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친문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홍영표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에 대해 ‘정치적 학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이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며 “부당한 권력의 사유화, 사당화에 맞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앞으로 행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며 “서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정치,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 증오를 넘어 통합의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정치적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3-06 11:18:19[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공천에서 친문계으로 분류되는 전해철(경기 안산갑) 의원이 친명계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에게 패했다. 비명인 현역 신동근 의원(인천 서구병)도 친명인 모경종 전 당대표실 차장에게 본선행 티켓을 내줬다. 13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1곳, 인천 2곳, 경기 5곳, 전북 4곳, 전남 5곳 등 총 17곳 지역구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친문계의 좌장격인 전 의원과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양 전 방송통신위원이 붙은 경기 안산갑은 양 전 통신위원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전략 지역인 인천 서구병에서도 친명인 모 전 당대표실차장이 비명계 현역 신동근 의원과 비례대표 허숙정 의원을 이겼다. 인천 남동구을에서는 이훈기 후보가 이병래 후보를 꺾었다. 선거구 조정으로 현역들의 대결이 펼쳐진 서울 노원갑에서는 4선 우원식 의원이 재선인 고용진 의원을 꺾었다. 경기 부천갑에서는 서영석 전 의원과 비례대표 유정주 의권이 결선에서 붙는다. 경기 부천을에서는 김기표 변호사가 서진웅 전 경기도 의원을, 경기 부천병에서는 이건태 민주당 대표 특별보좌역이 현역인 김상희 의원을, 경기 평택갑에서는 홍기원 의원이 임승근 전 지역위원장을 각각 제쳤다. 올드보이와 현역 의원간의 대결이 펼쳐진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현역 윤재갑 의원을 이겼다. 전북 전주병에서는 직전 현역인 정동영 전 의원이 현역 김성주 의원을 꺾었다. 이 외에도 전북 정읍·고창에서는 현역인 윤준병 의원이 유성엽 전 의원을 꺾었으며, 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은 박희승변호사가 성준후 중앙당 부대변인과 이환주 전 남원시장을 이겼다. 전북 완주·진안·무주는 안호영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줬다. 전남 여수갑에서는 현역 주철현 의원이, 전남 여수을에는 조계원 후보가 승리했다. 전남 나주·화순에서는 손금주 후보와 현역 신정훈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두고 겨룬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도 현역 서삼석 의원과 김태성 후보가 결선을 펼친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3-13 21:23:32[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늦은 밤 발표한 총선 지역구 20곳의 경선 결과에 따라,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친명계 원외 후보에게 밀린 것으로, 당내 계파 갈등에 또다시 불이 붙고 있다. '비명횡사'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비명계 의원들은 '충격적인 결과'라며 "치밀하게 기획된 결과"라는 성토를 쏟아냈다. 지난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의 후폭풍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비명 현역 7명 탈락...모두 '친명'에 밀렸다 7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4~6차 경선 실시 결과, 박광온·윤영찬·김한정·강병원·정춘숙·전혜숙·이용빈 등 비명계 현역 의원 7명이 경선에서 패배했다. 구체적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3선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정)은 친명계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밀렸고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중원)은 친명계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에게 패배했다. 아울러 △하위 10%인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도 친명계 비례대표 김병주 의원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윤 의원과 김 의원은 하위 10% 평가에 따라 득표율 30% 감산을 적용한 결과로, 핸디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와 함께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은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에게 밀렸고 △정춘숙 의원(경기 용인시병)은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소속의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게 패했다. 또한 △전혜숙 의원(광주 광진갑) 역시 원외 친명계인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은 이재명 대표의 사건을 변호했던 광주고검장 출신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도에게 패배했다. 원외간 대결에서 '친문 대 친명' 구도로 주목 받았던 충북 청주 상당에서도 친명계가 승리했다. 문재인 정부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친명계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게 밀렸다. ■"충격적 결과"...'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 한밤중에 비명계 대거 탈락이라는 대참사가 일어나자 비명계 의원들은 "친명 구도가 강화된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비명계로 지칭된 분들이 모두 탈락한 결과"라며 "커밍아웃을 했든 안했든 간에 또 상당수 하위 20%가 포함돼 있는 분들이 역시 탈락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위 20%에 속한 송 의원은 조인철 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과 경선을 앞두고 있다. 송 의원은 비명횡사 결과에 대해 "전체 총선 구도에는 좋은 결과가 아니다"라며 "당 내부의 결집과 단합을 약화시킬 것이고, 유권자 보기에도 친명 일색의 분들로 후보가 정해져 중도층 표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맡은 김종민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다 치밀하게 기획된 그런 경선 결과"라며 맹폭했다. 김 의원은 "유튜브가 몇 달 동안 친명당선 비명낙선 선동을 해대는데 지도부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그것을 활용해서 이번 경선을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결과에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박광온 의원은 지난해 4월 원내대표로 선출됐으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으로 5개월 만에 사퇴한 바 있다.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였던 정춘숙 의원도 함께 사퇴했다. 전날 탈당을 선언한 홍영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당시 이 대표에게 법원 출석을 추천했던 것이 자신이 컷오프(공천 배제)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6월 임시국회에서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선언해 놓고는 갑자기 체포동의안 부결 요청 편지를 의원들에게 보냈다"며 "저는 당시에 그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원에 가서 서명하면 되지 않느냐. 그 문제를 정리해야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더 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것 때문에 보복을 한 것"이라고 했다. '친문 좌장'인 홍 의원은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계획했던 대로 사당화의 완성 단계에 왔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3-07 10:50:37[파이낸셜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된 홍 의원은 탈당 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계획이다. '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시절 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먼저 원내대표 시절 △정년 연장안 합의 △주52시간제 통과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과 검찰개혁 입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패스트트랙 통과 등 자신의 성과를 나열했다. 홍 의원은 "원내대표 때 거둔 성과들은 야당은 물론 민주당 내 다른 목소리도 경청하고 설득했던 통합의 리더십이 만든 결실이라 자부한다"며 "그런 노력들이 모여 문재인 대통령께선 임기 마지막까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고, 민주당 재집권에도 파란불이 켜져 있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지난 대선, 민주당은 패했다"면서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은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한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홍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지고 있다. 다른 의견도 존중하고 서로 토론하고 조정했던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도덕적, 사법적 문제에 대한 대응은 '도덕적 우위'를 지켜온 민주당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급기야 제가 당대표로 출마했던 지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밝혀지면서 민주당의 위상은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이런 끝없는 추락은 이번 공천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공천을 '정치적 학살'이라고 표현한 홍 의원은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비토했다. 이어 홍 의원은 "저만 그런 게 아니다. 지금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탈당의 이유를 밝혔다. 홍 의원은 "거대 양당이 포기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며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앞서 탈당한 설훈 의원이 추진 중인 '민주연대'에 합류, 세력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탈당 후 자신의 지역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탈당 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홍 의원은 "제가 정치를 계속해 온 부평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3-06 11:01:52[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홍영표 의원이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의 상황과 관련한 문제의식에 공감했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구을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된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뵙고 나오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반갑게 맞아주셨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문 전 대통령께 민주당과 총선 상황에 대한 우려를 말씀드렸고,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히셨다"고 전했다. '친문계 좌장'인 홍 의원은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잘되면 좋겠다는 덕담도 주셨다"며 "인사를 건네고 먼길 나서는 제게 따뜻하게 손잡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힘 얻고 올라갑니다"라고 적었다. 홍 의원은 아울러 "오늘도 한걸음 더 전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인 민주연합 구성과 관련해 "오늘 내일 사이에 최종적인 결론이 날 것 같다"며 당내 집단 움직임을 예고했다. 홍 의원은 민주연합과 새로운미래 통합 후 당 대표로 선거를 진두지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려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사실상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상황을 논의한 후 이를 공개하며, 자신이 문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친문계 핵심 인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당 잔류가 결정됐지만, 홍 의원은 탈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홍 의원은 이날 '부평을 지키겠습니다', '정면돌파' 등의 문구가 적힌 선거 홍보 포스터를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3-04 18:06:08더불어민주당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문계를 포함한 '비명계'가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 되면서 분당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설훈 의원이 앞장선 '김대중 동교동계'와 홍영표 의원을 필두로 한 '친문계' 인사들이 세력화를 통해 집단 탈당을 계획하는 등 사실상 '심리적 분당'은 이미 가시화된 상태다. ■홍영표 컷오프…추미애·이언주 '뇌관'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월 29일 친문계 핵심인 홍 의원을 최종 컷오프했다. 홍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는 '비명 홍영표 자객공천' 논란이 일었던 친명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이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과 전략경선을 치른다. 비명계 기동민 의원의 서울 성북을에는 영입인재 10호 김남근 변호사가 전략공천되면서 기 의원 역시 민주당 후보로 뛸 수 없게 됐다. 홍 의원은 당의 결정에 곧바로 반발 메시지를 냈다. 홍 의원은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이낙연 당시 후보를 지지한 바 있는 홍 의원이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탈당후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지 여부는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물갈이'도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친명 중진'인 5선의 안민석(경기 오산)·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의원도 컷오프 됐지만, 이들 역시 "친명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연일 강도높게 반발하고 있다. '간판급' 인사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의 공천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여전사 3인방'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추 전 장관을 전략공천할 경우,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에서 컷오프 된 임 전 비서실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안규백 전락공천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사람을 수도권에 전략공천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명계 세력화 시동… 새로운미래와 손잡나이런 가운데 '비명 학살 공천' 논란에 비명계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민주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전날 탈당을 선언한 '동교동계 막내' 설 의원은 최근 '민주 연대'라는 모임을 조직하며 세력화에 나섰다. 여기에 '친문 좌장' 홍 의원도 최대 10명의 의원이 탈당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으면서 당안팎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새로운미래와의 연합도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설 의원과 홍 의원이 '민주연대'를 통해 손을 잡을 것"이라며 "이낙연 대표측과도 긍정적인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민주연대와 새로운미래가 연합할 경우,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현재 기호 3번은 현역 의원 6명의 녹색정의당이지만, 새로운미래가 이보다 많은 현역의원을 보유하게 되면 기호 3번은 새로운미래로 넘어가게 된다. 한편 단수공천을 받았던 이개호 정책위의장(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3인 경선을 치르게 되면서, '호떡 공천'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지역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과 송갑석 의원의 지역인 광주 서구갑에 대한 공관위의 기존 공천 방침을 뒤집고, 3인 경선으로 확정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2-29 18:31:09"윤석열 대통령이 참 야당 복이 많다." 최근 한 정계 인사에게 들은 말이다. 총선이 40여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파동으로 휘청이는 상황이 이 한 문장에 담겼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만든 신조어 '친명횡재 비명횡사'는 언론과 정계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심리적 분당'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돌이켜 보면 공천으로 인한 민주당의 계파 분란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연말 취재 과정에서 여러 명의 친명 인사에게 공천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번 민주당의 공천기준은 앞으로 이재명 대표와 함께 갈 수 있는가, 없는가이다"라고 했다. 또 이번 총선에 후보로 뛰어든 '자타공인 친명' 인사는 "현역의원 평가에는 동료의원의 평가가 들어가기 때문에 '하위평가 20% 명단'은 비명계 의원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이 노골적으로 '비명계 공천 학살'을 언급하는 것에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 말이 현실화되면 민주당이 분당되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실제 일은 벌어졌고, '명문(이재명·문재인) 통합'의 길은 멀어지고 있다. 특히 운동권의 대표주자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노동운동가 출신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로 계파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홍 의원은 문재인 당대표 시절 친문 '부엉이 모임'을 조직하는 등 '친문 좌장'으로 불린다. 이에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계획에 발맞추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한 위원장이 이번 총선의 화두로 '운동권 청산'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앞장서 운동권 척결에 솔선수범하고 있다는 '뼈있는' 농담이다. 민주당의 공천 내홍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새누리당 '옥새 파동'을 떠올리게 한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당시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친박감별사' 소동을 겪으며 리더십은 붕괴됐고 선거는 참패했다. 최근 여론조사상 하락세인 민주당 지지율은 결국 국민의힘에 역전당했고,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인사들은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외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연쇄적으로 탈당을 결단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당 지도부들이 "단수공천되면 친명, 경선을 치르면 비명이라고 한다"며 폭소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반전이 없는 한,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전철을 밟게 될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져야 할 때다. ming@fnnews.com
2024-02-29 18:30:4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문계를 포함한 '비명계'가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 되면서 분당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설훈 의원이 앞장선 '김대중 동교동계'와 홍영표 의원을 필두로 한 '친문계' 인사들이 세력화를 통해 집단 탈당을 계획하는 등 사실상 '심리적 분당'은 이미 가시화된 상태다. ■홍영표 컷오프 확정..추미애·이언주 '뇌관'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월 29일 친문계 핵심인 홍 의원을 최종 컷오프했다. 홍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는 '비명 홍영표 자객공천' 논란이 일었던 친명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이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과 전략경선을 치른다. 비명계 기동민 의원의 서울 성북을에는 영입인재 10호 김남근 변호사가 전략공천되면서 기 의원 역시 민주당 후보로 뛸 수 없게 됐다. 홍 의원은 당의 결정에 곧바로 반발 메시지를 냈다. 홍 의원은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이낙연 당시 후보를 지지한 바 있는 홍 의원이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탈당후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지 여부는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물갈이'도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친명 중진'인 5선의 안민석(경기 오산)·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의원도 컷오프 됐지만, 이들 역시 "친명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연일 강도높게 반발하고 있다. '간판급' 인사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의 공천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여전사 3인방'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추 전 장관을 전략공천할 경우,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에서 컷오프 된 임 전 비서실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안규백 전락공천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사람을 수도권에 전략공천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명계 세력화 시동...새로운미래와 손잡나이런 가운데 '비명 학살 공천' 논란에 비명계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민주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전날 탈당을 선언한 '동교동계 막내' 설 의원은 최근 '민주 연대'라는 모임을 조직하며 세력화에 나섰다. 여기에 '친문 좌장' 홍 의원도 최대 10명의 의원이 탈당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으면서 당안팎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새로운미래와의 연합도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설 의원과 홍 의원이 '민주연대'를 통해 손을 잡을 것"이라며 "이낙연 대표측과도 긍정적인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민주연대와 새로운미래가 연합할 경우,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현재 기호 3번은 현역 의원 6명의 녹색정의당이지만, 새로운미래가 이보다 많은 현역의원을 보유하게 되면 기호 3번은 새로운미래로 넘어가게 된다. 한편 단수공천을 받았던 이개호 정책위의장(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3인 경선을 치르게 되면서, '호떡 공천'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지역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과 송갑석 의원의 지역인 광주 서구갑에 대한 공관위의 기존 공천 방침을 뒤집고, 3인 경선으로 확정했다. 송 의원은 2인 경선을 앞두고 있었지만 3인 경선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 위의장과 송 의원 모두 비명계다. 이에 김효은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친명 감별에서 뒤늦게 불합격 통보가 나왔나. 호떡을 뒤집어도 '친명'이어야 하는데 뒤집었더니 '비명' 글자가 나왔나보다"라고 꼬집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2-29 17:02:38더불어민주당이 28일 '친문 좌장'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과 '친명 중진'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공천지로 의결하면서, 두 의원이 '현역 컷오프' 위기에 놓였다. 40여년 당을 지킨 '동교동계' 설훈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날선 비판을 던지며 탈당했고, 전날 컷오프 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 지도부에 재고를 요청하는 등 당내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대표는 "변화에는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5명의 현역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을 전략공천지로 지정해 줄 것을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이에 △홍영표 의원(4선)의 인천 부평을 △안민석 의원(5선)의 경기 오산 △이장섭 의원(초선)의 충북 청주 서원구 △변재일 의원(5선)의 충북 청주 청원구 △기동민 의원의 서울 성북을 △현역 의원이 없는 경기 용인갑이 전략공천지가 됐다. 임 위원장은 기 의원은 금품수수 의혹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컷오프를 확정했으며, 기 의원을 제외한 4명은 전략공관위에서 전략 경선을 실시할 수 있다고 '부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새로운 후보가 전략공천 되거나 제한 경선을 치르게 돼 사실상 컷오프 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의 컷오프는 '올드보이 청산'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비명 죽이기' 흐름 속에서 친명계인 안 의원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안 의원은 "친명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반발, 경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공천 파동에 따른 추가 탈당도 이어지는 등 공천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설훈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특히 설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 사실을 밝히며 공천 과정에 이 대표가 개입하는 등 사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 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전날 컷오프 된 친문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국회를 찾아 "왜 이렇게까지 하는 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지 의결을 재고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내 공천 상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친문계와 친명계간 갈등에 대해 "변화해야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있다"면서 "우리는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고 국민들의 기대치에 맞게 단합해서 이번 선거의 의미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임 전 비서실장과 홍영표 의원이 당의 최종 결정에 따라 거취를 정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날린 만큼 추가적인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실제 탈당할 경우 이 대표의 언급과는 달리 공천 내홍에 쓴소리를 하며 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고민정 전 최고위원에 이어 당내 친문계의 집단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함께 '여전사 3인방'으로 불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도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꼽히는 만큼 '심리적 분당'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2024-02-28 18:30:3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친문 좌장'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과 '친명 중진'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공천지로 의결하면서, 두 의원이 '현역 컷오프' 위기에 놓였다. 40여년 당을 지킨 '동교동계' 설훈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날선 비판을 던지며 탈당했고, 전날 컷오프 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 지도부에 재고를 요청하는 등 당내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대표는 "변화에는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5명의 현역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을 전략공천지로 지정해 줄 것을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이에 △홍영표 의원(4선)의 인천 부평을 △안민석 의원(5선)의 경기 오산 △이장섭 의원(초선)의 충북 청주 서원구 △변재일 의원(5선)의 충북 청주 청원구 △기동민 의원의 서울 성북을, △현역 의원이 없는 경기 용인갑이 전략공천지가 됐다. 임 위원장은 기 의원은 금품수수 의혹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컷오프를 확정했으며, 기 의원을 제외한 4명은 전략공관위에서 전략 경선을 실시할 수 있다고 '부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새로운 후보가 전략공천 되거나 제한 경선을 치르게 돼 사실상 컷오프 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의 컷오프는 '올드보이 청산'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비명 죽이기' 흐름 속에서 친명계인 안 의원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안 의원은 "친명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반발, 경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공천 파동에 따른 추가 탈당도 이어지는 등 공천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설훈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특히 설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 사실을 밝히며 공천 과정에 이 대표가 개입하는 등 사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 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전날 컷오프 된 친문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국회를 찾아 "왜 이렇게까지 하는 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지 의결을 재고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내 공천 상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친문계와 친명계간 갈등에 대해 "변화해야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있다"면서 "우리는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고 국민들의 기대치에 맞게 단합해서 이번 선거의 의미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임 전 비서실장과 홍영표 의원이 당의 최종 결정에 따라 거취를 정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날린 만큼 추가적인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실제 탈당할 경우 이 대표의 언급과는 달리 공천 내홍에 쓴소리를 하며 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고민정 전 최고위원에 이어 당내 친문계의 집단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함께 '여전사 3인방'으로 불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도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꼽히는 만큼 '심리적 분당'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2024-02-28 16: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