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크게 떨어졌던 국제 금값이 이번주 사상 최고치에 접근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인베스토피디아는 지난 1일 공개된 미국 고용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물 금값은 온스(31.1g)당 3418.14달러로 지난 6월13 최고치 3448.50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값은 1주일전 7월 최저치 3311.80달러에서 약 3% 이상 상승했다. 부진한 고용 지표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 수요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전쟁이 촉발한 불확실한 미국 경제 방향 또한 금값을 끌어올렸으며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높은 가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인베스토피디아는 전했다. 이 매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 이후 금리를 8회 내리면서 금 가치를 높였으며 미국 연준의 인하 또한 높은 가격을 받쳐줄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8-08 10:17:58[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대기자금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최근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이후 ‘일시적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신고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1조2971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투자자예탁금이 7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월 27일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대치는 2021년 5월 3일에 기록한 77조9018억원이다. 특히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2주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7월 24일 64조원 수준이던 예탁금은 약 2주 만에 10% 가까이 늘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펀드 등 금융투자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자금이다. 언제든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증시 대기 자금’으로 해석된다. 예탁금과 함께 대표적인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잔고도 전날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4일 기준 CMA 잔고는 91조2640억원으로, 2주 전인 지난 7월 24일(82조6234억원) 대비 약 10조원 증가했다.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한 이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이처럼 증시 대기자금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이후 일시적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고점을 경신하며 급등했던 코스피는 최근 세제 개편안, 글로벌 관세 이슈 등으로 조정 흐름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매도 이후 관망 모드가 확산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7조118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코스피가 조정 후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정 후 반등 기대 속에서, 투자 타이밍을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증권가에선 세제 개편안 부담에도 이미 통과된 상법 개정안 등 증시 상승 요인이 남아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4월 저점 대비 1000p 가까이 올라 지금의 조정은 일종의 수순을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4·4분기쯤 신고가인 3500선까지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공식 확인하기 전까지 과세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김찬미 기자
2025-08-05 15:12:19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말 사상 최고치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의 반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4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증시는 계절적 약세가 두드러지는 8~9월을 거쳐 4·4분기 랠리에 접어들 것"이라며 "S&P500 지수는 최대 6600p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 기조와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 인공지능(AI) 중심 기술혁신이라는 세 가지 구조적 요인에 기반해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했다"며 "단기 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 연구원은 또 "8~9월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일시적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이 구간은 연말 고점을 향한 숨고르기 구간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8.34p(0.91%) 오른 3147.7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하루 3%대 급락 후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00억원이상 사들이며 순매수세를 재개했다. 기관도 하루만에 1339억원 매수세로 전환했다. 대신증권 정해창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전반적인 국내외 매크로 환경의 불안 속에 복합적인 기대감들이 단기간에 사라지면서 차익 실현 압력이 단기간에 집중됐다"라며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등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킨 가운데 하반기 펀더멘털에 근거한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일본의 무역협상 이후 증시 흐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일본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직후 닛케이225 지수가 급등했고, 특히 대형주와 가치주,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한국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은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낮추면서 도요타, 혼다 등의 주가가 하루만에 10% 이상 급등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역시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 비중이 높아 관세 이슈 완화가 업종 전반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역시 단기 조정 이후 4·4분기에는 반등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과 수출 회복세, 글로벌 금리 인하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기금 등 기관 수급과 정책 기대감이 회복되면 코스피도 재차 3300선을 탈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8-04 18:48:07[파이낸셜뉴스]지난 5월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4%로 전월 말(0.57%)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0.64%)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신규연체 증가로 5월 중 연체율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되는 등 국내은행의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연체율을 끌어 올렸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5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 대비 6000억원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전월과 유사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 말 대비 0.09%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15%로 0.02%p,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5%로 0.12%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 말보다 0.04%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32%)은 0.02%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0.94%)은 0.08%p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채무조정을 유도하는 한편,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및 손실 흡수능력 확충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7-25 15:07:02[파이낸셜뉴스]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올해 신입생 중 검정고시 출신이 최근 8년 사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총 2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89명) 대비 37.0%(70명) 증가한 수치이며, 2018년(80명)과 비교하면 223.8%(179명) 뛰었다. 학교별로 2025학년도 검정고시 출신수를 살펴보면 서울대 47명, 연세대 122명, 고려대 90명이다. 검정고시 출신 SKY 입학생은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8학년도 80명, 2019년 82명, 2020년 108명, 2021년 138명, 2022학년 142명, 2023년 155명, 2024년 189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25학년도에는 전년 대비 무려 37%나 증가했다. 한편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2만109명이 몰렸는데, 이는 비교 내신제 폐지 여파로 특수목적고(특목고) 학생들이 대거 자퇴한 1995년( 4만2297명) 이후 최고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검정고시생들은 대부분 학교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대학 입시에서 수시일 경우 논술전형, 정시일 경우 수능 중심 전형에 몰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14 16:15:06[파이낸셜뉴스] 소매유통 기업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소비쿠폰 정책, 여름휴가 특수 등과 맞물려 국내 유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2025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망치는 102로 집계되며 전 분기(75) 대비 27포인트(p)나 급등했다. 이는 2021년 3·4분기(106)이래 4년 만에 기준치(100)를 상회한 전망치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유통업계의 기대감도 컸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2.4%)이 ‘새 정부 출범이 자사가 속한 업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은 17.6%에 불과했다. 업태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편의점(108)과 온라인쇼핑(105)은 나란히 기준치를 웃돌았고, 슈퍼마켓과 백화점도 기준치인 100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89)는 유일하게 기준치를 밑돌았다. 편의점(71→108)은 업태 중 가장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름 휴가시즌 중 유동 인구 증가에 따른 음료, 간편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소액 결제가 많고 높은 접근성과 편리성으로 인해 소비쿠폰을 이용 가능성이 높아 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쇼핑(105) 역시 강세가 예상됐다. 여름철 특수 품목인 여행·레저용품, 항공·숙박 등 계절적 수요가 기대감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 상승 역시 가전, 가구 등 준내구재 온라인 구매를 촉진할 요인으로 꼽혔다. 슈퍼마켓은 기준치(100)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고물가에 따른 집밥 선호 현상이 뚜렷한 데다가 슈퍼마켓이 지역 밀착형 특성상 편의점과 더불어 소비쿠폰의 주요 사용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 정책의 수혜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100)도 기준치를 회복했다.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부의 효과가 명품, 고가 패션, 주얼리 등 프리미엄 상품군 매출을 견인하고, 여름휴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형마트(89)는 업태 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하회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는 데다 온라인 채널 및 슈퍼마켓과의 가격경쟁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새 정부 출범과 소비 진작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이것이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에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내수 진작 행사, 노후 차량 교체, 공공기관 냉난방기 교체 등 에너지 효율 시설투자,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 개선, 신산업 육성 지원 등을 통해 성장과 소비여력 확충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7-13 10:48:58【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경제가 올 상반기 7.31%의 성장률을 기록해 지난 20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4일 베트남 정부 등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 응우옌 탕 장관은 지난 3일 “2025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약 7.31%로 추정된다”며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년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로, 베트남 경제의 회복력과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5월 말 기준 2·4분기 GDP 성장률은 약 7.67%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약 7.3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며 기존 전망치보다 0.2~0.3%포인트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우옌 장관은 “경제, 생산·경영, 재정 등 주요 지표들이 분기별로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가공·제조업은 2·4분기 10.65% 성장해 상반기 전체로는 10%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수출은 14.4%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약 76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소비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2·4분기 소매 판매 및 소비 관련 매출은 9% 증가, 상반기 누적으로는 9.3% 상승했다. 관광 부문에서는 국제 관광객 수가 약 1070만 명으로 20.7% 증가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상반기 신규 등록 FDI는 약 215억 달러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실제 집행된 FDI는 117억 달러 이상으로 8.1% 증가했다. 창업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신규 설립 및 복귀 기업 수는 15만2700개로, 시장 철수 기업 수보다 20% 많았다. 특히 6월에는 약 2만4400개 기업이 새롭게 등록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총 등록 자본금은 약 177조 동에 달했다. 응우옌 장관은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주요국 성장 둔화 속에서도 베트남 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응우옌 반 탕 장관은 "향후 베트남 경제가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2025년 성장률 목표 달성에는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며 거시경제는 환율과 금리 운영 등에서 여전히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7-04 11:08:26[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경제심리가 1년 만에 가장 긍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스피가 증시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2020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는 지난 6월(1~29일 평균) 107.9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6.2p오른 것으로 지난해 6월(109.3)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지표다.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자심리지수 등 한은이 발표한 주요 경제심리지표를 1~2개월 선행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NSI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해 12월 10일 77.08까지 추락하며 화물연대 파업이 한창인 지난 2022년 12월 2일(77.02)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1월 들어 잠시 100선을 회복했으나,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됐던 4월 9일 다시 82.83까지 하락하고 점차 회복했다. #OBJECT0#지난달에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크게 반등했다. 일별 NSI를 살펴보면, 지난달 3일 NSI는 95.4로 월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속해서 반등했다. 특히 지난달 21일에 112.9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10일(112.9) 이후 최고치를 도달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대외 정세 불안 속에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이 크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띤 점도 한 몫 했다. 지난달 코스피는 한 달 새 13.9% 상승하며 2020년 11월(14.29%) 이후 월간 기준 최대폭 상승했다. 2700선 부근에서 횡보하던 코스피가 지난달 20일에 종가 기준 3000을 넘어서고 24일에 31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 랠리를 펼친 결과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내려오는 등 외환시장도 안정감을 주며 금융시장 분위기도 살아났다. 이에 더해 새 정부가 30조5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소식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13조8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까지 고려할 경우 1~2차 추경을 통해 올해 성장률이 0.2%p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NSI는 상법개정안, 미국 관세 등 대내외 이슈와 오는 10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내용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액 주주와 기업 중 어느 입장이 부각되느냐에 따라 NSI가 달라질 수 있다"며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진행 과정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결정과 현재 가계부채 등 국내 경제에 대한 중앙은행의 견해 등도 굵직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01 15:41:05[파이낸셜뉴스]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약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여파로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늘면서 자산과 소득 측면에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 자영업자 가구가 3%를 넘어서는 등 부실 위험이 확대된 결과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6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대출(719조1000억원)과 가계대출(348조6000억원)을 합친 수치로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1.88%)이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장기평균(2012년 이후 1.39%)을 상회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이는 2015년 1·4분기 말(2.05%)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올해 1·4분기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12.24%)은 지난 2013년 2·4분기 말(13.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권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비은행 대출 연체율은 3.92%로, 2015년 3·4분기 말(4.60%)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 연체율도 0.53%로 집계돼 2013년 2·4분기 말(0.60%) 이후 약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자영업 가구의 재무상황을 비자영업 가구와 비교한 결과 자영업 가구는 금융순부채(금융부채>금융자산) 상황인 가운데 원리금 상환부담이 비자영업 가구보다 커 여건 변화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3월 말 자영업 가구는 총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16.5%)이 비자영업 가구(24.0%) 대비 상대적으로 낮고, 비자영업 가구(+0.20억원)와 달리 금융순부채(-0.29억원) 상황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득 측면에서 채무상환능력이 비자영업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추세다. 자산 측면의 채무상환능력 지표인 자산대비부채비율(DTA)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 말 자영업 가구의 DTA(34.2%)는 비자영업 가구(35.7%)보다 소폭 낮은 반면, 자영업 가구의 DSR(34.9%)은 비자영업 가구(27.4%)를 상회하는 등 자영업 가구의 소득 대비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영업 가구의 3.2%는 자산과 소득 측면에서 모두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로 나타났다. 자영업 및 비자영업 가구의 고위험가구 비중을 보유 금융부채 기준으로 보면 자영업 가구(6.2%)가 비자영업 가구(4.4%)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자영업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의 부실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자영업자의 상환능력과 경영상황 등 개별 여건을 고려해 필요시 채무 조정과 함께 재취업 지원 등 소득 회복을 위한 미시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같은 맥락에서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하는 새 정부의 배드뱅크 정책이 부채비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이종렬 부총재보는 “민생회복 지원금은 소비 진작에 따른 매출 증대, 서비스 경기 개선을 통해 자영업 전반 소득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상공인 재기 지원 대책도 장기 연체 채권 소각, 폐업 지원 등을 통해 취약 자영업자 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25 07:02:5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대(對)미국 경상수지의 흑자폭이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겼다. 반면 대중국 경상수지는 3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며 역대 2번째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지역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1182억3000만달러로 전년(877억6000만달러)에서 34.7% 늘었다. 지난 1998년 지역별 경상수지가 집계된 이래 가장 큰 흑자로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중심의 상품수지(1089억9000만달러)와 배당 수입 등 본원소득수지(184억달러)가 모두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중 경상수지는 290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적자로 돌아선 뒤 연이어 흑 자 반등에 실패한 것으로 적자 규모는 2023년(-292억5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반도체 등 수출 증가와 화학공업제품 등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 적자가 1년 새 331억3000만달러에서 325억30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대일본 경상수지는 127억2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157억7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30억달러 넘게 축소됐다.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와 거래에서는 각 170억9000만달러, 565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봤다. 선박, 반도체, 컴퓨터(SSD) 등의 수출 호조 덕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성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대미 흑자 증가는 미국의 견조한 소비, 바이든 정부의 신성장 산업 투자 등으로 소비·자본재 수출이 늘어난데다 대미 투자 확대로 배당·이자 수입도 늘었기 때문"이라며 "대중 적자는 중국 내수 부진, 중국 내 중간재 자체 생산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관세정책 영향이 하반기 더 강해지면서 대미 흑자가 작년보다는 올해, 올해보다는 내년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올해 대중 적자는 1∼5월 통관 기준 수지 등으로 미뤄 작년과 비슷한 흐름"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금융계정을 보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자산)는 중국(-36억9000만달러)을 빼고는 미국(247억1000만달러), EU(25억8000만달러), 동남아(137억5000만달러) 등 대부분 지역에서 늘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부채)는 190억4000만달러에서 152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자산) 증가액은 722억5000만달러로 전년의 454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해외주식투자(298억5000만달러→422억달러)와 해외채권투자(155억7000만달러→300억5000만달러)가 모두 늘었다. 특히 대미 주식투자 증가 폭이 371억4000만달러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주식투자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했다. 반대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부채)는 1년 새 371억4000만달러에서 219억6000만달러로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20 13:3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