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까지 3시간이 넘게 걸린 뇌출혈 환자가 끝내 사망했다. 1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 안타까운 일은 지난 7일 오전 7시쯤 전북 무주군에서 일어났다. 해당 지역 고등학교 교감이었던 50대 남성 A씨는 이날 교장 승진을 앞두고 충북 청주로 연수를 가기 위해 집에서 짐을 챙기던 도중 쓰러졌다. 무주의료원으로 옮겨져 CT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나온 진단은 뇌출혈이었다. 당장 대형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한 상태였다. 지리적 특성상 대전권 병원이 인접해 이동했지만, 충남대병원 등 여러 병원이 환자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익산 원광대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됐지만, 그 사이 골든타임은 다 소요되고 말았다. 문제는 이송 후에도 검사를 진행할 전공의가 없는 등 인력 부족 탓에 시간이 더욱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 접어들어서야 뇌에 고인 피를 빼고 압을 줄이는 수술이 진행됐지만, 중환자실로 돌아왔을 땐 세미코마 상태였다. 결국 남성은 지난 10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유족들은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진행했다. 유족 측은 신속한 이송이 필요했지만,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의료 공백의 영향이 있지 않았겠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북자치도 역시 의료 공백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지를 두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13 10:15:00[파이낸셜뉴스] 환자 손가락을 괴사시킨 간병인이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 이석재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넘겨진 유모(76)씨에게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유씨는 지난 2022년 4월 13일 서대문구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 최모(79)씨의 손톱을 깎아줬다. 이때 손톱깎이로 왼손 검지 손톱 아랫부분 살을 집어 출혈을 냈다. 유씨는 출혈 사실을 의료진에 알리지 않은 채 상처 부위를 간단히 소독하고 장갑을 끼웠다. 최씨는 치매를 앓고 있어 대화가 불가능했다. 제때 치료받지 못한 왼손 검지는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켰고, 절단해야하는 수준으로 괴사했다. 재판부는 "상해 결과가 중하고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07 07:18:50[파이낸셜뉴스]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면서 출혈에 대한 응급조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을 늘어나면서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계곡이나 바다에서 물놀이 중 미끄러지거나 등산, 캠핑, 자전거 라이딩을 하다가 넘어지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4일 의료진에 따르면 출혈이 생겼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감염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상처 부위 농양 및 쇼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과다출혈의 경우응급수술이 필요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줄 수 있어 적절하고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간단한 상처, 소독·지혈 후 병원 방문 피부에 발생하는 상처는 마찰에 의해 피부 표면에 발생하는 찰과상, 외부 충돌로 피부의 넓은 면에 가해지는 타박상, 칼이나 유리 등 날카로운 것에 의해 피부가 잘리는 절상,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자상, 외부 자극에 의해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으로 구분된다. 임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 응급의학과 교수는 외부 자극에 의해 피부가 찢어치는 상처를 입었을 경우 물로 씻어내고 상처를 깨끗하게 한 후 지혈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상처 지혈 후 소독약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은데, 포비돈의 경우 상처 코팅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간 걸리더라도 마를때 까지 기다려주는게 좋다"며 "집에 상비하는 소독약의 경우 정기적으로 교체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처를 낸 물체가 금속인 경우 빨리 병원에 가서 파상풍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얼굴의 경우 상처가 아물면서 새살이 차오르면 흉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 봉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깊은 상처, 출혈 심하면 소독보다 지혈 먼저 조금 더 깊은 상처에는 빠른 처치로 쇼크 예방이 중요하다. 고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이성우 교수는 칼이나 유리 등 날카로운 것에 의해 피부가 잘리는 절상을 입어 옷 안으로 출혈이 심할 경우 응급 조치를 한 후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절상 응급조치 순서는 △상처를 자세히 파악할수 있도록 옷을 벗기거나 옷의 일부를 절단 △깨끗한 거즈나 패드가 없다면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이용해서 상처를 압박 △상처 부위로 혈류를 줄여 쇼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상처 부위를 환자 심장보다 상처부위를 높이 올리기 △처음 사용한 패드를 제거하고 무균 치료 △붕대를 혈액순환이 발해되지 않을 정도로만 단단하게 감기 순이다. 이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형준 교수는 "산이나 야생에서 활동하다가 크게 다쳤을 경우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지를 파악해 119에 신고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생리식염수나 생수, 수돗물로 이물질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혈이 심하면 소독보다 지혈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확인되지 않은 민간 요법도 피하는 것이 좋다. 송 교수는 "분말형 약제나 불필요한 연고 또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인 소주, 된장 등은 바르지 않아야 한다며 "약국에서 파는 분말가루를 뿌리면 병원에서 이물질로 분류해 다시 닦아내야 해서 처치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4 13:49:44[파이낸셜뉴스]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1999년 727명이던 자궁내막암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 2018년에는 3182명을 기록했다. 이는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는데, 산부인과에서 다루는 암 가운데 자궁경부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자궁내막이란 임신 시 태아가 착상이 되는 자궁의 가장 내측 벽을 구성하는 조직이며, 생리할 때 탈락이 되어 혈액과 함께 나오는 부위이기도 하다. 자궁내막암이란 바로 이 자궁내막에서 생긴 암으로 자궁체부(몸통)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자궁내막암은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는 자궁경부암과 대조를 이룬다. ■젊은 비만여성에서 특히 증가 자궁내막암 환자 증가 추세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 이것이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궁내막암의 위험인자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궁내막암은 대부분 여성호르몬, 그 중에서도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 노출 기회가 많아지거나 노출 기간이 길어지면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즉, 이른 나이에 초경을 하거나, 반대로 폐경이 통상적인 나이보다 늦어지는 경우에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더 많이, 오랜 기간 받게 되므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임신/출산을 통해 에스트로겐과는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간을 갖게 된다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두 번째 원인은 서구화된 식생활 문화다. 국내에도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데, 비만과 더불어 당뇨병,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암의 평균 발병 연령이 60대 초반인데 반해, 최근에는 젊은 비만여성에서 자궁내막암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도 유방암 환자가 흔히 처방받는 타목시펜이라는 호르몬제도 장기 복용하는 경우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1기 5년 생존율 95%…3·4기 재발율 높고 예후 불량 모든 암이 그렇듯 진단 당시 병기가 초기이면 예후가 좋고 진행된 병기에서 발견된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은데 자궁내막암도 예외는 아니다. 다행히도 전체 자궁내막암의 약 80%정도는 1기에 진단된다. 1기에 진단되는 경우는 5년 생존율이 약 95%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내막암을 구성하는 세포의 유형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 같은 1기라도 자궁내막양세포 유형은 예후가 좋지만, 장액성 혹은 투명세포 유형일 경우는 1기라도 재발율이 30~40%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전체 자궁내막암의 약 20%정도는 3기 혹은 4기에 진단되는데 이 경우는 재발율도 높고, 불량한 예후를 나타내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로봇수술로 합병증 최소화…흉터 거의 없어 여성 환자 만족도 높아 자궁내막암의 표준 치료방법은 수술로, 림프절 절제술이 수반된다. 림프절 절제 시에는 신경, 미세혈관, 요관 등 주변 구조물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로봇을 이용하게 되면 수술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은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복강경 수술에 비해 우수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부인과수술에서 최근 로봇수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홍진화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기존의 3~4개의 구멍을 이용해 진행하는 로봇수술과 달리, 최근에는 구멍 1개만을 이용해 자궁내막암을 수술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배꼽부위에 구멍 하나만을 뚫고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 통증이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최소 1년에 한 번은 산부인과 찾아 자궁건강 확인해야 다행히 상당수의 자궁내막암이 대부분 초기에 발견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발병 초기에 질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도 아닌데 출혈이 있거나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 혹은 폐경 여성의 경우 어느 날 갑자기 피가 비쳐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고 초음파 검사와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홍진화 교수는 "평소와는 다른 양상의 부정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부인과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며 "암으로 아직 진행은 안 됐지만 전암병변인 자궁내막증식증이 있어도 질출혈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수술이 아닌 약물 치료만으로도 성공률이 높아 자궁내막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부정출혈이 있을 경우는 물론이고,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1년에 한 번은 부인과 진찰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건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과 같은 효과적인 선별검사나 백신이 아직 없다. 다만, 질환 초기에 비정상적인 출혈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간과하지 말고 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으로는 식이조절 및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나친 고칼로리 섭취를 피하고,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4-19 09:40:00"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이광원 강북힘찬병원 원장(사진)은 10일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효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이 질환은 관절 연골이 얇아지고, 점차 닳으면서 마모돼 허벅지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가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관절염 초중기에는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연골이 모두 닳은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관절수술은 연골이 모두 마모돼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는 마지막 단계에서 손상된 뼈를 절삭해 인공관절 구조물을 넣는 수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수는 2015년 5만6390명에서 2019년 7만7579명으로 4년만에 37.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북힘찬병원은 지난 11월 로봇 인공관절 수술기기인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를 도입했다. 지난 한 달간 20케이스의 수술을 진행했다. 목동힘찬병원은 지난 6월 마코 로봇을 도입한 후, 한달 여 만에 100번째 수술을 시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최단기간 100건 돌파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7월 부평힘찬병원에 도입했으며 12월 중 부산과 창원 힘찬병원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서는 다리 뼈인 대퇴골뼈, 정강이뼈, 발목뼈의 축을 일직선으로 정렬해 인대의 균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봇 수술을 도입했더니 수술 시 오차를 최소화시켜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해 대퇴골에서 발목까지 다리 중심 축을 3차원(3D)이미지로 만들어 로봇으로 깎을 무릎의 각도를 사전에 계획해 수술한다. 로봇을 이용하면 사전에 계획된 수술범위를 벗어날 수 없도록 햅틱존(접촉경계면)을 형성해 더 이상 기구가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준다. 이 원장은 "사람마다 O자 다리, 굴곡구축, 내반변형, 외반변형 등 관절의 변형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수술 계획을 적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로봇에만 맡길 수 없다"며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들의 경우 로봇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목동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각각 200명씩 총 400명이다. 이들의 수술 전후 각도 차이를 비교한 결과, 로봇 수술은 수술 전 평균 9.23도에서 수술 후 평균 1.76도로 약 7.56도 교정됐다. 일반 수술은 수술 전 평균 8.74도에서 수술 후 평균 2.75도로 약 6도 교정에 불과했다. 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약 1.08도 더 바르게 교정된 것이다. 이 원장은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서는 인대, 근육 등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인공관절 수술은 의사의 경험이나 느낌에 의존해 인대 밸런스를 맞췄다면 로봇 인공관절은 수치화 된 정확한 계측이 이뤄지기 때문에 무릎의 밸런싱 측면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면 환자들은 출혈 감소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과는 다르게 뼈에 구멍을 내서 고정하는 과정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수혈을 하지 않을 정도로 출혈 양이 적다. 이 때문에 통증이 줄어들고 재활치료도 빨리 시작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일반적으로 양쪽 인공관절을 수술할 때 한 쪽을 수술하고 일주일 후 다른 한 쪽을 수술하게 된다"며 "일반 인공관절로 한 쪽 수술 후 병실에 입원해 있다가 로봇으로 수술한 환자의 상태를 보고 다른 한 쪽은 로봇으로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공관절의 수명은 20~30년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100세 가까이 생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93세 환자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통증으로 인해 거동을 못하는 상태가 한달 이상 되면 근육이 말라 수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원장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환자들의 영양상태가 좋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환자의 통증과 삶의 질을 고려해 경험 많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0-12-10 17:01:34뇌출혈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단순 주취자로 판단해 귀가조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40)에게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경남 통영의 한 병원 응급실장인 박씨는 지난 2014년 5월 코피를 흘리고 한쪽 눈에 멍이 들어 부풀어 오르는 등 뇌출혈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뇌 CT 촬영 등 조치를 하지 않고 귀가조치해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가 만취해 진료할 수 없는 상태라 보호자에게 술이 깨면 데리고 오라고 하고 귀가조처해 과실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1심은 "환자가 사망해 중한 결과가 발생했고, 박씨의 과실이 비교적 무거워 보인다"며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도 "술에 취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CT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거나 보호자에게 뇌출혈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했다"며 "박씨는 업무상 주의의무를 위반했고, 이런 행위와 피해자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9-08-03 16:51:03추위가 시작되는 11월에 뇌출혈오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급증해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보건복지부가 지난 5년간(2011년~2015년)의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뇌출혈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11월부터 증가해 12월에 217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가장 적게 발생한 7월의 1746명에 비해 평균 24.7%포인트(431명) 높은 수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한 곳에서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압력이 높아지게 되는데, 혈관이 높아진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뇌출혈이 발생 할 수 있다. 뇌출혈에 대해 항상 주의가 필요하지만 겨울철과 이른 봄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환자 연령별로 보면 50대(23.2%)와 70대(22.1%)가 가장 높았으며, 대부분이 50대 이상(75.8%)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0대 이하 환자(9.2%)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어 젊은 사람도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질환별로는 지주막하출혈 환자는 40대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50대에 가장 높았고, 뇌실질내출혈 환자는 50대부터 높아져 7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별 분포에서는 남성 52.6%, 여성 47.4%로 남성이 높았으며, 질환별로는 지주막하출혈은 남자 42.0%와 여자 58.0%, 뇌실질내출혈은 남자 57.25%, 여자 42.8%로 나타났다. 응급실에 내원해 호소한 주증상은 두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방향감각상실, 편측마비, 의식변화, 어지럼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뇌실질내출혈은 지주막하출혈에 비해 편측마비의 증상이 많았으며, 구음장애(3,701명, 4.5%)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증상이 두통인 환자는 방향감각·의식변화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에 비해 최초 증상 발생 이후 응급실 방문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뇌출혈 위험이 있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두통을 무시하지 않고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윤순영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응급의학)은 "뇌출혈은 빠른 치료가 생존율을 높이고 장애발생률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므로 민간요법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두통, 몸의 마비, 의식 변화 등 뇌출혈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발생한 경우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11-19 21:28:16운동부족과 고혈압, 고지혈증이 원인인 뇌동맥류와 뇌출혈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연평균 7.4% 증가했다. 진료비는 지난해 4926억원으로 연평균 10.5% 증가했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6년간(2007~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뇌동맥류질환과 뇌출혈질환 진료인원이 2007년 8만2765명에서 2012년 11만8062명으로 늘어났다. 2012년 기준 뇌혈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연령대별 진료환자 구성비율은 50대가 27.2%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25.6% △70대 22.0% △40대 12.0%였다. 뇌혈관질환 중 뇌출혈 환자는 2007년 7만1943명에서 2012년 8만493명으로 1.1배 증가했다. 반면 뇌동맥류 환자는 2007년 1만2446명이었던 것이 2012년 3만9603명으로 3.2배 증가했다. 뇌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환자 추이를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연중 기온이 가장 낮은 겨울철(12~2월)에 진료환자가 많았다. 최근 6년간 겨울철 평균 진료인원도 5만8738명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많았다. 뇌혈관질환 진료비는 2007년 2996억원에서 2012년 4926억원으로 1.6배 증가했다. 이 중 건보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는 2007년 2424억원에서 2012년 3997억원으로 연평균 10.5% 증가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3-12-15 17:56:03운동부족과 고혈압, 고지혈증이 원인인 뇌동맥류와 뇌출혈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연평균 7.4% 증가했다. 진료비는 작년 4926억원으로 연평균 10.5% 증가했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6년간(2007년~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뇌동맥류질환과 뇌출혈질환 진료인원이 2007년 8만 2765명에서 2012년 11만 8062명으로 늘어났다. 2012년 기준 뇌혈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연령대별 진료환자 구성비율은 50대가 27.2%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25.6% △70대 22.0% △40대 12.0% 순이었다. 뇌혈관질환 중 뇌출혈 환자는 2007년 7만 1943명에서 2012년 8만 493명으로 1.1배 증가했다. 반면 뇌동맥류 환자는 2007년 1만 2446명이었던 것이 2012년에 3만 9603명으로 3.2배 증가했다. 뇌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환자 추이를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연중 기온이 가장 낮은 겨울철(12월~2월)에 진료환자가 많았다. 최근 6년간 겨울철 평균 진료인원도 5만 8738명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많았다. 뇌혈관질환 진료비는 2007년 2996억원에서 2012년 4926억원으로 1.6배 증가했다. 이중 건보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는 2007년 2424억원에서 2012년 3997억원으로 연평균 10.5%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양국희 교수는 "실제 뇌출혈은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음주, 심장병 등이 원인이 되므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한다"면서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지므로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높고 운동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지면서 발생빈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고혈압, 당뇨 등이 있었다면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운동으로 조절을 함은 물론 과도한 음주 등을 삼가고, 금연을 실천하면 많은 부분에서 예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3-12-14 18:10:12체외막산소화장치(에크모)가 있다면 뇌출혈 환자 10명 중 3명은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센터팀은 최근 회사 앞에 눈을 쓸다가 갑자기 쓰러진 50대 고혈압 환자에게 체외막산소화장치를 시행해 2주 후에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환자는 뇌출혈로 진단됐으며 입원 4일째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원인에 따라 예후가 다르지만 사망률이 22~41%에 이르는 중증질환이다. 체내에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대로 두면 환자는 저산소증으로 장기손상이 불가피하다. 병원은 이 환자에게 에크모를 시행한 결과 치료 2시간 후부터 환자의 산소수치와 혈압은 안정되기 시작했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도 호전됐다. 6일째는 에크모를 제거했으며 2주 후에는 인공호흡기도 제거했다. 이 환자의 경우 폐기능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호흡이 멈춘 상태나 마찬가지였지만 회복할 수 있었다. 이를 도운 에크모는 급성심부전이나 급성호흡부전으로 심폐기능이 어려워져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들에게 심장과 폐 기능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인공 심장' 혹은 '인공 폐'라고 불린다. 에크모 장치는 동맥-정맥 혹은 정맥-정맥에 도관을 삽입해 연결한다. 혈액을 외부로 빼내 순환시키면서 에크모 장치를 통해 이산화탄소는 배출시키고, 산소는 공급해 전체 장기 및 조직에 혈액산소가 원활하게 도달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혈액을 밀어내는 박동 역할을 하는 심장근육을 대신해 펌프기능도 해 준다. 이를 통해 낮아진 산소포화도가 높아지고, 기능이 저하된 심장근육이 제 역할을 할 때까지 순환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한림대학동탄성심병원 호흡기센터 김철홍 교수는 "에크모를 활용하게 되면서 기존의 치료 방법으로는 99% 사망할 수밖에 없는 심장마비, 급성호흡기능부전 환자중 20~40%는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심장내과,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응급의학과, 마취과 등 관련과 전문 의료진을 구성해 에크모 전담팀을 꾸릴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3-01-17 14:5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