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운영위원회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번째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2일 축구협회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축구 팬과 언론의 성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조속히 4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 정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동안 틈나는 대로 정몽규 집행부의 전횡을 고발하고, 꾸준히 대안을 제시해왔다. 집행부의 연속된 헛발질을 보면서도 '상식의 수준에서 수습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축구협회 구성원이라는 일말의 책임 의식도 있어 사측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문제는 없었는지 자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먼저 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1월 축구협회장 선거에 노조가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침묵이 길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노조도 일반 축구 팬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몽규 집행부는 이번 임기까지만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특히 "정 회장은 논란과 우여곡절 속에 새로 꾸려진 대표팀 감독과 스태프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끝으로 한국 축구와의 인연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라며 "나머지 산적한 개혁과제는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남기고 미련 없이 떠나길 바란다. 더 이상 정몽규 집행부의 헛발질로 인한 부끄러움을 축구협회 구성원 모두가 끌어안아야할 이유가 없다"라고 촉구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3 08:48:33[파이낸셜뉴스] 손준호(수원FC)가 축구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10일 중국축구협회에 따르면 손준호는 중국 프로축구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후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손준호를 포함해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사실 중국 축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것은 큰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도 이런 징계가 유효하느냐는 것이다. 축구계에선 중국 측이 손준호에게 내린 중징계가 국제적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징계는 해당국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면 국제적으로 적용된다”면서 “만약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등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면 한국 축구계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손준호는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로 인해 구금된 것인지 한 차례도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다. 승부조작이라고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었을 뿐이다. '선수 측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침묵을 지켜온 손준호 측은 모든 의혹을 풀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전달 받은 FIFA가 각 회원국에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징계가 확대 적용되면 손준호는 어느 리그에서도 프로 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0 15:13:54【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프로축구팀에서 활약하다가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 당국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사법기관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날 손준호를 포함해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의 혐의는 '비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를 받았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직장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손준호는 지난 3월 석방돼 귀국했다. 축구계에선 중국 측이 손준호에게 내린 중징계가 국제적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정 수준 이상의 징계는 해당국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면, 국제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등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면 한국 축구계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0 14:28:59[파이낸셜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 도전에 대해 경고했다. 유 장관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착수한 축구협회 감사 상황을 묻는 질문에 "9월 안에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독 선임 문제만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달 초 홍명보 감독이 새로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낙점된 뒤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중순 축협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배드민턴협회 조사에 대해서도 "문제가 된 선수, 지도자와의 관계나 대표 선수 선발 문제, 협회 내 예산 집행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9월 안에 (조사를 마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각각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최근 체육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유인촌 장관은 "체육과 체육인을 생각하는 정책이면 되는데, 낡은 관행과 오래된 습관이 남아있고, 체육이 '정치 조직화'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여러 상황이 발생했고, 여러 번 의견도 냈는데 진도가 잘 안 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분간 큰 국제적인 경기가 없기 때문에 이번부터 체육 정책의 전반적인 개혁을 잘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특히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을 두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유 장관은 "기본적으론 (4선이) 안 되게 돼 있다"라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가하면 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축구협회가 최근 파트너(스폰서)인 하나은행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것에 대해서는 협회 관계자 징계 요구 등을 거론했다. 유 장관은 "원래 (문체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한 것 자체가 위반"이라며 "절차상 문제 등을 따져 관계자 징계를 요구하고 다른 조치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맡고 있다가 지난 2013년 초 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 당선된 정 회장은 이후 단일 후보로 두 번 더 나와 당선됐다. 그런데 올 연말 4선에 나설 가능성이 불거지는 중이다. 다만 정 회장은 아직 4선 도전을 공식화한 적은 없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7 15:53:02[파이낸셜뉴스] 한세실업은 국내 미식축구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대한미식축구협회(KAFA)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세실업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유호정 대한미식축구협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세실업과 대한미식축구협회는 국내 미식축구 발전과 저변 확대를 목표로 △남녀 국가대표 유니폼 및 단복 지원 △한세실업배 사회인 미식축구 리그 신설 등 다양한 상호 교류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호정 대한미식축구협회장은 "플래그 풋볼이 2028년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글로벌 패션 기업인 한세실업의 지원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국내 미식축구 저변을 확대하고, 성공적인 올림픽 진출을 위해 한세실업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의 2028년 LA 올림픽 플래그 풋볼 올림픽 준비위원장 취임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익환 부회장은 LA올림픽준비위원장으로서 한국 플래그 풋볼 국가대표팀의 성공적인 올림픽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이번 달 26일 핀란드에서 열리는 '2024 플래그 풋볼 세계선수권대회'에 참석해 올림픽 준비위원장으로서의 첫 행보에 나선다. 김 부회장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각국 국제미식축구연맹(IFAF) 임원진을 만나 2025년 플래그 풋볼 올림픽 유치 활동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한국 미식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첫 올림픽 진출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안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과 지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한세실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스포츠와 기업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미래의 스포츠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여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세실업은 미국,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 9개국 20개 법인, 10개 해외 오피스를 운영하며 GAP, 타겟, 월마트 등의 전 세계 유명 브랜드의 의류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는 글로벌 패션 전문 기업이다.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갭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2024 올해의 공급업체(2024 Supplier of the Year)'로 선정되며 우수한 품질과 생산성을 인정받았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8-14 08:57:51[파이낸셜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자서전에서 "축구협회장은 '국민욕받이'"라 토로하면서도 자신의 지난 업적에는 "10점 만점에 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정 회장은 지난 26일 발행된 자서전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을 통해 "12년 동안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일하면서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잘못된 판단에 대한 질책도 있었고 오해에서 비롯된 공격도 있었다”면서 “때로는 아프게 반성한 적도 있었고, 간혹은 악의에 찬 왜곡에 서운한 적도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축구협회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높은 수준의 역량과 도덕성 외 인내심과 참을성이다"라며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에서 대표팀이 부진하면 온 국민의 원성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종목도 국가대표팀 성적이 나쁘다고 회장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라며 "이럴 때마다 축구협회장이나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민욕받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축구인에 대한 사면을 발표, 3일 만에 번복한 '사면 파동'에 대해서도 담았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한국 축구를 위해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과거의 잘못으로 징계 받았던 축구인들 가운데 충분히 벌을 받은 이들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동참하고 봉사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의 사면 결정에 대해서 팬들과 언론이 강하게 반대했다. 반대의 강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셌다"라며 "용서하지 못하는 자는 사랑도 못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아이돌도 학창 시절의 ‘학원폭력’ 논란으로 퇴출되는 세상이다"라며 "나는 승부조작 사태를 직접 겪었기에 이때의 구체적 정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막도 알만큼 알고 있다. 이런 사건의 성격상 완전한 적발과 척결은 있기 힘들다"고 했다. 정회장은 "승부조작을 한 선수들을 축구계에서 단절시키는 것만으로 어른들의 책임을 다했다고 하는 것은 위선적 측면이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사면심사위원회의 판단과 일반 팬들의 눈높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 사면을 고민했던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회장은 "누군가 내 임기 도중 이뤄냈던 업적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라고 한다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된다고 대답하고 싶다"며 "나는 점수에 상당히 박한 편이라 내가 8점이라고 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라 평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1 22:27:45[파이낸셜뉴스] "한국 양궁, 세계 정상을 지키겠다.", "양궁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겠다." 20년 전인 지난 2005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처음 오르면서 했던 약속들이다. 두 가지 약속 모두 지켜졌다는 게 스포츠팬들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양궁 후원의 역사를 계승, 현재까지 40년간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중 최장기 후원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정 회장은 이 가운데 20년간, '양궁 대부'로 활동해 왔다. 이번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태궁 궁사들이 세계 최정상 실력을 재확인하면서 현대차그룹의 40년간의 뚝심어린 지원과 정의선 회장의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서의 리더십이 새삼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대한축구협회도 맡아줄 수 없느냐" 는 청원이 잇따를 정도다. 30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를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이 대한양궁협회가 설립된 1983년 전후부터 양궁 발전을 위해 후원한 액수는 누적 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으니, 이 액수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몽구배 양궁대회의 총상금은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금인 5억 2000만원으로 증액됐다. 각종 훈련용 첨단 기기 개발과 지원사업은, 관련 전시를 개최할 정도다. 양궁 종목의 저변 확대 노력도 해를 거듭할 수록 확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에서 양궁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학교 스포츠로 양궁 저변 확대를 위해 관련한 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유소년대표-청소년대표-후보선수-대표상비군-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우수선수 육성시스템을 체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일부 지역 중학교에서 양궁 수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초등학교에서도 방과후 수업이나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등 점차 전국으로 생활체육으로서 양궁의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양궁 보급이 더딘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도자 파견, 장비지원 등 공적개발원조도 확대한다. 특히, 스포츠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공정성, 투명성이다. 오직 실력만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기에, 양궁만큼, 잡음이 없는 종목도 드물다는 게 스포츠계의 시각이다. 학맥이나 인맥, 선수 개인의 과거 명성 등은 철저히 배제된다. 평가 당시의 기량, 실력만으로 좌우된다.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는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 회장이 한국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원칙으로 혁신에 앞장서겠다.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할 것이다"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있다. 정 회장은 여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달성 직후,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선수)본인들이 기량을 살려서 더 차분하게,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도와드려야 될 일"이라며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 (지원)할 생각"이라고 기쁨어린 소감을 전했다. 정 회장이 '승리의 요정'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덕담엔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제가 거기에 묻어서 가고 있는데, 아무튼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7-30 01:35:16[파이낸셜뉴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78)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당시 대한축구협회(KFA)와 불화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에는 히딩크 전 감독의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축구의 성장 비결을 해외파 감독이라 판단한 축구협회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히딩크에게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 히딩크는 거절을 하기 위해 무리한 조건을 내걸었다. 일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 축구협회는 히딩크를 다시 찾아갔다. 히딩크는 “일주일 만에 해내는 것을 보고 야망이 있다고 느꼈다”며 “감독직을 수락할 만큼 매력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 한국 축구의 특징에 대해서도 논했다. 히딩크는 “일종의 위계 질서가 있었다. 나이 많은 선수는 어린 선수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중 나이 어린 선수가 기회를 가지면 선배에게 공을 넘기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비효율적일 수 있는 규칙을 고쳐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선후배 관계 없이 반말을 쓰기 시작했다. 선수 기용도 남달랐다. 월드컵을 앞두고 베테랑 홍명보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신예 박지성을 기용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인 것. 특히 축구협회는 평가전 명단 발표에 앞서 히딩크에게 추천 선수 명단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히딩크는 “(축구협회와) 가끔 불화가 있었다. 협회에서 (선수) 명단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명단이 있다’고 거절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히딩크는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때까지 최종 엔트리를 선정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문이 계속 열려 있었기에 모든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팀이 만들어지면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가 나눠진다. 주전 선수는 ‘나는 주전선수’라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며 “비주전 선수는 ‘나는 중요한 선수가 아니네. 나는 여기서 빠질래’라면서 소외된다. 이들이 팀에 집중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그게 팀이 망가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전 선수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비주전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희망의 동기부여를 갖게 만드는 게 감독의 리더십”이라며 “이걸 얼마나 길게 끌고 갈 수 있느냐가 명장과 평범한 감독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고 평가했다. 히딩크의 이런 선택은 대한민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고,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6 13:41:34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 특혜가 없었다고 말했지만, 사실상의 특혜를 인정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55)을 선임한 것을 두고 '특혜 시비'로 후폭풍이 이어지자 대한축구협회가 그동안의 과정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22일 홈페이지에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를 실었다. 축구협회는 사령탑 선임의 절차에 문제점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축구협회는 또 '외국인 감독은 장문의 분석 자료를 제시했지만 홍 감독은 그렇지 않아 특혜다'라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한 감독은 22페이지의 자료와 경기 영상 16개, 다른 감독은 16페이지 자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자료의 양이 감독의 능력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근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의원회 1차 회의 때부터 위원들이 국내 감독들의 철학과 경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자료를 제출받지 않았다. 초창기부터 국내 사령탑 가운데 1순위는 홍명보 감독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러한 해명에 납득 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모 축구 사이트에서는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의 ‘황제 조사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해명으로 윤석열 정부의 모토인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나는 ‘공권력 특혜’로 귀결될 수 있다. 축구 팬들은 너무도 참담하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협회의 해명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만큼 현 시간부로 자진 사퇴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만일 이를 거부할 시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라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홍명보 감독을 잘 알아서 굳이 자세한 자료나 면접 과정이 필요 없었다“라는 협회의 절차와 행정은 사실상의 특혜라며 협회의 해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3 10:19:12[파이낸셜뉴스] 박주호, 박지성 등 레전드 축구 선수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가 정면돌파에 나섰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55) 감독을 선임한 것을 두고 '특혜 시비'로 후폭풍이 이어지자 대한축구협회가 그동안의 과정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22일 홈페이지에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를 실었다. 축구협회가 지난 7일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하자 '5개월여 동안 100여명의 후보군을 놓고 고민하다 홍 감독을 선택한 것은 미리 짜인 각본이었다'라며 축구 팬의 눈총을 받았다. 더욱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가 홍명보 감독의 선임 직후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감독을 무조건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어떤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 전체적인 흐름은 홍명보 감독을 임명하자는 식으로 흘러갔다"라고 주장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사령탑 선임의 절차에 문제점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제대로 된 평가 과정 없이 '프리패스'로 사령탑에 선정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외국인 후보들은 면담 일정이 순조롭게 잡혔고, 두 명의 외국인 후보의 우선순위도 결정하고 계약 조건에 대해 조율도 했다"라며 "다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후보자들이 설명하는 게임 모델 검증이나 전술적 선택들이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철학가 접목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홍 감독을 만났는데, 면담이 진행되지 않으면 외국인 지도자 중 우선순위 감독과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라며 "이 기술총괄이사는 홍 감독과 면담을 통해 대표팀 운영 방안, 한국축구 기술철학 각급 대표팀 연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그에 대한 협력과 실행 의지 등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이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또 '외국인 감독은 장문의 분석 자료를 제시했지만 홍 감독은 그렇지 않아 특혜다'라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한 감독은 22페이지의 자료와 경기 영상 16개, 다른 감독은 16페이지 자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자료의 양이 감독의 능력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근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의원회 1차 회의 때부터 위원들이 국내 감독들의 철학과 경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자료를 제출받지 않았다. 초창기부터 국내 사령탑 가운데 1순위는 홍명보 감독이었다”라고 강조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2 16:5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