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미인증 치과용 기기를 몰래 들여온 치과의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6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국내 미인증 치과용 기기를 국내로 밀반입한 뒤 환자에게 사용해 온 치과의사 1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184회에 걸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치료 사용 목적의 의료용 치과 기기를 구매하고 이를 자가 사용 물품으로 위장해 수입 요건과 관세 등을 면제받아 국내로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료기기를 수입할 때는 자가 치료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구매 가격이 150달러(약 21만원) 이하더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수입 허가를 받고 목록 통관이 아닌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 오픈마켓에서 기기를 구매해 치료에 사용하고, 단체 채팅방에서 의료기기 해외직구(직접구매)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충치 치료나 치아 절삭에 사용되는 치과용 드릴과 환자의 잇몸에 직접 닿는 구강 마취 주사기 등 1만1349점(시가 1억4000만원 상당)을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본부세관은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미인증·미허가 의료기기 등 사회안전 위해 물품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해외직구 통관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국내 유통에 대한 모니터링도 계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7 08:58:02고통과 좌절이 우리를 감싸며, 더 이상 삶을 이끌어 가는 힘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한계를 넘어, 찬란한 인생의 순간을 찾아가는 이들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사근사근한 말투, 질문에 답할 때는 2초 가량 멈춘 후 상황과 개요부터 설명하는 남자. 멘사 최고점을 받은 그의 지능지수는 '156 이상'이다. 하지만 기자가 준비한 '두뇌 테스트' 책에 출제된 문제 세 문제 중 무려 두 문제를 틀리는 기록을 달성하고 사람 좋게 '허허' 웃어 보인다. 입시에 무려 6번이나 낙방한 '천재 치과의사' 박현석 씨를 만났다. '지니어스' 2010년도 중반 당시, 방송 예능가에는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이 불었다. 2013년 tvN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이 흥행하면서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쳤던 홍진호, 장동민, 이상민 등의 인기가 급상승하는가 하면 '뇌섹남'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문제적 남자'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소개가 늦었지만 박 씨는 사실 이 같은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우승자 출신이다. 박 씨는 '더 지니어스'를 탄생시킨 정종연 PD와 연출진들이 2017년 제작한 '소사이어티 게임2'에 출연, 20여명의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전 시즌을 통틀어 최다 상금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렇게 머리 좋은 박 씨도 '공부'만큼은 상당히 못했다는데, " 대학교 삼수, 치전원(치의학전문대학원) 삼수했어요. 공부하는 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사회 과목 45점, 가정 과목은 29점…앉아서 문제집은 푸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런데 수학에는 소질이 있었어요. 어떤 형태의 문제이든 '풀기만 하면 맞더라'고요. 중학교 때는 교내 수학 영재 경시대회 전체 1등이었고,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입상한 적도 있습니다. 몇 차례 고배를 마셨던 입시에서도 수학만큼은 100점이었어요" 타고난 머리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TV출연에 학업에, 이 밖에도 누가 시키지도 않은 스포츠 브랜드 광고 활동에 잡지 촬영까지 했다는(참고로 그는 184㎝의 장신이다) 박 씨. 어찌됐든 다사다난한 일상 끝에 치전원을 졸업한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람이 좀 산만한가 싶은 의문이 드는데…아니나 다를까, 치과의사가 된 후에도 박 씨는 '다른 것'에 손을 댄다. '겜블러' '소사이어티 게임2' 우승 이후 유사 프로그램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박 씨는 군에 입대하는 길을 택했다. 유명세를 탈 수 있는 기회는 놓쳤지만, TV출연이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방송인 장동민의 권유로 포커(텍사스 홀덤)에 입문하게 된 것이 그것이다. 현재 박 씨는 치과의사인 본업 외에도 포커 플레이어로 국내외 대회에 참가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포커라는 게임이 단순한 카드놀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예상하는 결과나 확률값에 따라 머리 속 계산기를 돌려보고, 가능한 유추를 한 뒤 내가 취한 액션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매커니즘을 가진 게임인데요. 배팅을 하거나 폴드(포기)를 해서 결과가 내 계산과 맞아 떨어지는 순간, 수학문제를 풀어 답을 맞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요. 뭐랄까, 제가 두뇌를 회전하는 상황 자체를 굉장히 즐기는 사람이라, 결과가 좋을 때 얻는 만족감, 일종의 쾌감 같은 게 드는 거죠" 포커 외에도 매주 쉬지 않고 지인들과 농구활동을 하고 있다는 박 씨.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박 씨는 일견 두뇌든 몸이든 가만히 두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 게임을 통해 쾌락을 좇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저의 플레이 스타일은 무료할 정도로 '안정적'이에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요. 어느 한 게임에서 엄청난 배팅을 해서 큰 성적을 이루는 타입이 아닌 거죠. 포커를 좋아한다고 해서 본업인 치과의사와 바꿀 일 또한 결코 아닙니다. 저는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바보' 그는 '안 아프게 마취하는 치과의사'라며 자기 본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많이들 치과 치료 무서워하잖아요. 대부분이 따끔하고 아픈 마취주사 때문인 건데, 우리가 마취주사를 사용하는 근본적인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따끔한 순간보다 더 큰 아픔을 주지 않고자' 하는 것이잖아요? 근데 역설적으로 마취주사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란 말이에요. 환자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진료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마취를 하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지언정, 제가 조금 더 시간과 노력을 들일 지언정, 아프지 않게 마취를 해주고자 하는 게 저의 마음이에요" 다시 포커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일반적인 세상의 시선은 아마도 '왜 멀쩡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굳이 겜블(포커)을 해?', '저 착한 사람이 포커 치는 걸 좋아한대' 등 다소 부정적인 게 사실이다. 최근 홀덤펍들이 성행하면서 술 내음 가득한 밤거리 사이 네온사인을 빛내고 있지만, 포커(홀덤)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엄밀히 말해 '어둡다'. "포커는 기본적으로 마인드 스포츠이긴 하지만 중독성이 강하죠. 큰 참가비를 내고 더 큰 상금을 받는다는 게임의 특성상 사행성도 무시할 수 없고요. 포커 테이블에 앉은 플레이어 중, 게임 결과에 따라 자제력을 잃고 흥분한다든지, 이성을 놓은 채 게임에 빠져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분들을 보면 제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는 게 사실이고요. 너무 좋아하는 포커이지만, 은퇴를 고민했었어요" 이 즈음, 박 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평소 봉사활동을 다니던 보육원에 방문했다. 그러던 중 그의 머리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 당시 출전했던 포커대회에서 얻은 상금을 전액 보육원에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면죄부랄까…플레이를 하면서 생기는 사행적인 마음에 대한 보상심리일 수도 있고요. 포커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포커에 대한 대중의 시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고. 그렇게 하니 저 자신도 플레이를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게 되더라고요. 향후 포커를 통해 수령하는 금액의 10%를 매번 기부할 생각입니다. '십일조' 같은 거죠" 천재적 두뇌를 가졌지만 공부를 못해 삼수를 하고, 환자들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안 아프게 마취를 해주려 노력하고, 본인 돈으로 쓰는 취미 생활에 굳이 느끼지 않아도 될 회의감까지 느끼며 수 백 만원의 상금을 아이들에게 내어주는 박 씨. "나는 내가 똑똑한 걸 알고 있다"라고 말하지만 기자가 준비한 문제를 모양 빠지게 세 번이나 틀리는 그의 삶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어딘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진달까. IQ 156 사나이지만, 인터뷰 내내 '딱 이거다' 하는 명언(?)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말하면서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아, 저는 정말 왜 이렇게, 사람이 멋이 없을까요" 대충 기자가 마무리하겠다. 충분히 멋있고, 당신의 인생은 제법 아름다워 보인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08 10:23:34[파이낸셜뉴스] 치과의사 겸 인플루언서 이수진 씨(55·여)가 스토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며 치과를 폐업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로부터 선결제 받은 진료비를 돌려주지 않아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이 씨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자신이 판매 중인 제품 홍보에 나섰다. 방송에서는 치료비 먹튀 의혹과 치과 폐업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이에 대한 해명이 이어졌다. 이 씨가 운영하는 치과는 지난달 16일 환자들에게 '5월 30일부로 폐업한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최근 출소한 이수진 원장님 스토커의 지속적인 스토킹으로 치과를 폐업하게 됐다"며 남은 치료는 다른 치과로 인계해 관리해 주겠다고 적혀있었다. 이 가운데 환자 A씨가 피해를 주장하며 "이수진의 치과가 '남은 치료는 다른 치과에서 연계 치료를 해주겠다'고 했으나, 다른 치과에서 치료받기 번거로우니 선결제 비용과 치료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지만 환불받지 못했다"며 "항의했더니 SNS에서 차단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씨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50만 원 크라운 치료 환불이 미처 안 된 분이 있어서 내용 확인하고 환불해 줬다. 환불이 늦어져서 제보한 것 같다"며 "치료비 먹튀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머지도 (환불 못 받은 환자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환불해 줬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과는 반드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4월 SNS를 통해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며 "감옥에 간 스토커로부터 살해 협박 편지를 받았다. 스토커에게 10개월 추가 형이 선고됐다"며 "내년(2024년)에는 나와 내 가족, 직원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고 불안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함께 공개한 스토커의 편지에는 "내년 5월에 나간다. 막아봐라. 어차피 다 죽을 것"이라며 이 씨의 가족, 친척에게까지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씨는 근황에 관해 "지금은 안전이 우선이다"며 "다른 스토커가 또 있어서 경찰에 신고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2년 전에 스토커가 있었고, 또 다른 스토커가 나타나 진료에 집중하는 게 힘들었다"고 폐업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수진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치대를 졸업 후 서울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하며 인플루언서로도 활약해왔다. 지난 2019년 딸과 함께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수진은 치과 폐업 이후 현재 유튜브 채널 등을 운영하며 SNS 활동을 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09 18:55:45[파이낸셜뉴스] 치과의사 겸 인플루언서 이수진이 치료비 먹튀 의혹에 휘말렸다. 제보자 A씨는 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수진이 운영하는 치과가 최근 폐업했지만 선결제한 치료비는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환불액 오늘 중 입금하겠다더니 입금 안됐다" A씨는 "지난 5월 16일 (이수진이 운영하는) B치과에서 5월 30일 폐업 한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치과 측은 문자를 통해 남은 치료는 해당 병원에서 받으면 된다며 C치과를 연계했다. 이에 A씨는 B치과에 연락해, 선결제하고 치료를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다. 집과 거리가 먼 C치과까지 치료를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이수진이) TV에도 나왔었고, 인플루언서이기도 해서 환불이 금방 될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도 안되고 있다"며 "폐업하는 날 직원이 '원장님께서 오늘 중으로 입금해준다고 합니다'라는 말을 믿고 있었는데 여전히 환불이 안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B치과 직원과 나눈 통화내용도 공개했다. A씨는 "폐업이 내일인데 대체 언제 환불을 해주는 거냐. 내일이 지나면 어디로 연락을 해야 되나. 저희는 마냥 기다리고만 있으면 되는 건가"라고 따졌다. 직원은 "(이수진) 대표 원장님 내일(30일) 병원에 나온다. 환불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여러 명 있는데 원장님이 검토해 보고 입금한다고 했다. 그게 언제라고는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 날 통화에서는 "원장님이 오늘 중으로 입금해 준다고 한다"고 알렸다. 이에 A씨는 "오늘 중으로 입금이 안 되면 어디로 연락을 해야 되나. 대책은 안내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직원은 "원장님이 오늘 중으로 입금을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정색했다. "환불 촉구하자 인스타 차단 당했다" 주장 A씨는 "(B치과가) 폐업하고도 환불 처리가 안돼서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하는 와중에 (이수진이) 저녁에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더라. 환불에 대해 얘기하니 '해줄게요' 하고는 저를 차단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계정을 하나 새로 만들어서 다시 라이브 방송에 들어갔다. '왜 차단하냐. 환불 언제해줄거냐' 얘기하니 바로 또 차단하더라"며 기막혀했다. 이어 "환불받지 못한 사람이 저 말고도 더 있는 걸로 안다"며 "그 병원은 임플란트 전문이다. 저는 크라운 치료를 해서 받을 비용이 큰 액수는 아니지만, 다른 환자들은 더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A씨는 조만간 강남경찰서에 이수진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현재 B치과는 폐업한 상태다. 이에 홈페이지는 물론 대표전화도 연결되지 않는다. 폐업 이유는 지속적 스토킹.. '살해 협박 받았다' 호소 다만 이번 폐업은 한 남성의 지속적인 스토킹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은 지난해 4월 자신의 SNS를 통해 스토커에게 받은 살해 협박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작년 감옥에 간 스토커로부터 감옥에서 살해 협박 편지를 받았다"며 "스토커에겐 10개월 추가 형이 선고됐는데 내년엔 저와 제 가족, 직원들은 또 공포에 휩싸이겠다"라고 호소했다. 이어"제 사진을 도용한 가짜 페이스북 계정에서 '로맨스스캠'을 당할 뻔하다 시작된 일인데, 전 억울하게도 정신지체 장애자로부터 위협 속에 살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수진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치대를 졸업 후 서울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 인플루언서로도 활약해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05 14:01:46[파이낸셜뉴스] ‘구강보건의 날’은 구강건강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와 구강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지난 2016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최근 구강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각종 암과 심뇌혈관질환, 폐질환, 치매, 당뇨병등 여러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고 있는 만큼, 구강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구강보건의 날 이틀 전인 오는 6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79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건치아동 선발대회’가 재개된다. 건치아동 선발대회는 올바른 구강관리로 건강한 치아를 보유한 아동을 선발해 치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일상 속 구강건강 생활 실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대회이다. 건치아동은 서울시 학생주치의 사업을 통해 학교대표를 선별하고, 서울시 25개구 치과의사회에서 각구 건치아동을 선발한다. 선출된 각구 건치아동 중 오는 23일 연세대치과대학병원에서 교차검진과 인터뷰를 거쳐 건치 아동 서울시대표로 선발된다. 서울시 대표로 선발된 금·은·동(각각 남녀 1명씩) 건치아동과 각구 대표에 대한 시상은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이뤄진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민 구강보건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 등 각종 시상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 강현구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구강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구강보건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국민에게 치과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기념식 후에는 코엑스 1층 동편 로비에서 치과계 유관단체 및 기관의 부스행사와 무료구강검진 등 현장 이벤트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치과의사회 대학생 홍보단인 ‘서울덴탈프렌즈’가 △구강보건 상식 퀴즈와 보물찾기를 결합한 ‘놀러오세요. 구강보건의 숲’ △치아모형 퍼즐게임 ‘치아라이더’ △성격유형검사(MBTI)를 변형한 치아건강관리유형검사 ‘치BTI’ 등 이벤트가 열린다. 구강보건의 날 준비위원회 조정근 위원장은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며 구강보건 상식과 푸짐한 상품까지 일거양득할 수 있는 알찬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강보건의 날 홍보부스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치과의사회는 구강보건의 날 사전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치아사랑 온라인 퀴즈대잔치’는 구강보건 상식 퀴즈에 대한 정답을 기입하면 참여할 수 있으며,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690명에게 커피 상품권(1만원)을 증정할 예정이다. 구강보건의 날 역할과 의미가 잘 반영된 캐릭터와 네이밍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을, 최우수상 1명에게는 상금 50만원, 우수상 5명에게는 상금 10만원이 주어진다.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는 치아그리기 대회는 ‘치아마을에 ○○○이(가) 쿵!’을 주제로 진행되며 대상 50만원(1명), 우수상 10만원(2명), 장려상 5만원(5명)을 수여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17 14:20:51[파이낸셜뉴스] 당뇨와 고혈압을 앓아 감염에 취약한 환자의 치아를 항생제 추가 처방 없이 뽑았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치과의사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김택형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치과의사 A씨에게 최근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4월 60대 B씨의 상악 우측 치아에 치수염이 생겼다는 진단을 내리고 신경치료를 한 뒤 발치했다. 당시 B씨는 당뇨, 고혈압 등 과거 병력이 있어 일반 환자에 비해 감염에 취약한 상태였고 진료기간 동안 염증 상태가 악화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A씨는 B씨의 과거 병력을 고려해 항생제를 추가하거나 변경하지 않았고, 감염 확대 원인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아 발치를 한 것으로 공소 사실에 적시됐다. 또 B씨가 지속적으로 통증과 부종을 호소하며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데도 상급병원으로 전원시키지 않았다. 결국 B씨는 잇몸의 농양이 얼굴과 뇌 기저부, 폐 등으로 확산해 발치 다음날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러나 폐렴에 의한 경부 심부 감염으로 끝내 사망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업무상 과실로 피해자가 사망했고 아직 피해자의 유족과 합의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업무상 과실의 정도가 크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유족들에게 관련 민사소송에 따른 판결금을 모두 지급했고 사건 이전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부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4-08 09:16:40[파이낸셜뉴스] 최근 치과의사들이 저렴한 진료 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치과들의 미심의 광고 척결을 위한 방법으로 공무원 괴롭히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러한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치과불법의료광고대응단체카톡방'이라는 한 공개 대화방이다. 약 1400명의 치과의사 및 관계자들이 모여있는 이 대화방에서는 심의를 받지 않은 저렴한 비급여 진료 비용광고를 하는 치과들을 저격해 지자체 보건소에 폭탄 민원을 독려하고 있다. 한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470여차례 민원을 제기한 사례도 있고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300개 이상의 온라인 광고 링크를 첨부하고 모두 검토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신고 대상으로 지목된 A치과 대표원장은 "지난 12월부터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광고하는 치과들에 대해 광고 심의가 나오지 않으면서 신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수년간 유사한 광고를 진행했고 변호사를 통해 광고 내용이 의료법상 문제가 없다는 것도 확인했는데 매우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저렴한 진료를 제공하는 치과들이 광고를 할 수 없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법은 광고에 해서는 안되는 것을 명시하고 그 외의 모든 부분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허용하자는 방향이고 치과 의료 광고 심의는 되는 것을 명시하고 그 외의 모든 부분을 불허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그래서 의료법상 문제가 없음에도 심의가 나지 않는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과의사들이 목적달성을 위해 보건소에 폭탄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해당 공개 대화방에는 공무원들을 비난하고 괴롭힘을 공모하는 글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공무원들이 본인들의 원하는 바를 들어줄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실천을 독려한다. 매일 10건 이상의 민원 접수, 상급기관 민원 협박, 담당자 관등성명 묻기 등이다. 맘카페 등에서 특정 식당이나 병원을 공격, 폐업을 유도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규정에 따라 업무를 진행하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23년 대한의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보건소 노동자 감정노동 상태는 여성 직원의 92.5%가 위험군에 속해있으며, 16%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라고 한다. 감정노동 원인 1위는 '민원인의 폭언 또는 과도하고 부당한 요구'가 꼽혔다. 더 나아가 집단 악성 민원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에는 한 맘카페 회원들이 의도적인 악성 민원을 제기하여 충남 홍성 지역의 한 소아과가 폐원을 결정하며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우려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선동한 사람에 대해 형사고발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맘카페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서울 양천구 소재 중학교의 영양교사, 최근에는 김포시의 한 공무원이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해 국민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명분으로 특정 치과들에 대한 폭탄 민원, 거짓 데이터베이스 입력은 물론 공개적인 대화방에서 특정 인물들의 사진 공유 및 비난, 더 나아가 행정기관 종사자에 대한 괴롭힘 모의, 비방 등은 업무 방해는 물론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불법행위로 아무리 명분이 옳다고 해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특히나 '미심의 광고를 하는 병원들은 과대 진료를 하고 사후 관리를 안한다', '미심의 광고 병원들은 사무장 병원이다' 등 근거 없는 거짓 주장을 바탕으로 선동을 이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치과계가 공멸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08 09:21:30[파이낸셜뉴스] 서핑을 하다가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진료를 보게 된 한 치과의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시각장애인 유튜버가 운영하는 '원샷한솔' 채널에는 '하루아침에 하반신 마비가 된 이유와 생각보다 너무 위험한 이 행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는 치과의사 김보현씨가 출연해 하반신 마비가 된 사연을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그는 어느 토요일 진료를 마친 뒤 친구들과 강원도 양양에 서핑을 하러 갔다. 당시 김씨는 처음 해보는 서핑이었는데, 늦게 도착해 준비운동을 잘 하지 못한 채 합류했다. 김씨는 "혈액순환이 잘 안된 상태에서 서핑보드 위에 몸을 굽히고 파도가 오면 파도를 따라가는 패들링을 했다"라며 "(이 동작을 반복하면서) 운이 나쁘게 허리에 있는 혈관에 충격이 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혈관이 충격을 받아서 부으면 좁아지면서 혈액 공급이 안 된다. 그 동작을 반복하면서 신경들이 다 죽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물 안에 있을 때는 부력 때문에 몰랐다가 백사장에 오니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다"라며 "강습업체도 모르니까 '쉬면 괜찮아진다'고 했는데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신경과에 있는 의사 친구에게 전화를 해 조언을 구했고, "빨리 응급실 가야 된다"라는 말을 듣고 119구급차를 불렀다고 한다. 김씨는 "그때부터 이미 혈액이 점점 공급이 안 되면서 발끝에서부터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올라왔다"라고 했다. 병원 진료 결과, 김씨의 진단명은 '파도타기 척수병증'(surfer’s myelopathy)이었다고 한다. 이는 서핑을 하다 생기는 신경병증으로, 국내에서는 발병사례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신경과학회지에 따르면, 주로 하와이 등의 태평양 일대 휴양지에서 여러 사례가 보고됐다. 김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해 강습업체는 알지도 못했고, 응급실에서도 잘 모르더라"라고 말했다. 김씨는 유튜브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요즘 서핑을 많이 가지만 제 얘기를 듣고 한 명이라도 서핑을 가서 이런 마비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논문을 찾아본 결과 서핑을 처음 가는 남자들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충분한 준비운동이 안 됐을 때 이런 증상이 오면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04 09:20:18[파이낸셜뉴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회장이 1억5000여만원의 협회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15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박모 치협 회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업무추진비처럼 서류를 꾸며 협회 공금 1억5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박 회장과 협회 임원들 개인 명의로 국회의원 16명에게 각각 100만∼3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혐의는 불송치 결정했다. 특정 단체의 기부를 금지하는 정치자금법상 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찰은 관련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서울 성동구 치협 회관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2-28 13:27:21[파이낸셜뉴스] 임플란트 치료가 불만족스러워 치과 병원에 침입한 뒤, 흉기로 담당 의사 배를 찌른 60대가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은 피해자 배에 흉기를 휘두른 뒤, 계속해서 찌르려는 모습을 보여 '살인미수' 혐의를 받았는데, 재판에서 "난동을 부리려고 했을 뿐"이라며 살인미수와는 관련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26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박옥희)는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로 피고인 김모씨(65)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사건은 지난 9월 4일 오전 10시 30분경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치과 병원에서 발생했다. A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원장의 배를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말리던 간호조무사 2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았다. 조사 결과, 김씨는 2021년부터 이 병원에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항의하고 재치료를 요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라며 "이를 침해하려는 범죄는 비록 미수에 그쳤더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피해자들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피해도 회복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1986년부터 정신과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다가 중단한 점과 시술 후 치아 통증이 더해져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인 점, 초범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A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난동을 부리려 했을 뿐"이라며 "살해 의도는 없었다"라고 살인미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의 배에 자상을 입힌 뒤에도 계속 찌르려고 했다. 배에는 주요 장기들이 모여 있어 흉기로 공격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누구나 예견할 수 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26 10:2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