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인 배터리 문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김도경 교수팀은 ‘리튬망간산화물 미세나노선’ 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물질은 기존의 리튬이온 이차전지용 양극물질에 비해 100배 이상의 출력밀도를 나타내며 제조기법이 단순하고 공정비용도 저렴해 앞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 폭넓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팀은 10nm(10억분의 1m) 미만 굵기의 미세나노선 구조를 대량 합성해 양극물질에 적용해 기존 리튬이온 이차전지보다 100∼200배가량 높은 출력밀도를 나타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엔진으로 사용되는 내연기관의 출력밀도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리튬이온 이차전지는 내연기관의 출력밀도에 훨씬 미치지 못해 중량이 많이 나간다. 또한 원료와 공정법도 고비용이라는 문제가 있다. 높은 출력밀도를 보인 리튬망간산화물 미세 나노선 제조에 관한 연구는 산업적 응용이 조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 측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기술(NT)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8월 26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고 현재 국내특허 출원 중이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2010-09-15 11:17:17[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CES 혁신상을 대거 수상하며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수상 제품은 삼성SDI의 프리미엄 배터리 브랜드 'PRiMX'(프라이맥스)에서 나왔다. 삼성SDI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5를 앞두고 4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SDI는 이번에 처음으로 CES에 제품을 출품했는데 배터리 사업 부문별 대표 제품들이 모두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혁신상은 매년 심사위원 평가를 통해 업계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 제품에 수여된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 향상, 안전성 강화, 고출력 및 고속충전 기술 등 고객 경험과 직결되는 성능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혁신상을 수상했다.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인 'PRiMX680-EV'는 하이니켈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양극재를 사용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해 혁신 설계와 공정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제품이다. 전기차 배터리 모듈 'PRiMX680 Module+'는 무선 통신 기술 적용으로 구조를 단순화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강화한 제품으로 독창적 모듈 설계와 CT 검사 등을 통해 안전성도 극대화됐다. 'SBB 1.5'는 20피트 컨테이너 박스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ESS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며, 열확산 방지를 위해 모듈내장형 직분사 기술이 적용돼 안전성을 높인 제품이다. 'PRiMX50U-Power'는 21700 사이즈 원통형 배터리로 고출력 및 고속 충전 기술을 구현해 전문가용 전동공구와 같이 순간적으로 높은 힘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됐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초격차 기술력과 최고의 품질을 녹여낸 삼성SDI 배터리가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라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최고의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갖춰 기술 선도 기업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15 08:39:15[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마트소재연구실 김주영 박사팀이 이차전지를 새롭게 설계해 에너지밀도를 20% 높였다고 12일 밝혔다. 집전체를 없애고 분리막 위에 전극을 직접 감싸 만들었다. 이를 통해 같은 무게의 이차전지를 만들더라도 더 많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개발의 결과를 보다 확장해 에너지밀도가 더욱 개선된 이차전지를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에너지밀도와 고출력이 동시에 가능한 전극 설계 등 연구를 지속 수행할 예정이다. 김주영 박사는 "이차전지의 에너지밀도 개선에 활용될 수 있는 일종의 전지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의 에너지 밀도는 전지가 적용된 기기의 사용 시간과 설치 공간 등에 큰 영향을 미쳐, 이차전지의 성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연구진은 이차전지의 소재 의존성을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밀도를 개선하기 위해 집전체에 집중했다. 집전체는 이차전지가 충·방전될 때 음극과 양극에서 전기적 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집전체의 높은 밀도는 전지의 무게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집전체 없이 분리막 위에 전극을 직접 얇게 펴서 부착했다. 또, 친환경적이고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수계 공정을 적용해 설계했다. 특히 물에 잘 젖지 않는 종이 같은 분리막 위에 전지를 만드는 물질을 골고루 붙이기 위해, 풀 같은 역할을 하는 폴리비닐알코올(PVA)라는 물질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이 설계방식으로 새로운 전극을 여러층으로 쌓아 이차전지를 만들었다. 테스트 결과, 기존 이차전지 대비 에너지밀도가 약 20% 향상됐다. 또 분리막의 안전성을 개선하고 전극의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며, 전극 내 전기화학 반응 분석을 쉽게 할 수 있었다. 한편, 김주영 박사는 고려대 김용주 교수팀, 연세대 이용민 교수팀과 함께 새로 개발한 이차전지를 에너지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트리얼'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12 10:41:41[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차세대 원통형 4695 배터리를 대규모 공급한다. 업계에선 배터리 수주 규모가 8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르노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드에 이어 이번에는 리비안을 상대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다변화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법인과 리비안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공급 제품은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중 4695(지름 46㎜, 높이 95㎜) 배터리’다. 물량은 총 67기가와트시(GWh)이며 5년간 공급 예정이다. 리비안이 새롭게 출시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2에 우선 탑재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비안의 차세대 핵심 전기차 모델에 대규모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계약을 성공시킴으로써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기술리더십을 또 한 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46시리즈 제품은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2170)와 비교해 에너지 용량이 6배 이상 향상되고, 밀도 및 출력, 공간 효율성 등 모든 면에서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에너지당 공정 횟수 감소로 비용 및 시간 면에서 생산성이 향상돼 가격 경쟁력 또한 높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차세대 제품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가 잇따라 대규모 공급 계약 성과를 내며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전방에서 이끌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46시리즈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만의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한 하이니켈 NCMA 케미스트리(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리비안의 주요 공급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은 올해 본격 착공을 시작한 뒤 순조롭게 건설이 진행 중이다. 현재 기초 공사를 마치고 철골 작업이 마무리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두 번째 단독 생산 공장이자, 첫 원통형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애리조나 공장에선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전기차용 46시리즈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며 2026년 본격 가동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적용될 애리조나 공장이 북미 지역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김동명 사장은 "이번 공급 계약은 차세대 원통형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 발 앞선 안정적 공급 역량 기반으로 고객가치를 더욱 차별화 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08 08:24:56특허청이 최근 5년간 위조상품을 적발해 압수한 물품만 750만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짝퉁 제품이 활개를 치면서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이 특허청에서 받은 '위조상품 단속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위조상품 적발로 압수한 물품이 756만점(시가 1912억원)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67만8138점으로 가장 많았고 화장품류 18만1782점, 장신구류 6만1672점, 가방류 4만3039점, 신발류 4만1652점, 시계류 1602점 등의 순이었다. 정품가액별로는 가방류가 562억원으로 가장 컸고 의류 366억원, 시계류 325억원, 장신구류 279억원, 신발류 49억원, 화장품류 19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SGA솔루션즈 자회사 보이스아이가 최근 선보인 정품 인증 솔루션 ‘트러스트라벨’이 그 해결책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러스트라벨’은 보이스아이의 2차원 고밀도 바코드 기술과 한국조폐공사가 공동 연구한 ‘디지털 증지’의 물리적 보안 기술이 적용된 정품 인증 솔루션이다. 트러스트라벨에는 미세문자, 색변환잠상, 립컷(파괴형 라벨)과 같은 물리적 보안 요소와 디지털 보안 라벨 ‘DIVO Code’ 기술이 함께 적용됐다. 트러스트라벨은 온·오프라인에서 정품 인증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인증 방법을 적용해 다각적인 인증 방식을 제공한다. 아울러 ‘DIVO Code’를 통해 △제품 정보 △물류 추적 △기업 홍보 등 다양한 응용도 가능하다. 트러스트라벨 도입 시 정품 라벨을 복사한 가품으로 인한 피해와 기업·브랜드 가치 하락을 함께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트러스트라벨 전용 앱은 △DIVO Code 인식 △제품 정품 여부 확인 △상세 정보 확인 △제품 정보 음성 출력 △제품 정보 다국어 번역 등 다양한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특히 앱 사용 시 인터넷 없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정품 인증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법 복제 사이트 접속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및 악성코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라벨이 포함하고 있는 정보에 대한 음성 출력 및 번역 기능도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07 16:59:05[파이낸셜뉴스]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 성우가 두 번째 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애플과 테슬라 뿐만 아니라 4680 배터리 관련 LG에너지솔루션까지 이 회사의 부품이 공급된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진단이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설립된 성우는 정밀 프레스 가공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다 2006년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2차전지의 화재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탑캡을 비롯한 안전 부품 제조 업체다. 원통형 2차전지 탑캡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성우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솔밴더(단독 공급자) 지위까지 확보했다. 이와 관련 박종헌 성우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솔밴더 정책을 취하고 있지 않음에도 성우가 솔밴더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애플에도 성우의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성우에 따르면 애플펜슬에 들어가는 초소형 배터리에 모두 성우의 부품이 들어간다. 소형화 되어가는 IT기기에서도 성우의 활약이 돋보이는 부문이다. 무엇보다도 성우는 이번 상장을 통한 공모액을 '전액' 설비투자에 올인한다고 밝혀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성우는 차세대 4680 원통형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승부수로 730억원에 달하는 청약 공모자금을 전액 설비투자에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증설로 인한 수요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는 의미다. 국내 공장 재정비와 증설을 병행함과 동시에 애리조나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 업계에선 전기차 화재 불감증과 4680배터리 시대가 개막한 만큼 성우에게는 공급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성우는 배터리 화재 방지 핵심 부품을 생산 중이다. 특히 배터리 이상 시 내부 가스를 외부로 방출해 화재를 예방하는 물리적 안전장치 ‘톱캡어셈블리’가 주력으로, 성우의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된 후 테슬라 전기차에 장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밴더라는 점에서 볼 때 LG에너지솔루션의 테슬라 향 제품 또한 성우의 단독 공급 제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성우의 핵심 부품은 46파이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톱캡어셈블리는 원통형 배터리 상단에 위치해 배터리의 안전장치 역할을 맡는다. 배터리 셀 내 온도나 압력이 이상 수준으로 오를 경우 전류를 차단하고 내부 압력을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화재와 폭발을 막는다. 테슬라 등의 전기차 화재가 화두로 오른 요즘 성우 또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성우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 성장에 발맞춰 지난해 구미 5공단에 2만8100㎡(8500평) 규모의 부지에 공장을 신축했으며 이 공장 내에 46파이 배터리 부품 전용 2개 라인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46파이 배터리인 4680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로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 5배, 출력 6배 개선된 차세대 배터리다. 성우에 따르면 2170 대비 4680 배터리부터는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 생긴다. 기존엔 성우가 2170 배터리까지는 탑캡어셈블리 제품만 공급을 했다. 하지만 4680 배터리부터는 탑캡어셈블리 뿐만 아니라 양극집전판, 음극집전판, 탑 인슐레이터까지 확대 공급을 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다. 정중권 성우 CFO는 공모 자금 사용 목적에 대해 "저희가 현재 확보해놓은 4680 캐파를 추가로 증설하기 위해 국내에 설비 투자가 있을 예정“이라며 ” 이곳에 350억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후에도 글로벌화를 진행하기 위해 북미 시장 진출에 나머지 금액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성우가 자신있게 증산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관련 제품 단독 공급사를 넘어 차세대 배터리인 4680배터리에 대해서도 단독 공급을 확정지었다는 이유가 깔려있다. 성우는 이에 대해 상기 언급된 4680 제품 추가 포트폴리오들이 당연히 LG에너지솔루션에도 공급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도 사이버트럭을 시작으로 4680배터리를 도입 중에 있어 성우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현재 4680배터리 시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성우의 향후 활약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성우는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닌 다른 고객사들도 확보해 LG에너지솔루션 한곳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성우는 “전장 부품에선 이미 현대모비스, 만도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로 신규 고객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1 13:31:02[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수소·연료전지연구단 이소영·남석우 박사팀이 한국에너지공과대 김형준 교수팀과 함께 수소차에 쓰이는 연료전지보다 3배 높은 고온에서도 작동하는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연료전지 시스템의 크기를 줄이고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어 자동차는 물론 무인항공기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30일 KIST에 따르면, 연구진은 250도 이상의 고온에서 작동할 수 있는 연료전지 전해질막과 막전극접합체(MEA)를 개발했다. 이 부품으로 연료전지 셀을 만들어 테스트한 결과, 250도에서 최대 출력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2.35 W/㎠를 달성했다. 또 80~160도 사이의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성능을 테스한 결과, 기존 연료전지보다 10배 이상인 5000시간 이상의 장시간 운전이 가능했다. 뿐만아니라 160~240도 구간에서는 500시간 이상 가동해도 성능 저하 없이 장시간 운전할 수 있었다. 남석우 박사는 "이 기술은 해외 선진국들의 성과를 넘는 혁신적 성과"라며, "미래 에너지의 핵심이 될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패권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형준 교수는 "이 시스템은 중대형 상용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잠수함 등에 적용해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진은 KIST의 세륨포스페이트 자가조립 기술과 에너지공과대의 파라-폴리벤지이미다졸(p-PBI) 합성 기술을 사용한 새로운 합성법으로 전해질막을 만들었다. 전해질막은 수소의 전자는 걸러내 막고 수소이온만 이동하게 해준다. 연구진이 새로 만든 전해질막은 150도에서 최대 300도까지 전기화학적 성능과 내구성을 유지했다. 또 자가조립형 세륨포스페이트 파라-폴리벤지이미다졸 고분자 전해질막을 설계해 전기를 생산해내는 막전극접합체(MEA)를 만들었다. 그 결과, 250도에서도 연료전지의 에너지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수소 이온의 높은 이온전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막전극접합체는 200도 이상에서 작동 시, 고순도 수소가 아닌 메탄올과 수소저장유기물(LOHC)를 직접 연료전지에 공급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때문에 효율이 높아지고, 가솔린 등의 연료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 활용할 수 앴다는 장점까지 확보돼 높은 경제성과 지속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연료전지 기술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30 10:50:43[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4일 대전 대덕구 신일동 엔젤로보틱스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새로운 버전 '워크 온 슈트 F1'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워크 온 슈트 F1은 KAIST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엔젤로보틱스 CTO) 연구팀이 2015년부터 연구해온 하반신 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척수손상의 정도가 완전 마비 등급(ASIA-A) 수준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팀은 2016년 워크 온 슈트 1 버전 개발 이후 2020년 4 버전을 발표하면서 보행 속도를 비장애인 수준인 시속 3.2㎞까지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로봇들은 여타 웨어러블 로봇들처럼 다른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 착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워크 온 슈트 F1은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도 타인의 도움 없이 로봇을 착용할 수 있도록 전면(前面) 착용 방식으로 설계됐다. 로봇이 휴머노이드처럼 스스로 걸어와 사용자에게 안겨 착용되는 방식이다. 무게 중심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고, 착용자가 잘못해서 밀더라도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도 구현됐다. 로봇의 부품 기술은 대부분 국산화하고 성능도 향상됐다. 엔젤로보틱스와 협업해 모터와 감속기, 모터드라이버, 메인 회로 등 주요 부품을 개발했고 모터와 감속기 모듈의 출력 밀도는 기존 기술에 비해 2배, 모터드라이버의 제어 성능은 해외 기술 대비 3배 높은 성능을 달성했다고 KAIST 연구팀은 설명했다. 웨어러블 로봇 본연의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직립 상태에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지팡이 없이도 몇 걸음이 가능하다. 워크 온 슈트 F1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장애인을 위한 생체 공학 보조 장치 경진대회인 '제3회 사이배슬론 대회'에 출전한다. 이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열린 제2회 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바 있다. 4년 만에 열리는 이 대회에 전체 26개국의 71개 팀이 참여하며,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선 태국·네덜란드·스위스·그리스 등의 7개 팀이 겨룬다. 웨어러블 로봇 종목은 휠체어나 자전거 등 안정적인 보조 수단을 사용하는 다른 경기와 달리 선수가 로봇을 착용하고 직접 보행해야 해 '아이언맨 대회'로도 불린다. 올해 대회는 지난 대회와 비교할 때 미션 수가 6개에서 10개로 늘고, 난도도 높아졌다. 기차 객실과 같은 좁은 좌석에 앉았다 일어나기, 계단 난간 잡지 않고 오르내리기, 짐 들어서 옮기기, 옆 경사와 징검다리 걷기 등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공 교수는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을 상용화해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100여곳의 병원에서 뇌성마비·파킨슨병 환자 등을 대상으로 재활치료에 활용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인공지능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0-24 16:16:31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032년까지 완성차 업체 포드에 109기가와트시(GWh) 대규모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업계 추정 수주금액은 13조원 이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발표한 수주 물량 중 최대 규모다. ■2026년부터 2032년까지 대규모 수주LG에너지솔루션은 15일 포드와 109GWh 규모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의 배터리를 포드에 공급한다. 수주 예상금액은 13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배터리 셀 가격이 킬로와트시(㎾h)당 89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하면 13조원 전후가 된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양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JV)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된 것이다. 양사는 지난해 초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 기존 생산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업계는 고출력, 장수명, 고에너지밀도가 요구되는 상용차 모델 특성상 배터리가 '고성능 삼원계 파우치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배터리는 포드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 모델 이트랜짓에 탑재될 전망이다. 포드 대표 상용차 모델인 트랜짓은 자동차 업계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린다. 실제로 지난 2018부터 2023년 6년 연속 글로벌 전기 소형 상용차(LCV)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유럽 상용차 시장 상위 3개 모델 중 2개 모델이 포드 트랜짓이다. ■김동명 사장 "유럽 시장 선도할 것"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상용차 시장에서도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일본 상용차업체 이스즈 모터스와도 원통형 셀, 모듈, 팩 토탈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고 4월에는 미국 FEPS과 19GWh 규모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 합의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 ICPT와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데 합의하기도 했다. 유럽 내 전기 상용차 시장 성장은 가파른 상태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유럽 전기 상용차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36% 수준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대표이사 사장은 "탄탄한 현지 생산능력을 적극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소식은 최근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판매·공급 지역은 북미 및 기타로 총 공급 규모는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GWh다. 추정 금액은 수조원에 이른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15 18:23:54#OBJECT0#[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032년까지 완성차 업체 포드에 109기가와트시(GWh) 대규모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업계 추정 수주금액은 13조원 이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발표한 수주 물량 중 최대 규모다. ■2026년부터 2032년까지 대규모 수주LG에너지솔루션은 15일 포드와 109GWh 규모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의 배터리를 포드에 공급한다. 수주 예상금액은 13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배터리 셀 가격이 킬로와트시(㎾h)당 89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하면 13조원 전후가 된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양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JV)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된 것이다. 양사는 지난해 초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 기존 생산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업계는 고출력, 장수명, 고에너지밀도가 요구되는 상용차 모델 특성상 배터리가 ‘고성능 삼원계 파우치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배터리는 포드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 모델 이트랜짓에 탑재될 전망이다. 포드 대표 상용차 모델인 트랜짓은 자동차 업계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린다. 실제로 지난 2018부터 2023년 6년 연속 글로벌 전기 소형 상용차(LCV)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유럽 상용차 시장 상위 3개 모델 중 2개 모델이 포드 트랜짓이다. ■김동명 사장 "유럽 시장 선도할 것"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상용차 시장에서도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일본 상용차업체 이스즈 모터스와도 원통형 셀, 모듈, 팩 토탈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고 4월에는 미국 FEPS과 19GWh 규모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 합의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 ICPT와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데 합의하기도 했다. 유럽 내 전기 상용차 시장 성장은 가파른 상태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유럽 전기 상용차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36% 수준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대표이사 사장은 “탄탄한 현지 생산능력을 적극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소식은 최근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판매·공급 지역은 북미 및 기타로 총 공급 규모는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GWh다. 추정 금액은 수조원에 이른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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