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11개 분야 45개 초격차 프로젝트에 신규예산의 70%를 집중투자키로 했다. 또한 12대 국가전략기술분야·탄소중립분야에 중기부 연구개발(R&D) 신규과제의 50% 이상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21일 최양희 부의장 주재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11회 심의회의'를 열고 제8차 산업기술혁신계획과 제5차 중소기업기술혁신 촉진계획 등 2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산업기술 R&D 대형화 제8차 산업기술혁신계획에 담긴 투자전략은 초격차·혁신도전, 디지털(AX)·친환경(DX) 전환, 공급망 안정 등 3대 분야에 집중한다.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알키미스트+ 사업'을 2025년부터 본격 착수하고, 산업현장에 AI적용을 확산하기 위해 200대 AI자율제조 및 600대 AI활용 연구설계·자율실험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한, 기술혁신 가속화를 위한 글로벌 기술경쟁력 맵을 작성하고 글로벌 공동연구 등을 통한 최적의 기술확보 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R&D 제도·프로세스 개편과 민간 주도의 기술이전·사업화 촉진을 통해 시장성과 창출을 지원한다. 소규모·파편화된 사업을 대형사업으로 통합해 2024년 230개에서 2028년 200개 수준으로 단계적 조정하고, 2028년에는 250개 사업을 목표지향 대형과제 중심으로 전환키로 했다. ■100억대 민간 합동 프로젝트 추진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계획은 중소기업 R&D가 전략분야에서 도전적 성과를 창출하는데 초점을 뒀다. 중기 R&D 사업을 기존 저변확대 중심에서 수월성 위주의 혁신형 강소 기업 육성으로 전환한다. 또 민간투자와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합쳐 최대 100억원 수준의 민관합동 프로젝트를 지원해 유망 중소기업이 파급효과가 큰 혁신적 R&D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R&D결과물이 시장에서 사업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자금·판로·투자·인력·규제 등 중기부가 보유한 다양한 정책수단을 R&D와 연계키로 했다. 최양희 부의장은 이날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나라도 전략적인 과학기술 R&D을 위해 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산업과 기술의 융합, 민간 주도의 기술사업화 촉진 등을 통해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가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중소기업 기술혁신을 위한 촘촘한 지원, 개방형 공공 R&D 생태계 구축 등 관련 정부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21 15:50:37[파이낸셜뉴스] 한국표준협회가 초격차 스타트업과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선다. 표준협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협회 DT센터에서 원익투자파트너스와 초격차 스타트업 발굴·육성·투자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 주요 내용은 △유망 창업팀 발굴 및 육성 위한 협력 체계 구축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네트워크 및 전문가 풀 구축 △유망 창업기업에 적극적인 후속 투자유치 지원 등이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표준협과 협력을 통해 메티스엑스, 로엔서지컬 등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12개 사에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협회는 대기업 산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이경근 표준협회 전무는 "초격차 스타트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대·중견기업과 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20 09:18:26삼성이 이번 주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7주기를 맞는다. 그룹은 그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을 되새기며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의지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이 창업회장의 기일을 맞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추도식이 열린다. 삼성 선영은 경기 용인시 포곡읍 가실리 일대로, 이건희 회장과 그 선친인 이병철 회장의 조부와 부모의 묘가 있는 곳이다. 예년처럼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이 선영을 찾아 이 창업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되새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하는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1차 준공 등을 계기로 '기술 중시' 철학을 재확인하며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기흥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에도 기흥 캠퍼스를 찾아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 R&D에 역대 최대인 8조8700억원을 투입하는 등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DS부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임원 토론회를 연 데 이어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앞두고 있다. DS부문 사업부장 대거 교체설 등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전 부회장이 위기 극복 방안으로 제시한 근원적 경쟁력 복원과 철저한 미래 준비 등에 방점이 찍힌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단행한다. 다만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긴 11월 말에 인사가 이뤄졌으며, 올해도 인사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반도체인의 신조'를 대체하고 새로운 50년을 이끌 'DS인의 일하는 방식'도 공개될 전망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17 18:42:16[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CES 혁신상을 대거 수상하며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수상 제품은 삼성SDI의 프리미엄 배터리 브랜드 'PRiMX'(프라이맥스)에서 나왔다. 삼성SDI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5를 앞두고 4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SDI는 이번에 처음으로 CES에 제품을 출품했는데 배터리 사업 부문별 대표 제품들이 모두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혁신상은 매년 심사위원 평가를 통해 업계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 제품에 수여된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 향상, 안전성 강화, 고출력 및 고속충전 기술 등 고객 경험과 직결되는 성능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혁신상을 수상했다.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인 'PRiMX680-EV'는 하이니켈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양극재를 사용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해 혁신 설계와 공정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제품이다. 전기차 배터리 모듈 'PRiMX680 Module+'는 무선 통신 기술 적용으로 구조를 단순화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강화한 제품으로 독창적 모듈 설계와 CT 검사 등을 통해 안전성도 극대화됐다. 'SBB 1.5'는 20피트 컨테이너 박스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ESS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며, 열확산 방지를 위해 모듈내장형 직분사 기술이 적용돼 안전성을 높인 제품이다. 'PRiMX50U-Power'는 21700 사이즈 원통형 배터리로 고출력 및 고속 충전 기술을 구현해 전문가용 전동공구와 같이 순간적으로 높은 힘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됐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초격차 기술력과 최고의 품질을 녹여낸 삼성SDI 배터리가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라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최고의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갖춰 기술 선도 기업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15 08:39:15[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핵심 사업인 메모리사업에서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적인 캐시카우인 모바일 시장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서버향 제품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게 주효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시스템반도체사업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1조원대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되면서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에 먹구름이 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역대급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하며 초격차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은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300~317조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최대 매출인 2022년 302조2300억원을 넘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모리 7조원 영업익 추정삼성전자는 31일 확정실적 발표에서 "반도체(DS)부문의 일회성 비용 등은 전사 영업이익 실적과 시장 컨센서스의 차이보다 더 큰 규모"라고 밝혔다. 성과급을 비롯한 일회성 비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실제 실적 9조1800억원과 시장 컨센서스 10조4000억원과의 차이를 감안하면 1조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 시 DS부문 이익은 5조원이 넘고,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1조원 중·후반대 추정) 감안 시 메모리사업부 이익은 최대 약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시장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AI 및 서버향 고수익 제품이 수익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메모리는 전통적으로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대비 모바일 비중이 높다. 3·4분기 메모리 시장은 서버의 경우 지속적 수요 강세를 보인 반면 모바일은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수요가 약세를 보이는 '디커플링'이 심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AI 및 서버향 고수익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익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에 꾸준히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전분기 대비 HBM 및 서버향 DDR5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레거시 제품 중심의 재고 감축 영향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후반 상승했고, 메모리 매출 역시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 등은 메모리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상 최대 R&D 이어가며 '초격차' 행보삼성전자는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R&D 투자는 매년 늘리는 등 '초격차'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이 6조5700억원에 그쳤던 지난해에도 R&D에 역대 최대인 28조34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는 이익의 4배가 넘는 금액으로 사상 처음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두 자릿수(10.9%)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1·4분기 7조8200억원(역대 1·4분기 최대), 2·4분기 8조500억원(역대 분기 최대)에 이어 3·4분기에도 역대 최대인 8조8700억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하는 등 매 분기 기록을 경신하며 기술 중심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고성능 메모리· 서버 관련 제품 등 미래 지향적인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흥사업장에 건설 중인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에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기지로 자리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기술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반도체연구소를 양적·질적 측면에서 두 배로 키우고, 연구 인력과 R&D 웨이퍼 투입을 확대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기준 최저 300조원에서 최대 317조원이 예상된다. 기존 최대 매출은 2022년 302조2300억원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31 09:18:02[파이낸셜뉴스] 차관급으로 격상된 확대 투자 익스프레스가 경기도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국가산단)와 용인 반도체 일반산단(일반산단)에서 열렸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국가산단 부지에서 진행된 차관급 확대 투자 익스프레스 첫 회의에서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면서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해 경기 남부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현장을 첫 번째 방문지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월24일 경제단체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보다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며 관계부처 차관이 현장 목소리를 듣는 투자 익스프레스를 가동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 1차관을 비롯해 산업부·환경부·국토부 실장과 토지주택공사 부사장, 수자원공사 수도부문장, 한국전력 계통계획처장, 기업측에선 삼성전자 부사장, SK하이닉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경기 회복세를 가속화하려면 민관이 하나가 되어 투자 활성화에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기재부 과장급으로 운영되던 투자 익스프레스를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체로 격상,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연장 등 반도체 세제혜택은 단순한 기업 감세가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 확대에 대한 지원"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상황에 맞는 반도체 지원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환경부, 수자원공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추진된 용인 국가산단·일반산단 용수 통합관로 구축 사업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당초 용인 국가산단, 일반산단은 용수관로를 각각 단일관로로 구축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이 경우 국가산단은 단일관로로 구축되면 재난상황 발생시 용수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있다. 또 일반 산단은 기업 단독으로 보상절차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사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양 기업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수자원공사가 두 기업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통합관로를 복선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두 관로를 각각 구축하는 경우보다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성(복수관로 구축)과 적시성(수자원공사가 구축 담당)을 동시 달성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프라 구축 지원을 포함한 정부의 반도체 관련 기업투자에 대한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기업들은 반도체 산단이 신속히 조성될 수 있도록 전력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하였다. 김 차관은 "조성 초기단계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신속하게 조성되어 우리 반도체 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절차 신속 추진, 인프라 구축 등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15 16:23:01【파이낸셜뉴스 요코하마(일본)=강중모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초격차' 성장을 이어간다. 이미 글로벌 빅파마 상위 20개 기업 중 17개 기업을 거래처로 확보한 삼성바이로오직스는 성장 잠재력이 큰 일본 제약·바이오 기업을 선점해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은 일본 요코하마 로얄파크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존림 사장은 올해 '바이오재팬 2024' 방문을 계기로 다양한 일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파트너링을 진행하고 이를 수주 성과로 연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제약·바이오 기업은 한국과 비교하면 역사가 깊고 매출 규모도 크다. 또 기술력과 누적된 연구·개발(R&D) 실적도 탄탄하지만 CDMO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만큼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아직 없다. 이런 이유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본 시장을 겨냥한 존림 사장의 계획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존림 사장은 "이미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 상위 기업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한 만큼 확장을 한다면 그 다음으로 시장이 큰 일본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많은 일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 기업과 협업 관계에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고 글로벌 20~40위 일본 기업들을 거래처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일본 CDMO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3억달러(약 16조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연평균 6.8% 성장을 통해 오는 2030년에는 195억달러(약 26조3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차도 없기 때문에 일본 제약·바이오 기업과 한국 CDMO 기업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본 시장 공략으로 일본 거래처를 확보할 경우 일본 바이오 시장과 CDMO 시장 확대 수혜를 실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본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바이오재팬 행사장에 파트너링룸을 확보하고 올해는 최초로 존림 사장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CPHI 2024' 대신 바이오재팬에 방문해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벌였다. 최근 일본이 CDMO 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후지필름이나 AGC바이오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에 대해 존림 사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쟁력, 지금까지 '트랙 레코드'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품질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 거래처들로부터 재계약 및 대규모 계약을 따내고 있다. 현재 세계 1위인 생산능력은 내년 4월 18만리터 규모 송도 5공장을 완성하면 78만4000리터까지 늘어난다. 이런 이유로 일본 후발주자가 쉽게 쫓아올 수 없다는 게 존림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을 짓는 속도도 빠르고 직원들의 경쟁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지난해 매출은 23% 증가했고 올해도 10~15%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어떤 CDMO 기업도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 스토리도 일본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13년 만에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 건수 300건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역사가 긴 경쟁사와 비교해도 매우 빠른 성장 속도다. 또 창립 이후 누적 수주액 140억달러(약 18조9000억원)를 돌파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간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10 15:51:52삼성전자 위기론이 엄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8일 공시한 3·4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79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 2·4분기에 10조원을 겨우 넘겼으나 1분기 만에 도로 한자릿수 영업이익으로 내려갔다. 공급자 주도로 물건을 많이 팔았지만 가격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스마트폰과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12∼16주로 증가한 게 3·4분기 영업이익에 타격을 줬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잠정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장의 이례적인 사과 발언 자체가 삼성의 긴장감을 반영한다. 4·4분기와 내년 시장 상황이 더 문제다. 반도체 시장에 혹한기가 몰아친다는 산업환경 비관론이 더욱 우려된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악화가 이런 비관론의 전조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지난달 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겨울론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린 바 있다. 문제는 삼성의 위기 원인을 반도체 위기론이라는 외부환경 변수에서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삼성전자 외에 다른 글로벌 반도체 경쟁업체들은 실적 면에서 훈풍을 타고 있어서다. 이달 말 3·4분기 실적발표를 예고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삼성의 반도체 부문을 추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SK하이닉스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기존 주력 매출처였던 범용 D램, 낸드 시장의 수요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세계 선두를 달려 기존 매출처의 수요부진을 만회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도 HBM 판매 호조에 시장 예측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오히려 삼성 내부의 문제가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수요가 견조하고 이익률도 D램보다 크게 높은 HBM 시장에서 삼성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삼성의 5세대 HBM3E 제품이 여전히 엔비디아의 품질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 문제에 봉착하면 스스로 솔루션을 찾아내던 예전의 삼성 모습을 발견하기 힘들 정도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6만원 선이 흔들리고 있다. 주가 부침은 기업의 내부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점을 그대로 반영한다. 첨단기술 산업이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경제안보 시대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이 반도체 산업 생태계와 일자리 그리고 국부에 미치는 파급력은 엄청나다. 초격차 삼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창의적 혁신이 발현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전 부회장이 언급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도 시급한 과제다.
2024-10-08 18:07:462015년 6월 말. 삼성그룹을 출입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삼성전자 2·4분기 잠정실적 발표였다. 삼성전자 분기 실적 발표 하루 전에 '어떻게 써야 하나'라는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는 후배기자의 말에 덩달아 걱정이 몰려왔다. 당시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발표내용은 당연하게 신문 1면과 3면을 장식했다. 남들과 좀 더 다른 기사, 반 발짝 앞선 기사를 쓰기 위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팀 후배들과 적잖은 토론을 벌였다. 그때 삼성전자 실적 기사를 쓸 때마다 단골로 등장한 말이 바로 '초격차'와 '삼각편대'이다. 초격차는 말 그대로 후발주자가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격차를 의미한다. '기술격차'에 초(超·뛰어넘다)를 붙인 이 단어는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2020년 내놓은 저서 '초격차'에서 쓰면서 널리 회자됐다. 사실 2000년대부터도 삼성전자 내부에선 '초격차'를 외치고 있었다. 실제 파이낸셜뉴스 기사를 찾아보니 지난 2009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국내 임원과 해외법인장을 포함,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품(DS)부문 경영전략회의'에서 '초격차'라는 말이 등장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당시 DS부문장인 이윤우 부회장, 반도체사업담당 권오현 사장, LCD사업부 장원기 사장, 종합기술원 이상완 사장, 감사팀 윤주화 사장, 일본본사 이창렬 사장, 중국본사 박근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윤우 부회장은 "지금은 소위 '초격차 확대의 시대'"라며 "내부 효율과 스피드 경영을 가속화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하고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지금은 삼각편대가 기흥·화성-평택-용인을 잇는 '반도체 삼각편대'라는 말로 자주 쓰인다. 10년 전만 해도 반도체-TV·가전-스마트폰을 삼각편대로 지칭했다. 2015~2016년 당시에는 반도체보다는 스마트폰이 사업실적이 더 뛰어나 삼성전자의 든든한 맏형 역할을 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이 실적을 끌고 반도체가 밀고, TV·가전이 따라오는 식이었다. 한 부문이 어려워도 다른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하면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10년 만에 다시 들여다본 삼성전자는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라는 모건스탠리의 판단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적지 않다. 비록 반도체의 겨울은 당장 오지 않겠지만 삼성전자 전체를 보면 걱정이 한가득 몰려온다. 삼각편대가 무너진 것은 물론 그동안 맏형 역할을 해온 반도체 부문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삼성전자에 노조가 생겨 휴게시간 준수, 휴일근로 거부 등 준법투쟁으로 반도체 글로벌 패권경쟁에서 1분 1초가 급한 삼성전자의 애를 태우고 있다. 6년 전 삼성전자와 '반도체 직업병'에 대해 합의한 반도체노동자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가 최근 또다시 직업병 이슈 몰이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4년여간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있다. 1심에서 '전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1심 판결에 불복하면서 2심으로 이어졌다. 생각지도 않았던 삼각위험이 삼성을 짓누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흔들린다고 대한민국이 흔들리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를 나가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 등 대기업의 위상이 곧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것을 몸으로 알 수 있다.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대한민국 경제의 큰 축이 흔들리는 것으로 결코 국민 개개인도 행복하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봄이 빨리 오길 바란다. 스프링 이즈 커밍(Spring is Coming)이 현실화되어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다시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큰 목표를 가져라. 일에 착수하면 물고 늘어져라….' 삼성전자 반도체인의 신조가 유독 눈에 들어오는 요즘이다. courage@fnnews.com
2024-09-29 18:08:50[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 휴머노이드 후각디스플레이센터(HIC)는 포항공과대학교 바이오미래기술혁신연구센터(B-IRC)와 지난 26일 부산대 삼성산학협동관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MoU는 첨단 바이오 분야와 후각 디지털화 기술의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양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기관은 이를 통한 창의적인 인재양성 및 혁신적인 연구 성과 도출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대 HIC는 2024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선도연구센터(IRC)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된 혁신연구센터로, 후각의 디지털화 실현을 목표로 세계 최초의 후각표준화센터를 설립 중이다. HIC는 의료 진단, 도시 및 산업 환경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후각 빅데이터 및 관련 기술 개발을 선도해 대한민국의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계획이다. 포스텍 B-IRC는 생체막엔지니어링 기반의 신개념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산·학·연·병 협력을 통한 상용화 연구, 기업친화적 글로벌 혁신인재 양성에 주력해 국가 미래전략산업의 초격차 확보 및 전 인류의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주력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양 대학은 후각 디스플레이 기술과 유전자·세포 치료제 기술을 융합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후각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다양한 질병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바이오 기술과 디지털화된 후각 기술의 결합으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할 전망이다. 오진우 부산대 HIC 센터장은 “이번 협약은 부산대와 포항공대가 바이오와 디지털 후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 대학의 협력은 국가 전략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 대학은 이번 MoU를 기반으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협력을 강화해 국가 전략기술 고도화 및 연구 자립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09-27 1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