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금리 지속과 경기악화로 신용카드 리볼빙 잔액 및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민경제에 연일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2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 등 8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511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19억원이 불어났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 일부만 결제하면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되고 이월된 금액에 이자가 붙는 대출 상품이다. 신용카드 대금을 한번에 결제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연 평균 16.7%에 달하는 고금리 수수료가 쌓이면 빚이 크게 불어날 위험성도 존재한다. 기존에 빌린 카드론을 연체한 차주가 다시 대출을 받아 카드론을 상환하는 상품인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증가폭도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596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64억원)보다 5296억원 증가했으며, 지난달(1조4903억원)과 비교하면 1057억원 늘어났다. 이렇듯 리볼빙과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은 당장 카드빚을 갚기 어려운 서민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빚 돌려막기'는 추후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관련 대출 증가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무분별한 리볼빙 사용이 결국 급격한 채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금융위원회는 내년도 예산 집행 시 서민·취약계층 금융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카드론 대환대출 증가의 경우 마냥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연체차주를 방치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안 좋아지는 부분이 있고, 차주 입장에서도 연체를 예방하기 위해 카드론 대환대출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라며 "내년에 카드론 금리가 떨어진다면 카드론 대환대출 금리도 함께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 역시 "자격 요건이 될 경우 해당 카드사에서 취급하는 햇살론 등 정책금융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고, 실제 이런 사례들이 포함된 실적"이라며 "오히려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2-24 16:28:30[파이낸셜뉴스] 최근 여전채 금리(AA+, 3년물)가 3%대로 내려온 가운데 카드론 금리는 14% 선에서 하락하지 않고 있다. 빚을 돌려막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카드론 금리 유지와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증가가 카드사들의 건전성 유지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여전채 금리(AA+, 3년물)는 3.884로 지난 14일 연 3.875%를 기록한 이후 3%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날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의하면 지난달 8개 전업카드사(롯데·신한·현대·KB국민·하나·삼성·BC·우리) 평균 카드론 금리는 14.46%로 집계됐다. 10월 평균 금리(14.42%)보다 0.04%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9월(14.07%)에서 10월 상승분인 0.35%포인트에는 못 미치지만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는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 조달금리(여전채 금리)의 경우 시간차를 두고 상품 금리(카드론 금리)에 반영된다"며 "3~4개월 후에는 반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도 "카드사들이 카드론을 취급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안 좋아지고 대출 부실화가 생겨 공급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여전히 수요는 있는 상황이라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여전채 금리의 제한적인 하락도 하나의 요인이다. 신용도가 높은 카드사나 캐피탈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데 활용하는 AA+ 금리는 내려왔지만, 그 외 AA- 금리나 A0 금리는 여전히 4~5%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4분기 말 전업 카드사 7곳(BC 제외) 평균 연체율은 1.67%로 전년 동기 대비 0.60%p 뛰었다. 상환 능력이 악화된차주들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달 신용카드 9개사(농협 포함)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596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64억원)보다 5296억원 증가했으며, 지난달(1조4903억원)과 비교하면 1057억원 늘어났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기존 카드론을 연체한 차주가 카드사에서 다시 대출을 받아 카드론을 상환하는 상품으로, 이 잔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상환능력이 매우 떨어졌다는 의미다. 카드론 대환대출 증가를 마냥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 교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연체차주를 방치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안 좋아지는 부분이 있고, 차주 입장에서도 연체를 예방하기 위해 카드론 대환대출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라며 "내년에 카드론 금리가 떨어진다면 대환대출 금리도 함께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2-21 15:13:58[파이낸셜뉴스]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8년래 최고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신용카드 대출의 경우 다중채무자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 상환능력 저하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일반은행(카드사업 분사된 은행 제외)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이 2.9%로 집계됐다. 2015년 8월(3.1%)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1일 이상 원금이 연체됐을 경우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일반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은 1년 전(2.0%)에 비해 0.9%p 올랐다. 지난해 12월말 2%에서 올해 들어 연체율 상승세가 가팔랐다. 올해 2월말 2.5%까지 오른 후 5월 2.7%로 상승했고 6월 2.5%로 내렸다가 7, 8월 연속 상승했다. 특수은행을 포함한 은행 전체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1.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되던 2020년 5월 이후 3년 3개월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을 주로 다중채무자(금융사 3개 이상에서 돈을 빌린 차주)라고 본다. 고금리 장기화에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신용카드 대출부터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다중채무자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다중채무자는 44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1978만명)의 약 23%에 해당한다. 한은이 분기별 가계부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이후 다중채무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다. 다중채무자 대출잔액은 572조4000억원,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억2785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1.4%로 2020년 1·4분기(1.4%)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취약차주 연체율이 전체 차주와 비교해 더 빠르게 상승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라며 "부정적 소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민간소비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14 15:21:28[파이낸셜뉴스] 최근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중저신용자가 카드론으로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10명 중 4명 이상은 16%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상승하면 카드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중저신용자의 고충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전업카드사 7곳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을 이용한 고객 중 16%대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 비율은 28.71~46.73%다. 카드사별 비율을 살펴보면 롯데카드는 46.73%, 삼성카드 46.67%, 우리카드 38.69%, KB국민카드 34.9%, 신한카드 31.59%, 현대카드 31.07%, 하나카드 28.71%를 각각 기록했다. 문제는 최근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유입되면서 고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카드론 잔액은 약 35조3952억원으로 6월(34조8468억원)보다 5484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가 카드론에 몰린 영향이다. 카드론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BC카드가 15.27%를 기록했다. 하나카드(14.60%), 삼성카드(14.50%), 롯데카드(14.36%), KB국민카드(14.30%) 등도 14%를 넘었다. 카드론 외에도 현금서비스도 지난달 말 기준 6조478억원으로 6월보다 772억원 증가했고,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잔액은 7조3090억원으로 전달보다 392억원 증가했다. 조달비용 상승으로 3분기 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여전채 3년물의 민평금리는 AA+가 4.508%, AA와 AA-는각각 4.596%, 4.849%로 나타났다. 여전채 조달금리가 카드론에 반영되는 시차는 통상 3개월로, 3분기 내 금리가 잇따라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카드사의 건전성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로 전년 말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보다 0.22%포인트,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하반기 카드사들에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도하고, 여전채 발행 시장 및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08-24 18:28:00[파이낸셜뉴스] 지난 1년간 카드사 리볼빙과 대출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금융당국과 업계가 금리 공시를 세분화한다. 현재 여신금융협회에 공시 중인 단기대출(현금 서비스), 장기대출(카드론)과 결제성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금리 공시를 신용점수별로 나눠서 볼 수 있도록 하고 과거 시계열까지 추가해 금리 흐름을 비교 가능토록 하는 게 핵심이다. 현금 서비스와 리볼빙 금리 상단이 법정 최고금리(20%) 수준에 달하는 만큼 회사별 비교를 통해 금리 인하 경쟁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카드론·리볼빙, 손쉽게 금리 비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와 관련 협회, 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카드사 금리 공시 태스크포스(TF)에서는 이같은 공시 세분화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 소비자들이 금리 비교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큰 물줄기다. 여신금융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금 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연체 이자율 등 상품별 금리를 공시 중이다. 문제는 상하단 금리차가 10%p 이상이라 신용점수별 금리를 한눈에 알기 어려운 데다, 현재 금리만 나와 있어서 과거 금리와 비교가 어렵단 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시 항목이 흩어져 있다보니 일목요연하지가 않다"라며 "중요한 항목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추가로 필요한 정보는 타고 들어갈 수 있게 사용자 친화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신 금리만 나와 있어 과거 금리와 비교가 어려운 만큼 과거 시계열까지 추가해 금리 흐름을 볼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현재 분기별로 한 번에 업데이트되는 현금 서비스 금리는 공시 주기를 한 달에 한 번으로 바꾼다. 월별로 공시하는 리볼빙, 카드론과 통계적 일관성을 맞추기 위한 차원이다. 현재 등급별, 신용점수별로 각각 공시하고 있는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공시를 신용점수별 공시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카드사 간 금리인하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라가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12.85~18.45%, 신용점수별 금리 상단은 19.74%로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복수의 TF 관계자에 따르면 저신용자 평균 대출금리를 별도로 공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일정 신용점수 이하 저신용자 차주에 대한 회사별 평균 금리를 산정한 후, 카드사 간 금리를 비교토록 하면 금리인하 경쟁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보가 많아지고 금리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확대돼서 편익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전성 관리 위해 손실흡수능력 제고 리볼빙과 카드론이 지난 1년간 급격하게 늘면서 당국에서도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죌 예정이다. 7개 카드사(신한·삼성·KB·롯데·우리·하나·현대)의 올해 4월 리볼빙 잔액은 7조 1729억원으로 전년동월(6조 2740억원)대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리볼빙은 할부 없이 물건을 산 뒤에 카드 대금의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로 결제대금 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장기대출 상품인 카드론은 3월말 기준 잔액이 34조 1210억원으로 전년말(33조 6450억원)대비 4760억원 늘었다. 당국에서는 현재의 연체율 수준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지만,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리볼빙의 경우 현재 이월잔액비율이 80% 이상일 경우 '요주의'로 보고 충당금을 쌓게 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70% 정도로 낮추는 방향이다. 요주의 비율을 낮출 경우 이월잔액비율이 70%만 넘어가도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해서 손실흡수능력을 키울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 시계열과 비교해보면 현재 카드사 연체율이 크게 높다고 보긴 어렵다. 현금 서비스, 카드론은 이미 건전성 기준이 상당히 높게 설정돼 있다"라며 "리볼빙 또한 큰 문제는 없지만 하반기 당국간 협의를 통해 카드사 이월잔액비율 요주의 기준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2023-05-23 16:04:42저신용자들이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현금서비스 등 16%가 넘는 고금리 단기대출 상품에 내몰리고 있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누적 이용액은 45조1790억원이다. 전년(50조7597억원) 대비 11.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단기대출 상품 특성을 띠는 리볼빙과 카드사 단기대출 상품인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증가했다. 지난해 9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3574억원으로 전년(6조1448억원)으로 전년보다 19.7% 급증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액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로 미룰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저신용층에게는 빚을 갚을 시기를 뒤로 미룰 수 있는 임시방편으로 사용되고 있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이용액도 56조6358억원으로 전년(54조4287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카드론을 축소하자 저신용자들이 높은 금리를 감수하며 당장 사용가능한 리볼빙 또는 현금서비스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이어서 이미 다른 대출이 있는 저신용자는 이용이 어렵다. 금융당국은 DSR 규제를 통해 매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연봉의 4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카드론이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카드사들이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지자 카드론 대출 한도를 대폭 줄인 것도 카드론 누적 이용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4분기 평균 카드론 금리는 16.5%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신용판매대금이 늘어난 것이 리볼빙 이월 잔액 증가에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늘어나면 리볼빙 이용 잔액 역시 늘어난다"며 "지난해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늘어난 것이 리볼빙 이월 잔액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저신용자들이 리볼빙이나 현금서비스 등 단기대출 성격을 띠는 상품이나 불법 사금융에 내몰릴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저신용자들이 금리가 높은 리볼빙이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연체를 하면 신용정보사로 정보가 공유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2-15 18:09:52[파이낸셜뉴스] 중저신용자들의 급전 마련 '동아줄'이었던 카드론 금리마저 평균 15%까지 치솟았다. 기준금리 인상에 최근 채권시장 불안이 겹치면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건전성 유지를 위해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말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20~15.16%였다. 지난 9월 말과 비교했을 때 상·하단이 각각 0.74%p, 1.18%p 올랐다. 올 들어 두번째로 전월 대비 평균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이는 여신전문금융채의 금리가 상승한 탓이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최근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카드론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5.947%까지 올랐다. 지난 10월 21일 6.082%까지 치솟고, 지난 7일(6.088%)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카드사들이 조정금리(우대금리+특별할인금리) 폭을 줄인 점도 카드론 평균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됐다. 카드사는 지난 상반기 대출자산 확보를 위해 조정금리를 확대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한은 기준금리 인상,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조달 비용이 상승하자 카드사들은 조정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지난 7월 1.66%였던 7개 전업카드사 평균 조정금리는 지난달 들어 0.74%로 절반 수준이 됐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카드론 취급액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저신용자들의 카드론 금리가 법정 최고 금리인 20%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저신용자(7~10등급)의 카드론 금리 상단은 19.90%였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이미 7등급 이하 차주들에 대한 카드론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11-23 11:42:39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신용카드사들이 올해는 내부 실적 목표치를 낮춰잡는 등 실적 악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다 금리인상,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올해는 역성장을 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이 0.5∼1.5%로 경감되면서 이에 따른 수수료 감소분 4700억원이 카드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카드는 올해 목표 이익 규모를 지난해 보다 24% 낮춘 57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신한카드도 올해를 위기로 보고 '돌파경영'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주요 카드사들도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카드사가 실적 목표를 낮춰잡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실적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데 사실 지금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그럴 수 밖에 없다"며 "공개적으로 목표치를 내세우지 않을 뿐이지 내부적으로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금리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카드론의 금리도 인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은 카드론 금리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2~3차례 더 이뤄질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는 카드론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카드론 금리 인상에 올해부터 시작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는 대출 수요를 더욱 감소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DSR은 현재 3단계에 걸쳐 시장에 적용 중인데 7월부터 대출이 더욱 조여지면서 하반기에는 카드론 영업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월부터는 2단계가 시행돼 집값과 상관없이 신용대출·카드론 등 총대출액이 2억원이 넘으면 40% 규제(은행권 기준)가 적용되고 있지만 오는 7월부터는 차주별 총대출액이 1억원을 초과할 경우 DSR 40%를 넘으면 안 되는 3단계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이 본격화된 것 역시 부담이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줄면서 제휴사에 제공했던 수수료와 카드모집비용이 줄어든 탓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각종 프로모션이 늘면서 마케팅 비용과 제휴사 수수료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이처럼 올해는 악재가 많아 역성장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05-10 18:09:04#OBJECT0#국내 신용카드사가 선보인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 잔액이 단기간내 430억여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스탁론이 가계부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그간 예의주시해왔다. 현재 스탁론 취급 카드사는 BC카드와 롯데카드 두 곳이다. 두 카드사가 스탁론을 취급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는데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마저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은 리스크 관리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증시열풍 속 카드사 '스탁론' 증가 30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로부터 단독 확보한 '카드사 스탁론 잔액' 자료에 따르면 BC카드와 롯데카드의 스탁론 잔액(지난 4월 말 기준)은 436억원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스탁론을 취급한 BC카드는 429억원, 지난달 상품을 출시한 롯데카드는 7억원이다. 스탁론은 저축은행 위주로 이뤄졌지만, 일부 카드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의 또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카드사의 스탁론 취급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카드사, "보수적 운영으로 문제 없어" 두 카드사는 스탁론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는 올해 말까지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60%선으로 맞춰야하기 때문에 스탁론도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BC카드는 제휴증권사의 증권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거래가능 종목은 코스피·코스닥 상장 일반 종목과 상장된 ETF 중 금융기관이 지정한 종목이다. 롯데카드도 이와 유사하다. 다만 관리종목·감리종목·투자유의종목등 일부종목은 담보취득이 제한된다. 두 카드사는 차주당 최대 3억원(계좌평가금액의 최대 300%)까지 대출해준다. BC카드는 연 4.49%, 롯데카드는 2.89~최대 6.49% 금리를 적용한다. ■금리인상시 리스크 우려 하지만 스탁론을 두고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10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는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현실화 우려로 주식시장도 출렁이는 상황에서 5% 안팎의 금리인 스탁론은 또다른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창현 의원은 "더 큰 수익을 목표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스탁론 고객들이 금리상승과 주가조정이 맞물리면 자금압박에 내몰릴 수 있다"면서 "기대수익과 이자비용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국, "아직 크지 않지만 예의주시" 금융당국은 스탁론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도 평균 DSR 비율을 맞춰야 해 무턱대고 스탁론을 확대할 수 없다"며 "현재 잔액 규모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주가 대폭락이 발생한 '블랙 먼데이'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아직 (스탁론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하는 상품이라 관리는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스탁론에 대해 금융당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8개 전업카드사 중 현재 스탁론을 취급 중인 2개사를 제외한 6개사는 스탁론 취급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21-05-30 17:22:53[파이낸셜뉴스] #OBJECT0# #. 1000만원 가량 급전이 필요했던 직장인 A씨는 카드론을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신용점수가 900점이 넘는 고신용자인데도 불구하고, 특정 카드사에서 카드론을 이용하면 금리가 10%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반면 신용점수가 비슷한 B씨는 금리가 10%도 채 되지 않았다. 이는 비단 A씨만의 사례가 아니다. 고신용자이거나 신용점수가 비슷하더라도 어떤 카드사의 카드론 등을 이용하는지에 따라 금리는 천차만별이다. 차주 조건이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금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에 대한 카드사 6곳의 카드론 평균금리(4월30일 기준)는7.89~12.10%다. 삼성카드가 12.10%로 가장 높고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각각 7.95%, 7.89%로 가장 낮다. 신용점수 801~900점 구간을 살펴보면, 평균금리는 10.56~11.90%로 카드사별로 소폭 차이가 난다. 올해부터 신용등급 대신 신용점수제(1000점 만점)가 시행되는 가운데 '신용점수 900점 초과'라는 동일 조건인데도 불구하고 카드사별로 금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카드사들마다 금리 산정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용점수 비중이 약 80%로 가장 높지만 카드사용 이력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한다. 신용점수가 금리 평가에 주요 요소긴 하지만 유일한 요소는 아니라는 의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을 빌리려는 카드사에 차주에 대한 데이터가 거의 없다면 금리는 최고 5%포인트까지 차이 날 수 있다"면서 "각 사마다 리스크 관리 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조건이라도 금리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카드론 등을 신청할때는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금리 산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카드 사용이력이 많거나 거래가 많은 곳을 위주로 확인해보면 좀 더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21-05-24 16:3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