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철도(코레일)는 26일부터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에어부산’ 탑승수속과 출국심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은 인천공항에 취항한 국내 8개 항공사가 모두 입점한 유일한 도심공항터미널이 됐다. 에어부산 입점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 이 광명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에어부산은 현재 인천공항에서 총 4개 노선에 취항 중이며,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는 총 3개(중국-심천, 필리핀-세부, 대만-가오슝)노선 탑승수속이 가능하다. 이번 에어부산 입점은 한국철도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협업에 의해 이뤄졌다.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면 인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하지 않고, 보안검사와 출국심사 시간도 단축된다. KTX와 공항버스를 연계해 타 교통수단보다 빠르게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 단, 탑승수속은 항공기 출발 3시간 전까지 마쳐야 한다. 홍승표 한국철도 고객마케팅단장은 “국내 모든 항공사가 입점이 된 만큼 좀 더 편리하게 기차를 타고 공항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9-12-25 14:28:24국내 입국 시 얼굴과 지문 정보를 제공한 17세 이상 단기방문 목적 외국인들은 별도의 사전 등록 없이 자동심사대를 이용해서 출국할 수 있게 됐다. 법무부는 오는 10일부터 이같은 조치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입국 시 얼굴과 지문 정보를 제공한 17세 이상 단기방문 목적 외국인들은 주요 공항만(인천·김해·김포·제주·대구 및 부산항)으로 출국할 때 곧바로 자동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19세 이상 주민등록증이 발급된 국민과 17세 이상 등록외국인·거소신고자만이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할 때 사전 등록이 면제돼 왔다. 그러나 법무부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편리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개선 조치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짧은 기간(90일 이내) 국내에 체류하기 때문에 입국 시 제공한 지문과 얼굴 정보 등의 정확도가 높고, 자동 분석 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이번 조치가 가능하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다만 입국 시 지문 및 얼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을 경우, 출국금지·정지 등 규제자와 체류기간 초과자 그리고 여권 및 인적사항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이 유인심사대를 이용해야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공항만을 이용하는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의 불편이 없도록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자동출입국심사대 설치 확대 및 기능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9-07-01 15:46:03일본 출입국관리 당국이 7월 하순부터 외국인 출국심사시 얼굴 인식 기술을 도입한다. 30일 NHK 방송에 따르면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에서 재작년부터 일본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한 무인 출입국 심사 전용 게이트를 외국인에게 확대 적용한다. 관광 등으로 일본에 입국한 일본인은 출국할 때 여권 IC 칩에 기록된 얼굴 사진 데이터와 그 자리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조합해 신원확인을 받을 수 있다. 당국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인 출입국 심사 전용 게이트를 통해 효율적인 출국심사를 실시하고, 외국인의 '입국 심사에 집중하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일본 #도쿄올림픽 #출국 #무인심사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6-30 13:02:52현대페인트 파산으로 지난달 문을 닫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의 새로운 사업자가 곧 선정될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면세점 사업자 최종 선정에 앞서 2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6곳의 면세점 운영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제안서 심사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심사 대상자는 시내면세점 운영 사업자인 부산면세점과 무역업체인 디에프글로벌, 여행업체인 세양씨앤씨 등 부산업체 3곳과 타지역 면세점 운영 사업자 3곳 등 총 6곳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날 사업제안서 심사와 가격 입찰(25일~26일)을 통해 29일 2개 업체를 선정한다. 사업제안서 평가에 70%, 임대 가격에 30%의 비중을 두고 평가한다. 면세점 특허심사를 담당하는 관세청은 이들 2개 업체를 대상으로 다시 사업제안서 심사와 현장 설명을 거쳐 오는 6월 중순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새 사업자가 선정 후 준비기간을 거쳐 면세점을 다시 여는 시기는 7월 초가 될것으로 부산항만공사는 내다봤다. 2015년에 문을 연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은 현대페인트가 운영하다가 경영난으로 파산하는 바람에 지난달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가격입찰 결과만으로 사업자를 선정했지만 계약 기간에 자금난으로 파산해 운영을 중단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번에는 재정능력과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7-05-22 10:04:01다음달부터 국내 공항에서 출국심사사인 절차가 사라진다. 법무부는 11월 1일부터 출국하는 모든 승객(내.외국인 모두 포함)을 대상으로 여권에 찍던 출국심사사인을 생략한다고 14일 밝혔다. 출입국자 7000만명 시대를 맞아 대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치다. 이번 조치로 승객 1인당 3초 정도의 심사시간이 단축돼 승객들의 대기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1인당 평균 출국심사시간이 국민은 18초에서 15초, 외국인은 23초에서 20초로 각각 3초 단축될 것"이라며 "출국심사장 혼잡으로 인한 불편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하는 국민이 유효기간 만료로 여권을 재발급받은 경우 자동심사대 이용을 위해 다시 지문 및 얼굴을 등록해야 하는 절차도 폐지한다. 다만 성명,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이 변경된 경우 재등록이 필요하다. 앞서 법무부는 출입국절차 간소화를 통한 승객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국민 입국신고서와 외국인 출국신고서 제출 생략(2005년 11월) △국민 출국신고서와 등록외국인 입국신고서 제출 생략(2006년 8월) △국민 입국심사인(2011년 2월)을 날인을 생략한 바 있다. 한편 올 1월부터 9월 말까지 총 출입국자 5957만4000명 중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자는 1282만3000명(전체 출입국자의 21.5%)으로, 출입국자 5명 중 1명이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하고 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2016-10-14 17:42:05다음달부터 국내 공항에서 출국심사사인 절차가 사라진다. 법무부는 11월 1일부터 출국하는 모든 승객(내·외국인 모두 포함)을 대상으로 여권에 찍던 출국심사사인을 생략한다고 14일 밝혔다. 출입국자 7000만명 시대를 맞아 대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치다. 이번 조치로 승객 1인당 3초 정도의 심사시간이 단축돼 승객들의 대기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1인당 평균 출국심사시간이 국민은 18초에서 15초, 외국인은 23초에서 20초로 각각 3초 단축될 것"이라며 "출국심사장 혼잡으로 인한 불편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하는 국민이 유효기간 만료로 여권을 재발급받은 경우 자동심사대 이용을 위해 다시 지문 및 얼굴을 등록해야 하는 절차도 폐지한다. 다만 성명,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이 변경된 경우 재등록이 필요하다. 앞서 법무부는 출입국절차 간소화를 통한 승객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국민 입국신고서와 외국인 출국신고서 제출 생략(2005년 11월) △국민 출국신고서와 등록외국인 입국신고서 제출 생략(2006년 8월) △국민 입국심사인(2011년 2월)을 날인을 생략한 바 있다. 한편 올 1월부터 9월 말까지 총 출입국자 5957만4000명 중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자는 1282만3000명(전체 출입국자의 21.5%)으로, 출입국자 5명 중 1명이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하고 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2016-10-14 14:02:18【 대구=김장욱 기자】대구경북본부세관은 ㈜그랜드관광호텔에 대한 대구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특허심사에 들어간다. 이 특허심사를 위해 7명의 민·관 전문가로 대구본부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 면세점 관리역량, 재무건전성,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등 평가기준에 따른 세부평가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그랜드관광호텔은 내달 31까지 특허신청서와 구비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대구본부특허심사위원회는 60일 이내 적격여부 심사 후 적격하다고 결정하면 관세청에 사전승인 신청한다.관세청은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 10근무일 이내에 대구경북본부세관에 통보하면 대구경북본부세관은 소방·전기 등 시설완비 여부 확인 후 특허장을 교부한다. 한편 대구경북본부세관은 출국장 면세점 영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일련의 특허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gimju@fnnews.com
2015-07-30 11:48:48'김연아 하지원 한효주'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하지원, 송승헌, 조재현, 한효주, 이경규, 김현중 등이 성실 납세자로 선정돼 출국시 공항 출입국 전용심사대와 승무원 보안검색대를 이용할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국세청은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이들을 포함해 국가 재정에 기여한 고액·성실 납세자 702명을 선정해 다음 달 1일부터 3년간 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 이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승무원 등이 사용하는 출입국 전용심사대를 이용하면 보안검색 및 출국심사 등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국세청은 대상자 702명을 올해 납세의 날 국세청장 이상 표창 수상자와 고액 납세의 탑 수상자, 지방국세청장 추천자 가운데 본인의 희망을 반영해 국세청과 법무부의 심사를 거쳐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공항출입국 전용심사대 이용 혜택을 누린 성실납세자는 총 2300명으로 지난해 선정된 1730명과과 이번에 선정된 702명을 합해 2432명이 앞으로 전용심사대 이용 혜택을 누리게 된다. 한편 국세청은 매년 7월 고액·성실납세자 700명가량을 정기적으로 선정해 3년간 이같은 우대혜택을 줄 계획이며 조세포탈 등 부적격 사유가 발생시 자격이 박탈된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6-29 17:38:24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전국 주요 공항에서 내국인 출입국 심사를 무인화한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인의 출입국 심사에 한해 2020년까지 기계로 얼굴을 식별하는 본인 확인 시스템이 도입된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여권에 내장된 IC칩에 얼굴 사진 데이터가 담긴다. 입국심사대에서 여권 소지자의 얼굴을 카메라로 촬영해 동일 인인지 확인한다. 영국과 호주 등도 이와 비슷한 무인화 시스템을 이미 도입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17년 본인 확인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 2020년까지 나리타·하네다 등 주요 공항의 내국인 출입국 심사를 무인화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정부가 나리타공항, 하네다공항에서 시연한 결과, 인식실패율이 1%에 안될 정도로 낮아 실용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 외국인 출입국 심사인원을 2200여명에서 3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외국인의 출입국 심사 대기시간을 현재 23~27분 수준에서 20분 이내로 줄이겠다는 목표다.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5-07-03 14:46:41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바투미에서 편히 쉬고 난 어느날 드디어 튀르키예로 출발한다. 바투미에서 국경까지는 단 30분밖에 안된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않아 줄지어 서있는 대형트럭들을 보니 벌써 국경이구나 실감이 난다. 처음 이런 광경을 봤을 때는 저 많은 트럭들 뒤에 서야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이젠 당연하다는 듯 트럭들을 피해 앞으로 쭉 나가서 소형차들의 뒤에 선다. 화물을 실은 대형트럭들은 다른 절차를 밟아야하는지 항상 따로 줄을 지어있었다. 조지아 출국심사대에서 우리 서류를 유심히 보던 사무관이 무언가 이야기를 한다. 별문제 없을거라 마음놓고 있었던 우리는 당황해서 보니 자동차등록증에 알파벳이 하나 틀린 것이 있던 것이었다. 출국후 반년 가까이 돼서야 겨우 그것이 잘못된 것을 알게되다니 좀 황당스러웠다. 하지만 올바르게 표기된 다른 서류를 찾아 보여주며 우리나라 관공서의 실수라고 이야기하자 다행히도 더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보내주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큰 문제없이 통과해 다행이었다. 튀르키예 입국때는 최소 3개월짜리 자동차 보험이 의무라고 해서 162달러를 주고 가입했다. 까브리는 큰 차라서 이 가격이고 작은 승용차는 조금 저렴한 것 같았다. 또한 미리 준비하면 좀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 것 같다. 한국인은 튀르키예에 무비자로 3개월간 체류가 가능하다. 보험료도 냈으니 3개월 꽉차게 잘 놀다 가야겠다. 튀르키예 세번째 방문 "육로로 오다니 기분이 색다르네" 나는 95년도에 처음 튀르키예에 여행을 왔었다. 그리고 2014년에 탄이랑 9일간 패키지여행을 했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비행기로만 왔던 튀르키예에 까브리를 끌고 육로로 오다니 기분이 완전 다르다. 길가에 빨간바탕에 별과 초승달이 그려진 튀르키예 국기를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 형제의 나라여서 그런지, 몇번 왔던 곳이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그 어떤 나라보다 반갑고 즐거웠다. 바투미에서 2시간 거리의 흑해 연안의 소도시 리제(Rize)에 도착했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심카드 구입과 점심해결을 하기 위해 거리를 걸었다. 길가에 흑해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을 파는 가판대가 있다. 여행 떠나고 처음 보는 풍경이 반갑고 풍요로워 보인다. 통신사 사무실인 듯한 Turkcell이란 곳에 들어가 심카드를 파냐고 물어보니 없다는 것 같다. 직원은 친절하게 시내 중심으로 가면 살 수 있다고 안내해주어서 그곳을 나와서 중심쪽으로 걸어갔다. 걷다가 너무 맛있어 보이는 피자 비슷한 빵을 파는 식당이 보여 일단 점심부터 먹자 하고 들어갔다. 식당밖에 음식 사진이 너무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진이 있는 메뉴판도 있어서 무사히 주문을 하고 났는데 탄의 시선을 끄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 "이것은 뭔가요?", "수틀라치(Sutlac)입니다." 디저트라고 한다. 탄이는 그것도 추가로 시켰다. 이곳은 아랍식 피자인 피데를 파는 곳이었는데 음식사진을 보고 주문할 때 한개에 3000원정도 해서 한손에 잡을 정도의 작은 크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큰, 미디엄피자만한 사이즈였다. 하나 가지고 둘이 먹어도 될 정도였다. 화덕에서 막 구워나와 정말 맛있었다. 아랍식 피자 '피데'의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당황했다 디저트로 수틀라치를 먹어보았는데 쌀을 우유에 말아 끓인 것 같았는데 달달하니 좋았다. 계산하며 탄이 "레..젯"하고 헤메니까 주인아저씨가 "레젯트르!"라고 알려주며 웃으신다. '맛있다' 라는 튀르키예어이다. 반이상 남아서 포장해서 또 한끼를 먹었는데 1만3000원가량 냈다. 한번만 가기 아까운 식당이다. 우리동네에 있었으면 단골이 되었을 정말 맛있는 곳이었다. 식사 잘하고 조금 걸어서 중심가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 갔다. 여기에는 심카드가 있겠지. 헛 몰 입구에 스타벅스를 발견했다. 여행 떠나고 처음 보는 스벅이다. 스벅팬은 아니라 그냥 지나갔지만 아는 곳이 보이니 반가웠다. 익숙한 문명사회로 돌아온 느낌이랄까. 커피값은 한국의 반값 정도였다. 안에 들어와보니 서울에서 보던 대형몰과 다름없는 정말 크고 현대적인 몰이다. 아는 브랜드도 꽤 있다. 내부가 무척 넓어서 심카드 파는 곳을 찾기 어려워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말이 안통해서 손짓발짓하다 1층에 있다는 듯한 대답을 들었다. 영어를 못하시는것 같아 그냥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하고 내려가려는데 코리아냐고 물어보아서 맞다고 "네 코리아!" 그러자 튀르키예분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갑자기 들은 한국말에 너무너무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는 "I love Korea"라고 하며 스마트폰에 한국 아이돌 사진이 붙어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도 잘 모르는 한국 아이돌의 팬이 튀르키예의 이 작은 도시에 있다. 정말 한류가 대단하다 싶었다. 기분 좋은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1층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유심파는 곳을 찾았다. 인터넷에서는 1만원 정도로 유심을 살 수 있다고 들었는데 5만원이 넘는 돈을 이야기한다. 두세군데 물어보았지만 비슷한 가격이어서 일단 구입을 미뤘다. 혹시 외국인이라 비싸게 부르는게 아닐까 싶어 현지 사는 분께 물어보고 저렴히 구입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리어카 같은데에 견과류를 파는 분이 갑자기 붙잡고 호두와 말린 블루베리를 주신다. 사실 며칠 전부터 호두가 먹고싶다고 탄에게 말했었는데 이게 웬떡인지 모르겠다. 확실히 튀르키예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장사하는 자세가 지금까지 지나온 나라들과 차원이 다르다. 감사히 받아 먹어보니 한국에서 먹던 호두와 똑같이 고소하다. 사드리고 싶었지만 카드밖에 현금이 없어 아쉽게 발을 돌렸다. 리제는 금간 앞유리때문에 트라브존에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만 아니었으면 며칠이고 머무르고 싶은 정말 편안하고 예쁜 곳이었다. 사람들도 좋고 동네 느낌도 좋은 곳. 계속해서 오른쪽에 흑해를 끼고 서쪽으로 트라브존으로 간다. 길가에서 과일을 파는 모습은 여러나라에서 봤지만 튀르키예 과일 노점상의 진열솜씨는 남다르다. 사고싶게 예쁘게 진열해놓고 조명까지 설치해서 눈길을 확 끄는 등 상술이 매우 발달한 것 같다. "이제 한국에 돌아갔다가 다시 튀르키예로 와도 유리창은 끄떡 없을거야" 석양이 질 무렵 트라브존에 도착했다. 리제보다 큰 도시라 그런지 주차할 곳 찾기도 만만찮고 복잡하고 빡빡한 느낌이 든다. 번화가를 지나 차량정비소가 모여있는 동네에 왔다. 유리를 갈아끼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려는데 정비사인 듯한 분이 갑자기 작은 칼같은 도구로 거침없이 까브리 앞유리의 금간 끝을 둥글게 팠다. 깜짝놀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는 "이제 한국에 돌아갔다가 다시 튀르키예로 와도 끄떡없을거야"라며 호언장담한다. 유리교체에 시간도 돈도 많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해결되다니. 게다가 돈도 한푼 안받고 그냥 가라고 한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감사인사를 하고 나왔다. 완전 럭키비키였다. 트라브존은 너무 복잡한 도시라서 해는 졌지만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기로 했다. 도시밖에서 한적하게 차박할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다가 주유소를 보고 주유를 했는데 서비스로 유리를 세제까지 묻혀 정성스레 닦아주신다. 촬영하는 것을 보더니 엄지척까지 하며 웃는 모습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튀르키예에 온지 하루만에 좋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좋은 일들이 많아 너무 좋아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주유 후 서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해변공원의 주차장을 발견하고 거기에 차를 대고 하룻밤을 보냈다. 그날밤 우리는 앞으로의 경로에 대한 진지한 회의를 했다. 원래 계획은 트라브존에서 남쪽 메르신으로 갔다가 지중해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아 유럽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탄이 해안드라이브를 하려면 반시계방향이 좋다는 의견을 내었다. 그러면 이스탄불을 두번 들르게 되는데... 뭔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 주저했지만 여행에서 효율이 뭐가 중요한가. 회사를 떠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나는 생산성-스피드-효율성에 사로잡혀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는 더 여행을 잘 즐길 수 있는 쪽으로 경로를 바꾸기로 하였다. 좋은 판단 덕분에 우리는 아름다운 흑해를 계속해서 바라보며 갈 수 있었다. 동틀녘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서쪽으로 이동한다. 우리는 새벽 드라이브를 무척 좋아해서 차박을 할때면 항상 일찍 일어나 출발한다. 오른편에 펼쳐진 핑크빛 하늘과 바다가 너무나 아름답다. 흑해의 풍경에 감탄하며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 판단이 좋았음을 확인했다. 구글지도를 보니 이 해안도로는 계속해서 바다 바로옆으로 이어져있었다. 앞으로 며칠 간의 드라이브가 너무도 기대되었다. 이만한 드라이브 코스는 다시 만나기 힘들거라고 탄이 장담한다. 이스탄불로 가는 길은 크고 넓은 고속도로도 있었지만 우리는 최대한 바다 가까이에 난 도로로 흑해를 최대한 즐기며 천천히 가기로 했다. 바닷가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한국의 7번국도가 생각이 났다. 몇년 전 부산에서 양양으로 7번국도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긴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드라이브가 너무너무 멋있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누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천천히 마음껏 이 장소와 시간을 즐기리라 마음먹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q6DSUJPeo8?si=xDH3y9YJ6tL_gZjn>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9 11: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