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고, 전이도 빠른데 치료 내성까지 잘 생기는 췌장암은 대표적인 난치암이다. 또 5년 상대 생존율은 16.5%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10대암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이다. 난치암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이에 한인웅 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를 27일 만나 췌장암 환자의 눈물을 닦을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공포의 췌장암, 암 공격 자체가 어려워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다. 조기 진단 방법도 확실치 않다. 간, 담도, 췌장이 해부학적으로 한 덩어리로 뭉쳐져 있다 보니 수술도 어렵다. 다른 암들처럼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와 같이 새로운 접근법이 효과를 보이면 좋겠지만, 이 역시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기존 항암제들도 췌장 종양 미세환경 특성상 암을 공격하기 쉽지 않다. 총체적 난국이 겹쳐 환자들의 걱정이 큰 게 사실이다. 한 교수는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이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점진적으로 개선 중"이라며 "희망은 어떤 순간에도 있기 때문에 마냥 불안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수술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말도 있다. 수술은 췌장암을 완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방법이다. 췌장암 환자의 10~20% 가 수술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췌장 주변으로 주요 혈관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암이 혈관을 침범하면 혈관을 절제할 수 없으니 수술이 어렵다. 또 혈관이 붙어 있어 다른 장기로 전이도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이 때도 수술이 어렵다. 그래도 최근에는 선행항암요법 등으로 과거에 비해 수술이 가능한 환자들도 늘었다. ■나이 많더라도 수술로 치료할 수 있어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췌장과 더불어 십이지장, 담도, 담낭 등을 복합적으로 절제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이 워낙 복잡해 외과 수술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큰 수술이다. 한 교수는 "수술 중 췌장 누공, 혈관 파열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어 위험부담이 크고, 수술 후에도 합병증이 뒤따라 수술하는 의사 역시 고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80대 이상 환자들은 수술을 권유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80대 환자가 전체 췌장암 환자의 20%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수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췌장암 수술을 받은 80대 환자의 생존율, 합병증 발생을 분석했을 때도 80세 미만 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나이 때문에 수술을 지레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95세 환자도 수술해 아무런 합병증 없이 퇴원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난치암이지만 췌장암 수술법 계속 발전해 췌장암 수술은 수술법 자체의 발전과 수술 후 관리 두 가지 측면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췌장은 해부학적으로 등쪽에 가깝다. 배 안에 있지만 복막 바깥에 위치하다 보니 개복을 하더라도 그 앞에 위치한 장기들을 밀고 수술해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환자 부담을 줄이는 최소침습 수술을 선호하는 추세다. 환자가 수술 후 체력적으로 덜 힘들다보니 수술 후 항암에서도 좀 더 유리한 측면도 생겼다.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췌장암도 수술 후 체중을 잘 유지해야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항암치료를 환자가 잘 따라올 수 있어서다. 삼성서울병원은 연간 약 250례 가량의 췌장암을 수술하는데, 5년 생존율이 23.7%에 달한다. 수술 후 입원 기간도 점차 단축시켜 췌십이장절제술의 경우에도 16년에는 14.4일 가량 입원해야 했다면, 23년에는 12.7일로 2일 가량 줄었다. 그만큼 환자 부담이 적어졌다. ■췌장암 치료의 발전, AI 활용 가능성도 한 교수는 "진단과 수술, 항암, 관리 등 여러 분야가 복합적으로 잘 작동할 때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진단에서도 췌장암의 생물학적 특성을 규명하고, 종양 미세환경을 밝혀 어떤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더 유리한지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에게 더 맞는 유리한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진단목적으로 조직검사를 해서 얻은 세포를 이용해 아바타 모델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수술을 먼저 하는 것이 좋을지, 항암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좋을지 예측하고 있다. 또 수술 후 재발 역시 AI의 도움을 얻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한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2009년부터 전향적 췌장암 코호트를 구축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만드는 데도 적극적"이라며 "췌장암 환자의 시름을 덜어줄 더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인웅 교수는? 2002년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 전임의로 수련하고 근무했다. 2016년부터 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1년 대한외과학회 젊은연구자상, 2018년 미국경정맥영양학회 학술상, 2018년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학술상 대상, 2019년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학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27 18:43:25[파이낸셜뉴스]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에 '비가역적 전기천공법(IRE)'이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11일 연세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만득·권준호 교수팀은 수술이 힘든 췌장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한 IRE 치료 결과 평균 생존기간이 최대 9개월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만득 교수는 이번 임상결과를 오는 30일 미국 내슈빌에서 열리는 인터벤션 영상의학회(SIR)에서 발표한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5.9%에 불과하다.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은 전체의 20% 수준으로,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진단을 받는다. 주변 혈관이나 장기에 침범한 국소 진행성 췌장암의 경우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평균 생존기간은 진단 후 6~11개월 정도다. IRE는 미국에서 개발돼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는 2016년 세브란스병원에 처음 도입됐으며, 최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IRE는 암 조직 주변에 3~6개의 전극을 삽입해 고압의 전기를 흘려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가정용 콘센트 전압 220V의 10배 이상인 3000V의 전기를 사용한다. IRE는 열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혈관이나 조직은 거의 손상되지 않는다. 고압의 전기로 암세포의 막에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한 크기의 구멍이 여러 개 생기고, 이 미세 구멍이 세포의 내외부 균형을 무너뜨려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암세포가 사멸하면서 미세 구멍으로 암세포물질이 노출되는데, 이 물질이 백신과 같은 작용을 하면서 체내 면역세포 활동도 촉진시킨다. 김만득 교수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IRE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시술 후 평균 생존기간은 11~14개월(기존 IRE 시술)에서 최대 9개월 이상 늘어난 평균 20.7개월이었다.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은 17~27개월(기존 IRE 시술)에서 평균 43.9개월로 최대 26개월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임상결과는 기존에 보고된 IRE 치료에 비해 시술효과를 극대화하고 시술시간도 줄였다. 이번에 사용된 IRE 장비는 국내 의료기기업체 더스탠다드에서 개발한 EPO 시스템으로, 기존 IRE 장비와 비교해 시술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술시간도 줄였다. 기존 IRE 장비의 경우 3~6개의 전극을 1.5~2cm의 일정한 간격으로 평행하게 삽입해야 돼 시술을 하려면 상당한 숙련이 필요했다. 하지만 EPO 시스템의 경우 하나의 통으로 된 큰 전극에 3~4개의 작은 전극을 일정한 간격으로 고정한 다중전극(clustered electrodes)으로 한번에 삽입할 수 있다. 김만득 교수가 장비 개발에 참여해 개발팀과 아이디어 논의 끝에 나온 결과물로, 다중전극을 통해 시술 효과도 높이고 시술 시간도 5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시술은 전신마취 후 초음파나 CT, 혈관 촬영 등 영상검사를 통해 암조직 주변에 전극을 삽입한다. IRE 도입 초기에는 개복해서 시술했지만, 최근에는 개복 대신 피부를 통해 시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작고 1주일 정도면 퇴원이 가능하다. 김만득 교수는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됐거나 크기가 너무 큰 경우 IRE 치료적응증이 되지 않거나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이번 연구는 비록 환자 수가 많지 않아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수술이 불가능하고 항암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항암제 부작용으로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환자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11 10:01:20[파이낸셜뉴스] 고난도 PPPD 수술(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덕분에 수술 사망률이 감소하면서도 5년 생존율이 증가해 췌장 두부암에 대한 최선의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PPPD는 췌장의 머리 부분과 십이지장, 담낭, 담도 일부를 제거하고 소장을 이용해 췌장과 담도를 다시 연결하는 방식으로, 위를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소화불량 등 부작용이 적고 덤핑 증후군과 같은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최근 이 병원 통합소화기센터 김건국 센터장(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이 60대 남성 췌장두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PPPD(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현재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대형 상선의 항해사인 60대 남성 A씨는 항해 도중 지난해 10월부터 오심, 구토, 황달, 체중 감소, 소화불량, 전신 위약감 등에 시달렸다. 배 멀미로 치부하기엔 중상이 심했다. 평소 당뇨와 고지혈증을 갖고 있던 그는 지난 2024년 12월 중순 미국에서 병원을 방문해 복부 CT, MRI검사를 실시했고, 췌장두부암 의증으로 진단됐다. 현지서 ERCP(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를 통한 조직검사에서 췌장 선암종으로 나와 수술치료를 위해 급히 귀국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복부 통증 등으로 온종합병원 응급실로 입원한 A씨는 복부 CT, PET-CT 등 정밀검사를 통해 췌장두부암 소견을 보여 12월 31일 간담췌외과 김건국 교수에게 7시간에 걸쳐 PPPD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지난 1월 10일 퇴원했다. 그는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림프절에 전이된 2기 췌장두부암으로 확인됐다. A씨는 앞으로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PPPD수술 덕분에 5년 생존율 가능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PPPD(Pylorus Preserving Pancreaticoduodenectomy)는 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로, 췌장과 십이지장을 절제하면서 유문은 보존하는 수술이다. 적응증으로는 췌장암이나 십이지장암, 담도암 등에서 발생하는 종양과 췌두부암, 바터 팽대부암, 원위부 총담관암, 십이지장암 등 십이지장 팽대부 주위 암 등이다. 이 수술의 장점은 유문을 보존하여 위의 배출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수술 후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또 PPPD 수술은 췌장암 등의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김건국 교수는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PPPD 17건을 포함해 고난도 휘플수술 24건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사망률 0%를 기록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05년 가천의대 길병원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췌장 관련 수술 600여 건을 시행했다.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 김건국 센터장은 “최근 수술 기법과 마취 기술 및 중환자 치료법이 발전한 덕분에 수술 사망률은 2∼3%로 감소했으며, 5년 생존율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PPPD는 고난도이지만 현재로서는 절제 가능한 췌장 두부암에 대한 최선이자 우선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병증 발생률은 여전히 40% 전후로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김 센터장은 덧붙였다. 2021년 발표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3.9%이다. 이는 1993∼1995년의 9.4%에 비해 4.5% 높아진 수치지만, 다른 암 종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낮은 편이다. 2021년 발표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췌장암 환자 수는 8248명이다. 김건국 센터장은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전체 환자의 10∼15%만이 조기 발견되어 치료가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췌장암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09 10:43:50[파이낸셜뉴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라노바메디신과 GI-102와 ADC 췌장암 병용요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MOU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진행됐다. 라노바는 2023년 아스트라제네카에 다발성 골수종 후보물질 LM-305를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735억원을 포함해 총 8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MSD에 PD-1·VEGF(혈관내피성장인자) 이중특이항체 LM-299를 임상 1상 단계에서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8300억원을 포함해 총 4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회사다. 양사는 그간 면역항암제 GI-102와 Claudin18.2를 표적하는 ADC LM-302의 병용요법 연구를 진행해 왔고 최근 췌장암 전임상 모델에서 뛰어난 항암 활성을 관찰했다. 두 물질은 각각 임상 1상을 완료한 신약후보물질로 신속한 임상 2상 진입이 가능하다. LM-302는 현재 중국에서 3상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췌장암은 허가 받은 면역항암제가 전무하고, 화학항암제 칵테일이 유일하게 승인받은 요법이지만 치료 효과가 저조하며 독성도 심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췌장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리스탈 친 라노바메디신 대표는 “GI-102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뛰어난 면역치료제 연구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라노바의 Claudin18.2 ADC인 LM-302와 GI-102의 병용 가능성을 탐구하게 되어 매우 기대되며, 이 조합은 췌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장명호 CSO(임상전략 총괄)는 “글로벌 박파마들에 인정을 받고 있는 라노바와 ADC 병용 연구를 하게 돼 기쁘다”며 “종양세포를 직접 파괴하여 반응율을 높이는 라노바의 ADC와 면역세포 기억력을 강화하여 전체 생존기간을 높일 수 있는 GI-102는 췌장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병용요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1-20 14:24:29[파이낸셜뉴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라노바메디신(LaNova Medicines, 이하 라노바)과 'GI-102'와 'ADC' 췌장암 병용요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MOU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개최된 'JP모간 콘퍼런스'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진행됐다. 라노바는 2023년 아스트라제네카에 다발성 골수종 후보물질 'LM-305'를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735억원을 포함해 총 8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 2024년 11월에는 머크(MSD)에 혈관내피성장인자(PD-1·VEGF) 이중특이항체 'LM-299'를 임상1상 단계에서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8300억원을 포함해 총 4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회사다. 양사는 그간 면역항암제 GI-102와 ADC(LM-302)의 병용요법 연구를 진행해 왔고 최근 췌장암 전임상 모델에서 뛰어난 항암 활성을 관찰했다. 두 물질은 각각 임상1상을 완료한 신약후보물질로 신속한 임상2상 진입이 가능하다. LM-302는 현재 중국에서 3상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췌장암은 허가 받은 면역항암제가 전무하고, 화학항암제 칵테일이 유일하게 승인받은 요법이지만 치료 효과가 저조하며 독성도 심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췌장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리스탈 친 라노바 대표는 “GI-102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뛰어난 면역치료제 연구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 조합은 췌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전략총괄(CSO)은 “글로벌 박파마들에 인정을 받고 있는 라노바와 ADC 병용 연구를 하게 되어 기쁘다”며 “종양세포를 직접 파괴해 반응율을 높이는 라노바의 ADC와 면역세포 기억력을 강화해 전체 생존기간을 높일 수 있는 GI-102는 췌장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병용요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20 10:39:10부산시는 13일 강서구 명지 연구개발(R&D) 지구에서 싱가포르 바이오제약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부산 혁신신약연구원(IDC) 개원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여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IDC는 대규모 외국인 자본이 투입된 시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첨단투자지구 내 바이오 제약 R&D센터로, 부지 3만1000여㎡(9500평)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됐다. 2022년 1월 착공해 올해 10월에 완공됐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난소암 치료제 등 항체신약 16종의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부산 IDC는 국내에서 항체바이오 의약품의 개발부터 임상, 상업화, 생산까지 전 주기적 지원이 가능한 혁신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부산 IDC는 신약 개발 비용의 획기적 절감과 함께 새로운 신약 개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바이오벤처 기업, 대학연구소와의 융합된 협력 모델로서 공동 R&D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개방형 혁신 공간을 신규사옥 2층에 마련할 예정이다. 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내년까지 116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한다. 권병석 기자
2024-11-13 19:28:18[파이낸셜뉴스] #올해 일흔두 살 A할아버지는 지난 5월 식욕부진에 체중이 급격히 줄어 근처 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복부 CT검사에서 췌장에 덩어리가 발견됐다며 큰 병원 진료를 권했다. A씨와 가족은 급히 대학병원을 수소문했으나, 의정갈등으로 여의치 않아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에서 CT, MRI, PET-CT검사를 통해 췌장암 의심 소견을 받았다.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박은택 교수(전 고신대복음병원 췌장담도내과)는 A씨에게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세침 흡인술(EUS-FNA)’을 시행했다. 이 검사는 췌장, 담낭, 담도 등의 소화기관에 발생한 종양이나 염증 등의 병소에 대한 조직검사 방법으로, 해당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병리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진단에 도움을 준다. 검사 결과 A씨는 담낭 벽이 두껍고 담낭과 총담관에 슬러지가 많고 협착돼 있었다. 췌장 덩어리에서 떼어낸 검체로 조직검사한 결과 A씨는 췌장암으로 인해 담관이 막히고 확장돼 있었다. 박 교수는 A씨에게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을 진행하면서, 내시경초음파에서 발견된 담관 슬러지나 협착을 ‘내시경적 유두 절개술(EST)’로 담관 협착, 담관 폐색에 대한 배액술을 시행했다. A씨는 조직검사 결과 총 담관까지 침습된 췌장두부암으로 진단, 현재 온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매우 낮은 치명적인 암이다. 조기 발견이 어려워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2021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3.9%로, 전체 암 생존율 70.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췌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남성 10.8명, 여성 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률이 높다. 60대와 70대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80대 이상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어르신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담도 및 담낭암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전체 암 발생의 2.7%를 차지해 9위를 기록했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도 췌장암과 유사하게 60대와 70대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80대 이상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췌장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당뇨병, 비만, 만성 췌장염 등이 꼽힌다.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담석, 담낭 용종, 췌담관 합류 이상, 석회화 담낭, 장티푸스 보균자, 여성 호르몬제나 경구 피임약 복용, 비만 등이 원인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5년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과 담관암은 어느 암보다도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내시경 초음파검사(EU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EUS는 내시경 끝부분에 초음파 진동자를 부착하여 소화관 내부에서 초음파를 발생시켜, 소화관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진단하는 검사 방법이다. 위, 십이지장, 췌장, 담낭, 담도 등의 질환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며, 특히 췌장암, 담도암 등의 진단과 병기 결정에 매우 중요한 검사법이다. 지난 2021년 고신대복음병원 박은택 교수를 영입해 췌장담도센터를 개설한 온종합병원은 올 10월 현재까지 3년간 EUS 2080건, ERCP 2052건을 시행했다. 박 교수는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암수술센터(센터장 김건국·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교수)는 복강경을 이용한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고, 췌장암뿐만 아니라 담낭암과 담도암 수술병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27 12:25:29[파이낸셜뉴스] 셀루메드가 RNA에 췌장암 및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서강대와 협력한다. 17일 인스코비의 자회사인 바이오 의료기기 전문 제조 기업 셀루메드는 바이오 연구개발 전문 기업 인스바이오팜과 함께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 화공생명공학과 김현철 교수)과 RNA 치료제 개발 공동 연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셀루메드 바이오 연구소는 서강대 김현철 교수팀의 mRNA-LNP 제형 연구와 in vitro 및 in vivo 효능 평가 기술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향후 RNA-LNP 기술 기반 췌장암 및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T7 RNA polymerase (CLnZyme)를 사용하여 효능 검증도 병행하게 됐다. RNA 치료제 시장은 코로나를 겪으며 RNA 백신 개발 등으로 관심이 매우 커졌고, 특정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셀루메드 바이오연구소는 LNP(Lipid Nano Particle) 기술을 사용하여 RNA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셀루메드가 보유중인 mRNA 백신 생산의 필수 원부자재 효소 T7 RNA polymerase(CLmZyme)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주관의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 사업을 통해 성능 비교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및 해외 사업화를 모색 중이다. 셀루메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서로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RNA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해당 치료제 개발로 시장의 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와 함께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스코비 그룹의 또 다른 바이오 자회사 아피메즈 미국법인은 미국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밟는 등 인스코비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의 진취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셀루메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부문의 긍정적인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셀루메드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번 협약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 바이오 사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17 08:34:14[파이낸셜뉴스] 간담췌암 수술병원으로 유명한 부산 온종합병원이 최근 복강동맥을 침범한 췌장암환자에게 고난도의 애플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3일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복통과 소화불량 증세를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은 A씨(여·70)가 복부 CT와 MRI검사 결과 췌체부 암이 복강동맥을 침범한 것으로 진단됐다. A씨는 PET-CT검사에서 림프절 외에는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아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김건국 센터장(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은 지난달 14일 췌장암 근치를 목표로 A씨에 대해 애플비(Appleby) 수술 및 근치적 전방향 췌비장 절제술(RAMPS)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5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A씨는 현재 회복 중이라고 했다. 김건국 교수가 시행한 애플비 수술은 당초 위암에서 근치적 절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위 전절제와 함께 비장과 췌장미부를 절제하고 복강동맥(celiac axis)을 절제함으로써 주변의 후복막 림프절을 들어내는 수술인데, 최근 췌장의 몸통과 꼬리, 비장을 함께 제거하는 간담췌외과에서도 복강동맥을 침범한 췌체부암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복강 동맥의 절제는 1953년 캐나다 외과의사 라이언 H. 애플비(Lion H. Appleby) 박사가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위암에 대한 수술 방법으로 처음 도입했다. 그는 위·십이지장동맥을 통해 측부 혈류 개통을 확인하기 위해 총 간동맥을 혈관겸자로 잡은 다음 복강동맥, 위, 췌장 꼬리를 일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이 '애플비' 수술은 복강동맥을 빈번히 침범하는 췌체부암의 수술기법의 하나로 발전했다. 하지만 수술기법이 매우 공격적인데다 합병증이 많은 수술이어서, 수술 전 영상 의학적인 검사를 통해 외과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숙고한 다음 해당수술 경험이 풍부한 외과의에 의해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처럼 애플비 수술은 워낙 고난도여서 노련한 외과의사도 수술조건을 충족해야만 시행한다. 우선 안전한 절제와 재건이 가능해야 한다. 또 혈관 해부학적 변이에 따른 종양의 접촉과 관련하여 수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는지 주의하여 확인해야 한다. 췌장의 체부와 미부에서 절제기준은 종양과의 접촉이 복강동맥 둘레의 절반을 넘지 않거나, 혹은 넘었더라도 대동맥 침범은 없어야 하며, 위 십이지장 동맥도 침윤이 없는 정상 소견을 보일 경우 변형된 애플비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이번 온종합병원의 환자 A씨는 췌장 몸통에 4㎝ 정도의 종양이 발견됐고, 비장 동맥을 따라 총간동맥과 복강동맥으로 종양이 침윤된 국소진행성 췌체부암이었다. 김 교수팀은 수술시 먼저 총간동맥을 혈관겸자로 잡은 후 간동맥의 박동을 확인하고는 췌장의 목 부위에서 절단한데 이어 상장간막동맥를 박리하면서 대동맥을 따라 복강동맥의 기시부에 접근해 봉합사로 묶은 다음 잘라냈다. 김 교수팀은 췌장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근치적 전방향 췌비장 절제술(RAMPS) 수술을 완벽히 시행했다. A씨는 병리조직 검사상 췌장암 1B 최종 확인됐으며, 외과적으로 완전히 암세포를 절제할 수 있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전 부산대의대 위장관외과 주임교수)은 "간동맥과 복강동맥을 합병 절제하는 애플비 수술은 국내에서 집도 가능한 의사가 몇 명 되지 않을 정도로 고난도 수술"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이번 A씨의 경우 애플비 수술에 이어 RAMPS 수술까지 병행함으로써 암의 근치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크게 평가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03 13:46:27[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알려진 췌장암은 국내 10대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다. 국내 연구팀이 췌장암의 단일세포 전사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악성도를 높이는 유형 및 종양 미세환경의 변화를 밝혀 췌장암의 새 치료 전략 마련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종균 교수팀은 췌장암이 진화 및 전이하는 방식을 규명하고, 면역 억제 미세 환경을 형성하는 과정을 연구했다고 3일 밝혔다. 췌장암 세포가 빨리 자라고, 전이가 잘 발생하는 이유와 치료 과정에서 치료에 불응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양상을 분자 수준에서 살핀 연구다. 이 연구에는 췌장암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환자 21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1세로, 13명(62%)이 여성이었다. 췌장암 3기가 6명(29%), 4기가 15명(71%)이었다. 4기 환자 15명 중 13명은 간으로, 2명은 간이 아닌 뼈나 림프절로 전이됐고,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9.7개월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세침조직검사로 환자들의 조직을 획득해 21개의 원발성 췌장암 조직과 표본, 7개의 간 전이 표본을 단일 세포 전사체 데이터 분석을 했다. 췌장암의 특성상 암의 진화와 타 조직으로의 전이 과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효과적인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췌장암 환자를 살리는 개인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구팀이 설명한 췌장암의 핵심 특징 중 하나는 췌장암의 세부 유형에서 기본형과 기저형 모두 상피-중간엽전이가 활성화돼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이동하는 전이를 일으키고, 관련 유전자 역시 세부 유형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유전자의 증폭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기본형에서는 ETV1, 기저형에서는 KRAS가 더 자주 관찰됐다. 둘 모두 암세포의 빠른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다. 특히 기저형의 경우에는 췌장암의 여러 유형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다. 이 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이 22%만 돼도 예후를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단축시키는 데 기저형이 암조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결정적이라는 것도 이번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기본형 56%, 기저형 36%이었던 환자는 항암제 투여에도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고 5.3개월 때 사망했다. 반대로 기저형 없이 정상형과 기본형으로 조직이 구성됐던 환자는 치료 반응이 좋아 45.6개월간 추적 관찰이 진행됐고, 연구 종료시점에도 생존해 있었다. 연구팀이 발표한 췌장암의 또 다른 특징은 췌장암 진화 과정에서 종양 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억제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이다. 췌장의 인접 장기이자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간에 전이되면 면역 억제 특성을 가진 염증 세포 집단이 다른 부위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이시 면역세포들이 억제됨으로써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게 하지 못하게 하고, 이로 인해 암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원리다. 이러한 억제 환경을 형성하는 것도 췌장암의 세포에서 기저형 비율의 증가에 비례한다는 것도 함께 드러났다. 단일세포 전사체 데이터 분석을 담당한 UNIST 정형오 박사는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 기술은 질병 발생 및 진화, 치료 반응성과 관련된 다양한 인자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며 “종양 내 이질성과 종양 미세환경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필수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를 주도한 박주경 교수는 “췌장암에 대해 분자 수준에서 이해를 보다 정확히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난치암이라고 지레 포기하는 환자들이 없도록 돌파구를 찾기 위해 멈추지 않고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주경·영상의학과 이민우·메타지놈센터 김혜민·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이세민·정형오 박사가 참여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NRF)의 지원을 받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03 14: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