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축자재 및 가구 업계가 하이엔드(최고급)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적극 공략중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황이지만 서울 강남, 송파, 한남 등 지역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시스템 창호나 빌트인가구 등 최고급 하이엔드 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 성장하고 있어서다. 개인이 창호, 가구 등 자재를 선택하는 B2C시장에서는 고가 하이엔드 브랜드보다 가성비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건설사나 조합에서 최고급 브랜드 아파트에도 최고급 자재를 찾는다. 인테리어 업체들이 하이엔드 제품 라인을 늘려가는 이유다. 이에 국내 건축자재 및 업계에서는 건설사와 시행사 관계자뿐 아니라 재개발·재건축 조합 등이 자재를 선택할 때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하이엔드 B2B 전시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건축자재 업체 LX하우시스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B2B 고객 대상 대형 전시장 '론첼 갤러리(LONCHEL Gallery)'를 새롭게 열었다. '론첼 갤러리'에는 재건축 창호시장 1위 시스템창호 제품인 '론첼 창호'부터 최근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 '쿠치네 루베(Cucine LUBE)'와 '라스텔리(rastelli)' 제품 등 최고급 제품이 대거 전시돼 있다. 실제 방문 예약제로 운영되는 '론첼 갤러리'는 재건축조합 및 시행사, 설계사 등 방문이 이어지며 관심을 받고 있다. KCC는 '더 클렌체 갤러리'를 늘려가며 창호 대리점과 업계 중심으로 B2B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본사에 '더 클렌체 갤러리'를 오픈한 데 이어 올해 5월 부산에 '더 클렌체 갤러리 부산' 전시장을 오픈했다. 가구업계서도 B2B 빌트인가구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현대리바트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발쿠치네'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해 B2B 빌트인 주방가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 '발쿠치네'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전시장까지 선보인 것이다. 국내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서울과 수도권 지역 초고가 아파트와 고급주택 등에 대한 매매 쏠림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이엔드 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수요는 시장 침체와 상관없이 지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수익성에도 도움이 되는 고가 제품 판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8-26 18:04:42전국 주택시장이 초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용산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늘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6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이 0.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구 엘.리.트(엘스, 리센츠, 트리지움)로 불리는 잠실 인기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약 4억원 낮은 거래가 속출하기도 했다. 반면 용산의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현금부자들의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 268.7㎡(5층)은 지난 4월 135억 원에 매매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117억 원(4층)에 거래된 이후 5개월 만에 18억 원이 오른 가격으로 ‘파르크한남’ 전체 신고가다. 또한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240.305㎡)은 지난 5월 110억 원에 매매됐다. 해당 면적은 지난해 5월 매매가(77억 5000만원) 대비 32억 5000만원 오른 금액에 계약을 마쳤다. 용산구 한남동 르가든더메인한남 225.41㎡(6층), 269.12㎡(2층)은 지난달 26일, 6월 2일 90억 원에 거래됐다. 르가든더메인한남은 지난해 매매가 최고 아파트 톱5에 입성했고 집값 하락 분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90억 원대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용산에 이어 서초구 아파트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한강생활권 대형평수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222.76㎡은 지난 3월 80억 원에 거래됐으며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244.543㎡은 지난 3월 75억 원에 매매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집값 하락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 60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1~5월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 6269건 중 28건으로, 전체 거래의 0.44%였다. 60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전년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커진 결과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사업 추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용산시대를 알리는 개발 호재, 프리미엄 입지, 대형 평수를 갖춘 용산 초고가 아파트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06-17 09:59:53[파이낸셜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초고가 주택 제외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부동산 정책도 확실히 바꾸겠다. 징벌적 수단으로 쓰인 부동산 세금을 바로 잡겠다"며 "초고가 주택을 제외한 1주택자 종부세는 폐지하고, 억울한 종부세가 없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송 전 대표는 "1인 1주택자 종부세는 약 10만명, 납세액 약 1300억원 수준이다. 전체 종부세 5조6000억원 중 2.5%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도소득세 2년 중과 유예도 약속했다. 이를 통해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나와 주택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 전 대표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 '정치교체의 꿈'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정무부시장 시의회 추천제, 서울시 여·야·정 정책협력위원회 구성, 서울시 사회적 대타협위원회 구성 등이다. 송 전 대표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과 규제는 과감히 철폐해 나가는 동시에 전임 시정부의 성과들은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유연하고 피부에 와닿는 정책으로 시민들의 삶이 하루하루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4-17 15:37:21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리그'로 일컫는 50억 이상의 초고가 주택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과 초고가 주택이라는 희소성, 자산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206㎡)이 72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해당 면적은 5월 69억에 거래됐으나, 두달 만에 3억8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4월에도 전용 244㎡가 79억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면적별로 줄줄이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남동 A공인 관계자는 "나인원한남이나 한남 더힐의 경우 기업 총수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연예인 등이 모여사는 곳으로 정평이 난 만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들어오려는 수요는 꾸준하다"며 "고급 주택촌이 많은 동네인 만큼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고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초고가 주택의 대명사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역시 최근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6월 타워팰리스(243㎡)은 68억에 팔리며 직전 실거래가인 3월 55억362만원보다 13억원가량 올랐다. 전년동월 대비 20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올 상반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이 들썩거리며 초고가 거래가 잇따랐는데 이 같은 고가거래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압구정 한양8차(210㎡)은 66억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47억8000만원)보다 약 19억원 상승했다. 인근의 반포동에서는 랜드마크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가 6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이자 1년 전 거래금액인 55억원보다 8억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대형 평수인 만큼 거래가 많지 않지만, 한번 거래되면 상승폭이 큰 것이 특징"이라며 "반포의 랜드마크 단지인 데다 이미 3.3㎡당 1억이 넘은 단지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금액에 거래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반포동에서는 최근 이주를 시작한 반포주공1단지(107㎡)도 7월 55억에 거래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4분기에 거래된 50억 이상의 초고가 주택들은 대부분 지역의 랜드마크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단지의 상징적인 의미와 자산의 희소성이 있는 만큼 선호도가 높고, 부동산 세제 강화에 따른 절세 전략으로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이 맞물리면서 신고가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1-08-17 18:22:24수도권을 강타중인 전세난에 서울지역 초고가아파트의 전셋값도 '역대급'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임대차 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이후 서울 초고가 아파트 전세 오름폭은 최대 6억~7억원 수준에 달할 정도로 '부르는게 값'인 상황이다. 1일 현재 중개업소에 따르면 임대차 2법 시행 등으로 전세매물이 귀해지면서 서울지역 초고가아파트도 전세 품귀현상을 빚고있다. 초고가아파트의 대명사인 한남동 한남더힐은 233㎡ 전세매물이 7월 33억원에 계약이 됐는데 현재는 40억원 선까지 호가가 치솟았다. 세 달만에 7억원 가량 폭등한 것이다. 한남더힐에서 가장 작은평수인 59㎡ 전세매물도 7월 12억5000만원에 계약된 후 현재 호가는 16억원으로 3억5000만원이 껑충 뛰었다. 한남동 A공인 관계자는 "한남더힐의 경우 전세뿐만 아니라 매매도 팔고자하는 사람이 없어 거래될 수 있는 매물이 한정적"이라면서 "결국 부르는게 값인데, 앞으로 점점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포동 반포아크로리버파크는 대형평수 전세가 상승이 가파르다. 반포아크로리버파크 129㎡는 10월 24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나와있는 매물은 전세가가 30억~31억원 선이다. 한달도 안돼 7억원 가량 급승했다. 삼성동 아이파크삼성(145㎡)은 올해 6월 22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나와있는 전세매물은 35억원선으로 4개월만에 호가가 13억원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매물이 아예없는 초고가 단지들도 있다. 청담동 마크힐스와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 등은 전세매물이 하나도 없다. 보통 초고가주택은 세대수가 적고 거래도 뜸하지만 전세 수요는 있어 매물만 나오면 신고가 행진이다. 올해 가장 비싸게 전세계약된 아파트는 반포아크로리버파크 200.59㎡로 40억원이었다. 그러나 중개 시장에선 이런 기록적인 전세가도 최근 전세오름세에 편승해 올해 내 깨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포아크로리버파크 인근 중개소 관계자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초고가 매물 품귀현상이 더해지면서 역대급 전세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세가 상승이 초고가 아파트의 매매가를 단단하게 받쳐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저금리 장기화에 시중유동성이 넘쳐나는데도 투자처가 다양하지 않아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쏠림에 따른 초고가 아파트 가격상승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9월보다는 10월에 강남권 고가주택 거래들이 확실히 숨고르는 분위기가 있지만 전세는 고가거래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세가가 많이 오르고 있어 매매가를 받쳐주는 효과도 무시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
2020-11-01 17:50:31[파이낸셜뉴스]정부가 부동산 투기의 원흉을 '갭투자'로 보고 대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오히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초고가 주택의 경우 갭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15억원 이상의 초고가 주택에 대해 대출을 전면 금지했더라도 이미 자금 여력이 있는 강남 부자들은 대출보다는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를 선호한 만큼 전셋값 상승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중은행들이 15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취급한 대출은 고작 은행 주택담보대출 취급액 중 각 3~5% 수준이다. 올해 11월까지 주요 시중은행 5곳에서 나간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약 30조95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5억 초과 주택 구매자들이 빌린 금액은 1조5500억원에 불과하다. 정부가 초고가 주택의 대출을 봉쇄해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나섰지만 사실상 강남의 경우 대출 없이 현금으로 주택을 사는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로 자금력이 부족한 구매자들이 강남 문턱을 넘어오지 못하게 되면서 현금 부자들이 또다시 강남 부동산을 주워 담을 기회가 열렸다는 지적이다. 이춘란 오비스트 본부장은 "대출 규제로 인한 시장 분위기를 무시하기는 힘들겠지만 전세를 끼고 사는 게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입주하는 것보다 낫다"면서 "현금이 있는 사람들은 매물이 나오면 이번 규제를 기회 삼아 적극 매입에 나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출이 필요 없는 현금 부자들은 상승하고 있는 전세가율을 이용해 '갭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최근 불안 조짐을 보이면서 전셋값 상승 기류가 쎄지고 있다.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대출·세금 문턱이 높아졌고 시장을 관망하려는 전세 수요가 늘어 전셋값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올랐다. 이는 전주(0.14%)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면서 주간 기준으로 2015년 11월 23일 조사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강남구의 경우 최근 전세 물건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전셋값이 0.51%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형 전세 매물은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17일 9억8000만원 신고가에 전세계약됐다. 이미 최근에는 10억원 이상의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소는 "강남구 전체 전세가율이 48% 수준이지만 이미 인기 단지들은 55%를 넘어 60%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전세가율이 65%를 넘어서는 순간 현금 부자들이 '매의 눈'으로 바로 보고 있다가 매물만 나오면 '매의 발톱'으로 순식간에 채 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역시 "그라시움의 경우 로얄층의 매매가가 15억~16억원대고 전셋값은 6억원대라 갭이 10억 정도"라면서 "하지만 헬리오시티는 매매가가 18억~18억5000만원대인데 전셋값이 9억5000만원대라 8억5000만~9억원이면 갭투자로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지금과 같은 대출규제 상황에서는 초고가 주택의 경우 전세를 이용해 집을 사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나라의 전세제도는 과거 금융권 이용이 어려웠을 때 민간에서의 금융 역할을 일부분 담당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금융기관과 전세 중 어느 쪽을 이용할 것인가의 선택 문제일 뿐 갭 투자가 완전히 봉쇄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19-12-23 16:00:10정부가 13일 발표한 '9·13 주택시장 안정방안'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서울·세종 전역및 부산·경기 일부 조정대상 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 등 초고가·다주택자를 겨냥한 이른바 '핀셋 증세'다. 특히 이들에 대한 주택분 종부세 최고세율을 참여정부(3.0%) 보다 더 높은 최고 3.2%를 중과하기로 한 점이 특징이다. 세부담 상한도 150%에서 300%로 인상된다. 주택 보유분에 대한 세부담을 늘여 '널뛰는 집값'을 잡겠다는 게 정부 복안이다. 이를 통한 종부세 추가 세수는 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확보된 추가 세수를 서민 주거 안정 정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 비 이성적인 투기로 집값이 급등한 점을 감안, 종부세의 점진적 인상을 앞당겼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종부세는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조정 대상 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를 동일하게 추가 과세했다. 이들에게는 현행 대비 0.1~1.2%포인트 세율이 인상된다. 이로써 3억원 이하(1주택 18억원 이하, 다주택 14억원 이하)는 현행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0.6% 이고, 94억원 초과(1주택 181억원 초과, 다주택 176억원 초과)는 1.2%포인트 늘어난 3.2%가 과세된다. 특히 과표 94억원 초과 구간 세율은 참여정부 당시 최고세율인 3.0%를 넘어서는 규모다. 정부가 초고가·다주택자에 대한 투기 차단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은 지난달 추가 지정된 경기 구리시, 안양시 동안구, 광교택지개발지구를 포함해 총 43곳이다. 조정대상지역 외에도 2주택 보유자와 고가 1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율도 인상된다. 종부세 과세표준 3~6억원 구간(1주택 18~23억원, 다주택 14~19억원)이 신설되고, 세율은 0.2%포인트 인상한 0.7%로 정했다. 다만, 과표 3억원 이하(시가 18억원) 이하 구간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김 부총리는 "투기수요를 철저히 차단하고, 과세 형평성을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보유자에 대한 세부담 상한은 기존 150%에서 300%로 상향 조정된다. 1주택자 보유자와 조정대상지역 외 2주택자 보유자는 현행(150%)대로 유지된다. 이번 대책을 통한 종부세 세율 인상 대상 인원은 24만4000명이다. 이에 따른 세수 효과는 당초 정부안 대비 2700억원 늘어난 4200억원이 더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총리는 "이번 대책을 통해 더 걷히는 세수는 서민 안정 대책에 쓰도록 할 것"이라며 "종부세 강화 방안이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종부세는 내년 1월1일 이후 납세의무가 성립되는 시기 부터 적용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8-09-13 16:31:51문재인 정부가 10년 만에 종합부동산세 인상에 나섰다. 초고가·3주택 이상 다주택자를 겨냥한 증세가 핵심이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권고안보다 강화됐다. 정부안대로 법이 바뀌면 내년에는 고가주택이나 토지를 보유한 약 35만명이 종부세 7000억원을 더 내게 된다. 다만 1주택자와 상가나 빌딩, 공장부지 등에 부과되는 종부세는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정부는 6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개편안을 발표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은 "낮은 보유세 부담은 공평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에 대한 투자 선호로 부동산 편중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로 인한 소득의 양극화, 공정한 보상체계 훼손, 비효율적 자원배분 문제 등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주택보유자 27만4000명을 비롯해 고가 부동산 보유자 총 34만9000명에게 부과되는 종부세가 7422억원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내년부터 6억원(1가구 1주택자는 9억원) 초과 고가주택 보유자에게 부과되는 종부세율을 과세표준(과표) 6억원을 초과하는 구간별로 0.1∼0.5%포인트 올린다. 최고세율은 2.0%에서 2.5%가 된다. 과표 6억∼12억원 구간의 세율 인상폭은 애초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특위)에서 제시한 0.05%포인트보다 높은 0.1%포인트로 누진도를 키웠다. 이에 따라 세율은 현행 0.75%에서 0.85%로 뛴다. 과표에 적용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은 현행 80%에서 내년에 85%, 2020년에는 90%까지 연 5%포인트씩 인상한다. 애초 4년간 매년 5%포인트씩 100%까지 올리는 특위 권고안에 비해 상한이 낮아졌다. 과세표준 6억원을 초과하는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서는 0.3%포인트를 추가 과세한다. 이는 다주택자 세부담을 강화하라는 특위의 주문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과표 6억원 이하(시가 기준으로 1주택자는 약 23억원, 다주택자는 약 19억원 수준)의 고가주택에 대해서는 현행 종부세율(0.5%)을 유지하기로 했다. 주택분 종부세 납부자 중 91%는 세율인상에서 제외된다. 또 상가·빌딩·공장부지 등 80억원 이상 사업용 토지에 부과되는 별도합산토지분 종부세율은 현행 0.5∼0.7%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특위 권고(전 구간 0.2%포인트 인상)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제활동 관련 세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늘어나는 종부세 수입 전액을 지방으로 이전키로 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종부세 개편에 따른 세수는 거래세의 부담의 일부 경감, 국가 균형발전에 사용토록 하겠다"며 "신혼부부에 대해 주택 취득세를 감면하고 임대등록한 주택에 대해서도 취득세를 계속하여 감면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해 김 부총리는 "여러 자산소득과의 형평성과 노령자·연금자에게 미치는 영향,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했다"고 답했다. 한편 종부세법 개편안은 오는 25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거쳐 입법예고를 거친 뒤 정기국회에 제출되고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8-07-06 12:23:24주택 보유세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이 초고가 주택일수록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주택의 개별공시가격과 부동산뱅크 월별시세를 비교한 결과 서울 주요 고급 단독주택은 40%대, 초고가 아파트 60%대, 일반 아파트 70%대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4월 68억원에 팔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의 공시가격은 29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이 43%에 불과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자택 공시가격은 201억원이지만 시세는 37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가 단독주택의 시세반영률이 아파트에 비해 낮다는 분석이다. 고가 아파트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도 비슷한 모습이다. 정동영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 시공사 선정으로 문제가 됐던 반포주공 아파트 204㎡(62평)의 경우 평균시세는 38억원이었지만 공시가격은 23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이 62%에 불과했다. 개포주공 15평형 역시 시세는 16억이었으나 공시가격은 9억7000만원으로 57%에 그쳤다. 강북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의 경우에도 90평형의 시세는 48억원인데 비해 공시가격은 30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이 63%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계주공 31평형의 경우 시세는 4억9000만원, 공시가격은 3억5000만원으로 72%, 백련산 힐스테이트 42평형의 경우 시세 6억원, 공시가격 4억5000만원으로 시세반영률이 76%였다. 정동영 의원은 "공시가격은 주택 세금 부과를 위한 기준가격"이라며 "일반 서민이 초고가 주택에 사는 재벌회장, 부유층보다 상대적으로 세금을 더 내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7-10-10 13:48:51건설사들이 주택경기 침체 속에 공급하는 초고가 주택에 대해 '명당마케팅'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택의 조망과 입지여건 등 장점을 내세워 집을 판매하는 기존의 마케팅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업지(집 터)의 풍수지리적 장점을 부각시키는 분양 판촉 방안을 도입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판교신도시 운중동 일대에 분양 중인 최고 80억원짜리 고급 단독주택 SK건설의 '산운 아펠바움'과 고급빌라 '운중 아펠바움'은 각각 대동풍수지리학회 학회장인 고제희씨와 풍수 전문가 강희종 순천향대학교 교수에게 풍수보고서를 의뢰한 후 이를 분양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이곳 명당마케팅에 따르면 판교는 금쟁반에 옥구슬이 굴러다니는 명당으로 귀인이 찾아와 부귀영화를 누릴 복지(福地)이며, 산운 아펠바움이 위치한 운중동 일대는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의 명당으로 큰 인재와 부자가 끊임 없이 배출된다고 돼 있으며 이 내용은 분양 카탈로그에 소개되고 있다. SK D&D의 고명덕 소장은 "초우량고객(VVIP)들은 가족이 살 주택을 결정할 때 지관을 직접 동원해 분양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고객 대다수가 최고경영자(CEO)여서 기업과 가족의 번영을 위해 풍수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40억원 대 초고급 주상복합인 한화건설의 서울 성수동 뚝섬 '갤러리아 포레'도 풍수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곳은 한국풍수지리원 전향수 원장의 컨설팅을 받아 '용마음수(龍馬飮水·용과 말이 만나서 물을 마시는 형국)'라는 명당임을 내세우며 재물, 권세, 인기 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터라고 강조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서울 평창동에 분양 중인 30억원 대의 명품 고급주택 '오보에힐스'는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터로 후손의 영광을 위해 부화를 기다린다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입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 판교신도시에 분양 중인 '운중 푸르지오하임'도 풍수를 활용해 사업지를 알리고 있다. 연령대가 높은 수요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이 단지는 배산임수의 양택명당이라는 내용을 카탈로그와 광고 등 분양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2008년 준공된 경기 용인 양지의 고급 타운하우스 '루아르밸리'도 대한풍수지리학회에서 인증 받은 보고서를 이미지갤러리에 비치해 직접 고객상담에 이용하기도 했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은 "부자일수록 고민이 많아 풍수지리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택 입지는 사옥과 사업장터, 집무실의 물건 위치까지 컨설팅을 받는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신홍범기자
2011-07-17 17: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