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얘기하는 '허리 디스크'는 엄밀히 말해 병 이름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척추는 목에 있는 경추 일곱 개와 등에 있는 흉추 12개, 그리고 허리에 위치한 5개의 요추와 1개로 합쳐진 천추와 미추로 이루어져 있다. 그 사이사이마다 '추간판'이라는 탄력적인 부위가 존재한다. 바로 이 추간판을 디스크라고 부르는데, 워낙 너무나 많이 발병하다보니 어느새 병명처럼 쓰게 된 것이다. 사람은 두발로 걷는 직립보행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인체에서 가장 무거운 머리가 맨 꼭대기에 있으면서 아래로 층층이 척추를 내리누르게 된다. 이때 디스크는 각 추골과 추골 사이에서 마치 스프링처럼 완충작용을 하는 덕분에, 척추에 가해지는 무리한 압력이나 충격을 흡수하고 완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잘못된 자세나 동작을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과도한 압력 또는 노화 현상 등의 자극은 이러한 디스크에 변형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척추와 연결된 팔과 다리에 각종 증상이 생기게 된다. 특히 허리에 있는 요추나 천추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와 발로 가는 신경이 눌리거나 손상을 입기 때문에 통증이나 저림과 같은 감각이상 증상 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디스크는 뼈가 아니기 때문에 엑스레이 검사로는 찍히지 않지만, 만약 추골과 추골 사이가 좁아져 있다면 디스크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흔히 "디스크 기가 있습니다"라는 말이 나올 때가 바로 이러한 경우다. 따라서 이유 없이 다리와 발이 당기거나 아프고 저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설사 허리가 아프지 않더라도 요추 추간판을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다. 물론 증상이 심각해서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오히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때가 더 많다. 보통 침과 뜸, 그리고 약침과 추나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심한 경우에는 근골을 강화시키는 첩약을 병행치료하기도 한다. 침과 뜸은 원래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으며, 추나 치료 또한 일년에 20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올해 4월 29일부터 허리디스크 질환에 처방되는 첩약에도 일년에 20일분 건강보험을 적용시키고 있어서, 열흘 분에 4만~5만원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아쉽게도 이후에는 100% 본인부담이지만, 이 또한 '비급여'가 아니라 '급여'기 때문에 만약 실손보험이 있다면 앞서 20일분을 포함해 모두 무제한 환급받을 수 있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2024-07-04 18:33:35[파이낸셜뉴스] 매년 많은 척추 질환자들이 수술을 선택하는데,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재발하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의 비율도 적지 않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은 수술 환자들 가운데 약 20%에게 나타나며, 재수술을 하더라도 발생할 확률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도영 한의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게 동작침법과 함께 단계적 운동요법을 실시한 결과 치료 3주 만에 통증과 우울감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8일 밝혔다. 김도영 한의사 연구팀은 지난 2022년 10월 내원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3주간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는 만 53세 남성으로 허리통증과 하지방사통이 심해 2021년 9월 추간판절제술 및 척추후궁절제술을 받았으나 MRI, CT 판독상 수술이 성공적이었음에도 오히려 증세가 악화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수면장애, 식욕감소, 자살충동까지 겪고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에게 동작침법과 함께 단계적 운동요법을 시행했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환자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수동적·능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침술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빠른 통증 완화를 위해 활용된다. 지난 2013년 동작침법의 허리통증 완화 효과가 진통제보다 5배 이상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PAIN’에 게재된 바 있다. 연구팀은 환자의 족삼리혈, 태충혈, 대장수혈에 침을 놓은 채 800g 무게의 모래주머니를 들고 직선거리를 걷도록 했다. 치료 첫째 주에는 모래주머니를 사용하지 않고 매일 100m를 걸었으며, 이후 매주 모래주머니를 한 개씩 추가하고 보행거리도 50m씩 늘렸다. 환자의 상태 변화 측정에는 △숫자평가척도와 △SF-36 건강설문이 활용됐다. NRS(0~100점)는 가장 널리 쓰이는 통증 지표로, 값이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SF-36 건강설문(0~100점)은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36개 문항의 설문조사로서 신체건강 점수와 정신건강 점수로 나뉜다. 해당 환자의 허리통증과 다리통증 NRS는 각각 50이었고 SF-36 신체건강 점수는 15점, 정신건강 점수는 21.9점에 불과했다. 3주 간의 치료 결과 환자의 허리통증∙다리통증 NRS는 모두 30까지 낮아졌고, SF-36도 신체건강 점수는 37.2, 정신건강 점수는 30.1로 각각 상승해 단기간 만에 호전을 보였다. 신체기능과 활력이 향상되면서 환자의 자발적인 보행거리도 치료 1주차와 비교해 2.3배까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중 어떠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김 한의사는 “이번 논문을 통해 우울증을 동반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에 있어 한의치료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의 통증 개선뿐만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향상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08 10:18:29'신물난다'라는 말이 있다. 지긋지긋한 일이나 아주 싫어하는 상황과 맞닥뜨릴 때 하는 말인데, 만약 실제로 신물이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넘어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을 일으키는 위장 질환의 하나다. 대표적인 증상은 위산이 올라오는 '위산역류'와 함께 가슴이 타는 듯한 '작열감'이다. 주요 원인은 자극적인 음식 섭취와 과식, 그리고 음주와 흡연이며 한 번 발병한 역류성 식도염은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식도협착이나 식도선암 등 더 심한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를 위해 가미이진탕, 육군자탕, 평위산, 반하사심탕 등의 한약을 처방한다. 개인별 체질과 증상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필요에 따라 침(약침), 뜸 치료를 병행하여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한데, 하루 30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기름진 음식,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 섭취 후에 바로 눕는 것은 피하고, 커피나 홍차, 탄산음료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희망찬 갑진년에는 한의약과 함께 '신물 나는' 역류성 식도염에서 벗어나 보자. 고질적인 역류성 식도염이 치료됐다면 이미 당신의 몸은 규칙적인 생활과 조화로운 식습관에 잘 맞춰져 있음을 확신해도 좋을 것이다. 이마성 매일365 한의원장
2024-01-11 18:19:03지난 성탄절 연휴기간 동안 두 차례나 눈이 내렸다. 모처럼만의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반갑기는 하지만, 눈이 내린 뒤 찾아오는 빙판길은 자칫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에는 자연스럽게 몸이 움츠러들고,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걸을 때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빙판길을 조심하고 넘어질 때는 자연스럽게 주저앉는 것이 큰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발목 염좌는 빙판길 낙상 사고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질환이다. 한의약 치료는 발목염좌에 매우 효과적이며 침, 뜸, 약침, 한약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춰 치료한다. 이미 한의약 치료가 근골격계질환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다양한 학술 논문 및 연구 결과로 확인되었다. 한약 중 '당귀수산'은 타박상이나 발목 염좌에 좋고, 국소성 근육경련, 가벼운 근육통이 있을 때는 '작약감초탕'을 처방한다. 특히, 침 치료는 관절과 주변부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관절 건강을 전체적으로 회복시키는 효과가 탁월하다. 1만79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만성통증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알아본 연구에서 침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증 경감이 월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부통증을 호소하는 단순 염좌 환자에 전기 자극을 이용하는 전침과 체침 치료를 적용한 연구에서는 통증과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되었고, 특히 전침 치료의 통증 완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보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이다. 빙판길 낙상 사고의 위험이 큰 계절인 만큼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혹시나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면 가까운 한의의료기관에 방문하여 효과적으로 치료는 것을 추천한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2023-12-28 19:41:53[파이낸셜뉴스] 지난 성탄절 연휴기간 동안 두 차례나 눈이 내렸다. 모처럼만의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반갑기는 하지만, 눈이 내린 뒤 찾아오는 빙판길은 자칫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에는 자연스럽게 몸이 움츠러들고,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걸을 때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빙판길을 조심하고 넘어질 때는 자연스럽게 주저앉는 것이 큰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발목 염좌는 빙판길 낙상 사고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질환이다. 한의약 치료는 발목염좌에 매우 효과적이며 침, 뜸, 약침, 한약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춰 치료한다. 이미 한의약 치료가 근골격계질환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다양한 학술 논문 및 연구 결과로 확인되었다. 한약 중 ‘당귀수산’은 타박상이나 발목 염좌에 좋고, 국소성 근육경련, 가벼운 근육통이 있을 때는 ‘작약감초탕’을 처방한다. 특히, 침 치료는 관절과 주변부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관절 건강을 전체적으로 회복시키는 효과가 탁월하다. 1만79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만성통증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알아본 연구에서 침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증 경감이 월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부통증을 호소하는 단순 염좌 환자에 전기 자극을 이용하는 전침과 체침 치료를 적용한 연구에서는 통증과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되었고, 특히 전침 치료의 통증 완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보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이다. 빙판길 낙상 사고의 위험이 큰 계절인 만큼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혹시나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면 가까운 한의의료기관에 방문하여 효과적으로 치료는 것을 추천한다. /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28 02:15:5512월 7일은 일 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이다. 이제 빙판길, 눈길 교통사고를 조심해야 하는 겨울이 온 것이다. 아직 눈이 많이 내리진 않았지만,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겨울철 빙판길 교통사고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체인 등 자동차 월동장비를 사전에 점검하고, 눈길 운전 시에는 평소보다 안전거리를 2배 이상 여유 있게 둬야하며 특히 도로 위에 얼음이 녹아 얇은 얼음층을 만드는 '블랙 아이스'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안전 수칙을 지킨다고 해도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만약 눈길, 빙판길 교통사고로 인해 부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효과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한의약 치료는 다양한 치료와 뛰어난 효과 덕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지난 2021년 대한한의사협회와 리얼미터가 진행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환자의 91.5%가 치료에 만족감을 표시한 결과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한의약에서는 교통사고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는 어혈 제거 및 기혈 소통 치료를 위한 처방을 하고, 경추 주변 근육의 경직 해소에 효과적인 약침을 사용한다. 차량충돌로 목 등이 크게 젖혀졌다가 다시 앞으로 꺾이며 발생하는 편타성 손상 환자에게 봉독약침 및 약침치료, 침 치료 등 다양한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효과성은 이미 여러 연구와 학술논문 등을 통해 검증됐다. 또한 추나치료는 왜곡된 뼈와 근육을 바로잡아 손상된 신경이나 근막, 주변조직은 물론 뼈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의 통증을 줄이고 기능까지 정상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경부통증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의 경우, 전침과 체침 모두 통증 및 기능성 척도를 개선하고 특히 전침치료 시 통증성 척도가 크게 호전됐다는 것이 연구로 밝혀지기도 했다. 눈길 교통사고는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지속적인 통증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고통을 느낀다면 지금 즉시 가까운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찾아 치료받을 것을 권유한다. 교통사고 후유증 없이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해법이 바로 한의약 치료에 있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2023-12-07 18:28:36[파이낸셜뉴스] 한·미·노르웨이 3국 공동연구진이 침이나 뜸으로 경혈을 자극하는 것이 통증이나 신체 기능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만성 요통 환자 4379명을 대상으로 10편의 침치료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경혈 자극보다 경혈 자극이 치료 효과가 있었다. 28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침치료 임상연구에서는 침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짜침과 거짓침의 효과를 비교한다. 거짓침 비교 임상에서는 끝이 뭉툭해 피부를 통과하지 못하는 거짓침을 이용해서 연구를 하는데, 이때 자극 지점을 경혈로 하는 경우가 있고, 비경혈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거짓침을 사용했어도 자극점으로는 경혈을 사용한 연구도 있어 적합한 비활성 비교군인지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연구진은 만성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침치료 임상시험 중 '진짜침과 거짓침에 동일한 경혈을 사용한 연구'와 '거짓침에 비경혈을 사용한 연구'사이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진짜침을 경혈에 자침한 경우'와 '거짓침을 비경혈에 자침한 경우'를 비교하면, 진짜침을 경혈에 자침했을 때 통증 및 신체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흥미로운 점은 거짓침을 경혈에 자침한 경우에도 거짓침을 비경혈에 자침한 경우와 비교하면 통증 및 신체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침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올바른 경혈 위치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감정자유기법 같이 경혈을 두드리는 치료법의 효과를 설명할 수 있다. 이보람 박사는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한의학에서 전해 내려오는 경혈 자극 효과를 설명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선도연구 그룹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 침 치료 임상시험의 기준을 제시하고, 정확하고 과학적인 침 치료 효과를 계속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미국 메릴랜드대,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노르웨이 국립보완대체의학연구센터(NAFKAM) 및 크리스티아니아대가 참여해 미국의사협회저널 자매지인 '자마 네크워크 오픈'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28 15:54:21[파이낸셜뉴스] 흔히 허리 디스크로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다. 디스크는 마비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만, 대부분은 통증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팀은 허리통증이 심한 환자들은 한의학 치료를 받게 되는데, 최근에는 매선 침치료가 통증 완화는 물론 신체기능, 삶의 질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설명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로 침, 뜸, 한약, 약침, 추나, 매선, 부항 등 한의학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각각의 치료 방법은 효과와 기전이 달라서 환자의 중증도, 원인 및 동반 증상에 따라 단독 또는 병행해 시행하게 된다. 이 중에서도 매선요법(埋線療法)이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매선요법은 한의학의 경락학설과 침구요법을 통해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의 하나다. 매선침이란 침 치료 기법을 통해 체내에서 녹는 실(매선)을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매입된 매선이 약 1~2개월 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피부, 근육, 관절 등 치료 반응점을 장기간 자극한다. 치료 15~30분 정도 잠깐 시행하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오랫동안 자극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통증 개선은 물론 혈액 순환 개선, 섬유조직 재생 촉진 등의 체내 자생력 회복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매선침 시행 시 통증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허리에 집중 시행하며, 증상에 따라 하지 경혈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매선침의 길이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4~6cm 길이의 매선침을 사용한다. 매선침은 치료 자극이 강한 편이며 치료 효과의 지속이 긴 만큼 강한 자극에 따른 불편감이 생기지 않도록 시술 한의사와 적절한 소통이 중요하다. 피부에 자입하는 방식이니만큼 시술 시 철저한 소독과 시술 후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서 교수팀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매선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주 1회 총 8주간 치료를 시행하고, 치료 후 4주, 8주에서 건강 관련 지표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매선 치료는 대조군에 비해 통증, 신체기능, 삶의 질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었다. 8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8주 후 통증 정도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된 상태가 유지되는 등 특히 치료 종료 후에도 효과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치료를 마친 환자 중 88.6%에서 치료 효과에 만족한다고 대답하였다. 임상시험 중 치료기간 동안 시술 관련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서병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허리 디스크의 보존적 치료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매선 침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긍정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24 10:43:31불타오르던 8월의 태양도 끝나고 여름철 바캉스도 마무리가 됐다. 여름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피부와 안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갑작스러운 야외활동, 물놀이 등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근골격계 부상과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름휴가 중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몸을 움직이게 되면 급성요통 등 척추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급성요통은 '급성 요추 염좌'라고 하며 허리의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급성요추염좌는 고통이 심한 것에 비해 비교적 치료기간이 짧고, 스트레칭과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추간판탈출증'이라고 불리는 허리디스크는 척추의 S자 만곡이 무너져서 척추 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튀어나온 것으로 뼈의 문제에 가깝다. 탈출한 추간판이 척수신경을 건드려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따라 통증이 퍼지는 하지방사통이 생긴다. 허리디스크는 교통사고, 낙상 등 외부 충격으로 급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으며 누적돼 온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의약에서는 급성요통이나 허리디스크 등 증상의 특수성과 개인의 체질을 두루 고려해 한약, 침 치료, 뜸 치료, 추나요법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며 치료효과 역시 다양한 논문을 통해 입증돼 있다. 또한, 바캉스 기간 중 무릎관절질환과 발목염좌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두 질환은 만성 염좌나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빠른 시간 안에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로 침, 뜸, 부항 치료 등을 적용하고, 증상 치료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 타박상이나 발목염좌에는 '당귀수산', 국소성 근육경련이나 가벼운 근육통에는 '작약감초탕'을 처방한다. 특히, 침 치료는 환자의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다양하고 세밀하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뭉친 근육을 풀고,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효과, 혈액순환 촉진하는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전침의 경우, 근막과 골막을 자극해서 조직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뛰어나고, 말초신경로까지 자극하므로 관절통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여름휴가 뒤 몸의 근육, 인대, 뼈, 관절 등 근골격계에 불편함이나 통증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임을 기억하자. 이마성 매일365 한의원 원장
2023-08-31 18:01:5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의원이 절을 찾았다. 그 의원은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매년 봄이면 환자들과 함께 절에 머무르면서 치료를 해왔다. 그 해에도 거동이 불편한 환자 7~8명과 절에 머물면서 치료를 하게 된 것이다. 그 의원은 특히 침을 잘 놓는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인근 암자의 비구니 스님이 의원을 찾았다. 비구니는 의원에게 “제 귀가 갑자기 들리지 않습니다. 요즘 암자를 다시 고쳐 만드느라 날마다 산속의 돌을 옮겨 쌓으면서 피곤함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오른쪽 귀에 소리가 들리지 않기 시작하더니 종과 북이 시끄럽게 울려도 먹먹하면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라고 하소연을 했다. 의원은 왼쪽 귀는 괜찮냐고 물었다. 그러자 “왼쪽 귀는 어릴 적 열병으로 인해서 먹어서 오른쪽 귀만 들렸는데, 이제는 오른쪽 귀도 들리지 않게 돼서 무섭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이 진맥을 해 보니 촌구(寸口) 맥은 침세(沈細)하면서 척맥(尺脈)은 잘 잡히지 않았다. 맥이 침세하다는 것은 허(虛)하다는 증거였고, 척맥이 안 잡힌다는 것은 신장(腎臟)이 약한 것을 의미했다. 맥상을 보니 귀먹음 증상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의원이 “식사는 잘하십니까?” 하고 묻자, 비구니 스님은 식사는 하루에 아침 한 끼 정도 작년에 수확해 놓은 고구마와 함께 강냉이죽을 쒀 먹는다고 했다. 반찬은 고작해야 산나물이었다. 혼자서 돌을 나르고 일하는 것이 힘들고 바빠서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없었고, 기운이 없으니 식욕도 없어 저녁이 되면 그냥 곯아떨어지기 일쑤였다고 했다. 설상가상 스님이라 육고기는 입에 대지도 못하는데, 하물며 끼니까지도 건너뛰니 기운이 회복될 리 만무했다. 스님은 자신을 빨리 치료해 달라고 애걸복걸했다. 의원은 가지고 있는 약재가 없어서 침으로만 치료를 해 보자고 했다. 대신 식사는 하루 세끼를 잘 챙겨 먹으면서 특히 검은콩을 볶아서 배가 고플 때마다 수시로 한주먹씩 먹으라고 했다. 그리고 아침마다 들기름을 한 숟가락씩 먹으라고 했다. 검은콩은 예로부터 이명과 난청에 민간요법으로 많이 활용되었는데, 영양분도 풍부하고 특히 콩팥의 기운을 보충해 주면서 기운이 나게 한다. 들기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모두 이명과 난청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이다. 호두나 잣 등 견과류들도 좋다. 의원은 먼저 허리에 있는 신수혈에 뜸을 떴다. 그리고 정수리의 백회혈, 귀 뒤의 예풍혈에 침을 놓고 침 끝에 3장씩 뜸을 뭉쳐서 불을 붙였다. 쑥뜸에 불이 붙어 그 열기가 침에 전달되어 겨우 살에 닿을 때 쯤에 바로 쑥뜸 뭉치를 털어버렸다. 너무 뜨거우면 자극이 강해서 미리 풍기(風氣)를 없앤 것이다. 이것은 옛날의 소침미법(燒針尾法)으로 바로 침의 꼬리를 달구는 침법이다. 또한 매일 아침마다 발목 주위에 있는 태계혈과 신맥혈, 발등에 있는 임읍혈, 손등의 합곡혈과 중저혈, 후계혈에 침을 놓았다. 태계혈은 족소음신경에 있는 혈자리고, 신맥혈은 방광경, 임읍혈은 담경, 합곡혈은 대장경, 중저혈은 삼초경, 후계혈은 소장경에 있는 혈자리다. 이들 혈자리는 오장육부의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서 선택된 혈자리들로 모두 오수혈(五腧穴)에 속해 기운이 강했다. 비구니 스님은 날마다 새벽이면 절에 도착해서 침을 맞고 절에서 아침 공양(식사)을 같이 했다. 그렇게 10일 정도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11일째 아침, 아침 공양을 드릴 때가 되어서도 비구니 스님은 오지 않았다. 비구니 스님이 도착하지 않아 의원은 어쩔 수 없이 혼자서 공양을 드렸다. 이미 절의 스님들은 공양을 드리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 말이 많고 끼어들기를 좋아하던 한 스님이 “의원님, 오늘은 왜 혼자이십니까? 비구니 스님은 식사도 안 하고 가신 건가요?”하고 물었다. 의원은 시무룩해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공양을 드렸다. 그러자 그 스님은 눈치를 채고서는 큰소리로 “내 이럴 줄 알았소이다. 처음에는 그렇게 사정사정해서 자신을 치료해 달라고 빌더니, 침이 효과가 없다고 해서 그 동안이라도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안 나타나다니. 이롱(耳聾, 귀먹음)이 그렇게 쉽게 낫는 병이 아닐텐데, 의원님은 어쩌자고 그런 무례한 스님을 치료해 준다고 해서 이렇게 애를 태우는 것입니까? 예의도 모르는 못된 중 같은 이라고. 나무아미타불”라고 했다. 워낙 소리가 커서 공양 중인 스님들이 모두 들을 정도였다. 의원은 말없이 발우(鉢盂)를 설거지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비구니 스님이 들어오면서 “스님께서 욕이 지나치십니다. 예를 모르고 못된 중이라니요?”라고 화를 냈다. 스님들은 깜짝 놀랐다. 특히나 비구니 스님의 흉을 봤던 스님이 “아니, 들립니까? 제 말을 들었습니까?”하며 거듭 물었다. 욕하는 것을 들켜서 놀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을 들었는지가 궁금했다. 비구니 스님은 양쪽 귀가 모두 먹은 상태가 아니었던가. 그러자 비구니 스님은 “지난 밤 자고 난 후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헛것을 들었나 했습니다. 그런데 방문을 열어 보니 고양이가 울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기쁨을 감출 수 없어 의원님께 드리려고 밥과 나물을 구해 오느라 이렇게 늦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의원은 놀랐다. 의원은 놀람을 진정시키고 나서, 당연히 오른쪽 귀가 들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비구니 스님의 오른쪽 귀에 대고 “이 정도로 소곤소곤 말을 해도 잘 들립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비구니 스님은 “지금 들리는 귀는 어릴 때 먹었던 왼쪽 귀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최근에 먹은 오른쪽 귀는 아직 들리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어릴 때 먹었던 왼쪽 귀가 들린다는 말에 의원과 스님들은 한 번 더 놀랐다. 의원은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그 이후로 3일 동안 계속 침을 놓았다. 그랬더니 이제는 오른쪽 귀까지 들리게 되었다. 비구니 스님의 이롱(耳聾)이 14일간 침을 맞고 양쪽 귀가 모두 들리게 된 것이다. 의원은 그때서야 “내가 스님께서 치료를 재촉하시는 바람에 첫날 진찰 후 제대로 된 설명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지금이라도 편한 마음으로 설명을 드리게 됨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귀와 눈은 양기(陽氣)를 받아야 밝아집니다. 달이 반드시 햇빛을 받아야 비로소 빛나듯이 사람의 귀와 눈은 반드시 양기를 받아야 비로소 밝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귀와 눈의 음혈이 허하면 양기를 받을 수가 없어서 귀와 눈이 밝지 않게 되고, 귀와 눈의 양기가 허하면 음혈(陰血)이 스스로 작용하지 못해서 역시 밝지 않게 됩니다. 음혈은 음식을 통해서 공급이 되어야 하는데, 일을 하느라고 원기(元氣)를 모두 소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음식도 제대로 못 드셨으니 음혈이 부족해지고 양기가 떠오르지 않으니 귀가 어두워지는 것은 당연했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청력을 기르려면 배고프지 않도록 골고루 잘 드셔야 합니다.”라고 했다. 또한 “게다가 귀는 신장의 기운이 통하는 구멍입니다. 그래서 정기(精氣)가 조화로우면 신장이 강성하여 귀가 오음(五音)을 들을 수 있으나, 일을 많이 하여 기혈을 손상시키고 아울러 풍사(風邪)를 받아 신장이 상하여 정이 몹시 부족하면 귀가 먹어 들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명이나 귀먹음을 치료하는 처방도 풍열(風熱)이나 허열(虛熱), 담화(痰火) 등 허실한열(虛實寒熱)의 원인에 따라서 달리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휴식을 충분히 취해서 기혈을 조리하고 비바람이 부는 날에는 실내에 기거하면서 외부 환경에 혹사됨을 피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비구니 스님은 “제가 암자에 혼자 있고 힘을 써서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라고 걱정을 했다. 이 말을 듣고 있는 절의 남자 스님들이 앞으로 암자를 일구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의원은 자신의 귓불과 귓바퀴를 문지르거나 잡아당기면서 “나이가 들어도 귀가 먹게 하지 않는 수양법이 있습니다. 횟수에 상관없이 손으로 귓바퀴를 문지르고 잡아당기는 것입니다. 이것을 옛말에 ‘성곽(城郭)을 닦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치아를 가볍게 마주치게 하고 혀를 입안에 굴려 침을 만든 후에 생겨난 침을 3번에 나눠서 천천히 삼킵니다. 그다음에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14번 당기고 다시 왼손을 머리 위로 넘겨 오른쪽 귀를 14번 당깁니다. 이렇게 하면 신기(腎氣)를 보해주고 다시 귀가 먹는 것을 막아 줄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비구니 스님과 절의 스님들은 모두 자신의 귓불과 귓바퀴를 잡아당기는 동작을 하면서 서로를 보고서는 모양이 우스웠던지 “껄껄껄” 웃었다. ** 제목의 〇〇〇는 ‘귀먹음’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명의경험록(名醫經驗錄)> 醫案. 耳聾. 乙巳四月, 與病友七八, 會留于佛甲寺矣. 文殊菴一尼來見曰, 小尼左耳則自兒時已聾塞, 右耳則今重創菴子, 而勞役築砌, 忽然聾塞, 鍾鼓喧到, 漠無聽聞, 遽作一病人, 乞垂治方. 余惕其病狀, 先灸腎兪, 針百會ㆍ翳風穴, 卽灸三壯, 而火纔至肉, 旋卽掃却, 以去風氣, 此是古燒針尾之法也. 太溪ㆍ申脈ㆍ臨泣ㆍ合谷ㆍ中渚ㆍ後溪等穴, 逐日行燒尾. 尼曰必凌晨來到矣, 第十一日, 已當食時而不來房, 有一僧本是多辯好謔者, 大辱尼者尙可不來云云, 飯器已輟, 其尼奄入曰, 師主何辱人過度云, 諸僧大驚曰, 能聽能聽, 仍問則曰, 夜間一眠後, 能聽兒啼, 不勝喜幸, 求得飯菜而來, 故以是晩也. 然兒時聾者明, 而今聾姑不明. 其後連針三日, 其耳亦明. 受針十四日, 而左右俱明. (의안. 이롱. 을사년 4월 환자들 7~8명과 불갑사에 머물렀다. 문수암의 한 비구니가 찾아와 말하길 “제 왼쪽 귀는 어릴 때부터 이미 먹었고, 오른쪽 귀는 요즘 암자를 중창하면서 돌을 쌓느라 피곤했는데 갑자기 들리지 않아 종과 북이 시끄럽게 울려도 막막히 아무 것도 들리지 않습니다.”라고 하며 갑자기 환자가 되어 치료법을 알려달라고 애걸하였다. 나는 그 증상이 가련하여 먼저 신수에 뜸을 뜬 후 백회, 예풍에 침을 놓고 침 끝에 3장씩 뜸을 떴는데 열기가 겨우 살에 닿을 쯤에 바로 털어버려서 풍기를 없앴다. 이것은 옛날의 소침미법이다. 태계, 신맥, 임읍, 합곡, 중저, 후계혈에 날마다 소침미법을 행하였다. 그 비구니는 언제나 새벽에 왔었는데 11일째에는 이미 아침밥을 먹을 때가 되어서도 오지 않았다. 어떤 말 많고 농담을 좋아하는 스님이 그 비구니가 아직도 오지 않았느냐고 크게 욕을 하였다. 밥상을 물리자 그 비구니가 슬며시 들어와서는 “스님께서 욕이 지나치십니다.” 하니 스님들이 깜짝 놀라서 “들립니까? 들립니까?” 하며 거듭 물었다. 그 비구니가 “지난 밤 자고난 후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기쁨을 감출 수 없어 밥과 나물을 구해 오느라 이렇게 늦었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 먹었던 왼쪽 귀는 들리는데 최근에 먹은 오른쪽 귀는 아직 들리지 않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 후에 3일 동안 계속 침을 놓았더니 오른쪽 귀까지 들리게 되었다. 14일간 침을 맞고 양쪽 귀가 모두 들리게 된 것이다.) <동의보감> 耳目受陽氣以聰明. 人之耳目, 猶月之質, 必受日光所加, 始能明, 耳目亦必須陽氣所加, 始能聰明. 是故耳目之陰血虛, 則陽氣之加無以受之, 而視聽之聰明失, 耳目之陽氣虛, 則陰血不能自施, 而聰明亦失. 然則耳目之聰明, 必須血氣相須, 始能視聽也. (귀와 눈은 양기를 받아야 밝아진다. 달이 반드시 햇빛을 받아야 비로소 빛나듯이 사람의 귀와 눈은 반드시 양기를 받아야 비로소 밝아진다. 그래서 귀와 눈의 음혈이 허하면 양기를 받을 수가 없어서 귀와 눈이 밝지 않게 되고, 귀와 눈의 양기가 허하면 음혈이 스스로 작용하지 못해서 역시 밝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귀와 눈은 반드시 혈과 기가 서로 의지해야 비로소 밝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다.) 修養法. 以手摩耳輪, 不拘遍數, 所謂修其城郭, 以補腎氣, 以防聾聵也. (수양법. 횟수에 상관없이 손으로 귓바퀴를 문지른다. 이것을 ‘성곽을 닦는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신기를 보해주고 귀가 먹는 것을 막아 준다. 청력을 기르려면 늘 배불리 먹어야 한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7-12 09: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