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오랜 시간 놓고 머리를 삭혀버리는거다. 매일 10번씩 생각하고 100일 1000일, 2000일 생각하면 사그러든다.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1989년 수펙스 세미나) 지난 13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SK그룹 하반기 전략회의 현장. 화면에 등장한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의 눈과 귀가 모두 최 선대회장 입에 쏠렸다. 영상 속 최 선대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며 SK 고유의 기업문화 및 경영이념 'SKMS'를 강조했다. 이후 발언권은 최 선대회장의 아들, 최 회장이 이어 받았다. 그는 올해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자기반성을 통한 '경영의 기본기'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공유하고 향후 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13~14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지난해 이들은 해외 일정 등으로 화상회의에만 참석했다. 이들은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최근 사이버 침해 사고 등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 사회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SK 경영진은 "신뢰받는 SK를 위한 재도약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의 신뢰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SK 경영진은 또 이해관계자들의 질문 및 우려에 대한 해법을 찾아 답하고 책임 있는 실행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개선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15 19:05:36[파이낸셜뉴스] "1975년 1월부터 5년 걸려 우리가 'SKMS'(SK 고유의 기업문화 및 경영이념)를 만들었다. SKMS를 왜 만들었냐 하면, 경영은 소프트웨어를 가다듬는데 역점을 둬야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역점을 두느냐, 2000년대를 내다보는 거다."(1989년 임원회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를 오랜 시간 놓고 머리를 삭혀버리는거다. 매일 10번씩 생각하고 100일 1000일, 2000일 생각하면 사그러든다.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 근면해야 한다. 매일 해결이 되든 안되든 그 문제를 생각하고 거기에 목표를 삼아서 모든 것을 생각하라."(1989년 수펙스 세미나) "힘든 일도 패기를 가지고 꾸준히 추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자. 미래는 도전하는 사람이 차지하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1986년 1월 임원 간담회) "21세기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각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변화의 추세에 맞춰 사업구조나 설비와 같은 하드웨어를 잘 준비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 경영을 튼튼하게 갖추는 일이 더 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선경이 21세기를 대비해온 여러 노력 가운데 SKMS와 수펙스 추구에 중점을 말씀드렸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이 바로 선경의 '비전'과 '밸류'이기도 하다."(1995년 아케데미 오브 인터내셔널 비스니스 선정 올해의 국제경영인상 수상 후 강연에서) 지난 13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SK그룹 하반기 전략회의 현장에서 나온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발언들이다. 해당 발언은 1986년부터 1995년까지 최 선대회장이 국내외 임원회의, 세미나, 올해의 국제경영인상 수상 후 한 내용이다. SK그룹이 최 선대회장 발언을 전략회의 때 공유한 것은 '근원적 경쟁력'을 강조하고 결의를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번 하반기 전략회의에는 이들을 비롯,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실제로 최 선대회장의 SK정신을 듣고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최 회장은 올해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자기반성을 통한 '경영의 기본기'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SK텔레콤 해킹 사태, 아직 진행 중인 그룹 내 리밸런싱 등에 대해 반성·성찰하고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SK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AI 중심 성장전략과 그룹 차원 시너지 방안도 모색했다.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AI를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 방식을 변화시키자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최 선대회장 어록을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공유했다는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가 담겼다는 뜻"이라며 "리밸런싱 이후 그룹 방향성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15 13:59:23[파이낸셜뉴스] 13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SK그룹 하반기 전략회의 현장.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화면에 등장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의 눈과 귀가 모두 최 선대회장 입에 쏠렸다. 최 선대회장은 영상에서 SK 고유의 기업문화 및 경영이념 'SKMS'를 강조했다. 최 회장이 올해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자기반성을 통한 '경영의 기본기'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회복,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공유하고 향후 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13~14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지난해 이들은 해외 일정 등으로 화상회의에만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선대회장이 영상 속에 깜짝 등장했다. 최 회장 등 SK 주요 경영진은 최 선대회장의 SK정신을 다시 듣고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최근 사이버 침해 사고 등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 사회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SK 경영진은 “신뢰받는 SK를 위한 재도약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의 신뢰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본원적 경쟁력은 최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그는 "본원적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라며 "경영의 모든 영역에 기본기인 운영개선을 접목, 경영 내실을 빠르게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K 경영진은 또 이해관계자들의 질문 및 우려에 대한 해법을 찾아 답하고 책임 있는 실행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개선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했다. SK그룹은 현재 중장기적 관점의 생존과 성장을 목표로 중복사업 재편, 우량자산 내재화,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이 같은 자구책을 통해 AI,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산업 육성에 기여하고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밸류체인, 데이터센터와 같은 AI 인프라, 에너지 솔루션 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SK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AI 중심 성장전략과 그룹 차원 시너지 방안도 모색했다.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AI를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 방식을 변화시키자는 의지다. SK 관계자는 “그룹의 실질적인 변화를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사적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SK가 신뢰를 회복하고 이해관계자들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15 10:07:59"'상당수 사람이 최근 정치 불안이 커서 경제 큰일 나는 거 아니에요?'라고 입에 올리고 내린다지.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해. 별안간에 예측도 못했던 중대한 정치 사안이 생겨도 우리나라는 수습이 빨라. 우리는 가장 리얼리티를 걷는 기업가들이니까 불안 요소 때문에 괜히 우리(기업인)까지 들뜰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해. 우리가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는거야." (1980년대 중반 선경그룹 임원 및 부장 대상 신년간담회 당시 고 최종현 SK선대회장의 육성 녹음 중 일부) SK그룹은 1970~1990년대 한국경제 성장기를 이끈 고 최종현 회장의 육성 녹음(3530개) 등 13만여개 자료를 지난달 말 디지털 자료로 전환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그룹 수장고 등에 보관해 온 선대 회장 자료들을 디지털 전환을 시작한 지, 2년만이다. 고 최종현 회장 타계로 부터 27년 만이다. SK그룹은 이른바 '선경실록'으로 불릴 만큼 기록이 방대하다며, 특히, 그룹의 성장사를 둘러싼 오해를 해소할 자료도 대거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소송에서 불거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인수 특혜시비 등과 관련된 세간의 시선을 불식시킬만한 정황적 증거가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최종현 선대회장 주재 각종 행사와 회의 등을 녹음해 보관해 왔다. 이번에 복원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약 5300건 △문서 3500여 건 △사진 4800여 건 등 총 1만 7620건(3만 1647점)이다.사업 실적 보고회, 사업 계획 보고회, 임직원 간담회, 각종 회의와 행사는 물론이고,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 순간 임직원과의 토론 장면 등이다. 이 가운데 최종현 선대회장의 음성 녹취만 오디오 테이프 3530개에 달한다. 하루 8시간을 연속으로 들어도 다 듣는데만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분량이다.SK측은 "선대회장의 생생한 육성 녹음을 통해 당시 경제 상황과 한국 기업인들의 사업보국에 대한 의지, 크고 작은 위기를 돌파해 온 선대 경영인의 혜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고인은 지난 1982년 신입구성원과의 대화에서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에서도 인재라면 외국 사람도 쓰는 마당에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지연, 학연, 파벌을 형성하면 안된다"며 학연, 지연 등 한국 사회의 '관계지상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1992년 임원 간담회에서는 "연구개발(R&D)를 하는 직원도 시장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해보며, 돈이 모이는 곳, 고객이 찾는 기술을 알아야 R&D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해 SKC 임원들과 회의에서는 "플로피디스크(필름 소재의 데이터 저장장치)를 팔면 1달러지만,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담으면 가치가 20배가 된다"라며 하드웨어 제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 1970년대 1, 2차 석유파동 당시 중동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석유 공급에 대한 담판을 짓는 내용, 1992년 정당하게 획득한 이동통신사업권을 반납할 때 좌절하는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장면 등이 음성 녹취에 담겼다고 SK는 전했다. SK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필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내에 공유하고, 일반 공개는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4-02 18:26:09[파이낸셜뉴스] "'상당수 사람이 최근 정치 불안이 커서 경제 큰일 나는 거 아니에요?'라고 입에 올리고 내린다지.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해. 별안간에 예측도 못했던 중대한 정치 사안이 생겨도 우리나라는 수습이 빨라. 우리는 가장 리얼리티를 걷는 기업가들이니까 불안 요소 때문에 괜히 우리(기업인)까지 들뜰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해. 우리가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는거야." (1980년대 중반 선경그룹 임원 및 부장 대상 신년간담회 당시 고 최종현 SK선대회장의 육성 녹음 중 일부) SK그룹은 1970~1990년대 한국경제 성장기를 이끈 고 최종현 회장의 육성 녹음(3530개) 등 13만여개 자료를 지난달 말 디지털 자료로 전환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그룹 수장고 등에 보관해 온 선대 회장 자료들을 디지털 전환을 시작한 지, 2년만이다. 고 최종현 회장 타계로 부터 27년 만이다. SK그룹은 이른바 '선경실록'으로 불릴 만큼 기록이 방대하다며, 특히, 그룹의 성장사를 둘러싼 오해를 해소할 자료도 대거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소송에서 불거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인수 특혜시비 등과 관련된 세간의 시선을 불식시킬만한 정황적 증거가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최종현 선대회장 주재 각종 행사와 회의 등을 녹음해 보관해 왔다. 이번에 복원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약 5300건 △문서 3500여 건 △사진 4800여 건 등 총 1만 7620건(3만 1647점)이다. 사업 실적 보고회, 사업 계획 보고회, 임직원 간담회, 각종 회의와 행사는 물론이고,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 순간 임직원과의 토론 장면 등이다. 이 가운데 최종현 선대회장의 음성 녹취만 오디오 테이프 3530개에 달한다. 하루 8시간을 연속으로 들어도 다 듣는데만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분량이다. SK측은 "선대회장의 생생한 육성 녹음을 통해 당시 경제 상황과 한국 기업인들의 사업보국에 대한 의지, 크고 작은 위기를 돌파해 온 선대 경영인의 혜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고인은 지난 1982년 신입구성원과의 대화에서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에서도 인재라면 외국 사람도 쓰는 마당에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지연, 학연, 파벌을 형성하면 안된다"며 학연, 지연 등 한국 사회의 '관계지상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1992년 임원 간담회에서는 "연구개발(R&D)를 하는 직원도 시장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해보며, 돈이 모이는 곳, 고객이 찾는 기술을 알아야 R&D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해 SKC 임원들과 회의에서는 "플로피디스크(필름 소재의 데이터 저장장치)를 팔면 1달러지만,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담으면 가치가 20배가 된다"라며 하드웨어 제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 1970년대 1, 2차 석유파동 당시 중동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석유 공급에 대한 담판을 짓는 내용, 1992년 정당하게 획득한 이동통신사업권을 반납할 때 좌절하는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장면 등이 음성 녹취에 담겼다고 SK는 전했다. SK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필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내에 공유하고, 일반 공개는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4-02 15:24:50[파이낸셜뉴스] SK그룹은 2일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의 육성 녹음 3530개 등 13만여개 자료를 27년 만에 디지털 자료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른바 '선경실록'으로 불릴 만큼 방대한 기록물로, 한국 근현대 경제사 연구의 중요한 사료로 쓰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SK그룹이 공개한 일부 사진.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4-02 14:28:27[파이낸셜뉴스] "독자 블랙박스(대시캠) 브랜드 '뷰로이드'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을 일구겠습니다." 최종현 앤씨앤 대표 (사진)는 24일 "그동안 실적 대부분을 차지해온 블랙박스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을 줄일 것"이라며 "대신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상용차 사각지대 위험방지장치 보급을 늘리고 해외 시장에는 뷰로이드 수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CEO 자리에 오를 당시 국내 유수 완성차 업체들이 블랙박스 사업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며 "향후 블랙박스 ODM 내수 시장이 위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신사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우선 앤씨앤은 그동안 블랙박스 ODM 사업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용차 사각지대 위험방지장치 '뷰로이드CV'를 선보일 수 있었다. 특히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뷰로이드CV를 일부 도입한 뒤 5t 이상 트럭에 적용해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고율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확인한 뒤 현재 해당 업체가 보유한 5t 이상 트럭 전량에 뷰로이드CV를 장착했다. 최 대표는 "뷰로이드CV는 상용차가 우회전할 경우 사람 등을 빠르게 인지한 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현재 보급 중인 2채널 제품에 이어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 4채널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자 블랙박스 브랜드 뷰로이드 역시 올해부터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4K' 이상 화질을 요구하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우선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할 목적으로 4K 화질 블랙박스 '뷰로이드S1 4K' 제품을 오는 5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어 북미 시장을 겨냥한 블랙박스 라인업을 5종으로 늘리고 현지에서 월 30억원 이상 달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용차 사각지대 위험방지장치와 함께 독자 블랙박스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비중이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 매출액 증가와 함께 개별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일군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대표는 자회사들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넥스트칩은 그동안 실적 대부분을 차지해온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에 이어 최근 자율주행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 매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앤씨비아이티 역시 지혈패드를 국내 주요 병원들에 공급하는데 이어 지혈실런트(액상)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3-24 08:30:27[파이낸셜뉴스] SK그룹의 싱크탱크인 최종현학술원은 다음 달 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빌딩에서 '생성형 AI, 모방을 넘어 창작으로: AI는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가'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애플 음성인식 시리(Siri) 개발을 총괄한 김윤 새한창업투자 파트너,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2024년 미국 타임지의 'AI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이교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겸 수퍼톤 대표 등이 발표자로 참석한다. 전문가들은 텍스트 특화형 AI의 기반인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 AI 산업의 기회와 성장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서민준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이미지·영상·음성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한 후 결정을 내리는 멀티모달 AI의 혁신과 사업화 사례, 언어 모델의 중추인 트랜스포머 기술의 한계점과 이를 보완하는 차세대 기술에 대해 발표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수석 졸업한 김지원 SK텔레콤 AI모델 담당(부사장)은 SK텔레콤의 자체 생성형 AI인 A.X의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신약과 로봇 등 분야로의 언어 모델 적용 확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가짜뉴스 판별 알고리즘을 처음 개발한 오혜연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원장은 미국 중심 데이터로 학습한 LLM의 한계점을 분석하고, 특정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AI 모델의 평가와 개발의 중요성 등에 관해 얘기한다. 이교구 교수는 음성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어떤 혁신을 가져올지 주목한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최근 유엔(UN)이 '인류를 위한 AI 거버넌스' 표준화를 본격화한 것도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거대한 파급력을 자아내기 때문"이라며 "AI를 연구하는 학계, 기업, 소비자 모두가 모이는 이번 콘퍼런스가 AI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쌓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30 13:54:33SK그룹이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26주기를 맞아 '조용한 추모' 속에서 최 선대회장이 정립한 경영철학 'SK 경영관리체계(SKMS)'를 재조명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가까운 가족이 모여 고인의 26주기를 추모했다. 최 선대회장의 기일은 26일이다.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의 선지자였던 선대회장의 업적을 되돌아보면서 고인의 리더십을 널리 알리자고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2018년 최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 행사를 마지막으로 그룹 행사는 따로 열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조용한 추모를 이어가면서도 최 선대회장이 정립한 SKMS를 사내방송 등을 통해 구성원에게 전파하고 있다. SKMS는 최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이후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됐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SKMS가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문화의 근간 역할을 해왔다고 SK그룹은 보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25 18:50:09[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26주기를 맞아 '조용한 추모' 속에서 최 선대회장이 정립한 경영철학 'SK 경영관리체계(SKMS)'를 재조명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가까운 가족이 모여 고인의 26기를 추모했다. 최 선대회장의 기일은 26일이다.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의 선지자였던 선대회장의 업적을 되돌아보면서 고인의 리더십을 널리 알리자고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2018년 최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 행사를 마지막으로 그룹 행사는 따로 열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별도 행사 없이 조용한 추모를 이어가면서도 최 선대회장이 정립한 SKMS를 사내방송 등을 통해 구성원에게 전파하고 있다. 최 선대회장은 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맡은뒤 SKMS를 만들었다. SKMS는 최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이후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됐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SKMS가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문화의 근간 역할을 해왔다고 SK그룹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올해 경영전략회의와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에서 SKMS의 정신과 적극적인 실천 방안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 선대회장은 수십 년 앞을 내다본 혜안을 통해 한국이 무자원 산유국,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0년대 말 석유 파동 때 중동 야마니 석유상과 협력해 국내 석유 공급을 정상화하고, 황무지에 가깝던 통신 및 바이오 산업에 과감하게 선제 투자했다. 또 '인재를 키워야 경제 대국, 일등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라는 철학하에 50년 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평생을 인재 양성에 힘썼다. 1998년 폐암으로 별세하기 직전에는 '내가 죽으면 반드시 화장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25 11:3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