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오는 12월 열릴 예정인 코믹 페스티벌 때 테러를 예고하는 댓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인 6일 오후 6시께 코믹 페스티벌 행사 진행 관련 수요조사 트위터 게시물에 '사제총기 사용이나 '칼부림'을 예고하는 댓글이 달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 신고가 서울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에 중복 접수됐는데 지방청간 협의로 서울청에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을 포함해 킨텍스 전시장 행사 관련한 협박 게시글은 최근 일주일새 3건이나 된다. 앞서 지난 10월 31일부터 킨텍스에서 열린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게임쇼에서도 폭발 예고 글이 잇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행사 이틀째인 지난 1일 10대 남성이 '킨텍스 행사장 대기 인원 가방에 폭탄이 숨겨져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 남성은 부모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와 "대기 줄이 너무 길어 화가 나 허위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자수했다. 마지막 날인 3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게시글은 해당 사이트인 DC 인사이드에 비회원 상태로 작성됐고, 거의 바로 삭제돼 추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07 10:38:36미국 민주·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들이 미국 대선을 35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 토론에서 이민·국경을 포함한 내정 문제로 격돌했다. 두 후보는 대선 토론과 달리 인신공격을 자제하고 정책과 공약을 강조했으며 한반도를 비롯한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韓 포함 외교 언급 거의 안 해…중동 사태 반응도 미미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CBS 방송센터에서 첫 TV 토론에 참석했다. 미국 대선의 부통령 토론은 관습적으로 선거 전 1회만 실시하며 대통령 후보 토론은 지난달 10일 열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약 90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월즈와 밴스가 각각 41분 4초, 39분 36초씩 발언했다고 집계했다. 월즈와 밴스는 발언 가운데 각각 2분 2초, 1분 49초만을 외교 정책에 할애했다. 토론 중에 한국과 일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월즈는 트럼프를 비난하며 북한을 1회 언급했으며 두 후보 모두 트럼프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1회씩 이야기했다. 이날 토론의 첫 번째 질문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이었다. 월즈는 이스라엘이 핵개발 등을 이유로 이란을 선제공격할 경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친(親)이란 조직인 하마스가 지난해 10월에 이스라엘을 먼저 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방어 능력은 절대적으로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월즈는 중동의 긴장이 트럼프의 불안정한 지도력 때문이라고 말을 돌렸다. 이에 밴스는 민주당 정부가 이란의 동결 자산을 풀어줬다며 트럼프가 세계 안정에 기여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선제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민·총기·낙태권 등 내정에 집중이날 토론에서 밴스가 가장 많이 발언한 내용은 이민자 문제였다. 그는 민주당 정부의 느슨한 국경 정책으로 나쁜 약물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트럼프의 국경 정책을 재시행하고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불법 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즈는 올해 초 여야 의원들이 손잡고 20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국경 강화 계획을 내놨지만 공화당에서 무산시켰다면서 이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밴스는 민주당 정부가 불법 이민자의 월경을 허용했다고 주장하다 마이크가 꺼지기도 했다. 반면 월즈가 가장 오래 언급한 주제는 낙태권이었다. 그는 트럼프가 임명한 우파 대법관들이 2022년에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폐기했다며 "트럼프가 이 모든 것을 실행에 옮겼다"고 비난했다. 이에 밴스는 "현재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는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한 뒤, "민주당이 낙태권에 매우 급진적으로 찬성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에 대한 두 후보의 충돌은 총기 규제로 넘어갔다. 밴스는 민주당 정부의 허술한 국경 보안 때문에 대량의 외국 불법 총기가 유입됐다고 주장하고, 이미 풀린 총을 치우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우리 학교를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신 월즈는 총기 규제 강화를 외쳤다. 그는 이외에도 중산층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중산층 감세를 약속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02 18:37:0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적발된 암살 시도범에게 총기 관련법 2개를 위반한 혐의가 적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15일(현지시간) 비밀경호국(SS)에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루스(58)는 16일 오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이날 루스에게는 일단 2가지 총기 관련법 위반이 적용됐다. 중범죄를 저질러 총기 소유가 불법이었지만 총기를 소유했고, 그 총기도 총기번호를 제거한 총기였다는 2가지 법률 위반으로 기소됐다. 두 가지 혐의 만으로도 루스는 합계 형량 최대 20년 징역과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다. 루스는 보강 수사 뒤 추가 혐의가 더해질 수 있다. CNN에 따르면 그러나 루스에게 적용된 2가지 연방 총기 관련법 가운데 한 개는 현재 수년째 미 연방법원들이 법 적용을 놓고 혼란을 겪고 있는 조항이다. 개인의 총기 소유를 인정한 미 수정헌법 2조의 총기 소유 권리를 확장하는 2022년 대법원 결정에 입각한 것이다. 트럼프가 대통령 시절 대법원을 보수파로 물갈이한 뒤 총기 관련법을 대거 완화한 것이 결국 이번 암살 시도가 가능하게 만든 배경 가운데 하나였음을 시사한다. 미 연방법원들은 2022년 대법원 결정으로 중범죄 전과자들이 총을 소유한 경우 이를 불법으로 간주해 처벌해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다. 대법원은 이 조항 자체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총기 소유 권리를 광범위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결정을 한 터라 법원 재판 과정에서 혼란이 잇따르고 있다. 각 법원의 의견도 이 조항이 합헌인지 위헌인지 엇갈린다. CNN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연방항소법원은 사기 전과자의 총기소유가 불법인지를 놓고 진행된 재판에서 이를 불법으로 한 조항이 수정헌법 2조를 위반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다른 연방법원들의 판단은 달랐다. 폭력이건 아니건 중범죄 전과자들의 총기 소유를 불법으로 한 법조항은 합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을 끝내라는 압력이 높아지자 미 대법원은 6월 일부 총기 소유 규제 조항은 2년 전 대법원 판결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6월 판결에서 다수 의견으로 “다른 이들의 육체적인 안전에 믿을 만한 정도의 위협이 되는 개인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무장해제하도록 법률로 허용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대법원은 하급심 법원들에 이 결정을 참고해 판결할 것을 요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7 04:25:1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가한 범행 용의자가 사용한 총기가 AR-15 계열 소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용의자는 펜실베니아 출신 20대 남성이라는 게 미국 수사당국의 전언이다. 이 용의자는 트럼프를 향해 총탄 8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날 귀에 맞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이날 용의자가 총격에 사용한 AR-15 계열 총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R-15 계열 소총은 미국에서 개발된 반자동 소총으로, 민간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R'은 제조사 Armalite의 약자이며, 1950년대 후반에 설계됐다. 이 소총은 가볍고 정확도가 높으면서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R-15는 군용 M16 및 M4 소총과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민간용 AR-15는 단발 사격만 가능하다. 문제는 AR-15가 여러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사용된 적이 있어 "총기 규제 논의의 중심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AR-15는 상부와 하부 리시버로 나뉘며, 사용자들이 쉽게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상부 리시버와 핸드가드에 장착된 레일 시스템은 조준기, 광학 장치, 손잡이 등을 부착할 수 있다. 아울러 소염기를 장착할 수 있어 총구에서 발생하는 불꽃을 줄여주고, 사용자가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개머리판이 장착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무게가 약 3.5kg 가량으로 가볍고, 5.56mm 총탄을 주로 쓰도록 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7-14 15:00:55[파이낸셜뉴스] 미국 국경일인 독립기념일(7월 4일) 미 전역에서 총격 등 폭력 사태로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급증하는 비극이 올해에도 반복된 것이다. 5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공휴일인 4일을 전후로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에서 총격과 흉기 공격으로 최소 26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8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에서만 총격 사건이 잇따라 벌생해 11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6시 15분쯤 시카고 사우스사이드 지역 그레이터 그랜드 크로싱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8세 어린이 등 3명이 숨졌다. 또 다른 어린이 2명도 중태에 빠졌다. 한 이웃은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얼굴이 안보일 정도로 마스크를 쓴 2명이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개인간 다툼이 번진 것으로 보고 총격범을 추적 중이다. 이날 자정을 갓 넘긴 0시 14분쯤에는 시카고 리틀이탈리아 지역에서 총격이 발생해 70대 여성 등 8명이 다쳤다. 약 1시간 30분 후에는 시카고 오스틴에서도 총격 사건이 일어나 6명이 다쳤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일련의 폭력 사태가 우리 도시를 비통한 상태로 만들었다"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며, 피해를 본 가족과 지역 사회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11시쯤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해변에서 발생한 흉기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오하이오주 나일스시에서는 10대가 쏜 총에 20대가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같은 주 클리블랜드에서도 10세 소녀가 총에 맞아 숨졌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총격으로 19살 남성이 숨지고 6명이 다쳤고, 보스턴에서는 3건의 총격 사건으로 1명이 사망했다. 코네티컷주에서는 한 여성이 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2건의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미국 독립기념일은 연중 미 국내에서 총격 사건이 가장 많은 날로 꼽힌다. 지난해는 이날을 전후해 총격 사건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2022년에는 시카고 인근에서 퍼레이드 도중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7명이 사망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06 10:44:10[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이 11일(현지시간) 유죄 평결을 받았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헌터 바이든이 2018년 10월 리볼버 권총을 구입한 것과 관련해 특별검사가 제시한 3건의 중범죄 혐의 모두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헌터 바이든이 총기를 구입하면서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구입 신청서에 총기를 불법으로 사용한 적이 없거나 약물에 중독되지 않았다고 허위로 적었다는 특검 주장을 받아들였다. 특검은 헌터 바이든이 연방 총기 면허를 갖고 있는 총포상에 제출한 총기 구입 신청서에서 자신이 약물 사용자가 아니며 지난 11일 동안 불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배심원단은 이 주장을 받아들였다. 헌터 바이든 전처와 전 여자친구의 증언이 유죄 평결을 이끄는 결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이들은 헌터 바이든이 크랙이라는 합성 마약을 피울 때 쓰는 파이프와 기타 마약에 필요한 도구들을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번 유죄 평결로 헌터 바이든은 최대 25년 징역형과 75만달러(약 10억원) 벌금을 물어야 할 수 있다. 다만 그가 심각한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기를 불법으로 소지하기는 했지만 총으로 폭력을 가하지 않은 데다 초범이기 때문이다. 선고 공판은 9월에 열린다.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헌터 바이든의 유죄 평결은 그러나 아버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심각한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뒤 경합주에서 바이든과 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바이든 차남의 유죄 평결이 이 같은 선거 흐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른바 '차남 리스크'로 고전할 가능성도 높다. 헌터 바이든은 지난해 데이비드 웨이스 특검에 의해 기소됐다. 현직 대통령 자녀가 형사 기소된 것은 미 역사상 헌터 바이든이 처음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2 02:16:59부산세관은 국가정보원과 공조 수사를 벌여 방산업체를 다니다 퇴사한 후 전(前) 직장의 제품과 동일한 총기 부품을 제조해 방위사업청장의 허가 없이 수출한 A씨(50대)와 공범 B씨(50대)를 관세법 및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검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280차례에 걸쳐 266억원 상당의 총기 부품과 부속품, 생산장비 등 48만여개의 군수물자 등을 중동 국가의 국영 방산업체인 P사에 불법 수출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방위사업청장의 수출허가를 받기위한 심사기간이 15일 이상이 소요되고 자칫 수출허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게 되자 총기 부품과 부속품을 무기와 전혀 관련이 없는 기계 공구의 부분품 또는 일반 철강 제품으로 품명을 위장해 밀수출하거나 무기 생산장비를 방위사업청장의 허가가 필요 없는 일반 산업용 생산장비인 것처럼 신고해 불법 수출했다. 주범 A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총기제조 방산업체인 K사의 수출담당자로 근무하면서 해외거래처를 가로채기로 마음먹고 개인 이메일로 보내놓은 도면, 실험자료 등의 정보를 활용해 동일한 총기부품을 제작한 후 K사의 거래처인 P사로 수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병석 기자
2024-03-28 19:01:36[파이낸셜뉴스] 부산세관은 국가정보원과 공조 수사를 벌여 방산업체를 다니다 퇴사한 후 전(前) 직장의 제품과 동일한 총기 부품을 제조해 방위사업청장의 허가 없이 수출한 A씨(50대)와 공범 B씨(50대)를 관세법 및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검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280차례에 걸쳐 266억원 상당의 총기 부품과 부속품, 생산장비 등 48만여개의 군수물자 등을 중동 국가의 국영 방산업체인 P사에 불법 수출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방위사업청장의 수출허가를 받기위한 심사기간이 15일 이상이 소요되고 자칫 수출허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게 되자 총기 부품과 부속품을 무기와 전혀 관련이 없는 기계 공구의 부분품 또는 일반 철강 제품으로 품명을 위장해 밀수출하거나 무기 생산장비를 방위사업청장의 허가가 필요 없는 일반 산업용 생산장비인 것처럼 신고해 불법 수출했다. 주범 A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총기제조 방산업체인 K사의 수출담당자로 근무하면서 해외거래처를 가로채기로 마음먹고, 개인 이메일로 보내놓은 도면, 실험자료 등의 정보를 활용해 동일한 총기부품을 제작한 후 K사의 거래처인 P사로 수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세관은 “최근 러-우 전쟁과 같은 불안한 국제정세의 장기화로 국제사회에서 K-방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방산 기술이 세계시장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국내에서의 불법 경쟁 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면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전략물자의 불법 수출을 철저히 단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3-28 10:42:42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4년 만의 재대결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의 이민과 사회 문제 역시 승리 진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바이든은 유화적인 이민 정책을 유지하되 유입 규모에 제동을 걸고 총기 규제를 강화하여 치안 불안을 해소하는 한편, 낙태권 보장으로 여성의 자유를 강조할 예정이다. 반면 트럼프는 이민자 숫자를 줄여 치안을 강화하고 낙태 금지를 통해 우파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총기 지유를 옹호하는 행보를 예고했다. ■이민 '제도권 편입' vs. '입국 금지'이민자들이 모여 세운 미국은 1800년대 처음으로 이민 정책을 도입하면서 백인 중심의 인종차별적인 제한 및 할당제를 선보였다. 이러한 차별은 1940~1960년대에 제 2차 세계대전, 냉전을 거치면서 점차 포용적인 기조로 바뀌었다. 특히 1960년대에는 흑인 인권운동으로 이민 정책상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사라졌으며 이민 정책 자체가 이념적인 정치색을 띠게 됐다. 민주당을 포함한 좌파 진영에서는 합법적인 이민자 외에 '불법 이민자' 역시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애초에 불법 이민자라는 용어 대신 '미등록 이민자'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1952년에 개정된 미 이민법에 따르면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외국인이라도 일정 기간 동안에는 미국에 머무르면서 합법적으로 망명 및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다. 미국의 좌우 진영은 적어도 2000년대까지만 해도 모두 불법 이민자에 크게 적대적이지 않았다. 불법 이민자들이 힘들고 어려운 기피 업종의 일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 2006년 AP통신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민의 51%는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다고 응답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를 비롯한 역대 정권들은 신규 이민을 늘리기보다 불법 이민자에게 영주권을 주는 방식으로 이들을 사회에 편입하려 했다. 지난달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의회예산국(CBO)을 인용해 미국 내 노동자가 이민 유입 증가에 힘입어 2033년까지 약 520만명 더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이민자 유입이 없을 경우에 비해 7조달러(약 9170조원) 더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기조는 2018년부터 정치 및 경제 불안 때문에 중남미 국가의 국민들이 미국 남부 국경으로 몰려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재임 중이었던 트럼프는 미국 이민을 희망하는 이민자들을 즉시 돌려보내고 국경에 장벽을 쌓는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쳤다. 2021년에 집권한 바이든은 취임 직후 트럼프이 정책을 폐기하고 1100만명에 달하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에게 합법적인 신분을 부여하는 이민 개혁안을 추진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실패했다. 그 사이 지난해 12월 미국 남부 국경에서 적발된 불법 월경 시도는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바이든은 뒤늦게 지난해 10월 장벽 건설을 재개하고 지난달 국경 통제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다만 그는 이달 국정연설에서 이민자를 악마처럼 묘사하지 않겠다며 자신이 제시한 국경 통제 방안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트럼프는 집권 1기보다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발표에서 "취임 첫날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작전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온라인 선거 공약집인 '어젠다 47'에 의하면 그는 이미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가 망명 신청을 하더라도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기다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땅에서 태어난 불법 이민자 자녀에 대한 자동 시민권 부여를 중단하고 미국 시민권을 노린 외국인의 '원정 출산'도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슬람 국가 출신자의 미국 입국 금지 등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한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국민의 총에 손댈 수 없다"미국인들이 불법 이민자 증가를 걱정하는 이유는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미 조지아대학교에서는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이민자가 미 대학생을 살해하여 큰 논란이 발생했다. 트럼프는 다음날 연설에서 "살인죄로 기소된 괴물은 불법으로 입국했으나 부패한 바이든에 의해 풀려난 이주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미국은 바이든이 초래한 이주자 범죄로 넘쳐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달 미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시의 경우 2022년 4월 이후 17만명의 이민자가 들어왔지만 전체 범죄율은 그대로였다며 트럼프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범죄율이 확실히 늘어나는 분야도 있다. 총기 난사 부분이다. 미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의 지난해 12월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죽거나 다친 사람이 4명 이상인 총기 난사 사건은 650건 발생하여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해 총기 난사로 사망한 사람은 706명에 달했다. 집단 난사를 포함해 전체 총기 사망 사건 규모는 1만8541건이며 사망자 수는 총 4만2151명이었다. 이 가운데 2만3694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23년에 총기로 사망한 17세 이하 미성년자는 1600명을 넘었다.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경찰은 46명이었으며, 총격범 1415명은 경찰과 대치중에 사망했다. 바이든 정부는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연간 4만명 이상이 총에 맞아 숨지는 현재 상황을 공중보건 위기로 간주하고 있다. 스위스 연구기관 '소형무기연구(SAS)'에 따르면, 미국인은 인구 100명당 약 120.5정씩 총기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에 유통된 총기는 총 3억9300만대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민간인이 보유한 총기 가운데 22%에 해당한다. 2022년 미 의회는 약 30년 만에 총기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률은 18세에서 21세 사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확대하고 법원의 총기 압수를 허용하는 주정부에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시에 일련번호가 없는 총기 통제 및 밀매 단속을 포함하는 조항도 포함한다. 바이든은 지난달 연설에서도 민간인의 돌격소총 보유 금지, 대용량 탄창 제한, 총기 소지자 신원 강화, 총기 소유 및 취급 권환 축소를 담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는 재임 기간 총기 사건에 대해 "총기가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라며 총기 규제를 완화했다. 우파 진영 및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지를 받는 트럼프는 지난달 미 펜실베이니아주 NRA 행사에 참석해 총기 소유를 옹호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느 누구도 여러분의 화기에 손대지 못하게 하겠다"며 바이든 정부의 총기 규제를 폐지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내가 취임하면 취임 첫주에 총기 소유자 및 제조사에 대한 모든 바이든의 공격이 종료될 것이다. 아마 취임 첫날에 그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낙태권 논란, 女 표심 어디로?이처럼 상반된 정책을 내세우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 유권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미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시에나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각각 46%로 같았다. 바이든은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연방대법원이 폐기한 낙태권을 법률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0일 인터뷰에서도 "대법원이 실수를 저질렀다"며 삼권분립에도 불구하고 사법부를 직접 비난했다. 바이든이 언급한 대법원의 실수는 지난 2022년 6월, 임신 15주 이후 임신 중지(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주 법률에 대한 합헌 판결이다. 과거 1971년 미 텍사스주에서는 노마 매코비라고 알려진 여성이 성폭행으로 원치 않은 임신 이후 낙태 수술을 거부당하자 텍사스주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매코비는 당시 '제인 로'라는 가명을 썼으며 해당 사건을 맡은 텍사스주 댈러스 카운티 지방검사의 이름은 '헨리 웨이드'였다. 미 연방 대법원은 1973년 '로 대 웨이드'로 알려진 소송에 대해 표결에서 7대 2로 매코비의 편을 들어주며 여성의 낙태 권리가 미 수정헌법 14조에 명시된 사생활 보호 권리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트럼프는 낙태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그는 일단 우파 유권자들을 의식해 낙태권 옹호 발언을 피하는 중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낙태 금지 시점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나는 점점 더 15주에 대해서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대체로 특정한 기간을 갖고 오는데 그 숫자로 15가 언급됐다"면서 "나는 어떤 숫자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으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NYT는 트럼프가 사석에서 16주 이후 낙태 금지에 찬성했다고 보도했으며 트럼프는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2 18:14:26[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의 한 대형 교회에서 아이를 동반한 30대 여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경찰국(H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휴스턴 남서부 레이크우드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소셜미디어(SNS)로 생중계한 현장 브리핑에서 이날 스페인어 예배를 앞둔 시점인 오후 1시53분께 30~35세의 여성 1명이 5세 아이를 동반한 채 교회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장총을 들고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총격을 시작했다. 그러자 현장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두 비번 경찰관들이 이 여성을 제압했다. 여성은 이들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함께 동반한 아이도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아이는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장에 있던 한 50대 남성도 총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여성 총격범이 숨지기 전 폭탄을 갖고 있다며 위협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그가 타고 온 차량과 가방 등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격을 가한 여성의 구체적인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여성과 옆에 있다 다친 아이가 어떤 관계인지도 현재 조사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레이크우드 교회는 매주 약 4만5000명이 예배에 참석하며 이는 미국 전체 교회 중 3번째로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우드 교회 오스틴 목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교회가 설립된 이후 65년 동안 총격은 없었다.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현장에서 총격범을 진압한 경찰 등에 감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12 11:0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