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 여력이 달리는 기업들이 카드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무한정 유동화증권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유동화제도 개선안’이 시행되면서 비우량 기업들은 사실상 한도가 없는 VIP 카드를 손에 쥐게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코스콤 CHECK와 이지자산평가에 따르면 단기 신용등급 A2에 해당하는 LG디스플레이가 채권시장에서 카드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찍은 유동화증권 잔액은 1조2883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2023년 1월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회사채 시장에서의 잔액은 3800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가 지난 2023년 1월 발행한 회사채에는 ‘강제상환 옵션’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통상 강제상환 옵션은 발행 당시 신용등급 대비 2~3개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 상환해야 한다. 이미 현재 신용도는 발행 당시(A+) 한단계 떨어진 A0 상황이다. 두 등급만 떨어지면 트리거 조항(BBB+)에 도달한다. 트리거(기한이익상실)가 걸리기 직전 상황에서 회사는 1조원이 넘는 유동화증권을 리테일 시장에 팔아넘긴 것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직전까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총 700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9월 이후로 회사채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EOD 사유가 발생한 11월 직전인 10월에만 2492억원어치가 발행됐다. 8월과 9월 각각 2845억원, 1483억원 어치씩 발행됐다. 총 6820억원어치가 석달 동안 발행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KB증권을 대표주관으로 세워 카드매출채권 유동화를 진행했다. 그리고 EOD가 해소되면서 추가로 발행량을 늘리면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조636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자본시장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신용도로는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할 수 없는 규모"라며 "기관투자자들이 롯데 그룹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당시 유동화증권 발행은 EOD상황을 예상치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이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롯데케미칼 유동화증권 발행에 대해 "업계 내부적으론 안좋게 보고 있다"면서 "당분간 공모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카드매출채권 규모가 소액이 아닌 만큼 걱정스럽다"고 짚었다. 이 외에도 롯데건설(신용등급 A+, 등급전망 부정적), 포스코이앤씨(A+, 안정적) 역시 올해 들어 카드매출채권 유동화증권으로 올해 각각 1304억원, 3208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한편 업계에선 '자산유동화 개정안 5% 룰에서 카드매출채권이 삭제'되면서 비우량증권의 무분별한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디폴트(채무 불이행) 직전 채권 찍어내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제 2의 홈플러스가 언제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는 우려다. 이 같은 사태를 키운 것은 금융당국이 기업 '봐주기'가 반영된 유동화법 개정안으로 인해 기업들이 수혜를 봤고 개인투자자들이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평가다. 카드유동화증권 구조에서 카드사들은 자산보유자로 5% 의무보유를 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허용했다. 이는 결국 신용카드사들이 신용카드 고객에 대한 크레딧 한도 관리를 하지 않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채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저신용자에게 카드 한도가 없는 VIP카드를 주고 쓰고 싶은 대로 다 써보라하고 맡긴 격"이라며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김태일 기자
2025-03-25 15:08:49[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카드 매출채권을 활용한 새로운 투자 상품이 등장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게더펀딩은 초단기 투자상품인 '카드매출채권 담보대출'을 확대 운영한다. 카드매출채권 담보대출 상품은 2일 또는 4일동안 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유리하다. 짧은 기간 안에 반복 투자와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매번 이자가 지급돼 재투자에 대한 복리효과도 있다. 현재까지 투게더펀딩이 출시한 49개의 카드매출채권 상품 상환율은 모두 100%다. 투게더펀딩 관계자는 “다수의 가맹점에서 발생한 개별 카드매출채권을 확보해 만든 상품"이라며 "개별 카드매출채권의 일부가 취소되거나 지급이 보류되더라도 여분의 매출채권을 통해 대금을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일 오전 11시에 상품이 오픈되고, 투게더펀딩 웹사이트와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게더펀딩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방침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3-22 17:19:49창원시는 체납자의 '개인·법인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채권'에 대해 압류예고로 417명의 체납액 3억500만원을 징수했으며 압류예고에도 납부치 않은 2071명의 체납액 23억여원은 2월 중 압류 및 추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신용카드 매출채권 압류 추심'은 여신금융협회에서 지방세 체납자의 신용카드 가맹여부 조회를 거쳐 가입된 체납사업자의 신용카드 매출수입으로 발생한 채권을 해당 신용카드사에 압류 의뢰해 추심하는 징수방법이다. 시는 10만 원 이상 체납자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사 가맹점으로 가입돼 매출실적이 있는 사업자를 조사하고 2488명에 대해서는 지난달 압류예고를 거쳐 이달 말까지 채권을 압류 추심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체납액 491억원에 대해 앞으로도 각종 리스보증금, 법원공탁금 등 체납자의 숨어있는 채권은 끝까지 추적해 완징하고 특히 위장이혼 등으로 납세를 회피한 체납자에 대해서는 추적조사를 통해 조세정의를 실현하고 체납처분의 집행을 면탈하거나 재산을 은닉·탈루하면 지방세 기본법에 의해 형사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안정적 지방재원 확충을 위해 강도 높은 체납세 징수활동을 전개하겠다"면서 "생계형 체납자는 체납처분을 유예하고 분납을 유도하는 등 온정적 세정을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kjs0105@fnnews.com 강재순 기자
2014-02-10 10:57:01지난해 발행규모가 3000여억원에 불과했던 신용카드매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실적이 올 상반기에 7조3000억원으로 늘어나 ABS시장의 최대 상품으로 떠올랐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16조원에 달했던 유통시장 채권담보부증권(세컨더리 CBO) 발행은 상반기 실적이 3000억원에 그치는 등 ABS 시장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월중 ABS 발행규모는 모두 22조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6% 줄었으나 발행종류와 기법면에서 훨씬 다양해지는 등 선진국 수준으로 접어들었다고 8일 밝혔다. ABS란 부동산, 유가증권, 매출채권, 주택저당채권 등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전문회사에 신탁해 유동화증권을 발행, 현금화함으로써 유동성을 높이는 제도다. 지난 상반기 CBO 시장이 크게 퇴조한 반면, 신용카드매출채권, 일반기업매출채권 등 매출채권 ABS 시장이 크게 활성화하고 금융회사의 부실대출채권(NPL) ABS, 프라이머리 CBO 등이 꾸준히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에 현금서비스채권을 포함한 신용카드매출채권 ABS는 16건, 7조3252억원으로 전체 ABS 시장의 33.2%를 차지했다. 카드매출채권 유동화는 지난해 12월 외환카드가 3366억원을 발행한 것이 처음으로 지난 한해 2건 8600억원이 전부다. 분양대금채권, 통신요금 등 기업 매출채권 ABS도 지난해 7건, 9724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중 5건 7442억원이 발행돼 금융회사뿐 아니라 일반기업의 자산유동화도 활발해지고 있다. NPL 등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CLO 발행도 작년 한해 3000억원에서 상반기 6조6630억원으로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투기등급회사채 등을 기초로 발행한 CBO는 13건 4조8819억원으로 전년동기(15조8100억원) 대비 69.1% 줄었으며 특히 세컨더리 CBO는 15조8100억원에서 2868억원으로 급감했다. 김재찬 금감원 공시감독국장은 “간접 신용 보완수단이 도입되면서 발행기법과 유동화자산 종류, 발행기관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히 선순위 ABS사채 중 99.2%가 AA 이상 신용등급을 받는 등 시장의 안정성이 인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장은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ABS 기법을 자금조달 뿐 아니라 재무관리, 기업활동, 자금대출, 여유자금 투자 등 측면에서 본격 응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미국 등 선진 ABS 시장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신탁형 ABS수익증권은 아직 국내에서는 미성장 상태”라고 덧붙였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 djhwang@fnnews.com
2001-08-08 06:35:42롯데케미칼이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 유동화(이하 카드채권 유동화)로 자금 조달을 늘려나가고 있다. 신용도가 비우량한 상황에서 자금조달 타개책을 카드채권 유동화에서 찾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 및 EG자산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CP) 811억원을 발행했다. 주관사 DB증권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 에스디비제십차가 카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ABCP를 발행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참가 계약을 맺은 카드사는 롯데카드이다. 즉 롯데카드사가 신용카드 한도를 열어주는 구조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의 카드매출채권 유동화 총 잔액은 1조1433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올해 4월 초 카드매출채권 기초 잔액 1조637억원 대비 약 800억원 규모가 늘었다. 롯데케미칼의 무보증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공·사모채 시장이 아닌 유동화시장에서의 조달을 늘리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자산유동화 개정안 5% 룰에서 카드매출채권을 삭제해주면서 기업들의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 유동화 조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참가계약을 맺은 카드사들이 자산보유자로서 5% 의무보유를 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즉 참가예약에 대한 리스크가 제로 수준이다. 한편 전방산업이 부진한 롯데케미칼은 HD현대와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그룹은 각 사가 보유한 대산 지역 내 석유화학 설비를 통폐합하는 내용을 두고 협상을 진행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8 18:26:13[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이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 유동화(이하 카드채권 유동화)로 자금 조달을 늘려나가고 있다. 신용도가 비우량한 상황에서 자금조달 타개책을 카드채권 유동화에서 찾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 및 EG자산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CP) 811억원을 발행했다. 주관사 DB증권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 에스디비제십차가 카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ABCP를 발행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참가 계약을 맺은 카드사는 롯데카드이다. 즉 롯데카드사가 신용카드 한도를 열어주는 구조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의 카드매출채권 유동화 총 잔액은 1조1433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올해 4월 초 카드매출채권 기초 잔액 1조637억원 대비 약 800억원 규모가 늘었다. 롯데케미칼의 무보증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공·사모채 시장이 아닌 유동화시장에서의 조달을 늘리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자산유동화 개정안 5% 룰에서 카드매출채권을 삭제해주면서 기업들의 기업구매대금카드채권 유동화 조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참가계약을 맺은 카드사들이 자산보유자로서 5% 의무보유를 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즉 참가예약에 대한 리스크가 제로 수준이다. 한편 전방산업이 부진한 롯데케미칼은 HD현대와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그룹은 각 사가 보유한 대산 지역 내 석유화학 설비를 통폐합하는 내용을 두고 협상을 진행한다. 양사는 HD현대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 롯데케미칼이 지분 40%를 보유한 합작사 HD현대케미칼틀 통해 대산단지 내 관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HD현대케미칼은 연간 85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를 보유 중이다. 양사가 대산단지 내 설비를 통합할 경우, HD현대오일뱅크가 롯데케미칼의 설비를 넘겨받고 이에 대해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국내 NCC 산업의 불황이 지속되자 지난해부터 자산 유동화를 비롯해 해외 자산 매각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1조825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고, 같은 기간 HD현대케미칼은 2837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8 09:35:55[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축소 여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4분기 등록 ABS 발행 금액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5000억원(43.8%) 감소했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주택저당채권 등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을 말한다. 자산보유자별로 보면 주금공과 금융회사의 ABS 발행 규모는 감소하고 일반기업의 발행 규모는 증가했다. 주금공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되면서 MBS 발행이 지난해 1분기 5조9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2조6000억원으로 55% 줄었다. 금융사 발행액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8000억원(5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여전사 카드채권 및 할부금융채권 기초 ABS 발행 규모가 급감하고 은행의 부실채권(NPL) 기초 ABS 발행이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전채 금리 하락 등 채권시장 발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여전사 발행 ABS는 지난해 1·4분기 4조2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9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78.7%) 줄었다. 일반기업은 공공지원 민간 임대 및 재건축 사업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기초 ABS 발행 확대 등으로 발행 규모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26.6%) 늘었다. 유동화자산별로 보면 대출채권(MBS, NPL, 부동산PF) 기초 ABS 발행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 감소했다. 매출채권(카드채권, 할부금융채권, 기업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도 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4% 줄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4-28 08:25:55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강자인 컬리와 오아시스가 '몸집키우기'에 나란히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강점인 신선식품 분야를 이커머스에서 성공시킨 두 기업의 외형 확대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이버와 손잡은 컬리, 흑자 기대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에 특화된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와 오아시스가 각각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한차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덩치를 키워 다시 한번 IPO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컬리는 네이버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공식화했다. 네이버의 압도적인 트래픽과 사용자 수를 고려하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컬리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제휴는 쿠팡의 독주를 막아야 하는 네이버와 IPO 카드를 쥐고 있는 컬리의 계산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제휴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 서비스가 연내 오픈해 식품과 생필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컬리의 초기 투자 지분 약 10% 인수를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컬리가 네이버와 손잡은 이유는 꾸준한 매출 성장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와의 제휴로 판로 확대와 매출 증대를 이룰 경우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와 네이버는 다른 플랫폼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각 사만의 명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협업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티몬 인수로 승부수오아시스는 지난해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키며 회생 절차에 들어간 티몬을 인수해 외형을 키운다. 지난 14일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가 된 오아시스는 100% 신주 인수 방식으로 티몬을 흡수한다. 인수 대금은 116억원인데 오아시스가 변제해야 하는 미지급 입금·퇴직금 공익채권(30억 원)과 퇴직급여 충당 부채(35억 원) 규모를 감안하면 실제 인수 대금은 181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유기농 식품 판매 기업 오아시스는 2018년 '오아시스 마켓'을 출범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컬리보다 매출은 적지만 꾸준히 영업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IPO를 추친했으나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철회한 바 있어 티몬 인수가 IPO를 위한 것이란 시장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성공적인 IPO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이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 마켓의 티몬 인수는 상장을 위한 무리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오아시스마켓이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배경으로 흑자 플랫폼이 꼽히는데, 티몬 인수는 오히려 재무제표를 악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업체의 공격적 경영으로 유통업계 판도 변화가 예고되면서 경쟁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오프라인 기반인 롯데마트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업을 통해 온라인 그로서리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SSG닷컴도 식품 버티컬 전문관 '미식관'을 통해 차별화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내는 한편, 새벽배송 권역을 지방권으로 확대해 배송 경쟁력을 높여가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컬리나 오아시스의 사업 확장이 당장 체감되는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잠재성이 높은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 향후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4-22 18:16:35"평소보다 확실히 사람이 없긴 하네요." 지난 11일 오후 7시께 서울 동대문구 홈플러스 동대문점. 호객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해야 할 시간대지만 육류와 생선코너엔 직원도 없이 썰렁한 분위기였다.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매장 구석 맥주코너에서 "한 번 시음해 보세요" 외치는 소리만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무알코올 맥주 진열대엔 이가 빠진 것처럼 물건이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2주 넘게 납품을 중단한 서울우유의 빈자리 탓인지 우유 진열대는 우유를 앞으로 당겨 진열하는 직원의 손길이 분주해 보였다. 매장 곳곳에선 프라이팬 '50% 할인', 두부 '1+1' 등 다른 마트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적인 할인행사에도 매장 분위기는 한산했다. 할인판매 중인 딸기를 살피던 김모씨(70)는 "집 앞이라 거의 매일 같이 산책하듯 마트에 오는데, 확실히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부터 세일을 많이 하는 느낌"이라며 "과일보다 휴지나 프라이팬 같은 공산품을 싸게 팔아서 많이 샀다"고 말했다. ■하루살이식 영업에 불안감 여전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40일째를 맞은 홈플러스가 현금 창출을 위해 사실상 상시 할인 체제로 전환했지만, '하루살이식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됐던 대주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은 규모나 방식 면에서 미온적이라 사태를 수수방관한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같은 날 서울 성북구 홈플러스 월곡점. 지하철 6호선 월곡역과 연결된 점포라 접근성이 좋은 편인 이 매장은 평일 오후에도 꽤 많은 고객이 장을 보고 있었다. 지난 10~16일까지 진행하는 '힘내자! 홈플러스' 할인전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이 매장 곳곳에 붙어 있었다. 마트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우유 매대에 서울우유 상품 납품 지연을 알리는 안내문이 유독 눈에 띄었다. 서울우유는 대금 지급 문제를 이유로 지난달 20일부터 3주가량 홈플러스에 납품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4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후 매일 들어오는 현금으로 상거래 채권을 지급하고 있다.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창립 28주년 기념 할인행사인 '홈플런 이즈백(2월 28일~ 3월 12일)', '앵콜! 홈플런 이즈 백(3월 13~16일)', '창립 홈플런 성원 보답 고객 감사제(3월 27일~4월 2일)', '힘내자! 홈플러스(4월 10~16일)' 등 연일 행사를 열며 사실상 상시 할인 체제로 전환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 상거래채권을 우선지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홈플러스가 지급한 상거래채권의 누적 지급액은 6893억원이다. ■할인행사 반복에 주목도 떨어져홈플러스가 50% 할인, '1+1' 등 파격적인 행사에 고객의 '반짝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하루살이 영업으로는 조만간 현금이 말라 영업 중단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반복되는 행사로 소비자 관심이 떨어진 데다 서울우유의 납품 중단 이후 대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며 '도미노 납품중단'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아서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변제해야 할 채권 규모는 2조7000억원이다. 금융기관 대여금(신용) 채권, 상거래 채권 등인 회생 채권이 2조6691억 원(289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MBK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결정 이후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달 16일 김 회장의 사재 출연과 카드 물품 대금 기초자산 유동화 단기채권(ABSTB)의 잔액 4618억원 전액 변제 등을 약속한 바 있지만 실제로는 미온적인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할인행사를 통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진행한 창립기념 '홈플런' 행사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1~3월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방식의 영업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하루하루 영업에도 돈이 들어가는데, 직원 월급에 대금 지급까지 홈플러스가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정상희 기자
2025-04-13 18:16:04[파이낸셜뉴스] "평소보다 확실히 사람이 없긴 하네요." 지난 11일 오후 7시께 서울 동대문구 홈플러스 동대문점. 호객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해야 할 시간대지만 육류와 생선코너엔 직원도 없이 썰렁한 분위기였다.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매장 구석 맥주코너에서 "한 번 시음해 보세요" 외치는 소리만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무알코올 맥주 진열대엔 이가 빠진 것처럼 물건이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2주 넘게 납품을 중단한 서울우유의 빈자리 탓인지 우유 진열대는 우유를 앞으로 당겨 진열하는 직원의 손길이 분주해 보였다. 매장 곳곳에선 프라이팬 '50% 할인', 두부 '1+1' 등 다른 마트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적인 할인행사에도 매장 분위기는 한산했다. 할인판매 중인 딸기를 살피던 김모씨(70)는 "집 앞이라 거의 매일 같이 산책하듯 마트에 오는데, 확실히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부터 세일을 많이 하는 느낌"이라며 "과일보다 휴지나 프라이팬 같은 공산품을 싸게 팔아서 많이 샀다"고 말했다. 하루 벌어 사는 홈플러스..불안감 여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40일째를 맞은 홈플러스가 현금 창출을 위해 사실상 상시 할인 체제로 전환했지만, '하루살이식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됐던 대주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은 규모나 방식 면에서 미온적이라 사태를 수수방관한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같은 날 서울 성북구 홈플러스 월곡점. 지하철 6호선 월곡역과 연결된 점포라 접근성이 좋은 편인 이 매장은 평일 오후에도 꽤 많은 고객이 장을 보고 있었다. 지난 10~16일까지 진행하는 '힘내자! 홈플러스' 할인전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이 매장 곳곳에 붙어 있었다. 마트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우유 매대에 서울우유 상품 납품 지연을 알리는 안내문이 유독 눈에 띄었다. 서울우유는 대금 지급 문제를 이유로 지난달 20일부터 3주가량 홈플러스에 납품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4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후 매일 들어오는 현금으로 상거래 채권을 지급하고 있다.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창립 28주년 기념 할인행사인 '홈플런 이즈백(2월 28일~ 3월 12일)', '앵콜! 홈플런 이즈 백(3월 13~16일)', '창립 홈플런 성원 보답 고객 감사제(3월 27일~4월 2일)', '힘내자! 홈플러스(4월 10~16일)' 등 연일 행사를 열며 사실상 상시 할인 체제로 전환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 상거래채권을 우선지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홈플러스가 지급한 상거래채권의 누적 지급액은 6893억원이다. "유동성 문제없다"지만 행사 반복에 주목도 떨어져 홈플러스가 50% 할인, '1+1' 등 파격적인 행사에 고객의 '반짝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하루살이 영업으로는 조만간 현금이 말라 영업 중단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반복되는 행사로 소비자 관심이 떨어진 데다 서울우유의 납품 중단 이후 대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며 '도미노 납품중단'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아서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변제해야 할 채권 규모는 2조7000억원이다. 금융기관 대여금(신용) 채권, 상거래 채권 등인 회생 채권이 2조6691억 원(289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MBK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결정 이후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달 16일 김 회장의 사재 출연과 카드 물품 대금 기초자산 유동화 단기채권(ABSTB)의 잔액 4618억원 전액 변제 등을 약속한 바 있지만 실제로는 미온적인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할인행사를 통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진행한 창립기념 '홈플런' 행사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1~3월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방식의 영업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하루하루 영업에도 돈이 들어가는데, 직원 월급에 대금 지급까지 홈플러스가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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