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의 전격적인 공개매수 가격 굳히기 선언으로 고려아연 최씨 일가 측 선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씨 측 MBK파트너스와 최씨 측 고려아연의 과열된 공개매수가 상향 경쟁에 금융감독원의 사정권이 발동되자 MBK가 하루 만에 추가 상향에 급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개매수가 상향을 저울질하던 최씨 일가 측도 부담이 커져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측 모두 현 공개매수가 83만원으로 고정될 경우 MBK의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오는 14일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셈법 복잡해진 최씨일가 9일 증권가와 시장에서는 평소 '토종 사모펀드'를 강조하는 MBK 측이 금융당국과 충돌에 대한 부담으로 수세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최씨 일가 측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MBK 측의 자제 모드에도 공개매수가 상향으로 경쟁에 또다시 불을 붙이면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는 행보로 비치고, 공개매수가를 유지할 경우 상황에 따라 경영권 방어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국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다만 고려아연 최씨 일가 측도 당국 자제령에 정면으로 맞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MBK 측이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은 없다는 입장문을 내자 고려아연 측은 진정성을 파고드는 입장문으로 맞불을 놨다. 이날 고려아연 최씨 일가 측은 MBK의 14일 이전 공개매수 철회와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취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측은 MBK가 진정으로 고려아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생각하고 스스로 초래한 시장혼란을 바로잡고 투자자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이번 사태를 촉발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적법하게 철회하고, 법원이 허용해 진행되고 있는 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무의미한 2차 가처분을 취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반드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14일 변곡점…가처분 소송은 변수 고려아연 최씨 일가 측이 당분간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은 많지 않다. 양측의 공개매수가가 똑같이 83만원에 맞춰지면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MBK파트너스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14일이 첫 변곡점이다.MBK 측이 최소지분 6.98% 이상 확보할 경우 최씨 일가 측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수성할 수 없다. 최소치에 못 미칠 경우 앞서 MBK 측이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심의일인 18일의 재판 결과가 최대 변수가 된다. 인용될 경우 MBK 측이 최소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제동이 걸려 사실상 승기를 잡기 때문이다. 기각될 경우 고려아연 측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23일의 공개매수 청약에서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경우의수가 다소 복잡해지지만 MBK 측도 마찬가지다. 이날 고려아연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취하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진화에 나서자 MBK는 하루 만에 화답한 모양새가 됐다"며 "공개매수가를 더 올리면 실익이 없는 데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가를 상향할 경우 향후 당국발 불어닥칠 후폭풍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09 19:13:35[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MBK파트너스'의 대규모 물량공세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공개매수에 기존보다 가격을 13.6% 높여 최대 2조4000여억원을 쏟아붓기로 해 최씨일가는 최악의 수세에 몰리게 됐다. 고려아연측이 4000억원규모의 기업어음(CP)발행, 국가 핵심기술 신청 등 다양한 반격카드를 꺼내들고 있지만, 경영권 방어를 위해선 다음달 4일까지 단기간에 1조이상 현금 조달이 필요해 대항 공개매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공개매수 가격을 고려아연은 66만원에서 75만원, 영풍정밀은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각각 높이기로 했다. 공개매수 총 규모는 약 1조2500억~약 2조4400억원으로 늘어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를 확보하는게 목표다. MBK는 경영협력계약을 맺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추가 지분을 최소 6.9%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기업투자홀딩스(MBK의 특수목적법인)는 MBK파트너스 펀드로부터 5000억원 규모를 출자받은 데이어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 브릿지론(단기 차입금)을 통해 약 2조원 규모 자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영풍의 3000억원 대여로 공개매수 가격을 약 75만원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기관투자자들의 평균 취득 고려아연 단가가 45만원 안팎인 것을 고려해 이번 공개매수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6거래일 동안, 고려아연 주식 매수거래의 60% 이상이 개인이다. 그만큼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최초 공개매수가 이상에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바라보는 기관들의 시각은 다소 보수적이다. 자칫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수 있어서다. 한 공제회 CIO(최고투자책임자)는 "고려아연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개매수에 응할 생각이 없다. 장내에서 매각할 것"이라며 "다른 기관 투자자의 경우 90만원까지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제회 CIO는 "기관이 공개매수에 참여하면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는 것으로 인식돼 장내 매각이 최선"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돼 주가의 급격한 상승시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씨 일가측은 초비상이다. 대규모 실탄 확보가 쉽지 않아 대항 공개매수는 시도도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의 백기사가 되려면 경영권 분쟁 후 이슈 소멸로 주가가 50만원대까지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나리오를 열어놔야한다. 대규모 손실 부담으로 가세하려는 세력이 거의 없을 듯 하다"며 "최 회장측이 이면계약으로 혜택을 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으나 배임에 해당돼 이 역시 불가능하다. 또 현실적으로 조단위 자금을 바로 조달 가능한 곳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전략적투자자(SI)가 백기사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 회장이 그동안 국내외 기업, 기관들과 논의하며 영풍 측의 공개매수 방어 대응책을 준비했다"며 "MBK·영풍이 전날 공개매수가를 올렸는데, 향후 추가로 한번 더 올릴 수 있다고 봐 현재 패를 공개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다고 본다"며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모든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다음주 경영권 사수를 위한 대응책를 공개할 전망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홍요은 기자
2024-09-26 11:16:36[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는 22일 고려아연 측(최씨 일가)이 대항공개매수를 위해 개인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더라도 통상적인 담보인정비율(LTV) 수준의 주식담보대출에 그쳐 2조원 자금 모집에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통상 증권사에서 대주주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해주는 수준은 금액적으로는 수 백억원 이내, LTV는 40% 내외를 적용한다. 또 금융투자업규정 상 '종목별 거래상황 등을 고려해' 담보를 징구하도록 돼 있어, 공개매수로 인한 일시적인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을 감안하면 공개매수 이전의 주가를 기준으로 한 담보를 징구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씨 일가의 지분 15.6%에 이러한 기준을 적용 시, 이론적으로 최대 5000여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윤범 회장 개인 지분이 1.8%에 불과할 정도로 최씨 일가 간 지분이 분산돼 있고, 15.6%에는 주담대가 불가능한 외국인 보유 물량도 있는 상황이다. 통상 반대매매를 통한 회수 가능성 리스크로 인해 대주주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증권사들의 내부 규정이 있어 최대 5000여억원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론적 수치로 여겨진다. MBK파트너스는 최씨 일가 측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최대 한도 규모 대출을 하고자 할 경우, 금융투자업자가 재무건전성의 훼손 위험까지 부담하면서 특정 개인에 대해 특혜를 제공하는 것으로 감독당국에서 규제 위반 여부에 대해 주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및 법무법인 관계자도 "최씨 일가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자금을 모아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증권사에서 최씨 일가에게 일반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해주는 수준을 벗어나 대규모 대출을 할 경우 자본시장법 제35조에 따라 사법 리스크가 부각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9-22 15:49:42[파이낸셜뉴스]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며 수십억원대 요양급여를 부정하게 수급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 측이 지난 2015년 수사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수사 당시 최씨가 입건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건의 기소 자체가 부당하다는 취지에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윤강열·박재영·김상철 부장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의 2회 공판을 진행했다. 최씨가 지난 9일 보석으로 석방된 뒤 처음 열린 재판이다. 최씨 측은 이날 2015년 당시 동업자들만 기소된 수사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한모씨 조서를 보면 오히려 최씨의 무관함이 많이 소명된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데 검찰이 한씨가 '최씨는 왜 입건되지 않았냐. 억울하다'고 한 부분만 딱 떼 유력증거로 삼았다"고 했다. 최씨의 변호인이 언급한 조서는 검찰이 이날 추가 증거로 제출한 2015년 수사기록과 최씨의 동업자 한씨의 피의자신문조서다. 최씨의 변호인은 이를 근거로 "(당시 수사를 담당한) 고양지청 검사가 자금을 명확히 더 추적하라고 지휘했다"며 “이에 따라 경찰이 의료법인의 15개 계좌 전체를 아주 모범적으로 추적해 모두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검사가 이 건은 사기에 불과하다며 불입건 지휘를 내렸다"며 "그 과정에서 최씨는 물론 돈을 빌려줬던 다른 사람들도 피해자로 보고 입건 처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씨가 입건되지 않았던 당시의 수사가 정당함에도 다시 기소한 것은 잘못됐다는 취지다. 최씨는 2012년 11월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음에도 동업자들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개설하고, 이듬해 2월 경기 파주 소재 요양병원 개설과 운영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최씨는 해당 요양병원을 통해 2013년 5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요양급여비용 총 22억여원을 불법 편취한 혐의도 있다. 한편 최씨는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이후 2심에서 최씨의 보석신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여 지난 9일 석방됐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1-09-28 18:38:1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최씨 측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최씨 측 손경식 변호사는 22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최씨는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물론 그 누구와도 주가조작을 공모하거나 이에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건은 작년 3월부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가 1년 4개월이나 수사를 하고도, 주가조작 자체가 인정되지 않아 수사팀이 주가조작으로 누구도 기소를 못 하고 공소시효를 넘긴 사안"이라며 "최씨는 소환조사조차 받은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측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수사 상황이나 구체적인 내용(혐의사실과 공소시효 등)에 대해 지금은 답변드리기가 어렵다. 수사팀에서 대응 입장을 낼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혹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식시장 '선수'로 통하던 이모씨와 결탁해 주가를 조작하고,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씨는 주가조작 밑천을 댄 속칭 '전주'로 참여했다는 게 골자다. 이 의혹은 지난해 뉴스타파가 경찰의 '수사첩보 보고서'를 인용해 경찰이 권 회장과 김씨 등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당시 "김씨가 내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김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정용환)에서 수사를 진행해 왔지만 현재까지 처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날 CBS 노컷뉴스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가 연루 의혹이 불거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도 깊이 관여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검찰이 최근 최씨와 도이치모터스 등기이사였던 A씨가 2010년~2011년 수십 차례 동일한 IP에서 주식계좌에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최씨가 자신의 거래계좌와 보유 주식을 제공하고 실제 주식 거래는 A씨가 도맡는 식의 시세조종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A씨는 도이치모터스에서 이사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변호사는 "보도내용에 의하면 지난해 3월 뉴스타파와 MBC 보도에 따른 주가조작 의혹과 본건은 등장인물이 다른 별건 수사로 보인다"며 "기사 내용 자체로도 윤 전 총장이 결혼하기 전일 뿐 아니라 이미 수사팀이 공소시효를 도과시켜 가능성조차 아예 없어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수사상황을 토대로 위와 같은 허위사실이 유포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특히 최근 '윤석열X파일' 등 괴문서가 유포된 것에 바로 연이어 검찰발 허위 기사가 보도된 것에 대해 검찰이 저급한 정치공작에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력히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법무·검찰은 정권을 겨냥하는 수사 상황이 보도된 것에 대해 강력히 대응한 바 있는데, 본건과 같이 이미 공소시효가 도과된 사건의 내용을 언론에 흘린 사안에 대해서도 유출 경위를 철저히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1-06-22 15:55:24[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대법원에서 징역 18년형을 확정받았다. 국정농단 재판이 시작된지 3년 7개월만이다. 최씨 측은 "역사의 심판에서 엄정하게 심판을 받겠다"며 법원의 판단에 수긍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에 대한 재상고심 선고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여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1990만원을 확정받았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 재단에 774억여원을 출연토록 한 혐의를 받았다. 최씨는 또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 지원, 재단 출연금,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 지원금으로 수백억원을 받은 혐의도 함께 받았다. 앞선 1심과 2심 재판부는 최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안 전 수석은 1심에서 징역 6년을, 2심에선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심 판단 대부분을 유지한다면서도 일부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삼성그룹의 영재센터 지원이 최씨의 강요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검사와 최씨 측 모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판단을 수긍할 수 있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이날 선고 이후 최씨의 변호를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건은 정치권이 박근혜 정부를 타도하면서 일어난 사건"이라며 "이 재판은 새로 형성된 권력질서를 사법적으로 추인·용인하고 사법적 외피를 입힌 판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형식적 사법절차는 끝났지만, 이제부터는 호흡을 길게가지고 역사의 법정에서 엄정하게 심판을 받겠다"며 사실상 대법원의 판단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특검은 입장문을 통해 "약 3년 7개월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특검 및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해 최서원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고, 이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확정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특검은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대법원 확정 판결의 취지에 따라 현재 파기환송심 계속 중인 이재용 부회장 등 뇌물공여자에 대한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0-06-11 13:51:59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5일 징역 25년의 검찰구형과 1000억원대 벌금을 구형받은 최순실씨 재판과 관련, "유신시절부터 최씨 아버지 최태민씨부터 조성되어온 재산형성 과정을 감안하면 (최씨에게) 결코 부담스런 액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최씨에 대한 검찰 구형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최순실게이트를 촉발시켜 결국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이슈화한 것을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혁명에 의한 문재인정부 탄생 과정에 주요 역할을 해 주목을 끌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7-12-15 09:58:45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에 대한 공판이 오는 7일 재판의 마지막 단계인 결심공판을 앞둔 가운데 1일 막바지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이날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그룹의 지원 배경에는 최순실씨가 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대가를 바란 부정청탁이었다는 특검의 주장과 반대되는 주장으로, 판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정유라 지원 배경 최순실 때문" 거듭 강조 장 전 차장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뇌물공여 등 혐의 공판에서 삼성의 정씨 단독 지원에 대해 "최씨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어떤 험담을 하고 해코지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을 도와준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 전 차장을 포함해 법정에 선 삼성 관계자들은 박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최씨를 우려해 그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해왔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승마 지원에 있어 삼성이 한화보다 못하다' '우수한 선수를 선발해 좋은 말도 사줘야 하는거 아니냐'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임원들을 교체하라' 등 내용의 질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전 차장은 "박 전 대통령이 특정 선수를 지원하라고 얘기한 적은 없고, 올림픽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질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상진(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황성수(전 삼성전자 전무)로부터 '최씨가 자신의 딸을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삼성을 비난했다'는 취지로 들은 것 같다"며 "대통령이 정유라 지원을 안해줘서 화를 냈다는 말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특검 조사 때의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당시 장 전 차장은 정씨에 대한 지원에 대해 '최씨가 원하는 대로 대통령이 지시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진술했다. 장 전 차장은 "사실은 박 전 대통령이 지시했는지 아닌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특검 조사를 받을 무렵에 국정농단 사건이 집중적으로 보도돼, 최씨의 뜻이 대통령의 뜻일 수도 있겠다고 추측해 진술했다"고 해명했다. ■장충기, 영재센터 2차 후원 경위 진술 뒤집어 장 전 차장은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이 후원한 경위와 관련해서도 특검에서의 진술을 번복했다. 앞서 장 전 차장은 지난해 2월 15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마친 이 부회장으로부터 영재센터 2차 후원 계획안이 든 봉투를 받았다고 특검 조사 당시 진술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제가 잘못된 추측으로 진술한 것 같다"며 "제가 자료를 받아올 곳이 안종범(전 청와대 경제수석)밖에 없어서 그날 잠깐 만나서 자료를 받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특검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영재센터사업 계획안이 든 봉투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장 전 차장에게 전달해 영재센터에 대한 10억원 규모의 2차 후원이 이뤄졌다. 특검이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파고들자 장 전 차장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17-08-01 17:34:13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21)에 대해 보강 수사 중인 검찰이 9일 정씨의 아들 보모를 소환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1시께 정씨의 두 돌 된 아들을 돌보던 60대 보모 고모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고씨는 지난 1월 정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될 당시 함께 있었고 그동안 아들 양육을 맡아온 인물이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정씨의 덴마크 도피 과정과 자금 관리 상황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씨 아들과 고씨는 정씨가 체포된 이후 덴마크 올보르시의 사회복지 담당 부서가 제공한 비공개 거처에서 머물러왔다. 이들은 최근 정씨의 불구속 결정으로 덴마크 당국이 정씨 아들을 계속 보호할 명분이 없다며 데려갈 것을 요구하자 귀국을 결정, 지난 7일 마필 관리사 이모씨와 함께 입국했다. 앞서 검찰은 7일 정씨의 전 남편 신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정씨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가 끝나는대로 정씨의 구속영장 재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정씨는 최씨를 이날 면회하러 갔지만 교정 당국이 정씨가 형사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다며 면회를 불허해 발길을 돌렸다. 접견이 불허된 후 정씨는 "(교정당국으로부터) 법률상 어머니를 만날 수 없다고 들었다"면서 "어머니가 갇혀 계시기 때문에 딸로서 와야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재판을 해서라도 어머니와 만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정씨는 또 "사촌언니(장시호씨)와는 원래부터 사이가 안 좋았다"면서 "당분간 아기만 챙기고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향후 검찰 수사에 관해서는 "아는 건 최대한 다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재청구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이 필요하다면 재청구할 것이고 저는 제 의견을 판사님께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정씨는 택시에 타면서 '국민에게 미안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큰 목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7-06-09 15:25:30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K스포츠재단 부장이었던 노승일씨가 삼성그룹과의 승마 지원 용역 계약을 체결한 코어스포츠의 실소유주가 최순실씨임을 밝힐 자필 메모를 증거로 들고 나왔다. 삼성그룹이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을 한 것을 두고 최씨가 "삼성 돈을 먹으면 탈이 없다"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도 나왔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노씨는 최씨가 직접 작성한 메모 5장을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그는 한때 최씨의 측근이었다가 돌아서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해 왔다. 제출된 증거는 노씨가 독일 출국을 앞두고 최씨가 직접 적은 지시사항이 담겨 있다. 노씨가 직접 메모를 사진으로 찍었으며 5장 중 4장이 최씨가 노씨 수첩에 직접 기재했고, 1장은 노씨가 승마장 관련 인사들의 연락처를 적어놨다. 노씨는 최씨 소유의 코어스포츠 일을 돕기 위해 2015년 8월 독일로 출국했다. 이 회사는 삼성이 정씨를 지원할 때 용역계약을 맺은 업체다. 해당 메모에는 최씨가 코어스포츠의 스태프 구성과 홈페이지 구성 및 로고 색상까지 구체적인 지시가 담겨있었다. 심지어 독일 사무실에 갖출 포스트잇까지 적혀있었다. 검찰은 해당 증거를 제출하며 "코어스포츠는 최씨의 1인 회사이며 최씨 이득을 모두 귀속하는 '지갑'이다"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설립과정과 회사 구조 등 최씨가 모두 주도한 것을 입증하는 핵심적인 증거다"고 밝혔다. 이에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이상철 변호사는 "원본의 존재가 확인이 안 됐다. 문서도 아닌 사진 촬영본이다"며 증거 채택에 동의하지 않았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도 "메모와 삼성 뇌물 사건이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이날 법정에서 최씨가 딸인 정씨의 승마 지원 명목으로 삼성그룹에 지원을 받은 것을 두고 문제없다는 식의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노씨는 검찰이 "최씨가 '삼성 돈을 먹으면 탈이 없다'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서 들었느냐"고 묻자 "박 전 전무가 그렇게 이야기를 해줬다"고 답했다. 증언에 따르면 최씨는 박 전 전무에게 "정씨만 혼자 지원하면 나중에 탈이 날 수 있다. 그래서 나머지 선수들을 끼워 넣은 것이다. 삼성 돈을 먹으면 전혀 문제가 없다. 그만큼 삼성은 치밀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씨는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추정할 수 있는 대화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노씨는 최씨와 딸인 정씨가 반려동물을 두고 싸운 상황을 언급하며 "교육부를 15년간 도와주고 있는데 딸 교육도 마음대로 안 된다"며 "내가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친한 언니 동생 사이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다음 주부터 SK 관련 부분의 증인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주 김창근 전 SK 수펙스 추구협의회 의장 등 관계자 4명을 두 기일에 걸쳐 증인 신문하고, 최태원 회장의 경우 22일께 신문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7-06-05 17: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