 관련자로부터 여러 차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인당 100만∼2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소 100만 원이 넘는 사안이기 때문에 뇌물죄가 성립하거나, 적어도 청탁금지법 8조 1항 위반으로 보인다”며 “재판부터 직무 배제하고 당장 감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기표 의원도 제보를 통해 의혹이 제기된 유흥주점의 사진을 공개하고 “(지 부장판사와) 같이 간 사람이 직무 관련자라고 한다. 아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제보자가 지 부장판사와 유흥주점을 함께 찾았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이후 민주당은 “제보자가 지귀연 판사 일행이었는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정정했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도 지 부장판사를 향해 “즉각 이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검찰 ‘캐비닛’에 자신의 건이 쌓여 있어 검찰이 시킨 대로 내란수괴 윤석열에 각종 특혜를 제공한 것인지도 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법사위 회의에서 “저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서 지금 답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돌아가서 사안을 확인해보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구체적인 정보와 근거도 없이 법관에 대한 좌표 찍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예전에 베네수엘라에서 법관들 압박하고 겁박할 때 쓰던 수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 시민단체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지 부장판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15 15:16:23[파이낸셜뉴스] 2022년 기준 2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콘텐츠 시장 속에서 한국은 8위 수준(68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게임, 웹툰, 동영상, 음원 등 비대면 콘텐츠가 급성장하면서 한국 콘텐츠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3% 성장률을 기록했고, 수출액은 132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처럼 한류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장됨에 따라, K콘텐츠가 국제적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유럽 내에서 문화적으로 강력한 콘텐츠 생산 국가로 알려져 있는 스페인 또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콘텐츠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스페인 디지털 미디어 시장의 예상 수익이 49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18-34세 연령대가 주요 소비층을 차지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190여 개국에서 스트리밍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칸 영화제에서 위상을 인정받은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 '페인 앤 글로리' 등이 그 잠재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세계 콘텐츠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올해 6월 국무총리 주재로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를 운영해 콘텐츠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 전략에는 K-콘텐츠가 글로벌 주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콘텐츠 산업 방안이 포함돼 있다. 콘텐츠 기업의 성장을 통해 지역거점 콘텐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K-콘텐츠 해외 진출거점을 확보하는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K팝, 패션, 뷰티 등으로 스페인 잘파세대 공략 2011년 개원한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정부의 이러한 기조 아래에서 K컬쳐와 콘텐츠 확산을 위해 해외 현장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특히, 문화원은 스페인 내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 조사와 현지 K컬처에 대한 SWOT 분석을 통해 스페인에서 세대별로 K컬처에 대한 관심 분야가 상이함을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대별 니즈를 타겟팅하여 다채로운 K컬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먼저, 능동적 참여 활동을 즐기고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능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잘파세대(Zalpha)'의 관심을 받고 있는 K팝, 패션, 뷰티 등의 분야에 주목했다. 올해 6월 스페인 전역의 K팝 팬들의 축제인 K팝 콘테스트, K팝 전문가에게 배우는 K팝 아카데미 등을 진행하고, 올해 10월에는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KBS ‘뮤직뱅크 월드투어’와 다이나믹 듀오 마드리드 공연 등을 협업하기도 했다. 또한, 패션 분야에서는 올 6월 K패션 전시회 ‘OJOS! 쇼케이스가 아니라 전시회(No es escaparate, es exposicion)’을 통해 뉴진스, 블랙핑크 등 글로벌 K팝 스타가 사랑하는 김예림 디자이너를 초청해 한국 패션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기술력을 알리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40세 이상의 기성세대의 수요가 가장 컸던 K영화와 드라마, 클래식 및 전통음악 행사 등을 개최해 체계적인 수요 타겟팅 전략을 펼쳐나갔다. 올해 10월 마드리드 중심가에 위치한 씨네 까삐똘 극장에서 한국 영화제를 통해 '버닝'(감독 이창동), '파묘'(감독 장재현), '기생충 흑백 감독판'(감독 봉준호), '곡성'(감독 나홍진)등 총 4편의 영화를 현지 관객에게 소개했다. 또한,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는 2018년부터 한국의 신진 클래식 음악가를 현지에 소개하고, 유럽 내 활발한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를 꾸준히 추진 중에 있다. 올해 4월에는 피아니스트 박진형 연주회를, 11월에는 첼리스트 문웅회 & 피아니스트 다니엘 델가도 듀오 연주회를 성황리에 개최해 모든 공연이 만석을 이룰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올해 전세계 해외비즈니스센터를 10개소 확장해 25개의 센터를 운영하게 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특히 스페인의 풍부한 콘텐츠 시장이 지닌 가치와 잠재력을 인정받아 올해 스페인 마드리드에도 1개소를 신설했다. 한국문화원은 콘텐츠진흥원 스페인 비즈니스센터와 발맞춰 K컬처를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가 스페인 곳곳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29 15:32:41이번 주(10월 14~18일) 법원에서는 고려아연의 경영권과 관련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기일이 열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장관 시절 자신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사소송 결과도 나온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오는 18일 영풍 측이 제기한 공개매수절차중지 가처분 소송의 첫 심문을 한다. 앞서 영풍 측은 지난 2일 고려아연 이사회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결의가 회사와 정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행위로 관련 절차의 진행을 중지시켜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영풍 측은 "자사주의 경우 취득 후 6개월이 지나야 처분이 가능하므로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가 이전 시세(주당 55만원대)로 회귀하는 경향을 감안해야 한다"며 "고려아연이 현 공개매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사주 매입 시 취득한 주식 가치는 최소 4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가처분에는 고려아연 측이 임의적립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는 과정 역시 위법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임의적립금의 목적을 전환하는 권한이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에 있다는 취지다. 심리는 이달 초 영풍이 고려아연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던 재판부가 맡았다. 고려아연 측은 가처분 심문기일을 11일로 당겨 MBK 측의 공개매수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정하정 부장판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한 대표가 김 전 의원과 인터넷 매체 더탐사 관계자 6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선고를 진행한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7월 19~20일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 A씨와 전 남자친구 이모씨 사이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통화에서 '술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봤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 '귀가가 늦은 이유를 남자친구에게 둘러대려 거짓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더탐사는 해당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한 대표는 김 전 의원과 더탐사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고소하고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13 18:08:08[파이낸셜뉴스] 이번 주(10월 14~18일) 법원에서는 고려아연의 경영권과 관련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기일이 열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장관 시절 자신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사소송 결과도 나온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오는 18일 영풍 측이 제기한 공개매수절차중지 가처분 소송의 첫 심문을 한다. 앞서 영풍 측은 지난 2일 고려아연 이사회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결의가 회사와 정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행위로 관련 절차의 진행을 중지시켜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영풍 측은 "자사주의 경우 취득 후 6개월이 지나야 처분이 가능하므로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가 이전 시세(주당 55만원대)로 회귀하는 경향을 감안해야 한다"며 "고려아연이 현 공개매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사주 매입 시 취득한 주식 가치는 최소 4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가처분에는 고려아연 측이 임의적립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는 과정 역시 위법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임의적립금의 목적을 전환하는 권한이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에 있다는 취지다. 심리는 이달 초 영풍이 고려아연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던 재판부가 맡았다. 고려아연 측은 가처분 심문기일을 11일로 당겨 MBK 측의 공개매수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정하정 부장판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한 대표가 김 전 의원과 인터넷 매체 더탐사 관계자 6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선고를 진행한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7월 19~20일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 A씨와 전 남자친구 이모씨 사이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통화에서 '술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봤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 '귀가가 늦은 이유를 남자친구에게 둘러대려 거짓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더탐사는 해당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한 대표는 김 전 의원과 더탐사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고소하고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13 13:39:01"피소추자는 검찰청 민원실 바닥에 설사 형태의 대변을 싸고…." 더불어민주당의 박상용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첫머리다. 글로 쓰기도, 입에 담기도 싫은 이런 발언을 한 사람은 이성윤이다. 민주당 전북 전주을 지역구 의원.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정권 편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맞서다 좌천됐던 검사. 아니면 말고 식의 이 발언은 그 자체가 인분보다 추하다. 전체 검사의 명예를 훼손한다. 자신도 검사였으니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의원이 되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같은 당 서영교도 아무렇지도 않게 실명을 공개했다. 설령 사실이라 해도 인권과 관련된 문제다. 박 검사는 두 사람을 고소했다. 이성윤, 서영교가 믿는 것은 면책특권이다. 그러나 이 사안은 면책특권과 무관해 보인다. 사실이 아니라면 탄핵은 중지되어야 하고 두 의원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 무책임한 허위 낭설을 퍼뜨린 민주당 인사는 더 있다. 이른바 '청담동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전 의원. 윤석열, 한동훈, 변호사 30명이 강남의 바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 그 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가 거짓이라고 자백했다. 김 전 의원도 그때는 면책특권의 시혜를 입고 있었다. 이제는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 됐다. 선거에서 져서다. 민주당과 이성윤의 박 검사 탄핵 시도는 김의겸보다 더 비겁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 수사검사인 박 검사를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의원들에게 탄핵이라는 공격권과 면책특권이라는 방어권을 부여한 목적은 행정부와 사법부 견제다. 탄핵 조건은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다. 제왕적이라는 대통령제에서 탄핵은 권력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막는, 삼권분립의 균형자 역할을 한다. 문제는 다수 의석으로 의회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이 탄핵을 정치 도구로서 전가의 보도처럼 남용하고 있어서다. 헌정사상 첫 국무위원 탄핵, 첫 법관 탄핵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벌써 장관급만 8명이 탄핵 위협을 받았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면책특권이라는 보호막 뒤에 숨어서 행정부를 뒤흔들고 개인의 명예를 멋대로 실추시키고 있다. 권력 쟁취란 공격 의도가 뻔히 보인다. 해외토픽감의 허언과 막말을 쏟아내는 의원을 탄핵할 길은 없을까. 헌법 65조와 관련 법률에 규정된 탄핵 대상에는 대통령, 국무위원,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법관, 검사 등이 있지만 사각지대가 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지방의원, 그리고 국회의원이다. 그나마 지방 선출직인 앞의 세 직책은 2007년 도입된 주민소환제로 물러나게 할 수 있다. 거의 유일하게 의원만 탄핵과 소환을 피해가고 있다. 의원에게는 제명 제도가 있지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인 정족수를 채워야 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두꺼운 갑옷으로 몸을 둘러싼 의원을 제재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시 거론되는 방안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다. 사실 국민소환제를 먼저 꺼낸 쪽은 민주당이다. 2019년 당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자기 역할을 팽개치고 당리당략을 위해 파업을 일삼는 의원들을 솎아내는 의원소환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의도야 어찌 됐든 환영한다. 정상적인 국회가 되면 이 건에 대해 논의하자"고 동의했다. 여론의 찬성률도 78%나 됐다. 민주당은 선거 공약 1호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더니 슬며시 실종됐다. 최근 여당에서 국민소환제를 다시 거론했지만 민주당은 묵묵부답이다.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당이 손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의원소환제는 소수파가 다수파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양당은 소환제 논의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만 동의하면 바로 합의할 수 있다. 하긴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해놓고 까맣게 잊은 듯이 나 몰라라 하는 그들에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긴 하다. tonio66@fnnews.com
2024-07-08 18:28:40새봄과 함께 클래식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4월에는 특히 바로크 음악의 위대한 유산이자 바흐 필생의 역작 '마태 수난곡'을 원전 그대로 만나는 진귀한 공연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음악인의 내한 연주도 잇따른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클래식계 아이돌' 조성진의 협연을 비롯해 한때 '콩쿠르 사냥꾼'으로 통했던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바이올린 거장' 막심 벤게로프 등이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68곡 숭고한 감동…'마태 수난곡' 원전 그대로 독일을 대표하는 시대악기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FBO)가 다음달 3일 롯데콘서트홀과 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연주한다. 신약성서 마태복음서를 바탕으로 한 '마태 수난곡'은 바흐가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에서 칸토르(음악감독)로 재직할 때 그의 음악적 역량을 쏟아내 완성한 3시간이 넘는 대작으로, 1729년 성 금요일인 4월 15일 초연됐다. 바흐 서거 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다가 1829년 3월 11일, 20세 청년 멘델스존이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무대에 올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절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 35명, 합창단 24명, 솔리스트 6명, 지휘자 1명 등 총 66명의 연주자가 함께한다. 하프시코드 연주와 지휘를 맡은 프란체스코 코르티(40)는 2006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젊은 연주자다. 솔리스트의 면면도 눈부시다. 특히 '천사의 목소리, 악마의 기교'를 보유했다고 일컬어지는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이번엔 알토로 참여)는 세계 음악계를 이끄는 성악가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자루스키가 부르는 39번 알토 아리아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는 숭고한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태 수난곡'의 장엄한 합창은 취리히 징아카데미와 한국의 바로크 음악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맡는다. ■도쿄필, 정명훈 지휘로 조성진·이지혜·문태국과 협연 지휘자 정명훈은 그가 명예 음악감독으로 있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오는 5월 내한한다. 정명훈이 도쿄필과 갖는 공식 내한 투어는 지난 2015년 한·일수교 일환으로 서울시향과 합동 공연한 것을 제외하면 19년 만이다. 도쿄필은 1911년 일본 나고야에서 창단한 교향악단으로 NHK 교향악단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다. 정명훈은 도쿄필과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춰왔으며 2016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명예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오는 5월 7일과 9일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각 다른 협연자와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7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조성진 역시 오랜 시간 도쿄필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다. 다수의 협연 무대는 물론이고 정명훈 명예 음악감독 취임 기념 연주회에도 함께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베토벤 음악으로 꾸며진다. 베토벤 삼중 협주곡이 연주되는 1부에서는 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를 맡아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문태국과 호흡을 맞춘다. 또 2부에서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선보인다. ■막심 벤게로프·다닐 트리포노프 리사이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2위에 이름을 올린 다닐 트리포노프는 내달 1일 롯데콘서트홀과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서 20세기 현대곡과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작품을 오간다. 첫날 공연에서는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알반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로 시작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존 코릴리아노의 '오스티나토에 의한 환상곡'까지 19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작곡된 곡들을 들려준다. 다음날 공연에서는 라모의 '클라브생 모음곡'을 비롯해 모차르트, 멘델스존, 베토벤 음악을 연주한다. '바이올린 신동'에서 '현의 거장'으로 거듭난 막심 벤게로프는 8년만에 내한한다. 그는 한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바이올린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가 다시 재기에 성공한 인물이다. 오는 4월 9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폴리나 오세틴스카야와 호흡을 맞춘다. 프로코피예프 5개의 멜로디와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등 친숙한 명곡들을 선보인다. 이밖에 '대체불가 음악적 동반자'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해플리거가 오는 5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연주로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다시 뽐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기자
2024-03-18 19:36:25예술의전당은 오는 17일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부터 예술의전당 단독기획 마티네 공연으로 선보이는 토요콘서트는 '매달 새로운 주제로 떠나는 음악 탐험' 콘셉트로 선보인다. 올해 첫 무대는 '변주곡'을 주제로, 지휘봉을 잡은 홍석원의 흥미로운 해설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 첼리스트 이상은의 매력적인 협연으로 꾸며진다. 공연 1부는 영화음악계 거장 존 윌리엄스의 ‘생일 축하 변주곡’으로 시작한다. 이어 첼리스트 이상은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33’을 들려준다. 2부는 영국 낭만주의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으로 채워진다. 이 작품은 14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된 관현악곡으로, 아름답고 간결한 주제와 다양한 변주, 화려한 피날레가 인상적이다. 총 8차례 열리는 ‘토요콘서트’는 이병욱, 홍석원이 번갈아가며 지휘봉을 잡는다. 두 지휘자는 각자의 시선이 담긴 작품 해설을 통해 클래식 선율의 감동을 깊이 전달하며 공연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3월, 6월, 10월, 12월 공연은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인 이병욱 지휘자를 필두로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3월), 플루티스트 조성현(6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10월)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중 12월 공연은 성악가들이 꾸미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마련된다. 2월, 8월, 9월, 11월에는 홍석원 지휘자가 공연을 이끈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인 그는 첼리스트 이상은(2월), 피아니스트 우용기(11월) 등과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또한 2월 ‘토요콘서트’는 지난해 12월 론칭한 예술의전당 공연영상 플랫폼 ‘디지털 스테이지’에서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2-05 09:44:28애플뮤직클래시컬이 피아니스트 임윤찬, 손열음, 조성진을 협업 아티스트로 선정했다. 또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통영국제음악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이날 서울 중구 '애플 명동' 매장에서 열린 ‘애플뮤직클래시컬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사용한 애플뮤직 덕분에 제가 몰랐던 새로운 음악과 숨겨져 있던 명반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다가 이렇게 애플뮤직클래시컬과 협업하게 돼 영광”이라며 수줍게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 애플뮤직클래시컬 국내 출시에 맞춰 직접 엄선한 ‘피아노의 황금기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다.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임윤찬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10곡정도 골랐는데, ‘이게 피아노 연주구나, 이게 진정한 음악이구나’ 제게 큰 충격과 희망을 줬던 음악들”이라며 “제가 받은 느낌을 다른 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선정했다”고 부연했다. 애플뮤직클래시컬 앱은 5백만개 이상의 곡으로 구성된 클래식 음악 카탈로그(목록)를 제공한다. 12만여 곡, 40만여 악장 및 2만명 이상의 작곡가들의 곡을 높은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인 클래식 전문가, 아티스트 및 인플루언서들이 엄선한 700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도 제공한다. 지난 2023년 초 북미 및 유럽에 출시됐고 이후 일본, 중국, 한국에서도 선보이게 됐다. 애플뮤직클래시컬의 조나단 그루버 총괄은 이날 임윤찬의 피아노 연주와 간단한 질의응답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중국, 일본 출시가 타 국가대비 늦어진 것은 번역 때문"이라며 "플레이리스트는 아티스트들이 엄선했다. 출시 전부터 협력했기에 (故)류이치 사카모토와의 협업도 가능했다”고 답했다. 협업 아티스트와 플레이리스트 제공 외에 어떤 협력을 할까? 그루버 총괄은 “협업 아티스트마다 상이하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한다”고 답했다. “(첼리스트) 요요마는 가장 오래 협업한 아티스트다. 먼저 뮤직 스트리밍에 문제가 있다.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연락해왔다. 음악적 아이디어를 주는 아티스트도 있는데, 각각 상이한 방식으로 협업한다”고 답했다. 플레이리스트는 해당 아티스트와 깊이 연계돼 있다. 그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레코딩에 관심이 컸다. 어릴 적 영감을 받은 피아니스트들, 덜 유명했지만, 자신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준 곡을 포함시키길 원했다. 그렇게 아티스트와 연계돼 있다”고 부연했다. 애플뮤직과 별도로 클래식 앱을 출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데이터량이 그만큼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데이터로 연결돼 있다”며 “대중음악은 상대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으나 클래식은 복잡하여 어떻게 표현, 표시할지로부터 시작됐다. 애플뮤직 속에서 클래식 음악을 잘 찾고 이해할 수 있는 렌즈로 애플뮤직클래시컬을 생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애플 뮤직 및 비츠 담당 부사장인 올리버 슈서는 이날 영상을 통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음악을 향한 깊은 사랑에서 비롯된다”며 “클래식은 모든 장르의 음악에 기반이 돼 주지만, 지금까지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무했다. 애플뮤직클래시컬 앱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리라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윤찬, 손열음, 정재일, 조성진 독점 플레이리스트 제공 애플뮤직클래시컬은 앱에서 임윤찬, 손열음, 정재일, 조성진이 엄선한 독점 플레이리스트, 손열음과 에스메 콰르텟(Esmé Quartet)의 클래시컬 세션과 더불어, 협업 아티스트 및 파트너 기관의 독점 콘텐츠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 손열음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래된 레코드 마니아로서, 또 1세대 아이튠즈 시절부터 애플뮤직과 함께해 온 사용자로서, 이렇게 애플뮤직클래시컬과 협업하게 돼 매우 설레고 기쁘다”며, “클래식 음악이 이전 시대의 음악이 아닌 오늘날 우리의 음악이 되는 것에 크게 일조하는 귀중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스트리밍은 음악 팬들에게 클래식 음악 세계를 탐험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애플뮤직이 아시아에 애플뮤직클래시컬을 출시해 전 세계 각지의 청중을 연결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 전 세계의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첼리스트 요요마는 이날 본격적인 행사 전 영상을 통해 "음악의 기원에 다가가는 것은 곧 가장 위대한 창조의 순간으로 향하는 것"이라며 " 혼란스러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는 희망이 필요하고, 진정한 희망을 가짐으로서 새롭게 시작하고 우리가 바라는 미래에 도달할 수 있다"며 애플뮤직클래시컬의 출시를 "함께 축하하자”고 권했다. 요요마는 “애플뮤직클래시컬은 시공간을 넘어 음악 녹음 기술이 발명되기 훨씬 전 시대의 사람들이 실제로 듣던 음악의 기원으로 우리를 연결해주는 웜홀"이라며 "오늘날 모두가 이러한 음악의 기원에 접근 가능하게 된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 클래식 음악의 본질은 단순한 음의 연속도, 혹은 유럽에서 온 음악도 아니다. 그 본질은 새로운 발상이며, 클래식 음악이 시작이 된 아이디어는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은 분야로도 뻗어 나가 인류의 수많은 창조와 혁신의 기원이 됐다"고 클래식 음악의 힘을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9 15: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