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간 만찬 이후 한 대표가 다시 독대를 요청하면서 독대 논란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는 25일 "윤 대통령과 중요한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독대를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의대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대한 당정간 이견이 뚜렷한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던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독대 요청을 다시 제기하면서, 당정간 갈등 모양새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찬의 성과는 저녁을 먹은 것이다. 소통의 과정으로 길게 봐주면 어떨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간 90분간 만찬 회동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따로 만나는 자리는 없었다. 이에 한 대표는 만찬 직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게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재요청했고, 이러한 재요청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독대 요청이 만찬 전 공개됐던 논란을 의식한 것이다. 그러나 당정간 이견이 좁혀지기 힘든 영역을 논의하기 위해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재요청하는 방식을 놓고 여권 안팎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에게 독대 요청은 자연스러운 것이나, 전달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만 드러내 갈등을 부각시켜 야당에 공격당할 빌미만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독대 요청을 둘러싼 당정 갈등 우려에 대해 한 대표는 "정치는 민생을 위해 대화하고 좋은 해답을 찾는 것이고, 그 과정"이라며 "그렇게 해석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불발을 놓고도 친윤계와 친한계로 나뉘어 시각 차를 드러냈다. 친한계에선 의정갈등 상황이나 각종 특검법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성사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한계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외에서 다수가 만찬을 하는 상황이어서 현안을 논의할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독대가 안 된 점이 더 아쉽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만나 정국을 풀어갈 수 있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채널A 유튜브 방송에서 "실제 만찬 분위기는 썰렁했는데 대통령실이 화기애애했다고 해서 화기애애한 것으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애당초 만찬에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의미 있는 결정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대표가 별도로 독대 요청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친윤계에선 전날 만찬에서 대화의 기회를 날린 것은 오히려 한 대표라는 입장이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히려 한 대표도 바로 대통령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었고, 말도 못 하게 막는 분위기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충분히 할 수 있는데 한 대표 스스로 이 자리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학재 기자
2024-09-25 18:17:36오는 7~8월께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주류인 친윤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총선 참패 책임론의 그늘이 여전해 대표적 친윤 인사인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은 데다 새 대표를 뽑는 전대을 앞두고 전열 재정비차원에서 전면에 나서야 할지, 아니면 총선 패배의 자성론 차원에서 '2선 후퇴'를 해야할 지 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집권 3년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측면 지원과 원내 1당 거대 야당으로 22대국회에서 입법 독주를 예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친윤계가 전대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는 '현실론'과 '명분론' 사이에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7말8초 與 전대 유력 7일 여권에 따르면,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전대 시기를 6말~7초보다 더 늦은 7말~8초로 내다봤다. 황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6월 말, 7월 초를 얘기했는데, 지금 전당대회 당헌당규상 최소한 필요한 시간이 40일 정도 된다. 6월 말이면 5월 20일부터 착수해야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잠행중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대 출마 길을 열어두려는 일종의 '시간벌기'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새 비대위는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라 전대를 치르기 위한 역순을 고려한 불가피한 일정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당내에선 차기 당 대표는 소수 여당 대표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대야투쟁을 할 수 있는 '강한 지도자'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데다 '강성 친명' 인사인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가 이미 특검법의 입법 독주를 예고한 마당에 범 야권에 질질 끌려다니지 않으면서도 유연한 협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여당내 주류측 시각이다. 한 여당 재선 당선인은 "원내 뿐만 아니라 원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대표로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친윤계, 전면 등장이냐 2선 후퇴냐친윤계로선 고민이다. 현재도 친윤계에 대한 총선 참패 책임론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집권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지원을 위해서라도 전대 정국에서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친윤계가 전대 출마여부를 고리로 한 '고차방정식' 풀기에 고심하는 사이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후보군들의 존재감이 벌써부터 부각되고 있다.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원외 인사로는 대표적 비윤계인 유승민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영세·권성동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친윤계의 전면 등장이 부담스럽다면, 일종의 화학적 결합 구도인 '나·이연대'(나경원-이철규) 등 새로운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황우여 비대위의 숙제인 전대 룰 개정여부도 주목된다. 황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당원 및 민심, 여론 등을 보고 전대 룰 개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100% 당심 현 룰 유지와 당심과 민심의 비율 배정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간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잠행중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대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 위원장이 휴식기에도 비대위원에 이어 당직자와 만찬을 갖는 등 사실상 당권 채비에 나선게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는 명분이 없다는 부정적 기류가 혼재된 양상을 띠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5-07 18:08:35[파이낸셜뉴스] 오는 7~8월께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주류인 친윤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총선 참패 책임론의 그늘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새 대표를 뽑는 전대를 앞두고 전열 재정비차원에서 전면에 나서야 할지, 아니면 총선 패배의 자성론 차원에서 '2선 후퇴'를 해야할 지 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집권 3년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측면 지원과 원내 1당 거대 야당으로 22대국회에서 입법 독주를 예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친윤계가 전대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는 '현실론'과 '명분론' 사이에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7말8초 與 전대 유력 7일 여권에 따르면,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전대 시기를 6말~7초보다 더 늦은 7말~8초로 내다봤다. 황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6월 말, 7월 초를 얘기했는데, 지금 전당대회 당헌당규상 최소한 필요한 시간이 40일 정도 된다. 6월 말이면 5월 20일부터 착수해야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6월 말에서 7월 초에 전당대회를 실시하려면, 원내대표 선거가 지난 3일 예정대로 실시돼야 했는데, 구인난으로 인해 오는 9일로 연기되며 사실상 전당대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잠행중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대 출마 길을 열어두려는 일종의 '시간벌기'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새 비대위는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라 전대를 치르기 위한 역순을 고려한 불가피한 일정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당내에선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를 온 몸으로 막아야 하는 22대 국회를 앞두고 차기 당 대표는 소수 여당 대표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대야투쟁을 할 수 있는 '강한 지도자'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데다 '강성 친명' 인사인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가 이미 특검법의 입법 독주를 예고한 마당에 범 야권에 질질 끌려다니지 않으면서도 유연한 협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여당내 주류측 시각이다. 정부·여당 대표로서 정책 비전과 민생 안정을 리드할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여당 재선 당선인은 "당대표는 지도자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비전과 철학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원내 뿐만 아니라 원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대표로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친윤계, 전대 전면 등장이냐 2선 후퇴냐 친윤계로선 고민이다. 총선 참패의 여진이 지속되면서 원내대표에 대표적 친윤인사인 이철규 의원이 출사를 포기했는데 새 대표를 뽑은 전대출마까지 '2선 후퇴'를 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도 친윤계에 대한 총선 참패 책임론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집권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지원을 위해서라도 전대 정국에서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친윤계가 전대 출마여부를 고리로 한 '고차방정식' 풀기에 고심하는 사이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후보군들의 존재감이 벌써부터 부각되고 있다.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원외 인사로는 대표적 비윤계인 유승민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영세·권성동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친윤계 내부에선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내세우며 친윤계 지도부를 완성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전대에서도 친윤계 전면에 나서 총선 참패 원인을 복기하고 당 전열 재정비를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선 친윤계의 전면 등장이 부담스럽다면, 일종의 화학적 결합 구도인 '나·이연대'(나경원-이철규) 등 새로운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황우여 비대위의 숙제인 전대 룰 개정여부도 주목된다. 황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당원 및 민심, 여론 등을 보고 전대 룰 개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100% 당심 현 룰 유지와 당심과 민심의 비율 배정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간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잠행중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대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 위원장이 휴식기에도 비대위원에 이어 당직자와 만찬을 갖는 등 사실상 당권 채비에 나선게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는 명분이 없다는 부정적 기류가 혼재된 양상을 띠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5-07 16:15:54[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후보 중 친윤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생환했다. 반면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과 장관 출신들은 일부만 당선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후보는 기존 지역구인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61.22%의 득표율을 얻어 3선에 성공했다. 중진인 권성동 후보(강원 강릉)와 김기현 후보(울산 남구을)는 승리하며 나란히 5선 의원이 됐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의 윤한홍 후보도 3선 고지를 밟았다. 친윤계 초선 후보들도 대부분 살아남았다. 배현진(서울 송파을)·박수영(부산 남구)·박성민(울산 중구)·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김정재(경북 포항 북구)·강민국(경남 진주을) 후보 등이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으며 '호위무사'로 불린 이용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는 경기 하남갑에서 6선에 도전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199표차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대통령실 출신은 일부만 생존했다.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충남 홍성·예산), 김은혜 전 홍보수석비서관(경기 성남분당을) 등은 당선됐다. 반면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전희경 전 정무비서관(경기 의정부갑),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경기 안산갑), 신재경 선임행정관(인천 남동을), 이승환 행정관(서울 중랑을) 등은 민주당 후보에게 졌다. 아울러 인천 연수을의 김기흥 전 부대변인과 충북 청주상당에 투입된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도 낙선했다. 한편, 윤 정부 장관 출신 후보는 7명이 총선에 출마해 3명만 당선됐다. 부산 중·영도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와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은 각각 현역 의원으로 있는 대구 달성과 서울 용산에 출마해 승리했다. 반면 '명룡대전'으로 관심을 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8.67%p 뒤진 45.45%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이밖에도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서울 강서을),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서대문을),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 등도 고배를 마셨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4-11 07:41:0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 예비후보들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 10명 중 6명 이상은 현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파악됐다. 용산 참모 출신 예비후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4%가 국민의힘 텃밭이라 불리는 영남에 집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포진한 일명 '험지'로 불리는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용산 출신의 비중은 30%대에 그쳤다. ■'공천이 당선' 지역에 집중한 참모들 4일 본지가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신청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소 38개 지역구에 39명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들 중 현역 국민의힘 의원 또는 여권 인사가 당선됐던 지역구에 도전하는 용산 참모 출신들은 24명으로 대통령실 출신 총선 출마자의 61.54%를 차지했다. 이들의 공천 경쟁률만 따져도 평균 5.08대 1로, 공천만 통과해도 소위 당선이 유리한 지역구들에 몰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지역구에는 현역 의원들이 있지만 친윤 색채가 낮은 의원들도 다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실 출신 참모진들이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분위기다. 이들 24명 가운데 17명, 71%가 영남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친윤계의 세대교체가 얼마나 이뤄질지 주목된다. 경북 구미을의 경우,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동시에 공천을 신청한 곳이다. 김영식 의원이 버티고 있음에도 두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과 김 의원을 포함해 6명이 공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과 부산 서구동구에는 각각 김병욱, 안병길 의원이 지키고 있지만 각 해당 지역구에 9명씩 공천을 신청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포항시남구울릉군에는 이병훈 전 행정관과 부산 서구동구에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 김인규 전 행정관 등 30대 젊은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송언석 의원 지역구인 경북 김천에는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이, 박형수 의원 지역구인 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에는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윤두현 의원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는 조지연 전 행정관이 도전한다. 다만 경산의 경우 친박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후배로 핵심 참모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각각 하태경 의원의 수도권 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해운대갑,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서울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냈던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충남 홍성예산으로 내려가 4선의 홍문표 의원과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일부 참모들, 수도권 험지 출마로 '정면돌파' 파악된 39명의 대통령실 출신 중 15명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충북, 충남에 도전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이 참패를 하면서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 상당한 의석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구에 도전하는 참모들도 눈에 띈다는 평가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과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내리 3선을 한 서울 동대문갑, 서울 중랑을에 여명 전 행정관, 이승환 전 행정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3선을 이어가고 있는 안산 상록갑에는 부산 엑스포를 총괄했던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이 나서며 정면돌파를 다짐했다. 진보세가 강한 경기 김포갑에는 김보현 전 부속실 선임행정관이, 민주당 중진 윤호중 의원이 버티는 구리시에는 전지현 전 행정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성남분당을에,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의정부갑에 공천을 신청, 민주당에게 내줬던 지역구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인천에선 김기흥 전 부대변인이 연수을에,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은 남동을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수도권에서 의석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한 경기 수원무에는 김원재 전 행정관이 대통령실 출신 최연소 출마자로 공천을 신청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2-05 03:24:59[파이낸셜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대통령이라는 권력자 주변에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몸을 던져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17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원로 초청 강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혁신위는 정당 민주주의를 확보하고 정착시킬 수 있는 상향식 공천을 총선에 맞춰 당에 권고하는 방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제일 중요한 건 정당 민주주의 확대"라며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약해지고 어려움을 겪고 당과 보수가 분열되는 모든 원인은 잘못된 공천"이라며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공천을 잘못해 선거에서 지고, 당이 분열되는 일을 매 4년마다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저 뿐만 아니라 주위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 방향을 잘 잡고, 잘 하고 있는데 왜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가에 대한 고민"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간 나라를 망쳐놓은 것을 짧은 시간에 빨리 바로 잡겠다는 급한 마음에 , 민주적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 국민들에게 오만하게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대통령과 권력이 국민들에게 져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며 "여당은 야당에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희생이라는 의미가 친윤계의 불출마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불출마라는 말은 안된다"며 선을 그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1-17 12:27:25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체제가 인요한 혁신위원회 출범에 이어 인재영입위원회와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 특별위원회(가칭 수도권주민편익특별위원회)까지 띄우는 등 본격적인 총선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당 지지율이 30% 안팎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조기에 당 시스템과 조직을 총선모드로 전환하면서 지지율 반등을 위한 모멘텀 확보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당내 비윤계 등이 친윤계가 다수 포진한 총선관련 조직 정비에 반발하면서 내홍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與 '인재영입위·김포편입특위' 띄워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2일 회의를 열어 인재영입위와 수도권주민편익특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우선 인재영입위 위원장에는 전임 사무총장인 재선의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임명됐다. 이 의원이 사무총장 시절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영입하는 등 인재 영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총선 정국에서 당 밖의 참신하고 실력있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는 데 적임자라는 게 김기현 대표의 판단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이 의원이 전직 사무총장으로 인재영입 활동을 계속했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가 애드벌룬을 띄운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구상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위원장에는 5선의 부산출신 조경태 의원이 내정됐다. 박 대변인은 조 의원의 다양한 의정활동 경험과 토목공학과 박사의 전문성을 인정해 선임했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로선 '인요한 혁신위'가 뜨거운 감자인 총선 룰을 비롯해 현역 특권 내려놓기 등 민감성 의제를 하나씩 정리해나가고, 인재영입위가 당 밖에서 합리적이고 따뜻한 보수의 정체성을 대변한 참신하고 내공있는 인재들을 영입하는 역할을 맡아 '제도 혁신'과 '인적 쇄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 정체돼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비윤계, 이철규 임명에 반발하지만 당 내부에선 이 같은 총선 조직 재정비를 놓고 '친윤계 인사 돌려막기'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철규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보름여만에 사실상 원대복귀한 것을 두고,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다. 수도권의 비윤계 김웅 의원은 SNS에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며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 의원을 보름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도 "기어이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며 "결국 끝끝내 핵심 기득권은 놓지 못하는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비윤계 한 의원도 "내년 총선에 친윤계 인사들을 대거 공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의원도 "이철규 의원이 전면에 재등판한 것이 아쉽다. 재등판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비윤계 내부에선 이미 강서구청장 보선 완패로 김 대표가 리더십을 상실했다면서 김대표 체제에서의 총선모드 전환은 '총선 필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인재영입의 최종적 결과를 가지고 평가받고자 한다"고 답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1-02 18:35:2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친윤계(윤석열 대통령) 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14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를 강연자로 초대해 경제과목 과외를 받았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장기간 경기침체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올 하반기 한국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의원들을 다독이는 한편, 민간 중심의 경제 구조로 전환하는 데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를 찾아 호남 예산과 일자리 챙기기에 공을 들이면서 '호남껴안기'에 나섰다. 이를 두고 여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민생챙기기'와 '외연 확장'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초대로 국회를 방문해 '최근 경제상황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 지수와 고용 지표 등을 언급하면서 총선을 앞둔 시기의 경제 상황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모든 민생은 물가 안정에서 출발한다"며 "7월에는 2%대의 물가 상승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대 물가는 통화정책 당국인 한국은행이 안정적인 물가관리의 지표로 삼는 수치다. 또 "야당과 엉터리 경제학자나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주눅 들 필요가 없다. 현재 3%대 물가를 기록하는 나라는 7개국 뿐"이라고 부연했다.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선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지고, 내년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국책연구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의 장기침체와 고금리, 고물가 등의 기조가 지속되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회복되고, 총선이 있는 내년에 본격적인 성장세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또 야권에서 주장하는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의 방만한 국가 재정 운영 기조와 부작용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문 정부는 코로나 대응(예산)이 아니더라도 재정 자체를 방만하게 운영했고, 지난 5년간 국가 부채가 400조 이상 늘어나 대한민국이 재정을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의 경제운영 기조는 '민간 시장 중심'이라고 강조한 뒤 "정부는 시장 중심으로 구조화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우리는 민생, 안전, 취약계층을 살피고 구조 개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동, 교육, 규제 개혁은 필수라고 주장하는 한편, 연금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에 힘을 실었다. 국민공감이 이같은 강의를 기획한 것은 총선 승리와 밀접한 '경제살리기'를 위해 의원 전체의 결의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윤 정부 출범 1년간 경제 성과를 부각하고, 주요 경제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어 일찍부터 정책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국면 전환용으로 꺼내 든 추경에 대해서도 추 부총리가 거부의 뜻을 명확히 하는 한편, 추경없이 나라 살림을 잘 꾸려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여당 지도부도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내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 이전에 지역현안을 점검하는 시도별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기로 했는데, 김기현 대표가 호남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이다. 김 대표는 광주에서 광주·전남·북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전북특별자치도가 알맹이가 꽉 찬 자치도가 되도록 국민의힘이 애정을 담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문한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제1공장에선 "그간 광주와 전남·전북에 오면 경제현장보다는 주로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현장을 찾았는데, 먹고사는 문제가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라는 인식이 있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6-14 15:54:28여당의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내 직제개편안을 놓고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은 친윤석열계 핵심인 박수영 의원이 맡고 있다. 내홍 조짐은 여론조사 기능 확대 등을 포함한 여연측 직제개편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기능을 직할하는 부원장급 직위 신설 등을 놓고 비윤계가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여연이 최근 여연의 핵심 기능인 여론조사를 총괄하는 부원장직 신설을 추진하면서 박 원장이 이를 겸임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여연의 여론조사 기능은 정부의 주요 핵심 국정과제에 대한 시중 여론을 비롯해 총선, 지방선거, 대선 등을 앞두고 다양한 버전의 여론조사를 통해 여론의 흐름을 파악해왔다. 특히 여연의 여론조사 기능은 각종 공천과정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으며 정확도 면에서도 아주 높은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비윤계 사이에선 만일 박 원장이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여론조사 담당 부원장직급을 겸임하게 된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별 당협 평가와 함께 현역 의원 '컷오프' 심사 자료로 활용되는 지역별 평판 조사와 여론조사 적용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비윤계는 내년 총선에서 친윤계가 공천권을 사실상 독점하기 위한 수순밟기라는 의구심아래 직제개편 추진이 오히려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여연측은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여연내 △정책 △정무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부원장직급 신설과 선임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부문은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인 윤창현 의원이, 정무는 김성호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론조사 부원장은 박 원장이 겸임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연 이사회 의장은 김기현 당 대표다. 비윤계로선 원장이 여론조사 부원장 겸임시 그동안 여론조사 실무책임자가 당 사무총장에게 직접 보고한 '공천조사 및 선거조사', '주요 당무관련 여론조사'에 영향력을 발휘할 공간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 제15조 '여론조사에 관한 특별규정'을 보면 여론조사실은 △정치현안 및 정책개발 조사 △공천조사 및 선거조사 △주요 당무 관련 여론조사 △여론동향 분석 보고 △그 외 여론조사 활동 지원을 맡고 있다. 이 중 15조 3항에 의하면, 원장은 이 중 정치현안 및 정책개발 조사, 여론동향 분석 보고, 그 외 여론조사 활동 지원 등 '3가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이를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토록 했다. 즉, 공천조사 및 선거조사, 주요 당무 관련 여론조사는 원장 보고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엄격히 제한한 규정이다. 하지만 원장이 여론조사 부원장을 겸직하게 되면 각종 여론조사와 관련한 실무를 보고받고 이 과정에서 여론조사 전반에 개입할 여지가 생겨 당헌·당규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게 비윤계측 주장이다. 특히 공천조사 및 선거조사, 주요 당무관련 여론조사는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의 컷오프 심사시 주요 근거자료로 사용될 수 있어 친윤계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여론조사 부원장직을 원장이 겸임한다면 현역의원 컷오프에 개입하겠다는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고 공정성을 담보한 당헌·당규 취지와도 맞지 않다"며 "차라리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여론조사 외부 전문가를 선임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한 비윤계 의원은 통화에서 "여연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정확한 여론조사 도출을 위해 당규를 통해 그런 안전장치를 만든 것"이라며 "이를 무시한다면 과거 선거 패배를 초래한 공천 학살의 트라우마를 다시 소환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박 원장측은 "법적으로 원장이 부원장을 겸임한다는 말이 맞지 않고 처음 듣는 얘기"라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당헌 당규상 공천조사와 당무 관련 여론조사를 여론조사 실무자가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는 것은 공천과 당무감사를 사무총장의 권한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며 "하지만 한 조직 내에서 올라오는 보고를 원장을 패싱하라고 (당헌당규를)해석하는 건 잘못된 정치적 해석"이라고 맞받았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정경수 기자
2023-04-12 18:08:59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친윤석열계를 핵심 당직에 대거 기용하면서 '원팀'으로 내년 총선 준비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무총장에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전략기획부총장에 박성민 의원, 조직부총장에 배현진 의원 등 주요 당직자를 임명했다. 모두 대표적 친윤계 인사들이다. 특히 당의 자금과 조직을 총괄하고,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진두지휘하는 사무총장에 윤핵관(윤대통령 핵심관계자) 중 한 명인 이 의원을 발탁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다.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간 국정 조율 기능을 강화하고,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를 의미하는 포석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무총장 다음으로 당내 영향력이 높은 전략기획부총장과 당 살림을 책임지는 조직부총장도 각각 박·배 의원이 포진하면서 내년 총선 실무는 친윤계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알고 지낸 몇 안 되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배 의원은 친윤계 공부 모임 '국민공감' 간사를 맡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대변인 5인도 친윤 일색이다. 새 수석대변인에는 유상범·강민국 의원, 대변인에는 김예령·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민수 전 경기도 성남시분당구을 당협위원장이 기용됐다. 김 대표는 최고위 직후 "실무에 정통한 분들을 중심으로 인선하고, 또 대통합 모양에 맞는 인물을 선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향후 당직 인선에서도 두 가지 원칙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향후 임명할 지명직 최고위원 1인과 정책위의장도 실무 능력을 갖춘 친윤계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국민이 신뢰하는 유능한 정당이 돼야 한다"며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 국가재정법안(재정준칙 법제화), 부동산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집권2년차를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3대개혁(노동·연금·교육)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실과 여당, 정부간 원활한 삼각공조가 절실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신임 지도부가 이날 윤 대통령과 만찬을 겸한 상견례를 통해 국정운영 방향과 정국상황 등에 대해서 공유한 것도 정부·여당·대통령실간 '원팀' 구성 및 소통 강화를 고리로 개혁정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과 김 대표간 정기회동의 필요성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만찬 전 기자들과 만나 "당정대 간 소통 채널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과 당대표 간 정기적 회동이 필요하다고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대 후유증 최소화와 탕평책 인사의 일환으로 비윤·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강대식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또 김 대표는 안철수, 황교안, 천아람 후보 등 전대 경쟁자들과 잇따라 만나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안철수 의원과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면담을 가진 뒤 "총선 압승을 위해 많은 공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안 의원에 과학기술 관련 당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제안했지만 안 의원은 "재충전의 시간을 달라"며 즉답을 하지 않고 여지를 남겼다는 후문이다. 당내 일각에선 무조건적인 비윤계 끌어안기 형태로 화합모드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갈등과 대립각이 큰 이준석계 포용이 쉽지 않은 데다 자칫 당내 분란만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명직 최고위원도 당초 친유승민계 유의동 의원에게 제안했으나 유 의원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3-13 18: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