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기반 기술로 생체 삽입형 배터리 무선 충전이 가능한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가 개발됐다. 이식형 의료 전자기기나 수중 환경 전자기기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융합소재연구센터 허성훈 박사 연구팀과 고려대학교 송현철 교수 연구팀은 구부러져도 성능이 유지되는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이 수신기는 기존 무선 전력 전송 방식이 가진 여러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생체 적합성을 높여, 차세대 웨어러블 및 이식형 전자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연구진은 초음파를 수신해 배터리 무선 충전을 실증함으로써 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연구진은 고효율 압전 소재와 독자적인 구조 설계를 통해 기존 초음파 수신기 대비 전력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20 18:33:19[파이낸셜뉴스] 초음파 기반 기술로 생체 삽입형 배터리 무선 충전이 가능한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가 개발됐다. 이식형 의료 전자기기나 수중 환경 전자기기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융합소재연구센터 허성훈 박사 연구팀과 고려대학교 송현철 교수 연구팀은 구부러져도 성능이 유지되는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이 수신기는 기존 무선 전력 전송 방식이 가진 여러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생체 적합성을 높여, 차세대 웨어러블 및 이식형 전자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연구진은 초음파를 수신해 배터리 무선 충전을 실증함으로써 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연구진은 고효율 압전 소재와 독자적인 구조 설계를 통해 기존 초음파 수신기 대비 전력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신축성과 생체 적합성을 갖춘 초음파 수신기를 설계해 인체 곡면에 밀착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변환을 성공시킨 결과, 수중 3cm 거리에서 20mW의 전력을, 피부로부터 3cm 깊이에서는 7mW 수준의 전력을 전송할 수 있었다. 이는 저전력 웨어러블 기기나 이식형 의료기기의 지속적인 구동에 충분한 전력량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수중 전자기기 및 이식형 의료 전자기기의 실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식형 심박 조율기나 신경 자극기, 웨어러블 센서와 같은 저전력 의료기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무선 충전 기술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수중 드론이나 장기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해양 센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KIST 허성훈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초음파를 활용한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이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향후 소형화 및 상용화를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해 기술의 실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KIST 기관고유사업 및 한국연구재단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인 '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돼 표지에도 선정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18 10:46:11요즘 TV를 시청하다 보면 리프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피부를 타고났다'고 말하는 대신 '피부과 열심히 다녀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어떤 연예인은 피부과에서 리프팅을 하고 '뺨을 100대 맞은 느낌'이라며 1년에 몇 번은 꼭 해야 한다고 지침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처럼 성형 대신 리프팅, 탄력, 얼굴라인이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면서 병원 문의도 늘고 있다. 직접 피부과 전문의로 상담을 해보면 '나는 과거 20~30대 그대로인데 노화로 인해 얼굴만 쳐지고, 갑자기 자신이 너무 늙어 버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리프팅 시술이라고 '절개방식'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지만 위험 부담감과 회복 기간이 필요한 시술이어서 피부과의 비수술적 레이저 장비를 활용해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리프팅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피부 고강도집속초음파(HIFU)는 피부 진피층 아래와 스마스(SMAS)층에 초음파를 전달해 끌어당겨주는 방식이다. 절개 없이 리프팅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고주파 기반의 레이저 방식(RF)은 비침습적 에너지 치료 방식으로 고주파를 통해 피부 진피층에 열을 발생시켜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수축시키고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아울러 에너지 파장으로 여러 개의 빛의 파장을 이용하거나 마이크로웨이브 파장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적은 통증으로 간단히 시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또한 녹는 실을 이용해 원하는 타겟 부위를 당겨주는 실리프팅도 여전히 인기가 있다. 다만 리프팅 방식의 원리와 적용되는 부위, 효과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 어떤 리프팅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피부과 전문의에게 개인의 피부 상태와 목표에 따라 정확한 상담을 통한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 탄력이 떨어지며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자연스러운 변화다. 리프팅 시술은 이러한 노화의 진행을 잠시 멈추거나 자연스럽게 슬로우에이징(천천히 노화)할 수 있도록 돕는 '웰에이징' 방법의 한가지로 주목 받고 있다. 다만 무리한 시술을 하거나 단기적 효과를 바라는 방법보다는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리프팅 방법을 선택하고, 일상 생활에서 건강한 피부 탄력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리프팅은 지금의 나를 나답게, 누구나 최고의 아름다운 순간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바로 오늘이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다. 이정훈 서울리거피부과 원장
2025-04-10 18:09:11[파이낸셜뉴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상의 남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함으로써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배뇨 지연, 잔뇨감,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 수면시간에 배뇨를 자주 하는 야간뇨 등이 주요 증상이다. 심할 경우 방광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치료법과 그 한계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시도하지만, 약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싶은 경우,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의 수술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비대된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 홀렙(HoLEP,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적출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출혈, 감염, 요실금, 역행성 사정 등의 합병증 위험이 따른다. 특히 역행성 사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할 때 가장 빈도수가 높은 합병증으로 최대 75%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 역행성 사정은 사정 때 정액이 정상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몸 안쪽으로 역류하는 증상으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혁신적인 치료법, 아쿠아블레이션 최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요도를 통해 고속 ‘로봇 워터젯’으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무열(無熱) 수술 방법이다. 센텀종합병원은 비뇨의학과에 아쿠아블레이션 수술 시스템을 지역 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열 손상이 없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이를 통해 성기능 보존과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사정 기능을 보존하는 ‘나비상 절제(butterfly cut: 사정 기능에 관여하는 중요한 조직을 남기고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방법)’ 방식을 통해 전립선 크기에 관계없이 높은 사정 기능 보존율을 보인다. 연구 결과, 전립선 크기 30~80cc에서는 약 93%, 80~150cc의 거대 전립선에서는 약 85%의 사정 기능 보존률을 나타냈다. ■아쿠아블레이션 주요 장점 아쿠아블레이션은 방광경과 초음파 영상을 결합한 다차원 영상을 통해 수술 지도를 작성한다. 수술 전에 AI(인공지능)가 환자의 전립선 이미지를 3차원으로 분석해 맞춤형 수술계획을 세운다. 이를 통해 의사는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절제할 부분과 보존할 부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수술 중에는 AI가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고 전립선과 주변 조직을 정확히 구분함으로써 더욱 정밀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전립선의 크기나 모양에 관계없이 적용이 가능하며, 특히 전립선의 크기가 크거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수술 시간이 짧고, 열 손상이 없어 수술 후 100% 발기 기능이 유지되며 요실금도 발생하지 않는다. 출혈 및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 또한 환자들은 수술 후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서원태 과장은 “요즘에는 만혼 또는 재혼도 느는 추세이므로, 성적 만족도뿐만 아니라 가임력 보존을 위해서도 이는 중요한 문제이다”면서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필요한 40~50대 연령층 환자에게서 아쿠아블레이션 수술기법은 전립선비대로 인한 ‘배뇨 증상 개선, 사정 기능 보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과장은 또 “전립선비대증은 개인별로 증상과 전립선의 상태가 다르므로, 치료 방법 또한 환자의 상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이러한 맞춤형 치료에 적합한 옵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24 12:02:02[파이낸셜뉴스] 동아대병원(병원장 안희배)이 전국 최초로 심혈관중재시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통해 합병증 발생을 줄일 머신러닝 기반의 혈관내초음파(IVUS) 영상장비인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아비고 플러스 멀티 모달리티 가이던스 시스템(아비고 플러스)’을 도입했다고 7일 밝혔다. IVUS 영상장비는 고해상도 카테터를 통해 혈관 내부 병변을 360도 회전하는 트렌스듀서로 촬영해 초음파 영상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장비다. 특히, 아비고 플러스는 3D 형태의 혈관내초음파 영상을 제공하여 기존 2D 형태의 관상동맥조영술 영상보다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심혈관중재시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치료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아비고 플러스는 머신러닝 기반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장비로, 혈관내초음파(IVUS) 시스템에 학습된 ‘자동화 병변 평가’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자동화된 병변 평가와 혈관 측정을 제공한다. 또, IVUS 영상을 제공하는 이미징 카테터의 풀백(Pullback) 속도 옵션이 다양해져 더욱 효율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병변의 중증도를 측정하는 분획 혈류 예비력과 이완기 혈류 비율은 실시간 그래프로 제공돼 의료진이 시간에 따른 변화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아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아비고 플러스 도입을 통해 한층 정밀하고 효율적인 심혈관중재시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최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07 16:48:22뇌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 뉴머스가 국내외 의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뇌혈관 장벽(BBB)을 안전하게 열어 약물을 전달하는 초음파 기술 'NMS-01'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박주영 뉴머스 대표(사진)는 25일 "2~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과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뇌질환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가천대학교 바이오의료기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 대표는 지난 15년간 초음파로 뇌혈관 장벽을 조절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뉴머스라는 기업명도 '초음파로 뇌혈관을 조절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구를 거치며 NMS-01이 뇌질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전성을 해결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2022년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섭취하거나 주사하는 약의 98%는 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뇌를 보호하는 막 'BBB' 때문이다. 이 때문에 뇌질환 환자들을 위한 치료 약물이 개발되더라도 그 효능을 검증하기 어렵고, 뇌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 뇌질환 치료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뉴머스의 초음파 기술이다. 박 대표는 "뉴머스의 기술은 초음파를 집속해 원하는 부위에만 영향을 주어 뇌를 절개하지 않고도 뇌혈관 장벽을 일시적으로 개방하고, 막이 얼마나 열렸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 대표는 "뇌종양 치료 효과가 좋게 나오는 것은 물론, 부작용 때문에 철회된 알츠하이머 약물도 뉴머스의 기술을 활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뉴머스의 NMS-01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았다. 식약처 허가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뇌종양과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머스의 기술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체감했다. 그는 "현재 10곳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그중 한 곳과는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도전 K-스타트업' 창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뉴머스는 이달 일본에서 중기부 주재로 열린 한일 바이오벤처 컨퍼런스에 참여해 협업 기회를 모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60여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 출연해 설립한 보건복지부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육성 기업으로 선정됐다. 박 대표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때 '전 재산을 들여서라도 뇌암에 걸린 아내를 치료해주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는데 그때부터 뉴머스의 기술을 반드시 상용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뇌질환은 생명과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질환인 만큼 환자들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25 18:14:58[파이낸셜뉴스] 연일 한파가 지속되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질병당국이 한랭질환과 심뇌혈관질환 관리에 주의를 당보하고 나섰다. 추운 날씨로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 상승, 혈액의 점성도 증가, 소변 양 증가로 탈수 유발 등 심뇌혈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22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4위로, 인구 10만 명당 46.2명이 해당 질환으로 사망했다. ‘2022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서도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 574건에 달했다. 특히, 뇌졸중 발생 후 1년 치명률은 20.1%로, 5명 중 1명은 발병 1년 안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은 32.1%로 훨씬 높았다. 뇌혈관질환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병으로 뇌졸중, 뇌출혈, 뇌경색 등으로 구분된다.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다. 뇌혈관질환은 사망률이 높고, 치료 후에도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예방과 조기 발견,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부산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배효진 과장(신경과전문의·뇌졸중치료인증의)은 “경동맥 초음파 검사와 뇌 혈류 초음파 검사는 모두 초음파를 이용해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뇌혈관질환 진단에 많이 활용된다”고 12일 말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목 부위에 있는 경동맥의 협착, 혈류 속도, 혈류 방향 등을 측정하는데,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를 측정해 동맥경화를 진단할 수 있다. 주로 경동맥 협착증을 진단하는데 경동맥초음파검사를 사용한다. 최근 뇌혈관질환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뇌혈관진단 검사법으로는 뇌혈류 초음파 검사(TCD)가 떠오르고 있다. 두개골 내로 초음파를 쏘아 뇌 혈류의 속도, 방향 등을 평가해 뇌혈관 상태를 알아보는 뇌혈류 초음파검사는 특히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 피폭 등을 꺼려하는 임산부나 고령자들이 선호한다. 건강보험급여 대상은 아니지만, 비용이 15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도 환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또, 금식 등의 특별한 준비 없이 30분∼1시간 이내로 끝나는 등 검사 시간이 짧고, 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어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도 유용하다. 이 검사는 혈액이나 물질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특히 편두통이나 두통을 겪는 환자들이 선호하는 검사 방법이기도 하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배 과장은 2024년 한 해 동안 입원환자 650건, 외래환자 204건 등 모두 854건의 뇌혈류 초음파검사를 시행해, 650건의 뇌혈관질환을 진단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조기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극대화했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에 따르면 뇌혈류초음파 검사를 원하는 내원환자들은 대개 뇌경색증, 양다리 떨림, 팔이 저리고 감각 없음, 어지럼증, 구음장애 등을 비롯해 극심한 두통, 오심, 구토, 두근거림, 속이 매슥거림, 뒷골 당김 등의 중상을 호소했다. 뇌혈류초음파 검사 결과 △뇌혈관질환(뇌경색, 비외상성 뇌출혈, 노동맥 폐쇄 및 협착, 뇌동맥류 기형) 305건 △신경계통 질환(편두통, 긴장형 두통, 혈관성 두통, 일과성 뇌허헐 발작) 105건 △일반적인 증상으로 진료(어지럼증, 두통, 현기증) 240건 등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았다. 경북에 사는 60대 남성 A씨는 3개월 전 산행에 나섰다가 오르막길 1㎞ 정도 지점에서 양 다리가 심하게 떨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를 찾았다. 처음엔 아무 검사도 원하지 않고 외래상담만으로 귀가했다가 석 달 뒤 심한 어지럼증으로 응급실로 재차 내원했다. A씨의 증상은 어지럼증과 오른쪽 팔 저림,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 감각이 없으며, 다리나 걸음걸이의 불편을 주로 호소했다. 그는 뇌혈관센터 배효진 과장로부터 뇌혈류초음파검사를 받은 결과, 일과성 대뇌 허혈, 중대뇌동맥 폐쇄 및 협착으로 진단돼 약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50대 여성 B씨도 최근 두 달간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히던 어지럼증, 두통, 오심, 뒷골 당김 등의 증상과 속이 불편해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에서 뇌혈류 초음파검사를 받고 긴장 두통으로 진단, 약물치료로 완쾌했다. 배효진 과장은 “뇌혈관 질환은 예방과 조기 발견·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뇌혈류초음파 검사는 비 침습적인 데다 간단하면서도 빠른 진단이 이뤄지고, 비용 또한 비급여이지만 15만원대여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국가검진 시 추가로 한번 받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2-12 10:05:15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을 말하며, 뇌로 가는 혈액의 80% 정도가 이 혈관을 통하는 매우 중요한 혈관이다. 경동맥 협착은 말 그대로 각종 원인으로 인해 경동맥이 좁아지는 것으로 혈관이 50% 이상 막힐 때까지 증상이 없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협착이 심해지면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동맥 협착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5년간 50% 넘게 늘어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동맥 협착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19년 9만2853명에서 2023년 14만3309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동맥 협착의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죽경화'다. 동맥죽경화는 동맥에 죽처럼 점도 높은 콜레스테롤 지질 성분들이 쌓여서 혈관을 좁게 만드는 현상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나 흡연,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경동맥이 50% 이상 막히는 경우 뇌경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음 이상, 팔다리 마비, 시야장애, 언어 장애 등이다. 심한 경우 뇌경색으로 인한 뇌 기능 이상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문제는 혈관이 절반 이상 막혀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증상이 없어 초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되어도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경동맥 협착은 50% 이상 혈관이 막혔을 경우 의학적 측면에서 볼 때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경동맥이 50% 이상 좁아졌다면 경동맥스텐트거치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뇌경색이 이미 발생한 환자더라도 경동맥 협착 정도가 50%를 넘지 않는다면 대개는 약물 치료 위주로 진행한다. 단 동맥이 좁아지는 것을 넘어 딱딱하게 석회화되고 굳어진 상태라면 수술을 통해 그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 경동맥 협착은 아무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번질 수 있어 평소 혈관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건강한 식습관과 금연 등을 통해 위험인자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 현재 40~50대인데 아직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경동맥 초음파 촬영이나 CT 혈관 촬영을 시행해본 적이 없다면 미리 한 번쯤 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이일형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40~50대 이후가 되면 자신조차 모르고 있는 혈관 건강 이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큰 이상이 없더라도 향후 심해질 여지가 있는 무증상의 초기 단계인 경우 선제적인 조치와 주의 깊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서지윤 기자
2024-12-12 19:08:21[파이낸셜뉴스] 비올이 일본 시장에 초음파(HIFU) 방식 피부미용 의료기기 '듀오타이트(DUOTITE)'를 공식 출시했다. 28일 비올에 따르면 지난 24일 일본 도쿄 롯폰기 소재 ANA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초음파 방식 듀오타이트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KIMES 2024'에서 제품을 선공개한 이후 일본 시장에서 처음으로 공식 소개한 자리로 일본 의료진 및 업계 전문가 100명 이상 참석하며 관심을 받았다. 듀오타이트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통해 근막층과 진피층을 동시에 대상으로 열 응고점을 형성하는 비침습적 치료 장비를 말한다. 기존 초음파 방식 장비와 달리 듀오타이트는 한 번의 샷으로 두 층에 동시 초음파 조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듀오타이트는 시술 시간을 단축시키고 시술 효율을 극대화했다. 듀오타이트는 카트리지를 교체하지 않고도 타깃 깊이를 조정할 수 있어 시술자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러한 차별점은 향후 일본 초음파방식 의료기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일본 유명한 피부과 의사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5만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켄지로 타케이 박사가 강연을 맡아 2개월간의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타케이 박사는 듀오타이트의 즉각적인 효과와 신뢰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듀오타이트 외에도 비올의 장비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일본 피부과 전문의 나카노 박사가 진행한 강연에 이토 박사, 스가와라 박사, 강희영 아주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박종훈 삼성오운의원 원장은 셀리뉴를 활용한 피부 탄력 개선 치료에 대해 강연했다. 비올은 실펌엑스를 중심으로 85개국에 디바이스 및 팁 소모품을 수출한다. 비올은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고른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비올은 올해 모노폴라 고주파(RF) 장비인 셀리뉴를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비올은 듀오타이트 일본 출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상진 비올 대표는 "실펌엑스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비올이 초음파 방식 듀오타이트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앞으로 일본 매출 확대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1-28 18:16:20[파이낸셜뉴스] #올해 일흔두 살 A할아버지는 지난 5월 식욕부진에 체중이 급격히 줄어 근처 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복부 CT검사에서 췌장에 덩어리가 발견됐다며 큰 병원 진료를 권했다. A씨와 가족은 급히 대학병원을 수소문했으나, 의정갈등으로 여의치 않아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에서 CT, MRI, PET-CT검사를 통해 췌장암 의심 소견을 받았다.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박은택 교수(전 고신대복음병원 췌장담도내과)는 A씨에게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세침 흡인술(EUS-FNA)’을 시행했다. 이 검사는 췌장, 담낭, 담도 등의 소화기관에 발생한 종양이나 염증 등의 병소에 대한 조직검사 방법으로, 해당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병리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진단에 도움을 준다. 검사 결과 A씨는 담낭 벽이 두껍고 담낭과 총담관에 슬러지가 많고 협착돼 있었다. 췌장 덩어리에서 떼어낸 검체로 조직검사한 결과 A씨는 췌장암으로 인해 담관이 막히고 확장돼 있었다. 박 교수는 A씨에게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을 진행하면서, 내시경초음파에서 발견된 담관 슬러지나 협착을 ‘내시경적 유두 절개술(EST)’로 담관 협착, 담관 폐색에 대한 배액술을 시행했다. A씨는 조직검사 결과 총 담관까지 침습된 췌장두부암으로 진단, 현재 온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매우 낮은 치명적인 암이다. 조기 발견이 어려워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2021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3.9%로, 전체 암 생존율 70.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췌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남성 10.8명, 여성 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률이 높다. 60대와 70대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80대 이상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어르신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담도 및 담낭암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전체 암 발생의 2.7%를 차지해 9위를 기록했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도 췌장암과 유사하게 60대와 70대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80대 이상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췌장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당뇨병, 비만, 만성 췌장염 등이 꼽힌다.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담석, 담낭 용종, 췌담관 합류 이상, 석회화 담낭, 장티푸스 보균자, 여성 호르몬제나 경구 피임약 복용, 비만 등이 원인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5년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과 담관암은 어느 암보다도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내시경 초음파검사(EU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EUS는 내시경 끝부분에 초음파 진동자를 부착하여 소화관 내부에서 초음파를 발생시켜, 소화관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진단하는 검사 방법이다. 위, 십이지장, 췌장, 담낭, 담도 등의 질환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며, 특히 췌장암, 담도암 등의 진단과 병기 결정에 매우 중요한 검사법이다. 지난 2021년 고신대복음병원 박은택 교수를 영입해 췌장담도센터를 개설한 온종합병원은 올 10월 현재까지 3년간 EUS 2080건, ERCP 2052건을 시행했다. 박 교수는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암수술센터(센터장 김건국·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교수)는 복강경을 이용한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고, 췌장암뿐만 아니라 담낭암과 담도암 수술병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27 12:2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