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감성적이고 연극적인 안무 언어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스웨덴 안무가 요한 잉거의 대표작 ‘워킹 매드(Walking Mad)’가 서울시발레단을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리는 ‘워킹 매드 & 블리스’는 컨템퍼러리 발레의 매력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공연은 특히 영국국립발레단 리드 수석무용수인 이상은이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으로 참여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녀가 갈라가 아닌 작품 출연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15년 만이다. ‘워킹 매드’는 음악과 몸의 언어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한 편의 무언극과 같다. 무대 중앙에 세워진 목재 벽은 마치 거대한 장벽이자 경계, 피난처처럼 다가온다. 무용수들은 이 벽을 때로는 밀치고, 넘으려 한다. 잉거는 이 물리적 장치를 “인간관계의 경계이자 심리적 억압의 상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리스 라벨의 클래식 음악 ‘볼레로’는 단지 배경 음악이 아니다. 반복되는 선율이 점차 고조되며 심리적 긴장감을 쌓아올린다. 초반의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점점 격렬해진다. 유머, 유희, 고립, 갈등, 광기, 파열의 에너지가 발산된다. 절정 이후 흐르는 아르보 패르트의 ‘알리나를 위하여’는 작품의 전환점을 이룬다. 감정을 쏟아낸 뒤 찾아오는 고요 속에서 펼쳐지는 2인무는 전반부와 큰 감정의 낙차로 대비를 이루며, 복잡한 여운을 안긴다. ‘워킹 매드’는 2001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를 통해 초연된 이후 세계 유수의 무용단 레퍼토리로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공연을 접한 관객들은 “이해하려 하기 보다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때 울림이 크다”고 평했다. 이번 서울시발레단의 아시아 초연은 익숙한 음악과 상징적인 무대 장치를 통해 추상적 예술을 일상의 감정으로 끌어낸다. 공연을 통해 잉거는 말하는 듯하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건 누군가의 추상적인 예술이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벽 앞에서 갈등하고, 넘어보려 하고, 결국 무너지는 감정의 흐름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워킹 매드’는 춤으로 그런 인간 내면의 감정과 관계를 탐구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4 21:41:16[파이낸셜뉴스] “종이 위의 음악에 처음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일” 성악가 황수미가 예술의전당 창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 무대에 서는 감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물의 정령’ 기자간담회에서 “종이 위에 잉크로 찍혀 있는 그 음악들에 우리가 처음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면서도 “어려운 작품이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예술의전당이 제작극장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알리며 오는 25일 ‘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이번 작품은 한국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영어 오페라다. 세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1770년 설립된 권위 있는 음악출판사 중 하나인 쇼트 뮤직과 협업했다. 쇼트 뮤직 소속이자 호주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 메리 핀스터러가 음악을 만들고 창작 파트너인 극작가 톰 라이트가 대본을 썼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데드맨 워킹(Dead Man Walking)’ ‘그라운디드(Grounded)’ 지휘로 주목을 받은 스티븐 오즈굿이 지휘봉을 잡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연출은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투란도트’ ‘토스카’ 등을 작업한 스티븐 카르가 맡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공주’역 소프라노 황수미를 비롯해 ‘장인’ 역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제자’ 역 테너 로빈 트리츌러, ‘왕’ 역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메리 핀스터러, 스티븐 오즈굿 그리고 스티븐 카르가 참석했다. 가상 왕국 배경, "물은 작품의 중심..시간과 영혼, 기억과 회복 상징" ‘물의 정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물과 관련한 재앙이 계속되는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한다. 물의 정령이 씐 공주를 구하기 위해 물시계 장인을 왕국으로 불러 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 전통 신화와 귀신, 그리고 물과 관련된 상징을 모티프로 삼되, 특정 설화나 캐릭터에 기대지 않고 독창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극작가 톰 라이트는 앞서 예술의전당을 통해 “이 작품은 덧없음과 실재, 이성과 혼돈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라며 “물이 작품의 중심에 있으며 시간과 영혼, 기억과 회복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연출가 카르는 “한국에서 여섯 번째 연출을 맡지만, 초연은 처음”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려 하기보다는 보편적 이야기 구조 속에서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의 정령’이 “‘투란도트’의 중국, ‘나비부인’의 일본을 넘어 한국을 배경으로 한 보편적 오페라”가 되길 희망했다. 작곡가 핀스터리는 이번 작품에서 르네상스 다성음악부터 현대 전자음향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소리의 세계를 창조했다. 그는 “이 작품은 소리, 기억, 운명을 통한 여정이며, 21세기 동화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작품”이라며, “한국 전통 악기 거문고를 작품에 접목해 문화적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새로운 음향적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또 “한국어의 단어들도 메아리처럼 스며들어 있다”며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사의 중심에 공주와 장인 두 여성 캐릭터 존재 이번 작품 특징 중 하나는 ‘장인’과 ‘공주’라는 두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돼 오페라극 전체를 끌고 간다는 점이다. 황수미는 “두 여성 캐릭터가 강조됐는데, 여성 서사에 국한되지 않은 작품”이라며 “인간에 초점을 두고 현시대 이슈가 되는 기후변화 등이 모티브가 돼 시사적인 내용들을 동화처럼 풀어간다. 환경과 더불어 왕권, 백성 등 지금 국내 상황과 견주어서 비춰볼 수 있는 내용들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느낀 점은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엔 조금 불가능해 보였던 이 어려운 작품이 결과적으로 좋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사실은 악보를 처음 받고 저는 못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작곡가 메리가 친절하게 제 요구를 들어주고 또 여러 부분을 고쳐서 제가 이 자리에 앉아 있게 됐다. 모두에게 도전적인 작품이었고 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도전이 된 작품이다.” 김정미는 세대 간 전승을 다룬 이야기라고 짚었다. "왕과 공주의 관계가 있고 물시계 장인과 제자의 관계가 있다"며 "구세대(올드 제너레이션)에서 신세대(영 제너레이션)로 인생과 사회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창작 초연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라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협력하며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더 나은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초연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점에 대해서 관객들이 조금 더 너그럽게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감으로 경험하는 몰입형 오페라, 아르떼뮤지엄과의 특별한 만남 이번 공연은 본 공연에 앞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코엑스 전광판을 수놓은 ‘파도’(WAVE)로 유명한 디스트릭트의 ‘아르떼뮤지엄’과 특별한 협업을 진행한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오페라극장 무대 위에서 아르떼뮤지엄의 대표적 미디어 작품인 ‘스태리 비치(Starry Beach)’를 만나볼 수 있다. 물을 주제로 한 압도적인 영상미는 관객을 작품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끌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조향 브랜드 '센트 바이'가 스태리 비치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만든 향기를 관객들이 시향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물의 정령' 재연을 해외 극장에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만의 국립 타이중 극장,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도쿄 신 국립극장과 논의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4 15:22:40[파이낸셜뉴스] 좌충우돌, 한국 최초 뮤지컬 제작기가 펼쳐진다. 26일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5월29일부터 6월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를 초연한다고 밝혔다. 1960년대 한국 최초 뮤지컬 제작기 그려 이 작품은 1960년대 한국 최초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상상력과 유머로 풀어낸 코미디 뮤지컬이다. 뮤지컬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대, 오합지졸 프로덕션의 좌충우돌 뮤지컬 제작기를 유쾌하게 담을 예정이다. 한국 최초 뮤지컬 단체인 ‘예그린악단’의 맥을 이어온 서울시뮤지컬단의 정체성과 맞닿은 작품으로, '2025 세종시즌' 유일한 뮤지컬 작품이기도 하다.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국가의 명령으로 북한의 공연에 맞설 웅장한 공연을 만들어내야 하는 중앙정보부 문화예술혁명분과의 유덕한 실장과 그의 실수로 연출가로 등극한 배우 지망생 김영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유명한 연출가와 동명이인이었던 김영웅은 뜻밖의 착오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한 번도 알려진 적 없는’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그는 무대 경험은 있지만 연출 경험은 전무한 상태에서 극단의 경리를 작가로 삼는다. 고위 관료이지만 존재감이 없는 유덕한 실장은 오페라 가수부터 무속인, 트로트 가수까지 전국의 예술가들을 불러 모아 대한민국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빠른 템포의 대사와 개성 강한 캐릭터 간의 충돌이 웃음 포인트다. 이처럼 우연한 착오로 시작된 여정은 결국 모두를 성장시키고, 한 편의 뮤지컬이 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코미디와 감동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모리스' 박해림 작가, '마리퀴리' 최종윤 작곡, '일테노레' 김동연 연출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극작가 박해림, 작곡가 최종윤, 연출가 김동연이 의기투합해 탄생한 작품이다. 2023년 창작개발을 시작으로 2024년 낭독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 뒤 수정 작업을 거쳐 2025년 본 공연까지 3년간의 체계적인 과정 속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박해림 작가는 ‘모리스’ ‘미생’ ‘부치하난’ ‘사랑의 불시착’ 등 다양한 창작뮤지컬을 선보였다.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 부문 음악상을 수상한 최종윤 작곡가는 ‘마리퀴리’ ‘미생’ ‘곤 투모로우’ ‘셜록홈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감각을 뽐내왔다. 김동연 연출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시라노’ ‘데스노트’ ‘일테노레’ ‘그레이트 코멧’ 등 다양한 작품을 작업했다. 뮤지컬계 배우 이창용, 조형균과 서울시뮤지컬단의 박성훈, 이승재가 고위 관료와 초보 연출가로 분한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지금의 한국 뮤지컬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선배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단순한 웃음을 넘어, 한국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선배들의 고민과 열정에 공감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더 퍼스트 그레잇 쇼’의 창작 배경을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서울시뮤지컬단은 ‘다시, 봄’과 ‘맥베스’를 성공적으로 레퍼토리화했다”며 “이번 작품 또한 서울시뮤지컬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6일 캐스팅 발표에 맞춰 4월1일에 추가좌석을 오픈한다. 또 공연 개막일인 5월29일부터 6월1일까지 진행되는 공연에 한해 프리뷰 할인 25%를 제공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26 09:19:19[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공연 브랜드 푸에르자 부르타가 신작 '아벤(AVEN)'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23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내한 무대다.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이란 뜻을 지닌 푸에르자 부르타는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모티브로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제작됐다. 지난 2003년 세계 초연 이후 전세계 37개국, 68개 도시에서 680만명 이상, 국내에서는 3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성동구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에서 개막한 '아벤(AVEN)'의 타이틀명에는 '모험(Adventure)'과 '천국(Heaven)'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는 전작을 뛰어넘는 비주얼과 인터랙티브 요소를 활용해 관객들이 일상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제작진은 밝혔다. 이날 파비오 에다르도 다퀼라 총괄 코디네이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기획한 쇼"라며 "'코로나 블루'로 사회적 단절을 경험했던 관객들이 공연에 호응하고 참여하면서 인간성을 되찾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해방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공연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시각적 화려함에 집중한 기존 퍼포먼스와 달리 인간의 본능적인 감각을 깨우고 순수한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 시리즈가 공중을 가로지르는 퍼포먼스와 감각적인 연출로 유명했다면 '아벤'은 그 한계를 넘어 공간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재창조했다. 75분 동안 배우들은 극장 천장과 벽, 중앙 홀과 구석 등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달리고 관객들은 고정된 좌석없이 함께 움직이고 관람하며 새로운 방식의 몰입에 빠져든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울리는 커다란 북소리와 배경음악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일으키고 지구와 원기둥, 고래 등 대형 오브제들과 등장한 무용수들의 다채로운 몸짓 언어는 원시공동체의 축제에 참여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특히 무중력 상태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우주여행자와 거대한 고래 내부를 탐험하는 듯한 공간 연출은 물리적 경계와 제약을 뛰어넘는 동시에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공연 중간중간 폭죽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흩어진 흰 종이들이 아름답게 나풀거리는 모습도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총 14명의 무용수들이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이들은 뛰어난 표정 연기와 신체 능력을 기반으로 폭포를 통과하거나 강풍 터널 속에서 거꾸로 춤을 추며 퍼포먼스로서 각자가 지닌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사진과 영상 촬영이 자유롭다는 점도 흥미롭다.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은 각자 손에 쥔 휴대폰으로 인상 깊은 장면들을 순간순간 촬영하며 웃고 즐거워했다. 중앙 홀로 내려온 무용수들이 관객들과 손뼉을 마주치거나 어깨동무를 하며 춤을 추는 모습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긴다. 디에고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즈 마요라 무대감독은 "관객이 마음을 열고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무대를 꾸몄다"며 "한국인들이 자주 쓰는 '불금을 즐기자'는 말처럼 무용수들과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벤' 공연은 오는 6월 22일까지 이어진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24 10:30:07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29일 어린이 관객을 위한 창작 국악극 ‘별이와 무지개 다리’를 초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국악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이야기와 관객 참여형 요소를 더한 작품이다. 공연은 사랑을 찾아온 강아지 ‘별이’와 사람 ‘지율이’의 이야기로 강아지가 하나뿐인 사람(사랑)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노래와 몸짓으로 표현한다. 연출과 각색은 김세희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단원이 맡았으며, 국악연주단 단원들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다. 공연은 29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총 2회에 걸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무대에서 열린다. 김중현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아이들이 국악을 통해 감정과 이야기를 나누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며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3-21 14:17:01[파이낸셜뉴스] 국립극단은 2025년 해외 초연작으로 영국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의 '그의 어머니(Mother of Him)'를 상연한다고 11일 밝혔다. 에반 플레이시의 장편 희곡 데뷔작인 '그의 어머니'는 지난 2010년 초연 후 캐나다 극작가상, 영국 크로스 어워드 신작 희곡상을 수상했다. 인간 본능의 직시와 사회적 존재로서의 가치 갈등을 첨예하게 대립시키는 동시에 인물의 치열한 심리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연극은 강간 혐의로 선고받은 아들의 범죄 형량을 감량하려는 어머니(브렌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정적 억압과 폭발을 수차례 오가며 인간 본능에 대한 사색을 일깨운다. 인간 군상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류주연이 연출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 잡은 배우 김선영이 브렌다 역을 맡는다. 또 최호재(매튜)와 최자운(제이슨), 홍선우(로버트), 김용준(스티븐), 이다혜(제시카), 김시영(테스)이 작품에 합류한다. 류주연 연출은 "예상치 못한 극적 전개와 흐름이 의외성을 만들어 내는 흥미로운 작품"이라며 "궁지에 몰렸을 때 드러나는 한 사람, 어쩌면 우리 모두의 본능적인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극은 오는 4월 2~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며, 4월 6일 공연 종료 후에는 류주연 연출과 배우 김선영, 김용준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1 13:37:48[파이낸셜뉴스] 예술의전당이 제작극장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 물의 정령’을 오는 5월 세계 초연한다. ‘물의 정령’은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의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영어 오페라다. 물의 정령에 홀린 공주와 왕국의 운명을 바꾸려는 여성 물시계 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사에 도전한다. 특히 전통 오페라의 관습을 탈피해 두 명의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서사를 펼친다. 공주와 장인이라는 두 여성의 모험과 희생을 강렬하게 조명한다. 작품의 배경은 끝없이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한 왕국이다. 이번에 공개한 포스터 속 ‘물과 시간에 갇힌 공주 이야기’라는 문구처럼 왕국에는 원인 모를 병으로 세상과 단절된 공주가 살고 있다. 왕실은 공주와 왕국을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수소문 끝에 물시계 장인과 제자를 왕실로 소환, 물시계를 제작한다. 장인이 공주를 구하고 왕국에 평화를 가져다줄지 궁금해진다. ‘물의 정령’은 호주 정상급 오페라 작곡가이자 세계적 음악 출판사 쇼트 뮤직(Schott Music) 소속 메리 핀스터러가 작곡을, 극작가 톰 라이트가 대본을 맡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화제작 ‘데드맨 워킹(Dead Man Walking)’과 ‘그라운디드(Grounded)’ 지휘로 큰 주목을 받은 지휘자 스티븐 오즈굿이 지휘봉을 잡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연출은 신선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스티븐 카르가 맡아 작품의 예술성을 한층 끌어올린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작곡가 메리 핀스터러는 고전 오페라의 전통적인 기법에 현대 음악의 실험적 기법을 결합해 마치 물의 움직임처럼 유기적이면서도 질서 있는 음악 언어를 완성했다. 영화음악 작곡가로 활동한 바 있는 그는 관객들이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청각적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특별한 포인트로 거문고의 섬세한 선율을 더해 한국적 감성을 살렸다. 영어 오페라지만 라틴어와 한국어를 적절히 사용해 다양한 문화적 매력을 더했다. 또 ‘물’과 ‘시간’이라는 모티프는 변화하는 리듬과 흐르는 멜로디로 음악 속에 구현된다.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이 그려내는 신비로운 캐릭터 이번 공연에는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국내외 실력파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전 세계인을 감동시킨 소프라노 황수미가 물의 정령에 사로잡힌 ‘공주’ 역을 맡아 혼돈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미래의 통치자를 그려낸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는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는 왕국을 구하기 위해 물시계를 만드는 ‘장인’ 역을 맡는다.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 중인 테너 로빈 트리츌러는 장인의 ‘제자’역으로 출연해 두 여성 캐릭터의 드라마를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왕국의 통치자인 ‘왕’역은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리사이틀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가 맡는다. 고음악 솔리스트로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 중인 카운터테너 정민호는 ‘물의 정령’역을 맡아 작품에 신비감을 불어넣는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노이 오페라 코러스가 합창을 맡는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5월 25일 세계 초연을 시작으로, 29일과 31일까지 총 3회 공연한다. 티켓 예매는 오는 11일 오후 2시에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오픈하며, 12일 오후 2시부터 일반 예매를 개시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06 09:02:10[파이낸셜뉴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공연이 일찌감치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애니메이션 제작사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은결 일루셔니스트(마술사)가 총연출로 제작에 참여한 판타지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이 오는 8일 초연을 앞두고 주요 예매사이트에서 아동가족장르 예매율 1위를 달성했다. 영화는 지난해 8월 국내 개봉 이후 누적관객수 123만명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12월 30일 넷플릭스에 공개돼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뮤지컬은 환상적인 마술과 순식간에 벌어지는 의상 변화,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은 그림자극, 홀로그램과 대형 구조물로 만들어진 티니핑 '퍼펫(인형 오브제)' 등을 활용해 판타지 뮤지컬 장르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퍼펫'은 인형 캐릭터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캐릭터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출 기법이다. 이은결은 "특별 제작된 다양한 퍼펫들로 티니핑 캐릭터들의 또 다른 환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판타지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은 오는 2월 16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1-02 15:55:26[파이낸셜뉴스] 국립합창단은 오는 12월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00회 정기연주회로 합창교향시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 세상의 하모니' 공연을 개최한다. 26일 국립합창단에 따르면 이번 정기연주회는 합창단의 역사적 발자취와 예술적 성취를 축하하는 자리로, 우효원 작곡가에게 위촉한 '세상의 하모니'를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또 세계인이 함께 공감하고 노래할 수 있도록 인간과 자연, 문화, 과거와 미래, 갈등 등 세상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이 음악 안에서 하나로 융합돼 조화와 화합을 노래한다. 전통적인 합창 형식에 현대적인 음악 기법을 결합하고 라틴어, 영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활용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폐회식과 지난 8월에 열린 '여름합창축제'를 연출한 오장환 감독이 참여해 시각적·청각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아울러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합창단과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협연으로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소프라노 박소영, 오페라 가수 프레디 발렌타인, 합창 전문 연주단체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이 이번 공연에 함께 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26 14:23:57[파이낸셜뉴스] 오는 22일 한국 초연 개막까지 단 열흘 앞둔 뮤지컬 ‘알라딘’이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12일 에스앤코가 공개한 연습 사진에서는 ‘알라딘’, ‘지니’, ‘자스민’ 등 주역을 맡은 배우들의 순간이 포착됐다. 화려한 군무로 관객들을 신비한 아그라바의 세계로 인도하는 오프닝 장면부터 신분을 모른 채 만나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는 ‘알라딘’과 ‘자스민’의 넘버 ‘어 밀리언 마일즈 어웨이(A Million Miles Away)’, 매직 램프 동굴에서 만난 ‘지니’의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그리고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등의 연습 포토는 익숙한 멜로디와 명장면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공개된 연습 사진은 ‘알라딘’ 역의 김준수, 박강현을 비롯해 ‘지니’ 역의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 ‘자스민’ 역의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알라딘’ 역의 서경수는 최근 다리 골절로 수술을 받고 출연 일정을 조정했다. 개성적인 캐릭터를 소화할 조연 배우들의 연습 사진도 눈에 띈다. ‘술탄’ 역의 이상준, 황만익, ‘자파’ 역의 윤선용, 임별, ‘이아고’ 역의 정열, 알라딘의 절친한 친구 ‘카심’역의 서만석, ‘오마르’ 역의 육현욱, ‘밥칵’ 역의 방보용, 양병철 배우 등은 능청스러운 표정과 연기로 캐릭터의 색깔을 드러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2 08:5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