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20∼50대 절반가량은 꼰대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온라인을 통해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꼰대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8%는 '꼰대가 될까 두렵다'고 했고, 47.0%는 '나도 언젠가 꼰대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꼰대라는 단어를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꼰대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묻는 말(중복응답)에 '권위적이다'라는 답변이 62.0%로 가장 높았고, '고집이 세다'(58.7%), '말이 통하지 않는다'(53.7%), '참견하기 좋아한다'(4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꼰대인지 알아볼 수 있는 특징으로는 '굳이 안 해도 될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57.8%), '요즘 젊은 애들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50.7%),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나아졌다는 말을 종종 한다'(49.5%) 등의 순으로 답했다. 꼰대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로는 말투가 87.0%로 가장 많이 꼽혔고, 가치관(75.9%)과 오지랖(74.1%)을 언급하는 경우도 많았다. 다만 나이를 택한 비율은 29.2%로 낮았는데 응답자 93.5%는 '나이가 많다고 다 꼰대는 아니다'라는 데 동의했다. 또 응답자들은 꼰대를 조직 내에서도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에서 꼰대 성향이 강한 사람의 특징을 묻는 말에 가장 많은 61.3%가 '능력은 없으면서 대접받기를 바란다'를 선택했다. '자기 생각에 대해 강한 확신이 있다'(50.8%), '서열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44.6%)라는 답도 있었다. 특히 '자신보다 더 편하게 일하는 후배를 못마땅하게 여긴다'라는 꼰대 특징에는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찬성률이 높아졌다. 20대와 30대의 찬성률은 74.8%, 71.6%였지만 40대와 50대의 찬성률은 각각 64.0%, 54.0%였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태도를 묻는 말에는 '내 가치관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56.0%), '잘못된 부분을 고쳐 나가려는 태도'(45.0%). '나이나 지위로 대우받으려 하지 않는 태도'(4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측은 "몇 년 사이 꼰대라는 단어가 부정적 의미로 확장돼 사용되고 있다"며 "자신이 꼰대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평가하고, 검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12-09 15:00:15[파이낸셜뉴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 남성이 112세로 사망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가족의 말을 인용해 세계 최고령 남성인 영국인 존 티니스우드가 영국 북서부 사우스포트 요양원에서 전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티니스우드는 마지막 날 음악과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 수년 동안 그를 보살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티니스우드는 타이태닉호가 침몰한 해인 1912년 8월 26일 리버풀에서 태어났으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다. 앞서 베네수엘라 출신의 후안 비센테 페레스(114세)가 사망한 후 지난 4월 세계 최고령 남성이 됐다. 기네스북에 장수의 비결을 “운이 좋아서”라고 밝힌 티니스우드는 "오래 살거나 짧게 살거나 둘 중 하나인데, 그것 관련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라면서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든 일에 절제할 것을 충고했다. 또한 그는 "너무 많이 마시거나,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많이 걷는다면, 무엇이든 너무 많이 하면 결국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조언을 남겼다. 한편 현재 세계 최고령자이자 최고령 여성은 일본의 이토오카 토미코(116세)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7 08:11:57[파이낸셜뉴스] 동료에게 "피임에 신경쓰라"고 말한 발언을 '직장 내 성희롱'으로 판단, 징계처분이 내려진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5일 광주고법 제1행정부(재판장 양영희 고법수석판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직원 A씨(여)가 전당장을 상대로 낸 '경고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A씨 승소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전당이 지난해 2월 A씨에게 내린 '불문 경고' 처분은 위법이므로 취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씨는 2022년 4월 동료 직원 B씨가 남자친구와 결혼 시점을 미루고 싶다고 이야기하자 "오해하지 말고 들어라. 남자친구랑 피임 조심해야 한다. 그런 애들이 임신시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가 결혼을 서두를 목적으로 임신을 시도할 수도 있으니 피임에 신경 써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이후 내부 고충심의위원회에 직장 내 성희롱 신고가 접수됐고, A씨에 대해 '견책' 징계 의결이 내려졌다. 소청 절차를 거쳐 '불문 경고'로 감경된 A씨는 이번 행정 소송을 냈다. 앞선 1심은 "발언이 다소 부적절하고 어느 정도 불쾌감을 느끼게 할 수 있어 보이기는 하나 '피임' 관련 모든 발언이 성적 언동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결혼·출산·육아·휴직 등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털어놓은 데 대해 A씨가 조언이나 충고하기 위한 의도에서 발언했다고 볼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성희롱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이에 대해 전당 측은 "'피임'이라는 단어는 가장 내밀한 사적 영역인 성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피해자가 듣기에 매우 불쾌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피해자는 '실제 성적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진술했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 역시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달리 인정할 증거가 없다. 언행이 있었던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 등을 막론하고 그 언행 자체가 항상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5 18:57:51[파이낸셜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한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 "혈육 관계를 떠나, 열심히 국가를 위해서 일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줘서 가족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기업인으로서도 일했지만, 국회의원을 하면서 많은 일을 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우리 어릴 때는 참 힘들 때니까, 형제들이 많았다. 내가 막냇동생인데 '너도 대학에 갈 수 있다'며, 야간학교를 나오고 대학에 갈 형편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줬다"며 "그래서 늦었지만,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학창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고참 정치인 형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정치라는 게 도전하고 힘 있게 하기보다는 겸손하게, 또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서 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면 좋겠다고 충고했고, 나도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오후 3시 30분께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0-23 18:14:34올해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주택공급 부족'이다. 불안심리가 집값을 자극시키고 있다. 민간에서는 줄곧 '공급절벽' 우려를 드러낸 반면 정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R114가 후분양과 청년안심주택 등을 반영해 재산정한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역시 정부 추정치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오는 2026년이다. 최종 집계는 안됐지만 서울의 경우 아파트 입주물량이 7000여가구 수준으로 폭락한다. 전국도 2025년 26만여가구에서 2026년에는 15만가구로 뚝 떨어진다. 새로운 보정 수치 역시 이미 공급부족은 시작됐고, 2026년에는 절벽에 가까운 상황을 피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입주 허수'에 의존한 정부 통계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산정하는 아파트 입주통계에 공급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입주 허수'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의 입주통계는 소규모 정비사업은 물론 후분양 단지, 청년안심주택(역세권청년주택) 등이 다 포함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비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공급불안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입주 허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R114가 국토부의 도움을 받아 그간 민간 통계에서 누락이나 집계되지 않은 역세권청년주택과 후분양 단지 등을 전수조사해 다시 재산정했지만 여전히 간극이 크다. 정부 추정치가 올해 1만여가구, 내년 1만3000여가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산정된 민간통계에는 말 그대로 '아파트'만 포함했다. 반면 정부 통계에는 도시형생활주택 등 비 아파트가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 2026년의 경우 심각한 공급절벽이 우려된다. 아파트 공사기간은 통상 3년이 소요되는데 최근 몇년간 착공실적이 뚝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아파트 착공 물량이 2017년~2021년 연평균 52만가구에서 2022년 38만가구, 지난해 24만가구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스란히 입주 감소로 이어진다. 2026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최종 집계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2025년 3만5930가구에서 2026년에는 6966가구로 폭락한다. 전국은 물론 수도권 2026년 입주물량도 2025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심각한 위기의식 가져야"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급절벽에 대해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선 '입주 허수' 물량을 기반으로 통계를 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오피스텔과 비슷한 방 한칸 역세권청년주택을 아파트 입주물량에 포함하면 통계가 더 왜곡된다"며 "뻥튀기된 수치가 나오면 명확한 분석이나 대응이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9년까지는 공급절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보다도 내년, 내년보다도 내후년이 더 극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현재 공급부족은 과거 정부 규제에다 최근 공사비 급등까지 겹쳐서 복합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정부가 정비사업 규제를 풀고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의 공급부족 해결과는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도 "이제와서 공급대책을 내놔봤자 10년 후에나 효과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34%에 달하는 3기 신도시 공원 녹지 비율을 줄이고 용적률을 높여서 층수를 확대해 단기간에 공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2026년과 2027년에는 정말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비 아파트 활성화도 대안이지만 결국은 아파트 공급을 빠르게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김영권 기자
2024-10-09 18:34:08학력보다 폭력이 쉽게 우위를 점하던 학창 시절, 아버지는 유약한 아들에게 가끔 지나가듯 충고를 던졌다. "누가 괴롭히면 눈 딱 감고 의자라도 집어던져." 더 큰 폭력으로 가해자를 응징하라는 가르침을 실천한 적은 없다. 다만 자식이 생겨도 그보다 나은 조언을 할 자신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그런 일이 없길 바라는 막연한 희망과, 닥친다면 더 가혹하게 복수할 독기를 갖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막막함이 여전하다. 지난달 25일 교육부가 공개한 '2024년 제1차 학교폭력 전수 실태조사' 결과는 아직 낳지도 못한 자식에 대한 걱정을 키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이 답한 학폭 피해 경험은 조사가 시작된 11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폭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변명이지만, 통계를 들여다보면 막막함은 더 커진다. 학생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폭력 비율이 낮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입시 때문이다. 미래가 망가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자리 잡으면 자중하는 비율이 올라간다. 지난해 4월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역시 '엄벌주의'에 방점을 찍었다. 어른들이 즐기는 학교폭력의 서사도 응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성인이 돼 더 가혹하게 복수하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학교폭력 가해자보다 더 크게 성공하는 인플루언서에 열광한다. 가해자를 벌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정작 가해자가 더 생겨나지 못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관심이 줄었다. 가해기록 보존기간을 늘리고, 학폭 이력이 성인 이후 취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학생들 사이에 퍼졌다. 신체적 폭력은 획기적으로 줄었지만, 더 은밀하고 야비한 방법으로 언어·사이버·성폭력은 나란히 증가세를 보인다. 수법이 세밀해지는 만큼 형벌은 더 엄격해질 전망이 높다. 정부는 지난 대책을 보완해 범부처·중장기의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 아이가 집어던지지 못하는 의자를, 정부가 더 크고 무섭게 대신해주는 셈이다. 학생들이 꼽은 1등 예방활동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 방법 교육'(27.8%)이지만 교육을 담당해야 할 어른들은 그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커버린 사람들이다. 막아달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답은 더 제도화된 폭력뿐이다. 아이들이 자구책처럼 내놓은 '학교 CCTV 설치'(20.9%)가 2등을 차지한 것이 더욱 미안해지는 이유다. chlee1@fnnews.com
2024-10-08 18:07:53[파이낸셜뉴스] 9월 들어서도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은데다 추석 명절을 맞아 차례 상 준비를 서두르는 주부들은 음식이 상할까 걱정스럽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건수를 살펴봐도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식중독 발생 건수는 359건, 환자 수는 878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2022년과 비교했을 때 평균 발생 건수는 1.5배, 환자 수는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박철우 과장은 11일 “코로나19 팬데믹에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데다 외부 활동 자제로 식중독이 줄어들었다가 최근 코로나 엔데믹 선언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되면서 다시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식약처의 ‘2023년 월별 식중독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7∼9월 여름에 121건 발생해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특히 7, 8월보다 9월이 43건, 환자 수 1590명으로 식중독에 가장 취약했다. 온종합병원 통합내과 유홍 진료처장은 “무더운 7, 8월에는 음식물 보관에 각별히 유의하지만,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는 9월에 접어들면서 가정은 물론 음식점 등에서 상온상태로 식품을 보관하는 등 부주의해지기 쉬워져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의 원인 병원체는 노로바이러스 62건, 살모넬라 48건, 병원성대장균(EPEC, ETEC, EAEC) 46건 순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1∼3월, 12월 등 겨울에 모두 51건, 82%나 차지했다. 추석 명절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식중독의 원인은 주로 살모넬라 및 병원성대장균 감염에 의한 것이다. 지난해 살모넬라 등에 의해 발생한 식중독 94건 중 7∼9월에 60건이나 달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우 과장은 “살모넬라 식중독은 오염된 달걀껍질에서 다른 식품으로 살모넬라균이 교차오염이 될 수 있으므로 달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세정제 등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생채소나 육류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후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특히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육류는 중심온도를 75℃,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조리할 것을 김 과장은 당부했다. 온종합병원 내과전문의들은 한결같이 냉장고를 너무 과신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거다. 냉장고 내부 온도가 적절하지 않거나,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식중독균이 번식할 수 있다. 식중독균은 섭씨 5∼60도에서 빠르게 번식하므로, 냉장고 온도를 4°C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으면 내부 온도가 상승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음식만 꺼내고 문을 빨리 닫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보관 기간도 다르다. 육류는 2∼3일, 어패류 1∼2일, 채소류 3∼5일 이상 보관할 경우 음식물 부패 가능성을 높아진다. 냉장고 안에서의 식품끼리 교차 오염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육류와 채소를 같은 칸에 보관하면 육류의 세균이 채소에 옮겨갈 수 있다는 거다. 온가족이 모여 먹을 것을 고려해서 한꺼번에 많이 장만한 명절 음식도 잘 보관해야만 재활용 할 수 있다. 나물반찬은 종류별로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각각의 나물에서 나오는 수분이 서로 섞이면 나물이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밀폐 용기에 보관하면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나물이 상하는 것을 막아준다. 나물은 냉장 보관해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3일 이내에 섭취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온종합병원 영양실 김효은 실장은 “추석 명절에 마련한 전이나 튀김은 전골이나 찌개로, 나물은 비빔밥이나 볶음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시 먹을 때는 반드시 재가열하여 섭취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9-11 17:47:46[파이낸셜뉴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데 '추석'이라는 악재도 등장했다. 증권가에선 "추석 전에는 장이 좋지 않다"라며 방어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9일 증시 분석 플랫폼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추석 연휴 전 5거래일의 평균거래대금은 8조6000억원으로 연휴 전 10거래일의 평균거래대금(9조8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낮아졌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5거래일 동안 9조1000억원으로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수익률도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지난 2000년부터 2023년까지 24년 동안 연휴 전 5거래일의 수익률이 상승할 확률은 45.8%였다. 연휴 후 5거래일에는 상승 확률이 58.3%로 올라갔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석 전 약세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출 증가율 등 경기 모멘텀이 눈에 띄게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추석 연휴 전 주식시장은 대부분 소강 상태를 보인다. 주식 거래를 줄여, 쉬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투자 심리 때문"이라며 "그런데 올해는 시장에서 잠시 발을 빼려는 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 미국 고용지표도 불안심리를 키우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키는데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33% 하락한 2535.93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240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포 매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스피가 지금처럼 2600선 이하에서 머무를 경우, 오히려 현재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연중 저점권을 하회하는 '딥밸류(Deep Value·초저평가)' 국면에 재진입했다"며 "현 지수대에서는 매도 실익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도 "코스피 2540대 기준,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8배로 지금 지수 레벨대는 거의 바닥에 다 온 구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전했다. 다만 주식 전략은 방어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단기 환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외국인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추석 연휴가 있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고, 당분간 전술에 큰 변화를 줄 필요도 없다"라며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등 방어주 위주로 비중을 유지하는 게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특히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추석 연휴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라며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적은 업종·종목들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09 16:11:39[파이낸셜뉴스] 매년 7월 28일은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간염 예방과 검사, 치료 등에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의 버룩 블룸버그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생일에 맞춰 정해졌다. 간염은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A형에서 E형에 이르기까지 5종류다. 주로 발생하는 간염이 A형, B형, C형이다. 2022년 기준 만성 B형 간염 환자 수는 30만여명이다. 급성 A형 간염 환자 수가 4만여명, C형 간염도 5만∼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에서 기념일을 지정해 간염환자를 관리하고 있는데에는 치명적인 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40∼50대 암 환자 사망원인 1위인 간암의 발생 원인의 70%는 B형과 C형 간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대부분 기저 간질환이 있고 위험인자인 B형(72%), C형(12%) 바이러스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9%) 환자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우 과장(소화기내과전문의)은 27일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위험이 10배가량 증가하고,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00배나 높아진다”며 “특히 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암의 발생 위험 역시 증가한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를 강조했다.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구역이나 구토 등의 비특이적인 소화기 증상과 우상복부 불편감, 무기력, 쇠약감, 황달, 미열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3주간의 잠복기에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후 초기 증상이 시작된다. 항체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혈액 검사로 B형 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을 검출여부로 진단한다. 양성이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의미한다. 간기능검사를 통해 간염으로 인해 간세포가 손상됐는지를 알 수 있다. C형 간염 진단은 혈액검사나 항체검사, RNA검사로 확인한다. 혈액 검사의 경우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와 RNA를 검출하는 검사이고, 감염 후 2주부터 6개월 사이에 양성으로 나타나는 항체검사로도 진단한다. RNA 검사에서는 감염 초기부터 양성반응이 나타나며, 바이러스의 양까지 측정할 수 있다. 김 과장은 "A형 간염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에 특이적으로 치료 효과를 보이는 항바이러스제는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자연 경과로 회복되지만 드물게 전격성 간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 간이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형 간염 역시 현재 처방되는 치료약제들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뿐 기능적 완치의 정의인 표면항원 소실률은 연간 0.5%로서 매우 낮다. 최근 최신 항바이러스 치료제들과 B형 간염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면역 반응을 회복시키는 면역조절제, 치료적 백신 등이 개발되고 있으나 B형 간염은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만 간암으로의 이행 가능성이 높은 C형 간염의 경우 먹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8~12주간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율이 99%에 이르고 있다. 간염은 간이 70% 이상 망가져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평소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간염은 예방 접종과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A형 간염과 B형 간염은 성인, 어린이 관계없이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 A형 간염은 6개월 간격으로 2차례, B형 간염은 6개월 동안 3차례 백신 접종을 하면 대부분 평생 면역력이 생긴다. 김 과장은 “B형 간염의 경우 접종 완료 후 혈액 검사를 통해 면역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항암치료를 받는 등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B형 간염의 면역능력이 소실될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형 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없으나 적절한 경구 약제 복용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에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도입했다. 내년에 56세가 되는 사람은 국가검진 시 무료로 C형 간염 항체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27 17:03:30[파이낸셜뉴스] 카페 사장이 할아버지 손님의 반말과 고성 등 예의 없는 모습을 지적하자 욕설과 폭언을 당한 사례가 한 인터넷 카페에 소개됐다. 26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 따르면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은 최근 '진상' 손님으로부터 욕설과 폭언을 당했지만 억울하게도 충분한 증거가 없어 처벌을 요청하지 못했다. 70대로 보이는 한 남자 손님은 한 달 전부터 일행들과 함께 카페를 찾았고, 주문을 할 때나 필요한 것을 요구할 때 늘 반말을 하는 등 처음부터 예의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 손님은 커피를 시키면서 "야, 시럽"이라며 반말로 요구했고 "다른 곳은 시럽통을 두는데, 여긴 왜 없냐"고 말했다. 카페 사장은 "카운터가 좁아서 시럽통을 두지 않고 필요하면 넣어주겠다"고 응대했지만 기분 나쁜 내색을 했다고 한다. 이후 가게를 나가면서 이 손님은 "이봐, 누가 조언을 하면 말대답이 아니라 네! 라고 하면 되는 거야"라며 "요즘 어린 것들은 다 왜 이래"하면서 설교를 했다. 그동안 이 손님은 일행들과 함께 카페를 찾아 다른 손님이 있음에도 큰 목소리로 대화하고, 스피커 모드로 전화 통화를 장시간 하는 등 가게 운영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많았다. 여기에 반말 조언까지 이어지자 카페 사장도 참지 못하고 "불편하면 앞으로는 다른 가게를 이용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 사장의 이 같은 말에 진상 손님은 "커피 집어던지기 전에 닥쳐라"며 "싸가지 없는 게 어디서 손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나"고 맞받았다. 또 "이런 식으로 할거면 장사는 왜 하냐. 장사라는 것은 손님이 똥을 싸도 똥을 받아 먹는 것이 장사"라며 폭언과 막말을 하며 삿대질했고,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나라가는 말에 겨우 현장을 떠났다. 손님의 폭언과 욕설을 듣고 난 후 경찰에 신고를 하기 위해 절차를 알아보니 가게에 설치된 CCTV에는 영상만 있고 소리가 없어 법적 처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카페 사장은 진상 손님의 패악질에 패닉이 와 가게 문도 일찍 닫았고 정신적 스트레스와 걱정에 잠도 잘 못 자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은 상태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답글을 달아 카페 사장을 위로하면서 진상 손님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 자영업자는 "읍내 장터에 다방 한개 있던 시절에나 먹힐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본인이 안 오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응했다. 또 다른 이는 "또 오면 주문을 받지 말고 전 과정을 녹음한 뒤 퇴거를 거부할 경우 경찰에 곧바로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26 14:4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