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을 지휘했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허 전 감독은 "이번 주 안에 정식으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겠다"라며 "축구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축구인들이 통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4선에 도전할 걸로 예상되는 정몽규 회장이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 않는 가운데 허 전 감독이 축구협회장 도전 의사를 밝힌 첫 번째 인사가 됐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린다. 1955년 1월 13일에 태어난 허 전 감독은 70번째 생일 닷새 전에 선거를 치른다. 후보자의 연령 기준을 70세 미만으로 정한 협회 규정상 문제가 없다. 선거운영위원회는 12월 12일까지 구성될 예정이다. 12월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이며, 2025년 1월 8일 선거 이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새 회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세 번째 임기는 내년 1월 21일까지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내달 2일까지 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를 알려야 한다.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아직 연임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허 전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1980년대 초반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를 경험한 허 전 감독은 1990년 들어 지도자로 변신해 전남 드래곤즈·인천 유나이티드 등 K리그 팀을 지도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사장으로 대전하나시티즌을 이끌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19 10:29:09[파이낸셜뉴스] 인스타그램 팔로워 43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튀르키예의 유명 축구 심판이 60대 심판 감독관과의 '성관계 스캔들'에 휘말려 축구계에서 영구 추방됐다. 이 심판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더 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출신 여성 심판인 엘리프 카라아르슬란(24)이 심판 감독관인 오르한 에르데미르(61)과의 성관계 영상 유출로 튀르키에 축구 협회(TFF)로부터 영구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카라아르슬란은 '유출된 영상 속 여성은 자신이 아니'라며 해당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번 결정에 항소할 것"이라면서 "법적으로 먼 길을 가야 하겠지만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팬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울고, 소리치고, 슬퍼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끝까지 내 대의를 지킬 것"이라며 "나는 피해를 입은 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고 내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했다. 또 카라아르슬란 측 변호사도 "유출된 영상은 원본이 아니며 전적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해 생성된 것"이라며 "이는 의뢰인과 전혀 관련이 없는 딥페이크 영상"이라고 밝혔다. 또 "영상을 살펴보면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고 관계 당사자들이 컴퓨터로 완전히 편집된 것을 아주 쉽게 알 수 있다"면서 "물질적, 도덕적 이득을 위해 완전히 다른 사람의 영상을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의도로 만든 영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심판 감독관인 에르데미르 역시 "(해당 영상 때문에) 내 가족, 내 사회, 심판 커뮤니티에서 나의 영광은 날아갔다. 금전적인 손실은 물론 감정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한편 카라아르슬란은 튀르키예의 명문 축구팀 '베식타스'에서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접고 심판의 길을 걸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1 22:18:54[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도 감독 선발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9월 30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 특히 이날 문체부의 보고 내용에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이 규정대로 이행되지 않아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사실이 포함됐다. 이에 윤 대통령은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축구협회의 감독 선발에 대한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개선 방안 마련을 지시했고 오는 10월 2일 문체부는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거듭되는 축구협회의 논란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도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 회장 재임 중 끊임없이 반복된 실책과 무능, 그리고 비상식적 경영은 이제 정 회장 체제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지 오래"라며 "최근에는 전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 회장과 현 집행부는 국민과 축구 팬들로부터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 임직원이 보여준 그들의 공정성 기준이 국민 일반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상식과는 얼마나 큰 괴리감이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9-30 16:02:15[파이낸셜뉴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2연전에 참여할 선수 명단 발표를 앞두고 28일 프로축구 현장 점검에 나섰다. 홍 감독은 이날 강원FC와 대구FC의 경기가 펼쳐지는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을 찾았다.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는 홍 감독이 후보군에 올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직접 눈으로 점검하기 위해서다. 홍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강원에서 황문기와 양민혁을 대표팀에 선발했다. 황문기는 팔레스타인전 선발로 출전했고, 오만전에는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만 18세 132일에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13위에 이름을 올린 양민혁은 1분도 뛰지 못했다.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요르단과 원정 경기, 15일 이라크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으로 치러지는 두 경기에 나설 국가대표 선수 구성을 확정해 오는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다. 홍 감독은 "본래는 지금 내가 유럽에 있어야 할 시간이다. 유럽에서 몇몇 선수를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자신의 선임에 대해 국민들이 품은 의구심을 풀기 위해 이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한때 전무이사로 축구협회 행정을 맡기도 했던 홍 감독은 "(전무이사로) 한 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면,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 생각하진 않는다"라면서 "난 전력강화위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물론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지휘봉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8 17:20:41[파이낸셜뉴스] 여야는 24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해 진실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 과정, 배드민턴협회 및 대표팀 운영 문제 등과 관련해 현안을 질의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김택규 배드민턴협회회장, 김학균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 등이 출석했다. 여야의 질의는 주로 홍 감독 선임 과정에 집중됐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회장에게 "이번 감독 선임 과정과 여론 형성 과정은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의원은 "정 회장은 절차적 하자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국민은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축협이 추진 중인 천안축구종합센터 사업과 관련해 정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해외매체에서 소개된 천안축구종합센터 디자인에 NFC 센터가 아닌 HDC arena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다"며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도 아니고 왜 현대산업개발 디자인이 나왔느냐"고 따졌다. 이어 배 의원은 "축구 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12년 동안 재임하면서 공사를 구문 못하고 축협을 사유화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9-24 14:03:10[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계 전설인 박지성과 최용수 등이 함께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제작된다. 12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는 은퇴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과 함께 한 팀으로 모여 새롭게 K리그에 도전하는 축구 예능 ‘슈팅스타’를 오는 11월 공개한다고 밝혔다. 은퇴한 축구선수들이 박지성 단장과 최용수 감독을 중심으로 신생 구단 ‘FC 슈팅스타’를 창단해 4부 축구 리그인 K4리그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다. 쿠팡플레이는 “현역 시절 화려한 경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K리그 스타들이 레전드 축구선수인 박지성·최용수와 함께 끝난 줄 알았던 축구 경력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며 “축구 팬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선수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감동의 순간을 전하겠다”고 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선 지난 시즌까지 프로축구 K리그2 경남FC 감독이었던 설기현이 코치를 맡고, 김영광·고요한·염기훈 등 태극마크를 달았던 은퇴한 선수들이 필드로 나선다. 인기 예능 ‘런닝맨’과 ‘범인은 바로 너!’, ‘더 존: 버텨야 산다’ 등의 조효진 PD와 홍진희 PD가 연출을 맡는다. 여기에 박현숙·김혜림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한편, 토종 OTT 쿠팡플레이는 K리그뿐 아니라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 1, 독일 분데스리가, 카라바오컵 등 세계적인 해외 축구 리그 및 대회를 독점으로 생중계하며 스포츠 맛집 명성을 탄탄하게 다져왔다. 쿠팡플레이는 ‘슈팅스타’를 통해 축구 콘텐츠의 범위를 확대, 스포츠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09:35:34[파이낸셜뉴스] 티에리 앙리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벌인 난투극에 대해 사과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는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앙숙' 아르헨티나와 8강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달 치러진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모니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이 프랑스를 향한 인종차별적 노래를 불러 논란을 일으킨 뒤 두 나라가 처음으로 맞붙었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2022 국제축구연행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으면서 본격적인 기싸움을 펼쳤다.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 8강전에서 카타르 월드컵 패배에 대한 설욕을 다지던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30분 한 프랑스 선수가 상대 선수와 경합에서 이긴 뒤 과한 세리모니를 펼쳤다. 이에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엉겨 붙으면서 그라운드는 아수라장이 됐다. 프랑스 엔죠 미요는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프랑스는 이날 1-0으로 아르헨티나를 이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앙리 감독은 마지막에 벌어진 소동에 대해 사과하며 “이건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것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6일 이집트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앞서 모로코와 스페인은 5일 4강전을 치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4 02:24:57[파이낸셜뉴스] 홍명보 감독이 10년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인맥축구를 했던 것은 모두 인정했다. 홍명도 감독은 7월 29일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10년 전에 실패했다. 아는 선수들만 뽑는다는 인맥축구라는 얘기도 들었다. 모두 인정한다. 당시에는 K리그에서 단편적인 선수들만 뽑다 보니 정말로 팀에서 역할을 해주고, 이름값은 없어도 팀에 헌신할 선수를 몰랐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지금은 다르다는 점도 항변했다. 그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자신이 K리그 전문가라는 것이다. 홍 감독은 “나는 K리그에서 3년 반동안 있었고, 각 팀의 주요 선수들을 비롯해 그들을 대체할 선수들의 명단도 갖고 있다. 팀의 헌신할 선수, 경기를 바꿀 선수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는 아주 큰 차이다”라고 말했다. 과거에 유럽파 선수들만 중용하던때와는 다르다는 의미다. 또한, 최근 대표팀의 주장이 바뀐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서 홍 감독은 “팀에 큰 변화를 주기엔 굉장히 위험하다. 손흥민을 앞으로도 팀 주장으로 신뢰하고 지금까지 해온 역할을 다시 제시하되, 너무 많은 부담을 갖지 않도록 좀 더 많은 사람이 부담을 나누되, 손흥민은 경기를 더 잘하도록 하겠다”라며 손흥민 주장 체제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을 발렌시아(스페인)에서 지도했던 감독을 코치로 뽑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얘기다. 이번 출장에서 만난 사람 중 그분은 없다”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 유럽에서 1시간동안 독대를 했다. 그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와 같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첫째로 선수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팀 운영과 대표팀에 바라는 점에 대해 들었다. 나도 선수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팀을 운영할지 말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과 공감하는 부분 있었다”라고 말했다. 홍명보의 축구 스타일에 대해서는 “공을 소유하면서 주도하는 축구가 중요하다. 상대 팀에 따라 변화를 줄 수는 있겠지만, 전진성과 과감성으로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 상대를 무너뜨리겠다. 수비에서는 지공과 카운터에 대해 확고히 대비하겠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분배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북중미 월드컵 목표에 대해서는 “최종 예선을 시작하기에 앞서 월드컵 경과를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원정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가장 좋은 성적은 16강이었는데,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9 21:39:52챗GPT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열린 생성형AI 시장에 이제는 경쟁 서비스가 적지 않다. 클로드(Claude), 미스트랄(Mistral), 제미나이(Gemini)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선임에 관해 여러 생성형 AI서비스에 물어보았다. 최근 논란 자체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아주 간결하게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적당한 인물을 2인만 추천해줘. 그 이유도 설명해 줘"라는 프롬프트(AI를 작동시키기 위해 사용자가 입력하는 명령)를 사용했다. 먼저 A서비스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발전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임 감독 선임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이미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위르겐 클린스만과 박항서 감독을 추천했다. 근거로 제시한 내용을 보자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직전 한국 국대 감독을 했다가 사실상 경질된 부분은 알고 있지 못한 듯했다. 예상 밖으로 멍청하다. B서비스는 홍명보 감독과 마르셀루 비엘사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을 추천했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 시절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미 국가대표 감독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마르셀루 비엘사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 육성에 능하고 전술적 혁신으로 유명하므로 한국 대표팀에 새로운 축구 스타일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서비스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앞서 나왔던 마르셀루 비엘사 감독을 추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미 한국 국대 감독 경험이 있어 한국 축구의 환경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미 2022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추천한다고 했다. 마르셀루 비엘사 감독에 대해서는 "여러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제적인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 팀을 효과적으로 리드할 수 있다"고 했다. D서비스는 파울로 소사 감독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염킥일' 감독을 추천했다. 후자를 추천한 것은 AI의 전형적인 '환각' 현상이다. 먼저 파울로 소사 감독에 대해서는 선수 시절 유럽 톱클래스 팀에서 활약했으며 폴란드 대표팀을 이끌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경력을 강조했다. (필자가 팩트체크를 해 보니 실제로는 16강행이 확정된 경기 전에 클럽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AI는 환각의 산물인 '염킥일' 감독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다시 한번 AI의 환각은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약하자면 환각에 의한 엉뚱한 답변과 이미 국대 감독에서 경질된 사람까지 언급된 부분에 대해서는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답변에서 거론된 나머지 감독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적절한 근거까지 제시하고 있기에, 이 AI 서비스들의 답변을 잘 활용한다면 합리적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AI의 장점은 부실한 답변에 대해 추가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을 언급한 AI에 최근 선임되었다가 경질된 사람임을 알려주며 새로운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했다면 AI는 바로 사과하면서(사과할 줄 안다는 것이 생성형 AI의 중요한 특징이다) 다른 사람을 추천해줬을 것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관해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평소 공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은 AI의 결정과 비교하여 왜 최종적으로 이러한 결정을 했는지 소명토록 하자는 필자의 지론은 바로 인간이 범할 수 있는 논쟁 회피적 선택, 파벌, 맹목적 복종, 선입견 등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요한 결정에는 AI의 결정과 인간의 결정을 비교하여 더 나은 쪽을 선택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물론 AI의 답변 중에서도 환각이나 허위사실은 무시해야 하겠다. AI보다 못한 인간의 결정이 남발되는 풍토 속에서 인간·AI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김장현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
2024-07-28 18:08:41[파이낸셜뉴스] 홍명보 감독의 유럽행에 팬들의 불만은 쉬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유럽행의 가장 큰 의미가 코치진 선임이 아니라 말 그대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요 선수들의 마음을 얻어 파벌을 만들기 위해서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곧 한국에 들어오는 선수들을 유럽으로 가서 굳이 왜 만나야 하는 것이다. 또한, 굳이 유럽에서 1시간이나 독대를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손흥민과 김민재는 현재 각 소속팀으로 복귀해 프리 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두 선수는 나란히 한국으로 들어와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상암에서 팀K리그와 맞붙는다. 만약, 대표팀 감독을 하지 않았다면 홍 감독이 지휘했을 팀 K리그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또한 8월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갖는다. 굳이 이들을 직접 유럽에서 만나야할 이유가 없다. 홍 감독은 19일 영국 런던에서 손흥민과 만난 뒤 독일로 이동해 20일엔 김민재와, 21일엔 이재성(마인츠)과 면담했다. 다음날엔 세르비아로 옮겨 황인범과 설영우(이상 즈베즈다)까지 대면하는 등 유럽파 태극 전사들과 교감을 나눴다. 홍 감독의 이런 행보에 팬들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난 2014년의 기억 때문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최종 엔트리 23명 중 2012년 런던올림픽 14명이나 차출하는 소위 의리축구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당시 월드컵이 열릴 무렵까지 소속팀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큰 논란거리였다. K리그 B급 논란도 이 시점에서 나온 인터뷰였다. B급 리그인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보다 유럽에서 활약하지 못하지만 속해있는 선수가 낫다는 논리였다. 훗날 K리그 울산을 맡으며 홍 감독은 이 발언에 대해서 공개 사과했다. 당시 논란이 되었던 대표적인 선수가 당시 박주영과 윤석영이었다. 그리고 김신욱과 박주호 등 당시 활약이 좋았던 선수들이 엔트리에 탈락하면서 논란을 만들었다. 이에 팬들은 “왜 굳이 손흥민, 김민재 등 만 만나야 하는가. 황희찬 등 다른 선수들도 있는데... 가장 영향력이 큰 손흥민 김민재 등을 만나서 파벌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아시안컵에서는 국내파와 해외파간의 파벌 논란이 강하게 일어서 더욱 이런 우려가 크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그 자리에서 손흥민과 나눈 대화도 공개하겠다고 했다. 과연, 홍 감독이 이런 의리축구, 파벌 축구 논란을 어떻게 설명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7 08:4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