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있는 칠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로, 1세기경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해 성불했던 암자인 칠불암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칠불사 경내에는 이른바 ‘아자방’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아(亞)’ 모양의 아자형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아자방 온돌은 신라시기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유물(와편, 기단석, 확돌 등)과 함께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하면 아자방 온돌은 선종 사찰의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옛 선비들이 지리산을 여행하고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 일제강점기 발행됐던 신문 기사 등 당시의 자료들을 통해서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측은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 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라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고, 현존하는 사례 중 희소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지정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22 11:00:15[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경남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과 의견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 문화와 선종 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신라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위치한 칠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관리를 받는 말사로, 1세기경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해 성불했던 암자인 칠불암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칠불사 경내에 있는 '아자방(亞字房)'은 독특한 형태의 선방(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을 하는 방)이다.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하는 면벽수행을 위해 방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 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 모양의 평면을 이룬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이 온돌은 만든 이래 1000년을 지내는 동안 한 번도 고친 일이 없다고 전해진다. 불만 넣으면 상하온돌과 벽면까지 한 달 이상 따뜻하다. 지난 2017년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와편(깨진 기와 조각)·기단석(건축물이나 비석 따위의 기초로 쌓는 돌)·확돌(아궁이 문을 고정하는 용도의 홈이 파여져 있는 돌) 등 고려시대 유물,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하면 아자방 온돌은 참선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시 하는 불교종파인 선종 사찰의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 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0-06 14:40:27【파이낸셜뉴스 경남하동=김도우 기자】 최근 물난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하동 화계장터 인근 지리산 칠불사 대웅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7명의 연등이 나란히 걸려 화제다. 문 대통령 그리고 이 부회장과 함께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남양산), 김창룡 경찰청장, 진정무 부산지방경찰청장,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 연등도 함께 걸려 있다.대통령 연등이 재벌 그룹 총수와 경찰 총수, 도지사, 국회의원 등이 함께한 풍경은 이례적이다.더욱이 문 대통령과 김 경남도지사는 천주교인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세례명은 디모테오(예수제자), 김 지사는 바오로(바울)다. 이 부회장은 모친(홍라희 여사)을 따라 원불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지리산 칠불사에 이 같은 연등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언제 달았는지 관심사다. 일단 연등의 주인들의 공통점은 모두 경남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이 연고이긴 하지만 경남 거제 출신이다. 김창룡 청장은 경남 합천, 진정무 부산청장은 경남 밀양이다. 김두관 의원은 경남 남해, 김경수 지사는 경남 고성출신이고 이재용 부회장 역시 경남 의령 출신이다. 이 부회장 태어난 곳은 서울이다. 김 경찰청장(6월 25일 내정)과 진 부산경찰청장 임명 시기(8월 4일) 등을 고려하면 7월 말께 연등이 걸린 것으로 점쳐진다. 두 사람의 연등 직함이 현직 명이기 때문이다.지리산 칠불사 관계자는 “문 대통령 연등의 경우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대통령님이 직접 비서관(청와대)을 내려보내 시주한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는 부처님 날을 맞아 대통령이 전국 주요 사찰에 시주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총수, 이재용 부회장 연등 내역은 잘 모르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연등이 나란히 걸린 7명 연등에는 별 다른 내용이 없어 ‘시주연등’의 목적은 읽을 수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연등이 걸린 이후 7명에게 경사가 이어진 경우가 있다. 김 청장(부산지방경찰청장)은 경찰청장으로 승진했고, 진 청장(경남지방경찰청)은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영전했다.이 부회장은 그룹 승계 과정의 문제에 대해 검찰수사위원회의 불기소 권고(6월 26일)를 끌어냈다. 한편 경남 하동면에 위치한 칠불사는 지리산 내 사찰 중 가장 높고 깊은 곳(화개장터에서 자동차로 20분)에 있는 동국제일도량으로 일반인들의 방문이 드문 곳이다.칠불사는 규모 면에서도 인근 쌍계사(雙溪寺-경남하동)와 화암사(華巖寺), 연곡사(鷰谷寺), 천은사(天恩寺)(이상 전남구례) 등과 비교하면 매우 작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8-22 00:16:50[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칠불사를 방문해 식수를 위한 '새벽 삽질' 사진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에 대해 비판했다. 정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의원과 천 의원이 새벽 주지 스님이 부탁한 기념 식수를 위해 땅을 파는 사진을 게시한 후 "새벽 4시에 혼자 삽질하면서 코파는 이준석이 구경 백날 해봐야 얘는 이준석 꼬봉"이라며 "백날 이 짓거리 해도 잘돼봐야 이준석임"이라고 조롱했다. 정씨는 "찬대(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이재명 코 파주고 거대 야당 원내대표라도 달았지 얘는 이준석 비위나 맞춰야 하네. 심지어 뒤에 한 명 더 있는데 걔도 안 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씩이나 되서 얻는 건 쥐뿔 없는데 이준석을 위해 새벽 4시에 삽질이나 조져야 하는 삶은 도대체 어떤 삶이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나 같음 안 한다. 노동과 이익 비율이 공산당도 이 정도는 아닐 듯. 종노릇을 해도 대감집에서 하라는 게 이래서 나오는 말인가 봐"라며 "천하람 덕에 처음으로 박찬대가 이해된다. 눈물 난다. 불쌍해 죽겠네. 민주당 입당해도 진짜 인정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1일 오전 4시쯤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이 의원과 천 의원이 홍매화를 심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 의원은 김영선 당시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뒤 "새벽 4시에 서울로 올라가려는데 명태균 씨와 주지 스님이 '기념식수를 부탁한다'며 나무를 준비해 놓고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주술' 의혹에 대해서는 "그러려면 우리가 나무를 준비해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해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26 09:31:30[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새벽 삽질 사진으로 화제를 모은 것과 관련해 칠불사 주지 스님이 기념식수를 부탁해 땅을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 "명태균한테 도움 받은 것 없다" 선그어 이 의원은 지난 3월 1일 새벽 4시 무렵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천하람 의원(당시 선대본부장)과 홍매화를 심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2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영선 당시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뒤 "새벽 4시에 서울로 올라가려는데 명태균씨와 주지 스님이 '기념식수를 부탁한다'며 나무를 준비해 놓고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요청을 뿌리칠 수 없어 나무를 심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주술이냐'는 이야기도 하더라, 그러려면 우리가 나무를 준비해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2022년 당대표 선거 때 이 의원을 적극 지원했다는 말에 대해선 "당시 '코로나 선거'였기에 조직 동원을 할 일도 없었고, 연설문 작성· 방송 출연 등은 모두 내가 다 했다. 지방 유세 때도 명씨가 도움 줄 만한 것이 없었다"며 아는 사이는 맞지만 도움받은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건희 여사 관련해선 "공천개입이라 보기 어렵다" 지난 2월 29일 김영선 전 의원 측 연락을 받고 3월 1일 새벽 1시 무렵 칠불사에 도착, 3시간가량 김 전 의원 측 말을 들었다는 이 의원은 "명씨와 김 전 의원이 자신들의 표현으로 '당했다'고 생각하는 시나리오를 설명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을 한 장 보여줬다"며 "저와 천하람 의원은 이를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에게 보낸 문자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메신저에는 받는 사람 이름이 표시되지, 보낸 사람 이름은 뜨지 않기 때문이었다"며 수신인으로 '김건희 여사' 이름이 올라왔기에 김 전 의원이 보낸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명씨는 자신이 김 여사에게 보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3시간여 칠불사 회동에서 "공천 개입으로 보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어 (김 전 의원 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김 여사가 '김해로 가라'고 했다면 공천 개입이지만 김 전 의원이 '나 컷오프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김 여사에게) 부탁했다면 공천 개입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메시지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취지의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서울로 돌아간 뒤 천 의원이 이틀 정도 칠불사에 머물며 김 전 의원의 폭로 기자회견문을 준비했다는 설에 대해선 "천 의원으로부터 기자회견문을 작성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고 반박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25 08:26:48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 여행을 떠나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캠페인 기간 한시적으로 개방하거나 신규 개장을 앞둔 '숨은 관광지' 3곳을 최근 공개했다. 평소 일반인 접근이 어려웠던 장소인 만큼 낯선 장소로 훌쩍 떠나 여행이 주는 매력을 새롭게 발견해보자. ■'장애물 없는' 태백산 하늘전망대 강원도 태백 하늘전망대는 태백산의 새로운 명소다.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최초로 조성된 하늘전망대로, 지난 1월 19일 임시 개장했다. 무장애 탐방시설로 설계돼 휠체어와 유아차 접근이 어렵지 않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는 탐방지원센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장 하늘탐방로에 진입할 수 있다. 전체 구간 평균경사는 3.6도로 완만하다. 탐방로 폭 또한 2.8m로 휠체어 교행이 가능하다. 하늘전망대는 하늘탐방로가 닿는 가장 안쪽으로, 소나무 사이로 솟은 33m 정상까지 나선을 그리며 올라간다. 전망대 오르는 길은 이동형 전망대나 다름없다. 방향을 틀 때마다 장면이 바뀌며 기대감을 높인다. 하늘전망대 정상에서 보는 주변 산세에서는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이 절로 뿜어져 나온다. 발 아래로는 나무의 우듬지가 내려다 보이고 먼 산으로는 능선이 장엄하고 아득하다. 하늘전망대의 공식 개장은 이달 31일이며, 태백산 하늘전망대 미디어아트관 역시 공식 개장에 맞춰 문을 연다. 인근 여행지로는 태백산 소도야영장과 태백석탄박물관을 꼽는다. 태백산 하늘탐방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생태 탐험'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 해마다 몽골에서 수많은 독수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데 그중 상당수가 경남 고성으로 모여든다. 약 25년전 고성 철성고등학교 김덕성 선생님이 학교 인근 논밭을 찾은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일이 계기가 됐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독수리 먹이 주기 활동을 이어온 결과 매해 수백 마리가 고성을 찾는다. 이후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을 통해 독수리 생태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겨우내 독수리식당 인근에 독수리생태체험관을 임시 설치하고 독수리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독수리 생태관광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생태 해설사가 쌍안경과 카메라를 나눠준 후 조를 나눠 관람객을 탐조대로 안내하고, 두세 가족당 생태 해설사가 1명씩 동행해 탐조를 돕는다. 또 야외에 마련된 독수리 둥지 포토존에서 독수리 날개를 달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갓 구워낸 독수리 빵을 먹으며 몽골에서 독수리가 온 사연을 담은 영상도 관람한다. ■'신비한 온돌방' 칠불사 아자방 경남 하동의 칠불사 아자방(온돌방)은 지난 1월 22일 경남도유형문화재에서 국가민속문화재로 승격 지정됐다. 이를 기념해 올해 부처님오신날인 5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문을 연다. 빗장을 풀고 관람객을 맞이한 건 복원공사 시작 후 꼬박 8년 만이다. 공개 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 오후 4시에 30명 한정으로 스님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칠불사는 지리산 반야봉(해발 1732m) 남쪽, 해발 800m에 자리잡고 있다. 1세기경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와 수도한지 2년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가 ‘다신전’과 ‘동다송’을 지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경내에 있는 아자방(亞字房)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하는 선방이다. 방안 네 귀퉁이를 바닥 면보다 한 단 높게 올려 ‘버금아(亞)’ 모양으로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축조 당시 아궁이에 한 번 장작불을 지피면 스님이 수행하는 100일간 그 온기가 유지된다고 해서 전설의 구들, 신비한 온돌방이라 불렸다. 한편, 이번에 소개한 3곳 외에도 전북 남원 광한루원, 경남 거제 관광모노레일, 제주 중문골프장 선셋투어 등 또 다른 숨은 관광지 정보를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3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계기로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여행지를 새롭게 발굴하고, 국민에게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로컬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국내 여행을 통해 지역 곳곳에 봄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8 18:48:23【창원=오성택 기자】 경남도는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창원 주남저수지와 하동 탄소 없는 마을 등 2곳을 도 대표 생태관광지로 지정·육성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도 대표 생태관광지 지정·육성사업은 자연환경 보전과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생태해설사 양성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고 지역민들이 소득을 모두 향유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연보전의식을 가지도록 하는 사업이다. 도는 시·군이 신청한 후보지를 대상으로 서면평가와 현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생태관광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최종심의를 거쳐 대상지를 결정했으며, 지정기간은 오는 10월부터 3년간이다. 주남저수지는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도심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고 람사르문화관과 생태학습관 등을 기반으로 한 습지생태체험과 다호리 마을 등과 연계한 지역문화체험을 할 수 있어 생태관광지로서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 탄소 없는 마을은 지리산에 위치한 마을로 천혜의 깨끗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동군의 관광명소인 칠불사를 비롯한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 이들과 연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한 곳이다. 이들 지역은 자연환경이 우수하며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고 주변 역사와 문화관광자원과의 연계가 가능한 지역으로,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생태관광 추진 의지와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도는 지역의 여건에 따라 지역협의체 구성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 고품질의 생태관광 운영을 위해 전문가 컨설팅과 모니터링·홍보는 물론, 1억 원의 재정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도 대표 생태관광지역 2곳과 창녕 우포늪,남해 앵강만,밀양 사자평 습지·재약산,김해 화포천 습지 등 환경부지정 생태관광지역 4곳의 지역주민과 해당 지자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교류확대 및 생태관광정책 인식증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방침이다. 도는 올해부터 매년 단계적으로 도 대표 생태관광지를 발굴·육성하고,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과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생태관광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윤경석 도 환경산림국장은 “이번 생태관광지 지정을 통해 도내 생태관광 저변을 확대하고, 주남저수지와 탄소 없는 마을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현명하게 이용되는 모범적 사례로 지역주민 중심의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환경부가 추진한 생태관광 성공모델지역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관광객 수와 지역소득이 생태관광지 지정 이전보다 50~5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생태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가 입증됐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8-20 08:42:37【 하동(경남)=조용철 기자】 "초엽 따서 상전께 주고/중엽 따서 부모께 주고/말엽 따서 남편께 주고/늙은 잎은 차약 지어/봉지 봉지 담아두고/우리 아이 배 아플 때/차약 먹여 병 고치고/무럭무럭 자라나서/경상감사 되어주오"작자미상의 조선시대 차(茶) 민요다. 겨우내 땅속 깊숙이 공들여 모은 기운을 봄날 곡우 즈음에 가장 부드럽고 향기로운 이파리로 피워올린 찻잎의 햇차는 임금께 올리고 다음으로 딴 차는 부모님께 드리며 그 다음 세물차는 남편께 준다고 한다. 초엽.중엽.말엽 다 따고 난 마지막 끝물차는 봉투에 담아 뒀다가 아이가 배 아프면 약으로 먹여 키운다. 아이가 무럭무럭 자란 뒤에는 경주.상주 감사 되게 해 달라는 아녀자의 차시(茶詩)로 그야말로 조선시대 여인의 진면모를 보여준 차 민요다.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당나라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공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자 임금이 지리산에 심도록 했다.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에 이르러 성했다"고 기록돼 있어 이미 선덕여왕 시대 이전부터 차를 즐겨 마셔왔음을 알 수 있다. 경남 하동의 주요 차 재배지역은 섬진강과 화개천이 가까워 안개가 많고 다습하고 차생산 시기엔 밤과 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의 최적 환경을 갖췄다. 하동의 차나무는 모두 돌 틈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며 전통방식으로 제조해 색깔과 맛 모두 매우 독특하다. 중국의 소엽 종에 속하는 하동의 차 나무는 일본 차종에 속한 보성 차 나무와 크게 다르다고 한다. 하동은 십리벚꽃, 화개장터, 최참판댁, 쌍계사, 칠불사, 지리산 둘레길 등 주변에 볼거리가 풍부해 사계절 여행객들로 붐빈다. 보통 하동하면 차밭인 다원과 함께 소설 '토지'의 배경을 이룬 평사리 들판을 주요 여행지로 꼽지만 금오산 집와이어, 하동레일바이크 등 탈거리도 풍부하다. ■하동, 차의 깊은 맛을 음미하다차 시배지를 중심으로 이어진 산줄기마다 야생의 모습 그대로 이뤄진 차밭(다원)이 조성돼 있다. 어떤 차밭에 가더라도 굳이 막는 사람은 없지만 정금차밭이 그나마 관리가 잘 돼 있어 오르기 편하다. 정금차밭은 828년 신라 흥덕왕 3년 대렴공이 당나라에서 차나무 씨앗을 가져와 처음으로 심었다고 한다. 내년까지 다원을 활용한 힐링.휴양.체험, 차밭길 일대를 걷는 트레킹 코스 등 기반 시설이 구축된다. 지리산 깊은 골과 쌍계사 십리벚꽃길, 그리고 화개천이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연상케하는 모암마을에 펼쳐진 3만3000㎡의 아름다운 야생차밭이 바로 '비주제다'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로지 차밭을 돌보고 차를 덖으며 살고 있는 홍만수 비주제다 대표는 '만수가 만든 차(茶)'라는 이름으로 영원한 '차쟁이'로 살고 있다. 그의 다실에서 바라보는 야생 차밭은 한폭의 그림이 무색할 정도다. 매암다원은 하동군 8대 다원으로 유기농 인증 다원으로 평지에 펼쳐진 야생 차밭이 드넓다. 매암다원에는 매암차박물관, 매암제다원, 매암다방 등 차와 관련된 시설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다. 하동에선 집집마다 '잭살'이라고 부르던 홍차를 만들어 뒀다가 끓여 마셨다 한다. 한국식 전통 홍자 '잭살'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하동의 홍차는 원래 이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즐겨먹었던 차인데 최근에 일반에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동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야생차박물관과 차문화센터는 하동군의 특산물인 야생차의 홍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야생차박물관과 차문화센터는 하동군이 차 시배지로 차문화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하동녹차의 우수성을 알리는 장으로 차 시배지 및 쌍계사와 인접해 위치하고 있다. 일년 열두달 관광객들의 쉼터로서의 역활과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가 매년 여기서 열린다. 올해는 야생차문화축제와 꽃양귀비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하동군은 19~22일 화개.양악면 일원에서 제22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열고 18~27일 북천면 직전리 일원에선 제4회 북천 꽃양귀비축제를 펼친다. 올해는 하동 전통차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와 세계축제도시 선정에 걸맞는 글로벌 문화관광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야생차문화축제와 꽃양귀비축제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다.차밭의 풍경과 함께 차의 깊은 맛을 음미하기 위해 '윤슬당'이라는 찻집에 들렀다. 정금차밭의 강 건너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차를 즐기며 정금차밭의 전경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힐링과 건강을 겸비한 이 찻집은 화개 십리벚꽃길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윤슬당의 주인장은 약용활용연구회를 통해 일반적인 차보다는 건강식품과 차를 블랜딩해 만든 차와 함께 차와 관련된 소품을 판매한다. 녹차를 재료로 맛이 나는 특산물로 만드는 하동 유일의 녹차 전문 한정식집인 '찻잎마술'에선 녹차 음식과 차류 외에도 차꽃을 숙성한 와인, 차씨를 추출한 오일, 아름다운 녹차꽃에서 추출한 꿀, 3년을 숙성시킨 녹차꽃으로 만든 천연발효 차꽃 식초 등을 맛볼 수 있다.■섬진강 물길 따라 찾아가는 평사리들판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악양면 평사리는 섬진강이 주는 혜택을 한 몸에 받은 땅이다.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중국 지명을 따와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고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고 지었다.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토지'의 배경인 이곳 평사리에 소설 속 최참판댁이 한옥 14동으로 구현됐다.소설 '토지'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그 기둥을 세운 이유 3가지 중의 첫번째가 이곳 평사리들판 때문이다. 넉넉한 들판이 있어 3대에 걸친 만석지기 사대부 집안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모태가 됐다. 섬진강 물길 중 가장 너른 들을 자랑하는 평사리들판은 약 273만9000㎡에 달한다. 평사리들판 한복판, 오랜 세월을 지켜온 두 그루 소나무가 나란히 서있는 부부송도 악양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구재봉은 하동읍, 악양면, 적량면에 걸쳐 있는 하동군의 진산(鎭山)이다. 구재봉 정상에서 남쪽으로 오면 2003년 완공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구재봉 활공장에 오르면 섬진강과 드넓은 평사리들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일몰 때 가면 일품이다. 산의 동북쪽으로 악양천이 흘러들어와 서남쪽으로 빠져 섬진강에 합류하는 모습이 일몰의 색감과 어우러지면서 장관을 이룬다. 최참판댁에서 나가는 길에 찾은 입석리 하덕마을 골목길 갤러리 '섬등'에선 '차꽃 피던 날'을 주제로 하동 출신 지역작가 10여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하덕마을이 고향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정서운 할머니를 기리며 그린 '만남'이라는 작품과 마주친다. 14세에 위안부로 끌려간 사연이 있는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해진다. 섬진강변을 따라 소나무숲이 이어진 하동송림에선 750여그루의 노송이 넓은 백사장과 어우러져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1745년(영조 21년) 당시 도호부사 전청상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섬진강변에 심은 소나무들이다. 노송의 수피(樹皮)가 거북의 등과 같이 갈라져서 옛날 장군들이 입은 철갑옷을 연상케 한다. ■금오산 집와이어와 하동레일바이크 하동에는 탈거리도 많다. 금오산 정상에는 다도해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굳이 산행을 하지 않아도 금오산 정상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차를 이용해 금오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도 임도처럼 거친 길이 아니다. 대부분 아스팔트 포장도로다. 차에서 내리면 여수, 남해, 사천 일대의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대가 여행객을 반긴다. 차 안에서 바라봐도 장쾌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 아래 전망대 주위에는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지난해 하동군에서 금오산 전망대와 집와이어를 만들면서 잘 다듬어 놓은 시설들이다. 널찍한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금오산 전망대 위에서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금오산 집와이어는 해발 849m 정상에서 아시아 최장 길이인 3186㎞를 최고 시속 120㎞의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수려한 다도해를 감상할 수 있다. 하동 레일파크에선 풍경열차와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 풍경열차는 추억의 '미키' 증기기관차 모델을 재구현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연의 바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오픈형 구조로 설계돼 있어 여름철에도 시원한 관람이 가능하다. 하동레일바이크는 북천역에서 풍경열차를 타고 폐역인 양보환승역으로 이동한 뒤 다시 북천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yccho@fnnews.com 조용철기자
2018-05-17 17:03:353년 간 39억원 예산 투입 경남도가 하동 범왕마을에 3년 간 39억원을 투입해 생활여건 개선을 추진한다. 경남도는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프로젝트)에 하동군 화개면 범왕마을이 3년 간 국비 30억원, 지방비 9억원 등 모두 39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하동군 범왕마을은 지리산 인근의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가 화개천을 따라 광양시와 연결되는 산간오지다. 지난 1967년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2005년 백두대간권역으로 지정됐으며, 2012년에는 보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부진했던 곳이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도 크게 제약을 받아 개발이 연기되는 등 애로가 많았다. 이번 취약지역 개조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범왕마을은 우선 마을에 산재돼 있는 30년이 넘은 노후주택과 함석 및 슬레이트지붕 22개 주택을 개량하고, 태양열·태양광 등 19가구에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화를 추진한다. 또 협소한 마을 도로를 소방차가 진입이 가능한 폭 4m 도로로 확장해 주민과 관광객 이용에도 편리를 도모 할 계획이다. 아울러 집중호우와 태풍에 취약한 마을 앞 하천을 위험 요소를 제거한 친환경 하천으로 조성하며, 붕괴 위험이 있는 마을 담장을 모두 돌담길로 옛 모습을 복원해 볼거리 제공하고 주민 안전도 확보하기로 했다. 경남도와 하동군은 취약지역 여건을 개선함과 동시에 1950년대 근대식 물레방아를 복원하는 등 범왕마을이 가지고 있는 자연 경관과 보부상길, 지리산 둘레길, 칠불사, 쌍계사, 화개장터, 십리벚꽃길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주각 경남도 한방항노화산업과장은 "이번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 낙후된 농촌마을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도내 지역간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수련 기자
2015-06-16 18:05:49왕의 녹차 진상식 행렬 올해로 열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하동 야생차문화축제'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섬진강 물길따라 백리 벚꽃으로 유명한 하동군 화개면의 차문화센터, 쌍계사, 칠불사와 악양면의 평사리 최참판댁 등에서 펼쳐진다. '왕의 녹차! 천년의 향과 멋'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하동 야생차문화축제는 일상에서 우리 차 문화가 더 넓게 보급되고 우리 차 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흥미롭고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푸르른 5월의 녹색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하동 녹차의 깊은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번 축제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은 '코리아챔피온십: 티베리에이션 부문'으로, 친숙하지 않은 차 문화를 일반인도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창조적인 티베리에이션 메뉴 개발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하동야생차문화축제에서는 곳곳에서 축제의 현장을 즐길 수 있다. 축제기간 중 KBS전국노래자랑, YB의 야외콘서트, 경남메세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 일렉기타 연주, 풍물 판굿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되고, 출연진과 관객이 무대의 구분 없이 하나 되는 어울림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에어바운스, 유로번지, 녹차 참숭어를 잡아라, 비누방울 '매직버블' 체험, 바람개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5-05-11 10:3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