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박쥐에 물린 50대 남성이 광견병과 유사한 희귀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보건국은 50대 남성 A씨가 박쥐에게 물린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몇 개월 전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lyssavirus)에 감염된 박쥐에게 물린 것으로 파악됐다. NSW주 북부 출신인 그 병원에서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다가 결국 사망했다.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는 1996년 5월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NSW주에서 '여우 박쥐'의 뇌 조직을 분석하다가 처음 발견했다. 광견병과 유사하며 박쥐 침이 물린 상처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면 감염된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은 감염 며칠 후부터 몇 년 뒤까지 다양하다. 두통이나 발열로 시작해 환자 상태가 급속히 악화하면 환각이나 마비 증상을 겪다가 결국 사망에 이른다. 케이라 글래스고 NSW주 보건국 감염보호국장은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도 "감염되면 사실상 치료법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NSW주에서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이며 호주 전체에서는 네 번째이다. 1996년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서 박쥐 사육사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처음 사망했고, 1998년과 2013년에도 여성과 8살 소년이 박쥐에게 물린 뒤 숨졌다. 전문가들은 호주에서 서식하는 모든 박쥐가 리사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NSW주 보건국은 "박쥐에게 물리거나 할퀴인 경우 즉시 15분 동안 비누와 물로 상처를 씻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소독제를 발라야 한다"며 "이후 광견병 면역글로불린과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04 15:41:33[파이낸셜뉴스]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통해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산카를로스 임상병원 연구팀은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줄기세포 치료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수컷 쥐, 줄기세포와 ATP 주입 3주 후 100% 모발 재생효과 연구팀은 인간의 지방에서 추출한 지방유래 줄기세포(ASC)와 아데노신 삼인산(ATP)을 함께 쥐 피부에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수컷 쥐에 저용량 줄기세포와 ATP를 투여한 결과 3주 후 100% 모발 재생 효과가 나타났다. ATP가 함께 투여된 모든 실험군에서 수컷 쥐의 모발 재생이 크게 향상됐으며, 암컷 쥐는 저용량과 고용량에서는 효과가 없었으나 중간 용량에서 최대 90% 모발이 재생됐다. 연구를 이끈 에두아르도 로페스 브란 박사(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피부과 교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높은 수준의 발모 반응이 관찰됐다"며 "줄기세포에 기반한 이 치료법이 기존 치료법이 없던 다양한 질환에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브란 박사는 "쥐의 피부가 얇아 주사 적용이 어려웠고, 이는 인간 임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쥐에서의 성과는 고무적이지만, 인간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가 입증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구진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5년 내 상용화" 현재 연구진은 18세에서 50세 사이의 중등도 안드로겐성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인간 임상시험의 안전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란 박사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5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브렌던 캠프 박사는 "줄기세포와 ATP의 병용이 탈모 치료에 효과를 보일 가능성을 시사한 작은 규모의 연구"라며 "상업적 이용에는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Stem Cell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30 14:34:39[파이낸셜뉴스]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양방향 내시경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법을 최초로 선보였다. 연세사랑병원은 새길병원 이대영 병원장, 연세대의대와 양방향 내시경을 활용한 새로운 비침습적 추간공 감압술과 디스크 제거술인 '황색인대 턴다운 기법(Ligamentum Flavum Turn-down Technique)'을 국제학술지(Asian Spine Journal)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수술은 기존 척추 수술의 한계를 보완하는 수술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방향 내시경은 최근 척추 치료에서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5mm 가량의 작은 구멍을 통해 한쪽에는 내시경, 다른 한쪽으로는 수술 기구를 넣어 치료를 진행한다. 기존의 치료법보다 출혈이 적고 조직의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그러나 양방향 내시경도 치료 도중 뼈를 어느 정도 제거해야 했다. 황색인대 턴다운 기법은 부돌기를 기준으로 황색인대를 뼈와 연결된 경계를 분리시키는 방식을 통해 신경을 안전하게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척추 부위의 신경 압박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면서도 기존 수술에서 불가피했던 과도한 뼈 제거를 최소화해 환자의 회복 속도와 안정성을 크게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이 수술은 신경 손상의 위험이 낮고 숙련되지 않은 의사도 보다 안정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골협착이 심하지 않은 경우 추가적인 골절제 없이도 충분한 감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퇴행성 추간공 협착증 및 디스크 탈출증 환자에게 유용한 방법으로 평가된다. 조직 손상과 통증이 적어 수술 후 회복도 빠른 편이다. 실제 해당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3일 만에 빠른 회복을 보이며 퇴원을 했다. 다만, L5-S1 부위는 해부학적 제약으로 접근이 다소 어려울 수 있어, 향후 보완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연세사랑병원 진한빈(교신저자) 원장은 "이번 연구는 기존 수술법을 보완하는 비침습적 수술로 척추 척추 환자들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4-25 16:01:56"한국형 마약류 중독 치료법 개발에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와 중독자의 연령, 약물대사의 유전적 특성 등이 국가별로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형 마약류 중독증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근황을 이같이 소개했다. 그러면서 "마약류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지금, 이것의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곧 국가경쟁력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약류 중독증은 하나의 건강문제 이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독증 치료·연구 분야의 대가다. 지난해 3월까지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제15대 이사장까지 지낸 그는 현재 정신건강연구개발사업단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분야 연구협의체장을 맡고 있다.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분야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연구개발사업단이 지난해부터 6년 동안 진행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이다. 한국형 마약류 중독증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이 사업을 위해 마약류 중독자들을 추적 관찰해 기록하는 연구를 한다. 그는 "중독증도 사람이 경험하는 질환이기에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이 질병에 걸리고 어떻게 악화되며 어떻게 치료되고 어떻게 회복이 되고 어떻게 재발하는지 등을 관찰해 데이터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독증이 급성기 질환이면 몇 차례의 검사만 하면 되지만, 이건은 만성질환이므로 최소 3~4년을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마약류 중독증에 대한 접근법이 더 이상 사법모델에 머무르기보다는 공중보건모델으로 전환돼 마약류 중독증을 보편적 건강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대 중반까지 한 해 검거 인원수가 1만명 이하였던 마약류 사범 수는 근 10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을 보면 마약류 중독증을 사법모델로 바라보는 접근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마약류 중독증을 공중보건모델로 접근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호주는 2010년대 초반 마약류 중독증을 불법으로 규정했던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중독자를 처벌하는 것이 아닌 지원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구체적으로 공공에서 약물검사를 지원하거나 중독자를 감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마약류 중독증과 같은 정신행동질환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설파했다. "정신행동질환은 개인 의지와 결부시켜 치료에 있어서 개인의 의지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회적 편견이 강하다. 쉽게 말해 중독자가 좋아서 한 것 아니냐는 말"이라고 그는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어 마약류 중독증 치료의 핵심은 편견을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마약중독자는 사회적으로 범죄자로 인식되며, 이로 인해 치료와 재활의 기회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그는 "중독증의 경우 보건, 심리, 간호, 사회복지, 교육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질병이자 사회적 산물"이라고 밝혔다. ■치료 중심 체계 위한 기본법 절실 그는 마약류 중독증에 대한 접근이 공중보건모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중독치료회복지원법과 같은 중독성 질환자의 문제를 건강의 문제로서 지원할 수 있는 기본법이 마련돼야 한다. 그는 "기본법 설정되어야 한다. 치료정책, 아니 하다 못해 예방정책을 세우기 위해서도 취약계층, 단계별 전개 과정, 연령별 반응 등 질병에 대한 연구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현 시스템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힘들다"며 "문제가 심각하고 비판이 거셀수록 원칙에 맞춰 일을 진행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법률제도와 같은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보건복지부 주도하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확충하고, 의료기관에서의 치료 지원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치료체계를 만들 것이 아니라 기존 치료체계를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예컨대 알코올 중독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에서 마약류 중독자도 치료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치료시스템에 지역촉진접근적 요소를 만들어 가족과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다양한 복지휴먼시스템을 환자에게 서비스로 제공해야 중독증 치료에 효과적이다"라고 부연했다. ■예방교육도 같이 이뤄져야 그는 마약류 중독증 예방을 위해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재의 예방교육은 "마약류를 하지 말라"라는 금지 중심의 메시지가 주를 이루지만, 이는 오히려 중독자들을 사회에서 소외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에 연령별·상황별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청소년 대상 예방교육에서는 마약의 위험성뿐 아니라 중독에 빠졌을 때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이 교수는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문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중독증에 대한 교육이 부족해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선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그는 "의료용 마약류를 오남용하는 것은 상당 부분 건강보험수가와 관련 있다"며 "의료용 마약류 상담에도 건강보험수가를 적용해 의료진이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3-04 18:15:08[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수홍(54)이 허리둘레와 혈압, 공복혈당이 기준치를 벗어나 일명 '조용한 살인자'라는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그에게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박수홍은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내 김다예, 딸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박수홍은 이날 보건소를 홀로 찾아 "다예 씨가 출산 후에도 임신당뇨 수치가 좀 나와서 관리를 계속하고 있다"며 "다예 씨를 케어하려면 저도 좀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대사증후군 검사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검사를 마친 후 담당의는 "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며 "요즘 힘든 일이 있으셨냐.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허리둘레와 혈압, 공복혈당 등을 검사한 결과 정상 기준치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내 건강보다 딸과 산모 케어에만 신경 썼다"고 반성했다. 의사는 "10kg 감량하는 게 몸에 좋은 적중 체중"이라고 조언했다. 여러가지 성인병 한번에 나타나 박수홍이 진단받은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의 여러 가지 성인병이 복부 비만과 함께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추정된다. 인슐린 저항성은 체내에서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그 결과 근육과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잘 섭취하지 못하게 되고 이런 현상을 해결하고자 체내에서는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돼 여러 문제를 유발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내장지방이다. 복부 내장지방이 쌓이면 체내에서 여러 물질을 분비하면서 활동한다. 이런 물질은 혈압을 올리고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한다. 이는 고인슐린혈증을 비롯 인슐린 저항성, 혈당 상승 등으로 이어지며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혈관 내 염증수치를 높여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형성한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당뇨병 발병률, 최대 5배 가까이 증가 대사증후군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내장지방의 축적을 의미하는 복부비만이다. 이밖에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이나 어지러움, 당뇨병으로 인한 잦은 갈증과 소변, 또는 고지혈증 으로 인한 피로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개별적으로는 경미해 보일 수 있지만,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다른 대사이상의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합병증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이 증가할 수 있다. 당뇨병이 없는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평균 1.5~3배 정도 높다. 당뇨병이 생길 확률은 3~5배 가까이 증가한다. 이 외에도 지방간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의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현재로서는 대사증후군을 만족스럽게 치료하는 단일 치료법은 없고, 각 구성 요소에 대한 개별적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에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3 10:13:4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켈로이드 흉터 치료에서 회복 기간을 줄이는 효과적 방법을 제시했다. 오병호, 정진웅 연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켈로이드 흉터 치료에서 켈로이드 펀치절제 후 즉시 냉동요법을 시행하면 1회 치료 후 흉터 점수가 절반 이하가 되며, 기존 치료(중심절제술 후 냉동치료) 대비 상처 회복 기간을 30%이상 줄일 수 있다고 13일 발표했다. 켈로이드는 과도한 섬유화에 의해 기존 피부 손상 부위를 넘어 확장되는 돌출성 흉터다. 일반적인 흉터와 달리 지속적으로 커지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으나, 병변이 과도하게 딱딱해질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물리적 힘에 대한 과도한 피부 반응을 일으키는 켈로이드의 특성으로 재발하거나, 크기가 오히려 커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화상 환자에서는 켈로이드 흉터가 발생하지만, 동상 환자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점을 착안해 켈로이드 치료에 냉동치료를 적극 적용해 왔다. 냉동치료 방법 중 피부 표면에 시행하는 방법은 치료 효과가 적어, 켈로이드의 중심부위를 절제하고 즉시 냉동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이 효과적임을 지난 2월 ‘미국 피부외과학회지’에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치료 효과는 좋지만 치유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켈로이드의 전체 병변을 제거하지 않고 피부조직검사 시 사용하는 펀치를 이용해 켈로이드에 여러 개의 구멍을 만든 뒤 액화질소 냉매를 분사하는 방식의 냉동치료를 새롭게 적용했다. 오병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켈로이드 환자 치료에서 흉터 완화는 물론 회복 기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면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치료방법 표준화를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3 09:27:25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면 다한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 다한증은 전신 또는 국소 부위에 필요 이상으로 땀이 분비되는 증상으로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의료진들은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이 되면 다한증 환자들은 손·발·겨드랑이가 젖을 정도로 땀 배출이 많아져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29일 경고했다.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뉘는 '다한증'다한증은 원인에 따라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선천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건강한 상태에서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후천성 다한증은 중추신경에서부터 말초신경에서 발생되는 불안이나 우울감 같은 신경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두부 손상 등에 합병돼 나타나는 경우다. 이 증상은 젊은 층에서 약 3% 정도 발생하며, 환자의 약 30~50% 정도가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다한증은 일반적으로 신경학적, 정신적, 유전적 요인이 증상의 호전과 악화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체 외부 자극에 대응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 즉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중에서 교감신경 항진에 의해 정상적인 체온 유지 이상으로 과한 땀 분비가 일어나고 땀 억제 조절이 되지 않아 다한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땀에 대해 의식하고 긴장하고 당황하게 되면, 감정에 의해 뇌의 변연계가 자극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노르에피네프린이 분출되고, 교감신경계 기능을 다시 흥분시켜 땀 분비량을 더욱 증가시킨다. ■대인기피증·우울증으로 이어져다한증은 환자 본인의 불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의식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다한증으로 강박증 또는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있다. 반대로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으면서 얼굴땀 증상이 나타나는 안면다한증이나 손, 발다한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땀 냄새라도 나지 않을까'하는 심리적 불안감이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적지 않다. 다한증은 심리적 긴장, 불안상태와 관련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다한증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다한증이 치료되면서 발한량이 줄어들어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이 해결되자 불안과 긴장도, 사회적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강남나누리병원 심혈관흉부외과 김인광 소장은 "올해는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된 탓에 지난 6월부터 다한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10대에서 4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취업, 학교, 가정 등 다한증으로 인한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있음에도 참다가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한증으로 인해 의기소침하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다한증 증상에 따라 치료법 달라다한증은 증상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따라서 근거 없는 속설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 병원에서 맞춤형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환자에 수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 특정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는 경우에는 수술이 권장된다. 특히 별다른 질환 없이 손, 발, 겨드랑이 등에 눈에 띄는 과도한 발한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좌우 대칭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 △1주일 1회 이상 과도한 땀이 나는 경우 △땀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가족 중 다한증이 있는 경우 △25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 △땀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아진 경우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치료가 필요한 다한증으로 진단한다. 다한증의 비수술적 치료는 국소적으로 약을 바르거나 약물치료(항콜린성 약물 및 진정제), 보톡스 주사치료 등이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약 처방을 중단하거나 시술을 중단하면 재발한다는 한계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로 진행된다. 흉강내시경 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상처가 거의 없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해 빠른 일상 복귀가 장점이다. 수술 부위는 주로 안면, 손, 발바닥, 겨드랑이 등의 국소적 다한증 치료를 위해 시행되며 효과 지속 기간도 영구적이어서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많이 적용된다. 한방으로도 다한증 치료도 가능하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김관일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다한증을 치료할 때 땀샘을 막는 약을 쓰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과다한 부분을 덜어내 전체적 균형을 맞춰 땀의 분비를 정상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9 18:18:31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는 산학협력단 공동기기원의 류일환 박사 연구팀이 하버드 의과대학의 Rose Du 교수팀(제1저자 류지연 박사)과 국제협력해 허혈성 뇌졸중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는 비강을 통한 단백질 기반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허혈성 뇌졸중은 전세계적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특히 대혈관 폐색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치료 접근성에 한계가 있어 왔다. 이에 연구팀은 CRISPR/Cas9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dCas9을 기반으로 한 나노입자형 유전자 치료제를 설계했다. 이 치료제는 비강을 통해 뇌로 직접 전달되며, 기존의 혈액-뇌 장벽(BBB)을 우회함으로써 뇌졸중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실험 결과, 비강 투여 방식이 뇌 손상 회복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나 뇌졸중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국민대 공동기기원의 TEM(투과전자현미경), SEM(주사전자현미경), XPS(엑스선 광전자분광기) 등의 첨단 장비들을 활용해 나노입자의 구조적 특성 및 화학적 조성을 분석함으로써 치료제의 효과를 정밀하게 검증했다. 연구진은 향후 동물 모델을 통해 장기적인 독성과 안정성을 평가해 치료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진단치료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Theranostics’(IF: 12.4, JCR 상위 4.2%)에 게재됐으며, 해당 연구는 교육부의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4-08-13 13:16:34[파이낸셜뉴스]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빈맥) 혹은 느리게(서맥) 뛰거나 혼합된 양상을 보이는 등 맥박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부정맥은 주로 불규칙한 맥박을 나타내는 심방세동과 예기치 않게 빠른 심장박동이 느껴졌다가 멈추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심장이 갑자기 주저앉는 것 같은 심실조기수축 등이 있다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주성 교수는 "부정맥은 흔히 어른들의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소아청소년은 물론 뱃속 아기와 신생아에게서도 발병한다"며 "소아부정맥은 방치할 경우 심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서는 갑작스럽게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24일 조언했다. 성인의 경우 휴식을 취할 때 분당 심장 박동수가 60회 미만이면 서맥이고 100회보다 빠르면 빈맥이다. 소아청소년은 일반적으로 성인보다 빠른 심장 박동수를 보이지만 연령에 따라 세분화된 정상 범위가 있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 소아부정맥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고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선천적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어 심장 수술을 받은 이후 생길 수 있고 심근병증, 심근염 같은 질환을 앓고 나서 생길 수도 있다. 구조적으로 정상 심장인 경우에도 어느 시기든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영유아의 경우 일반적인 소아 감염성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자녀가 잘 먹지 못하거나 토하는 증상, 처지거나 활동량이 감소하는 증상, 이유 없이 보채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유아는 증상을 직접 표현할 수 없어 보호자가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 부정맥이 수일 이상 지속하고 나서 비특이적 양상으로 진단하는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부모가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흉통을 포함한 불편함, 운동 시 힘이 빠지거나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실신 등을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소아부정맥을 진단받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신생아나 영유아 시기에 발생한 부정맥은 약물치료가 우선시 되며, 체중이 15kg 이상인 학령기에는 부정맥의 종류와 안전성,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냉각절제술이나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사타구니에 있는 혈관을 통해 특수한 전깃줄을 심장 안에 위치시켜 부정맥 발생 부위를 찾고 고주파로 없애는 시술 방법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이나 빈맥의 위치에 따라 심장의 주요 전도체계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이런 위험성이 높은 경우엔 냉각절제술을 시행한다. 냉각절제술은 상심실성 빈맥에서 주로 적용 가능한 시술이다. 비정상적 전기신호의 통로를 찾아 영하 30도로 냉각해 주변 주요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지 안전성을 확인한다. 이후 영하 80도까지 낮춰 전기신호의 길을 국소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특히 소아청소년에서 연령이 어릴수록 심장의 크기가 작아서 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할 때 시술 중 합병증의 위험이 성인에 비해 높을 수 있는데, 냉각절제술은 시술의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소아청소년에게 적합성이 높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시술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24 09:44:19[파이낸셜뉴스] 척수 탈출증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 질환으로 주로 흉추 부위에서 서서히 진행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관을 따라 이어지는 중추신경 줄기인 척수가 이를 둘러싸고 있는 막(경막)의 결손된 부위를 통해 빠져나와 유착돼 발생하며, 통증과 함께 온도 및 운동 감각이상, 하반신 마비, 대소변 장애 같은 위험 증상을 일으킨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청담 우리들병원은 신상하 병원장이 원인불명의 희귀질환으로 하반신 마비를 일으키는 흉추 척수 탈출증의 조기 진단 및 성공적 치료 방법에 대한 임상 연구논문 ‘수술 후 하반신 마비를 동반한 특발성 척수 탈출증’을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신 병원장은 “척수 탈출증은 그 동안 다발성 경화증 같은 중주신경계 뇌 질환으로 오인돼 진단에 어려움이 컸으며 치료방법에 대한 논의도 부족했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른 세밀한 임상 지식을 바탕으로 MRI 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해야 하고 치명적인 척수증(Myelopathy)을 일으키는 질환의 하나이므로 빠른 수술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라는 후유증을 막기 위해서는 경막에 유착된 신경을 제자리로 복귀시키고 손상된 신경 부위를 개선하는 수술적 치료가 중요하며, 치료가 빠를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기 진단을 놓쳐 이미 신경 손상이 깊다면 치료 효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신 병원장은 “임상사례가 적은 희귀 질환은 잘못된 진단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신경학적 손상이 발생하는 척수 탈출증처럼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에 대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병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들병원은 40여년 동안 축적한 방대한 임상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희귀병, 중증 질환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치료법을 개발하고 혁신해 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05 09:4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