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3일 대만에서 발생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오키나와 인근까지 영향을 미치자 일본도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실시간 대처에 나섰다.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키와현 노토 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석 달이 채 안 되는 시점에서 발생한 대지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일본 정부는 추가적인 여진과 쓰나미 피해를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3일 오전 8시 58분께 대만 부근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발생해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에서 진도 4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이날 대만 진원의 깊이는 약 23㎞, 지진의 규모는 7.7로 기록됐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이어 오전 9시 넘어 오키나와 본섬, 미야코지마, 야에야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이후 오전 10시 40분에 쓰나미 경보를 주의보로 전환했다. 이후 점심 무렵에 모든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다만 기상청은 1주일 정도 같은 정도의 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기상청은 이날 오전 요나구니 시마쿠베라에서 최대 30㎝ 규모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쓰나미 경보 발령으로 오키나와 나하 공항은 민간기의 이착륙이 중단되기도 했다. 공항 이용객들도 터미널 빌딩 3층 이상으로 기민하게 대피했다. 오키나와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는 관저 연락사무소를 설치,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일본 현지에선 이번 지진을 단층이 밀려 수직으로 이동하는 '역단층형' 지진이라고 분석하면서 노토 반도 지진 때처럼 활성단층이 집중된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역단층 지진은 판이 서로 밀고 있는 지역에서 자주 생긴다. 일본과 대만 주변에서는 바다판 쪽이 육지판을 밀어내고, 변형이 축적돼 역단층 지진이 발생하기 쉽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최근 노토 반도 지진과 2018년 9월 홋카이도 동부 이부리 지진도 역단층 지진이었다. 이시야마 다쓰야 도쿄대 지진연구소 준교수는 "이번에는 쓰나미가 발생했다"면서 "해저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필리핀도 대만 지진 직후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AFP, BBC 등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이날 대만 일대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높은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하고 전국 해안 지역에 대피를 촉구했다. 당국은 "해안 지역 주민들은 즉시 고지대로 대피하거나 내륙으로 더 멀리 이동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수도 마닐라를 제외한 북부에서 남부까지 23개 지방의 해안 지역은 "높은 쓰나미 파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은 과거에도 규모 7 안팎의 지진이 자주 일어났다. 앞서 2018년 2월 지진에서는 이번과 같은 동부의 화롄를 중심으로 빌딩과 호텔이 붕괴돼 17명이 숨지고 일본인을 포함한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1999년 9월 대만 중부 대지진 때는 사망자가 2400명을 넘어섰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03 15:06:16[파이낸셜뉴스] 유명 톱배우 마약 연루 가능성에 영화계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19일 오후 ‘유명 톱배우 '마약 투약' 의혹 내사’ 보도가 나온 뒤 해당 배우가 누구인지 추측하는 댓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며 제발 아니길 바란다는 네티즌의 댓글도 눈에 띈다. 만약에 맞다면 K-콘텐츠를 대표하는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만큼 업계에 주는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약 수사를 하던 중 '연예인 등이 마약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40대 남성 배우 L씨 등 8명을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L씨를 비롯해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종업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타전됐다. 아직 범죄혐의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소속사도 “확인중”이라는 입장만 전한 상태다. 영화업계는 지난해 말에 불거진 배우 유아인 마약 혐의 수사로 큰 충격에 빠졌고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 하에 있다. 유아인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주연배우 리스크'로 올해 기대작으로 꼽혔던 기대작 3편의 공개가 미뤄졌고 현재로서도 불투명하다. 올 상반기 공개예정이던 이병헌과 함께 주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승부’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사제지간이자 불멸의 라이벌이었던 바둑기사 조훈현과 이창호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그렸다. 특히 이 영화는 실존인물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여파가 더 컸다. 뿐만 아니라 ‘과속스캔들’과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연출한 초짜 히어로 5명의 이야기를 그린 ‘하이파이브’와 지구와 소행성 충돌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 역시 공개 대기 중이다. 현재 마약 연루 가능성이 제기된 L씨는 최근까지도 신작을 선보였다. 개봉 대기작이 두편이나 있고, 새로 들어갈 작품이 있어 사건 조사 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20 08:35:49[파이낸셜뉴스] 일본 열도가 초강력 대형 태풍 '난마돌'의 접근에 초긴장 상태다. 일본 기상청은 18일 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서남부 규슈 가고시마현에 폭풍, 파랑, 해일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오키나와현 이외 지역에 태풍 특별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풍 특별경보는 중심기압이 930hPa 이하고 최대풍속이 초속 50m 이상인 태풍이 접근할 때 사전에 발령된다. 일본은 2013년부터 태풍 특별경보 제도를 운용하기 시작했으며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한 번씩 오키나와현에 발령된 바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아침 6시 현재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남남동쪽 160㎞ 해상에서 시속 20㎞의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으로 난마돌의 중심기압은 920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은 초속 50m, 최대순간풍속 초속 7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난마돌이 접근하면서 규슈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해져 가고시마시에선 이날 새벽 최대순간풍속이 30.4m/s를 찍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규슈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99만2천100세대, 201만2천200명을 대상으로 지자체별로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태풍으로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초에선 오전 4시까지 시간당 44㎜의 집중 호우가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위험한 태풍"이라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조속한 안전 확보와 최대급의 경계를 당부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집중 호우를 동반한 이번 태풍은 규슈에 상륙한 이후 동북 방향으로 진로를 변경해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태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주재하는 관계 각료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는 '관저연락실'이 설치됐다. 국토교통성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99개 댐을 사전에 방류했다. 규슈에선 전날부터 항공편의 결항이 잇따르고 있으며 규슈 신칸센은 구마모토∼가고시마 구간은 이날 첫 열차부터, 하카타∼구마모토 구간은 정오부터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18 11:28:26[파이낸셜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 메추리알 크기의 우박이 쏟아졌다. 중국날씨망과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베이징 창핑구와 옌칭구 등 일부 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풍과 함께 우박이 내렸다. 중국 매체들은 우박이 메추리알만 하다고 전했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베이징에 굵은 우박이 떨어지는 사진과 동영상이 게시됐다. 현지 당국은 이날 늦은 밤까지 우박이 쏟아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중국 동부 해안 도시들도 비상 태세를 갖추는 중이다. 상하이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 태풍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은 청색부터 황색, 오렌지, 적색 순으로 기상 경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적색 단계가 가장 높은 경보 단계이다. 이와 함께 모든 여객선 운항을 중단하고, 경찰관 5만여 명을 투입했다. 동부 저장성 주요 항구 도시에는 어선 1만1600척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장성 닝보시와 원저우시 등 일부 지역은 5일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한편 태풍 힌남노로 인해 대한민국도 초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는 오늘 오전 8시를 기해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힌남노의 예상 경로는 5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290㎞ 부근 해상, 5일 저녁 9시 서귀포 남남서쪽 160㎞ 부근 해상이다. 힌남노는 오늘 제주도 인근 해상을 통과한 뒤 6일 새벽 경남 통영·고성 인근 육상을 통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05 08:44:5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북상하는 태풍 '힌남노'가 우리에 큰 피해를 안겼던 지난 2003년의 태풍 '매미'보다도 더 강하게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며 초긴장 상태로 점검하고 나섰다. 태풍피해가 클 수 있는 해안가와 침수지역, 양식장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고, 피해시 신속복구할 계획이다. 충주댐 등 6개 댐에서 홍수 수위조절을 위한 사전 방류를 확대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또 학교는 재량휴업과 원격수업 등을 적극 검토하고, 각 기관은 전기·수도·가스·교통·원자력 등 기간시설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6개 댐 홍수 수위조절 위한 사전방류 4일 정부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관계기관과 영상회의를 갖고 제11호 태풍 '힌남노' 진행상황과 전망, 관계기관 대비상황 등을 집중 점검했다. 정부는 정확하고 신속한 사전 안내와 홍보로도 많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소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각 부처별로 행정안전부는 3일 오전 10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선제적 가동하고 피해예방에 나섰다. 환경부는 하천·국립공원 등 취약지구 긴급 점검, 댐 홍수조절용량 확보 등 폭우시 피해규모를 줄일 방안을 모색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컨테이너크레인 및 야적장내 컨테이너 고박 △전국 양식어업 시설물 점검(해양수산부), △원예·축산·산사태 취약시설 긴급 점검 △추석용 사과·배 조기 수확(농식품부), △재해우려지역 정비 △초중고 재량·단축 수업 실시(제주특별자치도 등 지자체)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관련 충주댐 등 6개 댐에서 홍수 수위조절을 위한 사전 방류를 확대했다. 횡성댐은 지난달 30일 낮 12시부터 초당 30t의 수문 방류에 이어 3일 오후 6시부터 초당 100t으로 방류량을 늘렸다. 대청댐과 보령댐은 3일 낮 12시부터 각각 초당 300t, 초당 50t, 충주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초당 1000t의 수문 방류를 하고 있다. 남강댐과 광동댐은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각각 초당 400t, 초당 20t을 방류하고 있다. 소양강댐과 영주댐은 각각 초당 200t, 17t의 최대 발전방류를 하고 있다. 영주댐은 4일 오후부터 초당 50t으로 증량하고, 소양강댐은 다음주 초 수문 방류를 검토하고 있다. ■해안가·침수지역은 철저히 대비 한 총리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시·도 단체장은 시민, 언론 등과 적극 소통하며 위험 상황과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적극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며 "재해취약지역, 위험요소를 사전에 점검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태풍피해가 클 수 있는 해안가와 침수지역은 철저히 대비하라고 했다. 한 총리는 "해안가 저지대 침수, 항만 크레인 전도, 양식장 파손 등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취약 계층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위험 상황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 지자체를 중심으로 경찰, 소방, 민간단체 등이 협조해 사전에 충분히 안내가 될 수 있도록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재량휴업과 원격수업 등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그는 "각 교육청, 학교장은 학교의 재량휴업과 원격수업 등도 적극 검토해 주고, 각 기관은 전기·수도·가스·교통·원자력 등 기간시설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며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집 주위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 꼼꼼히 살피고,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관계기관에 즉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09-04 14:59:10경기침체의 그림자로 해석되는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이어 국내 장단기 금리차 역시 역전 직전에 놓였다. 국내외 단기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국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금리스프레드)는 10bp대로 급격히 줄었다. ■장단기 스프레드 10bp대로 축소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18.7bp(1bp=0.01%p)를 기록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10bp대로 진입한 것은 2019년 10월 10일(0.183%p)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5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00bp를 넘어섰던 장단기 스프레드는 10개월 만에 5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된 데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단기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통상 단기물 금리는 통화정책, 장기물은 성장여건, 재정변수 등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하며 상대적으로 10년물 금리 상승폭은 3년물 금리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연초 연 1.855%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5일 연 2.879%까지 올랐다. 석 달 여 만에 100bp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2.325%에서 연 3.080%로 75.5bp 올랐다. 이미 미국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국채 2년물 금리(2.424%)는 10년물(2.398%)보다 2.6bp 앞섰다. 한때 8bp 넘게 벌어졌던 금리 차(스프레드)는 축소됐지만 지난달 29일 이후 금리 역전세는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속도라면 국내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장단기 금리는 역전됐다"면서 "국내에서도 한은의 금리인상 기대감과 취약해진 펀더멘털을 선반영하며 국고채 장단기 금리차는 추가로 축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금통위가 금리인상을 단행 시 연말 국내 최종 기준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국내 장단기 금리도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장단기 금리 역전을 경기침체 시그널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를 판단의 기준으로 본다면 아직 (경기침체) 충격을 걱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연일 뛰는 금리에 기업들 '초긴장' 국고채 금리가 뛰면서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회사채 무보증 3년물 금리 AA-등급 금리는 연초 연 2.460%였으나 이달 5일 연 3.542%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기간 BBB-등급 금리는 연 8.333%에서 연 9.376%로 뛰었다. 금리 발작에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66bp(1bp=0.01%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30bp를 상회하던 크레딧 스프레드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기업 펀더멘탈 등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레딧물보다 안전자산 격인 국고채 선호 심리가 더 컸음을 방증한다. 이렇다 보니 4월 공모채 시장은 한가한 편이다. 발행 시장에는 롯데렌탈, 롯데건설, SK네트웍스, 포스코케미칼, 아주산업 등 대기업 계열사들 위주로 대기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SK디앤디, 이마트24, 두산중공업, 무림페이퍼, 현대로템 등 신용도가 비교적 비우량한 기업들은 사모채 시장으로 숨어들었다. 동시에 단기물 시장으로 선회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코스콤CHECK에 따르면 1년 전인 지난해 4월 초 CP 잔액은 64조8845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5일 94조1467억원으로 45% 증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04-06 18:22:24정부가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8개국에서 온 외국인의 입국을 차단한 가운데, 최근 해빙무드를 보였던 항공·여행업계가 잔뜩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1단계 시행 후 여행심리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하지만 이달 중순 이후 국내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서고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 및 확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에 따른 기존 예약 및 신규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는 기존 아웃바운드 모객은 유지하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층 조심스럽게 운영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도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회복세가 기대됐던 국제선 여객 수요가 위축될까 전전긍긍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일단 국내 항공사들은 신규 노선 운항보다는 기존 운항 노선을 증편하면서 글로벌 코로나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다음달 39개 국제선 노선에서 주 141회 운항을 할 예정이다. 이달 39개 노선에서 주 134회 운항한 것과 비교하면 노선 수는 그대로지만 운항 횟수는 7회 늘어난다. 늘어난 곳은 부정기편으로 뉴욕주 3회, 괌 2회, 오사카 1회, 몽골 울란바토르 1회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인천~싱가포르·오사카·후쿠오카·시드니 노선에서 총 5회 증편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다음달 국제선 운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신규 노선 운항이 이뤄질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진에어는 이달 괌 노선을 주 2회에서 4회로 증편한 데 이어 다음달 말에는 매일 운항으로 추가 증편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15일로 운항 시점을 연기했다. 사이판 현지의 숙소 상황에 따른 운항 연기라는 게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여행업계도 초긴장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단기적으로 악재는 맞지만 기존 모객은 계속 운영하되 안전을 최우선으로 더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과 대상 정부의 제한에 따라 언제든 중단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렇게까지 갈 상황은 아닌 듯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큰 유럽의 경우 이번주 및 다음주 출발 상품은 고객 안전을 고려해 일부 취소한 상태이며 이후 일정 등도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며 "대부분 해외여행 상품은 위드코로나에 맞춰 출발 기한을 넉넉하게 잡아둔 상태라 2022년 출발 등에 대한 상품은 아직까지 취소 문의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김영권 기자
2021-11-29 18:15:26한국계 미국인 빌 황이 운영하는 아케고스캐피털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에 미국 월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케고스와 증시 거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레버리지를 통해 아케고스캐피털과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케고스캐피털에 돈을 빌려준 초대형 투자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월가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50% 떨어졌고 노무라 주가는 14.20%나 급락했다. 두 회사는 성명을 내고 아케고스 사태로 올해 1·4분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20억달러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 외에도 아케고스와 거래한 은행 목록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도이체방크 등이 있다. 아케고스캐피털과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공포감도 존재한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맷 멀레이는 "현재 우려되는 점은 글로벌 시스템에 (아케고스와) 매우 비슷한 포지션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주 벌어진 대량 매도 압박은 확산될 수 있으며 이미 역사상 가장 비싸진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빌 황이 막대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데 활용한 파생상품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케고스캐피털은 월가 대형은행들과 총수입스왑(TRS)라는 파생상품계약을 맺어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TRS는 주로 증권사나 은행들이 기초자산인 주식을 매입하고 해당 주식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비롯한 모든 현금흐름을 아케고스에게 이전한 뒤 수수료를 챙기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은행과 증권사들은 주식에 투자하지만 주식보유에 따른 이익보상과 손실위험은 아케고스가 떠안는다. 아케고스는 수수료만 내면 자금을 대거 차입,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TRS를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급락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아케고스 측에서 지난 26일 증거금 부족이 발생하자 아케고스와 스와프 계약을 맺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상당수를 블록딜을 통해 청산했고 이들 주가는 급락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블록딜 규모는 총 300억달러, 34조원 가량이다. 한편 이번 사태가 국내 주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은행 증권사들이 빌황과 크게 거래했을 가능성이 낮고 비아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을 장부에 담고 비즈니스했던 (PBS서비스) 회사도 미미할 것 같다"며 "한국 시장에 실제 미치는 영향은 없을거 같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경아 기자
2021-03-30 18:02:18[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며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초긴장 상태를 견지하며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비상방역 부문에서는 일꾼들이 비상방역사업이 장기화되고 기온이 내려가는데 대처해 방역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대책을 강하게 세우고 있다"고 전했고, "각지에서 겨울철 조건에 맞게 사소한 바이러스 전파 공간도 생기지 않도록 적시적인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건기관들에서 면역이 약한 노인들과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주민들이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호담당의사(구역별 주민 주치의)들이 책임을 다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사상 교양의 도수를 더욱 높이자'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비상방역사업의 긴장도를 더 높일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으며,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비상방역사업에서도 긴장이 풀리면 안일·해이가 자리잡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사상교양사업을 순간이라도 소홀히 한다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안일과 해이, 방심과 방관이 저도 모르게 싹트게 되고 그것은 곧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코로나를 막기 위한 조치들을 엄격하게 실시하고 악전고투해 왔지만 단 몇 시간 아니 단 몇 분간이라도 해이하면 비상방역사업에서 실패한다"며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 전인민적인 자각적 일치성을 고조시키기 위한 사상 공세, 선전 공세의 불길 높이 방역 진지를 철통 같이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사례가 없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모순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남-동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에서 북한에서 1만8472회의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지만 보고된 확진 사례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12-13 16:17:32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 결정이 이르면 이달내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은 초긴장 상태다.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가 나온 뒤 두 달간 시간을 끌던 검찰이 최근 보강수사 명목으로 경영·회계 전문가들을 불러들이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기업규제 법안 통과로 경영환경을 옥죄는 상황에서 검찰 기소까지 더해질 경우 경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와 관련, 언론에 의견을 낸 수십 명의 교수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잇따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받은 참고인중 일부가 검찰로부터 압박을 받았다고 호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글을 썼거나 발표했던 교수들을 검찰이 부르고 있다"며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라 왜 삼성을 위해 이런 의견을 냈느냐는 식의 질문으로 하루종일 잡아 둔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검찰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페이스북 글도 삭제한 상태다. 조사를 받은 일부 참고인들은 전문적인 의견과 소신을 말하기 위해 갔지만, 조사 과정에서 무리한 추궁을 받았다고 털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중단 및 불기소'를 권고 받은 검찰이 이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은채 사실상 수사를 재개하자 기소쪽으로 답을 정해 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1년 8개월에 걸쳐 50여차례의 압수수색과 임직원 100여명에 대해 430여차례 소환조사를 했지만, 혐의를 뚜렷이 입증하지 못했다"며 "참고인 조사를 통해 자신들의 논리를 꿰어 맞추려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27일로 예정돼 있어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 결정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 측은 최악의 상황이 올수도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표면상 삼성전자의 실적과 반도체 점유율 등은 아직 건재하지만 경영진들은 현재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해 경쟁자 TSMC를 꺾고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것도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6월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며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 있다"며 절박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검찰 기소가 발목을 잡을 경우 삼성의 '초격차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게 경영진들의 우려다. 실제로 이틈을 타 대만의 TSMC는 2나노 공정 신규 공장 건설을 공식화하면서 삼성을 멀찌감치 따돌리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는 투자가 늦어지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총수의 신속한 결정이 반드시 필요 하다"며 "사법리스크로 삼성이 주춤거릴 때 마다 해외의 경쟁자들이 몇 발자국씩 앞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유선준 기자
2020-08-26 17:3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