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 불펜이 3.1이닝을 순삭했다. 든든한 불펜이 예상밖으로 타이트해진 경기를 편하게 잡아낸 비결이다. 그것도 작년 시즌 애니콜이던 임기영을 쓰지 않고서도 말이다. KIA 타이거즈는 6회 윌 크로우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고, 수비의 실책까지 겹치며 3실점을 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점수차이는 7-2에서 순식간에 7-5로 좁혀졌다. 하지만 그 뒤의 상황은 순식간에 흘러가 버렸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곽도규-전상현-최지민-정해영이 3.1이닝을 아예 지워버리다시피했기 때문이다. 6회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곽도규는 송성문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포심으로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7회부터는 빠르게 빠르게 승부가 이어졌다. 전상현은 예년과 같이 강한 포심으로 상대를 맞춰잡아갔다. 1피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빠른 승부탓에 수비 시간은 길지 않았다. 8회부터는 순삭이었다. 이제 국가대표 셋업맨으로 성장한 최지민은 최고 149km의 대포알같은 공을 연거푸 뿌려대며 키움 타선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마무리는 정해영이었다. 정해영은 미디어데이 당시 “마무리가 사실 쉽지 않은 자리인 것은 맞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다보니까 천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드라이브라인에 다녀와서 확실히 효과가 있다. 올 시즌 목표는 간단하다. 작년보다 블론세이브를 덜 하는 것이다. 작년에 3개의 블론세이브를 했는데, 그것보다는 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타이거즈에 데뷔 후 승승장구해온 정해영은 작년 시즌 처음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150km에 달하는 강력한 포심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며 구위형 마무리로의 귀환을 선언했다. 정해영은 제구력 하나만큼은 고교 시절부터 정평이 나있었던 선수다. 그런 선수가 구위마저 장착한다면 KIA의 9회는 더욱 쉬워질 수 있다. KIA의 불펜이 첫 경기부터 강력함을 과시했다. 타선도 막강함을 증명했다. 작년 하위권에 그쳤던 선발진의 이닝와 ERA만 개선하면 올 시즌 우승후보라는 말이 절대 허언이 아님을 증명할 기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3 19:22:5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의 최지민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최지민으로 우뚝섰다. 이번 항저우 AG와 APBC를 통해서 팀 코리아의 주축으로 우뚝섰다. 최지민은 11월 20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경기에 8회말 1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해 1.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단 한 명도 최지민의 공을 정타로 맞히지 못했다. 그만큼 구위가 뛰어났다. 설령, 성인대표팀을 뽑는다고 하더라도 이제 최지민은 고정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그가 항저우AG와 이번 대표팀에서 보여준 위력이 엄청났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좌완 투수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8회 말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최지민은 초구부터 147km의 빠른 공을 던져 댔다. 특유의 디셉션 동작에 팔이 낮은 곳에서 흘러나와 채찍처럼 휘두르는 최지민의 팔스윙에 일본 타자들은 적응하지 못했다. 좌타자들은 자신의 머리 근처에 오는 공에 헛스윙을 하기 일쑤였다. 가도와키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사토를 가볍게 2루땅볼로 요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작년에는 이따금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국가대표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뿐 아니다. 9회말 1점만 주면 끝나는 퍼펙트 상황에서도 최지민의 역투는 쉬지 않앗다. 9번 오키바야시, 1번 후지와라, 2번 고조노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오키바야시에게는 포심으로 윽박 지르며 짧은 좌익수 플라이를 만들었다. 후지와라에게는 3-1까지 몰렸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배합하며 삼진을 잡아냈다.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완벽한 스트라이크였다. 마지막 타자 고조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고조노는 지난 경기에서 3안타를 때려냈고, 이날도 2안타를 때려낸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와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간 최지민은 결국 고조노 마저 빗맞은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고 마운드를 정해영에게 넘겼다. 최지민은 지난 항저우 AG부터 계속해서 한국의 중간 투수로 나서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도 대만전 2경기(예선, 결승) 일본전에 모두 구원으로 등판했다. 그냥 단순히 구원 투수가 아니다. 왼손 필승조다. 이제 최지민이 없는 한국 대표팀의 중간은 상상하기 어렵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19 23:38:45[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대한민국이 호주를 꺾었다. 대한민국은 7회까지 1-2로 뒤졌으나 김주원의 동점타와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호주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호주전 승리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지난 WBC에서의 설욕을 했다는 것이 크다. 동생들이 형님들의 복수를 했다는 점에서 야구팬들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세워줬다. 한국은 kt와 LG의 선수들을 빼고 최상의 전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AG 멤버들이 호주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야구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당연히 이날 경기 최고 수훈갑은 5.2이닝 2실점의 선발 문동주와 3안타를 때려낸 노시환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중간에서 경기를 끌어준 선수들이 있어서 대표팀이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중 두 명이 바로 정해영과 최지민이다. 일단 최지민은 이제 완전히 국대 좌완 불펜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마 성인 국가대표를 뽑더라도 류중일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있는한 사실상 국가대표는 보장이라고 할 정도로 확실한 믿음을 얻었고, 그 믿음에 이번 대회에도 변함없이 보답 했다. 최지민은 7회 3번타자 윙그로브를 볼넷으로 내주며 1사 만루를 만들어줬지만, 4번타자 A.홀을 유격수 플라이로, 5번타자 캠밸을 짧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AG에서 일본전, 대만전에 전경기 등판하며 경험을 쌓은 탓인지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호주의 클린업트리오를 맞아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하며 국대의 주축 불펜으로 거듭났다. 최지민은 145km 이상의 스피드와 좋은 슬라이더를 보유한 선수다. 거기에 체인지업도 나쁘지 않다. 특히, 왼손 타자들이 볼때에는 팔이 낮아 상당히 공을 보기가 힘든 타입의 선수이기 때문에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에 제격이다. 문동주나 이의리 같은 선발 유형의 뒤에 붙이기에 적격의 투수다. 여기에 다소 소심하다는 평가를 받던 성격도 수많은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저돌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본인은 선발을 원한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정해영과 함께 KIA의 마무리 후보군이다. 정해영은 이번 대회에 박영현과 고우석이 빠지며 전문 마무리 경력이 있는 유일한 투수라는점에서 기대가 컸다. 작년과 재작년 2년연속으로 30SV 이상을 했지만, 올 시즌 많이 부진해 여러 가지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즌 중간에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이날은 마무리의 역할을 200%해내며 류중일호의 또 다른 불펜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생겼다. 정해영은 9회초 2사 12루 상황에 등판해서 좋은 스플리터로 상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끝내기 상황에서도 저돌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10회초 무사 1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도 그는 침착햇다. 평소에 자신감이 없던 정해영이 아니었다. 좋은 구위로 삼진과 병살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두 명이 살아나가면 국가대표팀 뿐만 아니라 KIA 타이거즈도 강해진다. 어찌되었던 해당 2명이 KIA의 가장 강력한 마무리 후보이며, 불펜에서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투수이기 때문이다. 과연, 최지민이 여기에서 더 성장할까. 그리고 정해영이 30SV의 구위를 되찾을 것인가. 저 멀리 일본 땅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김종국 감독의 시선도 도쿄돔으로 크게 쏠릴 전망이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 팬들 또한 마찬가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16 21:47:30[파이낸셜뉴스] KIA가 기적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친다. 한 경기만 져도 올 시즌이 끝난다. 따라서 한경기 한 경기를 포스트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KIA 김종국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매일 이기려고 한다. 선수 전원 다 가동할 것이다. 주말 경기가 없기 때문에 빠르게 불펜을 투입할 수 있다”라며 해당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KIA의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 주축 선수들이 모조리 빠져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지민까지도 잠실에 아예 동행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최지민은 타박상이다. 오늘은 아예 동행을 안했다. 광주 2연전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계가 있다. 가뜩이나 불펜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KIA 타이거즈 이기에 더욱 그렇다. 김건국은 지난 NC와의 경기에서 페디의 20승을 막아낸 전력이 있다. 여기에 LG전에서는 플럿코의 전승을 막아낸 전력도 있다. 또한, 유달리 김건국이 대체선발시 승률이 높아서 대체 제1 카드로 꼽히고 있다. 김종국 감독이 황동하보다는 김건국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KIA는 이날 경기를 이기게 되면 월요일과 화요일에 광주에서 펼쳐지는 NC와의 2연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상대는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곽빈이다. KIA는 곽빈을 잠실에서 한 번 공략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는 나성범, 박찬호, 최형우가 모두 있을 당시였다. 당시 KIA는 곽빈에게 김도영이 130m 대형홈런을 때려냈고, 나성범이 커브를 받아쳐 선제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첫 9연승을 완성한 바 있다. 한편, 김 감독은 “NC와의 최종일은 양현종이지만, 확실하지 않다. 추이를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13 18:03:2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열어젖힌 국가대표팀에는 늘 '국제용 선수'가 있었다. 과거에 최동원이나 선동열같은 불세출의 스타 이후에도 '리틀 쿠바' 박재홍, '적토마' 이병규, ‘약속의 8회’ 이승엽, '일본 킬러' 구대성·김광현 등은 항상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이끌던 국제용 선수 그 자체였다. 이들은 합법적인 병역브로커라는 별칭으로 팬들에게 각인되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 국제용 선수가 모조리 사라졌다. 류현진이 MLB에 진출하며 국제 무대에 나설 수 없이 환경이 되었고, 김광현이 전성기에 비해 위력이 떨어지면서 부터라는 것이 정확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우승 금메달을 목에걸기도 했던 한국 야구는 한국 야구는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철저하게 세계 변방으로 밀려났다. 올해 3월 WBC에서 더는 세대교체를 미뤘다가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 그 자체였다. 30대 중반을 넘은 투타 베테랑에게 의존하는 야구로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계 야구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지난 WBC 3회 연속 예선탈락으로 확인했다. 여기에 김현수, 김광현 등 한국야구를 이끌었던 스타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향한 하나의 시험대였다.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4년 차 이하 선수로 대표 선발 자격을 제한하고 전체 엔트리 24명 중 나이를 불문한 와일드카드를 3명만 뽑았다. 항저우에 온 대표 선수 중 성인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출전 경험자는 투수 5명과 타자 4명을 합쳐 9명 뿐이다. 그랬던 대표팀이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대한민국은 세대교체를 할 수 있는 다수의 선수를 얻었다. 어찌 보면 금메달보다 그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일단, 마운드에서 선발 에이스 문동주을 제외하고서라도 중간 에이스 박영현과 최지민을 얻은 것이 크다. 국제 무대에 나가면 좌우 필승 셋업맨 한 명씩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최지민과 박영현이 그 가능성을 보였다. 최지민과 박영현은 이번 대회 홍콩전, 대만전, 일본전, 대만전에 모두 출전했다. 무려 4경기에 나와서 두명 모두 방어율이 0이다. 특히, 박영현은 대만 타자들이 3타자 연속 삼구 삼진에 헛스윙을 무려 7번을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구위를 선보였다. 최지민은 공도 빠른데다, 디셉션도 좋고 무엇보다 팔이 옆에서 빠져나오는 좌완 투수이다보니 더욱 이닝 중간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기복이 다소 있다는 평가였지만, 이번 항저우에서는 전혀 기복없는 피칭으로 1이닝씩을 무난하게 삭제했다. 이 둘은 현재 리그에서도 매우 젊고 희소한 동갑내기 좌우 불펜이다. 향후 23세를 넘어 국가대표에서도 무조건 중용될 수밖에 없는 자원들이다. 류중일 호에 가장 마지막으로 승선해 23타수 10안타(타율 0.435)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한국 대표팀은 좌타에 비해서 우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런 측면에서 3번타자 윤동희의 존재는 이번 대회 큰 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좌완 린위민에게 무려 3안타를 때려낸 유일한 선수가 바로 윤동희다. 좌타 일색의 한국 타선에서 윤동희를 3번으로 올린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타 외야수가 국제 무대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여기에 유격수 김주원은 홈런 2방에 결승전 결승 타점으로 이름 석 자를 더욱 빛냈다. 특히, 2회 좌익수쪽 희생플라이는 대한민국의 결승점이 되었다. 어제 경기에서 결승 투런홈런 또한 대한민국의 결승점이었다. 김주원은 해외에서도 희귀한 스위치히터인데다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는 평가여서 앞으로 더욱 주전 유격수로 가치를 빛낼 전망이다. 문보경 또한 충분히 제 몫을 해 냈다. 일본전에서는 1회 좋은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1사 3루에서 파울플라이를 잡아주지 못했다면 경기의 흐름이 넘어갈 뻔 했다. 그것뿐만 아니다. 대만전에서도 타자들의 강습 타구를 잘 걷어냈다. 그밖에 2득점의 시발점이 되는 2루타를 문보경이 때려냈다. 최근 국제 야구에서는 좌타자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3루수 출신의 문보경이 보여주는 1루에서의 강습타구 수비 능력과 타격 능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대회에서 대만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 17명을 선발해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멤버로 2006년 도하 대회 이래 17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했다. 린위민이나 류츠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30위안에 드는 탑클래스 유망주다. 쩡준저나 리하오위도 MLB 마이너 유망주 들이다. 하지만 그런 팀을 상대로 결승에서 이겨냈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제 갓 20세가 넘은 엄청나게 젊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이번 병역혜택으로 향후 10년 이상은 꾸준하게 국가대표로 뛸 수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다음 AG나 WBC에서는 절정의 기량으로 활약할 수 있는 나이들이다. 어두컴컴하던 한국야구의 암흑기 속에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희망의 빛을 새로운 세대가 항저우 하늘 높이 쏘아 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8 02:43:2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이번 대회는 문동주나 박영현의 재발견만으로 끝이 아니다. 또 한 명을 찾아낸 보석같은 선수가 있다. 바로 최지민이다. 이번 대회 직전 가장 큰 걱정은 좌완 투수가 없다는 상황이었다. 상대 좌타자들을 어떤 선수가 막아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런 와중에 제 역할을 해준 선수가 최지민이었다. 최지민은 이번대회 박영현과 더불어서 최다등판 투수다 홍콩전, 대만전, 일본전, 대만전에 모두 나온 투수는 박영현과 최지민 밖에 없다. 최지민이 앞에서 1이닝을 막으면 바로 뒤를 박영현이 이어가는 형식으로 대표팀 마운드는 운용되었다. 최지민은 이번 대회 140km 후반대의 스피드로 타자를 윽박질렀다. 좌타자가 어려워 할만큼 등 귀의 낮은 각도에서 팔이 나오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이날도 8회에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은 대만의 4번 린안커를 초구에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리고 5번 우녠팅과 6번 린즈하오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지민은 린즈하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크게 포효하기도 했다.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이 아니었던 최지민으로서는 의회의 장면이었다. 최지민은 시즌 중반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이번 항저우 아시아게임에서 크게 성장한 모습이다. 이에 류중일 감독의 마음도 함께 얻었다. 국제대회에서 좌완 투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 확실하게 왼손 셋업맨으로 자리잡은 선수 중 선두주자는 단연 최지민이다. 이제 고작 2년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차기 KIA의 마무리 후보이기도 하다. 현재 우완 투수쪽에는 박영현을 찾았다. 왼손에서는 단연 최지민이다. 당장 APBC를 넘어서 WBC에서도 충분히 기용해 볼만한 기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 다음 WBC에서도 최지민은 충분히 승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류중일 호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항저우 AG는 꽤 큰 수확이 있었다. 국가대표 에이스급 문동주, 특급 셋업맨 박영현, 우타 외야수 윤동희와 더불어서 좌완 필승 셋업맨 최지민의 발견도 소중한 수확이다. 차기 KIA 타이거즈 마무리 후보 혹은 특급 선발 후보 최지민의 앞길에 탄탄대로가 열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7 23:33:5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류중일 호가 10월 7일 항저우 AG의 마지막 여정을 소화한다. 또 다시 대만과 리턴매치를 펼친다. 대만과 한국의 대결은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그만큼 양 팀 투수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앞선에서는 대만의 린위민과 한국의 문동주·곽빈 등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후반은 대만의 구린뤼양·류즈롱과 한국의 최지민·박영현 등의 맞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전에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피츠버그 소속의 천포위도 있다. 천포위는 지난 중국전에서 현장 스피드건으로 157km를 기록했다. 물론, 현장 스피드건이 5km정도는 더 나온다는 것을 감안해도 무난하게 150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투수라는 의미다. 류즈롱도 150km 이상은 무난히 나왔을법한 엄청난 포심을 1차전 한국전에서 선보였다. 하지만 한국의 구원 투수진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박영현이 그렇다. 이번 대회 박영현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다. 굳이 이번 대회 투수쪽에 MVP를 꼽자면 원태인과 박영현을 꼽을 수 있을만큼 절대적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대만은 이미 박영현의 위력을 몸소 체험한바 있다. 1.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당했다. 특히, 삼진 3개를 공 9개로 당했고 무려 헛스윙이 7개가 나오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헛스윙 7개라는 의미는 타자들이 치려고 했는데 아예 스치지도 못했다는 말이다. 그것도 린쟈정, 쩡종저, 린즈웨이가 모두 그랬다. 린쟈정과 쩡종저는 모두 미국 마이너리그에 소속되어있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이미 대만도 박영현의 존재를 충분히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최지민도 이번대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대만 전 2사 만루에서 상대 중심 타자 린안커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어제 펼쳐진 일본전에서도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왼손 투수가 달랑 두 명 뿐이다. 그 중에서도 최지민이 류 감독의 마음을 얻고 있다. 따라서 내일 대만전에서도 최지민은 중간에서 1이닝을 책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에도 최지민은 대한민국의 셋업맨으로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리그에서 좌완 불펜 자체도 희소한만큼 큰 대회에서도 그 역할을 부여받게될 가능성이 충분히다. 현재 시점에서는 문동주·곽빈이 6이닝을 책임져주고 최지민이 1이닝, 그리고 박영현이 2이닝을 책임지는 것이 가장 유력하고 또 확실한 시나리오다. 이번 대회를 살펴볼 때 대만의 전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투수력이다. 특히, 린위민, 류츠정, 천포위, 구린뤼양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모조리 제구가 좋고 우완투수들은 전부 150km 이상을 쉽게 던질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점수를 얻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점수를 먼저 선취하고 지켜내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다. 결국, 한국의 클로저 듀오의 어깨에 대한민국의 7·8·9회가 걸려있다는 의미와도 다르지 않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6 21:49:37[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국 야구가 10월 2일 펼쳐진 예선 2차전에서 대만에게 0-4로 패했다. 예상보다 대만 야구가 강했고, 특히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뛰어났다.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뼈아픈 패배였지만, 한국으로서는 소득이 아예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무엇보다 03년생 4인방의 활약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나가야할 인재들이다. 그런 면에서 대만전같은 큰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는 것은 가깝게는 APBC, 멀게는 다음 WBC와 올림픽에서 충분히 이들에게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미가 된다. 일단 문동주는 대만전에서 국가대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사실, 이제 겨우 풀타임 2년차 문동주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짐이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당시 천하의 류현진 조차도 대만전 선발이 부담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전국민의 관심을 받는 자리다. 하지만 문동주는 70구 투구를 하며 4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K 2실점으로 막아냈다. 물론, 1회 커브를 던지다가 린위커에게 맞은 3루타나 4회 폭투는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국제대회의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존에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변화구는 아쉬웠지만, 155km를 넘나드는 포심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이 정도라면 향후 WBC 국가대표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박영현은 더 엄청났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필승조로 활약하게 될 선수다. 6회 마운드에 올라온 박영현은 3타자를 공 9개로 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낮은 곳에서 떠올라가는 특유의 무브먼트에 대만 타자들은 방망이를 헛돌리기 바빴다. 마이너리그 소속 포수 린쟈정은 헛스윙 3개로 삼진을 당했다. 피츠버그의 유망주 쩡종저도 2개의 헛스윙을 하며 3구 삼진을 당했다. 2번타자 린즈웨이는 헛스윙 3개로 삼진을 당했다. 3번 타자 린리만이 박영현의 공을 맞혀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었다. 과거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을 연상시킬만큼 엄청난 투구였다. 최지민도 나쁘지 않았다. 5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최지민은 초구와 2구에 강한 포심을 꽂아넣었다. 그리고 린안커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만약, 이때 최지민이 실점을 했다면 대한민국은 더 빨리 백기를 들게 될 수도 있었다. 향후 대한민국의 셋업맨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좌완 투수가 부족해 더욱 최지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타선에서는 윤동희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미국 마이너리거이자 대만을 대표하는 투수 린위민과 린츠청에게 모두 안타를 때려낸 타자는 윤동희 뿐이다. 윤동희는 이날 무려 3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타선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했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한국대표팀 최고 타율의 타자는 윤동희다. 류중일 감독은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윤동희를 중심타선 혹은 테이블세터로 올려야하는지를 고민해야할 정도다. 앞으로중요한 것은 이들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여부다. 일례로 앞으로도 문동주를 계속 선발로 활용할 것인지, 박영현은 중간으로 혹은 마무리로 활용할 것인지, 윤동희의 타순을 어디에 넣어야 할 것인지 등이 대표적이다. 패배는 뼈아프다. 하지만 한국야구의 미래들에게 작은 희망은 봤다. 03년생 4인방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향후 대한민국의 메달 전선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3 02:55:54【강릉 = 전상일 기자】 지금도 최재호 감독의 방에는 최지민과 최재호 감독이 청소년 대표팀 시절 찍었던 사진이 걸려있다. 그만큼 최 감독에게 최지민은 애제자다. 최지민은 소위 최재호 감독이 만들어낸 선수나 마찬가지다. 강릉 경포중을 졸업한 최지민은 고1때까지는 전혀 존재감이 없었다. 1이닝도 제대로 던지기 힘들었던 투수였다. 2학년때도 마찬가지다. 김진욱을 동경했던 미완의 대기였다. 무엇보다 제구가 많이 불안했다. 팔을 올리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도 격었다. 하지만 고교 3학년에 올라오면서 최지민은 환골탈태했다. 무엇보다 제구가 완벽하게 잡혔고, 스피드도 145km까지 올라갔다. 근력을 올리고, 투구폼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타점을 잡아냈다. 최 감독은 “나만의 제구를 잡는 노하우가 있다. 일단, 투수는 어느정도 근력이 만들어지고 몸의 밸런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나서 제구를 논할 수 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이 모두 이뤄졌는데도 제구가 안된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학년 당시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던 조대현도 최재호 감독의 밑에서 제구가 급격하게 좋아졌다. 최지민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고 보면 된다. 3학년 당시 황금사자기와 전국체전을 재패하며 떠오른 최지민은 2차 1라운드 전체 5번(지금으로치면 전체 15번) 지명을 받고 기아에 입단했다. 그리고 입단 첫해에는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솔직히 1년차때는 체력이 얼마 안돼서 많이 쓰려고 해도 많이 쓰지도 못한다. 그만큼의 근력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몇경기 던지면 텅 비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나는 고교 때 변화구는 커브 혹은 슬라이더 외에는 가르치지 않는다. 나머지는 프로에서 배워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교에서 배워야할 것은 기본기이지 기교가 아니다. 1년차때 고전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지민은 1년간의 시간을 잘 소화했다. 무엇보다 근력이 좋아졌고, 몸을 잘 만들었다. 작년 겨울에 내가 최지민을 불러서 강릉고에서 약 한 달간 후배들과 함께 연습을 시켰다. 놀지말고 여기 와서 연습하라고 했다. 질롱 코리아에 가기 직전에도 왔길래 가서 코치님이 시키는 대로 죽도록 던지고 오라고 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 감독은 "구단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1년차때부터 선수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 팬 분들이나 구단에서 1년차 선수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고교야구밖에 경험하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내구성이 완비되지 않은 선수들이라 어차피 오래 버티지 못한다. 프로의 쓴 맛을 보고,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1년차때의 방향성이 그 선수의 성장성을 결정한다. 프로의 트레이닝 과정속에서 몸을 만들고, 실전에서 통할 수 있는 변화구도 하나 만들고 선배들에게 쓴 맛을 보고난 그 다음해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최지민은 대 성공한 케이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조대현(강릉고 3학년)에 대해서도 똑같은 조언을 했다. 최 감독은 “조대현이 어느팀에 갈지 모르겠지만, 나는 1년차때는 그냥 몸만 만들었으면 한다. 겨울에 질롱코리아에도 다녀오고, 변화구도 하나 정도 프로에서 만들어주면 이 선수는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라고 첨언했다. 작년 최지민은 아쉬웠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진짜를 찾아냈고, 자신에게 맞는 팔 높이를 찾아냈으며 기아의 드라이브인 과정 속에서 구속이 5Km이상 상승했다. 7월 1일 LG전에 마무리로 등판한 최지민은 이재원의 방망이를 힘으로 이겨냈다. 최고 구속은 150km 이상이 기록되었다. 김찬 기아 퓨처스 육성 팀장은 “신인들이 입단하면 몸이 약하다. 우리는 선수들이 입단하면 일단 기초적인 것부터 체크를 한다. 그리고 몸이 되고 나면 근력을 붙이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ATSC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이다. AT는 선수들의 몸을 최선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고 , SC는 선수들의 몸을 최대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 이후에 '드라이브라인' 이라고 해서 몸의 꼬임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하면서 스피드를 극대화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의리와 최지민이 기아의 육성과정을 거치며 구속이 고교 시절에 비해서 5km 이상이 상승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최지민은 팔은 낮아졌지만, 작년보다 꼬임 동작이 훨씬 더 좋아졌다. 최지민의 성공사례는 앞으로 기아 타이거즈에 있어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음이 분명하다. 신인 육성의 대성공 사례는 계속 똑같이 답습하고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28 05:15:37[파이낸셜뉴스 = 잠실, 전상일 기자] 기아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SSG 스윕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기아 타이거즈가 6월 9일 잠실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랜만에 투타 조화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지난 잠실 원정에서 김동주에게 철저하게 당했던 것을 복수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 류지혁과 소크라테스의 활약이 빛났다. 류지혁은 1회 선제 3루타를 분위기를 잡아주었다. 지난 등판에서 고전했던 김동주의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안타였다. 또한, 5회에는 사실상 김동주를 강판시키는 중전안타에 이어 홈까지 들어와 기아의 분위기를 잡아주었다. 경기를 해결한 것은 3번 소크라테스였다. 잠실만 오면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소크라테스였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다. 4회에는 우월 2루타에 이어 3루, 홈을 희생플라이때 연이어 훔치며 득점을 만들었다. 그 이후에도 안타와 도루를 추가하며 팔방미인의 면모를 뽐냈다. 소크라테스는 4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고, 이우성 또한 4타수 3안타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류지혁과 고종욱은 4타수 2안타씩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폭발하며 편한 경기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날 빛났던 것은 기아의 투수 운용이었다. 이날도 기아의 메디나는 5회를 넘기지 못했다. 4회까지는 무난했으나,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기아는 곧바로 5회 좌완 이준영을 투입했다. 그 뒤를 박준표와 장현식이 1이닝씩을 이었고, 임기영이 8회를 막았다. 박빙의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두산의 타선을 잘 막아냈다. 9회 최지민이 1이닝을 맡았다. 하지만 최지민은 안타와 사사구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전날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이날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지친 모습을 역력히 드러냈다. 최근 기아는 최지민과 임기영에 불펜이 지나치게 집중된다는 비판에 직면하곤 했다. 하지만 이준영은 145km/h 이상의 빠른 공을 자랑하는 왼손 투수다. 박준표는 사이드암으로서 손승락 감독이 “꼭 잘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자부하는 사이드암이다. 팀에서 자주 던지며 궂은 일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장현식은 한때 마무리로 기용하려는 생각도 했었던 투수다. 140km 중반을 훌쩍 넘기는 질 좋은 포심을 던진다. 기아 입장이서는 충분히 여력을 남기면서 거두는 승리,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6월 9일 잠실 두산전은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를, 설령 지더라도 어떻게 앞날을 도모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기아의 투수진은 최지민, 임기영을 제외하고서도 결코 약하지 않다. 기아 김종국 감독은 경기 후 "팀이 연패중이었는데 선수들이 1회부터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투수쪽에서는 1점차 리드상황이었던 5회말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이준영이 더블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위기를 잘 막아줬고, 뒤이어 올라온 박준표, 장현식, 임기영, 최지민이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든든하게 팀 승리를 지켜줬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기아는 두산을 상대로 3연패에서 벗어났고, 두산은 한화전 3연승의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9 23: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