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달 친(親)미 국가인 카타르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관계가 여전히 좋다고 주장했다. 미국 관계자 역시 카타르 사건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와 함께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동예루살렘 구시가지 서쪽 벽을 방문했다. 그는 루비오를 '대단한 친구'라고 부르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방금 만진 서쪽 벽만큼 강하고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은 지난 9일 카타르 도하를 공습해 현지에 머물던 하마스 지도부를 공격했다. 네타냐후는 10일 연설에서 "카타르를 비롯해 테러리스트를 숨겨주는 모든 국가는 그들을 추방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라"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총리 겸 외교장관은 같은날 인터뷰에서 네타냐후가 전쟁범죄자라며 도하 공습이 “국가 테러”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타냐후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국가인 카타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방문하자 4억달러(약 5576억원) 규모의 보잉 제트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기증했으며, 카타르에 트럼프 골프 리조트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카타르 공습에 대해 "나는 전체적인 상황이 불만족스럽다.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네타냐후와 이번 공습을 두고 전화로 언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오는 16일까지 이스라엘에 머물 예정인 루비오는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카타르 공습에 불만족하지만 이 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습이 팔레스타인 전쟁 종식 노력 및 인질 석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스라엘 지도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타르는 오는 15일 도하에서 아랍연맹(AL)과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참여하는 아랍·이슬람 긴급정상회의를 개최해 아랍권의 지지를 결집할 예정이다. 카타르의 알 사니는 14일 관련 회의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중재를 계속하겠다며 "이스라엘의 역겹고 야만적인 행동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불공정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우리와 이집트, 미국의 진실한 노력을 가로막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와 만났던 알 사니는 국제사회가 '이중잣대' 사용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이 저지른 범죄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형제'인 팔레스타인인들을 그들의 땅에서 쫓아내려는 전쟁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9-15 06:17:17
트럼프 지지받던 이스라엘, 친미 카타르 공격....국제사회 '당혹'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지원 아래 중동 여러곳에서 군사 작전을 펴고 있는 이스라엘이 친(親)미 국가인 카타르까지 공격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은 즉시 이스라엘의 단독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아랍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중동 분쟁에 익숙해진 국제유가는 산유국 카타르의 피격 소식에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스라엘, 하마스 공격 위해 카타르 폭격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2023년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은 9일(현지시간) '불의 꼭대기'로 명명된 작전에 따라 이스라엘에서 약 1800km 떨어진 카타르 도하의 카타라 지구에 10발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스라엘군은 폭격 직후 성명을 내고 "하마스 테러 조직의 고위급 지도자를 겨냥해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은 이스라엘의 단속을 피해 지난 2012년부터 도하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카타르는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직후부터 양측의 휴전을 중개했으며 이스라엘·하마스 대표단은 최근까지 도하에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를 통해 가자지구 휴전을 논의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예루살렘 북부에서는 민간 버스를 겨냥한 총격이 발생, 6명이 숨졌다. 하마스는 사건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이날 도하 폭격으로 칼릴 알하야 하마스 부의장과 다른 고위급 인사 자헤르 자바린이 사망했고, 과거 하마스 수장을 역임했던 칼레드 마샬도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같은 날 성명에서 알하야의 아들과 보좌관 등 5명만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과거에도 고위급 인사가 사망하면 이를 몇 달 동안 감춘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총리 겸 외교장관은 9일 "이번 공격은 국가 테러"라면서 "카타르는 이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격에도 "어떠한 것도 우리가 이 지역에서 중재를 계속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중재를 계속한다고 밝혔다. 美 트럼프, 이스라엘과 선 그어이스라엘을 지원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인 카타르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자 미국과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9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오늘 오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하마스는 매우 유감스럽게도 카타르의 수도 도하의 한 구역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한 결정이지 내가 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와 함께 평화를 중재하려고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용감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주권국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인 카타르 내부에 대한 일방적인 폭격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를 진전시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은 이날 이스라엘이 도하 공습에 앞서 관련 계획을 미국 정부에 사전 통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에 대해 부인했다. 트럼프는 "나는 전체적인 상황이 불만족스럽다.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공습에 놀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같은 날 엑스(X)에 성명을 내고 "하마스 최고 테러리스트 지도자들에 대한 오늘의 조치는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작전이었다"면서 "이스라엘이 주도·실행했고, 책임 진다"고 주장했다. 국제 사회 강력 반발, 유가는 소폭 상승카타르와 이웃한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돌발 행동에 즉각 반발했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인 카타르의 피격 소식에도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9일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59% 오른 배럴당 6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도 0.56% 상승한 배럴당 66.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레베카 바빈 수석 트레이더는 “실질적인 공급망 차질은 없었고, 시장은 중동의 반복적인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익숙해졌다. 투자자들은 공급에 직접적·지속적 영향이 없으면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법을 학습했다”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9-10 09:38:45
[속보]MB "이재명, 아무리 친미라 말해도 美와 대화 잘 안 될 것"
[파이낸셜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난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관련, "이재명 후보가 아무리 중도다 친미다 얘기하지만 미국이 이재명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면서 "겉으론 어떻게 얘기할지 몰라도 대화가 잘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우리는 중국과 다르다. 미국과 FTA 체결한 나라라는 강점이 있다"면서 "김 후보가 잘 설득하면 이재명이 미국에 가는 것보다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동욱 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해람 기자
2025-05-27 13:37:17
"트럼프는 의리 중시… 친미외교로 관세·북핵 풀 수 있어" [김민아 엠킴TV 대표에게 듣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온 지구촌을 뒤흔들며 경제·안보 분야 리스크를 발생시키고 있다. 가장 영향이 큰 건 각 국가들의 경제성장률(GDP)을 좌지우지하는 수출입과 관련된 관세정책과 한반도 안보 리스크 이슈인 북한의 비핵화 문제이다. 일찌감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자동차 등 품목별 과세 부과를 발표하고, 상대국별 상호관세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와 천연자원 수입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북핵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심지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정은과 톱다운 방식으로 핵 군축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트럼프 리스크'는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와 확실한 친미외교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 대선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직접 인터뷰한 청년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브 채널 '엠킴TV'를 운영하는 김민아 대표가 지난 14일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내놓은 제언이다. 김 대표는 기독교 신앙을 모태로 한 한미 젊은 세대 간 교류에 푹 빠져 있다. 직접적 동기는 '미국 정치권에 대한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전통적 기존 대중매체)의 편향적 보도'였다.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미국 내 보수 우파의 다양한 정치관련 소식을 직접 전하는 데 열중했다. 그 메신저가 바로 엠킴TV다. 미국 청년 기독교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USA'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판 청년부흥운동'인 '빌드업 코리아'도 만들었다. 매년 한국에서 '정치 컨퍼런스'를 개최해 한미 주요 정치인을 비롯해 분야별 유명 인사를 초청, 양국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파한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인연이 닿았고,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물론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등 '트럼프 패밀리'와 활발히 교류하면서 핫이슈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정책과 관련, 한국 기업들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의리'(義理.김 대표는 'loyalty'로 표현)를 중요시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나 정부가 미국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하면 반드시 그에 준한 뭔가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겉으로는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강한 모습만 비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다'고도 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작년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터뷰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유튜브를 하면서 만난 정계 인사들 덕에 빌드업 코리아 행사에 많은 한미 청년들이 모였고, 그중 한 미국 청년이 트럼프 주니어와 절친이었다. 크리스천 보수 청년들이 모이는 행사이다 보니 트럼프 주니어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렇게 플로리다에 트럼프 주니어 자택에도 가게 됐다. 당시 약혼녀였고 현재 주그리스 미국대사인 킴벌리 길포일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인터뷰도 어레인지하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선캠프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서 트럼프 캠프에 참여할 순 없었지만, 여러 행사에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참여하니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은 있지만 깊게 이야기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트럼프 패밀리와 교류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잘 알게 됐을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은 의리이다. 본인이 한번 결정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한번 품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배신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트럼프 주니어에게도 그리 가르친다. 그리고 미디어에 비치는 것과 달리 굉장히 눈물이 많고 감성적이다. 특히 크리스천으로서 신앙심도 깊다. 특히 지난해 암살 시도 이후 더 강해졌다. 본인이 살아남은 건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욱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마인드. 국경을 철저히 닫아 영토를 지키고 젠더정책을 바로잡는 것도 이런 차원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데 그런 특징도 바로 인지해야 할 것 같다. ▲트럼프 주니어 등 측근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 USA'라는 보수단체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주된 역할을 했고, 당선 후에도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그린란드를 방문하는 등 영향력이 큰 사람이다. 제가 직접 이야기해봤는데 한국에 친미관계를 지킬 리더가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100% 도와준다고 했다. 다만 아직 그런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하든 다른 한미 관계를 의리 있게 지켜갈 사람이 리더로 들어와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와 엘살바도르의 경우 가진 건 없지만 트럼프 정책을 보고 반해서 당선 전부터 활발히 교류하고 자국우선주의도 적용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를 인정했고 지원을 할 의지가 강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주의 외교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편을 들어주면 확실히 챙겨준다는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고립주의가 아니고 오히려 반대이다. 예전처럼 홀로 세계 질서를 이어갈 수 없고, 중국은 크게 성장한 상황이니 미국이 강해져야만 질서가 지켜질 수 있다는 마음이다. 미국 우선주의보다 미국을 강하게 만들어 세계 평화를 이룩하자는 마인드이다. 그러니 이를 돕겠다는 나라가 있으면 발 벗고 나서서 같이 가보자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친미외교로 설득한다면 우려되고 있는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등 여러 문제들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관세정책을 보면 중국 등 경쟁국은 물론 동맹국에도 단호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 눈에 띈다. 그 연장선에서 미국 내 투자를 늘려 제조업 강국이 되겠다고도 했는데, 그러면 결국 물가가 오르게 돼 미국도 상대국도 모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관세정책은 달리 보면 미국으로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유인이 늘어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나치게 많이 쓰이게 된 중국 제품들을 줄여나갈 것이다. 물가상승은 주요한 원인이 에너지다. 바이든 정부가 유전개발을 멈춰 세우는 등 친환경 정책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도 겹치면서 더 어려워졌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의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트럼프 정부가 석유 생산을 늘려 에너지 가격을 바로잡으면 물가가 안정될 것이다. 거기에 말도 안 되는 재정지출을 줄이기도 할 것이다. ―북핵 문제도 우려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칭하며 대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걱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독재자들을 암덩어리라고 생각한다. 이들을 제거하려면 최대한 가까이 가야만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 체제 전쟁을 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공산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정부 때 시 주석 초청만찬을 가지면서 하하호호 하면서도 '계속 잘못을 저지르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그러니 국제질서를 위해 북핵 문제도 비핵화는 확실히 가져갈 것이다. 앞서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확실히 말한 이유이다. 북한에 무력을 쓰면 썼지, 핵은 봐줄 테니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만 하지 마라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 강한 리더십으로 가능하면 남북통일까지 이루려고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공화당이 8년 더 집권한다면 확실히 북한을 저지할 것이다. ―북핵 대응 의지가 강하다는 것인데, 그러면서도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공공연하게 요구해왔다. 한국을 '머니머신'이라고 부르며 공짜로 지켜줄 필요가 없다고 하기도 했다. ▲미국은 약해진 반면 한국은 이제 크게 성장한 선진국이다. 미국이 홀로 자유질서를 이끌 수 없는 존재가 됐다는 판단으로 한국 등 동맹국들에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다. 한국을 머니머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자생할 수 있는 부자나라이니 같이 가자, 도와달라고 하는 뜻이다.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자유질서를 지켜달라는 표현이다. ―하지만 현행 방위비 분담금의 9배 수준인 연 13조원을 받아내겠다는 건 우리로선 큰 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크게 요구했다가 상대국이 얼마나 협조하고 투자를 하는지에 따라 '기브 앤드 테이크'를 한다. 1기 정부 때도 한국에 10조원을 불렀지만 결국 1조원대에서 마무리됐지 않나. 지금도 친미외교로 설득해 나가면 충분히 협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할 만한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정권이 바뀔 가능성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정부 때 문재인 정부를 100% 신뢰하지 않았다고 한다. 완전한 친미정권은 아니니까 중요한 일을 믿고 맡기기가 어려웠던 것. 북중과 가깝게 지내온 더불어민주당의 역사가 있으니까 친미는 말로만 하고 행동은 달리할지 모른다는 의심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올바른 정치인을 뽑는 게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일본의 대응이 기민하다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1기 때 아베 신조 총리에 이어 이번 2기 정부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 대응도 성공적이라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를 굉장히 센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US스틸을 인수가 아닌 투자로 바꾸고, 알래스카 석유·가스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 의향을 밝혔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간파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관을 읽은 것.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리더국가로 보지, 팔로어로 보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 정치인과 국민들은 팔로어인 듯 미국에 대해 소극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 정리=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김민아 엠킴TV 대표 약력 △35세 △유튜브 채널 엠킴TV 대표 △에브리라이프 한국지사장 △미국 청년 기독교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TPUSA) 벤치마킹 청년부흥운동 주도 △한미 기독교 보수 청년단체 '빌드업코리아' 대표 ※김민아 대표와의 영상대담 전문은 17일 오후 5시 이후 파이낸셜뉴스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2-16 18:04:28
[fn 인터뷰]엠킴TV 김민아 “트럼프 관세·북핵 리스크, 더 강하고 더 견고한 친미외교 필요”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新)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온 지구촌을 뒤흔들며 경제·안보 분야 리스크를 일으키고 있다. 가장 영향이 큰 건 각 국가들의 경제성장률(GDP)을 좌지우지하는 수출·입과 관련된 관세 정책과 한반도 안보리스크 이슈인 북한의 비핵화 문제이다.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자동차 등 품목별 과세 부과를 발표하고, 상대국별 상호관세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와 천연자원 수입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북핵 문제를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심지어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핵보유국(nuclear power)’라고 칭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정은과 탑다운 방식으로 핵 군축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트럼프 리스크’는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와 확실한 친미외교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 대선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직접 인터뷰 한 청년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브 채널 ‘엠킴TV’를 운영하는 김민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내놓은 제언이다. 김 대표는 기독교 신앙을 모태로 한 한미간 젊은 세대들간 교류에 푹 빠져 있다. 직접적 동기는 '미국 정치권에 대한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전통적 기존 대중매체)의 편향적 보도'였다. 자유 민주주의를 신봉하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미국내 보수 우파의 다양한 정치관련 소식을 직접 전하는데 열중했다. 그 메신저가 바로 엠킴TV다. 미국 청년 기독교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USA'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판 청년부흥운동'인 '빌드업 코리아'도 만들었다. 매년 한국에서 '정치 컨퍼런스'를 개최해 한미 주요 정치인을 비롯해 분야별 유명 인사를 초청, 양국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파한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인연이 닿았고,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물론 사위인 제라드 쿠슈너 등 ‘트럼프 패밀리’와 활발히 교류하면서 핫이슈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정책과 관련, 한국기업들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의리'(義理·김 대표는 'loyalty'로 표현)를 중요시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나 정부가 미국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하면 반드시 그에 준한 뭔 가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겉으로는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강한 모습만 비쳐지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다'고도 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 일답.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작년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터뷰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유튜브를 하면서 만난 정계 인사들 덕에 빌드업 코리아 행사에 많은 한미 청년들이 모였고, 그 중 한 미국 청년이 트럼프 주니어와 절친이었다. 크리스천 보수 청년들이 모이는 행사이다 보니 트럼프 주니어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렇게 플로리다에 트럼프 주니어 자택에도 가게 됐다. 당시 약혼녀였고 현재 주그리스미국대사인 킴벌리 길포일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인터뷰도 어레인지하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선캠프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서 트럼프 캠프에 참여할 순 없었지만, 여러 행사에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참여하니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은 있지만 깊게 이야기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트럼프 패밀리와 교류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잘 알게 됐을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은 의리이다. 본인이 한 번 결정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한 번 품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배신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트럼프 주니어에게도 그리 가르친다. 그리고 미디어에 비춰지는 것과 달리 굉장히 눈물이 많고 감성적이다. 특히 크리스천으로서 신앙심도 깊다. 특히 지난해 암살 시도 이후 더 강해졌다. 본인이 살아남은 건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욱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마인드로, 국경을 철저히 닫아 영토를 지키고 젠더 정책을 바로잡는 것도 이런 차원으로 보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데에 그런 특징도 바로 인지해야 할 것 같다. ▲트럼프 주니어 등 측근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찰리 커크라는 ‘터닝포인트 USA’라는 보수단체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주된 역할을 했고, 당선 후에도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그린란드를 방문하는 등 영향력이 큰 사람이다. 제가 직접 이야기해봤는데 한국에 친미관계를 지킬 리더가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100% 도와준다고 했다. 다만 아직 그런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하든,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시키면서 의리 있게 지켜갈 사람이 새로운 리더로 들어와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와 엘살바도르의 경우 가진 건 없지만 트럼프 정책을 보고 반해서 당선 전부터 활발히 교류하고 자국우선주의도 적용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를 인정했고 지원을 할 의지가 강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주의 외교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편을 들어주면 확실히 챙겨준다는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고립주의가 아니고 오히려 반대이다. 예전처럼 홀로 세계 질서를 이어갈 수 없고, 중국은 크게 성장한 상황이니 미국이 강해져야만 질서가 지켜질 수 있다는 마음이다. 미국 우선주의보다 미국을 강하게 만들어 세계 평화를 이룩하자는 마인드이다. 그러니 이를 돕겠다는 나라가 있으면 발 벗고 나서서 같이 가보자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친미외교로 설득한다면 우려되고 있는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등 여러 문제들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관세 이슈에서 한국기업들이 너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는 거 같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미국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를 하게 되면 이에 준하는 경제적 댓가를 제공하려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기업이나 정부가 활발한 대미 투자 등 다양한 옵션을 폭넓게 고민하면서 트럼프 정부와 협상에 나서면 일이 잘 풀릴 수 있다. ―관세 정책을 보면 중국 등 경쟁국은 물론 동맹국에도 단호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 눈에 띈다. 그 연장선에서 미국 내 투자를 늘려 제조업 강국이 되겠다고도 했는데, 그러면 결국 물가가 오르게 돼 미국도 상대국도 모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관세 정책은 달리 보면 미국으로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유인이 늘어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나치게 많이 쓰이게 된 중국 제품들을 줄여나갈 것이다. 물가 상승은 주요한 원인이 에너지다. 바이든 정부가 유전 개발을 멈춰 세우는 등 친환경 정책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도 겹치면서 더 어려워졌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의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트럼프 정부가 석유 생산을 늘려 에너지 가격을 바로잡으면 물가가 안정될 것이다. 거기에 말도 안 되는 재정지출을 줄이기도 할 것이다. ―북핵 문제도 우려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칭하며 대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걱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독재자들을 암덩어리라고 생각한다. 이들을 제거하려면 최대한 가까이 가야만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 체제 전쟁을 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공산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정부 때 시 주석 초청 만찬을 가지면서 하하호호 하면서도 ‘계속 잘못을 저지르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그러니 국제질서를 위해 북핵 문제도 비핵화는 확실히 가져갈 것이다. 앞서 미일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확실히 말한 이유이다. 북한에 무력을 쓰면 썼지, 핵은 봐줄 테니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만 하지 마라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 강한 리더십으로 가능하면 남북통일까지 이루려고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공화당이 8년 더 집권한다면 확실히 북한을 저지할 것으로 본다. ―북핵 대응 의지가 강하다는 것인데, 그러면서도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공공연하게 요구해왔다. 한국을 ‘머니머신’이라고 부르며 공짜로 지켜줄 필요가 없다고 하기도 했다. ▲미국은 약해진 반면 한국은 이제 크게 성장한 선진국이다. 미국이 홀로 자유 질서를 이끌 수 없는 존재가 됐다는 판단으로 한국 등 동맹국들에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다. 한국을 머니머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자생할 수 있는 부자나라이니 같이 가자, 도와달라고 하는 뜻이다.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자유 질서를 지켜달라는 표현이다. ―하지만 현행 방위비 분담금의 9배 수준인 연 13조원을 받아내겠다는 건 우리로선 큰 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크게 요구했다가 상대국이 얼마나 협조하고 투자를 하는 지에 따라 ‘기브 앤 테이크’를 한다. 1기 정부 때에도 한국에 10조원을 불렀지만 결국 1조원대에서 마무리됐지 않나. 지금도 친미외교로 설득해나가면 충분히 협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할 만한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정권이 바뀔 가능성도 있는데 어떤가.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정부 때 문재인 정부를 100% 신뢰하지 않았다고 한다. 완전한 친미정권은 아니니까 중요한 일을 믿고 맡기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북중과 가깝게 지내온 더불어민주당의 역사가 있으니까 친미는 말로만 하고 행동은 달리 할지 모른다는 의심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올바른 정치인을 뽑는 게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일본의 대응이 기민하다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1기 때 아베 신조 총리에 이어 이번 2기 정부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 대응도 성공적이라는데 어떤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를 굉장히 센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US스틸을 인수가 아닌 투자로 바꾸고, 알래스카 석유·가스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 의향을 밝혔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간파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관을 읽은 것.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리더국가로 보지, 팔로워로 보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 정치인과 국민들은 팔로워인 듯 미국에 대해 소극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 정리=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2-16 16:23:11【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20일 대만의 친미적인 라이칭더 민진당 정부 출범으로 대만해협 상황이 동북아시아와 국제사회의 더 뜨거운 현안이 됐다. 민진당에 적대적인 중국 정부의 대응과 행보에 따라 양안은 물론 동북아시아 안보지형도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국력이 강해지고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대만은 미중 패권다툼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대만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대만은 중국이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바로 진출하는 길목을 막고 있다. 일본의 오키나와 등 남부 열도와 필리핀 사이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도 한다. 대만이 중국 영향력으로 들어가면 당장 일본과 동남아 일대의 전략균형이 중국에 유리하게 바뀐다. 중국 해군은 태평양, 인도양을 거침없이 들락날락할 수 있게 돼 전략적 위치가 크게 올라가고 명실상부한 대양 해군이 된다. 대만해협은 국제교역의 주요 항로라는 점에서도 대만을 어떤 세력이 장악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와 전략의 추가 크게 영향을 받는다. 세계 컨테이너선박의 절반 이상 등 전 세계 물동량의 60~70%가 이 지역을 지난다. 우리 정부가 최근 대만해협의 안정과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의 현상변경 반대'를 더 명시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중국이 전쟁 없이 대만 봉쇄에만 나서도 세계 경제 국내총생산(GDP)이 5% 감소할 것이란 추산도 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세계 경제는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가 쪼그라든다는 평가도 있다. 세계 공급망의 핵심인 동북아의 공급망에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 경제제재나 대만해협에서 상선 운항을 방해할 수 있는 해협 봉쇄나 미사일 발사 훈련 등 군사훈련 등도 예상할 수 있다.
2024-05-20 18:21:56
'양안 현상유지' 강조한 라이칭더 "中, 대등하게 대화하자"['친미·독립' 대만 총통 취임]
【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취임 첫날 중국과 현재의 관계를 유지,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또 정치·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대등하고 존엄을 지킨다는 원칙 아래 대화를 갖자고 제의했다. 그는 20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및 주변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평화만이 유일한 선택이며 대만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만과 중국은 예속되지 않는 별개'라는 민진당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이 주장해 온 '하나의 중국 입장'의 수용을 거부한 것이다. 라이칭더의 총통 취임으로 친미적이고 중국과의 연계성을 부정하는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2016년 차이잉원 이후 3번째 임기인 집권 9년 차에 들어가게 됐다. 라이칭더는 오는 2028년 5월까지 총통직을 수행하게 된다.■라이칭더 "대만은 주권 독립국가" 라이칭더는 이날 취임식에서 "1996년 대만이 처음 직선으로 총통을 선출하기 시작한 이후 중화민국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주권 독립국가임을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선언했다. 양안 관계와 관련해서는 "오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고, 현상을 유지하며 양안이 함께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구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중국은 중화민국(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만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성의를 보이기를 희망한다"면서 "대만이 선출한 합법적인 정부와 대등·존엄 원칙 아래 대화로 대결을 대체하고, 교류와 협력을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또 "우선 양자 대등한 관광여행과 (중국) 학생의 대만 취학부터 시작해 함께 평화·공동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칭더는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촉구하면서도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어 있지 않다'는 등을 골자로 한 '4가지 견지' 등 전임 차이잉원 정부의 대중정책 계승을 분명히 했다. 4가지 견지는 △자유·민주의 헌정 체제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상호 불예속 △주권침범·병탄 불허 △중화민국 대만의 앞날을 영원히 견지한다는 등이다. 이에 따라 양안 간 긴장 상태는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은 차이잉원 정부를 배제하고 제1야당인 친중국적인 국민당을 대화 파트너로 활용해 왔다. 중국이 당장 군사적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중국이 대만 섬에 대한 물리적 봉쇄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제재수단을 구사할 가능성은 있다. 중국은 특혜관세 철폐 등 경제제재부터 대만 진입 선박에 대한 검색, 대만의 해안도서지역 봉쇄,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 유학생 등 인적교류 제한 등의 카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박검색과 주요 해안봉쇄 등은 당장이라도 쓸 수 있는 제재수단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민진당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는 분리주의 시도'로 여겨 왔다. 지난 1992년 중국과 당시 대만의 국민당 정부는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구두 합의한 바 있다. 통일과 통합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았던 것인데 이를 민진당이 깼다는 시각이다. ■미국·일본 등과 전략적 협력 강화양안 간 긴장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라이칭더 정부는 미국과 일본, 서유럽 등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대중국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주미대사 격인 주미대표부 대표를 지낸 샤오메이친을 부통령으로 기용한 것도 외교안보 지평의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메이친은 풍부한 외교 경험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로 의사 출신인 라이 후보의 대외관계 분야의 무경험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는 "중국이 대만 무력침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만인들이 주권을 포기한다 해도 대만을 삼키려는 중국의 의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각종 위협을 맞아 국가 수호의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가) 대만해협과 더 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글로벌 책임을 대만과 공유하며 세계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에는 8개 수교국 정상급 등 해외에서 500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중국의 대외정책을 고려한 듯 브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미국 전직 관리들이 참석했고 일본에서는 초당파 의원연맹 소속 3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정부는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의 취임을 맞아 관계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굳건하고 강인한 민주주의 체계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한 데 대해 대만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공통된 이익과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라이칭더 총통과 정치 전반에서 협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2024-05-20 18:21:49
격랑 빠져든 양안 관계… 동북아 경제·안보 지형 흔들리나[대만, 대선서 친미 라이칭더 선택]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지난 13일 대만 총통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중국과 대만의 양안 관계는 더 긴장 속에 빠져들게 됐다. 민진당이 집권한 2016년 이후 중국과 대만이 공식적인 대화를 단절한 상황에서 라이 당선인이 친미·독립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은 물론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라이 "대만은 주권 가진 민주주의 국가" 라이 당선인은 선거 당일 밤 대만 타이베이 선거사무소에서 승리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를 "민주와 권위주의의 대결"이라고 밝히며 "대만은 민주 진영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편에 서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기존 민진당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된 이후 민진당은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관계 강화와 연대를 통해 중국에 대한 억제력을 높이려고 노력해 왔다. 라이 당선인은 "대만은 주권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인데 무슨 독립선언이 필요하냐"면서 차이잉원 현 총통의 정책을 계승해 나갈 것임을 확실히 했다.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무시하면서 국가의 독립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中, 특혜관세 철폐·인적교류 제한 검토 이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민진당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는 분리주의 시도'로 보고 있다. 지난 1992년 중국과 당시 대만의 국민당 정부는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구두 합의한 바 있다. 통일과 통합 논의의 출발점인 셈이다. 게다가 중국 내 민족주의가 고조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화민족 부흥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대만 통일을 핵심 과업으로 들고 나온 상황에서 대만의 중국 멀리하기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과 대만 양안은 차이잉원 정부가 집권한 2016년 이후 공식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우발적 충돌 등 갈등을 해소해 나갈 마땅한 공식 통로조차 없는 상황인 것이다. 중국은 특혜관세 철폐 등 경제제재에서부터 대만 진입 선박에 대한 검색, 해안 도서지역 봉쇄,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 유학생 등 인적교류 제한 등 다양한 압박을 고려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14일 전했다. 선박 검색과 주요 해안 봉쇄 등은 지금 당장이라도 쓸 수 있는 초기 제재수단에 속한다. 중국과 대만 사이를 가로지르는 대만해협은 국제 교역의 주요 항로라는 점에서 대만 정부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는 것은 세계 전략의 추를 크게 변화시킨다. 세계 컨테이너 선박의 절반 이상 등 전 세계 물동량의 60~70%가 이 지역을 지난다.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 우려 중국이 대만에 대한 경제봉쇄에 나선다면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특히 대만이 주문형 반도체의 최대 생산국이란 점은 민감성을 높인다. 김광선 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 이사장은 14일 "대만은 전 세계 반도체 칩의 63%, 첨단 칩의 73%를 공급하는 글로벌 교역의 중요 허브"라며 "부분적인 해상봉쇄만으로도 반도체 가격과 국제 공급망에 엄청난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대만과 미국은 중국이 당장이라도 대만해협에서 상선 운항을 방해할 수 있는 군사훈련을 하거나 경제제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전쟁 없이 대만 봉쇄에만 나서도 세계 경제 국내총생산(GDP)이 5% 감소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세계 경제는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가 쪼그라든다는 평가도 있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중국에 대한 대만 수출비중은 35%, 수입비중은 20%에 달한다. 대만은 중국에 집적회로, 태양전지, 전자부품 등을 팔았다. 또 대만은 1991년부터 2022년까지 230억달러(약 267조원)를 중국에 투자해 현지에서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 양안이 긴밀하게 얽히고설킨 상호의존적 경제관계 속에 들어와 있다는 점이 양측 모두의 고민이기도 하다. 칼을 쥔 중국도 그리 쉽게 제재 카드를 쓰기 어렵다는 지적의 배경이다. 대만에 강도높은 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시진핑 국가주석 등장 이후 정치논리와 민족주의 성향이 세지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경제적 측면이 뒤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14 18:25:34
美·EU·日 "민주적 선출 환영, 교류 확대 기대"… 中·러는 "중국의 일부" 의미 축소[대만, 대선서 친미 라이칭더 선택]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지난 13일 진행된 대만 총통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 후 국제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민주적 선출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물론 러시아도 선거 의미를 축소했다. ■美·EU·日 "민주적 의의 커, 환영" 미국은 친미 성향의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성명을 내고 "라이칭더의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양안(중국과 대만)의 관계에 있어 평화와 안정을 유지, 평화적으로 이견을 해결하며 강압과 압박으로부터의 자유를 약속한다"면서 "라이칭더 및 대만 모든 정당 지도자들과 협력해 공동 이익과 가치를 증진시키고 미국과 일치하는 오랜 비공식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번에도 관례에 따라 대만 선거 직후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EU와 영국, 일본 등은 대만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았음에도 총통선거가 갖는 민주적 의의를 짚으며 양안 관계의 평화와 안정을 당부했다. 호셉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민주적 행사에 참여한 모든 대만 유권자들에게 축하를 건넨다"며 "EU는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현상을 바꾸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도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에 축하의 뜻을 표한다"면서 "비정부 차원의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탕으로 일본과 대만 간 협력과 교류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기에 앞서 대만 선거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며, 양안 관계의 일방적인 상태변경에 반대하고 대만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中·러 선거 의미 축소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은 대만 선거 의의를 축소하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대만 지역의 두 선거(대선과 총선)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라고 주장했다. 천 대변인은 "선거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기본구도와 발전방향을 바꿀 수 없고, 양안 동포가 가깝고 친밀해지려는 공동 바람을 바꿀 수 없다"면서 "조국이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점은 더욱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입장은 민진당의 득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했고, 직전 대선인 2020년 선거에 비해 민진당 지지세가 축소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도 '대만은 중국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선거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마리하 자바로바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양안 관계는 순전히 중국 내부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1-14 18:25:31윤석열 정부는 14일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에서 친미성향인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은 변함없다는 입장을 냈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 정부의 대만 관련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앞으로도 대만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계속 증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한중 관계를 고려했을 때 대만에 대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기존 우리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교부는 대만해협 긴장 고조 가능성에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긴요하며, 역내 평화와 번영에도 필수요소다.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지금까지보다 더 커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본지에 "총통선거에 따라 양안 관계가 악화되면서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그렇게까지 불안이 커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현 대만 정권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고, 중국이 미국과 거리를 좁히려는 상황이라 대만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중국은 대만 선거 전 대만해협에 수시로 항공모함 등을 출격시키고,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해협에 전쟁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 당국자는 "대만에 친중(親中)이 득세하도록 하기 위한 성격이라서 이제 신정부가 들어섰으니 관계 설정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까지는 미중 모두 관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중국에는 미국의 대선 이후 양안 관계에 대한 기조가 중요하니 그때까지는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대만 총통 취임식과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는 시기 등에서 대만해협 긴장 고조는 있을 수 있는데, 예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미중의 각자의 압박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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