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흐릿한 초음파 이미지를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초음파 검사 장비의 초점거리 손쉽게 조절하는 ‘탈부착형’ 음향렌즈가 개발됐다. 초음파 검사 장비의 해상도를 검사 목적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어 의료 진단과 산업 안전 검사의 정확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초음파 검사 장비의 초점거리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탈부착형 음향렌즈’를 새롭게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초음파 이미징 기술은 물체 또는 인체에 초음파를 투과하고 반사되는 신호를 수집해 내부 구조를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기술이다. 이 중 하나인 C-스캔(C-scan)은 다른 방식보다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어, 암 조직 검사 등을 위한 의료 진단 장비와 항공기·지하 배관의 결함을 물리적 손상 없이 평가하는 비파괴검사 장비에 널리 활용된다. 고해상도의 초음파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투과·반사되는 초음파의 강도를 높이고, 초점거리를 정확히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C-스캔 방식의 초음파 검사 장비에는 집속 초음파 변환기를 사용한다. 이 장치는 넓게 퍼지는 초음파 에너지를 검사 대상에 정확히 집중시켜 이미지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KRISS 음향진동초음파측정그룹은 ‘탈부착형 음향렌즈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제작한 음향렌즈를 고정 초점을 가진 집속 초음파 변환기에 부착하면 별도 장비 교체 없이 검사 대상에 맞춰 초점거리를 더 가깝거나 더 멀게 조정할 수 있다. 기존 장비에서 조정하기 힘들었던 초점거리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어 검사 대상에 최적화된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연구진이 개발한 음향렌즈는 비구면으로 설계돼 구면렌즈에 비해 더 선명한 초점과 해상도를 제공한다. 또 연구진은 접이식 방식도 함께 고안해 음향렌즈의 크기를 부착 면적에 맞게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연구진이 설계한 음향렌즈를 상대적으로 해상도가 낮은 평면형 초음파 변환기에 부착하면 집속 초음파 변환기와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다. 연구진은 표면이 오목한 집속 초음파 변환기용 음향렌즈와 더불어 평면 형태의 음향렌즈 설계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음향렌즈를 C-스캔 초음파 검사 장비에 부착해 인체를 모사한 팬텀(Phantom)을 분석한 결과, 25 마이크로미터(μm, 100만분의 1 m) 크기의 미세 구조를 이미징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동일한 초점거리에서 음향렌즈를 부착하지 않은 장비보다 약 1.5배 높은 해상도다. 이번 연구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측정 과학 분야 학술지인 Measurement Science and Technology(IF: 2.4)에 1월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29 10:01:29[파이낸셜뉴스] 축구선수 손흥민에게 임신을 빌미로 수억원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일당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오후 각각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양모씨와 40대 남성 윤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두 사람을 체포해 조사하면서 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양씨와 윤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오는 17일 오후 진행할 예정이다. 과거 손 선수와 교제하던 양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 측에게 "아이를 임신했다"며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고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후 윤씨도 지난 3월 똑같이 임신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손 선수 측에 7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선수 측은 요구가 반복되자 결국 고소에 나섰으며 두 사람은 지난 14일 각각 체포됐다. 경찰은 체포 직후 이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범행 경위와 자료 진위 등을 수사한 바 있다. 손흥민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도 입장문을 내고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한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5-16 20:20:25[파이낸셜뉴스] 센텀종합병원은 최근 고령 또는 전신 건강 상태로 인해 수술이 어려운 급성 담낭염 고위험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내시경초음파(EUS) 유도 담낭배액술’에서 전례 없는 100% 성공률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시술은 절개 없이 내시경으로 담즙을 배출해 염증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고령 환자 및 수술에 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술을 주도한 센텀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이상수 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이같은 성공은 단순한 의료 성과를 넘어 지역사회의 고위험 환자 치료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계기”라고 말했다. ■ 급성 담낭염, 수술 없이 치료 가능 급성 담낭염은 담낭(쓸개)에 담즙이 고이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복통,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방치할 경우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이 표준 치료이지만, 고령층이나 당뇨병·심장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전신마취와 수술 자체가 큰 부담이 된다. 이에 따라 내시경을 통해 담즙을 안전하게 배출하는 ‘내시경초음파 유도 담낭배액술’이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시술은 전신 마취가 필요 없으며, 시술 시간도 약 20분 이내로 짧다. 일반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일상 복귀도 평균 1주일 내로 가능해 고위험 환자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 서울 수준의 고난도 내시경 치료 센텀종합병원은 국내 최초로 다양한 고난도 내시경 치료를 시행한 이상수 센터장을 주축으로 췌장담도센터를 운영하며,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서울 대형병원에 버금가는 전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병원의 췌장담도센터에서는 내시경초음파(EUS), 담췌관 삽입술, 스텐트 삽입 등 정밀한 시술을 통해 고위험군 환자에게도 신속·안전한 치료를 시행 중이며, 지역 중증질환 치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내시경 치료 분야 세계적 석학 이러한 성과를 달성한 이상수 센터장은 세계 최초로 내시경초음파(EUS)를 활용한 담낭배액술을 성공시킨 세계적 권위자로 통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소화기내과 교수 및 담도췌장센터장을 역임하며 200례 이상의 ‘내시경초음파 유도하 담낭배액술’을 시행하여 98%의 성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센텀종합병원에 합류한 이후 고난도 내시경 시술의 확산에 앞장서고, 수도권과 동일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부·울·경 지역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 12건 연속 성공은 고위험 환자 진료에 대한 지역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상수 센터장은 “환자들이 수술 없이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다”면서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치료를 부울경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5-14 11:06:08초음파 기반 기술로 생체 삽입형 배터리 무선 충전이 가능한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가 개발됐다. 이식형 의료 전자기기나 수중 환경 전자기기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융합소재연구센터 허성훈 박사 연구팀과 고려대학교 송현철 교수 연구팀은 구부러져도 성능이 유지되는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이 수신기는 기존 무선 전력 전송 방식이 가진 여러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생체 적합성을 높여, 차세대 웨어러블 및 이식형 전자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연구진은 초음파를 수신해 배터리 무선 충전을 실증함으로써 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연구진은 고효율 압전 소재와 독자적인 구조 설계를 통해 기존 초음파 수신기 대비 전력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20 18:33:19[파이낸셜뉴스] 초음파 기반 기술로 생체 삽입형 배터리 무선 충전이 가능한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가 개발됐다. 이식형 의료 전자기기나 수중 환경 전자기기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융합소재연구센터 허성훈 박사 연구팀과 고려대학교 송현철 교수 연구팀은 구부러져도 성능이 유지되는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이 수신기는 기존 무선 전력 전송 방식이 가진 여러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생체 적합성을 높여, 차세대 웨어러블 및 이식형 전자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연구진은 초음파를 수신해 배터리 무선 충전을 실증함으로써 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연구진은 고효율 압전 소재와 독자적인 구조 설계를 통해 기존 초음파 수신기 대비 전력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신축성과 생체 적합성을 갖춘 초음파 수신기를 설계해 인체 곡면에 밀착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변환을 성공시킨 결과, 수중 3cm 거리에서 20mW의 전력을, 피부로부터 3cm 깊이에서는 7mW 수준의 전력을 전송할 수 있었다. 이는 저전력 웨어러블 기기나 이식형 의료기기의 지속적인 구동에 충분한 전력량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수중 전자기기 및 이식형 의료 전자기기의 실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식형 심박 조율기나 신경 자극기, 웨어러블 센서와 같은 저전력 의료기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무선 충전 기술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수중 드론이나 장기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해양 센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KIST 허성훈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초음파를 활용한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이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향후 소형화 및 상용화를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해 기술의 실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KIST 기관고유사업 및 한국연구재단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인 '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돼 표지에도 선정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18 10:46:11요즘 TV를 시청하다 보면 리프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피부를 타고났다'고 말하는 대신 '피부과 열심히 다녀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어떤 연예인은 피부과에서 리프팅을 하고 '뺨을 100대 맞은 느낌'이라며 1년에 몇 번은 꼭 해야 한다고 지침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처럼 성형 대신 리프팅, 탄력, 얼굴라인이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면서 병원 문의도 늘고 있다. 직접 피부과 전문의로 상담을 해보면 '나는 과거 20~30대 그대로인데 노화로 인해 얼굴만 쳐지고, 갑자기 자신이 너무 늙어 버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리프팅 시술이라고 '절개방식'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지만 위험 부담감과 회복 기간이 필요한 시술이어서 피부과의 비수술적 레이저 장비를 활용해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리프팅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피부 고강도집속초음파(HIFU)는 피부 진피층 아래와 스마스(SMAS)층에 초음파를 전달해 끌어당겨주는 방식이다. 절개 없이 리프팅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고주파 기반의 레이저 방식(RF)은 비침습적 에너지 치료 방식으로 고주파를 통해 피부 진피층에 열을 발생시켜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수축시키고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아울러 에너지 파장으로 여러 개의 빛의 파장을 이용하거나 마이크로웨이브 파장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적은 통증으로 간단히 시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또한 녹는 실을 이용해 원하는 타겟 부위를 당겨주는 실리프팅도 여전히 인기가 있다. 다만 리프팅 방식의 원리와 적용되는 부위, 효과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 어떤 리프팅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피부과 전문의에게 개인의 피부 상태와 목표에 따라 정확한 상담을 통한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 탄력이 떨어지며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자연스러운 변화다. 리프팅 시술은 이러한 노화의 진행을 잠시 멈추거나 자연스럽게 슬로우에이징(천천히 노화)할 수 있도록 돕는 '웰에이징' 방법의 한가지로 주목 받고 있다. 다만 무리한 시술을 하거나 단기적 효과를 바라는 방법보다는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리프팅 방법을 선택하고, 일상 생활에서 건강한 피부 탄력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리프팅은 지금의 나를 나답게, 누구나 최고의 아름다운 순간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바로 오늘이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다. 이정훈 서울리거피부과 원장
2025-04-10 18:09:11[파이낸셜뉴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상의 남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함으로써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배뇨 지연, 잔뇨감,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 수면시간에 배뇨를 자주 하는 야간뇨 등이 주요 증상이다. 심할 경우 방광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치료법과 그 한계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시도하지만, 약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싶은 경우,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의 수술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비대된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 홀렙(HoLEP,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적출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출혈, 감염, 요실금, 역행성 사정 등의 합병증 위험이 따른다. 특히 역행성 사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할 때 가장 빈도수가 높은 합병증으로 최대 75%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 역행성 사정은 사정 때 정액이 정상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몸 안쪽으로 역류하는 증상으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혁신적인 치료법, 아쿠아블레이션 최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요도를 통해 고속 ‘로봇 워터젯’으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무열(無熱) 수술 방법이다. 센텀종합병원은 비뇨의학과에 아쿠아블레이션 수술 시스템을 지역 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열 손상이 없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이를 통해 성기능 보존과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사정 기능을 보존하는 ‘나비상 절제(butterfly cut: 사정 기능에 관여하는 중요한 조직을 남기고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방법)’ 방식을 통해 전립선 크기에 관계없이 높은 사정 기능 보존율을 보인다. 연구 결과, 전립선 크기 30~80cc에서는 약 93%, 80~150cc의 거대 전립선에서는 약 85%의 사정 기능 보존률을 나타냈다. ■아쿠아블레이션 주요 장점 아쿠아블레이션은 방광경과 초음파 영상을 결합한 다차원 영상을 통해 수술 지도를 작성한다. 수술 전에 AI(인공지능)가 환자의 전립선 이미지를 3차원으로 분석해 맞춤형 수술계획을 세운다. 이를 통해 의사는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절제할 부분과 보존할 부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수술 중에는 AI가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고 전립선과 주변 조직을 정확히 구분함으로써 더욱 정밀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전립선의 크기나 모양에 관계없이 적용이 가능하며, 특히 전립선의 크기가 크거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수술 시간이 짧고, 열 손상이 없어 수술 후 100% 발기 기능이 유지되며 요실금도 발생하지 않는다. 출혈 및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 또한 환자들은 수술 후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서원태 과장은 “요즘에는 만혼 또는 재혼도 느는 추세이므로, 성적 만족도뿐만 아니라 가임력 보존을 위해서도 이는 중요한 문제이다”면서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필요한 40~50대 연령층 환자에게서 아쿠아블레이션 수술기법은 전립선비대로 인한 ‘배뇨 증상 개선, 사정 기능 보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과장은 또 “전립선비대증은 개인별로 증상과 전립선의 상태가 다르므로, 치료 방법 또한 환자의 상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이러한 맞춤형 치료에 적합한 옵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24 12:02:02[파이낸셜뉴스] 동아대병원(병원장 안희배)이 전국 최초로 심혈관중재시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통해 합병증 발생을 줄일 머신러닝 기반의 혈관내초음파(IVUS) 영상장비인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아비고 플러스 멀티 모달리티 가이던스 시스템(아비고 플러스)’을 도입했다고 7일 밝혔다. IVUS 영상장비는 고해상도 카테터를 통해 혈관 내부 병변을 360도 회전하는 트렌스듀서로 촬영해 초음파 영상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장비다. 특히, 아비고 플러스는 3D 형태의 혈관내초음파 영상을 제공하여 기존 2D 형태의 관상동맥조영술 영상보다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심혈관중재시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치료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아비고 플러스는 머신러닝 기반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장비로, 혈관내초음파(IVUS) 시스템에 학습된 ‘자동화 병변 평가’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자동화된 병변 평가와 혈관 측정을 제공한다. 또, IVUS 영상을 제공하는 이미징 카테터의 풀백(Pullback) 속도 옵션이 다양해져 더욱 효율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병변의 중증도를 측정하는 분획 혈류 예비력과 이완기 혈류 비율은 실시간 그래프로 제공돼 의료진이 시간에 따른 변화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아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아비고 플러스 도입을 통해 한층 정밀하고 효율적인 심혈관중재시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최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07 16:48:22뇌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 뉴머스가 국내외 의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뇌혈관 장벽(BBB)을 안전하게 열어 약물을 전달하는 초음파 기술 'NMS-01'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박주영 뉴머스 대표(사진)는 25일 "2~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과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뇌질환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가천대학교 바이오의료기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 대표는 지난 15년간 초음파로 뇌혈관 장벽을 조절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뉴머스라는 기업명도 '초음파로 뇌혈관을 조절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구를 거치며 NMS-01이 뇌질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전성을 해결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2022년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섭취하거나 주사하는 약의 98%는 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뇌를 보호하는 막 'BBB' 때문이다. 이 때문에 뇌질환 환자들을 위한 치료 약물이 개발되더라도 그 효능을 검증하기 어렵고, 뇌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 뇌질환 치료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뉴머스의 초음파 기술이다. 박 대표는 "뉴머스의 기술은 초음파를 집속해 원하는 부위에만 영향을 주어 뇌를 절개하지 않고도 뇌혈관 장벽을 일시적으로 개방하고, 막이 얼마나 열렸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 대표는 "뇌종양 치료 효과가 좋게 나오는 것은 물론, 부작용 때문에 철회된 알츠하이머 약물도 뉴머스의 기술을 활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뉴머스의 NMS-01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았다. 식약처 허가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뇌종양과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머스의 기술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체감했다. 그는 "현재 10곳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그중 한 곳과는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도전 K-스타트업' 창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뉴머스는 이달 일본에서 중기부 주재로 열린 한일 바이오벤처 컨퍼런스에 참여해 협업 기회를 모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60여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 출연해 설립한 보건복지부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육성 기업으로 선정됐다. 박 대표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때 '전 재산을 들여서라도 뇌암에 걸린 아내를 치료해주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는데 그때부터 뉴머스의 기술을 반드시 상용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뇌질환은 생명과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질환인 만큼 환자들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25 18:14:58[파이낸셜뉴스] 연일 한파가 지속되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질병당국이 한랭질환과 심뇌혈관질환 관리에 주의를 당보하고 나섰다. 추운 날씨로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 상승, 혈액의 점성도 증가, 소변 양 증가로 탈수 유발 등 심뇌혈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22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4위로, 인구 10만 명당 46.2명이 해당 질환으로 사망했다. ‘2022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서도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 574건에 달했다. 특히, 뇌졸중 발생 후 1년 치명률은 20.1%로, 5명 중 1명은 발병 1년 안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은 32.1%로 훨씬 높았다. 뇌혈관질환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병으로 뇌졸중, 뇌출혈, 뇌경색 등으로 구분된다.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다. 뇌혈관질환은 사망률이 높고, 치료 후에도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예방과 조기 발견,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부산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배효진 과장(신경과전문의·뇌졸중치료인증의)은 “경동맥 초음파 검사와 뇌 혈류 초음파 검사는 모두 초음파를 이용해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뇌혈관질환 진단에 많이 활용된다”고 12일 말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목 부위에 있는 경동맥의 협착, 혈류 속도, 혈류 방향 등을 측정하는데,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를 측정해 동맥경화를 진단할 수 있다. 주로 경동맥 협착증을 진단하는데 경동맥초음파검사를 사용한다. 최근 뇌혈관질환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뇌혈관진단 검사법으로는 뇌혈류 초음파 검사(TCD)가 떠오르고 있다. 두개골 내로 초음파를 쏘아 뇌 혈류의 속도, 방향 등을 평가해 뇌혈관 상태를 알아보는 뇌혈류 초음파검사는 특히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 피폭 등을 꺼려하는 임산부나 고령자들이 선호한다. 건강보험급여 대상은 아니지만, 비용이 15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도 환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또, 금식 등의 특별한 준비 없이 30분∼1시간 이내로 끝나는 등 검사 시간이 짧고, 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어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도 유용하다. 이 검사는 혈액이나 물질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특히 편두통이나 두통을 겪는 환자들이 선호하는 검사 방법이기도 하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배 과장은 2024년 한 해 동안 입원환자 650건, 외래환자 204건 등 모두 854건의 뇌혈류 초음파검사를 시행해, 650건의 뇌혈관질환을 진단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조기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극대화했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에 따르면 뇌혈류초음파 검사를 원하는 내원환자들은 대개 뇌경색증, 양다리 떨림, 팔이 저리고 감각 없음, 어지럼증, 구음장애 등을 비롯해 극심한 두통, 오심, 구토, 두근거림, 속이 매슥거림, 뒷골 당김 등의 중상을 호소했다. 뇌혈류초음파 검사 결과 △뇌혈관질환(뇌경색, 비외상성 뇌출혈, 노동맥 폐쇄 및 협착, 뇌동맥류 기형) 305건 △신경계통 질환(편두통, 긴장형 두통, 혈관성 두통, 일과성 뇌허헐 발작) 105건 △일반적인 증상으로 진료(어지럼증, 두통, 현기증) 240건 등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았다. 경북에 사는 60대 남성 A씨는 3개월 전 산행에 나섰다가 오르막길 1㎞ 정도 지점에서 양 다리가 심하게 떨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를 찾았다. 처음엔 아무 검사도 원하지 않고 외래상담만으로 귀가했다가 석 달 뒤 심한 어지럼증으로 응급실로 재차 내원했다. A씨의 증상은 어지럼증과 오른쪽 팔 저림,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 감각이 없으며, 다리나 걸음걸이의 불편을 주로 호소했다. 그는 뇌혈관센터 배효진 과장로부터 뇌혈류초음파검사를 받은 결과, 일과성 대뇌 허혈, 중대뇌동맥 폐쇄 및 협착으로 진단돼 약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50대 여성 B씨도 최근 두 달간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히던 어지럼증, 두통, 오심, 뒷골 당김 등의 증상과 속이 불편해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에서 뇌혈류 초음파검사를 받고 긴장 두통으로 진단, 약물치료로 완쾌했다. 배효진 과장은 “뇌혈관 질환은 예방과 조기 발견·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뇌혈류초음파 검사는 비 침습적인 데다 간단하면서도 빠른 진단이 이뤄지고, 비용 또한 비급여이지만 15만원대여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국가검진 시 추가로 한번 받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2-12 1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