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미 칠레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터무니없는 택시 요금을 요구한 택시 기사들이 적발됐다. 11일(현지시간)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와 비오비오칠레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경찰은 수도 산티아고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 주변에서 택시 영업을 하며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청구한 9명을 사기 혐의로 붙잡았다. 이들은 심야시간대 공항에 도착한 이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목적지는 비타쿠라와 라스콘데스 등 칠레 동부 부촌이 많았는데, 공항에서 호텔까지 20∼30분 거리를 운행한 뒤 900만 페소(1300만원 상당)를 뜯어낸 사례도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이들이 사기 행각으로 거둬들인 이익은 1억 페소(약 1억4700만원)에 달한다. 칠레 경찰은 엑스(X·옛 트위터)에 "피의자들은 모두 관계 당국에 정식 등록돼 있지 않은, 비공식 기사 또는 피해자 모집책"이라며 "이들은 주로 외국인을 범죄 타깃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항 출구 인근에 '공식 택시'(Taxi Oficial)라는 글씨를 인쇄한 안내판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들을 무턱대고 따라기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은 관련 안전 공지에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제한 구역 또는 1층 출구 옆에 있는 공식 운송 수단 부스를 이용해 먼저 요금을 지불한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 택시에 탑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3 05:43:39외교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 5시경 칠레 여행 중인 우리 국민 4명이 우버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산티아고 공항 고속도로 인근에서 역주행하던 현지 개인용 차량과 정면충돌해 우리 국민 1명(20대 남성)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국민 4명을 포함해 총 8명(우리 국민이 탑승한 우버 택시 5명(운전자 포함), 현지 개인용 차량 3명(운전자 포함))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중 2명이 사망(우리국민 1명, 역주행 차량 운전자)하고, 6명은 중상(우리국민 3명 포함)을 입었다. 우리국민 사망자 1명 시신은 현재 국립 사망자 안치소에 안치됐다. 우리국민 부상자 3명(2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20대 남성 1명 등)은 필요한 치료·수술을 받으며 입원 치료 중이다. 관할 공관인 주칠레대사관은 사건 인지 즉시 담당 영사를 현지 병원에 급파해 우리국민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부상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담당의사 면담, 통역 제공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해 오고 있다. 우리 공관은 9일 오후(현지시간)에 현지에 도착한 피해자 일부 가족들의 병원 방문 및 현지 체류를 위한 행정사항 등을 지원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8-02-10 15:22:17"이지은 작가 저서 '여행일기'는 여행 중에 체험한 것들을 편안하게 이야기 하듯 그 풍요로움을 가져다 줍니다. 여행은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 모든 것을 가지고 '되돌아 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미선 프란치스코수녀회 수녀) 최근 이지은 여행작가가 멕시코에서 남극까지 309일간의 중남미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 '하루 한 장 여행일기 2'(불휘미디어)를 출간했다. 여행 준비만 2년, 총 4년의 세계여행 속에 남아메리카와 남극을 담아낸 하루 한 장 여행 일기 두 번째 이야기다. 앞서 펼친 '하루 한 장 여행일기'에서는 네팔과 인도, 파키스탄, 이란, 터키 등 서쪽으로 떠난 여행 기록을 담은 바 있다. 이번 책은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멕시코부터 지구축제 브라질 월드컵 현장, 볼리비아에서 만난 택시 강도와의 일전, 칠레 버스터미널에서 우여곡절 끝에 찾은 가방 이야기 등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들을 일기와 사진으로 담아냈다. 멕시코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아르헨티나, 남극, 칠레, 볼리비아, 브라질, 우루과이, 페루, 에콰도르, 쿠바, 그리고 콜롬비아에서 마무리된다. 우상은 미국 퍼듀대 교수는 "(남미의) 하나하나를 가슴 깊이 경험하며 가진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을 모아 놓은 이 여행 일기는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주는 갖가지 색깔이 영롱한 보석처럼 책 구석구석에 점점이 박혀있다"며 "남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다른 곳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색다른 영감을 얻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세계 구석구석을 다니며 보고 듣고 느꼈던 여행일기지만, 단순히 각국 나라의 특색이나 정보를 소개하는 에세이가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잠깐의 여유를 이 책과 함께한다면 일상의 단조로움을 벗어난 신선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20 18:34:47"이지은 작가 저서 '여행일기'는 여행 중에 체험한 것들을 편안하게 이야기 하듯 그 풍요로움을 가져다 줍니다. 여행은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 모든 것을 가지고 '되돌아 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이미선 프란치스코전교봉사수녀회 수녀·이화여대 교육철학박사) 최근 이지은 여행작가가 멕시코에서 남극까지 309일간의 중남미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 '하루 한 장 여행일기 2'(불휘미디어)를 출간했다. 여행 준비만 2년, 총 4년의 세계여행 속에 남아메리카와 남극을 담아낸 하루 한 장 여행 일기 두 번째 이야기다. 앞서 펼친 '하루 한 장 여행일기'에서는 네팔과 인도, 파키스탄, 이란, 터키 등 서쪽으로 떠난 여행 기록을 담은 바 있다. 이번 책은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멕시코부터 지구축제 브라질 월드컵 현장, 볼리비아에서 만난 택시 강도와의 일전, 칠레 버스터미널에서 우여곡절 끝에 찾은 가방 이야기 등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들을 일기와 사진으로 담아냈다. 멕시코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아르헨티나, 남극, 칠레, 볼리비아, 브라질, 우루과이, 페루, 에콰도르, 쿠바, 그리고 콜롬비아에서 마무리된다. 우상은 미국 퍼듀대 교수는 "(남미의) 하나하나를 가슴 깊이 경험하며 가진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을 모아 놓은 이 여행 일기는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주는 갖가지 색깔이 영롱한 보석처럼 책 구석구석에 점점이 박혀있다"며 "남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다른 곳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색다른 영감을 얻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여행지의 설렘을 넘어 그곳의 역사와 현지인의 일상을 함께 하며, 단순한 여행을 벗어난 그 속에 동화된 현지인이 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잠깐 스쳐 가는 인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과 우정을 보여주며 이 작가의 폭넓은 사고와 유연한 생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작가는 "세계 구석구석을 다니며 보고 듣고 느꼈던 여행일기지만, 단순히 각국 나라의 특색이나 정보를 소개하는 에세이가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잠깐의 여유를 이 책과 함께한다면 일상의 단조로움을 벗어난 신선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는 10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13년 3월, 남편과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4년여의 여행을 마친 후 귀국해 여행을 통해 깨달은 바를 삶에서 찾아보고자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다. 2017년 석사과정을 시작해 현재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쓰는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20 11:21:44[파이낸셜뉴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LA)에서 지난 15일부터(현지 시간) 17일까지 ‘2024 LA 스크리닝 연계 K-방송콘텐츠 비즈니스 상담회(2024 K-Broadcasting at LA Screenings, 이하 상담회)’를 개최했다. LA 스크리닝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5월 중 LA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의 B2B 방송콘텐츠 마켓행사 중 하나로, 북미 및 중남미 주요 바이어를 대상으로 방송영상 콘텐츠를 소개하는 자리다. ■ 온라인 쇼케이스, 오프라인 상담회 연이어 개최하며 해외진출 지원 총력 그간 콘진원은 상담회를 통해 △문화방송(MBC) 예능 '복면가왕' △엠넷(Mnet)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 △케이비에스(KBS) 드라마 '국민 여러분!' 등 다양한 작품을 미주 시장에 소개했으며, 리메이크가 큰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로 수출이 이어지는 계기가 된 바 있다. 이번 상담회를 통해서도 △케이비에스 미디어(KBS Media)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문화방송 드라마 '연인' △에스비에스 인터내셔널(SBS International) 드라마 '7인의 탈출, 7인의 부활' △씨제이이엔엠(CJ ENM) 예능 '커플팰리스' △썸씽스페셜 예능 '스틸 얼라이브' △빅오션이엔엠(빅오션ENM) 드라마 '여행을 대신 해드립니다' △이오콘텐츠그룹 드라마 '폴링 인 레인' △하지 드라마 '카론' 등 8개 기업의 50여 개 작품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사전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국내 참가사들의 콘텐츠를 소개해 오프라인 상담회의 효과를 높였다. ■ 워너 브라더스, 에이치비오 맥스 등 140명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 확인 8개 참가 기업은 비즈니스 상담건수 160여 건, 북미, 중남미 진출 관련 상담실적은 1873만 달러 상당을 달성하여 K-방송 포맷에 대한 현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했다. 행사 후의 포맷 거래 상담 등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실 수출액은 지난해 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콘진원은 단순히 방송 포맷뿐만 아니라 방영권 판매를 겨냥해 다양한 제작 단계의 방송콘텐츠를 소개하기도 했다. △에스비에스 인터내셔널 드라마 '모범택시 1, 2' △케이비에스 미디어 신작 예능 '싱크로유', 아직 공개 전 단계의 △빅오션이엔엠 드라마 '엑스큐션' △하지 웹툰 원작 드라마 '이츠마인' 등을 선보이며 신규 콘텐츠에 대한 현지 바이어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특히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에이치비오 맥스(HBO Max)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를 비롯해 칠레 방송사인 △카날 13(Canal 13) 등 미국 주요 방송 관계자와 할리우드 프로듀서, 감독 및 에이전트를 비롯해 중남미 바이어 140여 명이 온·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해 국내 방송콘텐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마운트로열필름 제작사 아담 스타인먼 대표는 “LA 현지 행사장에서 8개의 한국 기업들을 직접 만나 더욱 효율적이고 긴밀히 비즈니스를 논의할 수 있었다”라며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K-콘텐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행사를 진행한 콘진원 LA비즈니스센터의 박병호 센터장은 “이번 상담회는 북미, 중남미 바이어들에게 포맷을 포함한 국내 방송콘텐츠의 우수성을 다시금 알리고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기회의 장이 되었다”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K-방송콘텐츠의 높은 위상을 알리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21 13:34:28정부가 도·농 간 삶의 질 격차를 완화하고자 농어촌 지역에 5년간 51조원 규모의 투·융자를 지원키로 했다. 고령자의 통합적 돌봄을 제공하는 '농어촌형 커뮤니티케어 모델'과 귀농어·귀촌인·고령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이 새롭게 보급된다.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 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제4차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삶의질위원회는 지난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설립됐다. 위원장인 국무총리를 포함해 2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2005년 이후 3차례에 걸쳐 기본계획이 수립됐다.이번 계획은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 제공과 포용적 공동체 육성 △교육·문화 기회의 형평성 보장 △농어촌다움이 살아있는 정주기반 구축 △경제활동 다각화와 지역순환경제 구축 등 4대 전략별 183개 과제로 구성된다.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약 51조원을 투·융자할 계획이다. 우선 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의료여건 개선 및 고령화에 따른 돌봄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돌봄시스템이 도입된다. 지역거점 공공병원 시설·장비 현대화, 의료서비스(응급, 분만 등) 취약지역 지원 등 농어촌 지역 의료서비스 여건을 개선키로 했다. 여성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특수건강검진 시범제도도 시행된다.지역개발 사업과 연계해 찾아가는 돌봄 등 지역단위 커뮤니티케어 기반을 구축하고, 사회적 농장에서 농업활동과 함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어촌 커뮤니티케어 모델도 마련하기로 했다.농어촌 보육여건 개선을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매년 30개소 이상씩 확충해 2024년까지 850개로 늘린다. 농어촌 공동아이돌봄센터 등 보육시설도 80개소로 확충한다. 안전보험 가입률을 농업인은 올해 66.5%에서 75%로, 어업인은 53.5%에서 55.6%로 개선하기로 했다.교육·문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농어촌 학생 통학버스를 올해 2983대에서 3027대로 확충하고, 온라인 화상교실 등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학습활동 지원 등 교육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이다.공공·작은 도서관을 매년 30개소씩 확충하고 찾아가는 도서관·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등도 추진한다. 쾌적한 정주환경 조성을 위해 100원 택시·행복버스 등 농어촌형 교통 모델을 다양화하고, 위험도로 구조개선·교통약자 대상 안전용품 등을 보급하기로 했다.귀농어·귀촌인, 고령자, 청년창업농 등의 주거안정을 위해 다양한 공공임대주택을 보급하고, 스마트빌리지 보급을 확산키로 했다. 아울러 지역 자원을 활용한 융복합산업 판로 다각화, 로컬푸드 직매장 확충,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확대, 외국인 근로자 적정 배치방안 등도 마련키로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0-02-19 17:38:21[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도·농간 삶의 질 격차 완화를 위해 농어촌 지역에 5년 간 51조원 규모의 투·융자를 지원키로 했다. 고령자의 통합적 돌봄을 제공하는 '농어촌형 커뮤니티케어 모델'과 귀농어·귀촌인·고령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이 새롭게 보급된다. 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 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제4차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삶의 질 위원회는 지난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발효를 계기로 설립됐다. 위원장인 국무총리를 포함해 2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2005년 이후 3차례에 걸쳐 기본 계획이 수립됐다. 이번 계획은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 제공과 포용적 공동체 육성 △교육·문화 기회의 형평성 보장 △농어촌다움이 살아있는 정주기반 구축 △경제활동 다각화와 지역순환경제 구축 등 4대 전략별 183개 과제로 구성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약 51조원을 투·융자할 계획이다. 우선 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의료 여건 개선 및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돌봄 시스템'이 도입된다. 지역 거점 공공병원 시설·장비 현대화, 의료서비스(응급, 분만 등) 취약 지역 지원 등 농어촌 지역 의료 서비스 여건을 개선키로 했다. 여성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특수건강 검진 시범' 제도도 시행된다. 지역개발 사업과 연계해 찾아가는 돌봄 등 지역 단위 커뮤니티 케어 기반을 구축하고, 사회적 농장에서 농업 활동과 함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어촌 커뮤니티케어 모델도 마련하기로 했다. 농어촌 보육 여건 개선을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매년 30개소 이상씩 확충해 2024년까지 850개로 늘린다. 농어촌 공동아이돌봄센터 등 보육시설도 80개소로 확충한다. 안전보험 가입률의 경우 농업인은 올해 66.5%에서 75%로, 어업인은 53.5%에서 55.6%로 개선하기로 했다. 교육·문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농어촌 학생 통학버스를 올해 2983대에서 3027대로 확충하고, 온라인 화상교실 등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학습 활동 지원 등 교육 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이다. 공공·작은 도서관을 매년 30개소식 확충하고, 찾아가는 도서관·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등도 추진한다. 쾌적한 정주 환경 조성을 위해 100원 택시·행복버스 등 농어촌형 교통 모델을 다양화하고, 위험도로 구조개선·교통 약자 대상 안전 용품 등을 보급하기로 했다. 노후 주택 개량 및 슬레이트 철거를 지원하고, 빈집 정비 대상은 올해 8000동에서 1만 동으로 확대키로 했다. 농어촌 지역 하수도 보급률은 73.5%에서 77%까지 늘린다. 3·6·5 생활권 구축을 위한 중심지 활성화·기초생활거점 사업 확대 및 어촌·어항을 통합한 '어촌뉴딜 300'과 같은 통합적 지역 개발로 농어촌 정주기반도 내실화하기로 했다. 귀농어·귀촌인, 고령자, 청년창업농 등의 주거안정을 위해 다양한 공공임대주택을 보급하고, 스마트빌리지 보급을 확산키로 했다. 영농 폐기물 수거·처리를 위한 수거비 지원, 농어촌 지역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도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 자원을 활용한 융복합산업 판로 다각화, 로컬푸드 직매장 확충,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확대, 외국인 근로자 적정 배치 방안 등도 마련키로 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 계획은 다양한 부처에서 추진되고 있는 정책들로 구성돼 있어 부처 간 연계와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계획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0-02-19 09:38:04산유국 이란이 유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정부가 단행한 휘발유 값 인상으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면서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정보부는 지난 15~16일 이틀간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에 가담한 8만7000여명 중 약 1000명을 체포했다.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관공서를 습격하는 시위 과정에서 벌써 2명이 숨졌다. 국외자 관점에선 이란인들의 과격시위가 의아할 수밖에 없다. 휘발유 소매가격이 L당 1만리알(약 100원)에서 1만5000리알(약 150원)로 인상했으니 그렇다. 우리 돈으로 불과 '50원 인상'한 게 아닌가. 하긴 지구촌 반대편 칠레에서도 최근 정부가 지하철 요금을 50원 올리자 전국적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원유 생산량 세계 7위인 이란인지라 작금의 휘발유 값 파동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성난 민심을 달래려는 이란 당국자의 설명으로 미스터리는 풀렸다. 모하마드 바게르 노바크트 예산계획청장은 17일 "휘발유 가격을 낮게 유지하려고 매년 20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출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간 이란은 정제시설이 낙후돼 휘발유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었다. 정부 보조금을 투입해 휘발유 값을 낮춰오면서다. 하지만 핵문제로 인한 미국의 제재로 재정난과 함께 보조금을 끊어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택시 운전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란 서민층의 불만이 폭발한 셈이다. 이는 역대 이란 정부가 정유인프라 투자에 소홀히 한 결과일 게다. 강물을 싼값으로 공급하는 말레이시아가 싱가포르의 정수된 수돗물을 비싼 돈으로 되사는 것과 유사한 역설이 빚어지고 있으니…. 왠지 남의 일 같지도 않다. 우리 또한 '콩 값'(발전원가)보다 싼 '두부 값'(전기요금)을 유지하려고 공기업인 한전이 막대한 보조금을 지불해 오지 않았나. 한전과 정부 등 전력당국이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해 전기료를 올린다면 이란이나 칠레에서 보듯 중소기업과 서민층 등 사회적 약자들부터 직격탄을 맞게 된다. 과속 탈원전 드라이브 등 정부의 경제성을 도외시한 에너지수급정책이 위험해 보이는 까닭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19-11-19 17:22:17문민정부 초기부터 고(故)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역을 전담하면서 공보·정무비서관을 지낸 박 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줄곧 서울시청 광장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상주역할을 하면서 조문객을 맞았다. 10여명에 불과한 새벽 조깅 멤버이자 김 전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인간적으로 따랐던 박 전 의원의 슬픔은 조문기간에 흩뿌렸던 빗방울처럼 구슬펐고, 더욱 깊었다. 영결식이 열리는 26일 새벽까지 분향소를 지켰던 박 전 의원은 2일 전화통화에서 "고인을 마지막 배웅하는 내내 군정종식, 문민정부, 금융실명제, 5공 청산, 세계화 등 굵직굵직한 개혁을 거침없이 주도했던 지도자, 젊은 비서관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자상하게 가르쳐주던 따뜻한 아버지같은 지도자상 이미지가 머릿속을 스쳐갔다"고 전했다. 아직은 이른 새벽시간대임에도 생전에 김 전 대통령이 단골로 이용했던 시내 한 식당의 주차관리인이였던 한 남성이 홀로 분향소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북적이는 조문객을 피해 왕래가 뜸한 새벽 시간대에 조용히 분향소를 찾아 생전의 김 전 대통령 모습을 떠올리며 고인과의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택시운행을 마치고 귀가하던 50대 남성을 비롯해 식당 영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던 중년의 여성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고인의 마지막 배웅길에 함께 했다. 박 전 의원은 거제도산(産) 멸치를 먹으면서 고인과의 인연을 되새김질하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박 전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1년에 한 번씩 추석 명절때마다 선물로 참모진들에게 거제도 산 멸치를 선물로 주곤했는데 고인이 된 지금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청빈과 소탈함을 대변하던 멸치를 먹으면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치열하게 일했던 청와대 생활을 곱씹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당시를 회상하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각종 에피소드가 어느새 선명한 화면으로 박 전 의원의 머릿속을 채웠다. 김 전 대통령은 칠레 순방 당시 시차극복을 위해 현지 새벽시간대도 참모진들과 여지없이 새벽 조깅을 즐겼다고 한다. 하루는 칠레 육군사관학교 여생도들이 조깅 대열에 함께했는데 빠른 속도로 조깅을 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을 보고 여 생도들이 "와 대통령님 40대 같으십니다"라고 감탄(?)했다는 말을 전해드리자 김 전 대통령은 뒤를 돌아보며 "체력은 20대라 케라"하는 바람에 모두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청와대에서 나와 미국 뉴욕대 유학길에 오르기 위해 인사차 찾은 박 전 의원에게 김 전 대통령은 '금일봉'을 선뜻 내놓으면서 "유학생활 힘들낀데 보태쓰라"고 해 박 전 의원은 대통령의 호의를 감히 사양할 수가 없어 일단 받아들고 유학길에 올랐다고 한다. 얼핏보니 5000달러 남짓되는 큰 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뒤.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 인사차 김 전 대통령을 접견한 박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청빈과 소탈한 생활때문에 금일봉을 쓰지 못하고 그대로 돌려드리기 위해 갖고 왔다고 보고하자 김 전 대통령은 한동안 말없이 물끄러미 박 전 의원을 바라보고는 '알았다'는 표정으로 서랍안에 넣었다고 한다. 2006년 박 전 의원이 3선 도전을 위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었을 당시, 박 전 의원은 한 식구처럼 존경했던 손 대표와의 일전이 심적으로 고통스러웠다. 손 대표는 문민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발탁하고 경기 광명지역에 공천을 줄 만큼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이 매우 두터운, 말 그대로 '잘 나가는' 여권내 차세대주자였지만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정치1번지'인 종로에서 박 전 의원과 일전을 펼친 것. 한 때는 유학생활도 같이한 서로 존경하는 선·후배사이였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면으로 맞붙은 두사람에겐 정말 얄궂은 운명이었던 것이다. 박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사자가 토끼를 잡을때처럼 최선을 다해 전력투구해서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오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말은 김 전 대통령이 즐겨 언급하는 언사 중 하나로 평소 참모진들에게 "비록 아무리 약해보이는 토끼지만 절대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이길 수 있다"며 몸가짐을 분명히할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나중에 선거에서 당당히 손 대표를 제치고 3선 고지에 오른 박 전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 선거 승리 소식을 전하자 그때서야 김 전 대통령이 "손학규는 토끼가 아닌데…"라고 했다. 비록 손 대표가 야당으로 말을 갈아탔지만 아꼈던 인사 중 한사람인 만큼 선거 이전이라도 말을 아꼈던 김 전 대통령의 배려라는 게 박 전 의원의 전언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5-12-03 15:00:07문민정부 초기부터 고(故)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역을 전담하면서 공보·정무비서관을 지낸 박 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줄곧 서울시청 광장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상주역할을 하면서 조문객을 맞았다. 10여명에 불과한 새벽 조깅 멤버이자 김 전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인간적으로 따랐던 박 전 의원의 슬픔은 조문기간에 흩뿌렸던 빗방울처럼 구슬펐고, 더욱 깊었다. 영결식이 열리는 26일 새벽까지 분향소를 지켰던 박 전 의원은 2일 전화통화에서 "고인을 마지막 배웅하는 내내 군정종식, 문민정부, 금융실명제, 5공 청산, 세계화 등 굵직굵직한 개혁을 거침없이 주도했던 지도자, 젊은 비서관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자상하게 가르쳐주던 따뜻한 아버지같은 지도자상 이미지가 머릿속을 스쳐갔다"고 전했다. 아직은 이른 새벽시간대임에도 생전에 김 전 대통령이 단골로 이용했던 시내 한 식당의 주차관리인이였던 한 남성이 홀로 분향소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북적이는 조문객을 피해 왕래가 뜸한 새벽 시간대에 조용히 분향소를 찾아 생전의 김 전 대통령 모습을 떠올리며 고인과의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택시운행을 마치고 귀가하던 50대 남성을 비롯해 식당 영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던 중년의 여성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고인의 마지막 배웅길에 함께 했다. 박 전 의원은 상주없는 서울시청 분향소에서 거제도산(産) 멸치를 먹으면서 고인과의 인연을 되새김질하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박 전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1년에 한 번씩 추석 명절때마다 선물로 참모진들에게 거제도 산 멸치를 선물로 주곤했는데 고인이 된 지금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청빈과 소탈함을 대변하던 멸치를 먹으면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치열하게 일했던 청와대 생활을 곱씹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칼국수를 그리 즐겨드셨는지를 생각해보면 부친께서 멸치잡이배 10척을 밤새 몰아 정치적 뒷바라지를 한 성공한 대통령 자식이 할 수 있는 마지막 효도라고 김 전 대통령은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자연스럽게 당시를 회상하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각종 에피소드가 어느새 선명한 화면으로 박 전 의원의 머릿속을 채웠다. 김 전 대통령은 칠레 순방 당시 시차극복을 위해 현지 새벽시간대도 참모진들과 여지없이 새벽 조깅을 즐겼다고 한다. 하루는 칠레 육군사관학교 여생도들이 조깅 대열에 함께했는데 빠른 속도로 조깅을 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을 보고 여 생도들이 "와 대통령님 40대 같으십니다"라고 감탄(?)했다는 말을 전해드리자 김 전 대통령은 뒤를 돌아보며 "체력은 20대라 케라"하는 바람에 모두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청와대에서 나와 미국 뉴욕대 유학길에 오르기 위해 인사차 찾은 박 전 의원에게 김 전 대통령은 '금일봉'을 선뜻 내놓으면서 "유학생활 힘들낀데 보태쓰라"고 해 박 전 의원은 대통령의 호의를 감히 사양할 수가 없어 일단 받아들고 유학길에 올랐다고 한다. 얼핏보니 5000달러 남짓되는 큰 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뒤.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 인사차 김 전 대통령을 접견한 박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청빈과 소탈한 생활때문에 금일봉을 쓰지 못하고 그대로 돌려드리기 위해 갖고 왔다고 보고하자 김 전 대통령은 한동안 말없이 물끄러미 박 전 의원을 바라보고는 '알았다'는 표정으로 서랍안에 넣었다고 한다. 2006년 박 전 의원이 3선 도전을 위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었을 당시, 박 전 의원은 한 식구처럼 존경했던 손 대표와의 일전이 심적으로 고통스러웠다. 손 대표는 문민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발탁하고 경기 광명지역에 공천을 줄 만큼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이 매우 두터운, 말 그대로 '잘 나가는' 여권내 차세대주자였지만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정치1번지'인 종로에서 박 전 의원과 일전을 펼친 것. 한 때는 유학생활도 같이한 서로 존경하는 선·후배사이였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면으로 맞붙은 두사람에겐 정말 얄궂은 운명이었던 것이다. 박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사자가 토끼를 잡을때처럼 최선을 다해 전력투구해서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오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말은 김 전 대통령이 즐겨 언급하는 언사 중 하나로 평소 참모진들에게 "비록 아무리 약해보이는 토끼지만 절대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이길 수 있다"며 몸가짐을 분명히할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김 전 대통령은 "손학규는 토끼가 아닌데…"라고 했다는 게 박 전 의원의 전언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5-12-02 20: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