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는 미국 카네기재단이 선정하는 고등교육기관 분류에 미국 최고 연구 대학교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최상위 연구(very high research, R1)’ 기관으로 지명된 미국 버지니아 주 최대 주립 연구대학교인 조지메이슨대학교는 연구 생산성과 영향력 면에서 MIT,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대학교와 더불어 가장 높은 연구 수준을 보인 120여개 엘리트 고등교육기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로써 앞서 2016년 이래로 3년 연속 미국 내 최고 연구 대학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는 미국 카네기재단이 인디애나대학교 고등연구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것으로 각 대학의 2016~2017년 연구활동과 연구·장학금 박사학위, 실무 박사학위 수여 수준을 조사했다. 조지메이슨대학교는 지난 10년간 미국 국립인문학재단(NEH)으로부터 5800만달러(약 651억원)를 지원받으며 미국 내 8번째로 많은 지원금을 수령했다. 2017년에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연구개발비 수혜 대학교 중 상위 23%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는 본교와 동일한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경영학과, 재무금융학과, 회계학과, 경제학과, 국제학과, 분쟁분석 및 해결학과, 컴퓨터게임디자인학과, 국제바칼로레아(IB)학과, ESOL학과 및 시스템엔지니어링 등이 개설돼 있다. 지난해부터 배출된 졸업생들은 국제기구, NPO, 글로벌 기업체, 해외 유수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데이비드 우 조지메이슨대 부총장 겸 교무처장은 “교수진의 탁월한 연구활동과 우수 프로그램이 대학 위상을 만들어 낸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1-04 17:39:05[파이낸셜뉴스] “누가 여기서 빌어먹을 슈퍼파워인 거야?”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996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첫 공식 회동한 자리에서 보좌관을 향해 뒤돌아보며 이렇게 물었다. 초강대국 미국 앞에서도 주장을 굽히지 않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노련한 외교술은 이후 미 대통령이 4명이 바뀌는 와중에도 변하지 않았다. FT는 이날 장문의 분석 기사에서 네타냐후가 웬만한 미 정치인들보다 워싱턴 정계 흐름에 더 정통하다면서 미국을 요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슈퍼파워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에서는 이스라엘이 슈퍼파워라는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만 봐도 쉽사리 알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엄청난 비난을 무릅쓰고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결정했다. 미국의 위신과 체면이 크게 손상됐지만 중동 수렁에서 빠져나오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엮이면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바이든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지구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하면서 가자 전쟁이 시작되자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전쟁 이후를 목표로 했다. 조속히 휴전해 전쟁을 끝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나라 체제로 가자는 것이 바이든의 제안이었다. 네타냐후는 이 제안을 가볍게 묵살했다. 가자 전쟁은 휴전 제안이 나온 지 반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심지어 전쟁은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관 출신인 알론 핀카스는 “네타냐후는 워싱턴 게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부분 미 정치인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면서 “네타냐후는 바이든을 찜 쪄 먹고(running rings)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의 승패가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점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중동전 전방위로 확전 네타냐후는 바이든의 가자 전쟁 휴전 제안을 묵살한 뒤 곧바로 레바논 ‘정리’에 나섰다. 이른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긴장 고조(escalate to de-escalate)’ 전략이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동원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에 폭탄을 설치하는데 성공했고, 이들 폭탄이 동시에 터지면서 레바논 공습을 시작했다.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가자 전쟁을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전 세계 그 어떤 곳에서보다도 더 많은 폭탄을 레바논에 떨어뜨렸다. 3주가 채 안 되는 공습 기간 레바논 사망자 수만 1만명에 육박한다. 네타냐후는 공습을 시작으로 이제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도 치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으로 헤즈볼라 세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바이든이 레바논 휴전을 중재하던 와중에 이번에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 충돌 직전이다. 네타냐후의 레바논 공습으로 이란의 가장 강력한 이 지역 대리인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하자 이란이 보복에 나선 것이다. 네타냐후는 이것도 계산에 넣었을 수 있다. 이란이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철의 지붕’ 아이언돔을 뚫고 핵심 시설 근처에 떨어졌다. 네게브 사막의 F-35 공군기지 인근과 텔아비브 모사드 본부 인근에 이란 미사일이 떨어졌다. 어떻게든 중동에서 발을 빼려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은 이번에도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했다. 중동 지역에 알 박기 해놓은 미국의 지상 항공모함인 이스라엘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4만 미군과 항공모함 2척이 주둔한 중동 지역에 추가로 병력을 보냈다. 바이든은 지난 4월 인명 피해 없이 끝난 이란과 이스라엘 교전처럼 이번에도 이스라엘에 제한적인 이란 공격만 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미 대선, 관심 없어” 그러나 네타냐후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그런 네타냐후에게 계속 끌려다니고 있다. 바이든은 3일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습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이 문제를 네타냐후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석유 시설 공습을 받아들였음을 시인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습이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습할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좀…”이라며 말을 흐렸다. FT는 석유 시설 공습이 초래할 긴장 고조가 다음 달 대선에서 해리스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는 말을 바이든이 차마 하지 못했을 것으로 유추했다. 미 대선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엄청난 변수이지만 결정권은 바이든이 아닌 네타냐후에게 있다. 바이든이 사적으로 종용한 말들은 가볍게 무시하는 네타냐후가 어떻게 결정하는지 바이든은 그저 지켜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외교장관을 지낸 마르완 알무아셔르 카네기평화재단 펠로우는 “네타냐후가 승승장구하고 있다”면서 “네타냐후는 해리스의 선거 전망에 도움이 될 어떤 행동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로서는 이스라엘의 호전성에 반감을 갖고 있는 해리스보다는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이 더 낫다. 트럼프 사위이자 중동 특사를 지낸 재러드 쿠슈너는 이참에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을 끝장내도록 미국이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타냐후가 민주당에 반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은 물론이고 미 민주당도 네타냐후에 끌려다니고 있다. 유대계로는 미 정치권 최고 자리인 상원 원내 대표에 오른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의원은 3월 네타냐후 축출이 이스라엘에 최대 이익이라며 네타냐후를 몰아세웠다. 그러나 2주 뒤 이란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16명이 사망하면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촉발한 뒤에는 꼬리를 내렸다. 네타냐후는 7월 미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 초대돼 연설했고, 52차례 기립박수를 받았다. 슈머 원내 대표도 기립 박수를 한 의원 가운데 한 명이다. 교도소행 피하는 카드 네타냐후가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교묘히 활용하면서 중동전 확전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그의 범죄 혐의도 있다. 네타냐후는 현재 총리로 수많은 사건 기소중지 상태에 있다. 총리에서 내려오는 순간 재판정에 세워져 교도소로 직행할 수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온갖 정치적 고비를 뚫고 다시 확실한 정치적 기반을 마련해 교도소행을 미루고 있다. 워싱턴 중동연구소 부소장 폴 샐럼은 “네타냐후가 9개 목숨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이제 보니 그는 뒷주머니에 목숨 여럿을 더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네타냐후가 좌충우돌하며 전쟁을 키우는 가운데 최근 여론 조사에서 그의 리쿠드당은 지금 당장 조기선거가 치러질 경우 최대 정당이 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네타냐후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바이든이 제안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체제는 이스라엘 유권자 절대다수가 반대하고, 이제 팔레스타인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바이든의 중동 특사를 지낸 제프리 펠트먼은 네타냐후가 전쟁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면서 이는 그가 형사범죄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교도소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교도소 안 가기 카드’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 외교관 출신인 핀카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네타냐후에게 모욕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핀카스는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가 지금 가을로 접어들면서 조금 축축한 거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아니다. 이건 계절 탓이 아니다. 네타냐후가 여러분 머리 위로 오줌을 갈기고 있는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6 05:04:10제주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이하 NLCS Jeju)’의 2024년 졸업생들이 영국 명문 의대를 포함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유수의 명문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NLCS Jeju는 24년 졸업생 대학 입시에 앞서 진행된 IB 디플로마에서 전체 응시 학생 108명이 99%의 합격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합격생의 평균 점수는 36.2점으로 전 세계 평균에 비해 6점 이상 높았다. 또한 2명의 만점자를 배출한 것은 물론 40점 이상의 고득점 비율도 32%에 달해 주목을 끌었다. 우수한 IB 디플로마 결과는 대학 입시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7명의 의대 지원자는 임페리얼, 킹스, 세인트 조지스, 세인트 앤드류스, 맨체스터 대학교, 노팅엄 대학교, 퀸 메리 런던 대학교, 애버딘 등 영국 명문 의대에서 복수의 합격 통지를 받았다. 또한 전체 졸업생 중 64%의 학생이 미국 대학에 진학해 수학할 예정이며, 19%는 영국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또한 10%의 학생은 호주, 캐나다, 몰타, 홍콩,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로 향할 예정이다. 국내 대학 지원자들 또한 아직 입학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성공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합격생들은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교, 펜실베니아 대학교, 코넬 대학교, 시카고 대학교, 노스웨스턴 대학교, UC버클리, 뉴욕 대학교, 존스 홉킨스, 카네기 멜런, 조지타운 등을 비롯해 영국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임페리얼, LSE(법학 포함), UCL, 에딘버러 등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이 밖에도 토론토 대학교, 맥길 대학교, 워털루 대학교,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홍콩 대학교, 와세다 대학교, 싱가포르 대학교에서도 합격자를 냈다. 이와 함께 졸업생 3명이 학부 수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한국장학재단의 대통령 과학 장학금을 수령하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 해외 대학 신입생 중 단 20명에게만 수여된 이 장학금은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NLCS Jeju에 새롭게 부임한 James Monaghan 교장은 “2024년 졸업생들은 세계 유수 대학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학교의 수준 높은 교육과 야심 찬 학업 프로그램의 증거다.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모든 학생과 이제 다음 단계의 교육을 시작하게 된 모든 학생에게 축하를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대학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학생들의 성공 진학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NLCS Jeju 김보영 대학진학상담사는 “2024년 졸업생의 입학 결과를 통해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는 학생이 최고의 결과를 얻는다는 깊은 진리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라며 “대학 진학은 단순히 고등 교육을 위한 길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할 기회로, 대학진학상담사로서 학생들이 이 중요한 시기를 자신감 있고 명확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4-08-29 10:24:04[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꾸준히 핵무기를 언급하며 서방을 위협했던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 침공 전부터 서방을 대상으로 핵공격을 포함한 선제공격을 계획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격 목표에는 한반도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나토 내 32곳 표적 노려, 한반도 표적도 3곳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서방 정부 관계자를 통해 유사시 러시아 해군의 미사일 타격 전략이 담긴 기밀문서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는 실제 일선 부대 작전용이 아닌 내부 발표 자료로 2008~2014년 사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서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전면 충돌 시 러시아 해군이 미사일로 타격할 잠재 표적이 표시된 지도가 함께 들어 있었다. 문서에는 표적에 재래식 화약 탄두 혹은 전술 핵탄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포함되었으며 문서 작성자들은 핵탄두 사용 시 이점을 강조했다. 지도에는 러시아 발틱함대의 공격 목표로 노르웨이 베르겐의 해군 기지를 비롯해 독일 등의 레이더 기지들이 표시되었다. 러시아 북해 함대의 경우 영국 해군의 핵심 조선소가 있는 영국 헐이나 배로인퍼니스를 타격할 예정이며, 흑해 함대 역시 개전과 동시에 불가리아와 튀르키예 등 동유럽 인근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 지도에는 총 32곳의 나토 표적이 설정되었고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같은 카스피해 연안 우호 국가에도 타격 목표가 지정되었다. FT는 러시아가 중국과 북한 같은 우호국과도 교전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동아시아에 표적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지도에는 일본 열도와 만주 일대 다수의 표적이 설정되었으며 특히 한반도에는 함경남도 함흥, 황해남도 해주, 전라남도 중부까지 최소 3곳에 미사일 표적이 표시되었다. 문서 제작자들은 유사시 해군의 "높은 기동성"을 이용해 "갑작스러운 선제공격"이 가능하다며 러시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핵무기와 다른 재래식 무기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나토에서 무기통제국장을 역임한 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윌리엄 앨버크는 지도에 표시된 표적이 "유럽 전역에 걸쳐 수백개의 표적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문서와 관련해 러시아가 폴란드나 발트 3국 등 접경 지역의 나토 회원국과 교전하는 즉시 전 유럽이 미사일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무기 거리낌 없어, 위협용으로 터뜨릴 수도미국 싱크탱크 미들버리 국제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러시아는 전면전을 상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술 핵탄두를 "전쟁을 이기기 위한 잠재적인 수단"으로 본다며, "그들은 그것을 사용하길 원할 것이며 상당히 빠르게 동원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술 핵탄두는 일반적으로 적국 도시를 노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비교적 작고, 배나 항공기 등에서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지만 엄연히 1945년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는 훨씬 강력하다. 미국 등 서방의 핵보유국들은 전술 핵무기 역시 ICBM만큼이나 경계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FT가 입수한 문서를 작성한 러시아 관계자들은 "적대적인 위협이 임박한 상황"에서 서방과 직접 충돌하기 전에 겁을 주는 용도로 외진 곳에서 핵무기를 터뜨리는 이른바 '시범 타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서 저자들은 이러한 시범 타격으로 "러시아의 정밀 비(非)전략 핵무기의 사용 가능성과 준비 상태, 사용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앨버크는 "러시아 핵무기에 대한 공포는 서방의 묵인을 얻어내는 마법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앞서 FT는 지난 2월에도 2008~2014년 사이 작성된 러시아 기밀문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생각보다 훨씬 쉽게 핵무기를 터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핵무기 관련 잠수함 20%, 3척 이상 순양함 손실, 3곳 이상 비행장 피해 등에도 핵으로 대응한다고 규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군이 적대국의 침략 억제나 영토 상실 방지 등 광범위한 목표 달성에도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프랑스에서 우크라 파병론이 제기되자 국정 연설을 통해 "러시아에 새로 개입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는 약 2000개로 알려졌으며 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전술 핵무기는 약 100개로 추정된다. 미국 CNN은 지난 3월 보도에서 미국 정부가 2022년 하반기에 실제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수립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다라 매시콧 수석 연구원은 걸핏하면 핵무기를 꺼내는 러시아의 태도에 대해 재래식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우크라와 전쟁이 길어지자 포탄 및 미사일, 로켓 부족으로 북한과 협상하기도 했다. 매시콧은 "러시아는 그저 미사일이 모자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13 12:56:44[파이낸셜뉴스] 이달 5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6일 “무제한” 협력을 약속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위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시진핑의 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은 시진핑이 겉으로는 푸틴을 지지하겠지만 미국·유럽과 추가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적당히 거리를 둔다고 내다봤다. 서방·러시아 사이 전략적 '양다리' 지난 2018년부터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시진핑은 미국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 밀착했다. 푸틴은 지난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과 러시아의 "무제한" 협력을 선언했다. 같은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은 전쟁이 길어지고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자 더욱 중국에 매달렸다. 푸틴은 이번 방중까지 합해 침공 이후 4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전쟁 이후 러시아 석유를 구입해 전쟁 자금을 보태는 한편 러시아에 필요한 각종 생필품과 산업 물자를 수출했으나, 무기 공급 등 서방과 직접 부딪칠 행동은 자제했다. 시진핑은 지난 6일 프랑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은 우크라 위기의 원인 제공자나 당사자가 아니며 협상 촉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하이 푸단 대학의 션 딩리 국제관계학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중국은 러시아를 중요한 전략 파트너로 보고 있으며 푸틴에게 적절한 예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동시에 경제 및 그 이상의 이유 때문에 유럽·미국과 건강한 관계 유지를 원하며 이는 매우 어려운 균형 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중국 프로그램 국장은 시진핑과 푸틴이 우정을 과시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얼마나 서로에게 가까운 지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NYT는 시진핑이 푸틴과 연대 때문에 점차 서방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군수 산업과 관련된 해외 은행을 상대로 2차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달 프랑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몇 중국 은행이 러시아 고객과 거래를 중단하거나 늦췄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방중 기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로 가는 중국 제품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제품들은 더 많은 탄약과 전차, 장갑차, 미사일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을 돕는 데 쓰였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수입하는 공작기계의 약 70%, 초소형 전자 공학 제품의 90%가 중국산"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달 초 중국과 홍콩의 관련 기업 20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NYT는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 미국과 대적하기 위해 러시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양쪽을 모두 상대하는 '전략적 양다리'를 이어간다고 내다봤다. 과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역임했던 에반 메데이로스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 전선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 입장에서 전략적 양다리는 생각보다 더욱 잘 작동하고 있으며 중국이 부담할 것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급한 푸틴, 시진핑 떠볼 수도 중국의 전략적 양다리는 러시아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5선 임기를 막 시작해 중국에 의존하는 푸틴은 중국이 더 많은 도움을 주길 원한다.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2400억달러(약 323조원)에 달했으며 우크라 사태 이전인 2021년에 비해 64% 급증했다. 연간 정부 수입의 약 절반을 석유와 천연가스 판매로 충당하는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 사태로 거래를 끊었지만 중국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중국은 지난해 2022년 대비 24% 늘어난 1억700만t의 석유를 러시아에서 수입했으며 이는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양이었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액화석유가스(LPG) 800만t을 러시아에서 수입했고 이는 2021년 대비 77% 늘어난 숫자다. 미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나다니엘 셔 연구원은 세관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러시아에서 무기 생산에 '높은 우선 순위'로 투입하기 위해 수입한 물건의 89%가 중국산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미국이 지난달 약 반년 만에 우크라로 보내는 무기 공급을 재개한 상황에서 시진핑 마저 유럽 순방으로 서방과 대화를 시작하자 점차 초조해지고 있다. 시진핑은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전략을 극복하기 위해 그나마 우호적인 유럽 국가들과 접촉중이다. 5년 만에 유럽 순방에 나선 시진핑은 지난 6일 프랑스에서 "중국은 유럽연합(EU)과 관계를 항상 높은 전략성과 장기적인 시점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프랑스, EU와 관계가 함께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날 푸틴은 전술 핵무기 사용 훈련을 지시했다. 지난 2021년과 2023년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던 푸틴은 15일 중국 관영 매체와 인터뷰에서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푸틴이 이번 회동에서 시진핑이 어디까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지 시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푸틴과 시진핑이 이번 회동에서 깊은 '우정'을 보여주겠지만 양국 관계의 한계가 드러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CMP와 접촉한 전문가들은 푸틴이 방중 기간에 양국의 무제한 협력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내다봤다. 15일 BBC는 자체 분석 결과 최근 중국 국영매체 러시아와 관계를 언급하면서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EIP의 자오 통 선임 연구원은 "비록 중국이 서방의 영향력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핵무기 위협을 비롯한 러시아의 전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에 무제한 지원을 했을 경우 국제적 평판과 관련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략을 개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16 15:00:3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경제 전문가로 전격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행된 장수 교체라 전쟁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모스크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 경제 보좌관이자 제1 부총리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사진)를 국방장관 후보로 내세웠고, 쇼이구는 안보리 수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안보리는 최근 들어 힘이 약해져 유명무실해진 부서다. 이번 개각은 2022년 2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첫 번째 대규모 개각이다. 정치 컨설턴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쇼이구 장관의 후임으로 벨로우소프가 임명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전쟁에 대한 크렘린궁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벨로우소프는 개인적으로 푸틴에게 충성하고 있으며 그가 전쟁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이구가 경질된 것은 티무르 이바노프 전 국방부 차관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바그너 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을 사전에 진압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 국방장관에 임명된 벨로우소프는 군 출신이 아니다. 그는 1981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재직하던 2008년 경제부 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경제부 장관을 맡은 뒤 푸틴의 경제 보좌관을 지냈으며, 2020년 1월부터 제1 부총리를 맡고 있다. 강력한 국가 재건이라는 푸틴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푸틴의 다른 측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에 있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선임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수행할 수 있는 민간인을 국방장관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직 러시아 외교관이자 현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알렉산드르 바우노프는 "민간인을 국방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푸틴이 국제 시장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 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특히 성급한 변화를 피하는 경향이 있는 푸틴 대통령에게 보기 드문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러시아가 점차 우크라이나 전장의 주도권을 찾아가면서 변화를 꾀하는 한편, 러시아가 장기전을 이어갈 규율과 경제적 능력을 갖췄음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3 17:56:10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경제 전문가로 전격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행된 장수 교체라 전쟁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모스크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 경제 보좌관이자 제1 부총리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를 국방장관 후보로 내세웠고, 쇼이구는 안보리 수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안보리는 최근 들어 힘이 약해져 유명무실해진 부서다. 이번 개각은 2022년 2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첫 번째 대규모 개각이다. 정치 컨설턴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쇼이구 장관의 후임으로 벨로우소프가 임명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전쟁에 대한 크렘린궁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벨로우소프는 개인적으로 푸틴에게 충성하고 있으며 그가 전쟁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이구가 경질된 것은 티무르 이바노프 전 국방부 차관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바그너 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을 사전에 진압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 국방장관에 임명된 벨로우소프는 군 출신이 아니다. 그는 1981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재직하던 2008년 경제부 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경제부 장관을 맡은 뒤 푸틴의 경제 보좌관을 지냈으며, 2020년 1월부터 제1 부총리를 맡고 있다. 강력한 국가 재건이라는 푸틴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푸틴의 다른 측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에 있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선임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수행할 수 있는 민간인을 국방장관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직 러시아 외교관이자 현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알렉산드르 바우노프는 "민간인을 국방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푸틴이 국제 시장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 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특히 성급한 변화를 피하는 경향이 있는 푸틴 대통령에게 보기 드문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이어 "러시아가 점차 우크라이나 전장의 주도권을 찾아가면서 변화를 꾀하는 한편, 러시아가 장기전을 이어갈 규율과 경제적 능력을 갖췄음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3 07:27:46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고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전 경제 보좌관이자 제1 부총리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를 국방장관 후보로 내세웠고, 쇼이구는 안보리 수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안보리는 최근 들어 힘이 약해져 유명무실해진 부서다. 이번 개각은 2022년 2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첫 번째 대규모 개각이다. 쇼이구 장관의 후임으로 벨로우소프가 임명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전쟁에 대한 크렘린궁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 컨설턴트 세르게이 마르코프가 말했다. 그는 "벨로우소프는 개인적으로 푸틴에게 충성하고 있으며 그가 전쟁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이구가 경질된 것은 티무르 이바노프 전 국방부 차관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 바그너 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을 사전에 진압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새로 국방장관에 임명된 벨로우소프는 군 출신이 아니다. 그는 1981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재직하던 2008년 경제부 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경제부 장관을 맡은 뒤 푸틴의 경제 보좌관을 지냈으며, 2020년 1월부터 제1 부총리를 맡고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선임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수행할 수 있는 민간인을 국방장관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3 07:23:2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 시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러시아에 영토를 내주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러시아에 내줄 것"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내주게 하는 방안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24시간 내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도출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종전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석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 체면을 세울 출구 전략을 원한다’며,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 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곳이 러시아 영토에 편입되더라고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 내도록 우크라이나에 전폭적인 무기 지원을 해 온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부정적이다. "푸틴 독재 강화" 트럼프 지지자들도 반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중 일부는 이 같은 종전 구상이 푸틴 대통령의 독재를 강화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도 영토 포기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느 영토도 러시아에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마이클 코프맨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분석가는 “당신(우크라이나)이 손을 내밀면 상대방(러시아)이 나머지 팔까지 가져가려고 할 상황”이라며 “미국의 어떤 영향력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국내에서 정치적 자살 행위를 뜻하는 정책을 수행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 엠마 애쉬포드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가 과거처럼 재무장하고 적대 행위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 없이 휴전과 영토를 교환하면 우크라이나는 더 나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제안은) 끔찍한 거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WP 보도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또는 일어날지 전혀 모르는 익명의 무지한 소식통들이 트럼프 대통령 계획을 추측하고 있다”며 “오직 트럼프 대통령만이 전쟁을 끝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8 10:40:05[파이낸셜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8일 미국 측에서 북한과의 군축협상 여지를 남긴 데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에 나서 “북한의 핵을 용인하는 군축회담은 정부로선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용인은 아시아, 세계적으로 핵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수밖에 없어 핵 확산 금지 규범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고 국제정세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앞서 올해 마련할 예정인 민족공동체통일방안 수정안에도 북한 비핵화를 담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 박 미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세미나에서 “궁극적으로 북한 비핵화로 향하는 ‘중간단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룻밤에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술핵무기 고체연료, 극초음속 능력, 무인 잠수정 등 북한 무기 관련 활동과 확산의 범위를 고려할 때 우리가 다뤄야 할 무기가 많다는 걸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북미 군축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이 한미연합연습 개시에도 지난해와 달리 무력도발이 아닌 훈련 강화에만 그친 것도 미국이 협상 여지를 남긴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미 고위관료의 중간조치 언급과 일본과의 교섭 기대, 푸틴의 방북, 북중수교 기념 등을 감안해 전반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려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08 15: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