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축의금 때문에 친구랑 어색해졌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제가 준 축의금을 잃어버렸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4년 전 결혼한 A씨는 당시 친구 B씨로부터 축의금 2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최근 B씨가 결혼했고, 남편과 함께 참석한 A씨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축의금을 30만원 내기로 했다. 그리고 이날 A씨는 '가방순이'를 하는 B씨 사촌 동생에게 봉투를 전달했다. A씨는 "축의금 안 챙겨주는 부모님들도 계신다는 걸 알아서 혹시나 해 친구한테 직접 줬다"고 말했다. 보통 '가방순이'는 신부 측 축의금을 직접 받아 신부에게 전달하고, 축의금 낸 하객들에게 따로 식권을 챙겨주기도 한다. 이후 A씨는 신혼여행에 다녀온 B씨로부터 "고맙다. 근데 혹시 축의 했냐? 장부에도 네 이름이 없고, 봉투도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제대로 확인한 거 맞냐? 사촌 동생한테 직접 줬다"며 "남편이랑 같이 가서 30만원 넣었다"고 답했다. A씨는 "(다른 친구들 축의금) 다 있는데 제 것만 없다더라. 그래서 친구 결혼식 전날 ATM 기기에서 카드로 현금 30만원 인출한 것도 인증했다"며 "근데 친구는 제가 보여주기식으로 쇼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전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편이라 돈 앞에 아쉬운 적이 없다"며 "가방 순이 사촌 동생의 실수로 봉투가 빠졌을 수도 있는 건데 제가 축의를 안 하고 한 척했다고 생각하는 게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친구는 자기가 준 20만원이 있는데 본전은커녕 다 잃어버려서 속상하다고 말하는 꼴이 제가 20만원이라도 다시 보내주길 바라는 것 같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촌 동생이 의심스럽긴 하네요" "서운하겠다" "돈이 어디로 갔다는 거야" "결혼식장에 양해 구하고 CCTV라도 확인해 보세요" "축의금 한 번 더 달라는 뜻인가? 기분 나쁠만 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6 10:11:57[파이낸셜뉴스] 가수 김종국이 축의금을 상대적으로 적게 낸 방송인 조나단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종국은 지난 3일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에서 조세호 결혼식에 참석한 뒷이야기를 나누던 중 조나단에 대해 "축의금 얼마 하지도 않아 놓고 겁나 X 먹더라고”라고 말했다. 또 그는 "조나단 축의금 얼마인지 알아? 물어봤어?"라는 지석진의 물음에 "그건 말할 수 없다. 나단이가 비밀로 하라고 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출연진이 웃어넘겼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종국이 우스갯소리로 말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 사회초년생인 조나단의 축의금 액수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조롱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누리꾼은 "조나단이 연예인이긴 하나 2000년생으로 사회초년생에 불과한 나이인 만큼, 축의금 액수를 지적하는 듯한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나이도 어린데 축의금 운운할 필요가 있나” “축하하러 기쁜 마음으로 가도 민폐, 진상 소리 듣는 세상” “돈 없으면 참석하지 말라는 말보다 무섭다” "아끼다 못해 남이 음식 많이 먹는것도 아깝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또 해당 결혼식은 김종국이 아닌 조세호의 결혼식이었으며, 조세호는 조나단의 참석만으로도 고마워했을 수 있는데 김종국이 나서서 축의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선넘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그냥 웃기려고 오바한 거 같다” “당사자가 문제 삼지 않는데 제삼자가 왈가왈부할 필요 없다” 등 김종국 발언이 문제 될 것 없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축의금 액수에 관한 논쟁은 하객들 사이에서 지속해서 나오는 주제 중 하나다. 축의금 액수로 갈등이 생겼다는 사연들도 눈에 띈다. 자연스럽게 얼마 정도의 축의금이 적절한지에 관한 질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4일 카카오페이는 축의금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월 기준 평균 축의금 비용이 9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년 새 약 23%가량 오른 것이다. 연령대별 평균 축의금은 20대 6만원, 30~40대 10만원, 50~60대 12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평균 축의금은 약 6만원, 30~40대는 약 10만원, 50~60대는 약 12만원으로 나타났다. 사회 초년생인 20대는 상대적으로 축의금을 적게 내고, 사회생활을 할수록 금액이 커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6 09:34:20[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가 사용자의 축의금 송금봉투 활용 데이터 분석을 통한 축의금 트렌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먼저 카카오페이의 축의금 송금봉투 활용률은 최근 5년 새(2019~2023) 3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9월 기준 평균 축의금 비용은 9만원으로, 2021년(7만3000원) 대비 약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평균 축의금은 20대가 약 6만원, 30~40대가 10만원, 50~60대가 12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페이로운 소식’에서 '결혼식 축의금, 얼마가 적당할까요?'를 주제로 진행한 투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사용자들 중 58%가 10만원을 적정 축의금으로 선택했다. 이번 투표는 11월 1일에서 3일까지 3일간 진행돼 총 7만4652명이 참여했으며, 전 연령대에서 10만원을 가장 선호했으며 5만원을 선택한 사용자는 40대, 10만원 초과를 선택한 사용자는 30대에서 가장 많았다. 카카오페이는 “가을철 결혼 성수기를 맞아 사용자에게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컨텐츠를 기획했다”며 “취향과 나이, 상황 등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송금봉투를 활용해 사용자가 더욱 즐거운 교류를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1-04 10:42:32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또, 청첩장을 받았다. 몇 번째인지도 모른다. 친구, 친척, 직장 동료까지, 몇 달에 한 번씩 청첩장이 날아온다. 문구는 정중하다. “저희 두 사람의 소중한 만남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소중하고 힘찬 내디딤이 될 수 있도록 귀한 발걸음 하시어 축복해 주시면 큰 기쁨이 되겠습니다.” 솔.직.히 축하보단 축의금 걱정부터 앞선다. 얼마짜리 관계인지 늘 고민이다. 사회적 관계를 가늠해줄 액수. (물가를 반영해) 친하면 20만원, 안 친한데 자주 보면 10만원, 안 친한데 잘 안 보면 5만원을 낸다. 최근 1인 가구와 비혼주의자가 늘어남에 따라 ‘축의금’ 관련 논쟁도 뜨겁다. 고물가에 결혼식장 식대까지 오르면서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해된다”, “서운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혼이라 축의금 10만원으로 통일했다는 절친이 제 결혼식에도 10만원만 하겠대요“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오는 12월 3년 동안 교제한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식장 예약은 물론 스튜디오 촬영까지 주요한 일정을 모두 마친 이들 부부는 친한 지인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하며 청첩장을 나눠주고 있다. 문제는 최근 A씨의 오랜 절친 B씨와 ‘청첩장 모임’을 가지면서 일어났다. “나 축의금 10만원으로 통일해서 내는 거 알지?” 오래 전부터 비혼을 선언해 온 B씨가 지인들 결혼식에 10만원으로 축의금을 통일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절친 사이에도 적용될 줄 꿈에도 몰랐다는 게 A씨 반응이다. 그는 “본인이 결혼 생각 없어서 다른 지인들 결혼식에 10만원 하는 건 알겠는데 절친하다고 믿어왔던 우리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되니 기분이 묘하다”라고 하소연했다. 불만은 비혼자들도 많다.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결과적으로 돌려받지 못할 돈이기 때문이다. “10년간 열심히 냈는데 나는 결혼 못 하면 기부천사 꼴이네”라는 푸념도 들린다. 급기야 혼자 웨딩드레스, 턱시도를 입고 비혼식을 하는 젊은이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또 비혼을 선언한 친구가 결혼한 친구들에게 여행비용을 보태달라고 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67.4% “결혼식 참석할 경우 축의금 10만원”... 키오스크까지 등장 지난 4월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4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인의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면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는 사람이 전체의 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원을 낸다고 답한 사람이 36.7%, 20만원이 3.3% 순이었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는 경우는 10만원을 낸다는 의견이 6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만원이 16.9%, 20만원이 8.6%, 15만원이 1.5% 순이었다. 봉투만 보내는 경우 평균 축의금은 8만원이었고, 결혼식에 참석하는 경우에는 11만원이었다. 결혼식 장소가 호텔이라면 평균 축의금은 12만원으로 올랐다. 호텔 결혼식에서는 축의금으로 10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57.2%로 가장 많았고, 20만원을 낸다고 응답한 비중도 15.6%에 달했다. 반면 5만원을 낸다는 응답은 10.8%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축의금을 편리하게 받기 위해 키오스크까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신랑, 신부를 선택한 뒤 축의금을 넣으면 식권이나 주차권이 발급된다. 하객별 축의 금액과 총금액에 대한 데이터도 엑셀로 제공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축하의 의미를 그저 돈으로, 기계적으로 상대한다는 부분에서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축의금 문화가 엉뚱한 방향으로 변질됐다는 것. 결혼이라는 게 하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자리인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에게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비싼 값을 매기는 웨딩업계가 문제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웨딩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직후부터 식대나 웨딩홀 대여 등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식장마다 요일별, 비성수기 ·성수기 등에 따라서 가격도 천차만별인 데다 대략적인 표준 가격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풍토도 문제라는 의견이다. 축의금 문화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유사하게 결혼식에 금전적 선물을 주는 전통이 있다. 중국에서는 홍바오(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고, 일본에서는 ‘고슈기’라는 봉투에 돈을 넣어 신랑 신부에게 전달한다. 특히 일본은 하객 수가 평균 65명 정도로 비교적 적지만, 축의금 액수는 상당히 높다. 주로 새 지폐로 3만 엔(약 30만원)을 주며, 이 중 1만 엔은 축하의 의미로, 나머지 2만 엔은 음식값과 선물비에 대응하는 금액이다. 반면 서양인들에게 축의금은 낯설다. 작은 결혼식이 일반적인 영미권에서는 신랑·신부에게 선물을 줄 뿐, 돈을 건네지 않는다. 부부가 원하는 물품을 미리 목록으로 등록해 두면 하객들이 그 물품을 사주는 ‘레지스트리’ 문화가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면 허례허식을 걷어내고, 진정으로 축하 받는 결혼식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까.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6 09:52:49[파이낸셜뉴스] 일본의 1만엔 신권 지폐에 담긴 인물이 불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1만엔 지폐가 결혼식 축의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까지 확산하고 있다. 3일 야후재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월 발행된 일본 1만엔 신권에 실린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과거가 온라인 상에서 확산하면서 이 지폐를 결혼 축의금으로 쓰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부사와는 본처와 불륜녀를 한집에 동거시키며 불륜을 저질렀고 집안에서 일하던 여종에게도 손을 댄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만엔권이 상대방의 외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축의금에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불륜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결혼식 축의금에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옛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 예절이다"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이날 야후재팬에 보도된 결혼식장을 찾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조사에 따르면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새 지폐를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약 3할의 사람들이 예절 위반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후카야시의 코지마 스스무 시장은 "매우 유감스럽다. 에이이치가 여성을 좋아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지만 그런 이야기가 독자적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힘들다"며 당혹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코지마 시장은 "시부사와 씨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사람'이다.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상담을 해결책으로 만들어 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에이이치 씨가 해온 일들을 조사하고 공부해 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04 15:08:09【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1만엔 신권의 얼굴인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일본 사회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여성 편력 등 부정적인 이력도 드러나 화제다. 10일 일본 아사히 계열 아베마타임스는 시부사와는 '근대 일본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지만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질렀던 전적이 있어 물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부사와는 아내와 불륜녀를 한 집에 동거시키고, 집안에서 일하던 하녀에게도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부사와는 불륜을 연상하기 때문에 결혼식 축의금에는 시부사와가 그려진 1만엔 신권 대신 후쿠자와 유키치가 그려진 구권을 사용하는 게 매너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부사와는 일제강점기 한반도 경제 침탈에 앞장선 인물로도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7-10 15:27:31[파이낸셜뉴스] '슈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발언이 문제라기보다는, 결혼식 문화에 그동안 쌓인 불만들이 지금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듯 하다. 대한민국 대표 경제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슈카(전석재)는 지난해 말 자신의 서브채널 '슈카월드 코믹스'에 ‘결혼식장에서 비싼 스테이크를 주면 어떡해’라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내용을 담긴 ‘결혼식장에서 밥 안 먹고 축의금 낮추면 안 되나’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씨는 결혼식장 밥값과 축의금에 대해 “요즘 웨딩홀 평균 식대가 인당 6~9만 원으로 고가를 기록하다 보니 축의금을 5만원만 내고 밥까지 먹고 가면 ‘진상’으로 찍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식대가 3만 5000원에서 4만원 사이다 보니 축의금 5만원 내면 끝이었다. 다툼이 생길 일이 없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평균 식대보다 조금 많은 8만 원 짜리 지폐가 없다 보니 ‘10만원을 내자니 과하고, 밥값보다 적은 5만원을 내자니 좀생이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혼이라는 것이 식을 올리는 이들이 축하하러 온 하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어느 순간부터 ‘상대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것’으로 변질됐다”며 “이제는 와서 얼굴 보고 축하해 주는 사람보다 차라리 안 와서 밥 안 먹고 축의만 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이렇다 보니 차라리 밥을 안 주면 안 되나 그런 생각도 든다”면서 “우리가(하객이) 굳이 식장에 가서 스테이크를 썰어야 할 이유는 없다. 이런 건 웨딩업체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니 간단한 다과 정도만 해도 문제없을 거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신한은행이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인 결혼식 축의금 액수는 참석 여부와 결혼식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으며 참석 없이 축의만 하는 경우 5만원을 지불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52.8%), 평균 금액은 8만원이었다. 직접 참석 시에는 10만원이 가장 많았고(67.4%), 평균 금액은 11만원이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6-15 12:14:13[파이낸셜뉴스] 대학생 시절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으로 3만원을 냈는데, 10년이 지난 후 그대로 돌려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년 전 결혼할 때 축의금 3만원 넣었으니 자기도 3만원만 넣겠다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해 대학교도 같이 나온 친구다. 군대도 근처 사단이라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A씨는 친구인 B씨에 대해 "자기 명의 아파트를 3채이상 가지고 있으며, 과거에도 한 달에 용돈을 100만원 넘게 받았던 부유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B씨가 결혼을 10년 전 대학교 재학 중일 때 했다. 나는 그때 대학생 신분이라 돈이 없어서 3만원밖에 축의를 하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도 모두 학생이라 다 그 정도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10년이 지나고, 나도 결혼식을 올렸는데, B씨가 낸 축의금 액수를 보고 정이 뚝 떨어졌다"라며 "B씨도 똑같이 축의금을 3만원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B씨 혼자만 온 게 아니라 애들까지 데리고 왔다"라며 "게다가 그 친구는 당시에도 성당에서 결혼해서 만원짜리 한식뷔페를 대접했고, 저는 호텔에서 결혼해서 식사가 호텔 뷔페였다"고 하소연 했다. A씨는 속상한 마음에 B씨에게 연락해 축의금에 관해 묻자 B씨는 "너도 3만원 했으니 나도 3만원을 냈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나는 B씨 아들 돌비용에, 집들이 선물에 다 퍼줬는데 씁쓸하다"며 "오래 사귄 친구 중 하나인데 저런 모습을 보여주니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 사이를 끊는 게 답인가"라고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이 들어가며 점점 친구들이 적어지는 이유가 있더라", "싸게 잘 털어냈다", "애들까지 데리고 와서 밥 먹었다는데 3만원은 좀", "요즘 축의금 5만원부터 시작하는 거 모르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친구도 10년 전에 실망해서 마음에 품고 있다가 복수한 듯", "3만원 냈으면 3만원 받아야지", "그때나 지금이나 3만원은 좀", "축의금 받으려고 결혼하나" 등의 의견도 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4 05:57:44[파이낸셜뉴스]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현금을 주는 이른바 ‘비혼 축의금’을 도입한 기업이 등장하는 가운데 국책은행 노조에서도 이같은 논의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혼자에게도 결혼한 직원들에게 준하는 복지가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과, 공적 기관이 출산율 저하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기타공공기관' 기업은행 노조까지 비혼축하금 논의 23일 금융권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노조는 최근 비혼을 선언한 임직원에게 '비혼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경우 결혼한 직원에게 유급휴가와 축하금 등을 지급하는데, 일부 조합원이 “결혼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직원도 결혼에 준하는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기타공공기관이다. 실제 사기업 가운데는 비혼 선언자에게 축의금을 지급하는 곳이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비혼 선언 시 결혼지원금에 준하는 금액(기본급 100%)과 유급휴가 5일이 지급된다. SK증권은 비혼을 선언할 경우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노사합의를 이뤘다. 롯데백화점도 40세 이상 직원이 비혼 선언할 경우 경조금과 유급휴가 5일을 주고 있다. "직원 간 형평성 고려" vs "저출산 현상 가속화" 갑론을박 다만 여론의 반응은 아직 엇갈린다. 비혼 직원들은 “애초에 결혼 유무에 따라 복지 수준이 갈리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차원에서 비혼 선언 축의금을 적극 환영하는 반면 저출산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책 기관이 비혼을 장려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혼·출산 장려와 비혼금 등 비혼 지원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비혼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생략된 채로 제도 등이 먼저 도입되면서 갈등이 발생했다”며 “국민뿐 아니라 정치권 등에서도 담론을 형성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23 13:21:39[파이낸셜뉴스] 최근 물가가 급격히 오르며 결혼식 축의금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아예 식대 이하 축의금을 낼 거면 참석하지 않는 게 예의라는 주장도 있다. 17일 웨딩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웨딩홀의 평균 예식 비용은 8만 원 안팎으로 책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별로 6만 원대부터 10만 원대까지 편차가 적지 않지만, 모두 일반적인 축의금 기준인 5만 원은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호텔 웨딩홀은 이보다 식대가 훨씬 비싸다. 저렴한 곳은 13만 원에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비싼 곳은 식대가 20만 원에 달했다. 이 같은 결혼 비용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발간한 '결혼 비용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기준 1인 식대는 3만 3,000원, 대관료(꽃장식 포함)는 300만 원이었다. 웨딩 비용 급증은 물가 상승과 예식장 업체 감소가 맞물리며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히 팬데믹 시기 결혼식이 급감하며 중소 규모 예식장이 대거 폐업했고, 남은 예식장에 신혼부부들이 몰리며 가격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하객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축의금 액수를 얼마로 내야 할지가 최대 고민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3만~5만 원 선에서 축의금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급증한 웨딩 비용에 맞춰 축의금도 더 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급기야 '축의금 5만원을 낼 거면 참석하지 않는 게 예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축의금 5만 원은 물가에 비해 당연히 적다, 물가 올랐으니 축의금도 올라야 한다" "5만 원 이상은 솔직히 부담이다" 등 여러 의견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축하 대상과 관계를 고려해 축의금을 전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7 08:2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