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도로공사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추억의 휴게소’ 에피소드·사진 공모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6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2010년 이전 고속도로 휴게소의 에피소드와 사진을 통해 오랜 세월 국민의 곁을 지킨 휴게소가 가지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에피소드 부문은 800자 이상의 사연을, 사진 부문은 디지털 사진 파일 또는 인화 사진 스캔본과 함께 400자 이상의 사연을 제출하면 된다. 공모작은 심사를 통해 1등(고프로 13, 5명), 2등(에어팟 프로 2, 10명), 3등(네이버페이 포인트 3만원, 40명)을 선정한다. 또 작품을 제출하지 않아도 자신의 SNS에 이벤트를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커피쿠폰 1만원을 지급한다. 수상작은 오는 7월 9일 도로공사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발표되며, 추후 영상 콘텐츠로 제작돼 해당 채널에 공개될 예정이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1971년 대한민국 1호 휴게소인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를 시작으로 현재 211개까지 늘어난 고속도로 휴게소는 단지 쉬어가는 공간만이 아닌 우리 삶의 일부분”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쌓아가는 휴식처가 되도록 서비스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26 10:52:26한국도로공사 동해휴게소 전망대에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는 '사랑의 열쇠' 포토존. 【 부산=노주섭 기자】한국도로공사는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동해방향) 전망대에 여행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사랑의 열쇠' 포토존과 함께 '사랑의 엽서'코너를 운영,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동해휴게소는 지난달부터 이용객들이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느낀 정취와 감성적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낼 수 있도록 무료로 엽서를 제공해 오고 있다. 동해휴게소 전망대는 특히 아침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으로 여기에는 솟대 등으로 장식된 포토존이 설치돼 이용객들에게 추억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휴게소 관계자는 "사랑의 엽서 코너는 주말에 인파로 북적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동해안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은 휴게소 전망대에서 이용객들이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2012-11-08 08:55:18[파이낸셜뉴스] “아이를 여럿 키우다보니 여행 한번 다녀오려고 해도 교통비·숙박비 등 부담이 큽니다.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원이 확대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3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의 주말·공휴일 고속도로 통행료를 20% 깎아준다. 현재 37개 휴양림에서만 운영 중인 2자녀 이상 가정 숙박시설 우선 예약 제도를 전국 47개 휴양림 전체로 확대한다. 2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제8차 인구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다자녀 가정 추가 혜택을 발표했다. 19세 미만 자녀 3명 이상을 양육하는 가구는 주말·공휴일 고속도로 통행료 20%를 감면한다. 우선 3년간 한시적인 제도로 운영된다. 또한,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고속도로 휴게소의 가족사랑화장실, 수유실 시설을 개선하고, 키즈존·놀이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가 많아 예약이 어려운 휴양림 내 숙박시설에 대해 다자녀 가정(2자녀 이상) 우선 예약을 확대한다. 작년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평균 경쟁률은 5.7:대 1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2자녀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휴양림 입장료에 더해 주차요금도 추가 면제할 계획이다. 다자녀가정 자녀에 대한 일반고 우선배정 제도를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다자녀가정 자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일부 지역에서만 집 근처 학교 배정, 형제·자매와 같은 학교 배정과 같은 우선 배정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는 우선배정이 실시되고 있지 않아, 수도권 다자녀 가정 학부모들의 양육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었다. 저고위 관계자는 "이번 달에는 다자녀 가정의 여행비 부담을 덜어주는데 중점을 두었다"며 "앞으로도 영유아·다자녀 등 양육가정에 대한 공공시설 이용시 편의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의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등의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육아휴직 대상이 되는 자녀 연령을 만 8세 또는 초등 2학년에서 만 12세 또는 초등 6학년 자녀까지 확대한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기존 10일(다태아 15일)에서 20일(다태아 25일)로 늘어난다. 사용기한도 현재는 '출산 이후'에만 사용 가능한데, 앞으로는 '출산 이전'이라도 30일 전부터는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출산 이후 사용 가능한 기한도 90일에서 120일로 확대한다. 배우자의 출산이 임박한 경우, 출산 준비를 돕거나 병원 진료 등에 동행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둘째 자녀부터 지급해 오던 출산축하금(맞춤형 복지포인트)을 첫째 자녀 출산 시에도 지급하도록 개선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1-23 11:24:59【제주=정순민 기자】 제주도는 봄에 가도, 여름이나 가을에 가도 좋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도 마찬가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겨울 시즌을 맞아 ‘반짝반짝 빛나는 겨울, 행복이 충만해지는 제주 여행지'를 발표했다. 두 기관이 엄선한 '놓치지 말아야 할 겨울 제주 여행지'를 따라 제주의 겨울 속으로 떠나보자. ■한라산 설경 등반과 천연 눈썰매장 겨울 제주는 곳곳이 눈으로 덮여 어느 계절보다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한라산 설경 등반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겨울 한라산은 그림 같은 순백의 세계가 드넓게 펼쳐져 그 자체로 완벽한 풍경을 선사한다. 푸른 능선은 하얀 설원이 되고, 나무 위에 내려앉은 눈꽃은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하지만 겨울 한라산은 그리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겨울용 장갑 및 마스크를 비롯해 아이젠, 스패츠 부츠, 등산 스틱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6~7시간은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지난 2022년 1월 1일, MBC 예능 '나혼자 산다' MC 전현무가 겨울 한라산을 완등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한라산이 제공하는 천연 눈썰매장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복소복 눈이 쌓인 한라산에서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눈썰매를 하루종일 탈 수 있다. 눈썰매를 즐기기 좋은 장소로는 어승생 삼거리, 1100고지 휴게소, 산록북로 등이 있으며, 이들 포인트에는 눈썰매를 대여해주는 곳들이 여럿 있다. ■카페에서 놀까? 감귤따기 체험할까? 겨울 제주는 그 어떤 계절보다 낭만적이다. 겨울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찬바람이 부는 날, 벽난로가 있는 산장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거나, 한적한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겨울 감성 가득한 공간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어서다. 제주관광공사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실내 공간으로 서귀포시에 있는 친봉산장을 비롯해 카페 코랫, 베이커리 마마롱, 문구숍 페이퍼룸과 피터펜슬 등을 추천했다. 제주 조랑말과 교감하며 승마 체험을 하거나 농장에서 감귤따기 체험을 해보는 것도 제주를 즐기는 다채로운 방법 중 하나다. 또 겨울 동백이 아름답게 피어난 동백마을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도 제주를 느끼는 특별한 체험이 될 수 있다. 이런 체험이 가능한 여행지로는 서귀포 표선면에 있는 조랑말체험공원과 최남단감귤체험농장 가뫼물, 신흥2리동백마을, 휴애리체험장 등이 있다. ■제주에서 즐기는 '어른들의 겨울방학' 아이들에게만 겨울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어른들에게도 겨울은 특별하고 소중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겨울, 한 해 동안 24시간을 25시간으로 늘려 쓰며 수고한 자신에게 쉼표 같은 방학을 선사하는 것도 이 겨울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이다. 요가 스테이에 머물며 번잡했던 마음을 비워내는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고, 세계적인 건축가가 남긴 건축물을 찾아가 인문학 감성을 채워보는 것도 좋겠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보말 등 제주의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보거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스파를 즐겨보는 것도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어른들의 겨울방학'을 위한 여행지로 성산일출봉 인근에 있는 취다선리조트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차(茶)와 명상(禪)을 테마로 한 웰니스 스폿인 취다선은 각종 시설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와 객실 소품까지 이용객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꾸몄다. 모든 객실은 우도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오션뷰를 자랑하고, 리조트 뒤편으론 늪지가 조성돼 있어 하늘을 나는 철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밖에도 어른들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로 서귀포 안덕면에 있는 수풍석뮤지엄을 비롯해 제주 보말파스타쿠킹클래스, 아라고나이트 고온천 등을 꼽았다. ■겨울여행도 식후경, 제주 맛집을 찾아서 좀 과장하자면 여행에 대한 만족도의 절반은 먹는 것에서 판가름난다. 겨울이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뜨근한 국물을 주메뉴로 한 음식일 것이다. 겨울 제주에선 민어를 푹 우려내 깊은 맛이 나는 어곰탕이 별미다. 어곰탕 국물이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어곰탕을 잘 끊여내는 집으론 제주시 연삼로에 있는 남경어곰탕이 있다. 이 집에선 막창으로 만든 제주식 순대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최근 방송을 타면서 더욱 핫해진 음식도 있다. 묵직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제주 전통 국물음식 접짝뼈국이다. 돼지뼈를 푹 고아 사골국물을 낸 뒤 메밀을 넣어 만든 걸쭉한 접짝뼈국 한 그릇이면 얼었던 몸도 사르르 녹는다. 제주시 일주동로에 있는 화성식당이 접짝뼈국 성지다. 제주도엔 주전부리도 지천이다. 서귀포 남원읍엔 줄서서 먹는 꽈배기 맛집 백한철꽈배기가 있다. 유명 호텔 출신 셰프가 직접 만드는 꽈배기가 부드럽고 쫄깃하다. 또 건강한 단맛을 좋아한다면 수제 한과를 추천한다. 서귀포에 있는 거북이한과에서 만드는 개성모약과는 달콤하고 쫀득해 인기가 많다. 주문 즉시 만드는 핫도그도 유명하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신촌핫도그는 매일 아침에 만드는 찹쌀 반죽과 수제 소시지로 입을 즐겁게 해준다. 또 서귀포 올레시장에 있는 제성제과에 가면 제주도에서 나는 재료들로 속을 채운 화덕만두를 맛볼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09 19:40:19제주도는 봄에 가도, 여름이나 가을에 가도 좋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도 마찬가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겨울 시즌을 맞아 '반짝반짝 빛나는 겨울, 행복이 충만해지는 제주 여행지'를 발표했다. 두 기관이 엄선한 '놓치지 말아야 할 겨울 제주 여행지'를 따라 제주의 겨울 속으로 떠나보자. 한라산 설경 등반과 천연 눈썰매장 겨울 제주는 곳곳이 눈으로 덮여 어느 계절보다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한라산 설경 등반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겨울 한라산은 그림 같은 순백의 세계가 드넓게 펼쳐져 그 자체로 완벽한 풍경을 선사한다. 푸른 능선은 하얀 설원이 되고, 나무 위에 내려앉은 눈꽃은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하지만 겨울 한라산은 그리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겨울용 장갑 및 마스크를 비롯해 아이젠, 스패츠 부츠, 등산 스틱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6~7시간은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지난 2022년 1월 1일, MBC 예능 '나혼자 산다' MC 전현무가 겨울 한라산을 완등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한라산이 제공하는 천연 눈썰매장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복소복 눈이 쌓인 한라산에서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눈썰매를 하루종일 탈 수 있다. 눈썰매를 즐기기 좋은 장소로는 어승생 삼거리, 1100고지 휴게소, 산록북로 등이 있으며, 이들 포인트에는 눈썰매를 대여해주는 곳들이 여럿 있다. 카페에서 놀까? 감귤따기 체험할까? 겨울 제주는 그 어떤 계절보다 낭만적이다. 겨울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찬바람이 부는 날, 벽난로가 있는 산장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거나, 한적한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겨울 감성 가득한 공간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어서다. 또 아날로그 감성으로 무장한 문구숍에 들러 섬세한 디자인의 노트와 펜, 엽서 등을 구입한다면, 겨울 제주 여행은 낭만으로 꽉 찬 완벽한 하루가 된다. 제주관광공사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실내 공간으로 서귀포시에 있는 친봉산장을 비롯해 카페 코랫, 베이커리 마마롱, 문구숍 페이퍼룸과 피터펜슬 등을 추천했다. 제주 조랑말과 교감하며 승마 체험을 하거나 농장에서 감귤따기 체험을 해보는 것도 제주를 즐기는 다채로운 방법 중 하나다. 또 겨울 동백이 아름답게 피어난 동백마을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도 제주를 느끼는 특별한 체험이 될 수 있다. 이런 체험이 가능한 여행지로는 서귀포 표선면에 있는 조랑말체험공원과 최남단감귤체험농장 가뫼물, 신흥2리동백마을, 휴애리체험장 등이 있다. 제주에서 즐기는 '어른들의 겨울방학' 아이들에게만 겨울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어른들에게도 겨울은 특별하고 소중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겨울, 한 해 동안 24시간을 25시간으로 늘려 쓰며 수고한 자신에게 쉼표 같은 방학을 선사하는 것도 이 겨울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이다. 요가 스테이에 머물며 번잡했던 마음을 비워내는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고, 세계적인 건축가가 남긴 건축물을 찾아가 인문학 감성을 채워보는 것도 좋겠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보말 등 제주의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보거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스파를 즐겨보는 것도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어른들의 겨울방학'을 위한 여행지로 성산일출봉 인근에 있는 취다선리조트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차(茶)와 명상(禪)을 테마로 한 웰니스 스폿인 취다선은 각종 시설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와 객실 소품까지 이용객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꾸몄다. 모든 객실은 우도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오션뷰를 자랑하고, 리조트 뒤편으론 늪지가 조성돼 있어 하늘을 나는 철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밖에도 어른들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로 서귀포 안덕면에 있는 수풍석뮤지엄을 비롯해 제주 보말파스타쿠킹클래스, 아라고나이트 고온천 등을 꼽았다. 겨울여행도 식후경, 제주 맛집을 찾아서 좀 과장하자면 여행에 대한 만족도의 절반은 먹는 것에서 판가름난다. 겨울이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뜨근한 국물을 주메뉴로 한 음식일 것이다. 겨울 제주에선 민어를 푹 우려내 깊은 맛이 나는 어곰탕이 별미다. 어곰탕 국물이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어곰탕을 잘 끊여내는 집으론 제주시 연삼로에 있는 남경어곰탕이 있다. 이 집에선 막창으로 만든 제주식 순대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최근 방송을 타면서 더욱 핫해진 음식도 있다. 묵직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제주 전통 국물음식 접짝뼈국이다. 돼지뼈를 푹 고아 사골국물을 낸 뒤 메밀을 넣어 만든 걸쭉한 접짝뼈국 한 그릇이면 얼었던 몸도 사르르 녹는다. 제주시 일주동로에 있는 화성식당이 접짝뼈국 성지다. 제주도엔 주전부리도 지천이다. 서귀포 남원읍엔 줄서서 먹는 꽈배기 맛집 백한철꽈배기가 있다. 유명 호텔 출신 셰프가 직접 만드는 꽈배기가 부드럽고 쫄깃하다. 또 건강한 단맛을 좋아한다면 수제 한과를 추천한다. 서귀포에 있는 거북이한과에서 만드는 개성모약과는 달콤하고 쫀득해 인기가 많다. 주문 즉시 만드는 핫도그도 유명하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신촌핫도그는 매일 아침에 만드는 찹쌀 반죽과 수제 소시지로 입을 즐겁게 해준다. 또 서귀포 올레시장에 있는 제성제과에 가면 제주도에서 나는 재료들로 속을 채운 화덕만두를 맛볼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08 14:03:10[파이낸셜뉴스]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달 20일 제주도에 최대 규모의 야외 좌석을 갖춘 매장인 ‘제주금악DT점’을 오픈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금악DT점’은 중문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평화로에 위치한 휴게소를 재탄생시킨 이색적인 매장이다. 국내 스타벅스 최대 규모인 총 200석의 야외 좌석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특히 동백나무, 돌담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2900평 규모의 야외 정원을 스타벅스의 ‘별’과 언덕의 제주 방언인 ‘모루’를 합한 ‘별모루 정원’이라 이름 지었다. 정원 내부에 스타벅스의 마스코트인 베어리스타를 메인 테마로 한 ‘베어리스타 하르방’ 포토존을 마련해 매장을 찾은 고객이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실내 공간은 45석이다. 기존 건축물의 박공지붕(책을 엎어놓은 듯한 삼각형 지붕)을 그대로 활용한 이국적인 외관과 높은 천장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스타벅스 홍성욱 점포개발담당은 "스타벅스는 앞서 '기장임랑원점', '용인고기동유원지점', '영랑호리조트점' 등에서 지역의 특성을 살린 매장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차별화된 매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21 13:58:55고향 가는 길은 설레지만 기다림의 연속이다. 정체된 고속도로는 답답하지만 휴게소에 들러 배를 채우고, 예쁜 카페에서 한숨 돌리는 것은 어떨까. 40대 주부 A씨도 이번 추석 명절에 전남 광양의 시댁을 방문하면서 근처 명소 카페를 검색하다가 스타벅스 여수 돌산DT점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A씨는 "이번 연휴는 길어서 시댁 에서만 오래 있기 지겨울 것 같아 근처 명소들을 둘러볼 계획도 세웠는데, 마침 뷰가 좋은 곳에 스타벅스가 있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보려 한다"며 "여수 돌산DT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도 기대되지만 무엇보다 여수 바다를 형상화한 미디어 파사드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고향 가는 길, 혹은 고향에서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기 좋은 특별한 커피 매장들이다. 1. 국내 최초 아트 콜라보 매장 스타벅스 '양주 가나아트파크점' 스타벅스는 전국 각지에 다양한 스타일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경기도 양주에 있는 '가나아트파크점'은 국내 스타벅스 최초의 아트 콜라보레이션 매장이다. 국내 최대 미술 에이전시인 '프린트 베이커리'와 협업해 예술작품과 더불어 주변의 다양한 예술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다다즈, 김태중, 곽철안 작가의 설치 작품이 매장 곳곳에 배치됐고 통나무집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외관은 곳곳에 테라스를 널찍하게 드리우고 있다. 특화 메뉴로는 '딸기 글레이즈드 크림 프라푸치노'와 '가나슈 하우스 케이크'를 만날 수 있다. '경동1960점'은 서울시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자리잡은 매장이다. 해당 매장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폐극장인 경동극장의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 곳으로 기존 극장 형태를 유지한 채 옛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사이렌 오더로 주문하면 닉네임을 띄워 알려주는 영사기 형식의 주문 알림, 매장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이드 소파까지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공연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청년 아티스트들의 문화 예술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송당파크R점은 제주시 '동쪽송당 동화마을' 내 자리잡은 리저브 전용 매장이다. 제주 '동쪽송당 동화마을'은 제주동부오름군락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주변 오름 능선의 선형과 경관의 연속성을 유지한 자연 친화적인 공원으로 제주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현무암 조각공원에 들어서면 새하얀 유럽 수국이 한데 모인 꽃길을 만날 수 있다. '진관DT점'은 북한산의 웅장한 기운을 품은 드라이브스루 매장으로 가족단위로 방문하기 안성맞춤이다. '강릉주문진점'은 해안가 바로 앞에 위치해 강릉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매장이다. 2. 천년고도 한옥 카페 '멋에 취한다' 할리스 '경주용강DT점' 할리스는 운전을 하며 들르기 좋은 드라이브스루 매장, 인천국제공항 점포, 산수 뷰를 갖춘 매장을 추천했다. 먼저 '경주용강DT점'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천년고도 경주에 위치한다. 경주와 잘 어울리도록 한옥으로 설계된 '경주용강DT점'은 매장 곳곳에 한국 전통 인테리어를 접목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103평의 넓은 공간에 서까래가 드러난 삼각 천장, 햇볕이 드는 창을 곳곳에 더해 쾌적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경주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기와 지붕과 한글로 적힌 '할리스' 나무 현판 앞 할리베어가 추억의 남기기 좋다. '제주도두해안DT점'은 드라이브 코스로 많이 찾는 제주도 '무지개 해안도로' 인근에 자리했다. '무지개 해안도로'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된 스테인드글라스 스타일의 색 유리창과 무지개 빛으로 둘러싸인 듯한 '레인보우 포레스트' 포토존과 할리스 컵을 든 돌하르방이 하이라이트다.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에 나간다면 지난 7월 개장한 '할리스 인천공항교통센터점'을 추천한다. 또 북한강 뷰를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양평북한강DI점'과 북한산이 내려다보이는 '북한산DI점'도 빼놓을 수 없다. 3. 수성못서 갓 나온 빵 즐겨요 엔제리너스 '대구 아일랜드점' 대구 유명 관광지인 대구 수성못에 위치한 '엔제리너스 아일랜드점'은 유원지의 상권에 맞춘 특화 인테리어 콘셉트와 각각의 요소를 통해 차별화한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수성못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인테리어와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곳의 요소들로 SNS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콘셉트 스토어 특성에 맞게 매장 내 샵인샵 형태의 베이커리도 운영중이다. 매장 내 전 좌석 배치를 수성못의 경치를 감상 가능할 수 있도록 배치해 소중한 사람과 전망을 보며 대화하기에 좋다. 커피와 함께 약 60종의 케이크 및 베이커리 메뉴를 즐기고, 조식과 브런치 메뉴도 제공해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4. 광안리뷰 한 입, 젤라또 한 입 파스쿠찌 '부산 센트로 광안리점' 이탈리아 감성의 커피 전문점 파스쿠찌는 자연과 힐링에 적합한 특화 매장이 눈길을 끈다. 대청댐전망대 인근에 위치한 '파스쿠찌 대청댐점'은 대청댐을 바라보며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넉넉한 주차공간은 물론 대청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상 테라스도 운영하고 있다. 인공폭포, 캠핑카 등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매장 외부에는 산책길이 마련되어 있어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또 '소원 벙커'라는 소원, 사랑의 자물쇠를 벙커에 달 수 있는 즐길 거리도 마련돼 있다. '파스쿠찌 여수선소대교점'은 여수에서 야경으로 멋진 선소대교와 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있는 매장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아름다운 바다 배경을 즐길 수 있는 2층 통창 좌석이 특히 인기가 많다. 대표적인 여수 명소인 이순신 공원이 가까이 있어 산책 후 야경을 감상하는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파스쿠찌가 젤라또 특화 매장으로 문을 연 부산 센트로 광안리점과 센트로 서면점에서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또 광안리 해수욕장 뷰를 자랑하며 야외테라스에서는 매주 토요일 부산시에서 진행하는 드론쇼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들을 즐길 수 있다. 5. 통창으로 즐기는 수목원뷰 이디야커피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점'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이디야커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점은 100평 규모의 자연 친화 콘셉트 매장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외벽 통창을 통해 수목원의 수려한 풍경과 자연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으며, 목재와 식물 등 자연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적용해 고요한 자연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디야커피는 수목원의 마스코트인 백두산 호랑이를 친근한 콘셉트로 구현한 캐릭터 '백두랑이'를 활용한 특화 메뉴를 9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백두랑이 라떼'는 백두산 호랑이 무늬를 이디야커피 시그니처 크림 라떼에 접목했다. 또 '백두랑이 마들렌 2종'도 함께 즐기기 좋다. 6. 350㎖ 커피 한 잔에 48만원 모로코 바샤 커피 '서울 청담동'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모로코의 '바샤 커피'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다. 커피 한잔 가격이 골드팟 350㎖ 기준 1만6000원부터 시작한다. 최고가 커피는 '파라이소 골드'로 350㎖ 가격이 48만원에 달한다. 커피를 주문하면 별도 크림과 유리로 된 빨대 등을 제공해 준다. 단 추석 연휴간 16~17일은 휴무다. 현장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룸은 평일에는 오후 5시, 주말에는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12 18:10:09[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29>] 조지아 '바투미'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트빌리시에서 여러나라 친구들과 함께 맞은 새해 이벤트는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역시 우리는 큰도시와 안 친하다. 흑해 연안의 소도시 바투미에 가서 넉넉히 머무르며 쉬고 밀린 영상작업도 하기로 하고 트빌리시를 떠난다. 트빌리시에서 바투미까지는 자동차로 6시간 거리이다. 아침일찍 출발했는데 다행히 휴일이어서인지 교통체증없이 빠져나왔다. 도로상태도 좋고 날씨도 좋다. 지금껏 다녔던 스탄국가와 뭔가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다. 길가에 멋진 휴게소와 주유소도 보이고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롭다. 긴 시간을 이동하던 중 나는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 탄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10년전 아메리카 장기여행을 할때말야 캐나다, 미국같이 잘사는 나라에서 멕시코-과테말라 등 점점 못사는 나라로 이동했었잖아. 그때는 사회 인프라며 치안 등이 점점 안좋은 나라로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가난한 나라에서 점점 잘사는 나라로 이동 중이라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물가가 점점 비싸지는 것이 힘드네. 디젤가격, 식비, 숙박비가 점점 더 들고 어려워지니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 그러자 탄이 이야기했다. "맞아, 그래서 긍정의 힘이 중요한 것 같아. 힘들고 어려운 것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모든 일에 부정적이 될 수 밖에 없어. 어떤 일이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고 감사할 것에 생각을 집중하면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될거야." 참으로 그랬다. 길옆에 지나가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중앙아시아의 황량함에 익숙해있다가 물도 많고 푸르른 들판을 보니 마냥 좋았다. 사방을 둘러보다보면 산이 보이는 것도 너무 반가왔다. 한참을 달려와서 드디어 바투미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바다, 흑해다. 카자흐스탄 악타우에서 카스피해를 만나고 이제 흑해에 왔다. 바투미는 조지아 최대의 항구도시라더니 과연 커다란 컨테이너선들과 대형 크레인이 많아 무척 활기차 보였다. 이곳은 유럽풍의 예쁜 건물들과 현대적인 고층빌딩들이 조화를 이루며 있었다. 머리위로 케이블카도 다닌다. 잘 정돈된 깨끗한 거리와 가로수가 야자수인 이국적인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Orbi city라는 거대한 3개 동의 빌딩이었다. 현지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라기보다는 개인들이 사서 공유숙소로 대여를 해주는 분위기였다. 프론트에서 키를 받으려는데 집주인과 소통이 잘 안되었는지 문제가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한시간반을 기다려 겨우 카드키를 받을 수 있었다. 한쪽은 바다가, 다른 쪽은 바투미 시내가 보이는 베란다가 있는 원룸이었는데 간단한 주방도 있고 둘이 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하루 18달러로 가격이 매우 좋아서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된다. 이곳에서 예약한 것보다 열흘정도 더 머물기로 결정하고 집주인에게 연장요청을 했다. 오랜만에 집같은 곳에 머물게 되어 너무 좋았다. 저녁때 베란다에 나와 바다를 보면 석양이 아름답게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 나와 3분만 걸어가면 바닷가이다. 흑해의 모래사장은 곱고 보드라운 까만 모래와 동글동글 귀여운 자갈로 이루어져있다. 여행지에서 돌이나 모래를 가져오는 것이 금지된 경우가 많아서 참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자갈이 너무나 희고 동그란 찹쌀떡같이 예쁘게 보여서 참지 못하고 결국 대여섯개나 줍고 말았다. 하지만 이성을 되찾고 바닷가를 떠날때 모두 놓아두었다. 그래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으니 됐다.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와 공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걸어다니기에 참 좋았다. 바투미에서 머무는 동안 탄의 생일이 되었다. 아침에 생일기념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미역으로 쇠고기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스팸과 계란후라이까지 그럴듯한 한상차림으로 잘 먹고 어떤 선물을 원하냐고 탄에게 물어보니 즐겨입던 옷에 구멍이 났다며 보여주는데 깜짝 놀랄만큼 커다란 구멍들이 양쪽 겨드랑이에 난리도 아니다. 탄이 그동안 이런 옷을 입고 다녔다니, 내가 너무 무심했나 보다. 시내에 바투미 몰이라는 곳에 가서 탄의 옷을 골라주었다. 가로줄무늬가 있는 긴팔 니트였는데 탄이 입어보고는 매우 좋아한다. 점심에는 탄의 생일을 기념으로 맥도날드 매장에 갔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신기한 건물이다. 키오스크에서 영어로 주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조지아 글자는 예쁘긴 하나 절대 읽을 수가 없다. 2층의 야외 좌석에서 식사를 했는데 우리가 본 중 시설이 가장 멋진 맥도날드 매장이었다. 케찹은 안주지만 자리로 서빙을 해준다. 이럴줄 알고 가방에 쭉 가지고 다녔던 케찹을 꺼냈다.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버거킹과 KFC 케찹이다. 역시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어디서건 맛있었다. 촛불도 케잌도 없지만 조촐한 우리끼리의 생일파티를 했다. 맥도날드에서 꺼낸 한국발 '버거킹, KFC케챱'...케챱을 돈주고 사먹는건 사치다! 이슬람 국가를 벗어났으니 이제 돼지고기를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마트에서 계란과 고기와 과일등을 잔뜩 사와서 하루는 돼지고기를 구워 고추와 마늘과 함께 상추쌈을 먹고, 또 하루는 스파게티면으로 자장면을 해먹고 냉동 오징어 등 해물도 사서 짬뽕도 해먹었다. 하루는 탄이 카우치서핑을 통해 알게된 프랑스의 Yon이라는 친구가 추천해준 레스토랑에 가보자고 한다. 그 친구도 장기여행 중인데 얼마전 바투미에서 6개월간 살았다고 한다.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었다니 기대가 된다. 길가에 위치한 'Leuville' 라는 레스토랑은 인도 한쪽을 막고 야외좌석을 만들어놨는데 여기는 이런 것도 가능한가 싶었다. 들어가는 문이 희안한 방식으로 열린다. 힌지가 가운데 있어 문을 90도 돌리면 양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힙한 분위기가 멋스러웠고 주문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방식이라 익숙하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잘 했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하차푸리, 그리고 새우튀김 샐러드 등을 먹었는데 간도 잘 맞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며칠 후 1월 14일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밖에서 심상치않은 소리가 들린다. 소리는 점점 커져서 대체 뭔가 싶어 베란다로 나가보니 바투미 시내쪽에서 폭죽이 엄청나게 터지고 있었다. 조지아는 정교회의 율리우스력 새해를 축하하는 풍습이 있어 우리의 신-구정처럼 새해를 두번 축하한다고 들었었는데 오늘이 그날인가보다. 휘파람소리등 환호성같은 소리도 계속해서 들리고 온 도시에서 쉴새없이 폭죽이 난리였다. 이미 1월 1일에 트빌리시에서 엄청난 새해축하 이벤트를 경험한 우리는 이번에는 숙소 베란다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며 불꽃놀이가 정신없이 계속되는 야경을 편안하게 감상했다. 그때 만났던 친구들이 조지아가 새해를 맞기 가장 멋진 나라라며 이런 불꽃놀이를 2번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해준 것이 생각났다. 트빌리시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우리가 머물고있는 Orbi city는 가격과 시설 위치 등 다 좋은데 하나 아쉬운 것은 까브리 주차할 곳이 마땅치않아 한참 떨어진 길가에 세워두어야 했다. 짐을 가지러 가거나 할 때면 꽤 먼 거리를 왕복해야했다. 캥핑카의 앞유리 금이 어느새 20cm 정도로 길어졌다 여러날을 숙소에만 있다가 까브리에 가보니 앞유리의 금이 확 길어져있었다. 우즈벡에서 적은 돈으로 대충 때운 것이 아무래도 미봉책이었나보다. 계속 금이 커지고 위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어 대형 정비센터를 수소문해서 찾아갔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도 여럿이고 무척 크고 제대로된 정비센터같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유리를 팔 뿐 교체는 다른 곳에서 해야한다고 해서 물어물어 10분 거리의 차량 유리교체 전문점을 찾아갔다. 넓은 주차장에 대형트럭들이 서있는 끝에 까브리가 서있는데 트럭들에 비해 매우 앙증맞아 귀여워 보였다. 대형차량 위주로 서비스를 하는 곳인가 하며 사장님께 유리교체에 대해 물어보려는데 영어를 못하셔서 스마트폰의 번역앱으로 어렵게 소통을 시도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손님이 우리를 보고 영어를 할 수 있다며 통역을 자처해주셨다. 덕분에 필요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고 사장님은 까브리로 와서 유리 크기도 재고 부품이 있는지도 이곳저곳에 전화하며 알아봐주셨는데 우리가 곧 튀르키예로 갈거라는 이야기를 듣자 이곳에는 까브리 차종인 포터2의 유리가 없어 튀르키예에서 주문해 와야하는데 5일이 걸린다며 그곳에 가서 고치는 것이 나을거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에 가면 바로 고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해외에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가 어려워 긴장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 최선의 선택지를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우리는 보름간 바투미에서 잘 쉬고 흑해를 원없이 즐기고 밀린 작업도 잘 할 수 있었다. 여행을 계속할 새 힘을 얻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rc_87hS1vqI?si=_OEjakcEGe2UyKDy>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10:32:35【 군마현(일본)=이창훈 기자】 일본 도쿄에서 두시간 정도를 차로 달리다 보면 휴게소가 마을 크기로 펼쳐져 있다. 평일 오후에도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물을 사러 온 쇼핑객을 비롯해 소풍이나 외식을 하러 온 관광객으로 시설이 가득 찼다. 매년 250만의 방문객이 몰리는 '미치노에키(길의 역)'의 모습은 '가와바 마을'이 선택한 소멸 위기의 극복 방안이다. 지난 6월 26일 찾은 일본 군마현의 가와바 마을은 인구 3100명의 작은 시골 마을인 동시에 인구 94만에 육박하는 도쿄 세타가야구의 '제휴 고향'이다. 1980년대 도쿄에서 실시한 '제 2의 고향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시골과 도쿄 구 사이 교류 프로그램이 시작됐지만, 지금까지 지속해 성공사례로 남은 곳은 가와바 마을이 유일하다. 올해로 45년째 이어지는 도농교류는 가와바 마을이 소멸위기를 이겨낸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쓰노다 게이이치 가와바 마을 부촌장은 "세타가야구 조례에 교류 관련 내용을 명기해 선거로 대표가 바뀌더라도 정책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세타가야 구에서 마을에 농촌 프로그램 관련 시설과 보조금을 지원하면 마을에서 체험 프로그램과 특산물 등을 제공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세타가야-가와바 교류 프로그램은 이미 60개 공립 초등학교의 정식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들의 방문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부모의 방문이 증가하고, 나아가 미래에도 20·30대가 된 초등학생들이 다시 가와바 마을을 찾는 선순환 구조가 생긴 셈이다. 이 날도 직접 수확한 토란으로 만든 카레로 저녁 식사를 하는 나카마츠 소학교 학생들로 마을 뒤편이 시끌시끌했다. 단순히 추억만으로 지역 소멸을 이겨낸 것은 아니다. 19개 점포가 자리잡은 마을기업 '전원플라자 주식회사'는 자체적으로 연간 2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가와바 마을의 수입원이다. 특히 지역 농산물을 유통과정 없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파머스마켓'에서만 3분의 1에 해당하는 90억원의 매출이 창출되고 있다. 도농교류와 마찬가지로 가와바 마을은 방문객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회성 관광에 그치는 명소가 아니라 마을을 계속해서 찾는 '관계인구' 수준의 방문이 소멸극복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기준 가와바 마을을 1년 안에 다시 찾은 비율은 약 60%, 1년에 10번 이상 방문을 기록한 비율도 28.1%에 달하고 있다. 임기확 가아봐코리아 대표는 "가와바 마을은 40% 이상이 65세인 고령화 마을"이라며 "파머스마켓과 교류프로그램, 맥주 등 특산물 생산을 위한 노동 인구도 주변 누마타 등 도시에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연구위원 자격으로 가와바 마을 연구 보고서를 작성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속가능성'을 벤치마크할 요인으로 꼽았다. 송 장관은 "가와바 마을의 성공 키워드 중 하나는 지속 가능성"이라며 "우리 농촌 마을들도 각자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해 도시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공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2024-07-08 18:24:00[파이낸셜뉴스] 편의점 GS25가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가치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협약에 따라 양사는 전국 200여개 휴게소 가운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 휴게소 인기 음식을 전국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상품화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또 협업 상품 판매 수익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GS25는 이번 협약을 통해 휴게소 인기 음식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먹거리 혁신 프로젝트인 '한끼 혁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도로공사도 양질의 휴게소 음식을 널리 알리고 휴게소 방문 고객의 식당 이용을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GS25는 도로공사가 매년 발표하는 '전국 휴게소 대표 음식' 중에서 선정해 간편식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검토 중인 메뉴는 곡성휴게소(순천방향)의 '입맛 없을 땐 짜글이', 여주휴게소(강릉방향)의 '용대리 황태해장국' 등이다. 허지홍 GS리테일 MD본부장은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곳이라는 점에서 편의점과 휴게소는 닮아있다"며 "최고의 협업을 통해 추억을 소환하는 맛있는 간편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7-03 09:4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