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전체 초등 교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연수를 운영한다. 현장에선 디지털 연수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연수가 교사들의 반감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은 서울 관내 초등교원 2만8000여명 전체를 대상으로 AI·디지털 교원역량강화를 위한 AI·디지털 직무연수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필요한 것만 쏙쏙, 내가 만드는 미래교실'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직무 연수는 14일부터 11월30일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된다. 연수원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교수학습 변화에 초점을 맞춰 4가지 영역으로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AI·디지털 이해형 △AI·디지털 체험형 △AI·디지털 교수학습-평가형 △AI·디지털 업무관리형 등 영역이다. 구글을 비롯한 AI·디지털 관련 기업 탐방을 통해 체험 프로그램과 명사 특강도 함께 진행된다. 연수원은 교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려대(동북권) △건국대(동남권) △FKI타워(서남권) △위드스페이스(서북권) △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센터(중부권) △엘리에나(강남권) 등 6개 거점을 확보해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연수 신청은 14일부터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내년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각 시도교육청은 분주히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나 그 효과에 대해선 이견들이 나온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AI 디지털교과서 교원 역량 강화 연수를 1회 이상 참여한 교사 17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연수에 참여한 교사 76%가 추가로 디지털 연수를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연수를 듣고 나서 실망하고 돈 아깝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비용 처리와 횟수 채우기용 연수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 교육에 필요한 디바이스 보급과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들에 대한 디바이스 보급률의 시도별 격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디바이스 보급률이 높은 경남, 대전, 충북의 경우 각각 보급률이 126.8%, 118.8%, 108.9%에 달하지만, 보급률이 낮은 서울, 세종, 제주는 각각 보급률이 50.8%, 57.8%, 63.3%에 불과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0-09 18:37:52[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전체 초등 교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연수를 운영한다. 현장에선 디지털 연수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연수가 교사들의 반감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은 서울 관내 초등교원 2만8000여명 전체를 대상으로 AI·디지털 교원역량강화를 위한 AI·디지털 직무연수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필요한 것만 쏙쏙, 내가 만드는 미래교실'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직무 연수는 14일부터 11월30일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된다. 연수원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교수학습 변화에 초점을 맞춰 4가지 영역으로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AI·디지털 이해형 △AI·디지털 체험형 △AI·디지털 교수학습-평가형 △AI·디지털 업무관리형 등 영역이다. 구글을 비롯한 AI·디지털 관련 기업 탐방을 통해 체험 프로그램과 명사 특강도 함께 진행된다. 연수원은 교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려대(동북권) △건국대(동남권) △FKI타워(서남권) △위드스페이스(서북권) △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센터(중부권) △엘리에나(강남권) 등 6개 거점을 확보해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연수 신청은 14일부터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내년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각 시도교육청은 분주히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나 그 효과에 대해선 이견들이 나온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AI 디지털교과서 교원 역량 강화 연수를 1회 이상 참여한 교사 17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연수에 참여한 교사 76%가 추가로 디지털 연수를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연수를 듣고 나서 실망하고 돈 아깝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비용 처리와 횟수 채우기용 연수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 교육에 필요한 디바이스 보급과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들에 대한 디바이스 보급률의 시도별 격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디바이스 보급률이 높은 경남, 대전, 충북의 경우 각각 보급률이 126.8%, 118.8%, 108.9%에 달하지만, 보급률이 낮은 서울, 세종, 제주는 각각 보급률이 50.8%, 57.8%, 63.3%에 불과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0-09 10:25:51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목표로 AI디지털교과서가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된다. 학생들에게 사실상 일대일 교육을 제공해 사교육을 줄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교육 현장에선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AI를 활용한 교육이 과연 기대만큼 효과가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AI디지털교과서가 오히려 교육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가하는 사교육비 줄어들까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초중고생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1조2000억원) 늘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528만명에서 521만명으로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에 이어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사교육 경감을 위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새 대입제도를 예고하는 등 다양한 교육 정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공교육 강화를 표방하며 '교실 혁명'을 추진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도입되는 AI디지털교과서는 이같은 혁명의 중심축 중 하나다. AI기술로 축적·분석한 학습데이터를 학습에 적용해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국 학교에 일괄적으로 디지털 교육을 도입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렵다. 싱가포르, 폴란드 등이 초등학생에게 교육용 노트북을 지원하거나, 호주가 교육용 플랫폼을 통해 학습 이력을 관리하는 정도다. 내년에 국내에서 AI디지털교과서가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학생들에게 일대일 수업을 제공함과 동시에 디지털 교육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은 "AI가 사회 전반에 활용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학생들에게도 디지털 교육이 필요하다"며 "도입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과 AI활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업 성취 낮은 학생, 집중 어려워" 다만 AI디지털교과서의 효용성을 두고 아직 현장의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서 서울교사노동조합이 AI디지털교과서 교원 역량 강화 연수를 1회 이상 참여한 교사 17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수 참여 교사 94%가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기반 수업이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76%는 '아니다(전혀 아니다 53%, 아니다 23%)'라고 답했다. 현장에선 AI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의 집중력과 문해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따라 활용도 차이가 커 오히려 학습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 노원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최모 교사(36)는 "학업 수준이 낮은 학생일수록 직접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확고한 동기가 없는 상황에서 AI디지털기기로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학부모들만 해도 이미 사교육으로 태블릿PC로 학습을 해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AI디지털교과서의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사교육을 대체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미 사교육계에선 20년 전부터 태블릿을 나눠주고 문제제공 방식으로 맞춤형 수업을 해왔다. AI디지털교과서가 사교육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백병환 정책팀장은 "교과서를 디지털로 바꾼다고 해도 옆 친구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현 교육 시스템은 그대로 아닌가"라며 "AI교과서를 도입해도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AI디지털교과서가 개념을 가르치기보다는 반복적으로 문제를 제공하는 도구가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기존 사교육이 해왔던 문제은행 방식을 되풀이한다면 공교육이 사교육을 대체할 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이창훈 기자
2024-10-02 19:01:50[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목표로 AI디지털교과서가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된다. 학생들에게 사실상 일대일 교육을 제공해 사교육을 줄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교육 현장에선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AI를 활용한 교육이 과연 기대만큼 효과가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AI디지털교과서가 오히려 교육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가하는 사교육비…'맞춤형 교육'으로 줄일까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초중고생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1조2000억원) 늘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528만명에서 521만명으로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에 이어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사교육 경감을 위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새 대입제도를 예고하는 등 다양한 교육 정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공교육 강화를 표방하며 '교실 혁명'을 추진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도입되는 AI디지털교과서는 이같은 혁명의 중심축 중 하나다. AI기술로 축적·분석한 학습데이터를 학습에 적용해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국 학교에 일괄적으로 디지털 교육을 도입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렵다. 싱가포르, 폴란드 등이 초등학생에게 교육용 노트북을 지원하거나, 호주가 교육용 플랫폼을 통해 학습 이력을 관리하는 정도다. 내년에 국내에서 AI디지털교과서가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학생들에게 일대일 수업을 제공함과 동시에 디지털 교육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은 "AI가 사회 전반에 활용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학생들에게도 디지털 교육이 필요하다"며 "도입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과 AI활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업 성취 낮은 학생, AI교과서 집중 어려워" 다만 AI디지털교과서의 효용성을 두고 아직 현장의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서 서울교사노동조합이 AI디지털교과서 교원 역량 강화 연수를 1회 이상 참여한 교사 17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수 참여 교사 94%가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기반 수업이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76%는 '아니다(전혀 아니다 53%, 아니다 23%)'라고 답했다. 현장에선 AI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의 집중력과 문해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따라 활용도 차이가 커 오히려 학습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 노원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최모 교사(36)는 "학업 수준이 낮은 학생일수록 직접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확고한 동기가 없는 상황에서 AI디지털기기로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학부모들만 해도 이미 사교육으로 태블릿PC로 학습을 해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AI디지털교과서의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사교육을 대체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습 효과는 가르치는 사람과 학생이 일대일로 대응했을 때 가장 잘 나온다"며 "이미 사교육계에선 20년 전부터 태블릿을 나눠주고 문제제공 방식으로 맞춤형 수업을 해왔다. AI디지털교과서가 사교육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백병환 정책팀장은 "교과서를 디지털로 바꾼다고 해도 옆 친구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현 교육 시스템은 그대로 아닌가"라며 "AI교과서를 도입해도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AI디지털교과서가 개념을 가르치기보다는 반복적으로 문제를 제공하는 도구가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기존 사교육이 해왔던 문제은행 방식을 되풀이한다면 공교육이 사교육을 대체할 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이창훈 기자
2024-10-02 13:40:27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AI디지털교과서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실현하는 맞춤형 교육이 공교육을 혁신할 것이라며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교사와 학부모들은 AI디지털교과서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AI디지털교과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교육 현장의 신뢰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검정 심사…졸속 논란 차단 메시지" 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오는 11월 29일 AI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교육부는 올해 8월에 AI디지털교과서 합격 공고를 낼 계획이었으나 제작기간 연장 등을 이유로 발표 시점이 연기됐다. AI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1개 출원사로부터 총 146종의 심사본을 접수, 최근 본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최종 합격 명단에 포함될 수 없는데, 다수 발행사가 탈락했다. 특히 초등수학은 출원사 11개 가운데 단 2곳만 통과했다. 이에 대해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은 "기대를 걸고 큰돈을 투자한 업체로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며 "심사기관에서 이의신청을 받지만 얼마나 수용될지는 알 수 없어 분위기가 안 좋다"고 말했다. 업계 반응과는 별개로 AI디지털교과서의 완성도를 위해 엄격한 심사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웬만하면 붙여주겠지'라며 느슨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일각에선 지금도 AI디지털교과서가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시선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 입장에선 나중에 생길 수 있는 부실 논란의 여지를 차단하고 완성도를 높여야 하지 않았겠나"라고 덧붙였다. ■완제품 안 나온 AI교과서실제로 AI디지털교과서를 둘러싼 현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불과 6개월 후인 내년 3월이면 AI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데, 아직도 완제품이 나오지 않는 등 충분한 준비가 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AI디지털교과서가 도입돼도 효과적으로 기기를 관리할 수 없을 것이란 반응도 있었다. 정혜영 서울교사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원 15만명에 대한 연수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교사 연수에서도 아직 완제품을 시연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시연 담당자조차 완제품을 모르다 보니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 교원들은 감을 잡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7년차 박모 교사(34)는 "서울 학교에서 사용하는 '디벗'도 어떤 애는 안 가져오고, 어떤 애는 망가뜨려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며 "현장에서 이미 회의감이 큰 디지털 정책을 교과서 전반에 확산하는 게 맞나 싶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일선 교사와 유사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전국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30.7%에 불과했다. 학부모 사이에선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AI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것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내년이면 고교에 입학하는 만 15세 자녀를 둔 유모씨(43)는 "평소에도 아이가 스마트폰이랑 태블릿을 많이 써서 학교에서만이라도 책을 봤으면 하는 바람인데 정부가 나서서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고 하니 반갑지는 않다"며 "디지털 교육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교사와 소통하는 게 아이의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이창훈 기자
2024-10-01 18:42:30교권 침해,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 등의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연차 교사는 물론 공교육 경쟁력을 좌우하는 고연차 교사까지 중도 퇴직률이 증가해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사노동조합연맹은 2024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2019~2023년 초·중·고등학교 중도 퇴직교원 현황' 분석 자료를 1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5년간 정년 퇴직이 아닌 중도 퇴직교원은 총 3만3705명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초등학교 1만4295명 △중학교 1만1586명 △고등학교 78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151명 이후 매년 증가해 서이초 사건이 있었던 2023년은 7626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19년 대비 24.0% 늘었다. 근무 기간별로 보면 전체 퇴직교원 3만3705명 중 5년 미만 저연차 교원은 총 1362명으로 4.0%를 차지했다. △2019년 266명 △2020년 241명 △2021년 239명 △2022년 275명 △2023년 341명으로 최근 급격히 증가했으며 2023년은 2019년 대비 28.2%, 2021년 대비 42.7% 늘어 5년 미만 교사의 퇴직 증가세가 더 높았다. 5년 미만 저연차 교원보다 증가세가 가파른 구간이 있다. 15년 이상 25년 미만 고연차 교원은 △2019년 550명 △2020년 546명 △2021년 631명 △2022년 665명 △2023년 805명으로 코로나 기간에 주춤한 것을 빼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은 2019년 대비 46.4% 늘었다. 학교급별 5년간 전체 교원 대비 평균 중도 퇴직률은 △초등 1.50% △중학교 2.43% △고등학교 1.93%로 초등교사의 퇴직률이 낮다. 하지만 5년 미만 교원의 중도 퇴직률은 △초등 0.54% △중학교 0.30% △고등학교 0.29%로 초등 교원의 초기 중도 퇴직률이 높게 나타난다. 또 중학교의 경우 중도 퇴직률이 가장 크게 늘고 있으며, 2019년 0.19%에서 2023년 0.41%로 약 2.2배 증가해 제일 높은 퇴직률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전체 교원 대비 중도 퇴직교원의 비율을 보면 5년간 전체 퇴직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2966명)이었다. 이어 서울(6079명), 충남(2114명), 강원(1573명), 전남(1847명) 순으로 나타났다. 윤홍집 기자
2024-10-01 18:23:27[파이낸셜뉴스] 교권 침해,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 등의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연차 교사는 물론 공교육 경쟁력을 좌우하는 고연차 교사까지 중도 퇴직률이 증가해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사노동조합연맹은 2024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2019~2023년 초·중·고등학교 중도 퇴직교원 현황' 분석 자료를 1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5년간 정년 퇴직이 아닌 중도 퇴직교원은 총 3만3705명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초등학교 1만4295명 △중학교 1만1586명 △고등학교 78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151명 이후 매년 증가해 서이초 사건이 있었던 2023년은 7626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19년 대비 24.0% 늘었다. 근무 기간별로 보면 전체 퇴직교원 3만3705명 중 5년 미만 저연차 교원은 총 1362명으로 4.0%를 차지했다. △2019년 266명 △2020년 241명 △2021년 239명 △2022년 275명 △2023년 341명으로 최근 급격히 증가했으며 2023년은 2019년 대비 28.2%, 2021년 대비 42.7% 늘어 5년 미만 교사의 퇴직 증가세가 더 높았다. 5년 미만 저연차 교원보다 증가세가 가파른 구간이 있다. 15년 이상 25년 미만 고연차 교원은 △2019년 550명 △2020년 546명 △2021년 631명 △2022년 665명 △2023년 805명으로 코로나 기간에 주춤한 것을 빼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은 2019년 대비 46.4% 늘었다. 학교급별 5년간 전체 교원 대비 평균 중도 퇴직률은 △초등 1.50% △중학교 2.43% △고등학교 1.93%로 초등교사의 퇴직률이 낮다. 하지만 5년 미만 교원의 중도 퇴직률은 △초등 0.54% △중학교 0.30% △고등학교 0.29%로 초등 교원의 초기 중도 퇴직률이 높게 나타난다. 또 중학교의 경우 중도 퇴직률이 가장 크게 늘고 있으며, 2019년 0.19%에서 2023년 0.41%로 약 2.2배 증가해 제일 높은 퇴직률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전체 교원 대비 중도 퇴직교원의 비율을 보면 5년간 전체 퇴직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2966명)이었다. 이어 서울(6079명), 충남(2114명), 강원(1573명), 전남(1847명) 순으로 나타났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0-01 12:06:26[파이낸셜뉴스] KG모빌리티(KGM)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일환으로 평택 관내 초등학생을 평택공장에 초청했다고 29일 밝혔다.28~29일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평택새빛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인솔 교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먼저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향후 출시될 모델들을 둘러 봤으며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 궁금한 내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최근 출시한 액티언이 생산되는 차체 및 조립 1라인을 견학, KGM의 자동차 생산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친밀감을 높였다. KGM은 지난 2012년부터 노동조합과 경영진이 함께 설립한 한마음 장학회를 통해 지역사회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12년 동안 350여명의 학생들을 지원했다. KGM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대표기업으로서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29 10:44:57[파이낸셜뉴스] 전국 초·중·고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꾸준히 늘고 있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 접수된 교권 침해 신고 건수는 지난 2019년 2662건에서 지난해 5050건으로 5년만에 89.7% 급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교총이 지난해 접수한 성희롱·성추행 사례 가운데 대구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이 수업 시간에 교사에게 “○○○ 선생님이랑 잤죠?”, “아, 뒷모습 보니까 xx하고 싶네”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성희롱 발언을 했다. 서울의 한 남자고등학교에 근무하는 20대 여교사 A씨는 수업 중 B군에게 수차례 성희롱을 당한 끝에 최근 학교에 교권 침해 신고를 했다. B군은 A교사 수업 시간에 양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행동을 하며 웃거나 A교사에게 제출한 과제물에 성행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적었다. 개인 노트에 A교사를 성희롱하는 내용을 적어둔 걸 다른 학생이 발견해 학교에 신고하기도 했다. 충남 지역 한 초등학교에선 학생이 남성 성기 모양 물건을 교사에게 주면서 “흔들어 보세요”라고 하기도 했다. 서울 한 중학교 학생은 SNS에 “선생님 가슴 만지고 싶다” 등 담임교사를 성희롱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접수되는 성폭력 피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구타를 당하는 등 물리적인 피해를 입은 게 아닌 이상 ‘학생인데 타이르고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이처럼 교사 대상 성희롱이 심각한 가운데,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보위 심의 과정에서 피해 교사에게 성희롱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해 달라는 등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해 교권회복 4법이 개정됐으나, 1년이 지난 지금 교사들은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2023년 교권회복 4법 개정 이후 학교의 근무 여건이 좋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응답이 78%(8862명)로 주를 이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8 05:42:47[파이낸셜뉴스] 초등학생이 교감선생님의 뺨을 때린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 이를 따라하는 '개XX 놀이'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 행동이 놀이로 번지는 현상에 대해 교육계 전문가는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청소년 40% 스마트 과의존 위험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정재석 전북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8일 전북 전주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교감 선생님의 뺨을 때리고 침을 뱉은 사건이 발생한 뒤 해당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개XX 놀이'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학교에서 '개XX 놀이'가 시작됐다고 한다"며 "학생끼리 동네 놀이터 등에서 '개XX, 개XX, 개XX' 욕하고 뺨을 때리는 시늉을 한다고 하더라. 언론·유튜브 등에 나온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문제 행동은 지나친 스마트폰 이용과 함께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여성가족부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함께 발표한 '2024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10~19세) 청소년 40.1%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조상국 동국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사이버 공간 자체에 노출되면 현실감이 떨어진다. 현실감은 도덕성에 중요한 요소"라며 "실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 두려움을 감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민식이법놀이 때부터 되풀이 어린 아이들이 SNS를 통해 문제행동을 따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쿨존 사고 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이 2020년 3월 시행된 뒤, 일부 초등학생 사이에서 '민식이법 놀이'가 유행하기도 했다. 민식이법놀이는 차량에 갑자기 뛰어들어 운전자를 놀라게 하는 등 사고 위험이 있는 행동을 하는 놀이다. 민식이법 시행 직후에 한차례 유행으로 번졌던 놀이는 3년여가 지난 지난해 8월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생들이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올라오며 다시 화제가 됐다. 당시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이 횡단보도에 드러누운 사진이 다수 게시됐다. 전문가는 해결방법에 대해선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상국 교수는 "유튜브 시간 줄이는 것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아이들 관계나 체험을 보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 자체가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고 오히려 그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부추기는 흐름도 있다"며 "종래에 사용되던 교수법을 이용하거나 과거의 가치들을 강조해 진지한 활동을 하게 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을 다시 복원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10 17:5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