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는 22일 한국 초연 개막까지 단 열흘 앞둔 뮤지컬 ‘알라딘’이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12일 에스앤코가 공개한 연습 사진에서는 ‘알라딘’, ‘지니’, ‘자스민’ 등 주역을 맡은 배우들의 순간이 포착됐다. 화려한 군무로 관객들을 신비한 아그라바의 세계로 인도하는 오프닝 장면부터 신분을 모른 채 만나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는 ‘알라딘’과 ‘자스민’의 넘버 ‘어 밀리언 마일즈 어웨이(A Million Miles Away)’, 매직 램프 동굴에서 만난 ‘지니’의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그리고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등의 연습 포토는 익숙한 멜로디와 명장면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공개된 연습 사진은 ‘알라딘’ 역의 김준수, 박강현을 비롯해 ‘지니’ 역의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 ‘자스민’ 역의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알라딘’ 역의 서경수는 최근 다리 골절로 수술을 받고 출연 일정을 조정했다. 개성적인 캐릭터를 소화할 조연 배우들의 연습 사진도 눈에 띈다. ‘술탄’ 역의 이상준, 황만익, ‘자파’ 역의 윤선용, 임별, ‘이아고’ 역의 정열, 알라딘의 절친한 친구 ‘카심’역의 서만석, ‘오마르’ 역의 육현욱, ‘밥칵’ 역의 방보용, 양병철 배우 등은 능청스러운 표정과 연기로 캐릭터의 색깔을 드러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2 08:55:13[파이낸셜뉴스] 101년 역사의 야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2024년 개막작 ‘투란도트’가 지난 12일 국내 초연됐다. 세계적인 영화감독·오페라 연출가 고(故) 프랑코 제피렐리의 2010년 프로덕션을 그대로 재현한 이날 공연은 마치 한편의 블록버스터급 시대극을 보는 듯했다. 50·20m에 달하는 압도적인 무대 규모부터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대 의상·미술로 눈이 즐거웠다. 성악가·합창단·연기자·무용수 등 500여명 출연진이 함께 만든 춤과 곡예, 연기, 노래의 향연까지 기존 실내 오페라 공연에선 느껴보지 못한 웅장함과 극적 재미를 줬다. 다소 우려가 따랐던 공연장 음향은 공중에 마이크를 설치해 뒷좌석까지 닿게 했다. 푸치니 예술세계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투란도트’는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가 통치하는 중국 전설시대 북경을 무대로 한다. 침략자 손에 희생된 선대 공주로 인해 남성을 증오하는 ‘투란도트’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수수께끼를 풀어 사랑을 쟁취하려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다. 칼라프를 사랑하는 시녀 류의 희생적 사랑과 칼라프의 용기가 마침내 얼음공주의 마음을 녹인다는 내용이다. 이날 ‘투란도트’를 연기한 우크라이나 소프라노 옥사나 디카의 날카로운 고음은 호불호를 낳았으나, 투란도트가 지닌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낭만적 영웅 ‘칼라프’ 역의 독일계 브라질 테너 마틴 뮐레는 거침없는 고음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유명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가창했을 때는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희생의 아이콘 류를 연기한 이탈리아 소프라노 마리안젤라 시칠리아는 천상의 목소리를 뽐냈다.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지는 소리의 크기와 높낮이로 듣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며 청중과의 '밀당'에서 승리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이날 딸이 합창단 일원으로 무대에 올랐다는 한 여성 관객은 “정말 웅장했다”며 “특히 성악가들뿐 아니라 대규모 출연진과 함께 만드는 무대가 정말 장엄하고 멋졌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딸과 함께 뮤지컬·연극은 즐겨봤는데 솔직히 오페라는 본 적도 관심도 없었다”며 “이번 공연을 보고 오페라의 매력에 눈떴다”고 만족해했다. 한 30대 관객은 “‘아레다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이라고 해 관심이 갔다”며 “야외 원형극장인 ‘아레나 디 베로나’는 음향 효과가 뛰어나지만 이곳은 그 정도가 아닐 텐데, 가수들의 목소리가 맨 뒷자리까지도 잘 들려서 신기했다. 무대도 너무 예뻤다”고 감탄했다. 한편,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베로나 디 오리지널’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4 10:24:29[파이낸셜뉴스] 프랑스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세계적인 극예술의 거장 로버트 윌슨이 연출하는 연극으로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다. 29일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서정림)에 따르면 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연극 '메리 스튜어트'(원제 : Mary Said What She Said)를 오는 11월 1~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자벨 위페르는 1971년 데뷔해 53년간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칸영화제(1978년, 2001년)와 베니스영화제(1988년, 1995년)에서 각각 두 번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다.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데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 ‘클레어의 카메라’, ‘여행자의 필요’ 등에 출연했다. 연극 '메리 스튜어트'는 1587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여왕 메리가 자신의 운명을 뒤흔드는 시대에 맞서 싸우는 진실을 독백으로 다룬 3막 구성의 1인극이다. 메리 여왕이 죽음 직전에 남긴 ‘마지막 편지’를 모티프로, 그녀가 살아온 냉혹한 삶의 여정을 풍부한 세부 묘사와 절제된 움직임, 압도적 인물 연기를 통해 담아낸다. 이번 작품은 세계 공연예술계의 명연출로 손꼽히는 로버트 윌슨과 프랑스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조우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2019년 프랑스 파리시립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유럽 공연계에서 극찬을 받았으며, 프랑스 유명 일간지 르피가로는 두 거장의 만남을 ‘실로 완벽한 듀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 출신 연극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로버트 윌슨은 ‘이미지극의 대가’로 손꼽힌다. 기존 연극을 확장한 아방가르드 연극과 오페라의 선구자로 대표작인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1976)은 뉴욕타임스가 ‘20세기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2015년 음악극 '셰익스피어 소네트'와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 공연 이후 9년 만의 내한이다. 티켓은 성남아트센터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30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매가 가능하다. VIP석 10만 원,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 9월 13일까지 예매 시 조기 예매 30%의 할인 혜택(A석 제외)을 받을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9 10:55:31[파이낸셜뉴스] “'블라인드 러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남녀의 위기를 다룬다. 처음에는 남편이 아내에게 왜 당신의 정치적 신념 때문에 우리의 관계, 삶, 목숨이 위태로워져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따진다. 그러다가 여성(타인), 나아가 사회 전체의 자유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싸워야만이 나 자신의 자유를 획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진화, 발전한다. 이것이 제가 추구한 이 연극의 핵심이다.” 2022년 이란 히잡 시위(마흐사 아미니 시위)와 유럽 난민 문제를 소재로 한 이란 출신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의 최신작 ‘블라인드 러너’가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4(Sync Next 24)'의 해외초청작으로 오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블라인드 러너’는 반정부 시위로 감옥에 갇힌 아내와 면회하러 온 남편의 대화로 작품이 시작된다. 남편은 아내의 권유로 시각장애인 여성과 함께 프랑스 파리의 달리기 대회에 출전한다. ‘유리잔 위에서 춤추다(Dance on Glasses)’(2001)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는 ‘타임로스’ ‘청각’ 써머리스‘ 등 시간과 기억에 관한 3부작를 통해 작품세계를 견고히 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실화를 바탕으로 텍스트 중심의 서사를 가지며, 간결한 무대에서 카메라를 통해 무대 위 실황이 스크린에 투영되는 특유의 연출방식으로 유명하다. ’블라인드 러너‘는 쿠헤스타니가 이끄는 메르 시어터 그룹이 2023년 선보인 신작으로, 2023년 5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축제’로 명성을 얻고 있는 벨기에 쿤스텐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2022년 9월, 이른바 ‘히잡 시위’라 불리우는 ‘마흐사 아미니 시위’의 시발점이 됐던 그의 사망사건을 다룬 기자 닐루파 하메디와 남편의 실화를 모티프로 창작됐다.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게 체포된 후 의문사한 22세 쿠르드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기폭제가 되어 이란 전역으로 확산된 시위이다. 작품은 또한 영국-프랑스 해저 터널(Channel Tunnel)을 소재로 하여 유럽으로 집단 망명을 시도하는 이민자 행렬에 주목한다. 쿠헤스타니는 앞서 “이란의 여성 인권 운동, 그리고 유럽 이민자들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작품 감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화 요소 있으나 전기 연극은 아냐" 쿠헤스타니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본의 전체 구성이 완성된 뒤 히잡 시위가 발발했다. 하메디의 실화에서 가져온 것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 연극이 그 사람의 전기는 아니다. 하메디를 직접 만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극의 주제와 해당 사건이 갖는 사회적 의미가 자연스레 연결돼 있다고 보는게 맞다. 여성 배우가 아내와 시각장애인 러너 역할을 1인 2역으로 맡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하메디가 히잡 시위에 대해 다루면서 여러 사람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 하나의 뜻을 가진 그룹이 됐고 사회운동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1인 2역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이 연극은 난민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 초연으로 한국에서 처음 공연하게 됐다. 그는 "난민 문제는 난민 자체가 만든 것이 아니라 난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도록 한 모든 국가 체제의 책임"이라며 "난민을 만드는 나라가 자신의 조국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고 모두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러너’는 페르시아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20일 공연 종료 후에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구기연 교수와 튀르키예 출신 언론인이자 방송인인 알파고 시나씨가 작품 속 중동, 유럽의 현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는 21일까지 공연 시간은 60분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19 09:12:31국립오페라단이 내달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를 국내 초연한다. 1920년에 처음 상연된 이 작품은 후기 낭만주의 성격이 짙다. 유려한 멜로디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연상시키는 3관 편성의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내는 음향이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스릴러의 긴장감과 로맨틱한 음악으로 '대비의 미학'을 보여주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은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덕션 미팅에서 "이 작품의 전체 미학 중 하나가 바로 대비 효과에 있다"면서 "죽음과 삶, 정신적 사랑과 관능적인 사랑, 엄격한 세계와 삶의 욕망들이 부딪히면서 작품이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코른골트가 조르주 로덴바흐의 소설 '죽음의 브뤼주'를 원작으로 23세때 작곡한 '죽음의 도시'는 남자 주인공 '파울'이 죽은 아내 '마리'를 그리워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파울은 아내의 머리카락을 비롯해 그녀의 물건들을 그대로 보관하며 과거의 기억 속에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죽은 아내와 닮은 '마리에타'와 만나게 되지만 사랑과 신의를 요구하는 아내의 환영에 시달리다 결국 마리에타의 목을 조른다. 이후 정신을 차린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정돈된 방을 보고는 도시를 떠나기로 한다는 내용이다. '죽음의 도시'는 말러와 유사한 낭만주의적 선율과 함께 상실감에 따른 주인공의 절규를 드라마틱하게 전개한다. 최상호 단장은 "이 작품이 초연부터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것은 아마도 (1920년대 당시) 자신들의 상황과 겹쳐 보였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거대한 오케스트라 위에 하나의 서사가 활짝 펼쳐지는 경험과 동시에 상실감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덕션은 독일 지휘자 로타 쾨닉스와 스위스 연출가 줄리앙 샤바스가 이끈다. 로타 쾨닉스는 오스나브뤼크 극장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빈 주립오페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부터 베르크까지 폭넒은 레퍼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또 줄리앙 샤바스는 마그데부르크 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을 역임하며 현대 오페라 제작으로 오페라계에 이름을 알렸다. '죽음의 도시'의 하이라이트는 파올이 마리에타를 머리카락으로 죽이는 장면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샤바스 연출은 "마리에타는 죽은 후에도 무대 위에 등장할 예정이다. 일종의 상징적인 죽음을 만들어내려고 한다"면서 "공연을 보다 보면 현실과 꿈, 환각 사이에 끝없는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섬뜩한 스토리와 반대되는 따뜻한 위로의 아리아는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1막에서 죽은 아내와 닮은 마리에타와 파울이 함께 부르는 '내게 머물러 있는 행복', 2막에서 선보이는 바리톤의 아리아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임에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유에 대해 국립오페라단 측은 "성악가들에게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파울 역은 B플랫, A음이 가득한 노래를 소화해야 하는 데다 강한 체력이 필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파울 역은 테너 로베르토 사카와 이정환이, 마리·마리에타 역은 소프라노 레이첼 니콜스와 오미선이 맡는다. 프랑크·프리츠 역엔 바리톤 양준모·최인식, 브리기타 역엔 메조소프라노 임은경, 줄리에트 역엔 소프라노 이경진, 루시엔느 역엔 메조소프라노 김순희, 빅토랭 역엔 테너 강도호, 알베르 백작 역엔 테너 위정민이 출연하며, 가스통 역은 임재헌이 맡아 팬터마임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은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온라인에서도 선보인다. '죽음의 도시'는 5월 25일 오후 3시 국내 최초 오페라 전용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에서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22 20:17:19"연극 전공자가 뮤지컬 작업을 하거나 선배 연출가의 조연출을 하다 뮤지컬 창작자가 됐던 이전과 달리 요즘은 처음부터 뮤지컬을 베이스로 한 젊은 창작자들이 등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서울시뮤지컬단이 창작 초연 '더 트라이브'를 오는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다.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협동과정 졸업독해를 거쳐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뮤지컬 대본 공모에 선정된 이 작품은 MZ세대 창작진이 들려주는 MZ세대의 이야기라는 점이 특징이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기성 창작자의 영향을 덜 받은 30대 창작진이 기존과 다른 결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더 트라이브'의 전동민 작가, 임나래 작곡가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작품을 울리는데 있어 예술감독으로서 "젊은 창작자들의 뾰족함을 이런저런 이유로 뭉툭하게 만들려 하지 않고, 그들의 개성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유물 복원가 조셉과 시나리오 작가 클로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춤을 추며 등장하는 고대 부족(tribe)과 얽히는 기발한 소재의 창작 신작이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유쾌한 서사, 아프리카 리듬을 기반으로 한 통통 튀는 뮤지컬 넘버가 신선하고 감각적이다. 김덕희 단장은 "이들이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은 전통의 극작술과 약간 다르다"며 "이야기의 빈자리를 쇼로 채우고, 뻔해질 수 있는 주제의식을 MZ적인 방식으로 돌파한다. 바로 이 지점이 '더 트라이브'가 갖고 있는 새로움"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낭독 공연 후에 회의를 통해 세 차례의 트리트먼트 수정, 두 차례의 대본 수정 과정을 거쳤다"며 "음악도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매우 유연하면서도 정확한 관점을 가진 창작자임을 알 수 있었다. 창작 초연이 이렇게 부드럽게 진행된 적이 없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코미디 뮤지컬로 완성된 작품에 대해서는 "박장대소하는 코미디라기보다는 함께 흥얼거리며 미소를 머금고 몸을 들썩들썩하는 그런 웃음을 선사한다"며 "이야기와 연기의 재미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건 춤이 더해진 음악"이라고 말했다. 소극장 공연에서 쇼 퍼포먼스를 세팅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데 '더 트라이브'는 그 어려운 것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 김 단장은 "배우들의 에너지로 무대를 채우는 작품"이라며 "그것도 아주 기분좋은 긍정의 에너지"라고 귀띔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프로그래밍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다양성’입니다. 50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다시, 봄'이라면,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 '멕베스'이고 '더 트라이브'는 모든 관객들이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뮤지컬입니다. 젊은 관객들이 주요 타깃이기는 하지만 사실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더 트라이브'가 함께 관람한 관객들과 마주보며 행복하게 웃음지을 수 있는 작품이기를 바랍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01 18:09:26국립오페라단은 영국 오페라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의 '한여름 밤의 꿈'을 오는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달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은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브리튼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음악을 언젠가는 우리 관객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했는데 그 꿈이 실현됐다"면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능력 있는 출연진과 함께 브리튼의 전형적인 음악을 새롭게 시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날 작품의 취지와 핵심 플롯, 연출 방향을 비롯해 제작진과 출연진을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바탕으로 브리튼이 작곡한 영어 오페라로, 1960년에 초연됐다. 요정의 왕, 오베른과 그의 아내, 티타니아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눈을 뜬 직후 처음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마법이 깃든 사랑꽃으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은 다양한 장르에서 변주되며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다. 브리튼은 법정에서 테세우스가 나오는 원작의 장면을 삭제하고 숲속 요정들의 등장으로 작품을 시작한다. 해당 부분을 제외하고는 셰익스피어의 원문에 충실했다는 평을 받는다. 오베른과 티타니아를 신적인 존재가 아닌 현실적인 노부부의 모습으로 그려내는 점도 작품의 주요 특징이다. 연출을 맡은 볼프강 네겔레는 "오랜 결혼생활을 하면 벌어지는 작은 다툼과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리튼은 캐릭터의 성격과 관계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작품에 적용했다. 오베른과 티타니아 부부와 두 쌍의 연인에게는 로맨틱한 음악을, 연극을 준비하는 마을사람들에게는 민요풍의 소박한 음악을 적용해 하나의 작품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작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는 "현대음악에 필요한 소재와 옛날 이탈리아 오페라에 있던 요소가 공존한다"며 "멜로디를 아리아로 부르지 않고 레치타티보처럼 전하는 등 음악적인 대조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 에서는 다양한 성부의 성악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성악가인 카운터 테너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독특한 작품으로, '오베른' 역을 카운터 테너 제임스 랭과 장정권이 선보인다. 주목할만한 또 다른 출연진으로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을 꼽을 수 있다. 19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한 그는 현재 뮤지컬과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그는 장난스러운 캐릭터 '퍽' 역할을 맡아 극에 경쾌함과 생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김동완은 "오페라 음악들은 변칙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다"면서 "음악 속에서 대사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라이샌더 역에는 테너 김효종, 디미트리어스 역엔 바리톤 최병혁, 헤르미아 역엔 메조소프라노 정주연, 헬레나 역엔 소프라노 최윤정이 캐스팅돼 나흘간의 공연을 이끈다. 국립오페라단은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온라인에서도 전한다. '한여름 밤의 꿈' 무대는 4월 13일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KNOmyOpera)'와 네이버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1 14:40:37[파이낸셜뉴스]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다. 지난 2월 29일에 보도된 영국의 공연 전문 매체 웨트스엔드 시어터와 왓츠온스테이지의 기사에 따르면, 영어 버전으로 초연되는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6월 1일 런던 채링크로스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해 7월 28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한국 제작사가 직접 제작하는 창작 뮤지컬이 웨스트엔드에서 영국 스태프와 현지 배우들이 참여해 영어로 장기 공연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마리 퀴리'는 라이브(주)가 제작하고, 강병원 프로듀서가 현지 프로덕션의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천세은 작가와 최종윤 작곡가가 작업한 한국어 공연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한국 창작진과 영국 스태프들과 함께 디벨롭해 현지화 과정을 거친다. 현지 스태프로는 앞서 런던에서 진행된 두 차례 쇼케이스 공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연출가 ‘사라 메도우스’가 연출을 맡았다. 사라 매도우스는 최근 뮤지컬 '라이드(RIDE)'로 업계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음악감독을 맡은 엠마 프레이저는 '렌트' '스누피 더 뮤지컬' 등에 참여했다. 드라마터그 및 영어 대본 번안을 담당한 톰 램지는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을 작업했다. 영국과 뉴욕을 오가며 '아담스 패밀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매년 15개 공연의 투어를 책임지는 아리아 엔터테인먼트의 ‘케이티 립슨’이 제너럴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안무가 ‘조안나 굿윈’은 '사관과 신사' 영국 투어에 안무가로 참여하고 있고, 음향 디자이너 ‘앤드루 존슨’은 '리걸리 블론드' '고스트'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캐스팅 디렉터로는 ‘제인 디치’가, 영어 대본 직번역에는 류아름비가 참여했다. 출연진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 "마리 퀴리, 굉장히 똑똑한 공연" '마리 퀴리' 영어 공연이 초연되는 ‘채링 크로스 씨어터’는 런던의 중심지 트라팔가 광장 인근에 위치한 유서 깊은 공연장이다. 1864년 채링 크로스 역 아래 문을 열어 ‘개티 인 더 아치스’, ‘플레이어스 시어터’, ‘뉴 플레이어스 시어터’ 등의 이름으로 운영돼 왔으며, 2011년 1월 지금의 극장명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9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레베카'가 공연돼 큰 인기를 끌었다. 채링 크로스 씨어터의 극장주 ‘스티븐 레비’는 “'마리 퀴리'의 처음 한국 공연 실황을 봤을 때 굉장히 똑똑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극장에 올리고 싶었다. ‘마리 퀴리’라는 과학자의 이야기가 영국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이끌어낼지 큰 기대가 된다”라고 호평을 보냈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작품 개발 단계부터 꾸준히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 작품은 한국과 일본, 폴란드에서 관객들의 검증을 거쳤다. 한국에서 사랑받은 창작뮤지컬 '마리퀴리'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마리 퀴리'은 앞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뮤지컬 로드쇼 in 런던’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난 2022년 11월 ‘개츠비 맨션(Gatsby’s Mansion)’에서 하이라이트 쇼케이스를 열면서 웨스트엔드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 11월 웨스트엔드 ‘디 아더 팰리스’에서 전막 쇼케이스를 개최해 다시 한 번 작품을 디벨롭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마리퀴리'는 2018년 창작산실로 선정돼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쳤으며, 2020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됐다. 같은 해 여름 작품을 업그레이드해 홍대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재연을 올려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또한 2019년 상해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개최했으며, 2022년 폴란드에서 열리는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 한국 오리지널 팀이 참여해 그랑프리 격인 ‘황금물뿌리개상’을 수상했다. 일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아뮤즈가 '마리 퀴리'의 라이선스 공연을 제작해 2023년 도쿄와 오사카에서 성황리에 일본 라이선스 초연을 올린 바 있다. '마리 퀴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과학자이자 한 인간이었던 ‘마리 퀴리’를 표현했다. 2021년 1월 개최된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대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프로듀서상 등 5관왕을 수상한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5 13:38:13[파이낸셜뉴스] 패션계 전설 코코 샤넬의 삶이 샤넬이 참여한 무대 의상과 세계 정상급 발레리나의 우아한 몸짓을 통해 구현된다. 14일 인아츠프로덕션에 따르면 패션과 발레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모댄스(MODANSE)의 한국 초연이 오는 4월 17일과 19~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모댄스(MODANSE)는 ‘패션’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Mode’에 ‘춤’을 의미하는 ‘Danse’를 합한 의미로, 두 편의 단막 발레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과 ‘숨결처럼(Come un Respiro)’을 더블빌(두 편의 작품을 펼쳐내는 공연양식)로 진행하는, 발레와 패션의 콜라보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9년 6월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세계 정상급 프리마 발레리나 아솔루타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주역으로 나섰다. 특히, 명품 브랜드 ‘샤넬’과의 의상 협업으로 주목받는 작품 ‘가브리엘 샤넬’은 패션계의 전설 코코 샤넬의 삶과 창조물을 다루고 있다. 샤넬 패션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가 의상 디자인에 참여해 약 80여 벌의 무대 의상을 선보였다. ‘숨결처럼(Come un Respiro)’에서 역시 헨델의 음악 위로 바로크 시대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안무와 세련되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의상을 만나볼 수 있다. 두 작품 모두에 주역으로 나서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출연도 주목할 만하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그는 볼쇼이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과 함께 이번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오늘(14일)부터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 오픈일부터 2월 20일까지, 일주일간 얼리버드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14 11:54:41[파이낸셜뉴스] 희극적 오페라 '오페라 부파'의 표본으로 손꼽히는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이 국내 초연된다. 7일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최상호)에 따르면 2024년 첫번째 정기공연으로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선보인다. 오는 22~25일 나흘간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국내 초연작이자 국립오페라단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희극 오페라다. 로시니가 21살에 단 27일 만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로시니의 젊음과 특유의 유쾌하고 명랑한 음악이 특징이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이 작품을 두고 “오페라 부파 양식의 완성”이라 극찬한 바 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신데렐라' 등과 함께 로시니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여인 이사벨라가 기지를 발휘해 알제리의 태수, 무스타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스타파는 부인인 엘비라에게 싫증을 느끼고 그녀를 떼어내기 위해 해적에게 납치되어 노예가 된 린도로와 이어주고자 한다. 이때 소식도 없이 사라진 린도로를 찾아 헤매던 이사벨라가 난파를 당해 알제리에 도착하고, 무스타파는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디행히 린도르와 재회한 이사벨라는 기지를 발휘해 복잡하게 꼬인 이 상황을 유쾌하게 돌파한다. ■ 브장송 지휘콩쿠르 한국인 최초 결승 지휘자 이든, 전막 오페라 국내 데뷔 무대 초연인 이 작품은 지휘자 이든의 전막 오페라 국내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제57회 브장송 지휘콩쿠르에 한국인 최초로 3인 결승에 올라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30대 젊은 지휘자 이든이 이끌 예정이다. 최근 열린 제1회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국제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플로브디프 극장 등에서 총 4개의 오페라 지휘자로 초청받는 등 떠오르는 지휘자이다. 연출은 다양한 오페라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 연출가로 인정받고 있는 연출가 최지형이 맡았다. 극작가로 경력을 쌓기 시작한 최지형 연출가는 과거 국립오페라단에서 비상임 연출가로 일했으며 이후 '서울 라 보엠' '카르멘' '운명의 힘' 등을 연출했다. 성악가로는 '로시니 스페셜리스트'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를 비롯해 신예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아마루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뿐만 아니라 2019년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극장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선보였으며 마드리드 왕립극장에서 '이탈리아의 터키인' 차이다 역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린도로 역은 테너 발레리 마카로프가 맡는다. 발레리 마카로프는 2019년부터 볼쇼이 극장의 챔버 앙상블로 활약하고 있으며 로시니의 '이탈리아의 터키인'으로 데뷔해 꾸준히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2021년 도밍고 오페랄리아 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성악콩쿠르 결승 무대를 오르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젊은 성악가이다. 이들과 함께 무스타파 역으로 호흡을 맞출 이는 베이스 권영명이다. 독일 비스바덴 국립극장에서 데뷔 후 20년 이상 독일을 중심으로 하노버 국립극장, 니더바이언 주립극장 등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 전속 베이스 주역 가수를 역임하고 현재 슈베린 국립극장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노련한 성악가이다. 또 한국의 대표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이사벨라 역을 맡았다. 린도로 역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깨끗한 목소리의 소유자 테너 이기업이 맡아 국내 오페라 데뷔를 치룬다. 베이스 전태현 역시 무스타파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전태현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 바질리오 역으로 북미 무대에 데뷔했으며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윌리엄 텔' '플라테' 등에서 활약한 바 있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이번 작품에서 로시니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로시니 크레센도'를 들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점점 세게'라는 뜻의 음악용어에서 따온 것으로 가사에 맞춰 피아노, 피아니시모로 작게 시작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커지는 것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로시니만의 비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반복이 많은 로시니의 음악에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가수들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07 09: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