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충남 천안의 33주차 쌍둥이 임신부가 응급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헤매다 소방헬기를 타고 120㎞ 떨어진 전북 전주까지 이동해 출산했다. 18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34분께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A(41)씨가 복통과 함께 출혈이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그는 쌍둥이 임신 33주차였다. 119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충남, 충북, 대전, 서울, 경기 등 가까운 병원 20여 곳을 수소문했지만 수용할 수 없다는 답만 받았다. 이후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북대병원에서 응급 분만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고, A씨는 신고 접수 3시간여 만인 오전 9시29분께 소방헬기로 해당 병원에 도착해 긴급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A씨의 상태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과정에서 태반유착이 관찰, 산모의 산후 출혈도 있었지만 의료진의 노력으로 건강한 쌍둥이 형제를 출산할 수 있었다.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모는 매체를 통해 의료진에게 “아이와 나를 모두 살려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정영주 전북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힘든 수술이었지만, 아이와 산모 모두 수술 경과가 좋아 건강하다.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9 06:19:45[파이낸셜뉴스]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갑작스럽게 속옷에 피가 묻거나 소변을 볼 때 피가 보이는 것을 부정출혈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체중 증가나 감소와 같은 일시적인 증상일수도 있지만 질환에 의해서도 출혈이 생길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서은주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 많은 여성들이 당황하기 쉽다. 이러한 부정출혈은 임신,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물론 질환에 의한 것도 많다”며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부정출혈은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심한 생리통이 있거나 급격한 월경량 변화, 염증, 특히 폐경 이후의 부정출혈이 있을 때”라고 29일 설명했다. 정상적인 월경은 21~35일 간격으로 7일 정도만 출혈하는 것을 말한다. 생리혈은 약 일주일간 검붉은색의 출혈이 나타나는 반면, 부정출혈은 단발성으로 연한 갈색 또는 핑크색으로 나타난다. 부정출혈은 착상혈, 배란혈, 자궁 외 임신 또는 유산 시에도 나타나지만 부정출혈을 일으키는 여성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약 절반 정도에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궁근종 환자는 63만명을 기록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며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에 따라 생리량 과다, 골반통증, 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증내 근종으로 나뉘는데 점막하 근종은 자궁 내막과 가깝기 때문에 출혈 증상을 잘 일으킨다. 생리량 과다로 인해 빈혈이 생기는 환자도 많다. 근종이 크면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고 그대로 방치하면 자궁적출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무증상인 경우 경과관찰을 요하나 통증, 생리과다 및 과다출혈, 요실금 등 증상이 동반되거나 빠른 크기 증가 등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복부의 2~3곳에 1cm 가량의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50대 이후이거나 폐경 후 여성에서는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지면서 자궁내막증식증으로 부정출혈을 하는 환자가 많다. 자궁내막증식증이란 자궁내막의 분비샘과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내막이 두터워진 질환이다. 비정상적인 질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이형성 세포를 동반한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터워진 것을 확인한다. 폐경기 여성에서 정상적인 자궁내막의 두께는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5~6mm 이하이며, 호르몬치료를 하더라도 8mm를 넘지 않는다. 질 출혈과 초음파 검사로 자궁내막증식증이 의심될 경우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은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치료를 먼저 시행하며 나이가 많고 비정상적인 세포가 많으면 자궁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서 과장은 “부정출혈을 일으키는 자궁과 난소 질환은 육안으로 진단이 어려우므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부정출혈은 스트레스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수도 있지만 암을 물론 난임, 불임을 일으키는 질환이 요인일 수 있으므로 부정출혈의 양이 많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9 14:19:36[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뇌출혈로 사망했더라도 정부가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백신 접종과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나진이 부장판사)는 A씨 유족이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보상일시금 및 장의금 부지급 취소 청구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10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이후 11월 지주막하출혈(뇌출혈) 소견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한 달 뒤 해당 질병으로 사망했다. A씨 유족은 예방접종으로 사망했다며 질병관리청에 예방접종 피해보상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별다른 기저력이 없는 상태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후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렀다"며 "지주막하출혈과 이에 따른 사망은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A씨는 생전 뇌출혈 관련 기저질환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예방접종 1주일 뒤부터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판부는 "예방접종 1주일 후에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꼈지만 별다른 진료 등을 받지 않았고, 이후 두통 악화 등을 느낀 시점은 예방접종 후 1개월이 지난 시점"이라며 "이러한 사정만으로 예방접종과 지주막하출혈 사이에 인과관계를 추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주막하출혈이 예방접종으로부터 발생했다고 추론할 만한 의학이론이나 경험칙이 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다"며 "원고는 막연히 인과관계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A씨의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수치 등에 비춰, 지주막하출혈과 관계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고는 이를 반박할 만한 건강검진결과 등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0-27 10:10:28새벽 출근길 교통사고로 기저질환이 악화됐다면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단독 김주완 판사는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골프장에서 락카룸 관리 등의 업무를 하던 A씨는 지난 2019년 3월 차량을 몰고 출근을 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 사고를 냈다. 당시 반대편 차선 갓길에 설치된 전신주와 충돌했고,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다. A씨는 '개방창이 없는 대뇌출혈, 기저핵의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고, 2021년 7월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다. 해당 질병이 업무상 질병 또는 출퇴근 재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단은 이미 질병이 있는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상병 유발에 있어 업무적 부담 요인이 높지 않다며 신청을 거절했다. 이에 불복한 A씨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출근을 위해 오전 4시부터 차량을 운전하던 중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업장에서 근무할 때 적절한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업무상 과로를 했고, 교대근무를 하며 생체리듬이 깨진 것이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업무와 질병 사이에 상당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경찰 수사 결과 보고서에는 '원고가 뇌경색 증세로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재돼 있긴 한다"면서도 "이는 추정적 진술 등에 근거한 것으로, 원고 의식 상태를 직접 확인한 운전기사와 119 구급대원의 구급활동일지 기재와 배치돼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원고가 새벽조 근무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고의 기저질환에 사고가 겹쳐서 상병이 유발 또는 악화된 것으로 추단된다"고 봤다. 이어 "원고가 보유하고 있던 기저질환인 심장질환과 고혈압은 언제든지 발병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볼 만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업무상 사유가 기저질환 등 질병의 주된 발생원인에 겹쳐서 그 질병이 유발 또는 악화된 경우에도 업무와 질병 사이에 상당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0-07 18:26:23지난해 ‘0원 요금제’로 달아올랐다가 잠잠해졌던 알뜰폰 시장에서 다시 출혈 경쟁이 일고 있다. 한 달에 100원만 내도 1년간 월 데이터 6GB를 쓸 수 있을 정도로 가성비가 넘치는 요금제들이 잇따라 나왔다. '매달 100원', '평생 월 3300원'2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 슈가모바일은 최근 LG유플러스망을 활용해 데이터 6GB+음성통화 200분+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Sugar 실속(200분/6GB)’ 요금제를 월 100원에 선보였다. 1년이 지나면 월 8790원으로 가격이 뛰지만 매달 100원만 내면 되는 것이기에 소비자 입장에선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 회사는 1년간 월 550원에 데이터 9GB를 쓸 수 있는 ‘Sugar 실속(180분/9GB)’ 요금제를 비롯해 평생 월 715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Sugar(300분/10GB)’ 요금제, ‘Sugar 통화마음대로 5GB+’ 등도 선보였다. 아이즈모바일은 SKT 통신망을 사용해 평생 월 2300원에 데이터 5GB, 통화 300분, 문자 100건을 쓸 수 있는 ‘아이즈우정’ 요금제, 데이터 6GB, 통화 200분, 문자 100건이 사용 가능한 ‘LTE 아이즈팡팡’ 요금제를 내놨다. 모빙은 평생 월 3300원에 데이터 5GB, 통화 무제한, 부가통화 60분을 제공하는 ‘데이터 5GB’ 요금제를, 프리티모바일도 이와 비슷한 ‘음성기본데이터5G’ 요금제를 출시했다. #OBJECT0# 데이터 초과 사용하면 요금폭탄 맞을 수도앞서 지난해 4월부터 알뜰폰 업체들이 가입 후 수개월간 이용요금을 받지 않는 ‘0원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알뜰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후 이동통신 3사가 중소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하는 판매 지원금을 대폭 줄이면서 알뜰폰 빙하기를 맞았으나 이제는 해빙기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중소 알뜰폰 업체가 저가요금제를 조금씩 선보이면서 경쟁이 본격화됐고, 최근 아이폰 16 시리즈를 타깃으로 초저가 상품 경쟁이 더 활성화된 분위기”라며 “알뜰폰 업체 입장에서는 다른 업체에 고객을 뺏기는 만큼 대응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저가요금제는 수익성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0원 요금제 당시만큼 알뜰폰 시장이 과열되진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연말을 앞두고 가입자 목표치 등 실적 달성을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것 같은데, 가뜩이나 알뜰폰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이런 요금제 경쟁은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런 저가 요금제를 가입할 때 더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저렴한 요금제에 솔깃해 가입했다가 기본 제공량보다 더 많은 데이터나 통화, 문자 등을 사용하면 초과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0-02 14:49:04[파이낸셜뉴스] 배우 박지아(52)가 뇌출혈로 투병 중 사망했다. 3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박지아의 한 측근은 "최근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투병 중이었는데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은 배우였는데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박지아는 극단 차이무 출신이다. 영화 '기담'(2007)에서 아사코 엄마 귀신 역을, 영화 '곤지암'(2018)에선 원장 귀신 역으로 활약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시리즈에서 송혜교(문동은)의 엄마 정미희 역을 맡아 이름을 크게 알렸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30 08:07:40[파이낸셜뉴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가 비용절감을 위해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측은 28일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은 직급, 직책, 근속연수, 연령 제한 없다. 희망자는 다음 달 2∼13일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다음 달 27일까지 퇴직하게 된다. 요기요는 희망퇴직자에게 퇴직 위로금으로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을 지급한다. 근속 1년 미만자는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을 근무 일수에 비례해 일괄 지급한다. 전직을 위한 커리어 상담이나 인터뷰 코칭을 지원하며 심리 상담도 3개월간 제공한다. 요기요가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은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요기요는 임직원 수가 1100명에 달했으나 일부 퇴직으로 현재는 1000명 남짓한 수준이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655억원으로 전년(1116억원)보다 41% 줄었다. 순손실은 48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857억원으로 전년(2640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고 출혈 경쟁이 힘든 상황"이라고 희망퇴직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요기요는 배달비 무료 혜택이 있는 구독제 서비스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지난해 11월 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다시 2900원까지 낮췄다. 이달에는 배달 중개 수수료도 기존 12.5%에서 배민, 쿠팡이츠보다 0.1% 포인트 낮은 9.7%로 내렸다. 요기요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효율화로 적자를 줄여왔고 올해도 적자를 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8-28 19:32:38[파이낸셜뉴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관절염 통증 치료제가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미국 허가까지 예견되면서 관련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26일 오전 9시 28분 현재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전 거래일 대비 14.61% 오른 2만7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내시경 지혈재 '넥스파우더'는 예방목적 허가를 앞두고 있다. 세계 최초 출혈 예방 제품으로 미국 허가에 도전하는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이돈행 대표는 "내시경 지혈재 중 유일하게 출혈 예방이 가능한 넥스파우더의 대장내시경 미국 허가를 위해 9월 말까지 임상 자료 제출 등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3개월 정도 걸리는 현지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연내 대장내시경 허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넥스트바이오케디컬은 이 외에도 최근 '게임체인저'로 대두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속분해성 관절염 통증 색전 치료재 '넥스피어에프'의 시장 선점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속분해성 근골격계 통증 색전 치료재인 넥스피어에프는 관절염 통증을 유발하는 비정상혈관을 단시간(2~6시간) 내 분해되는 속효성 미립구로 색전한다. 이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세포를 괴사시켜 통증을 감소시킨다. 비분해성 제품의 경우 피부 변색, 괴사, 시술 후 통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일본에서 8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통증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26 09:29:49[파이낸셜뉴스] 최근 경남 김해에서 60대 화물 기사가 콘크리트 기둥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입원실 부족 등을 이유로 병원을 찾지 못했고, 1시간 가량 이송이 지연된 끝에 사망했다. 8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7월 31일 오전 7시 36분께 김해시 대동산업단지 내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이날 60대 A씨는 하역 작업 중 떨어진 무게 1.5t 규모의 콘크리트 기둥에 다리가 깔렸다. 이 사고로 A씨는 119 구급대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숨졌다. 유족 측은 A씨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1시간가량 지연돼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7시 39분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는 오전 7시 52분 사고 현장에 도착해 A씨의 맥박과 체온, 혈압 등 활력 징후를 체크했다. 당시 A씨는 감각 및 운동 반응이 양호했고, 의식도 뚜렷했다. 그러나 구급대원이 A씨를 구급차에 옮겨 경남과 부산지역 병원 10곳에 이송 문의하며 시간이 지체됐다. 인근 병원에서는 대부분 정형외과 진료 또는 응급 수술이 어렵다거나 입원실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A씨 수용을 거부했다. 이후 A씨는 경남지역 한 응급의료센터에서 골절 여부 확인이나 응급처치는 가능하지만, 수술이 필요할 경우 A씨 거주지인 문경 근처 병원으로 전원해도 된다는 동의서를 받는 조건으로 이송됐다. 그렇게 A씨가 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 47분으로 소방당국이 사고현장에 도착한 지 약 1시간이 지난 뒤였다. 소방당국이 A씨 활력 징후를 체크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 A씨는 목소리가 안 나온다고 말하는 등 의식이 희미해지는 모습이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사고 후 아버지랑 통화할 때까지만 해도 대화가 되고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더 허무하다”며 ’골절 수술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병원에서 출혈만이라도 잡아줬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텐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반면 경남도는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과는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의료 파업 이전에도 통상 응급 처치 후 병원을 수배해 이송하기까지 이 정도 시간이 걸렸었다”며 “도는 응급 중증 환자의 병원 이송이 지연될 경우 도 응급의료상황실 등을 통해 즉시 병원 선정을 도와주는 등 시스템을 갖춰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8 13:34:02[파이낸셜뉴스]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격언이 등장한 시대가 언제인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보통 19세기 구한 말부터 6·25 전쟁 즈음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다소 범위가 넓지만 예측되는 시기 모두 '어렵고 힘들던' 그 때라는 점은 같습니다. 너도나도 공짜를 찾는 시대라는 것은 바꿔 말하면 우리 모두 힘든 시기라는 말과 일맥상통하기도 합니다. 티몬과 위메프가 대금 정산이 불가능하다는 '티메프' 사태가 공식화되자 거시경제 지표가 움직이지 않겠냐는 수준의 충격이 우리 사회에 퍼져나갔습니다. 당장 밝혀진 금액만 2100억원이고, 아직 정산일이 다가오지 않은 거래건을 포함하면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티·메프는 특정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수많은 회사의 재화를 '조금 더 싼 값에'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에 가깝습니다. 이런 플랫폼에 조단위의 돈이 물려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양잿물을 마실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양잿물일 수도 있다는 의심 정도는 우리가 해볼 수 있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싸면 그만?...알쏭달쏭 수익구조현명한 소비자의 덕목은 끝없는 의심입니다. 할인을 제공하면 그 가격이 원래의 합리적인 가격이 아닐지 의심하고, 유독 싼 가격이 있다면 제품이나 서비스에 하자가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균형을 맞추는 식입니다. 도대체 언제 할인을 안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벤트'가 많은 시대에, 유독 티몬과 위메프에 소비자들이 몰려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연히 기본값이 돼버린 다른 회사들의 이벤트보다 티몬과 위메프가 더 싼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명한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왜 티몬과 위메프에서만 더 싸게 팔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기 마련입니다. 다른 곳의 가격이 굉장히 불합리한 수준이 아니라면, 분명히 티몬과 위메프는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일 수밖에 없습니다. 답은 사실 이미 나와있습니다. 실제로 손해를 보면서 팔고 있던 것이 맞았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2010년 창사 이래로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티몬은 2022년 인수 당시에는 '완전자본잠식' 수준까지 재무상태가 나빠진 상태였습니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외국의 성공한 오픈마켓 플랫폼들은 자체적인 광고와 마케팅, 입점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업계 1위 쿠팡은 적자손실을 메워줄 수 있는 투자처를 찾은 곳이고요. 물론 이들 역시 '조금 더 싼 가격'의 출혈 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기업 규모를 키웠지만 그 다음 단계로 올라서는데 성공한 플랫폼들이죠. 티몬과 위메프는 전 단계에서 출혈만을 계속하고 있던 셈입니다. 할인율이 곧 금리...소비자 모르는 '사채'현명한 소비자의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티몬과 위메프는 왜 그렇게 출혈을 감수해가면서 물건을 팔았던 것일까요. 미정산 사태가 불거지고 환불 절차가 밝혀지며 이 수수께끼 역시 어느 정도 해답을 드러냈습니다. 물건을 산 고객과 판매자 사이에, 생각보다 많은 단계와 시간이 소요되고 있던 것입니다. 판매자가 부랴부랴 물품을 취소하기 전까지 소비자가 미정산 사실을 모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티·메프가 판매를 마친 이후에도 실제 대금이 정산이 완료되기까지 약 40일 가량이 소요됩니다. 일단 고객이 낸 돈은 티·메프가 쥐고 있는 셈이죠. 티·메프의 월별 거래 총액은 수천억원 수준으로 단순 예금 이자만으로도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목돈'입니다. 오픈마켓의 주력 상품으로 '상품권'이 떠오른 것 역시 같은 이치입니다. 정산 불가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6월에도 'e쿠폰서비스' 부문은 전년에 비해 1269억원(21%) 늘어났습니다. 발행업체가 5%, 판매업체가 3%의 할인을 적용해 마진을 남기는 것이 일반적인데 티·메프는 통상 7~10% 할인율을 적용했거든요. 고객 입장에서는 현금을 10% 싸게 사는 횡재같은 상품이었지만, 실상을 알고보면 티·메프 입장에서 2~5% 금리로 어음을 발행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티·메프는 '할인 중개 플랫폼'이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를 담보로 돈을 빌려쓰는 사채업의 형태에 더 가까웠던 것입니다. 당장 물건을 받아볼 수 있었던 소비자나, 우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판매자 모두 모르는 새 티·메프에 돈을 빌려준 셈입니다. 결국 티·메프의 어음이 부도가 나자 피해는 고스란히 채권자의 몫이 됐습니다. 정부는 유동성 5600억원을 공급해 급한 불을 끄고 온라인 플랫폼의 불합리한 정산 구조에 법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작 어음을 돌린 티·메프만 '공짜돈'을 쓴 모양새입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8-01 10:2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