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사법당국이 고령의 여성을 성폭행한 후 잔인하게 살해한 중국인 남성에게 총살형을 선고, 집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14일 중국 관찰자망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 신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2022년 9월 농촌 독거 여성인 량모씨(88)를 강간하고 살해한 류모씨(51)에 대한 총살형을 전날 집행했다. 류씨는 신저우시 허취현의 한 농촌 마을에서 거주하던 량모씨의 집에 침입해 그를 강간하고, 신체 손상과 장기 훼손 등 잔인한 방식으로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법원은 강간죄와 고의 살인죄 등을 적용해 류씨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정치적 권리를 영구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류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으나 산시성 고급인민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이후 최고인민법원장이 사형 집행을 명령함에 따라, 류씨는 지난 13일 총살형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그 잔혹성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큰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류씨 같은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이에게 사형은 너무 관대한 처벌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16 11:12:50[파이낸셜뉴스]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가 대형 산불로 고통을 받는 야생 코알라 700여 마리를 총살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남부 빅토리아주는 부즈빔국립공원 화재로 먹이를 잃은 코알라 700여 마리를 안락사 시키기 위해 헬리콥터에서 저격해 사살했다. 앞서 지난달 부즈빔국립공원에서는 화재로 약 2200헥타르(약 665만평)에 달하는 면적이 소실됐다. 이로 인해 코알라의 주요 먹이인 유칼립투스 군락지가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인해 코알라들이 먹이를 잃자 주 당국은 코알라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주정부는 항공기를 이용해 코알라들을 사살한 이유에 대해 "국립공원의 지형이 매우 험난하고, 코알라들이 높고 외딴곳에 위치해 있다"며 "화재의 영향을 받은 나무들의 안전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주 생물다양성 책임자인 제임스 토드는 "이 결정은 결코 가볍게 여겨지지 않았다"면서도 "우리에게 선택지는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거나 항공기를 이용해 고통을 덜어주는 것 뿐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락사된 모든 코알라는 건강 상태가 매우 나빴고, 살아있었다면 상태가 계속 악화됐을 것"이라며 "모든 코알라는 개별적으로 평가한 후, 30m 이내에서 쌍안경과 광학 장비를 사용해 안락사시켰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주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빅토리아(Wildlife Victoria)의 대표 리사 팔마는 "비극적인 현실은 산불이 야생동물에게 상당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했다는 것"이라며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야생동물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자비로운 행동은 안락사였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20년 동안 코알라를 연구해온 코알라 생태학자 롤프 슐라글로스는 "공중 사격이 과연 효율적이고 정확한지 의문이 든다"며 "진정한 문제는 코알라 서식지와 자생 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단체 코알라 얼라이언스(Koala Alliance)의 제스 로버트슨 회장도 "코알라를 안락사시키기 전에 혈액 검사를 받고 체중을 측정해야 하며, 이런 방식으로 코알라를 평가해야 한다"며 "헬리콥터에서 코알라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고, 즉사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28 17:26:01[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전 애인의 부모를 둔기로 잔혹하게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은 남자에 대한 총살형이 집행됐다. 미국에서 총살형 방식으로 사형집행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CBS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67)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날 오후 6시 5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도 컬럼비아에 있는 브로드리버 교도소에서 이뤄졌다. 시그먼은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 위에 표적지를 부착하고서 의자에 묶인 채 머리에는 후드를 쓰고서 세 명의 교도관이 동시에 소총을 격발하는 방식으로 총살됐다. 형 집행 직전 변호사가 대독한 유서에서 그는 자신의 유언장이 "사형제를 종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동료 기독교인들에 대한 요청이자 사랑의 증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사형 집행을 미뤄달라는 시그먼의 요청을 이날 기각했고 이에 따라 즉각 형이 집행됐다. 시그먼은 지난 2001년 전 애인 부모를 둔기로 살해한 뒤 애인을 총으로 위협해 납치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시행 중인 사형 집행 방법인 전기의자, 독극물 주사, 총살형 가운데 총살형을 선택했다. 다른 두 방식보다 덜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사형제가 부활된 지난 1977년 이후 미국에서 총살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시그먼까지 모두 네 차례로, 그 전에는 모두 유타주에서 집행됐다. 이날 시그먼의 형 집행 장면은 언론에도 공개됐다. 사형집행실 방탄유리 뒤쪽에서 형 집행을 지켜본 한 현지 방송사 기자는 세 명의 집행관의 총이 모두 동시에 격발됐고 총소리는 "한 방처럼" 들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형 집행을 앞두고 브로드리버 교도소 밖에서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살인을 하지 말라'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사람들이 사형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3-08 15:13:29[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사형수가 자신의 사형 집행 방식으로 '총살형'을 선택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67)은 최근 자신의 사형 방법으로 총살형을 선택했다. 시그먼은 지난 2001년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교도소 측은 사형 집행을 앞둔 시그먼에게 전기 의자, 독극물 주사, 총살 등 사형 집행 방법을 선택하라고 제시했고, 시그먼은 총살형을 택했다. 시그먼 측 변호인은 "(시그몬이) 전기의자가 자신을 불태워 산 채로 구워버릴 것"이라며 이 방식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 의자는 너무 잔인하고, 독극물 주사는 신뢰할 수 없어 총살형을 택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정치학자 오스틴 사라트의 연구에 따르면 그동안 전기 의자 방식으로 가장 많은 사형이 집행됐으며, 주사 방식은 1054회의 집행 중 75번이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방식의 경우 실패 확률이 7.12%로 집행 방식 중 가장 실패할 확률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시그먼은 총살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살형이 집행될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역사상 처음이며, 미국 내에서는 2010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 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는 지난 2021년 감전사와 총살형을 합법적인 사형 방법으로 지정하는 법률을 제정했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대법원은 지난해 수감자에게 선택지가 주어지기 때문에 총살형이 잔인하거나 비정상적인 처벌이 아닌 합법적인 처벌의 한 형태라고 판결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총살형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미시시피주, 오클라호마주, 아이다호주, 유타주 등 5개 주다. 미시시피주, 오클라호마주, 아이다호주는 약물주사의 약물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만 총살형을 사형 집행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허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최근 총살형 집행은 2010년 유타주에서 있었으며, 유타주는 1996년과 1977년에도 총살형을 집행했다. 한편 시그먼의 사형은 오는 3월7일 시행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26 08:45:59[파이낸셜뉴스] 유엔 인권기구가 이달 말 열리는 인권이사회를 앞두고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침해 상황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내 책임성 제고' 보고서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북한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에 관한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북한 이탈주민 175명이 증언한 강제 실종 및 납치, 해외 파견 노동자의 강제노동, 여성 인신매매 등 인권 침해 사례가 담겼다. 증언자 과반이 구금시설에서 강제 노동, 비인도적 구금 조건, 식량 부족 등 인권 침해를 겪었다는 증언도 보고서에 수록했다. 또 국가보위성 소속 '109상무'의 검열 강도가 최근 들어 강화되면서 수시로 전화를 도청하고 영장 없이 불시에 가택을 수색해 허가되지 않은 비디오, 이동식저장장치(USB), 라디오, 출판물을 압류한다고 탈북민들은 전했다. 109상무 검열에 적발되면 사안에 따라 공개재판에 처하는데 심하면 공개총살까지 이뤄진다는 증언도 수집됐다. 다만 북한인권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최근 들어 커지면서 일부 보안원들에게 인권 교육이 시행되고 있고 수감자 처우도 약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OHCHR은 평가했다. OHCHR은 또 최근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중 해외 노동자로 파견됐다가 탈북한 남성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OHCHR은 2년마다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를 갱신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24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58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06 14:25:14[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에서 딸이 틱톡에 노출이 있는 옷차림 등 자유분방한 생활상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딸을 총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BBC가 3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5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다 최근 다시 고향인 파키스탄 남서부 퀘다로 이주한 안와르 울 하크는 지난 28일 올해 13세인 딸 히라를 총으로 쐈다. 딸은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아직 미국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딸이 틱톡에 올리는 동영상이 매우 불쾌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딸은 노출이 약간 있는 옷, 자유분방한 생활, 이성 교제 등이 담긴 동영상을 틱톡에 자주 올렸다. 히라는 파키스탄으로 이주하기 전 미국에서부터 틱톡을 즐겼다고 한다. 경찰은 딸의 생활 태도에 불만을 느낀 아버지가 명예살인을 했다고 보고 조력자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권인 파키스탄에서는 딸이 잘못된 처신을 할 경우, 가족이 딸을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살인이 매년 수백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살인은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행동한다고 주장하는 친척들에 의해 주로 자행된다. 파키스탄은 2016년 법 개정을 통해 명예살인의 경우, 종신형에 처하고 있다. 이전에는 가족의 청원이 있으면 형을 면할 수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31 21:13:48[파이낸셜뉴스] 6·25 전쟁 당시 쌀을 옮기는 등 부역에 동원됐다가 북한군에 총살당한 이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정희 부장판사)는 A씨가 서울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국가유공자 등록거부처분 등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22년 2월 서울지방보훈청에 아버지 B씨에 대한 국가유공자 유족 등록 신청을 했다. A씨는 부친이 6·25전쟁 당시 국군의 지시를 받고 창고에 보관 중인 쌀을 옮기는 등 부역에 동원돼 활동하다가 북한군에 체포돼 1951년 10월 총살됐다고 주장했다. 보훈심사위원회는 국가유공자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이에 A씨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심판청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국가유공자법상 전몰군경 또는 순직군경에 해당한다고 보기 부족하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B씨에 대한 참전사실확인서가 발급된 사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2010년경 작성한 6·25사변 피살자 명부에 B씨의 이름이 기재돼 있는 사실 등은 인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전투, 이에 준하는 행위 또는 이와 관련된 교육훈련 중 사망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인정한 것은 아니다"며 "'전투, 이에 준하는 행위' 또는 '국가의 수호·안전보장 또는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 중 사망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주변인의 진술을 감안해도 '전투 또는 이와 관련된 행위 중' 혹은 '군수품을 보급하고 수송하는 등의 지원행위 중' 사망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7-15 08:14:42[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에서 연인들이 길거리에서 입맞춤 하는 등 자유분방한 연애가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당국이 청년들의 사상단속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데일리NK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의 시·군당은 최근 연말을 맞아 청년을 대상으로 한 사상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은 통제에 따르지 않고 오히려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최근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12)’과 ‘청년교양보장법(2021.8)’, ‘평양문화보호법(2023.1)’ 등을 채택하고 한국 문화를 포함한 외부 문화의 유입으로 인한 청년들의 사상적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류 문화의 영향을 받은 청년들이 ‘오빠’, ‘사랑해’, ‘남친’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북한 당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매체는 “북한 당국이 ‘남조선 말투나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신고하라’면서 언어 단속에도 열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NK는 “단속을 많이 하니 청년들도 통제에 익숙해져서 법을 내오고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겁을 줘도 ‘그러다 말겠지’ 하는 태도로 대한다”며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손을 잡고 다니는 연인들이 많아진 것은 물론이고 길거리를 지나다가 입맞춤하는 젊은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길에서 입맞춤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처음에는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당황했는데 이제는 ‘젊은이들이 우리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간다”고 보도했다. 이뿐 아니라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도 많아졌다. 북한 청년 A씨는 데일리NK에 “남조선이나 미국 드라마를 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사랑하면 결혼도 하는데 왜 우리는 연상의 여성과 연애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러다 어느 순간 어릴 적부터 가깝게 지내던 6살 연상의 누나가 여자로 보이면서 연인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코로나를 지나면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니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벌어서 혼자 쓰고 살겠다는 젊은이들이 부쩍 많아졌다”면서 “예전에는 30살까지 결혼 못 한 처녀를 찾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여자든 남자든 30대에도 결혼 생각이 없는 청년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에선 한국 드라마 등 영상물에 대한 단속이 엄격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월 북한의 한 30대 청년은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2017)를 몰래 시청하다가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 2020년에는 양강도에서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가 대량으로 담긴 USB를 유포한 남성이 공개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9년엔 지인들에게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공유한 사람이 노동교화형 4년에 처해지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28 07:48:12[파이낸셜뉴스] 최근 온라인상에서 러시아군의 잔혹한 포로 처형 영상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해당 영상에서 처형 당한 전사자의 신원을 공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처형 영상 속에 등장한 군인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체르니히우 지역 국토방위여단 제163대대 소속의 저격수 올렉산드르 이호로비치 마치예우스키(42)라고 밝혔다. SBU는 친인척과의 대화, 사진과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부 지역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마치예우스키는 몰도바 출신으로, 도네츠크 지역에서 또 다른 우크라이나 군인 4명과 함께 러시아군에 붙잡혔다. 앞서 SNS에서 확산한 12초 분량의 영상에는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숲속에서 비무장 상태로 담배 한 개비를 피운 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영상 밖에서 러시아어 욕설과 함께 총탄이 터져 나왔다. 그동안 총살된 군인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마치예우스키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에서 영상 속 군인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확인했지만 군 당국은 영상의 인물이 다른 사람이라고 언급하면서 혼선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에서 마치예우스키에게 ‘우크라이나의 영웅’ 칭호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치예우스키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군인이자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13 10:14:37[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에서 탈주해 최초로 국외에 도피한 전직용병 안드레이 메드베데프(26)가 지난달 30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과거 러시아군 복무 경험을 살려 지난해 7월 와그너그룹에 자원 입대했다. 그는 입대 계약서에 서명한 지 불과 10일도 안 돼 격전지인 바흐무트에 투입됐으며, 이때 현장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가 처음 배치될 당시 소속된 전투원은 10명 정도다. 하지만 러시아 내 죄수들이 전쟁에 동원되면서 그 숫자가 현저히 늘었다. 와그너그룹에 죄수들이 투입된 이유로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 대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점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이 용병들이 총자루 하나만 쥔 채 어떠한 전술도 없이 우크라이나군의 주둔지를 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제대로된 작전 지시를 받지 못해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용병이 무의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메드베데프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와그너그룹 상층부가 용병들을 공포로 다스렸다고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와그너그룹이) 싸우기 싫어하는 이들을 둘러싸고 신병들 눈앞에서 총살을 벌였다. 전투를 거부한 죄수 두 명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사살했고, 훈련병들이 파낸 참호 안에 매장했다"라고 말했다. 또 프리고진 대표와 러시아군 특수부대 장교 출신인 드미트리 우트킨에게 직접 보고할 때도 있었다며 두 사람을 '악마'로 지칭하기도 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사한 죄수 출신 용병 유족들에게 1인당 500만 루블(한화 약 8700만원)의 위로금 지급 약속을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메드베데프는 "누구도 그런 종류의 돈을 지불하기를 원치 않았다. (전사자) 다수는 (위로금도 못 받고) 그저 실종 처리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프리고진은 CNN에 "지금까지 와그너그룹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라며 메드베데프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말 부대에서 탈주한 뒤 러시아 내에서 잠적했다가 최근 국경을 넘어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했다. 메드베데프는 탈주 과정에서 10차례 이상 체포될 뻔했으며, 마지막 시도 때 흰옷으로 위장한 채 얼어붙은 강을 건넜다고 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2-02 08: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