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려던 진에어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결항돼 14시간가량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1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진에어는 전날(태국시각) 오후 9시 45분 태국 치앙마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려던 LJ010편 항공기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돼 이륙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객 150여 명의 발이 묶였다. 진에어는 승객들을 위해 15일(태국시각) 오후 12시께 출발하는 대체 항공편을 안내했지만, 이륙 여부는 미정이다. 현지에 체류 중인 한 승객(38·여)은 "진에어 측으로부터 항공기 결함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 없이 그저 여객기가 테스트를 통과 못해 이륙이 취소됐다고만 전달받았다"며 "급하게 마련한 여객기에 탑승할 수 있을지도 모두 모르는 상황이다. 승객들 모두 지치고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진에어는 지난달 23일 비행 업무 통합 관리 및 차세대 운항 통제 시스템 도입, 비행 훈련 장치를 들여오는 등 항공 안전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보름 만에 여객기에 결함이 발생하면서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또다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에어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체 항공편은 곧 현지에 도착해 정상적으로 이륙할 예정"이라며 "결항에 따른 승객들의 보상 문제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7-15 03:09:19[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 동아대학교는 태국 치앙마이대학교와의 학술교류 협정에 따라 ‘글로벌 JA 교원 합의서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해우 동아대 총장과 퐁룩 스리반딧몽콜 치앙마이대 총장을 비롯해 양교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치앙마이대는 의과대학, 공과대학, 경영대학 등 20개 단과대학과 약 3만 8000명의 재학생을 보유한 태국 3대 명문대 중 하나다. 동아대는 이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학생들에게 해외 유학 없이도 세계 수준의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이번 협약으로 동아대는 퐁룩 총장과 임상연구 전문가 프라판 교수를 ‘글로벌 JA(Joint Appointment) 교원’으로 임용했다. JA 교원 제도는 국내 대학이 해외 석학을 공동 임용해 자국 캠퍼스에서 직접 강의하게 하는 제도로, 실질적인 국제 교육 교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동아대는 이 제도를 ‘동아대-동서대 연합대학’ 형태로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핵심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제 해외 유학 비용 없이 캠퍼스 내에서 글로벌 교수진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국제적 시야를 넓히고 글로벌 인맥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동아대는 향후 에너지테크, 휴먼메타케어, 문화콘텐츠, B-헤리티지 등 4대 특화 분야에 걸쳐 글로벌 JA 교원을 지속적으로 초빙할 계획이다. 이해우 총장은 “단순한 문서상의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세계적 석학과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퐁룩 총장도 “한국 학생들과 직접 만나 지식을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양국 의료기술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4-11 10:56:31[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병원(병원장 안희배)은 지난 7일 태국 치앙마이대학교 의과대학과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국제 의료교류의 폭을 넓혔다. 이번 협약 체결을 위해 치앙마이대 퐁록 스리반딧몽콜 총장을 비롯한 방문단 9명이 직접 동아대병원을 찾아, 병원 국제회의실에서 공식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 이후 방문단은 안희배 병원장 및 주요 보직자들과 함께 병원 주요 진료·연구 시설을 둘러보며 동아대병원의 첨단 의료 시스템과 역량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치앙마이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은 태국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최상급 의학연구 및 진료기관으로, 고난이도 중증 치료를 포함해 태국 내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양 대학병원은 △공동 연구 △학생 및 의료인력 교류 △학술 정보 및 교육 콘텐츠 공유 △국제 학술행사 공동 개최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의료기술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통해 양국 의료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안희배 병원장은 “치앙마이대학교 의과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병원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상호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대를 선도하는 스마트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8 16:51:31[파이낸셜뉴스] 태국 치앙마이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엔진으로 추정되는 기체결함으로 운항을 취소했다. 25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5분 태국 치앙마이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이었던 OZ766편 아시아나항공 항공기(A330 기종)이 갑자기 운항을 중지했다.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서 가속 중 엔진 이상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승객은 엔진 쪽에서 불꽃이 보였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 270여명을 즉각 하차시켜 호텔로 이동시켰고, 이날 오후 4시55분발로 대체편을 투입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엔진 이상 정도를 확인 중"이라며 "승객들에게 불가피한 조치로 불편하게 한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1-25 16:29:56노랑풍선이 부산에서 출발하는 태국 치앙마이 여행 상품을 내놨다고 9일 밝혔다. 이 상품은 이스타항공 직항편을 이용해 오는 3월 29일까지 출발할 수 있으며, 부산에서 유일하게 치앙마이로 직항하는 항공편으로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국적인 특색 사원인 ‘블루 사원’ △태국 란나왕국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왓체디루앙 △치앙마이의 성스러운 사원 ‘도이스텝’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자연 정원 ‘시크릿 가든’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인 ‘도이인타논’ 등 치앙마이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또한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치앙마이와 치앙라이를 동시에 둘러볼 수 있는 풀패키지를 비롯해 항공권과 숙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에어텔,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 패키지 등 맞춤형 상품도 따로 마련했다. 한편, 모든 예약 고객에게는 상품 종류에 따라 망고 도시락과 치앙마이 토산물 꿀(100g) 등의 추가 혜택도 주어진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09 14:36:49[파이낸셜뉴스] 이스타항공이 19일부터 부산에서 출발하는 구마모토, 오키나와, 치앙마이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부산~김포, 부산-타이베이, 부산~옌지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이번 취항으로 부산발 노선이 모두 6개까지 확대됐다. 특히, 부산~구마모토 노선은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처음 생긴 정기 노선으로, 이스타항공의 신규 취항으로 부산, 경남권 시민들의 여행 선택지가 늘어났다. 이스타항공은 부산발 세 노선의 취항을 맞아 이날 오전 김해국제공항에서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와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 정현민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조영태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 쿠리타 신이치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수석영사, 남창희 김해공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첫 편 승객들에게 기념품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 대표는 “기존의 인기 노선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부산에서 접근성이 낮았던 다양한 새로운 도시로 연결함으로써 시민분들의 이동 편의성을 제고하고 여행 선택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부산-구마모토 △부산-오키나와 △부산~치앙마이 노선은 모두 주 7회 매일 왕복 1회씩 운항한다. 자세한 운항 스케줄은 이스타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2-19 14:43:32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가 사회 공익 프로그램인 '서울기록 프로젝트-천 개의 카메라'의 일환으로 태국 치앙마이에서 글로벌 사진 네트워크 전시 및 워크숍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후지필름 코리아의 '서울기록 프로젝트-천 개의 카메라'는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의 ‘오늘’을 기록해 ‘내일’에 전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컨택포토 갤러리에서 ‘서울기록 프로젝트-천 개의 카메라’를 통해 탄생된 작품들로 꾸며진 특별전을 통해 서울의 역동적인 모습을 세계 각국에 소개함과 동시에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를 형성한 바 있다. 사진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의미가 담긴 이번 사진전은 후지필름 코리아와 꿈꽃팩토리, 팝타이사진이 협업해 내년 1월 24일까지 약 3개월간 태국 치앙마이 ‘하우스 오브 포토그라피’에서 진행된다. 서울의 다양한 모습과 지구촌 곳곳의 문화를 한국과 태국의 사진가 19명의 시선으로 담아낸 약 90여 점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태국 현지 워크숍도 진행된다. 이달 18~23일 열리는 워크숍에서는 사진가 성남훈과 함께 치앙마이의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장면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또한 워크숍에서 촬영된 작품은 요양병원 등 서울 곳곳의 힐링이 필요한 장소에서 전시돼 사진을 통한 나눔의 의미도 되새길 예정이다. 이 밖에도 후지필름 코리아는 '서울기록 프로젝트-천 개의 카메라' 연계 전시를 내년 2월 도쿄에 이어 5월에는 발리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후지필름 코리아 임훈 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태국 치앙마이 하우스 오브 포토그라피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을 통한 문화교류를 증진하고, 지역 예술가들과 애호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진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진에 가치와 의미를 더하는 예술 문화 발전 활동에 꾸준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18 09:26:53[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가 태국 우수 대학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동아대는 최근 태국 치앙마이대학교와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고, 카셋삿대학교 및 출라롱콘대학교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해우 총장과 박현태 대외국제처장, 신상문 입학관리처장, 노영진 국제무역학과 교수 등은 최근 태국을 방문, 치앙마이대와 협정을 체결하고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동아대와 치앙마이대는 이번 학술교류 협정을 시작으로 공과대학, 병원, 창업지원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치앙마이대는 태국 최초의 지방대학으로 의과대학, 공과대학, 경영대학 등 20개 단과대학 및 3만 8000여명의 재학생을 보유한 국립대학이다. 동아대는 기존에 교류하던 카셋삿대 및 출라롱콘대 공과대학과 업무협약 연장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카셋삿대는 태국 최초의 종합대학이자 세 번째로 오래된 대학으로, 특히 농업 및 환경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자랑하는 명문대학이다. 동아대 방문단은 카셋삿대 와찐랏 총장 등과의 회의를 통해 두 대학 간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했다. 특히 학생 교육 뿐 아니라 연구 및 교원 교류 등 글로벌 프로그램 상호 발전과 공동 프로젝트 추진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화가 이뤄졌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태국의 제1대학으로 손꼽히는 출라롱콘대는 올해 초 동아대 해외봉사단이 방문해 두 대학 간 우정을 깊게 다진 바 있으며, 이번 방문에서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에 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 총장은 “동아대는 지난달 1일 현재 유학생 1900명을 돌파했고, 한국어학당은 전국 대학 중 여섯 번째로 많은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인재관과 동아한국어학당, 석당글로벌하우스 등 인프라를 활용해 유학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05 10:55:16[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는 최근 태국 치앙마이대학 방문단과 국제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치앙마이대학은 의과대학, 공과대학, 경영대학 등 20개 단과대학과 3만 8000여명의 재학생을 보유한 태국 내 우수 국립대학이다. 치앙마이 대학 측에서는 총장 퐁룩 스리난딧몽콜, 의대학장 바나키즈 로자나피왓, 한·태 전염병 연구센터 과장 프라판 주타비지툼 교수가 동아대를 방문했다. 동아대는 강대성 부총장과 박현태 대외국제처장, 전미라 교무처장, 신상문 입학관리처장, 최정주 창업지원단장, 국제교류과 관계자가 참석, 치앙마이 대학 방문단과 만남을 가졌다. 치앙마이대학 방문단은 동아대 승학캠퍼스 도서관, 고기능성밸브기술지원센터 등을 견학하며 관련 분야 교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치앙마이대학 측은 “규격 인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동아대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면서 “두 대학에서 강세를 보이는 바이오 분야와 협력한다면 혈류 유동 판막 등 분야에서 연구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강 부총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두 대학 간 교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활발히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화답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6-10 14:17:25[파이낸셜뉴스] 인생 최초의 해외 여행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였다. 2009년 1월부터 2월까지 총 6주간 예술 분야가 유명한 '림콕윙 대학교' 기숙사에서 머물렀다. 다니던 대학의 단기 계절학기 프로그램으로 약 15명 정도의 같은 대학 사람들과 함께 평일에는 영어 수업을 들었다. 신기했던 것은 15명의 구성이 매우 글로벌했다는 거였다. 약 3분의 1정도가 외국인 학생이었다. 키르키스탄,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등 다양했다. 오후 3시쯤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우리들은 삼삼오오 그룹을 이뤄 말레이시아 전역과 인근 국가들을 여행했다. 말레이시아 피낭 섬, 랑카위 섬을 비롯해 홍콩, 싱가폴, 태국 방콕 등을 여행했다. 첫 해외 여행을 앞두고 필자는 당시 '저스트고 말레이시아'란 책을 샀다. 여행을 앞두고 책을 정독하며 어디 어디를 갈지 미리 계획을 세웠다. 현지에 가서는 책의 앞 부분에 있는 말레이시아 지도를 펼쳐가며 이곳 저곳을 걸어 다녔다. 여행 막바지에는 하도 접었다 펴기를 많이 해서 지도가 너덜너덜 해질 정도였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여행 정보를 '유튜브'를 통해서 얻고 있다. 유튜브 최대의 장점은 영상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생생하다는 것이다. 반면 현실 그대로를 보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기대와 상상하기의 영역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정보를 많이 조사하면 할 수록 여행 전에 이미 그곳에 가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사진 한 장,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상상하던 그곳에서 실제로 맞닥트렸을 때 상상과 현실의 틈새가 메꿔지면서 밀려오는 감동의 크기가 줄어든다. 과거 뉴욕을 여행할 당시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한 곳이 기네스펠트로 주연의 영화 '위대한 유산(1998년)에 나왔던 작은 공원의 식수대였다. 공원에 있는 식수대에서 한 남자아이가 물을 마시는데 갑자기 한 여자아이가 키스를 한다. 시간이 흘러 둘다 성인이 됐고 남자가 식수대에서 물을 마시는데 성인이 된 기네스펠트로가 다시 키스를 한다. 사실 그 공원은 볼거리가 차고 넘치는 뉴욕에서 시간을 내어 갈만한 곳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영화의 추억과 상상의 틈새에서 미화된 그곳에 직접 찾아간 것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만약 지금처럼 수많은 유투버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그 공원의 이곳 저곳을 보여줬다면 볼품없는 공원의 모습에 실망해 가지 않았을 것 같다. 지금도 어느정도 변함없는 생각인데 세상에서 가장 무용한 책 중에 하나가 '자기계발서'와 '여행기'라고 생각한다. 자기계발서와 여행기 모두 개인의 경험과 체험 자체가 중요한데 이를 책을 통해 배울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행기'를 사느니 '여행 안내서'를 사고 정보를 습득한 뒤 자신만의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어쩌다보니 '여행기'를 꾸준히 작성하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치앙라이, 마지막 한 끼는 치킨라이스 여행지에서 귀국 날짜가 다가올 수록 시간은 야속하리만치 빠르게 간다. 일주일 중 금요일이 가장 행복한것처럼 총 여행 일정의 3분의 1지점이 가장 행복하다. 절반쯤 지나면 행복과 아쉬움이 절반씩, 귀국 날짜가 다가오면 아쉬움이 더 커진다. 귀국행 비행기를 타야하는 8일째 아침, 치앙라이에서 마지막 한 끼는 태국식 치킨 라이스 집으로 결정했다. '리뿡 카오만카이(Libboong Kaomankai)'라는 곳이었다. 위치는 앞서 작성한 '버스타고 치앙라이로..최고의 한끼 무카타 뷔페'에서 나왔던 무카타 뷔페 인근이었다. 치킨라이스, 만두국, 돼지고기 꼬치(사테)를 시켰다. 치킨 라이스 1그릇의 가격이 2000원 초반(55밧)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맛있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가성비 좋고 맛있는 음식을 만났을 땐 잔뜩 기대를 안고 간 값비싼 식당에서 보다 더 기분이 좋다. 밥을 먹고는 치앙라이 외곽에 위치한 '폴라 카페(Polar Boulangerie and Patisserie)'를 찾았다. 슈크림 볼과 초코 케이크, 커피 표면의 설탕과 우유를 굳혀 딱딱하게 만든 음료를 시켰다. 치앙라이 시내에서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커피도 디저트류도 괜찮았다. 커피를 마시고는 현지의 우체국에 들렸다. 여행지로 타국을 찾을 땐 전혀 들릴 일이 없었지만 동행이 먼저 보낼 짐이 있다고 해서 들렸다. 사무직 직원이 몇 있고 사무실에 수많은 택배 박스와 물건들이 쌓여져 있었다. 치앙라이 공항에 가기 전 인근 쇼핑몰에 들려 태국차 프랜차이즈인 '차트라 무'에서 달달한 태국차 음료를 한잔했다. 공항 주차장에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 표를 아끼기 위해 대만 경유 항공사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대만 공항에서는 밤을 새고 아침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별 생각없이 짐을 위탁으로 보냈는데 대만 공항은 밤 기온이 10도 정도로 굉장히 추웠다.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대만 공항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는데 너무 추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임시 방편으로 플라스틱 생수통에 정수기에서 받은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운뒤 모자로 생수병을 감싸고, 그 생수병을 품에 안은 채 움크리고 있었다. 치앙마이와 치앙라이에서의 길고 길었던 7박 8일이 끝났다. 치앙마이 추천 & 아쉬움 리스트 개인적으로 치앙마이에서 가장 좋았던 곳 탑 3을 꼽자면 △매깜뻥 △먼쨈 △매사폭포다. 매깜뻥은 한적한 분위기와 함께 매깜뻥 폭포를 따라 올라가는 등산 코스, 그곳의 자연과 카페에서 만난 고양이, 풍광 모두 좋았다. 먼쨈은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로즈와인과 나무로 만든 자동차 포뮬러를 타고 산길을 내려오는 체험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매사폭포는 아직 한국인은 잘 모르는 현지인 추천 장소로 자연과 계곡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 번쯤 가볼만한 장소다. 3곳 모두 치앙마이 시내에서는 꽤 거리가 있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거나, 차를 이용해 가야 한다. 미식가는 아니라서 맛자체보다는 전반적인 가성비를 따지는 편인데 치앙마이에서 괜찮았던 식당과 카페 주점으로는 △펀 포레스트 카페 △하이드랜드(루프탑 바) △아카 아마 커피 △타페이스트 등이다. 펀 포레스트 카페는 분위기, 가격, 음식 모두 좋았다. 하이드랜드는 타페 게이트 근처 루프탑 주점으로 하이볼과 닭껍질 꼬치가 맛있었다. 아카 아마 커피는 남들이 가는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시그니처 메뉴인 오렌지 칵테일 커피가 훌륭했다. 타페이스트는 라이브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다른 곳은 못가봐서 비교는 어렵지만 그 자체로도 좋았다. 미쉐린 로띠는 시간이 많고, 가성비가 중요하다면 한번 시도해 볼만 하지만 맛 자체도 평범하고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해서 개인적으로는 추전하지 않는다. 치앙마이 4박의 일정동안 해보지는 못했지만 아쉬웠던 액티비티와 장소 등을 꼽자면 △근교 도시 빠이 여행 △코끼리 목욕 체험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트레킹 △정글 짚라인 △미쉐린 레스토랑 뽀개기 △카렌족 마을 방문 등이다. 빠이의 경우 인생 여행지로 꼽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도시라고 한다. 10년전 태국에서는 코끼리 쇼를 봤는데 최근에는 동물학대 논란으로 국립공원 등에 구조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함께 목욕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트레킹은 자연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정글 짚라인도 여행 전 '투 두 리스트' 상위였지만 먼쨈에서 포뮬러를 타고 포기했다. 치앙마이는 저렴한 곳부터 하이엔드까지 수많은 미쉐린 레스토랑이 있다. 한 끼 정도 무리해서 10만원 이상 지불하면 한국에서 20만~30만원대 이상의 음식과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카렌족(목에 링을 끼워 목이 길게 늘어난 부족) 마을의 경우 과거 교과서에서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 번쯤 방문할까 했지만 사람을 구경한다는 행동 자체가 내키지 않아서 포기했다. 치앙라이 추천 & 아쉬움 리스트 치앙라이 추천 여행지 탑3는 △추이퐁 차농장 △매 파 루앙 정원 △도이창 커피 농장 등이다. 추이퐁 차농장은 제주 오설록 차농장과 비교해 규모도 크고 특히 착한 가격이 최대 장점이다. 매 파 루앙 정원은 추이퐁 차농장과 동선이 겹치는데 자연, 꽃, 나비, 산책을 좋아한다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도이창 커피 농장은 전체적인 테마가 추이퐁 차농장과 비슷해서 둘 중 한 곳을 가야한다면 추이퐁 차농장을 추천한다. 치앙라이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한 끼는 뭐니뭐니 해도 무카타 뷔페였다. 명륜진사 갈비에 노량진 수산물 시장을 합친 느낌이라고 보면된다. 구글맵에서 영어 이름은 검색이 안 된다. 구글 맵에 치앙라이 'Wonder'라는 식당을 입력하면 그 길 건너편에 있는 식당이다. 자세한 위치는 포털에 '버스타고 치앙라이로..최고의 한끼 무카타 뷔페 [이환주의 내돈내산]'을 치면 확인할 수 있다. 저녁에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술 한잔 할 수 있는 타마린드 비스트로 앤 뮤직 하우스도 나쁘지 않았다. 치앙라이에서 이틀을 묵었던 '탄야 반 본 도이'라는 숙소도 추천한다. 치앙라이 시외라 오토바이를 타거나, 차를 이용해 들어가야 하지만 한적하고 조용하다. 시설 자체도 자연속 별채 느낌이라 좋았다. 다만 교통과 접근성을 중요시 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싱하파크에 간다면 동상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서지 말고 조금 더 깊숙하게 싱하파크 농장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다만 오토바이나 차가 없다면 꽤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5-10 17: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