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3일 강서구 명지 연구개발(R&D) 지구에서 싱가포르 바이오제약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부산 혁신신약연구원(IDC) 개원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여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IDC는 대규모 외국인 자본이 투입된 시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첨단투자지구 내 바이오 제약 R&D센터로, 부지 3만1000여㎡(9500평)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됐다. 2022년 1월 착공해 올해 10월에 완공됐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난소암 치료제 등 항체신약 16종의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부산 IDC는 국내에서 항체바이오 의약품의 개발부터 임상, 상업화, 생산까지 전 주기적 지원이 가능한 혁신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부산 IDC는 신약 개발 비용의 획기적 절감과 함께 새로운 신약 개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바이오벤처 기업, 대학연구소와의 융합된 협력 모델로서 공동 R&D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개방형 혁신 공간을 신규사옥 2층에 마련할 예정이다. 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내년까지 116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한다. 권병석 기자
2024-11-13 19:28:18[파이낸셜뉴스] #올해 일흔두 살 A할아버지는 지난 5월 식욕부진에 체중이 급격히 줄어 근처 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복부 CT검사에서 췌장에 덩어리가 발견됐다며 큰 병원 진료를 권했다. A씨와 가족은 급히 대학병원을 수소문했으나, 의정갈등으로 여의치 않아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에서 CT, MRI, PET-CT검사를 통해 췌장암 의심 소견을 받았다.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박은택 교수(전 고신대복음병원 췌장담도내과)는 A씨에게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세침 흡인술(EUS-FNA)’을 시행했다. 이 검사는 췌장, 담낭, 담도 등의 소화기관에 발생한 종양이나 염증 등의 병소에 대한 조직검사 방법으로, 해당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병리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진단에 도움을 준다. 검사 결과 A씨는 담낭 벽이 두껍고 담낭과 총담관에 슬러지가 많고 협착돼 있었다. 췌장 덩어리에서 떼어낸 검체로 조직검사한 결과 A씨는 췌장암으로 인해 담관이 막히고 확장돼 있었다. 박 교수는 A씨에게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을 진행하면서, 내시경초음파에서 발견된 담관 슬러지나 협착을 ‘내시경적 유두 절개술(EST)’로 담관 협착, 담관 폐색에 대한 배액술을 시행했다. A씨는 조직검사 결과 총 담관까지 침습된 췌장두부암으로 진단, 현재 온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매우 낮은 치명적인 암이다. 조기 발견이 어려워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2021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3.9%로, 전체 암 생존율 70.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췌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남성 10.8명, 여성 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률이 높다. 60대와 70대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80대 이상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어르신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담도 및 담낭암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전체 암 발생의 2.7%를 차지해 9위를 기록했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도 췌장암과 유사하게 60대와 70대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80대 이상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췌장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당뇨병, 비만, 만성 췌장염 등이 꼽힌다.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담석, 담낭 용종, 췌담관 합류 이상, 석회화 담낭, 장티푸스 보균자, 여성 호르몬제나 경구 피임약 복용, 비만 등이 원인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5년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과 담관암은 어느 암보다도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내시경 초음파검사(EU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EUS는 내시경 끝부분에 초음파 진동자를 부착하여 소화관 내부에서 초음파를 발생시켜, 소화관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진단하는 검사 방법이다. 위, 십이지장, 췌장, 담낭, 담도 등의 질환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며, 특히 췌장암, 담도암 등의 진단과 병기 결정에 매우 중요한 검사법이다. 지난 2021년 고신대복음병원 박은택 교수를 영입해 췌장담도센터를 개설한 온종합병원은 올 10월 현재까지 3년간 EUS 2080건, ERCP 2052건을 시행했다. 박 교수는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암수술센터(센터장 김건국·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교수)는 복강경을 이용한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고, 췌장암뿐만 아니라 담낭암과 담도암 수술병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27 12:25:29[파이낸셜뉴스] 셀루메드가 RNA에 췌장암 및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서강대와 협력한다. 17일 인스코비의 자회사인 바이오 의료기기 전문 제조 기업 셀루메드는 바이오 연구개발 전문 기업 인스바이오팜과 함께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 화공생명공학과 김현철 교수)과 RNA 치료제 개발 공동 연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셀루메드 바이오 연구소는 서강대 김현철 교수팀의 mRNA-LNP 제형 연구와 in vitro 및 in vivo 효능 평가 기술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향후 RNA-LNP 기술 기반 췌장암 및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T7 RNA polymerase (CLnZyme)를 사용하여 효능 검증도 병행하게 됐다. RNA 치료제 시장은 코로나를 겪으며 RNA 백신 개발 등으로 관심이 매우 커졌고, 특정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셀루메드 바이오연구소는 LNP(Lipid Nano Particle) 기술을 사용하여 RNA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셀루메드가 보유중인 mRNA 백신 생산의 필수 원부자재 효소 T7 RNA polymerase(CLmZyme)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주관의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 사업을 통해 성능 비교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및 해외 사업화를 모색 중이다. 셀루메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서로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RNA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해당 치료제 개발로 시장의 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와 함께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스코비 그룹의 또 다른 바이오 자회사 아피메즈 미국법인은 미국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밟는 등 인스코비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의 진취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셀루메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부문의 긍정적인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셀루메드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번 협약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 바이오 사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17 08:34:14[파이낸셜뉴스] 간담췌암 수술병원으로 유명한 부산 온종합병원이 최근 복강동맥을 침범한 췌장암환자에게 고난도의 애플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3일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복통과 소화불량 증세를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은 A씨(여·70)가 복부 CT와 MRI검사 결과 췌체부 암이 복강동맥을 침범한 것으로 진단됐다. A씨는 PET-CT검사에서 림프절 외에는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아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김건국 센터장(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은 지난달 14일 췌장암 근치를 목표로 A씨에 대해 애플비(Appleby) 수술 및 근치적 전방향 췌비장 절제술(RAMPS)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5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A씨는 현재 회복 중이라고 했다. 김건국 교수가 시행한 애플비 수술은 당초 위암에서 근치적 절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위 전절제와 함께 비장과 췌장미부를 절제하고 복강동맥(celiac axis)을 절제함으로써 주변의 후복막 림프절을 들어내는 수술인데, 최근 췌장의 몸통과 꼬리, 비장을 함께 제거하는 간담췌외과에서도 복강동맥을 침범한 췌체부암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복강 동맥의 절제는 1953년 캐나다 외과의사 라이언 H. 애플비(Lion H. Appleby) 박사가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위암에 대한 수술 방법으로 처음 도입했다. 그는 위·십이지장동맥을 통해 측부 혈류 개통을 확인하기 위해 총 간동맥을 혈관겸자로 잡은 다음 복강동맥, 위, 췌장 꼬리를 일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이 '애플비' 수술은 복강동맥을 빈번히 침범하는 췌체부암의 수술기법의 하나로 발전했다. 하지만 수술기법이 매우 공격적인데다 합병증이 많은 수술이어서, 수술 전 영상 의학적인 검사를 통해 외과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숙고한 다음 해당수술 경험이 풍부한 외과의에 의해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처럼 애플비 수술은 워낙 고난도여서 노련한 외과의사도 수술조건을 충족해야만 시행한다. 우선 안전한 절제와 재건이 가능해야 한다. 또 혈관 해부학적 변이에 따른 종양의 접촉과 관련하여 수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는지 주의하여 확인해야 한다. 췌장의 체부와 미부에서 절제기준은 종양과의 접촉이 복강동맥 둘레의 절반을 넘지 않거나, 혹은 넘었더라도 대동맥 침범은 없어야 하며, 위 십이지장 동맥도 침윤이 없는 정상 소견을 보일 경우 변형된 애플비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이번 온종합병원의 환자 A씨는 췌장 몸통에 4㎝ 정도의 종양이 발견됐고, 비장 동맥을 따라 총간동맥과 복강동맥으로 종양이 침윤된 국소진행성 췌체부암이었다. 김 교수팀은 수술시 먼저 총간동맥을 혈관겸자로 잡은 후 간동맥의 박동을 확인하고는 췌장의 목 부위에서 절단한데 이어 상장간막동맥를 박리하면서 대동맥을 따라 복강동맥의 기시부에 접근해 봉합사로 묶은 다음 잘라냈다. 김 교수팀은 췌장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근치적 전방향 췌비장 절제술(RAMPS) 수술을 완벽히 시행했다. A씨는 병리조직 검사상 췌장암 1B 최종 확인됐으며, 외과적으로 완전히 암세포를 절제할 수 있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전 부산대의대 위장관외과 주임교수)은 "간동맥과 복강동맥을 합병 절제하는 애플비 수술은 국내에서 집도 가능한 의사가 몇 명 되지 않을 정도로 고난도 수술"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이번 A씨의 경우 애플비 수술에 이어 RAMPS 수술까지 병행함으로써 암의 근치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크게 평가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03 13:46:27[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알려진 췌장암은 국내 10대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다. 국내 연구팀이 췌장암의 단일세포 전사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악성도를 높이는 유형 및 종양 미세환경의 변화를 밝혀 췌장암의 새 치료 전략 마련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종균 교수팀은 췌장암이 진화 및 전이하는 방식을 규명하고, 면역 억제 미세 환경을 형성하는 과정을 연구했다고 3일 밝혔다. 췌장암 세포가 빨리 자라고, 전이가 잘 발생하는 이유와 치료 과정에서 치료에 불응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양상을 분자 수준에서 살핀 연구다. 이 연구에는 췌장암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환자 21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1세로, 13명(62%)이 여성이었다. 췌장암 3기가 6명(29%), 4기가 15명(71%)이었다. 4기 환자 15명 중 13명은 간으로, 2명은 간이 아닌 뼈나 림프절로 전이됐고,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9.7개월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세침조직검사로 환자들의 조직을 획득해 21개의 원발성 췌장암 조직과 표본, 7개의 간 전이 표본을 단일 세포 전사체 데이터 분석을 했다. 췌장암의 특성상 암의 진화와 타 조직으로의 전이 과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효과적인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췌장암 환자를 살리는 개인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구팀이 설명한 췌장암의 핵심 특징 중 하나는 췌장암의 세부 유형에서 기본형과 기저형 모두 상피-중간엽전이가 활성화돼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이동하는 전이를 일으키고, 관련 유전자 역시 세부 유형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유전자의 증폭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기본형에서는 ETV1, 기저형에서는 KRAS가 더 자주 관찰됐다. 둘 모두 암세포의 빠른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다. 특히 기저형의 경우에는 췌장암의 여러 유형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다. 이 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이 22%만 돼도 예후를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단축시키는 데 기저형이 암조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결정적이라는 것도 이번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기본형 56%, 기저형 36%이었던 환자는 항암제 투여에도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고 5.3개월 때 사망했다. 반대로 기저형 없이 정상형과 기본형으로 조직이 구성됐던 환자는 치료 반응이 좋아 45.6개월간 추적 관찰이 진행됐고, 연구 종료시점에도 생존해 있었다. 연구팀이 발표한 췌장암의 또 다른 특징은 췌장암 진화 과정에서 종양 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억제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이다. 췌장의 인접 장기이자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간에 전이되면 면역 억제 특성을 가진 염증 세포 집단이 다른 부위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이시 면역세포들이 억제됨으로써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게 하지 못하게 하고, 이로 인해 암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원리다. 이러한 억제 환경을 형성하는 것도 췌장암의 세포에서 기저형 비율의 증가에 비례한다는 것도 함께 드러났다. 단일세포 전사체 데이터 분석을 담당한 UNIST 정형오 박사는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 기술은 질병 발생 및 진화, 치료 반응성과 관련된 다양한 인자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며 “종양 내 이질성과 종양 미세환경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필수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를 주도한 박주경 교수는 “췌장암에 대해 분자 수준에서 이해를 보다 정확히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난치암이라고 지레 포기하는 환자들이 없도록 돌파구를 찾기 위해 멈추지 않고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주경·영상의학과 이민우·메타지놈센터 김혜민·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이세민·정형오 박사가 참여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NRF)의 지원을 받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03 14:20:49[파이낸셜뉴스] 췌장암은 우리나라 10대 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좋지 못한 암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다른 소화기계 질환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조기 발견이 어렵다. 방치할 경우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고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김완배 교수는 “가족력은 췌장암 발병 원인의 10%를 차지하고, 직계 가족 중 2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한 경우 6.4배, 3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한 경우 32배 췌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며 "직계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일 경우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좋다”고 22일 조언했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당뇨병 △만성췌장염 △가족력 △육류나 지방 성분이 많은 식사 등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흡연은 현재 알려진 췌장암 위험인자 중에 가장 고위험인자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률이 2~3배 높다. 흡연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는 전체 췌장암 발생률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당뇨병도 췌장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다. 만약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복통,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갑자기 성인 당뇨병이 발생하면 췌장암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자체가 췌장암 발생의 위험인자이기도 하지만 또한 역으로 췌장암이 발생하면 이차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서양에 비해 만성췌장염 환자가 적어 위험성이 강조되지 않았으나, 최근 생활패턴 변화와 함께 환자 수가 늘면서 만성췌장염 검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음주는 만성췌장염의 주요 원인으로, 과음 역시 결과적으로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황달이다. 복통은 췌장암 환자의 약 70%, 황달은 약 50%에서 나타난다. 복통은 대개 복부의 중간 위인 심와부에서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등으로 퍼지기도 한다. 췌장암은 위암과는 달리 식사나 위장관 운동과는 관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통이 있다는 사실은 췌장 주위로 이미 암이 침범해 있다는 신호라서 복통이 없이 병원을 찾아오는 췌장암 환자에 비해서 예후가 안 좋은 편이다. 병원을 방문하기 1~3개월 전부터 미약하게 복통이 발생했다가 점점 심해져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지속적인 복통은 주의가 필요하다. 황달은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췌장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고 췌장에만 국한된 초기에도 황달 증상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통 보다 췌장암의 조기 발견에 용이하다. 췌장암은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췌장암의 최초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20~30%에 불과하다.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단계인 경우 5년 생존율이 47.2%, 주위 장기나 인접한 조직 혹은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 진행단계인 경우 21.5%,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원격 전이단계에서는 2.6%(2021년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로 국한단계에서 발견하지 않는 한 예후가 매우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췌장은 몸 속 깊숙이 위치한 장기이므로 일반적인 검진으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고, 병원을 찾아 초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기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에 비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높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2 09:06:10[파이낸셜뉴스] 강원·영동지역에서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췌장암이 발병된 환자가 전국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성구 교수는 “건강검진 보편화로 인해 췌장 이상 소견 발견이 증가하고 강원자치도 내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나이는 췌장암의 주요 위험요인이며 80% 이상의 환자가 60세 이상 노년기에 발병한다”고 18일 밝혔다.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 3.2%로 빈도수가 낮은 암이지만 특이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단 시에는 이미 주변 장기로 침윤돼 절제 가능성 또한 낮은 암종이다. 5년 생존율은 15.9% 정도로 낮은 편이며 다른 장기에도 재발이 흔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췌장암 환자 수는 117명으로 2011년 대비(46명) 약 154% 증가했다. 이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동일 연도 대비 전국 췌장암 환자 증가율(약 74%)보다 높은 수치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0세~39세(0%) △40세~49세(3%) △50세~59세(14%) △60세~69세(26%) △70세~79세(35%) △80세 이상(23%)으로 주로 고령층 환자가 많았다. 췌장암의 정확한 발생 기전은 밝혀진 게 없으나 △흡연 △비만 △음주 △식이 △만성 췌장염 △당뇨병 △유전 등 여러 위험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중 가장 위험한 요인은 흡연으로 췌장암 발생이 2배에서 5배까지 높아진다. 고위험군으로는 갑자기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사람, 55세 이상에서 가족력 없이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 직계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병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 있는 경우다. 췌장암 치료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완화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하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수술을 통한 근치적 절제가 필요하다. 췌장암 환자의 90%는 질환 경과 중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은 복부, 등 또는 양쪽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눕거나 식사를 하면 더 심해진다. 복통, 황달, 체중감소는 췌장암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이들이 모두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증상은 암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췌미부암(췌장의 꼬리 부분)의 경우 증상을 느끼기 힘들어 통증이 나타날 시엔 이미 대부분 암이 진행된 상태다. 반면 췌두부암(췌장의 머리 부분)은 비교적 황달이 초기에 생기므로 일찍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이 교수는 “췌장암은 빈도가 높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걱정보다는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 합리적인 진단으로 경과를 관찰하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8 09:10:15[파이낸셜뉴스] 4년 전 췌장암 2기를 판정받았던 유튜버 '하알라'(28·하선우)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20일 유튜브에 따르면 '하알라'(구독자 84만명) 채널은 지난 16일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하알라는 "최근 몸이 많이 아팠다. 겹겹이 좋지 않은 몸 상태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한 번 터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며 "중환자실에 있다가 퇴원한 지 얼마 안 됐다"며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이어 "항상 쉬면 조금씩 자주 쉬었다. 그러다 보니 '틈만 나면 쉰다'라는 이미지가 많았다. 그런데 사실 회복 제대로 안 했는데 돌아온 경우가 대다수였다"며 "이번에는 괜찮아지겠거니 생각하며 버텼다. (하지만)이제는 내 몸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한 이유와 복귀 시기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그는 "먹어도 살이 빠진다. 조금만 걸어 다녀도 쓰러지고, 틈만 나면 졸음이 몰려오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라며 "(여태) 약으로 버텼지만, 이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 일을 하다 보면 나아질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 같더라. 유튜브 초창기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재밌게 방송할 정도의 체력을 길러야 할 것 같다"며 "몸이 언제 나아질지 몰라서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다. 복귀를 결정하게 되면 그간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이야기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건강 챙기고 오자", "지난 영상들 다시 보면서 버티고 있겠다" 등 응원을 보냈다. 유튜버 겸 아프리카TV BJ 하알라는 가족 일상을 담는 크리에이터다. 지난 2020년 5월 건강검진 콘텐츠를 진행하다가 췌장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21년 1월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가 같은해 4월 복귀한 뒤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9 16:29:56[파이낸셜뉴스] 서울대기술지주가 압타머 기반 고정밀 췌장암 진단 키트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압타마켓에 시드 투자했다고 22일 밝혔다. 압타마켓이 연구 및 개발하는 압타머는 세포, 단백질, 저분자 물질 등 다양한 대상물질과의 결합이 가능해 진단, 표적치료제 등 바이오분야에 폭넓게 적용가능한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압타마켓이 이 기술을 이용, 기존의 줴장종양표지자를 포함해 비정상 대사산물까지 동시에 추적 관찰해 췌장암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백혈병 대상 세포치료제 개발로 확장하여 압타머를 이용한 표적치료제 개발까지 계획하고 있다. 압타마켓은 서울대 박사과정 학생 두명, 미국 조지아공대(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출신 생명공학 박사로 구성된 학생창업팀이다. 2024 서울대캠퍼스타운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정지현 압타마켓 대표는 “압타마켓의 기술력을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인정받아 무엇보다 기쁘다. 이 후 성공적 시장 진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징적인 투자”라며 “이번 투자 유치 건을 기반으로 췌장암조기진단키트의 개발과 후속 투자 유치에 힘을 써 국내 주요 바이오회사로 성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민혁 서울대기술지주 심사역은 “췌장암 조기진단키트 시장은 아직 확실한 승자가 없는 시장으로 좋은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며 "압타마켓은 저분자 대상 압타머 발굴이라는 유니크한 기술력을 갖춘 젊은 팀이다. 올해 시제품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며 좋은 결과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22 09:03:37[파이낸셜뉴스] 췌장암 항암제의 조기 내성 발생 원리가 규명됐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임가람·방승민·간담췌외과 강창무·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종은 교수·김성룡 학생 공동 연구팀은 췌장암 항암제 내성이 생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세포 타입을 확인해 췌장암 신약 개발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췌장암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한다. 환자의 90% 가까이가 수술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병기에서 진단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폴피리녹스, 젬시타빈, 아브락산 등의 항암제를 사용하는데, 평균 6개월 이내에 약제에 대한 조기 내성이 생겨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위암 등 다른 난치성 암의 5년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췌장암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이유다. 따라서 췌장암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성 발생 과정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두고 췌장암 세포 중 약물에 저항성이 없는 세포는 사멸하고, 저항성을 가진 세포만 살아남아 암을 진행시킨다는 ‘잔류 이론’과 췌장암 세포가 스스로 항암제에 저항성을 가지게 진화한다는 ‘전이 이론’이 있다. 그러나 두 이론 모두 연구를 통해 제시된 근거는 없었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 사이에 수술을 받은 췌장암 환자 17명의 수술 조직을 활용해 면역, 종양 등 세포 변이의 특성을 알아내는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췌장암 세포는 항암 약물 처리 이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전이 이론’의 근거를 확인했다. 이에 더해 기존에 알려진 전이 이론 타입의 세포 외에도 서로 다른 생물학적, 형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항암제 저항성을 일으키는 타입의 세포 종류 5가지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 개발을 통해 췌장암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약물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임가람 교수는 “췌장암에 항암제를 처리한 후 조기 내성이 발생하는 원리를 밝혀냈다”며 “항암제 투여에 따른 저항성을 조기에 차단함으로써 췌장암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5 09:2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