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대주주의 반대매매 여파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신약전문 기업 엔케이맥스가 지배구조 안정화와 주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1월 31일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전일 공시를 통해 밝혔듯이 최대주주 지분의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현재 최대주주가 부재한 상황이 됐다”라며 “회사와 경영진은 이번 사태의 빠른 해결과 주가 회복을 위해 최대한 조속히 지배구조를 안정시킬 방법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에 나설 수 있게 하겠다”라며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투자자 유치를 통한 지배구조 안정화까지 정상적으로 회사가 운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박상우 대표의 지분이 0.01%로 변경되면서 엔케이맥스의 주가는 연일 급락세다. 470억 원의 주식담보대출이 상환되지 않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담보로 들고 있던 최대주주 지분을 처분한 것이다. 이에 엔케이맥스는 반대매매로 인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최대주주이던 박 대표와 특수관계자 9인의 지분이 1248만2184주(15.06%)에서 62만8902주(0.76%)가 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1-31 09:23:14[파이낸셜뉴스]셀피글로벌은 20일 최근 주가 하락의 주 요인인 반대매매가 더이상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9일 오후 셀피글로벌은 케이엔제이인베스트와 로켓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담보권 실행으로 차입금 120억원이 상환됐다. 로켓인터내셔널의 잔여 주식은 약 128만주, 지분율은 3.48%다. 로켓인터내셔널은 지분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어제 오전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과 오늘 추가적인 투매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최대주주의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 추가적으로 출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탭투페이 서비스 셀피, 기존 카드 제조업, 수산화리튬 공급 사업 등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주가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9-20 15:02:13[파이낸셜뉴스] 한국테크놀로지가 16일 최대주주 주식담보 대출 반대매매 소문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10.48%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이노베이션 외 1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며 "반대매매 우려가 전혀 없고 추후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가 급락은 전 세계적 증시 급락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중국 기업과 협력해 추진 중인 5G IT 사업이 곧 론칭 예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0-03-16 10:05:30코스닥 상장사인 스틸플라워가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틸플라워는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거래정지 후 상장실질심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대주주 변경은 반대매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김병권 전 대표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세종저축은행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했으나 만기연장에 실패하면서 반대매매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반대매매로 김 전 대표의 지분은 11.55%에서 2.59%로 낮아졌고, 최대주주는 POSCO(3.33%)로 바뀌었다. 스틸플라워는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4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스틸플라워의 실질적인 적자는 연간 1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2016년 감사보고서와 지정감사인의 검토를 받은 2017년 반기보고서에는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충당금 설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부실자산을 털어내고 있다"며 "200억원 규모의 토지자산과 자회사 매각,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유상증자를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틸플라워는 특수후육관부문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토탈, BP, 쉐브론 등 글로벌 오일메이저를 포함해 32개국, 63개사에 공급업체로 등록돼 있다. 현재까지 누적 수출 1조3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세계 처음으로 철재 소파블럭을 개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하락과 설비과잉 투자로 인해 4년 연속 적자를 냈다"며 "기존 후육관 제조기술의 적용산업 확대를 위해 오일 및 가스관, 해양플랜트 구조물, 8인치 소구경 강관 등 신제품의 파이프라인을 확장시켰다"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17-08-18 08:53:06일부 기업들이 주식담보대출 관련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자 곤혹을 치루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 사태로 증시 전반에 반대매매 공포가 확산되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창파로스는 지난 2일 김서기 회장의 보유주식 149만5523주(지분율 3.25%)가 주식담보 대출 반대매매로 전량 처분됐다고 밝혔다. 처분단가는 541원이다. 또한 이 회사 사내이사인 김혜경씨의 보유지분 249만7508주(5.43%)도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로 전량 처분됐다. 단가는 지난 2일 541원(55만2977주), 3일 495원(122만9327주), 6일 534원(71만5204주)였다. 현재 태창파로스의 최대주주인 모스산업도 이달 6~8일 태창파로스 주식 1108만9566주 중 315만5469주가 반대매매로 장내 처분됐다. 이로써 모스산업이 보유한 주식은 현재 태창파로스 주식은 793만4097주(17.2%)다. 이 중 약 688만주는 보호예수에 걸려있다. 모스산업은 김서기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비상장법인으로, 지난해 말 현재 김 회장의 지분율은 65%이다. 태창파로스 관계자는 "지난 2월에 최애경씨와 맺은 주식담보대출 담보비율은 대략 150%가량이었다"면서 "현재 모든 물량이 반대매매로 나온 만큼 추가적인 물량 출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태창파로스 주가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간 9%가량 하락했다. 삼영홀딩스도 올 3월 반대매매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기업은 지난 3월 4일 최대주주가 위드윈 외 1인에서 에스엔텍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 기업이 주주명부를 폐쇄해 본 결과, 지난해 12월 위드윈의 주식 전량인 389만7580주(22.1%)가 전량 반대매매 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이 기업의 특수관계인이자 2대주주인 에스엔텍(5.11%)이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 인해 삼영홀딩스는 지난 3월 5일부터 20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이 기간 35% 가량 급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경기도 연천군에 소재한 부동산을 우리은행으로부터 담보로 제공하고, 피투자회사 스마트미에게 20억원을 빌려준 바 있다. 지난 4일 증시퇴출된 마이스코는 올 2월 담보로 제공된 주식의 반대매매로 최대주주인 배형일 대표와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이 매각되며 최대주주가 변경된 바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뒤늦게 주식담보대출 관련 반대매매를 공시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렵거나 대출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은 일단 투자를 피해야만 한다"면서 "특히 이런 기업일수록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2013-05-14 15:02:36태창파로스, 반대매매로 최대주주 지분 18.56%로 감소 태창파로스는 6일 김서기 태창파로스 사내이사 회장 등 특별관계자 2인 등의 최대주주 보유지분이 주식담보대출 보유비율 하락에 한 반대매매로 기존 32.80%에서 14.24% 줄어든 18.56%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3-05-06 17:37:06이터너티인베스트먼트는 어울림정보 최대주주 넷시큐어테크, 박동혁 대표이사 등으로부터 447만8529주(18.59%)를 넘겨받은 뒤 전량 장내매도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에 넷시큐어테크 외 특별관계자 4인의 어울림정보 지분율은 46.30%에서 19.56%로 감소했다.
2008-11-14 09:02:02[파이낸셜뉴스] DI동일은 내달 25일 감사 교체를 결정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요청으로 17일 임원진과 주주들의 간담회를 본사 7층에서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그간 주주들이 요청했던 자산 재평가, 자사주 소각, 전자 투표제 도입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또 최대주주 정헌재단 자금 대여와 관련해 겸직 이슈가 있는 김창호 감사의 정헌재단 사무국장 겸직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기는 2020년 3월 20일부터 2024년 2월 28일까지 정헌재단 자금 대여시기와 겹치는 것이 확인됐다. 주주들은 정헌재단 자금 대여 관련 사실확인을 위해 ‘상법 제391조의3 상법상 주주는 영업시간 내에 이사회 의사록의 열람 또는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에 따라 잔고증명서를 지참하고 이사회의사록 열람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열람을 거부했다. 또 내용 공개가 어려우면 이사회의사록의 존재 여부라도 얘기해 달라는 주주들의 요청에도 답변을 하지 못했다. DI동일 소액주주연대는 "간담회 이후 긴급 운영진 회의를 거쳤고 임원진 전원 찬성으로 4년간 이어진 최대주주 정헌재단 96억원 대여와 관련한 고발 조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측에서 설명한 정헌재단의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자금 대여를 하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신용공여금지 원칙’에 어긋한 특수관계자 대여가 아니라, 자사주 매입을 하는 방법으로 대응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11월 25일 예정돼 있는 감사교체 임시주총은 감사 선임시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3%룰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DI동일의 1대주주는 지분 9.79%를 보유하고 있는 정헌재단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19.01%이다. 다만, DI동일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23% 보유하고 있어 19.01% 중 실제 감사 선임에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2.3% 남짓이다. 우호 지분으로 예상되는 삼양사, 삼양홀딩스 지분을 합쳐도 6.9% 정도로 예상되며, 현재 DI동일 소액주주연대에서는 ACT 기준 15.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18 15:29:51[파이낸셜뉴스] 오는 18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금지 가처분 결과를 앞두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측과 영풍-MBK파트너스측이 이번엔 시세조종 이슈로 맞붙었다. 이날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 벌어진 '단시간 주가 급락 미스테리'와 관련 금융당국에 시세조종 행위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 고려아연 “MBK가 주가 인위적으로 하락...불공정 거래 의혹” 고려아연측 주장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투자자들이 MBK 공개매수에 참여하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앞서 금감원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BK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고려아연 주가는 오전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오후 1시12분에 이날 최고가인 82만원에 올라섰다. 앞서 전 거래일인 11일에 고려아연이 MBK 공개매수에 대항한 자기주식 공개매수의 가격과 물량을 각각 89만원과 20%로 상향하면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MBK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하지만 고려아연 주가는 최고가를 찍고 두 시간 만에 이날 최저가인 77만9000원까지 폭락했다. 결국 이날 주가는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했는데도 불구하고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00원(0.1%) 감소한 79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함께 진행한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주가 상승으로 완전한 실패로 돌아간 것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었다는 것이 고려아연측 주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같은 단시간 내 주가 급락, 특히 시장가 매도량이 급증함으로써 발생한 주가 급락에 대해 이날(17일) 금융감독원에 관련 진정서를 제출하고 조사를 요구했다”라며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는 ‘시세조종 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자본시장법 제176조 제2항 1호에서는 '증권 또는 장내파생상품의 매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듯이 잘못 알게 하거나 그 시세를 변동시키는 매매 또는 그 위탁이나 수탁을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특히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최고가를 찍은 이후 특정 시간대에서 수차례 매도량이 급증한 점을 미뤄봤을 때, 의도적으로 특정 세력이 주가를 끌어내리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최고가인 82만원에서는 일부 투자자의 경우 세금과 비용 등의 문제로 장내매도가 유리할 수 있지만, 주가가 8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MBK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 그런데도 시장에서 매도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주가가 78만원대까지 내려앉은 점은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사가 접근할 수 있는 자료만으로는 이러한 단기간 주가 급락 사태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가진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한 것”이라며 “그간 금감원이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사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 MBK파트너스 “최윤범 회장측 흑색선전은 주주 기망행위” 이에 대해 MBK측은 흑색선전과 허위사실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MBK파트너스는 곧장 반박 자료를 내고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에게 강력히 경고한다”라며 “해외 자본이나 협력 업체들의 참여설 등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주가상승을 유도해왔고, 공시 전에 이사회 개최 소식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무리하게 자극한 것은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주분들이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에 실망했기 때문에, 저희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참여해주신 것”이라며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110만주 이상, 5.34%의 의결권 추가 지분 청약이 들어온 것은 주주들이 그 만큼 최윤범 회장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 주당 6만원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이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최윤범 회장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청약하면, 고려아연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MBK측 주장이다. MBK파트너스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공개매수를 통해 주주분들께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입장인데, 그러한 입장과 반대로 시장에서 보유주식을 매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시세조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17 14:02:51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MBK파트너스가 개입하며 사모펀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진을 공격하는 영풍과 연합한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최대 14.6% 매입할 계획이다. MBK가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2조3000억원의 자금은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을 넘겨받은 MBK가 추가 지분을 확보하면 단일 최대주주가 되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이며 국가 기간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고려아연이 MBK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며 사모펀드에 의한 인수합병(M&A)을 두고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대다수 여론은 MBK의 고려아연 인수에 부정적이다. MBK에 우호적인 의견은 희소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MBK의 공개매수가 국내 상장사 주주의 권리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논평 정도가 눈에 띈다. 반면 MBK의 고려아연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크고 우렁차다. 단기매매 차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는 장기투자를 소홀히 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이 대표적 반대 논리이다. MBK가 수년 내에 고려아연을 해외로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의혹도 반대 입장에 힘을 실어준다. MBK가 공개매수에 활용하는 펀드에 중국계 자본이 참여하여 이런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MBK와 같은 투기적 자본이 고려아연을 인수하는 것은 산업경쟁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의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사건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본질적으로 사모펀드의 M&A에 대한 반감은 자본력을 이용해 멀쩡한 기업을 인수하고 곧 다시 파는 사모펀드의 생리에 기인한다. 특히 적대적 M&A로 경영권을 흔들면 건실한 기업도 분쟁에 휘말려 사업 기회를 상실하고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 등의 이해관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분리하는 것이 옳다는 금산분리 시각도 영향을 미친다. 사모펀드를 악마화하는 정서가 우리 사회에 이처럼 널리 퍼져있는 것에 놀랍기만 하다. 사모펀드의 역할을 규범적으로 구분하여 선악을 나누기도 한다. 사모펀드가 대주주 편에서 경영권 안정을 도와주는 우호적 M&A에 나서면 백기사, 경영권을 위협하는 적대적 M&A 편에 서면 흑기사라는 표현이 이를 잘 반영해 준다.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기업이며 M&A가 주력사업이다. 자산가치가 시장가치보다 높은 기업을 인수해 정상화한 후 기업가치를 높여 다시 매각,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기업을 매물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사모펀드는 자본시장의 첨병이며, 메기 역할을 한다. 대주주나 경영진이 기업을 방만하게 운영해 자산가치보다 수익가치가 낮아 시장에서 저평가되면 사모펀드가 이를 인수해 무능한 경영진을 전문경영자로 교체하여 경영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제고해 다시 매각하는 것이다. 자본시장이 발달한 선진국에서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사모펀드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나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밸류업을 하지 않으면 적대적 M&A 대상이 되어 경영권을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0여년 전 외국계 사모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1% 미만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한 SK㈜ 대주주의 약점을 파고들어 지분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6000원가량이던 SK㈜ 주가는 2년 만에 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고려아연 주가도 MBK가 공개매수를 선언한 후에 급등, 70만원을 넘겼다. 낙후된 자본시장을 놓아둔 채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한다고 법과 규제를 강화해도 소용이 없다. 정부가 앞장서서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조해도 통하지 않는다. 이런 법석을 떨지 않고도 사모펀드가 기능을 충실히 발휘해 자본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면 지배구조 개선과 밸류업은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前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2024-09-29 1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