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달 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 내부를 공격한 가운데 영국에서 받은 유럽산 순항 미사일 역시 본토 타격에 투입했다. 영국은 영국산 무기 사용을 허가했느냐는 질문에 침묵했으며 미국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의 마리노 마을에서 ‘스톰섀도’ 미사일 파편이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 역시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올라온 파편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스톰섀도가 맞다고 판단했다. 이날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의회에서 이번 보도와 관련해 "전장에서 우크라의 행동이 그 자체를 보여준다"며 스톰섀도 사용 승인 여부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 같은날 우크라의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은 스톰섀도 사용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나라를 지기키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스톰섀도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프랑스명 스칼프)로 사거리는 약 250km다. 미국과 영국 등은 우크라 전쟁 발발 이후 스톰섀도나 미국 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태큼스)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에 제공했지만, 확전을 우려해 국경지대 일부 거점에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17일 미국 언론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에게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 발표에서 우크라군이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에 사거리 300km 수준의 에이태큼스 6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정부가 내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및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감안해 우크라에 장거리 타격을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서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결정에 긍정적이었으나 공개적으로 타격 승인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게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가 스톰섀도 미사일을 발사할 때 표적 관련 정보를 제공했는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는 그것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는 또한 19일 우크라의 에이태큼스 발사 소식에 대해서도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없다.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밀러는 "우리는 우크라 정부, 우크라 군대와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전술에 대해 협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미국이 제공한 무기가 아닌 다른 나라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21 08:57:18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이 야당에 의해 공개된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장고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 대표가 해당 통화 녹음 공개 후 나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4일로 예상되는 한 대표의 입장 발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한 대표가 김여사 특검법 관련한 민심 이반 방지를 위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신설 발언 이후 명씨발(發) 공천개입 의혹 논란까지 터지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한 대표 발언 수위에 따라 여권 내 혼란 양상이 더 심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음이 공개된 이후부터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통화 녹음이 공개된 당일 관련 질문을 받은 한 대표는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만큼 명태균 리스크가 안고 있는 정치적 휘발성이 크고, 정국에 미칠 파급력 역시 적지 않아 한 대표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본인 입장을 최종 정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음에서 나온 공천개입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선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입장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 친한계 의원은 "다음주쯤에는 (한 대표가)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입장 발표가 주목을 끄는 것은 그동안 특검법 정국 해법을 놓고 삐걱거렸던 당정관계가 그나마 봉합모드로 전환될지, 아니면 갈등이 더욱 심화될지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 대표는 김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활동 자제 등과 같은 요구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나 결국 수용되지 않았다. 이어 특별감찰관 카드도 꺼내 들었지만 당내에서도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이런 형국에도 여전히 '국민 눈높이'를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음에 대한 첫 반응도 민심 눈높이에서 대통령실의 명쾌한 입장 제시와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 등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 아래로 떨어진 시점에서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메시지가 나온다면 한 대표 개인이 감당해야 할 정치적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가뜩이나 김여사 특검법 해법 등을 놓고 갈등이 표출된 한 대표 입장에서 대통령실 또는 윤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점도 큰 부담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갈등을 겪는 상황이 지속될수록 핵심 지지층의 분열과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는 야당의 대여 공세 수위를 높여줄 명분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도 한 대표가 고민하는 지점이다. 실제 통화 녹음 공개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장외로 나가 여론전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친김에 당내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본부를 설치하고, 김여사 특검법 수용 촉구를 위한 온오프라인 1000만명 서명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여권 내부에선 이 같은 거대 야당의 파상 공세에 맞서 당정이 갈등 확산보다는,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유정복 인천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로 구성된 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 대표를 향해 "패권 싸움으로 비치는 분열과 갈등의 모습에서 벗어나 당정 일체와 당의 단합에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며 "협의회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한 대표와 함께 여당 투톱인 추경호 원내대표는 통화 녹음 공개 후 악화된 여론에 대한 반응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쟁적 요소는 정쟁 요소로 분리해 저희가 판단할 거고, 국민들이 정말 우려하는 목소리에 관해서는 저희가 정말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 우려에 상응하는 대응과 입장을 당은 당대로 고민을 하고, 용산 대통령실은 깊게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1-03 18:01:17우연한 기회에 이태원 '마이 알레 리빙룸'이란 작은 공간에서 흥미로운 '소리' 전시를 보았다. 소리를 보통 듣는다고 하겠지만, 이번 전시는 예술적 공간과 소리를 함께 경험하는 그야말로 보는 전시였다. 1984년 작곡된, 에스토니아 출신 현대음악가 아르보 패르트라는 변방의 음악가의 한 장의 음반이 흰색의 종이 질감 천으로 작은 동굴과 같이 만들어진 특별한 공간 곳곳에 설치되듯 기획됐다. 또한 음악 이외엔 작곡가의 흑백사진 몇 장과 책들이 있었고, 이 현대음악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그의 작품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침묵의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그라비티'에 나온 음악도 있어 몇 개의 곡은 조금은 알려지기도 했다. 각각의 음악을 듣는 공간은 아주 섬세하게 큐레이팅된 오디오 시스템으로 구성됐고, 50년 된 카세트테이프부터 대형 오디오까지 준비됐다. 단지 한 달간 예약으로 운영되고, 이 작은 전시에 과연 어떤 관객이 몇 명이나 올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있었지만 나의 의문과는 반하게 그곳엔 이미 진지하게 그 음악에 빠져 있는 멋진 개인들이 있었다. 안내자는 곡을 잠시 설명하고, 이 음악을 듣는 동안만큼은 휴대폰이나 녹음, 사진을 뒤로하고 집중해서 듣기를 권했고 관객들은 그 침묵 안에서 음악을 만났다. 문득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고 4분33초 동안의 침묵, 또 사람들의 숨소리 등이 만들어지는 그 모든 것을 음악이라고 선언한 1952년의 존 케이지가 생각난다. 그 어디에도 절대적 침묵의 공간이 없고, 공연장에 있는 소음까지도 음악이라는 역설을 그의 작품을 통해서 말하고 있기도 한 것이다. 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을 통해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도슨트 투어를 약 5만원이라는 금액의 티켓을 기꺼이 사서 이 작은 곳에 들어와 몰입하고 명상하며 감상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도 우연히 미팅을 위해 들른 곳에서 예상치 않게 만난 귀한 예술적 사치의 순간이었다. 예술이라는 것이 가다가 멈추게 되고, 작품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분명 이러한 경험은 예술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우리들의 삶 속에서 더욱 가치를 발하는 무엇인가가 된다. 요즘 아파트, 리조트, 레스토랑 홍보나 디자인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 수식어가 '예술'과 '럭셔리'라는 단어들이다. 사실 어떠한 용도와 기능적 합리성만 찾는다면 아마도 우리 삶에서 없어도 살 수 있는, 가장 불필요한 것들이 이 두 가지이리라. 하지만 이제 우리의 삶은 이러한 예술적 경험과 새로운 개념의 럭셔리를 원한다. '럭셔리'에 대한 정의는 물론 시대와 장소와 다양한 사회마다 다르게 접근되겠지만 기본적 개념은 명품 소비나 고급 물질적 자산, 즉 비싸고 희귀한 것들에 대한 소유였다. 하지만 이 정의는 지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의 삶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MZ세대에게 럭셔리의 개념은 어떤 물질적 소유를 넘어서는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것, 자기의 취향을 넣은 더욱 개인적인 것, 남들과 동일하지 않은 차별화되는 것을 추구하는 것들로 급격히 변해가고 있다. 또한 사회문제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없는 무분별한 고급에 대한 추구보다는 윤리적 의식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식을 요구한다. 그러한 면에서 예술과 럭셔리는 새로운 가치를 발현한다. 아마도 예전 같으면 운영되기 힘든, 특별한 전시들과 새로운 경험들은 이제 다시 중요한 가치로 꽃피기 시작한다.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
2024-10-28 18:35:38[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리 국가정보원의 '북한군 파병' 발표에 침묵했다. 러시아는 18일(현지시간) 북한군 1500명이 이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동했다는 국정원 발표에 이날 오후 7시 기준 아무런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정원의 발표는 세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지만 타스,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관영 통신사의 웹사이트에서는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메두자 등 독립 언론이나 텔레그램 뉴스 채널 등 일부 언론만 이 소식을 전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 북한군 파병설이 꾸준히 제기됐을 때 러시아는 '가짜 뉴스'라며 부인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이는 또 다른 가짜 뉴스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하면서도 북한군에 대한 주제를 꺼내지 않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9 13:39:50【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영남대학교 총동창회 30만 동문들은 법인 이사회의 혁신과 변화를 요청한다!" 영남대 총동창회 현안비상대책위원회가 침묵 시위에 돌입한다. 영남대 총동창회 현안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영남대 의료원 입구(영남대 경영대학원 주차장)에서 영남학원 법인 이사회의 혁신과 변화를 요청하는 침묵 시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침묵 시위는 '글로컬대학30' 선정에서 연속 탈락한 최외출 총장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이다. 또 제17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교수와 직원, 학생, 동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는 것도 담고 있다. 특히 영남학원 이사회가 추락하는 대학 위상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발전 가능한 대학 운영의 비전을 제시하기를 바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0-16 08:26:33최근 손흥민은 영국 언론으로부터 다소 억울한 비판을 받고 있다. 토트넘의 부진의 모든 책임이 주장 손흥민의 탓인 양 비아냥대는 분위기 탓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은 이에 굴하지 않고 또 다시 실력으로 입증했다. 도움 2개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멀티 도움으로 팀의 3-1 역전승에 기여했다. 또 이 경기의 공식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MOM)에 뽑혔다. 손흥민은 1-1로 맞선 전반 28분 브레넌 존슨의 역전 골을 도운 바 있다. 2-1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40분에는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포를 도와 팀의 승리를 완성시켰다. 지난달 24일 2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마수걸이포를 포함해 멀티골을 넣은 손흥민은 리그 2경기, 리그컵 1경기 등 공식전 3경기에서 침묵했으나 이날 공격포인트를 재개했다. 이전까지 2골만 기록중이었던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2골 2도움으로 늘어났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귀중한 승점 3을 챙겨 10위(승점 7)에 올랐다. 손흥민은 EPL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선정되는 공식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총 1만6617표 중 52.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각종 축구 통계 매체 또한 역전 골과 쐐기 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해 토트넘의 연패 탈출을 이끈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하고 최고 수준의 평점을 매겼다. 소파스코어는 손흥민과 매디슨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7점을 줬다. 풋몹은 팀 내 최고점인 9.0점을 매겼다. 매디슨(8.7점)과 도미닉 솔란케(8.0점), 존슨(7.8점)보다 높았다. 한편,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구단 통산 최다 도움(68개) 달성에 4개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후 EPL 무대에서 개인 통산 64개의 도움을 쌓았다. EPL 공식 '스태츠 센터'에 따르면 1992∼2004년 토트넘 공격수 대런 앤더튼이 68개의 도움을 올려 '토트넘 역대 EPL 최다 도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손흥민이 토트넘 역대 EPL 최다 도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앤더튼의 기록에 4개 차로 다가섰다. 전상일 기자
2024-09-22 19:11:3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을 두고 사실상 북한 체제를 흔들어 흡수통일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정보를 유입해 내부 변화를 일으키는 데 주안점을 둬서다. 이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상호 체제 인정 합의를 이유로 북한의 여러 문제들에 침묵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4일 통일 독트린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남북관계발전위원회의를 열고 “일각에선 통일 독트린에 대해 남북기본합의서의 상호 체제 인정 합의를 부정하고 흡수통일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상호 체제 인정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침묵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짚은 문제로 “북한 정권은 남북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는 남북기본합의서의 합의를 무시하고 적대적 2국가론을 내세우며 통일과 동족 지우기를 하고 있다”며 “핵개발을 통해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우리 국민을 납치·억류하며 북한 주민의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통한 통일이 아니라 헌법 4조에 규정된 대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추구한다. 한반도 구성원 모두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통일을 이루는 게 시대적 사명”이라며 “윤 대통령은 자유통일을 위해 우리 내부 역량을 키우고, 북한 주민의 열망을 촉진하며, 국제 연대와지지 확보를 제시했다. 남북관계 차원 노력뿐 아니라 다차원적 과제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04 17:44:46[파이낸셜뉴스]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을 공언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작 취임 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눈길을 끈다. 원내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반대 입장이 확고한 만큼 설득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채상병 특검법부터 원내 설득이 어렵다면 한 대표는 원외 인사의 한계점을 고스란히 노출하며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에 말을 아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김건희 여사를 수사대상으로 적시한 세번째 채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21대 국회인 지난 5월과 22대 국회 개원 직후인 지난 7월 야당 주도로 발의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국민 의구심을 풀어드릴 여러 번의 기회를 아쉽게 실기했다. 그것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한 대표는 제3자 추천안으로 판이 뒤집혔다며 실효성 있는 법안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와 난타전을 벌이면서도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제3자 추천안에 대해 입법 시기나 형태 등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비공개 오찬 후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안에 대해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취임 첫날 채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 변화 없이 원내 설득을 자신하던 한 대표의 발언과 상반된 모습이다.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은 더 이상 채상병 특검법 제3자안이 실효성을 잃었다며 사실상 추진의사가 없음을 나타냈다. 친한계 핵심으로 분류된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은 지난달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채상병 사건에 대해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특검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제3자 특검에 대한 논의를 굳이 이어갈 실익은 없다"고 말했다. 기존과는 다른 한 대표와 친한계의 움직임은 제3자 추천안을 강행할 동력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특검법이 정쟁용 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부분의 의원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대표도 원내가 아니기 때문에 의원들이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감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한 대표는 당분간 채상병 특검 제3자 추천안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으며 숨고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건 등으로 사사건건 원내 반발을 불러일으킨 만큼 대립각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친한계 의원은 "당분간 의원들을 설득하는 등의 계획은 없다"며 "공수처의 수사 결과와 민주당 사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관망하고 있다. 지금 제3자안을 제시할 경우, 추진 동력이 적을 뿐만 아니라 당내 저항도 거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8-13 17:31:06[파이낸셜뉴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으로부터 공개 사퇴 요구를 받은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모두 발언을 생략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한편 정 의장과 함께 서 총장으로부터 일괄 사퇴 요구를 받은 홍영림 여의도 연구원장, 서지영 전략기획부총장, 김종혁 조직부총장,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의장은 이날 최고위에 참석해 자신의 발언 순서가 오자 "오늘 발언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자신의 마이크를 껐다. 그 다음 발언 순서는 지난달 29일 임명된 후 이날 처음으로 최고위에 참석한 서 총장이었다. 서 총장은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당이 안팎으로 많은 난제가 있는 시기에, 엄중한 시기에 사무총장이라는 중직을 맡게 돼서 개인적으로 많이 부담스럽지만 더 큰 책임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나타난 당심이나 민심은 우리 당이 담대한 변화를 통한 윤석열 정부 성공과 정권 창출에 있다고 본다"며 "여기 있는 분은 다 공감하실 것이고, 그러한 종착지를 위해 잘 순항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최고위가 끝난 뒤 지도부 간 비공개 회의가 진행됐지만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정 의장의 거취와 관련해 오고 간 얘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포함해 지도부 전원은 최고위 공개 회의에서 직접적인 거취 관련 발언은 생략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오늘 참석하지 않은 이들은 사퇴한 것이냐'라는 질문에 "확인한 바 없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최고위에서 발언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히 정책에 관해 말씀드릴 게 없어서 안 한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서 총장의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8-01 10:13:50[파이낸셜뉴스] 최근 약 3주일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안에 침묵했던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에 새로운 입장을 전달했다. 일부 외신은 양측이 대략적인 휴전 계획에 곧 합의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3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총리실에 전달한 성명문을 발표했다. 모사드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협상 중재국을 통해 “인질 협상의 윤곽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며 “하마스의 입장을 평가하고 있으며 중재자에게 답변을 건넬 것”이라고 밝혔다. 모사드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날 카타르에 망명중인 하마스 정치국의 이스마일 하니예 대표는 카타르 및 이집트의 휴전 중재 담당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하니예는 튀르키예 관계자도 만났다고 알려졌다. 하마스는 3일 성명을 내고 중재국을 통해 최신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며 “전쟁을 멈추기 위한 협상 타결을 바라고 있으며 중재자들과 계속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우리는 전쟁 중단 및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라는 목표에 따라 중재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알렸다. 이어 자신들이 “이스라엘의 기만과 회피에도 불구하고 요구사항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4일 기준으로 가자지구에서 272일째 전쟁 중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올해 들어 본격적인 휴전안을 논의했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중재에 나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31일 3단계 휴전안을 제시하고 양측의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1단계로 6주 동안 이스라엘군 부분 철수 및 일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언급하고, 2단계에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남은 인질 석방을 주장했다. 3단계에는 가자지구 재건과 시신 송환이 시작된다. 그러나 하마스는 지난달 11일 바이든의 제안을 거부하고 이스라엘군 전면 철수 및 영구 휴전을 요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더 이상 협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CNN은 3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곧 휴전 및 인질 석방과 관련한 협상 틀에 합의한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양측이 일단 기초적인 내용에 합의한 다음 세부 내용 협상에 들어간다고 내다봤다. 지난 2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이스라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 장성들이 하마스 제거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휴전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파괴하고 인질을 모두 구출하는 등 모든 목표를 달성하면 전쟁은 끝날 것이다"라며 "패배주의의 바람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04 09: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