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몇십 년 전부터 경찰이 직접 초등학교에 찾아가 '약물남용방지교실'이란 이름의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 측에서 꾸준히 요청한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마약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범죄로 검거되는 인원을 의미하는 수치인 마약류 범죄계수가 20을 넘지 않으면 '마약 청정국'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의 마약류 범죄계수는 지난해 10.7이다. 반면 한국의 마약류 범죄계수는 지난해 53.8로 2015년부터 매년 20을 웃돈다. 지난달 30일 제주도 '제31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 회의장에서 만난 오노다 히로미치 일본 경찰청 형사국 조직범죄대책부 약물총기대책실장은 일본의 마약 청정국 유지 비결을 이 같은 예방 교육에서 찾았다. 그의 말처럼 일본은 최근 마약류 범죄의 증가세가 더딘 상황이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일본의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1만3330명으로 5년 전인 2019년의 1만3364명과 견줘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해 2만7611명으로 2019년의 1만5044명과 견줘 72% 급증한 한국과 대조적이다. 일본 경찰의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은 민간단체의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민간단체가 여러 상품과 다양한 콘텐츠 등을 제공하면서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북돋우면 경찰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마약류 사범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식이다. 오노다 실장은 "경찰관들은 현장에서 마약류 사범이 정신적으로·육체적으로 피폐해지는 모습을 목격하는 사람들"이라며 "경찰만이 할 수 있는 강점을 살려 초등학생들에게 마약류의 위험성을 생생히 알린다"고 설명했다. 반론도 있다.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은 수강생에게 자연스럽게 마약류의 존재를 알리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우려다. 다만 인터넷 등 정보통신(IT) 기술이 발달한 지금의 상황에서 어차피 알게 될 것이라면 경찰관이 학교라는 공적인 장소로 나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오노다 실장은 답했다. 안정적으로 관리된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다.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마약류 사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젊은 층 사이에서 '입문 마약'으로 인식되는 대마가 유행하는 추세다. 오노다 실장은 "일부에선 '대마가 담배보다 해롭지 않다고 하던데' 내지 '대마가 나쁘지 않다고 하던데'라는 식의 거짓 소문이 돈다"고 우려했다. 일본 경찰은 수요와 공급, 두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마약류 범죄를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마약류 사범의 80%가량이 투약 사범인 점을 감안하면 수요 측면에 대한 통제·관리가 필요하다고 오노다 실장은 전했다. 그는 "마약류를 판매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는 마약류를 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2024-11-05 18:33:08지시를 따르지 않는 학생의 팔을 잡아당겨 일으켜 세우려 한 교사의 행위는 정당한 학습지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적법한 교육 과정에서 신체적 고통을 가할 의도 없이 다소의 유형력이 수반된 것만으로 신체적 학대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취지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최모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깨고 무죄 취지로 의정부지법에 돌려보냈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은 A씨는 지난 2019년 3월 자신의 학급 한 학생이 수업 시간에 참여를 하지 않고 점심시간에도 급식실로 이동하지 않자 "야 일어나"라며 소리치며 팔을 잡아당겨 세우려 한 혐의를 받았다. 1심과 2심은 "대화나 비신체적 제재 등 다른 교육적 수단으로는 훈육이 불가능해 신체적 유형력을 통한 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반면 대법원은 이를 학대 행위로 평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은 "교사가 법령에 따라 아동인 학생을 교육하는 행위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아동복지법이 금지하는 학대 행위로 평가할 수 없다"며 "교육하는 과정에서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느끼게 했더라도 법령에 따른 교육 범위 내에 있다면 아동복지법 위반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행위가 법령과 학칙의 취지에 따른 것으로 객관적으로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교육행위에 속하는 것"이라며 "법령에 따라 금지되는 체벌에 해당하지 않는 한 지도행위에 다소의 유형력이 수반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대법원은 해당 아동이 모둠 발표자로 선정된 뒤 토라져 발표를 하지 않은 점, 율동놀이에 참여하지 않은 점, 점심시간이 돼 급식실로 이동하자는 지시에도 불응한 점, 피해아동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던 점, 대화나 비신체적 훈육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구두 지시 등 신체적 접촉을 배제한 수단만으로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교사로서 갖는 합리적 재량 범위 안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지도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여 교육행위로 볼 여지가 많다"고 판시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1-04 18:16:2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는 4일 울주군 서생면 명산초등학교에서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원리를 쉽게 전달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아톰공학교실’을 진행했다. ‘아톰공학교실’은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시행하는 대표적인 지식 기부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과학키트를 활용한 실습을 통해 과학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북돋워 주는 미래 과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장애물을 감지하는 자동차’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아톰공학교실은 감지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피하는 자동차를 직접 조립해 보는 체험 학습으로 진행했다. 특히, 문지훈 노조 위원장 등 조합 간부들과 조합원들이 함께 과학 교실 선생님으로 참여해 재능 기부를 펼쳐 의미를 더했다. 아톰공학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은 “과학은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모형도 직접 만들어 보고 체험하며 과학원리를 배우니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더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새울원자력본부는 11월 한 달 동안 성동초, 서생초, 명산초 등 인근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아톰공학교실을 시행할 계획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04 15:28:26[파이낸셜뉴스] 교내에서 '딥페이크' 합성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교직원이 일주일 새 또다시 19명이 늘어났다. 그간 누적된 신고사례가 집계된 9월 이후로도 매주 진행되는 조사마다 두자릿수대의 피해자가 새롭게 생겨나는 중이다. 교육부가 4일 공개한 '학교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피해 현황' 9차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1일까지 누적된 피해 인원은 92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학생은 883명, 교원과 직원이 각각 33명과 4명을 차지했다.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 교내 '딥페이크' 피해 조사는 9월 말 4차조사까지 주차별 100명이 넘는 신고건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그간 누적된 피해 사례 집계가 마무리되면 신규 접수 건수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초 5차조사와 6차조사에서 신고 건수는 각각 5건, 7건이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7차조사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늘어난 신고 건수는 7차조사 17건, 8차조사 9건, 9차조사 10건 등으로 다시 두자릿수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초부터 교육 당국에 접수된 학교 내 딥페이크 피해 신고 건수는 누적 552건으로 증가했다. 고등학교가 과반수인 297건(53.8%)이었고, 중학교 238건(43.1%), 초등학교 17건(3.1%) 등 순이었다. 전체 552건 중 467건(84.6%)이 경찰에 수사 의뢰됐다. 딥페이크 학생·교직원 피해자는 누적 920명이다. 학생이 883명으로 전체 96.0%를 차지하며, 교원 33명(3.6%)과 직원 등 4명(0.4%)도 각각 포함됐다. 교육 당국은 피해 신고 247건(44.7%)에 대해 영상 등의 삭제를 의뢰했다. 삭제 지원 건수도 전주 대비 2건 늘어났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04 13:40:57"돈 있는 집 아이는 학원에 가서 레벨테스트를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합니다. 그런데 돈 없는 집 아이는 중2 때 시험을 처음 본 후 자기 실력을 깨닫고 충격을 받습니다." 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 조전혁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초등학교 지필고사 부활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10년간 진보 교육감 체제에서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선 방치되고 사교육 시장으로 쏠리게 됐음을 지적한 조 후보는 "줄 세우기가 아닌 진단 목적의 절대평가 시험으로 학생의 실력을 측정하고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사교육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후보는 13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진단평가 부활과 함께 방과후학교 수업을 다양화해 학업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다음은 조 후보와 일문일답. ―지난 10년의 서울시 교육행정 및 정책을 평가한다면. ▲지난 조희연 교육 10년은 완전히 실패한 교육실험이었다. 조 전 교육감이 내세운 두 가지의 시그니처 정책이 있다.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다. 진보좌파 진영에서 내거는 정책은 선의로 시작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진보진영 후보들에 비해 조 후보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과거와 미래라고 생각한다. 정근식 후보(진보진영)는 유·초·중등교육 관련 활동을 한 적이 없다. 갑자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사진 찍고 나타나더니 일약 진보진영 단일 후보가 돼 버렸다. 정 후보는 과거사위원회 활동을 주로 했는데 과거지향적 교육감 후보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실제로 정 후보는 자신의 이력과 교육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일제강점하에 교과서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일본 조선총독부가 우리 청소년들을 어떤 인간으로 키우려고 했는지 거기에 관한 연구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저는 미래지향적 교육감 후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가 교육계획을 세우는 데 참여했고 국회의원 시절에도 교육 분과만 계속 활동했다. 최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명한 서울시 혁신·공정 교육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서울 교육정책을 입안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당선 시 가장 이루고 싶은 과제는. ▲학생인권조례는 서울시의회에서 폐지하기로 의결했으나 조 전 교육감이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학생 인권과 교권은 결코 부딪치는 개념이 아니다. 그리고 상충돼서도 안 된다. 학생인권조례처럼 권리만 강조하는 것은 비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교육 파괴적인 것이다. 교권과 학습권을 모두 지키는 올바른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제가 교육감이 되면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완수하고, 학생권리의무조례를 추진하겠다. 권리에는 책임, 의무가 뒤따른다는 원칙을 실천하고 체화시켜 학생들이 공화시민, 문화시민으로 성장하게 돕겠다. ―무너진 교권 복원을 위한 방안은. ▲'교권보호관'을 신설하고, 변호사·전문의 등이 참여하는 '교권보호팀'을 강화해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겠다. 무엇보다 교육감이 교권 수호자가 돼 지속적·반복적 악성민원인은 직접 고발하겠다. 교원 면책조항, 법무지원 등을 강화하고 교원 학습연구년제 대상인원을 확대해 선생님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학생·학부모 대상 교권이해 연수도 진행하고, 사제동행 캠페인 등 사제 간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문화를 조성하겠다. ―공약 중 하나인 초등학교 진단평가로 오히려 사교육 열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필고사가 부활되면 사교육을 더 부추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교에서 진단평가를 하지 않으니 자녀의 실력을 알지 못해 불안한 마음에 학원을 보내시는 분이 많다. 돈 있는 집 아이는 학원에 가서 레벨테스트를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그런데 돈 없는 집 아이는 중2 때 시험을 처음 본 후 자기 실력을 깨닫고 충격을 받는다. 그런데 이때는 다른 아이들과 실력이 많이 벌어져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피터 드러커 교수의 말처럼 측정해야 평가할 수 있고, 평가해야 개선할 수 있다. 줄 세우기가 아닌 진단 목적의 절대평가 시험으로 학생의 실력을 측정한 후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사교육비 부담은 낮추면서 학력은 높일 수 있다. 진단평가 부활과 함께 방과후학교 수업을 다양하고 실효성 있게 개편해 학업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최대 100만원 지급에 대한 예산 부담은 없나. ▲혁신학교나 시민단체 등으로 새는 비용을 줄이면 충분히 실현가능하다. 아울러 2024년부터 2028년까지 학령인구는 68만6000명이 감소하지만,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19조8000억원 증가해 학생 1인당 교부금이 1310만원에서 1940만원으로 630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시 공교육 충돌 등 논란이 있거나 수요가 몰릴 수도 있지 않나. ▲정규수업은 기존 교육과정대로 운영하고 방과후학교만 선행학습을 일부 허용하면 사교육으로 향하는 수요를 흡수해 사교육비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지금도 학원은 선행학습이 가능하지만 학교는 불가능해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을 찾아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다만 '초등 의대반'처럼 과도한 선행학습은 절대 반대다. 한 학기 또는 최대 한 학년 정도의 선행학습은 예습 효과가 있어 수업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 방과후학교 수업에 수요가 몰린다면 사교육 대체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니 환영할 만한 일이 될 것이다. △64세 △고려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석·박사 △자유주의 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 △자유교육연합이사장 △제18대 국회의원 △인천대·명지대 교수 △서울특별시 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광운대 석좌교수(현) △서울시 미래교육연구원 원장(현)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13 19:09:48[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금융 코딩 교육을 진행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5일 NH IDEA Ground에서 인덕원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코딩’교육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엔트리(개발언어) 활용 코딩교육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IT기술 체험 △금융기초상식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블록체인을 사용한 디지털화폐 및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황재현 농협은행 IT부문 부행장은“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소중한 인재들인 초등학생들을 위해 앞으로도 금융교육 및 프로그래밍 체험을 확대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9-26 09:14:5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755조원 중 78%를 상위 7.7%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4조5321억원은 초·중·고등학생 세대인 8~19세가, 1조805억원은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이른바 ‘영유아 동학개미’가 보유하고 있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주식 자산 '부의 양극화'가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식 자산의 격차가 가장 큰 연령대는 초·중·고등학생 세대로 나타났다. 8~19세 내국인 주식 보유자는 지난해 말 기준 58만1257명으로 총 4조5321억 원어치의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 주식을 소유했다. 그중 1억 원 넘게 보유한 2921명은 1인당 4억5293만 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반면 1억 원 미만의 상장 주식을 가진 학생 14만4584명은 1인당 555만 원어치를 보유했다. 보유 금액 1억 원 기준으로 나눈 1인당 주식 자산 격차는 81.6배로, 전 연령대 기준 가장 컸다. 아울러 국내 상장 주식 투자자 간 자산 격차가 두 번째로 큰 연령대는 20대였다. 20대 중 1억 원 미만 보유자들의 1인당 주식 자산은 528만원이었다. 1억 원 초과 보유자 1만3493명은 1인당 3억5120만 원씩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66.4배 차이가 났다. 8세 미만 미취학 아동의 1인당 주식 자산 격차도 두드러졌다. '영유아 동학개미'는 18만471명으로 총 1조805억 원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1억 원 초과 소유자 508명은 1인당 2억9544만 원어치 국내 주식을 가졌다. 1억 원 미만의 주식을 소유한 영·유아 17만9963명은 1인당 517만 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자산 격차는 약 57.1배로 나타났다. 또 상장 주식 보유자 전체를 놓고 볼 때 상위 7.7%인 ‘100만 동학개미’가 보유한 상장주식 총액은 585조7940억원으로 1인당 평균 5억4337만원에 달했다. 반면 하위 92.3%인 1293만명의 동학개미는 1인당 평균 1277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부자 동학개미’와 1인당 42.6배의 자산 격차가 존재했다. 안 의원은 "주식 자산 양극화가 심한 만큼 금융투자소득 관련 세제가 미비한 현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투세 도입을 놓고 조세저항이 심한 만큼 국내 증시 대규모 이탈 등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0 21:23:16[파이낸셜뉴스] 미성년자 행세를 하면서 12살 여자 초등학생에게 접근해 성범죄를 저지른 2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전날 미성년자 의제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5) 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월21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 평택시 한 룸카페에서 B양과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양과 메신저 오픈 채팅을 통해 처음 연락을 해오다가 처음 만난 당일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B양 어머니는 B양이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허락해달라"는 말에 "집으로 부르라"고 했고, 이내 집에 찾아온 A씨는 자신을 '예비 고1'이라고 소개했다고 MBC에 전했다. 왜소하고 어려 보이는 A씨의 외모에 B양의 부모는 그 말을 믿었고,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집에서만 지내는 딸이 안쓰러워 점심만 같이 먹고 헤어질 거란 말에 외출을 허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집을 나선 B양의 연락이 끊겨 직접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가 가족끼리 위치를 공유하던 앱을 통해 인근 룸카페에서 A씨와 함께 있는 B양을 발견했다. B양 아버지는 현장에서 112에 신고했고, 그 틈에 달아나려 했던 A씨 지갑에서 '98년생'이라고 적힌 주민등록증이 떨어지면서 실제 나이가 들통 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의 부모는 A씨가 B양 집에 방문한 사실을 들어 보복이 우려된다며 그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또 A씨가 자신의 실제 나이를 알게 된 B양이 도망가려 하자 A씨는 "너희 집 아니까 너희 부모들 다 해코지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당시 만 12세로 매우 어려 죄가 무겁고, 용서받거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현재 피해 아동은 각종 성 매개 감염병에 걸려 치료를 받아야 했고 학교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어 심리 상담을 받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8 09:43:48[파이낸셜뉴스] "아저씨들을 믿고 뛰어내려라!" 믿음을 주는 그 한 마디 외침이 불길 속에 갇혀있던 초등학생을 구했다. 지난 5일 오후 4시께 경기 평택의 한 물품 보관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초등학생 A군을 구해낸 평택경찰서 포승파출소 1팀 소속 구자웅 경장과 김관식 경사의 이야기다. 당시 순찰 중에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구 경장과 김 경사는 신고접수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불이 붙은 건물 주변을 둘러보며 구조해야 할 사람이 있는지부터 살피던 중, 총 3층 높이의 창고 2층에서 창밖으로 얼굴을 내민 남자아이가 "살려주세요"라며 다급하게 구조요청을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구 경장과 김 경사는 건물 안으로의 진입을 시도했지만 불길과 연기가 확산하고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구조를 요청하는 아이 역시 창고 밖으로 빠져나올 수가 없는 상태였다. 두 경찰관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어서 뛰어내려라. 아저씨들이 밑에서 받을 테니, 우리를 믿고 뛰어내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용기를 얻은 아이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고, 구 경장과 김 경사는 아이를 안전하게 받아냈다. 구조된 A군의 가족들은 경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A군은 창고 주인의 아들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 키 153㎝에 43㎏의 약간 마른 체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A군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리 부위에 염좌 등의 부상이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6 14:14:31[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들이 언어 장애를 가진 1학년 여학생을 여러 차례 성추행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5월 해당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4학년 남학생 5명이 언어 장애를 가진 1학년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을 알게 된 교사가 경찰에 신고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피해 학생 부모 A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가위바위보 놀이에서 여러 가지 벌칙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아이 성기를 만지는 것이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당시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거부 의사에도 지속해서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교로부터 '(가해) 아이들을 접근 금지 신청하겠냐'는 뜬금없는 통보 전화를 받고 뒤늦게 딸의 피해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구체적인 피해 사실은 학교가 아닌 경찰을 통해 들어야만 했다. 학교 측은 "성 관련 사건은 경찰 신고부터 해야 한다"는 이유로 세부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 또 학교는 가해 학생들을 피해 학생과 분리 조치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등교를 정지시키는 데 그쳤다. 이후 용인교육지원청에서 전담 조사관들이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폭력심의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친구들이 시켜서 어쩔 수 없었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뿐만아니라 "피해 학생이 말을 못 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행위를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충격적인 발언도 있었다. 일부 가해 학생 부모는 "장난에서 시작한 일을 왜 이렇게 크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학교가 피해 학생이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피해 학생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2차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가해 학생들과 학교 측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6 10:3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