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최윤범 회장(사진)과 임직원 일동 명의로 성금 5억원을 기부하고 재난현장 자원봉사센터에 필요 물품 및 간식을 전달했다고 3월 31일 밝혔다. 먼저 고려아연은 피해지역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산불 진화와 피해 복구, 이재민 지원 등을 위해 기부금 5억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성금은 주요 산불 피해지역(경북과 울산 등)의 피해 복구 활동과 이재민 구호 등 긴급 생활안정 지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성금과는 별도로 화재진화 현장 및 재난현장 자원봉사센터에 필요한 물품 및 간식도 전달했다. 박신영 기자
2025-03-31 18:31:06[파이낸셜뉴스]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25%의 의결권이 제한된 것을 두고 "최윤범 회장의 또 다른 탈법행위로 결과가 왜곡된 것"라며 비판했다. 영풍·MBK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최 회장의 불법, 탈법행위로 주주의 기본권 마저 박탈돼버린 고려아연 주주총회는 반나절 짜리 상호주 제한주장이라는 기형적인 상황이 연출됐다"며 "K-자본시장의 수치이자 오점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 측은 회사의 재산을 아무렇지도 않단 듯이 사적인 목적을 위해 유용하면서,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상호주 관계를 스스로 해소하며,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이 정당하고, 올바르게 행사되기를 바랬던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이번 고려아연 주주총회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풍·MBK는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영풍·MBK는 "영풍의 의결권 제한으로 인해 왜곡된 정기주총 결과에 대해서 즉시항고와 효력정지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고, 법원에서 왜곡된 주주의 의사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최 회장 측의 반복되는 불법과 탈법행위에 맞서,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가 바로 서는 그 날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8 17:06:52[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에 유리한 이사 수 제한 안건, 5명 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을 통과시키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승부는 고려이연이 영풍의 지분 25.42%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한 결과다. 다만 영풍이 향후 법적 소송 입장을 밝히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 장기화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는 이사 수 19명 상한 안건이 가결됐다. 주총에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중 71.11%가 찬성했다. 아울러 최 회장 측 인사들 위주로 이사회도 재편됐다. 고려아연이 이날 추천한 이사 5명도 모두 신규 선임된 반면 영풍은 3명 선임에 그쳤다. 고려아연 측 후보 중 박기덕·김보영·권순범·제임스 앤드류 머피·정다미 등이 선임됐고, MBK·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 중에서는 권광석·강성두·김광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 측이 사외이사(감사위원)에 서대원 후보까지 추가로 선임하면서 최대 19명인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1명, 영풍 측 4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최 회장 측에 유리한 국면으로 핵심 안건들이 줄줄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고려아연이 최대 주주인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상태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상법 제369조 3항에 따라 대주주 영풍이 보유한 526만2450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두 회사가 10%를 초과해 서로의 지분을 갖고 있을 경우, 각 회사가 상대방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서다. 이날 주종 시작 직전까지 양측은 의결권을 두고 치열한 수 싸움을 이어갔다. 고려아연은 이날 정기주총이 시작되기 전 SMH가 영풍 주식 1350주를 약 6억원에 장외에서 매수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SMH의 영풍 지분율을 10.03%(주식배당 반영)로 끌어올려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는 전날 영풍이 의결권 부활을 위해 정기주주총회에서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하고, SMH의 영풍 지분율을 10% 아래로 줄인 것에 대한 재반격이다. 영풍 측은 이날 주총장에서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영풍 측 대리인은 "영풍은 여전히 의결권 제한이 위법하다고 보며, 항고할 것"이라며 "영풍이 최대 주주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고, 앞으로도 고려아연의 발전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영풍은 전날 법원이 영풍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기각하자 바로 항고한 상태다. 또 이날 주주총회 개회 직전 SMH가 주식을 매입하게 된 과정의 의혹을 지적하며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이 외에도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정관 변경 안건 등도 통과됐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8 16:04:44[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에서 추천한 후보 5명, MBK파트너스·영풍 측에서 3명이 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10명, MBK·영풍 4명 구도로 재편됐다.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한 결과 이같이 의결됐다. 이번 이사 선임 투표는 지난 1월 임시주총 의결에 따라 집중투표제로 표결했다. 또 이날 정기주총에서 19명의 이사 수 상한 안건이 의결되면서 집중투표제로 선출할 이사 수는 8명으로 확정됐다. 최 회장 측은 5명의 후보 가운데 △박기덕 △김보영 △권순범 △제임스 앤드류 머피 △정다미 등 5명이 선임됐다. 한편 MBK·영풍 측은 17명 후보 가운데 △권광석 △강성두 △김광일 등 3명만 선임됐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직무집행이 정지된 4명을 제외하면 6명이 남는다. 고려아연 5 대 MBK·영풍 1(장형진 영풍 고문)의 구도다. 이날 신규 선임된 이사를 더하면 고려아연 10 대 MBK·영풍 4의 구도로 재편된다. 임시 주총 효력은 MBK·영풍의 가처분이 일부 인용되면서 정지됐지만, 집중투표제 안건의 경우 영풍 의결권을 포함해도 가결됐을 것이란 이유로 효력이 인정됐다. 집중투표제는 1주당 주총에서 선임할 이사 수 만큼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어 통상 소수 주주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MBK·영풍에 지분이 밀리는 최 회장 측이 제안해 통과됐다. 한편 이날 정기 주총에서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고려아연 간 순환 출자 고리를 이유로 25.4%에 달하는 영풍 의결권을 제한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8 14:56:24[파이낸셜뉴스] 영풍·MB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19인으로 제한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의 경영권 굳히기에 유리한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고려아연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영풍 측 보유 고려아연 주식 25%의 의결권을 제한하며 이사 수 상한을 19인으로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찬성 주식 수는 총 810만747주로 출석한 주주 기준 71.11%를 차지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수를 기준으로는 62.8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안건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의결권 있는 출석 주식 수의 3분의 2 및 의결권 있는 총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가결됐다. 이번 안건 통과로 최 회장 측에 유리한 형국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현재 최윤범 회장 측이 이사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이번 이사회 상한으로 MBK·영풍 측 인사들이 단기간에 이사회에 진입하기 어려워져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8 14:36:53[파이낸셜뉴스] 오랜 기간 진행된 경영권 분쟁으 분수령이 될 고려아연의 정기주주총회가 오늘 열린다. 전날 법원이 영풍·MBK파트너스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한데다, 국민연금도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주면서 최윤범 회장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고려아연은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영풍·MBK 측의 지분이 최 회장과 대비해 열세인 상황이라 최 회장이 이사회 주도권을 계속 장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영풍·MBK가 고려아연을 상대로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영풍의 의결권 지분 약 29%가 이번 주총에서 ‘0%’로 줄어들었다. 한편 최 회장 측 우호지분은 특별관계인 지분과 합산해 약 38%로 추정된다. 반면 영풍·MBK파트너스는 15.57%의 지분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게 됐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지난 1월 임시 주총 직전 가족을 비롯한 우호세력의 영풍 주식을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 SMC에 넘겼다. 영풍과 고려아연 간에 일종의 순환출자를 만들고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을 들어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의결권 없는 주식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이 SMC가 주식회사가 아니라 상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영풍·MBK 측 의결권이 되살아났다. 이후 고려아연은 또 다시 영풍의 의결권 제한을 위해 SMC의 모회사이자 주식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홀딩스, SMH에 영풍 지분을 또 넘겼다. 영풍이 이를 두고 반발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은 이번에는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할 수 있다며 최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영풍 측은 이번 법원 가처분에 불복해 이의신청과 본안 소송에 나설 전망이다.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경영권 분쟁은 더 장기화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연금도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굳히기에 무게를 실었다. 국민연금은 전날 수탁자책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고려아연 정기주총 안건들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했다. 그 결과 수책위는 이사 수를 19명으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의 건(이사 수 상한 안건)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어떤 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할지는 이사 수 상한 안건의 의결 여부 등에 따라 달리 결정하기로 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7 16:03:06[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고려아연 최고경영진들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에 돌입했다. 한화 주식을 헐값으로 처분으로 회사에 200억원 상당의 재산적 손해를 입혔지만 고려아연 감사위원회가 아무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최근 고려아연 지분 7.82%를 보유한 고려아연 공개매수 투자목적회사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법무법인 한누리를 대리인으로 선임해 본격적인 소송 준비에 돌입했다고 26일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한국기업투자홀딩스 대표다. 한누리는 지난 3월 11일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에 대해 최윤범 회장과 대표이사 박기덕, 정태웅 등 3인의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것을 정식 청구하는 내용의 서신을 발송했다. 고려아연 측은 “외부 법률검토의견을 청취하고 본건 소 제기 청구 내용을 검토한 후 소 제기 청구에 응할지 여부를 회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한누리는 관련 소 제기를 촉구하는 2차 서신에서 “한화 주식을 이사회 결의도 없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저가로 한화에너지에 처분한 거래는 업무집행지시자인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정태웅 대표이사가 선관의무와 충실의무를 위반해 고려아연에게 최소 약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중대한 위법행위에 해당한다”며 “고려아연 감사위원회가 이들 3인의 이사에 대해 배상을 구하는 소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상법 제403조 제3항, 제4항에 따라 직접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3-26 10:07:14[파이낸셜뉴스] 유럽 의결권 자문사인 PIRC(Pensions & Investment Research Consultants)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 체제(최윤범 회장 등)를 지지한다고 24일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독립성 강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PIRC는 최근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제안한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했다. △이사 수 상한 설정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분기배당 도입 등이 대상이다. 이중 이사 수 상한 설정 안건에 대해 MBK·영풍 측 제안대로 20명 이상의 후보를 선출할 경우 비효율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이 추천한 후보 모두 독립성 결여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영풍 측 추천 후보들 전원에 대해 “독립적인 인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안한 정관 변경 안건에 찬성했다"며 "기업가치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3-24 14:42:30[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이 최윤범 회장 측 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 반대했다. 24일 현지시간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은행 투자 관리(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 이하 NBIM)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같이 결정했다. ISS나 글래스 루이스의 권고와 마찬가지로, 최 회장 측 감사위원 후보 3명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했다. 이사수 19인 상한, 분리선출 사외이사 증원, 이사 12인 선임 등 최윤범 회장 측이 찬성을 권유한 주요 안건들에 대해 모두 반대를 표했다. 반면, 영풍·MBK 측 주주제안인 ‘이사 17인 선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사 17인 선임 시 영풍·MBK 측 17명(강성두, 김광일, 김정환, 조영호, 권광석, 김명진, 김수진, 김용진, 김재섭, 변현철, 손호상, 윤석헌, 이득홍, 정창화, 천준범, 홍익태, 김태성) 전원에 대해 찬성했다. NBIM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지에 대해서, 그리고, 주주 권리가 보호될 수 있을 지 우려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NBIM은 “주주는 이사회가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지 않을 때 이사회를 변경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 이사회가 주주의 중요한 요청에 따라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주주 제안을 회피하려고 했는지, 주주의 승인 없이 주주의 권리를 제한하는 거버넌스 변경을 시행했는지 여부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NBIM은 이사회의 조치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하는 정보를 고려했고, 만족스럽지 못한 재무 및 전략적 성과, 관리되지 않은 위험 감수, 이해 관계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대우 및 회사 운영에서 발생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환경적, 사회적 결과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은 1996년 처음으로 노르웨이 정부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현재 20조 크로네(약 2549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다. 전세계 모든 상장사 지분의 1.5%를 가지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자국 앞바다에서 발견된 해상유전에서 번 돈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기금을 마련했고, NBIM에게 기금 운용을 맡기고 있다. NBIM 은 70개국의 약 9000개 기업에 투자하는 장기 투자자다. 환경 및 사회적 문제를 고려함을 물론, 투자의 수익성과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일치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3-24 14:14:41[파이낸셜뉴스]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오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상정한 '이사 수 상한 설정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면서도 현 이사회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를 두고 고려아연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모두 ISS가 자기편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전날 기관투자자들에게 고려아연 정기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송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먼저 고려아연이 자회사를 동원한 순환출자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한 것에 대해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만, 모범적인 거버넌스 관행과는 모순된다"며 "이사회 결정에 대한 결제와 균형이 회복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ISS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주총에 올린 △이사 수 상한 설정 △분리 선출 가능한 감사위원 수 상향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정관 변경안에는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MBK·영풍 측이 추천한 17명의 이사 후보 가운데 김광일, 권광석, 손호상, 정창화 후보 등 4명은 찬성하고, 나머지 13명은 반대했다. ISS는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는 경우 이사회에 견제 세력 진입을 보장하기 위해 추천 후보 수는 4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7명의 이사 후보에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현 감사위원인 권순범·이민호 후보의 감사 선임 의안에도 반대했다. 이번 주총의 최대 변수는 고려아연 지분 25.42%를 보유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 여부다. 고려아연은 지난 12일 호주 자회사이자 주식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가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3%를 현물 배당받아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에 상호주 관계가 형성됐다며 이번 정기 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MBK·영풍은 이에 반발해 법원에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법원 판결이 정기 주총일 전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지난 7일 법원 결정에 따라 핵심 안건인 신임 이사 선임 투표에는 집중투표제가 적용된다. MBK·영풍은 "ISS도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최윤범 회장 측 불법적인 행동들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고려아연 거버넌스가 훼손됐음을 확신하고 있다"며 "여러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ISS의 권고에 따라 영풍·MBK 측 이사 후보들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도 MBK·영풍을 제외한 모든 주주가 고려아연 현 경영진에 대해 지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홈플러스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MBK·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기업의 껍데기만 남기고 경쟁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19 13: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