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한치의 미련 없이 떠난다”며 감동적인 은퇴사로 화제를 모았던 프로축구 선수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의 친분을 ‘인생의 치욕’이라고 밝혔다. 프로축구 K리그2 천안시티FC 골키퍼 출신 임민혁은 지난 9일 자신의SNS를 통해 "조정훈 당신과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찰나의 순간은 제 인생 치욕이자 모욕이자 수치"라며 "당신에 대한 지지를 거두겠다"고 했다. 앞서 지식정보 사이트 '나무위키'에는 임민혁이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같이 식사를 하고 국회 사무실에 방문할 만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임민혁은 "혹시 나무위키 내용을 수정하실 줄 아는 분이 계신다면 저 부분을 삭제 부탁드린다"며 "자기 소신도 없이 권력을 위해 내란에 동조하는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것은 제 인생의 치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렇게 자랑스럽게 살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부끄럽게 살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조정훈 당신과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찰나의 순간은 제 인생 치욕이자 모욕이자 수치"라고 강조했다. 현재 조 의원을 비판한 임민혁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조 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나무위키의 설명도 삭제됐다. 지난 7일 조 의원은 '탄핵안 반대·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다. 탄핵안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자동 폐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비난이 잇따랐다. 서울 마포구 조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도 '내란 공조범 영원한 부역자로 기록되리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이 세워지는 등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올해 초 은퇴한 임민혁은 현역 시절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감동적인 은퇴사로 눈길을 끌었다. 임민혁은 은퇴사에서 "서른 즈음 되면 세상에는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게 있다는 것을 대충 안다"며 "포기하지 않고 끝내 쟁취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 한치의 미련 없이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성실히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멋진 세계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내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임민혁은 "저는 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면서 새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며 "모두들 감사했고 잘 머물다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1 05:53:50[파이낸셜뉴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민족의 대명절 추석에도 축구는 계속된다. 월드컵 2차예선으로 한 주를 쉬고 재개되는 K리그2는 다시 치열한 순위경쟁으로 접어든다. 한가위의 끝자락에 치러지는 K리그2 27라운드에서 주목할만한 경기, 팀, 선수를 알아본다. ■매치 오브 라운드 - 1승이 절실한 1위 광주 vs 5위 아산 (9월 15일 일요일 19시, 광주월드컵경기장) 1위 광주가 5위 아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양 팀 모두 1승이 절실하다. 광주는 최근 5경기 무승(4무 1패)로 부진하며 2위 부산과의 승점차가 어느 새 4점까지 좁혀졌다. 턱밑까지 쫓아온 부산과의 순위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이번 아산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아산 역시 의경 선수들이 제대한 후 1무 1패로 성적이 좋지 않다. 광주는 리그 득점 1위 펠리페와 주전수비수 이으뜸이 각각 지난 라운드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점이 아쉽다. U22 대표팀에 합류한 엄원상과 임민혁, 시즌 4골을 기록중인 윌리안이 공백을 매워야 한다. 아산은 스트라이커 오세훈과 미드필더 양태렬, 박민서 등 젊은 자원들의 활약을 기대중이다. ■팀 오브 라운드 - 언더독의 반란, 3연승으로 3위 등극한 '안산그리너스' 지난 2017년 창단한 안산그리너스는 작년과 재작년 모두 리그 순위 9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도 출발은 비슷했다. 4월까지도 8위에 머무르던 안산의 순위는 5월부터 한계단씩 오르더니 9월 들어 팀 창단 이후 최고 순위인 3위에 안착했다. 지난 26라운드에서 1위 광주를 2대1로 격파하며 정점을 찍은 안산은 최근 3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 MVP인 말컹을 빼닮은 스트라이커 빈치씽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팀에 합류한 베테랑 공격수 진창수, 지난 광주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마사 등이 맹활약 중이다. 안산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안산에게 3위 자리를 빼앗긴 4위 안양이다. 두 팀의 승점차는 단 1점이다. 어떤 명승부가 펼쳐질지 15일(일) 19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U22 김학범호 맹활약 후 복귀한 '이동준(부산)' 이동준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의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이번 U22 대표팀 소집기간 중 진행된 인천대와의 친선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8대0 대승을 이끈 이동준은 K리그2에서는 이미 검증된 자원이었다. 부산 유스 개성고를 졸업하고 숭실대를 거쳐 2017년 부산에서 데뷔한 이동준은 2017시즌 8경기 2골, 2018시즌 23경기 4골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이번 시즌에는 지금까지 부산이 치른 26경기에 전부 출전하며 7골 6도움을 기록중이다. 97년생으로 22세의 젊은 나이인 이동준의 미래는 더욱 밝다. 2시즌 연속으로 승강PO에서 무릎을 꿇었던 부산은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다이렉트 승격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1위 광주를 승점 4점차로 쫓고 있다. 14일(토) 17시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이동준의 활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하나원큐 K리그2 2019 27라운드 경기일정> □ 9월 14일(토) - 전남 : 부산 (17:00, 광양전용구장, 스카이스포츠) - 대전 : 서울E (19:00, 대전월드컵경기장, 생활체육TV) □ 9월 15일(일) - 부천 : 수원FC (17:00, 부천종합운동장, 생활체육TV) - 광주 : 아산 (19:00, 광주월드컵경기장, 스카이스포츠) - 안산 : 안양 (19:00, 안산와~스타디움, 생활체육TV)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19-09-12 17:5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