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오는 12월 열릴 예정인 코믹 페스티벌 때 테러를 예고하는 댓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인 6일 오후 6시께 코믹 페스티벌 행사 진행 관련 수요조사 트위터 게시물에 '사제총기 사용이나 '칼부림'을 예고하는 댓글이 달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 신고가 서울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에 중복 접수됐는데 지방청간 협의로 서울청에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을 포함해 킨텍스 전시장 행사 관련한 협박 게시글은 최근 일주일새 3건이나 된다. 앞서 지난 10월 31일부터 킨텍스에서 열린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게임쇼에서도 폭발 예고 글이 잇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행사 이틀째인 지난 1일 10대 남성이 '킨텍스 행사장 대기 인원 가방에 폭탄이 숨겨져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 남성은 부모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와 "대기 줄이 너무 길어 화가 나 허위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자수했다. 마지막 날인 3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게시글은 해당 사이트인 DC 인사이드에 비회원 상태로 작성됐고, 거의 바로 삭제돼 추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07 10:38:36지난 21일 스리랑카의 교회 등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 사망자가 321명으로 늘어났다. 현지 당국은 이번 테러가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모스크) 총기난사 사건의 복수극이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3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321명이며 아직까지 500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측은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숨졌다고 발표했으며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이날까지 집계된 전체 사망자 가운데 최소 45명이 아동이었다고 밝혔다. 같은날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가 지난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모스크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의 총격 테러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감행됐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뉴질랜드 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이 같은 테러에 복수를 다짐한 바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의 배후로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를 지목하면서 그간 IS 등 국제테러조직과 연관 여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날까지 체포된 테러 용의자 40명 중에는 시리아인이 한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S 또한 자체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연쇄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04-23 20:23:32새해 첫날부터 터키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 용의자 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외국인을 겨냥한 테러라는 분석에 방점이 찍힌 가운데 전문 훈련을 받은 무장주의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는 의심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테러로 사망한 39명 중 27명이 터키 국적이 아닌 외국인이었다. 11명은 터키인이었으며, 나머지 사망자는 인도, 모로코, 캐나다, 러시아 등 14개국의 국적이었다. 나머지 1명은 식별이 필요한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외국인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새해 세속적 파티에 테러를 가한 데 대해 IS 등 지하디스트(이슬람 원리주의자)의 소행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터키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아이칸 에르드미르 박사는 CNN에 "이번 테러가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공연장 총기 난사 사건과 유사하다"며 "터키의 세속적이고 도시적인 삶과 서구 생활 양식에 대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정밀한 테러 형태에서도 숙련된 용의자의 범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의 테러 전문가의 말을 빌려 "30발이 장전되는 자동소총으로 최소 108명을 공격한 볼 때, 테러범은 발사 도중 탄창을 네 번이나 재빨리 바꿔 끼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군사적 훈련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다. 줄리엣 케이옘 미국 국가안보분석가도 "민간인을 겨냥한 '소프트 타깃' 테러라는 점에서 지하디스트의 범행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러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용의자 검거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에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 발생 직후 "위협 요인을 제거하겠다"며 신속한 용의자 검거를 천명했지만 수색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에 해외 영사관들은 터키 내 외부활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터키 주재 미국 총영사는 이날 설명을 발표하고 "이스탄불에서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이라"고 밝혔다. 한국 총영사관도 "외국인 출입이 많은 지역이나 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 방문을 자제하라"는 공지를 올렸다. 한편 CNN은 이번 테러 공격이 "2017년에도 더 많은 테러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터키는 1년만에 인기 관광지에서 불안한 테러 장소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7-01-02 15:52:33유럽국가들이 늘어나는 테러 공격에 총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에서는 총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테러 공격 후 스위스 일부 지역에서 총기 판매가 50% 이상 급증했으며 최근 2주동안 프랑스와 독일에서 또다시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세 중립국인 스위스는 인구당 총기 소유자가 미국과 예멘 다음으로 높아 유엔 통계에서 인구 830만명에 군용 및 개인용 총기 340만정이 소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높은 총기 소지율에도 불구하고 총기를 사용한 살인 건수는 매년 100만명 당 7.7건로 30명인 미국에 비해 크게 낮다. 이 신문은 미국과 유럽에서 총기 소지 허용 논란이 큰 이슈지만 스위스는 오랫동안 총기 문화가 정착돼왔으며 남자들이 의무적으로 군 복무하는데다 언제든지 적이 침공할 수 있다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가정에 총기가 배치돼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개인간 총기 거래가 자유롭지만 개인용은 사냥 목적외에는 신원조회와 면허를 요구하고 있다. 또 위험한 인물들의 총기 소지 방지를 위해 규제를 강화했으며 군인들은 총기는 가정에 두되 실탄은 중앙 무기고에 보관토록 하고 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스위스를 침공하지 못한 것도 모든 스위스 남성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사격 훈련을 받은 것을 독일이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6-07-27 16:11:26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가 발생한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방문해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총기규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난사 희생자 49명의 가족들을 개별적으로 만났다. 연설에서 그는 "나는 유족들을 껴안았고, 그들은 왜 이런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나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런 대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희생자 가족들은) 정치에는 관심이 없으며, 나도 그렇다"며 희생자들에게 추도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규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테러리스트들이 강력한 무기를 합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왔다"며 "총기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왜 자신들의 주장이 맞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이날 총기규제 강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면서 "상원의원들이 이제라도 즉각 나서서 올바른 일을 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번 올랜도 방문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도 동행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헌화부터 가족 면담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한꺼번에 특정 장소를 동시에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민주당 크리스 머피(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은 15일 미 국회에서 총기규제 강화 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15일 오전 11시 21분부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시작해 다음날 오전 2시 11분 단상에서 내려왔다. 14시간 50분동안 필리버스터를 이어간 것이다. 머피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벌인 끝에 공화당의 투표 방침을 약속받았다. 머피 의원은 지난 2012년 12월 발생한 코네티컷주 샌디훅 총기난사 사건 이후 총기규제 강화 캠페인을 주도해 왔다. 총기규제에 강력히 반대해 온 공화당은 올랜도 테러 이후 총기규제 강화 여론이 높아져 표결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도 부분적인 규제 강화 필요성에 동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랜도 연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이날 총기규제 강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면서 "상원의원들이 이제라도 즉각 나서서 올바른 일을 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6-06-17 09:59:58【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된 올랜도 테러가 발생한 뒤 '잠재적 테러범'들의 총기 구매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 정치권에서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는 공화당에서도 총기규제 강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전미총기협회(NRA)와 만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이나 '비행금지 명단'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최근 NRA로부터 공개지지선언을 받은 바 있다. 올랜도 사건의 범인인 오마르 마틴은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올라 있었음에도, 대량살상용 반자동소총인 'AR-15'을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에서는 중범죄자가 아니면 합법적인 총기 구매가 가능하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총기규제 강화 자체에는 반대하지만 테러리스트 감시명단에 오른 사람들의 총기 구매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NRA는 트럼프의 트위터에 대해 "우리의 분명한 입장은 테러리스트들이 총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트럼프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테러리스트가 화기를 가지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존 코닌(텍사스)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감시 대상자의 총기 구매를 금지하는 법안 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총기규제 강화를 수차례에 걸쳐 시도해 왔지만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의 반대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올랜도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의회가 총기규제 법안 처리를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랜도 사건 이후 미 CBS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공격형 무기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는 비율이 57%로 직전 조사(38%) 때보다 무려 20%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jjung72@fnnews.com
2016-06-16 14:59:59【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된 올랜도 나이트클럽 사건이 미 대선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의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민주·공화 양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사건을 놓고 열띤 공방전을 벌이며 정면충돌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무슬림 입국 금지'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테러를 벌였던 역사가 입증된 지역으로부터 이민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올랜도 총기 난사범이 미국에 거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부모가 미국으로 이민올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당장 미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이민자들의 신원이 완전히 검증될 때 입국금지 해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무슬림 커뮤니티가 자신들 내부의 문제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스크를 감시하는 것과 관련해 매우 강한 입장을 취해야 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클린턴은 오하이오주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를 막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올랜도 사건의 테러리스트는 죽었을지 모르지만 그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바이러스는 여전히 살아 있다”며 “우리는 눈을 바르게 뜨고 흔들림 없는 의지로 자생적 테러를 제압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를 주장하는 트럼프의 대책은 "자유를 사랑하고 테러를 증오하는 대다수 무슬림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처방책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클린턴은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급진화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클린턴은 총기규제를 놓고도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클린턴은 올랜도 테러 등에서 AR-15 소총과 같은 살상무기가 사용됐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살상무기에 대한 강력한 규제 강화를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에 대해 “클린턴이 미국인들로부터 총기를 빼앗아 우리를 학살하려는 자들에게 주려한다”고 비난하면서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총기면허를 소지하고 있었고 규제가 강화됐어도 신원조회를 통과했을 것”이라고 미국인의 총기 소지를 옹호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번 사건과 관련,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서도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미국은 현재 단호하지도 똑똑하지 않은 사람(오바마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며 “국민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 행동하는 방식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용어조차 사용하지 않는데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jung72@fnnews.com
2016-06-14 15:54:17【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올랜도 테러'를 계기로 미국 민주당이 총기규제 강화 입법화를 재추진할 예정이다. 백악관도 의회가 계류중인 총기규제 법안들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반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이르면 이번주에 총기규제 강화법안에 대한 표결을 밀어부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총기규제 강화법안은 테러리스트 감시명단에 등록된 사람이나 테러단체와 유대관계가 의심되는 자로 분류된 인사가 총기와 폭발물을 살 수 없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법안은 지난해 12월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 이후 상원에서 찬성 45표, 반대 54표로 부결된바 있다. 민주당의 밥 케이시(필라델피아) 상원의원도 이날 증오 범죄 전력이 있는 인사의 총기 소유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하원에는 데이비드 시칠린(민주·로즈아일랜드) 하원의원이 주도한 관련 법안이 이미 발의돼 있는 상태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총기규제 강화법안이 입법화됐다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랜도 사건의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은 테러리스트와의 연계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FBI의 조사를 받았으며 FBI의 감시명단에 이름이 올랐다가 나중에 제거됐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마틴이 FBI 감시명단에 올라 있었던 시기에 총기를 구매했다면 FBI측이 통보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의원은 "FBI가 테러리스트 공격에 총이 사용될 합리적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면 총기구매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이 총기를 얻지 못하도록 하는 명확한 상식을 따를 것인가, 전미총기협회(NRA)에 굴복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미국 내 최대 로비단체인 NRA는 그동안 총기규제를 강하게 반대했으며 올해 대선에서도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백악관도 공화당이 이끄는 의회가 계류 중인 총기규제 법안들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개인들이 전쟁무기를 손쉽게 얻지 못하도록 의회가 나서야 한다는 일정한 상식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도 총기규제 입법화가 테러리스트들의 무기소유를 막는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이날 클리블랜드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FBI가 당신을 테러리스트와 연계될 것 같은 인사로 감시하고 있다면 당신은 논란의 여지 없이 총기를 구매할 수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화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총기규제 강화 법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총기규제 강화 법안의 입법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담 윙클러 UCLA대 법학 교수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총기 법안에 강하게 반대하는 있다"며 "특히 선거가 있는 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총기 규제 강화라는 승리를 안겨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jmary@fnnews.com sjmary@fnnews.com 서혜진
2016-06-14 15:27:28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를 둘러싸고 민주, 공화당 대선 후보의 날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인들의 '테러 공포' 불안은 대선판세를 가를 중요한 변수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테러 관련국으로부터의 이민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외로운 늑대들'(자생적 테러리스트)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는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다. 총기 소지, 이민자, 테러 등 미국 사회에 잠복해있는 고질적인 사회문제가 그대로 표출됐다. 이 문제가 대선 정국과 맞물려 연일 공론화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민주, 공화당 두 후보는 대립각에 서 있다. 극단주의 테러와 총기 문제, 이민자 검증 실패 등 '올랜드 참사'를 보는 시각도 판이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금의 테러 위협을 종식할 때까지 미국, 유럽 등 동맹국에 대한 테러 역사를 가진 국가들로부터의 이민 수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이민자들의 신원이 완벽하게 검증될 때 (입국금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무슬림 입국 전면 금지를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이민정책을 겨냥했다. 트럼프는 이번 총기난사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아프카니스탄계 무슬림임을 거론하면서 "그 살인자가 미국에 있은 이유는 우리가 그의 부모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지금 반미 정서를 가진 사람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이들 중에 상당수는 이 살인자와 같은 과정으로 들어왔다. 현재의 이민시스템은 미국 시민을 보호할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이 이 나라에 들어오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이민시스템은 고장났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정부의 테러 대책도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말조차 쓰지 않고 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클린턴은 이번 사건을 '급진 이슬람주의의 자생적 테러'라고 규정했다. 총기난사 용의자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어떻게든 연계돼 있을 것으로 본다는 점이다. 용의자에 대해 수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외국 테러조직에서 영감을 받아 급진화한 자생적 테러'로 보고 있다. 클린턴은 이날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급진적 이슬람주의의 테러 행위다. 이것은 급진적 지하드주의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파리테러' 등 이슬람무장세력 소행의 테러가 잇따랐지만 '이슬람' 종교는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 쪽에선 일종의 금기어였다. 이런 점에서 클린턴의 이날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인 발언이다. 그러면서 클린턴은 "종교(이슬람)를 놓고 선동하고 전쟁을 선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슬람국가(IS)의 전술에 휘말리는 것"이라며 이슬람과 테러를 연관지어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클린턴은 "종교를 갖고 같은 미국인을 감시하는 것은 잘못되고 위험한 일이다. 테러를 증오하는 다수의 무슬림을 위협하는 것은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클린턴은 이민자 수용이 문제가 아니라, 자생적 테러를 차단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외로운 늑대들'을 찾아내고 이들을 막아내는 것을 가장 먼저 하겠다"고 강조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6-06-14 14:49:47【 뉴욕.서울=정지원 특파원 윤재준 국제뉴스전문기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 1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인질극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희생자 규모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32명 사망, 30명 부상)를 크게 웃돈다. 특히 총격사건 용의자로 확인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이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총기테러,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선을 포함한 정치권의 주요 문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총기규제 강화 여부를 놓고 오바마 정부와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를 주축으로 한 민주당 측과 도널드 트럼프가 앞장서는 공화당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취임 후 대형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지금까지 적어도 15차례나 성명을 내놔야 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올랜도 사건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규정하고, 특히 성소수자를 겨냥한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인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총기규제를 강화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대선 후보들도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이 국내외로부터의 모든 위협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강인함과 경계심 그리고 현명함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성명에서 이번 총격범을 가리켜 '이슬람 극단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을 문제 삼으며 두 사람 모두 각각 대통령직,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가 IS를 비롯한 테러집단과의 전쟁에 소극적이라고 비난해왔으며 지난해 프랑스 파리와 미국 샌버너디노 테러가 발생하자 이슬람 신자들에 대한 일시적 미국 입국금지가 필요하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켜왔다.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폭스뉴스채널과 인터뷰에서 이번 총기난사는 미국 전체에 대한 테러공격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온 소극적인 대처를 질타했다. 조지타운대학교의 테러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호프먼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테러범들이 지난해 파리와 샌버너디노 같은 대형 테러로 사회의 양극화를 통한 분열을 노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지난 2004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을 비난하면서 미국을 추가로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테러가 다시 미국 대선의 주요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규제 문제도 논란 확대 전망 트럼프의 "이슬람 신자들에 대한 일시적인 미국 입국금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에서 보듯 이민규제 문제도 이슈로 부상할 여지가 충분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공포증'이 미국 사회에 번지게 된다면 대선 민심에 어떤 식으로든 투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총기와 이민 문제가 클린턴과 트럼프에 미칠 영향은 각각 다르다. 총기규제에 있어서는 일단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클린턴은 총기규제 강화를 지지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총기소지 권리를 옹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힐러리는 앞으로 총기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민 문제에 있어 이번 사건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테러에 대한 미국인의 불안감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이민자 성향인 트럼프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이번 총기난사로 테러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이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트럼프 지지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jjung72@fnnews.com
2016-06-13 17:5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