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K-클래식의 파워가 확인됐다. 지휘자 윤한결(29·사진)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심사위원단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강당에서 열린 이 대회 우승자로 윤한결을 선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윤한결의 지휘는 카리스마 있고 준비가 철저히 돼 있으며 기술적으로 뛰어났다"면서 "그의 지휘를 보면 음악을 흉내내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다는 점을 느끼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윤한결은 이날 대회 결선 무대에서 멘델스존 교향곡 3번 가단조 '스코틀랜드',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 모차르트 아리아 '오, 그대 온화한 별이여', 한국 작곡가 신동훈의 체임버 오케스트라곡 '쥐와 인간의' 등 4곡을 지휘했다. 윤한결은 결선 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측과 인터뷰에서 "멘델스존 교향곡 3번에 가장 중점을 두고 지휘하겠다"면서 "카라얀은 수많은 성취를 이룬 지휘자이지만 제 생각에는 전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음악의 언어를 소개한 점에서 위대하다"고 말했다. 윤한결은 지휘자이자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다. 대구 출신인 윤한결은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뮌헨 음대를 졸업했다. 2019년 세계음악축제 중 하나인 그슈타트 메뉴인 페스티벌에서 지휘 부문 1등상인 네메 예르비상을 받았다. 이후 제네바 대극장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부지휘자로, 메클렌부르크 주립극장에서 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는 2015년 제네바 작곡 콩쿠르 2위에 오르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으며 작곡 분야에서도 이름을 알렸지만 최근에는 지휘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다니엘 바렌보임, 정명훈 등이 속한 클래식 기획사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한편,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이름을 딴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은 헤르베르크 폰 카라얀 협회와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클래식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마련하는 국제 대회다. 올해는 54개국에서 젊은 지휘자 323명이 도전했다. 심사위원단은 이 가운데 준결선 진출자 8명을 뽑고 지난 4월 경연을 거쳐 윤한결 등 3명의 결선 진출자를 선정했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1만5000유로(약 2100만원)의 상금을 비롯해 내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8-07 18:07:25[파이낸셜뉴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지휘자 윤한결(29)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박 장관은 “이번 수상은 미래세대가 거둔 또 한 번의 쾌거"라면서 "교향곡이나 오페라 등의 음악 공연을 총괄하는 지휘 분야에서 얻은 성취이기에 더욱 뜻깊다"고 평했다. 이어 "지휘자는 하나의 교향곡을 구성하는 수십 종의 악기, 수만 개의 음표를 탐구해 하나의 감동으로 빚어내는 만큼 윤한결이 그간 쏟아냈을 도전과 집념의 시간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그의 힘찬 지휘봉이 전세계 곳곳의 포디엄에서 빛나기를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한결은 지휘자이자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다. 2019년 세계음악축제 중 하나인 그슈타트 메뉴인 페스티벌에서 지휘 부문 1등상인 네메 예르비상을 받으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최한 제1회 KNSO국제지휘콩쿠르에서는 2위와 관객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아스코나스홀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이름을 딴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은 헤르베르크 폰 카라얀 협회와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클래식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마련하는 국제 대회다. 올해는 54개국의 젊은 지휘자 323명이 도전했으며 지난 4월 윤한결 등 3명의 최종 후보자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1만5000유로(약 2100만원)의 상금 외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지휘 기회가 주어져 젊은 지휘자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8-07 17:02:06또 한번 K-클래식의 파워가 확인됐다. 지휘자 윤한결(29)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심사위원단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강당에서 열린 이 대회 우승자로 윤한결을 선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윤한결의 지휘는 카리스마 있고 준비가 철저히 돼 있으며 기술적으로 뛰어났다"면서 "그의 지휘를 보면 음악을 흉내내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다는 점을 느끼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윤한결은 이날 대회 결선 무대에서 멘델스존 교향곡 3번 가단조 '스코틀랜드',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 모차르트 아리아 '오, 그대 온화한 별이여', 한국 작곡가 신동훈의 체임버 오케스트라곡 '쥐와 인간의' 등 4곡을 지휘했다. 윤한결은 결선 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측과 인터뷰에서 "멘델스존 교향곡 3번에 가장 중점을 두고 지휘하겠다"면서 "대회명이기도 한 지휘자 카라얀은 수많은 성취를 이룬 지휘자이지만 제 생각에는 전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음악의 언어를 소개한 점에서 위대하다"고 말했다. 윤한결은 지휘자이자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다. 대구 출신인 윤한결은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뮌헨 음대를 졸업했다. 2019년 세계음악축제 중 하나인 그슈타트 메뉴인 페스티벌에서 지휘 부문 1등상인 네메 예르비상을 받았다. 이후 제네바 대극장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부지휘자로, 메클렌부르크 주립극장에서 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는 2015년 제네바 작곡 콩쿠르 2위에 오르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으며 작곡 분야에서도 이름을 알렸지만 최근에는 지휘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다니엘 바렌보임, 정명훈 등이 속한 클래식 기획사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한편,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이름을 딴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은 헤르베르크 폰 카라얀 협회와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클래식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마련하는 국제 대회다. 젊은 지휘자들이 한 번쯤은 결선 무대에 오르길 꿈꾸는 대회로, 올해는 54개국에서 젊은 지휘자 323명이 도전했다. 심사위원단은 이 가운데 준결선 진출자 8명을 뽑고 지난 4월 경연을 거쳐 윤한결 등 3명의 결선 진출자를 선정했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1만5000유로(약 2100만원)의 상금을 비롯해 내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8-07 13:03:41메가박스가 '2017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의 공연 프로그램인 오페라 '발퀴레'를 내달 23일 상영한다. '2017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은 오페라와 관현악곡, 합창곡 등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이 구성됐으며, 기독교 명절인 종려주일 하루 전 토요일부터 부활절 월요일까지 총 10일간 열린다. 오페라 '발퀴레'는 50년 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을 창설한 전설적인 마에스트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음악적 비전을 다시 조명해보기 위해 기획됐다. 과거의 무대를 현대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장대한 공연 예술의 결정체를 선보인다. '발퀴레'는 천상과 지상, 지하 세 가지 세계를 아우르는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의 반지'의 4부작 가운데 하나로 음악과 스토리면에서 가장 박진감이 넘치는 작품이다. 당시 유행했던 화려하고 자극적인 그랜드 오페라의 풍조를 개탄하며 독일 민족 정신을 담고자 노력했던 바그너의 집념과 애정이 집약됐다. 이번 오페라 공연은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이자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 지휘자인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를, 권터 슈나이더-짐슨이 무대 디자인을 맡아 1967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인 역사적인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이기란 메가박스 편성전략팀장은 "최고의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 공연을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뜻 깊다"라며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음악적 이상이 담긴 페스티벌인만큼 더욱 더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 '발퀴레'는 코엑스, 센트럴, 동대문, 목동, 킨텍스, 분당, 하남스타필드, 광주, 부산대 등 전국 메가박스 9개 지점에서 오는 4월 23일 상영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03-23 10:06:52[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이탈리아 오페라 성악 관행’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된 가운데, 현지 101년 역사의 세계적인 야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2024년 개막작 ‘투란도트’가 12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제피렐리 버전 오페라 ‘투란도트’ 한 편의 블록버스터급 시대극 보는 재미 "수수께끼는 셋, 목숨은 하나", "수수께끼는 셋, 생명은 하나" 세계적인 영화감독 겸 오페라 연출가 고(故) 프랑코 제피렐리의 2010년 프로덕션을 그대로 재현한 이날 공연은 마치 한편의 블록버스터급 시대극을 보는 듯했다. 너비와 높이가 각각 50·20m에 달하는 압도적인 무대 규모부터 뛰어난 색감의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대 의상과 미술로 눈이 즐거운 프로덕션 그리고 성악가·합창단·연기자·무용수 등 500여명 출연진이 함께 만든 춤과 곡예, 연기, 노래의 향연까지 기존 실내 오페라 공연에선 느껴보지 못한 웅장함과 극적 재미를 줬다. 다소 우려가 따랐던 공연장 음향은 공중에 마이크를 설치해 뒷좌석까지 닿게 했다. 푸치니 예술세계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투란도트’는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가 통치하는 중국 전설시대 북경을 무대로 한다. 침략자 손에 희생된 선대 공주로 인해 남성을 증오하는 ‘투란도트’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투란도트가 낸 수수께끼를 풀어 사랑을 쟁취하려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다. 칼라프를 사랑하는 시녀 류의 희생적 사랑과 칼라프의 용기가 마침내 얼음공주의 마음을 녹인다는 내용이다. 이날 ‘투란도트’를 연기한 우크라이나 소프라노 옥사나 디카의 날카로운 고음은 호불호를 낳았으나, 투란도트가 지닌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낭만적 영웅 ‘칼라프’ 역의 독일계 브라질 테너 마틴 뮐레는 그야말로 거침없는 고음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투란도트’의 가장 유명한 3막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네순 도르마)를 가창했을 때는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희생의 아이콘 류를 연기한 이탈리아 소프라노 마리안젤라 시칠리아는 천상의 목소리를 뽐냈다.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지는 소리의 크기와 높낮이로 듣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며 청중과의 '밀당'에서 승리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칼라프 아버지 역 ‘티무르 왕’을 연기한 이탈리아 유명 베이스 페루초 푸를라네토의 원숙한 가창도 주목됐다. 여기에 “사랑에 눈먼 놈이 왜 이렇게 많냐” "결혼식, 장례식을 준비하겠다”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국 관리 ‘핑’ ‘팡’ ‘퐁’ 그리고 공연의 시작을 여는 ‘만다리노’까지 나무랄데 없는 캐스팅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드라마적으론 1막과 2막의 대비가 흥미롭다. 핍박하는 민중들 사이 중국문화를 엿볼수 있는 기예와 탈춤, 숯돌을 돌리는 사형집행관, 등불을 든 동자승들의 행렬과 같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2막은 등장인물 수를 줄이고 인물에 더 집중하게 한다. 동시에 어둡고 차분한 톤의 1막과 달리 2막에서 굳게 닫혀 있던 성문이 열리면서 원색의 화려한 색감을 펼쳐보이며 완벽한 대비를 이룬다. 음악을 책임진 다니엘 오렌의 지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0여 명의 연주자와 위너오페라합창단, 송파구립소년소녀합창단, 송파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반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합창단을 능숙하게 이끌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1975년 베를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한 그는 현재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관객들 “오페라의 매력에 눈떴어요.” 이날 송파구립소년소년합창단의 일원인 딸의 무대를 보러 왔다는 한 여성 관객은 “정말 웅장했다”며 “특히 성악가들뿐 아니라 대규모 출연진과 함께 만드는 무대가 정말 장엄하고 멋졌다”고 말했다. “투란도트가 사랑을 끝까지 거부할 줄 알았는데, 마침내 사랑을 받아들이는 결말도 감동적이었다. 특히 류가 노래를 너무 잘하고, 너무 멋졌다”고 감탄했다. 평소 자녀와 함께 뮤지컬과 연극을 즐겨봤다는 그는 "솔직히 오페라는 본 적도 관심도 없었다. 근데 오늘 공연을 보고 오페라의 매력에 눈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볼까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해했다. 중국 자금성에서 한 ‘투란도트’를 DVD로 본 적 있다고 밝힌 한 50대 여성 관객은 “평소 오페라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나, ‘투란도트’는 실제로 한번 보고 싶어 오게 됐다”며 “무대와 의상이 화려하고 가수들의 성량도 정말 안정적이었다.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직접 들으니 짜릿했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 30대 여성 관객은 “아레다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이라고 해 관심이 갔었다”며 “야외 원형극장인 ‘아레나 디 베로나’는 음향 효과가 뛰어나지만 이곳은 그 정도가 아닐 텐데, 가수들의 목소리가 맨 뒷자리까지도 잘 들려서 신기했다. 무대는 정말 너무 너무 예뻤다”며 감탄했다. 한편 오페라 '2024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은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솔오페라단이 주최한 공연이다.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은 앞서 "오페라 연출의 대가 프랑코 제피렐리의 무대를 볼 굉장한 기회”라며 “뛰어난 연출력 덕에 그의 작품만 골라 보는 팬덤이 있을 정도다. 제피렐리 재단과 별도 계약을 맺고 소품 하나까지 전부 다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정교한 조명, 화려한 의상까지 이 모든 것을 다 실어 나르는 데 40피트 컨테이너 55개 필요했다”라며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인 KSPO돔이 공연 장소로 낙점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12-13일 뮤직페스티벌 개최로 관람 방해 등 불만 한편 이날 공연 진행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낙 대규모 공연이라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는데 그중 하나가 다른 공연장 소리가 새어들어온 것이다. 12~13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뮤직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좌석에 따라 이곳 소리가 공연장 안으로 들어와 관람에 방해가 된 것이다. 무대 크기에 비해 자막 스크린이 작은 것도 아쉬웠다. 일부 관객들이 무대 전환 등을 틈타 더 좋은 좌석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좌석에 따라 티켓값이 다른데, 이를 저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13일 온라인에 “무대 규모나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투란도트’ 맡은 소프라노의 다소 아쉬움에도 류를 담당한 가수의 가창력, 쉴틈 없이 돌아가는 서사 구조와 화려한 볼거리, 한편의 꿈을 꾼 듯한 공연이었다”며 “다만 체조경기장 주변 행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피커 소리에 위대한 작품과 출연진의 연기가 잠식당하는 기분이었다. 공연의 가치는 별 다섯 개지만 심각한 외부 소음 통제를 고려하지 못한 점에 별 다섯 개 중 두 개를 뺀다”고 적었다. 작품의 높은 완성도 덕분인지 12일 커튼콜 반응은 뜨거웠다. 오는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KSPO돔.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3 18:59:26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권위의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음반상을 거머쥐었다. 이 음반은 지난 4월 발매한 쇼팽의 연습곡 24곡을 녹음한 음반이다. 임윤찬은 '젊은 예술가상 부문' 특별상까지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한국의 스무살 아티스트에게 쏟아진 세계의 찬사는 대한민국 전체의 영광이고 기쁨이다. 그라모폰상은 클래식 음반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영국의 클래식 음반 전문잡지인 그라모폰은 1977년부터 해마다 음악가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주빈 메타,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세계 굴지의 음악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한국인 음악가로는 정경화(바이올린), 장한나(첼로)가 수상한 적 있다. 임윤찬의 쾌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게 됐다. 일곱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그라모폰상 수상까지 고작 13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인데,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올해 그라모폰 피아노 부문 후보음반 세장 중 두장이 임윤찬의 것이었다고 한다. 한 아티스트 앨범이 두개나 후보로 오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임윤찬의 압도적 존재감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임윤찬을 비롯해 젊은 한국 아티스트와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걸그룹 블랙핑크, 뉴진스 등이 이끈 K팝은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음악으로 세계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 K팝 소비지역은 북미, 아시아, 유럽을 넘어 인도, 중동, 아프리카까지 퍼져 있다. 영상 콘텐츠의 인기도 말할 것 없다.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K드라마가 한두 편이 아니다. 전 세계 한류팬 규모는 지난해 2억2500만명으로, 10년 전 926만명과 비교해 24배 이상 증가했다. 지금의 기회를 살려 한국 브랜드를 키우고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제조업에 치우진 수출을 다변화하는 것도 우리 산업의 절박한 과제로 꼽힌다. 콘텐츠 수출액이 1억달러 증가하면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수출이 1억8000만달러 증가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K컬처가 관광과 식품, 뷰티, 소비재 등 연관 산업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콘텐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와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내수 시장을 키워야 한다.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K팝 상설 공연장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독보적 콘텐츠를 위한 창작자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하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문화강국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2024-10-03 18:45:33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공연이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 역사지구에 있는 2000년 된 야외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축제가 그것이다.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베로나는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사랑의 도시'로 유명하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를 보기 위해 매년 세계 각국에서 50만여명이 이 도시를 찾는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 100년만의 첫 내한 지난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오페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갈라콘서트를 시작으로 올해 101회째를 맞은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가 개막작 '투란도트'를 올리며 3개월의 여정을 시작했다. 우리에겐 올리비아 핫세 주연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으로 친숙한 프랑코 제피렐리 버전 '투란도트'로 이 작품은 오는 10월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 한국에 온다.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가 유럽을 벗어나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년만의 외유'를 성사시킨 주인공은 창단 20주년을 앞둔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 사진)이다. 이 단장은 베로나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성악·오페라 코칭을 전공했다. 그가 유학시절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로 꼽히는 밀라노 스칼라극장에 출근 도장을 찍으면서 매년 6~9월에 즐겼던 축제가 바로 '아레나 디 베로나'였다. 이 단장은 "한때 피와 살점이 흩어지던 검투장이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 기념 '아이다' 공연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으로 재탄생했다"며 "밤 9시에 하는 공연을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낮부터 줄을 선 행렬과 (지금은 사라졌지만) 공연 시작 전 관객들이 지휘자와 공연자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켠 촛불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고 돌이켰다. 또 "별빛과 달빛, 솔솔 불던 바람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무대는 늘 놀라움과 감동,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파바로티, 도밍고, 칼라스 등 세계적 가수들의 공연을 보며 예술적 안목을 키웠고 자연스레 한국에서도 야외 오페라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2010~2011년 부산 해운대·광안리 백사장에서 '아이다' '투란도트'를 올리기도 했다.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은 오는 10월 12~19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총 8일간 펼쳐진다. 이 단장은 "한국 오페라사의 역사적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의 브랜드 가치가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란도트'는 작품성·정통성을 겸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역대 가장 화려한 '투란도트' 예고 앞서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올해 최고의 오페라 기대작으로 '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를 꼽았다. 이 단장은 "오페라 연출의 대가 프랑코 제피렐리의 무대를 볼 굉장한 기회"라며 "뛰어난 연출력 덕에 그의 작품만 골라보는 팬덤이 있을 정도다. 제피렐리재단과 별도 계약을 맺고 소품 하나까지 전부 다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지휘를 맡은 세기의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도 기대감을 높이는 인물이다. 이스라엘 출신 오렌은 1975년 스무살의 나이로 폰 카라얀 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 지휘자다. 출연진은 국내에서 공연된 역대 '투란도트'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마리아 굴레기나와 마린스키극장의 아이콘 올가 마슬로바, '천상의 목소리' 마리안젤라 시칠리아 등이 출연한다. 공연 규모는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투란도트'는 원래 대작인데 제피렐리 버전은 그 화려함과 섬세함이 독보적이다. 오케스트라를 제하고 무대에 오르는 성악가, 합창단, 무용수, 연기자만 500여명에 달한다. 이 단장은 "류가 노래하는 왕궁 앞 광장과 투란도트가 속한 황궁을 아래위로 대비시킨 대규모 세트는 넓이가 50m, 높이는 23m에 달한다"며 "정교한 조명, 화려한 의상까지 이 모든 것을 다 실어 나르는 데 40피트 컨테이너 55개 필요할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인 KSPO돔이 공연 장소로 낙점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단장은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 구현하려면 KSPO돔이 유일했다"며 "K팝 공연 등과 치열한 경합 끝에 한국체육산업개발(KSPO&CO) 기획공연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공연 11일 전인 10월 1일부터 무대 셋업에 들어가는데, 스태프와 출연진 포함해 1000여명의 인력이 이번 공연을 위해 동원된다"며 "8일간 약 8만명의 관객을 만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공연엔 이탈리아 대사관과 문화원도 함께한다. 이 단장은 "지난 20년간 솔오페라단이 문화 교류를 하며 쌓은 신뢰와 한국의 문화적 성장과 서울의 매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는 예술 활동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승화된 표본이라는 점에서 오페라의 대중화를 꿈꾸는 제겐 꿈의 무대입니다. 민간 오페라단이 살아남기 힘든 국내 문화적 토양에서 20년간 한우물을 팠더니 이렇게 꿈을 이루네요. 감회가 남다릅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7 18:18:52[파이낸셜뉴스]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공연이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 역사지구에 있는 2000년 된 야외 원형 극장에서 열리는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축제가 그것이다.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베로나는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사랑의 도시’로 유명하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를 보기 위해 매년 세계 각국에서 50만여 명이 이 도시를 찾는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 100년만의 첫 내한 지난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오페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갈라콘서트를 시작으로 올해 101째를 맞은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가 개막작 ‘투란도트’를 올리며 3개월의 여정을 시작했다. 우리에겐 올리비아 핫세 주연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으로 친숙한 프랑코 제피렐리 버전 ‘투란도트’로 이 작품은 오는 10월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 한국에 온다.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가 유럽을 벗어나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년만의 외유”를 성사시킨 주인공은 지난 2005년 창단 공연 ‘춘희’를 시작으로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대형 오페라를 꾸준히 선보여온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이다. 이 단장은 실기뿐 아니라 이론마저 강도 높게 교육시켜 ‘베로나 법대’로 불리는 베로나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성악·오페라 코칭을 전공했다. 그가 유학시절 파리·빈과 함께 3대 오페라 하우스로 꼽히는 밀라노 스칼라극장에 출근도장을 찍으면서 매년 6~9월에 즐겼던 축제가 바로 ‘아레나 디 베로나’였다. 이 단장은 “한때 피와 살점이 흩어지던 검투장이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 기념 ‘아이다’공연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으로 재탄생했다”며 “밤 9시에 하는 공연을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낮부터 줄을 선 행렬과 (지금은 사라졌지만) 공연 시작 전 관객들이 지휘자와 공연자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켠 촛불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고 돌이켰다. “한낮에 뜨겁게 달궈진 대리석 돌바닥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해도 별빛과 달빛, 솔솔 불던 바람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무대는 늘 놀라움과 감동,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고 부연했다. 이 단장은 파바로티, 도밍고, 칼라스 등 세계적 가수들의 공연을 보며 예술적 안목을 키웠고 자연스레 한국에서도 야외 오페라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2010~2011년 부산 해운대·광안리 백사장에서 ‘아이다’ ‘투란도트’를 올리기도 했다. 이번에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프로덕션 공연을 유치하면서 오랜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은 오는 10월 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총 8일간 펼쳐진다. 이 단장은 “한국 오페라사의 역사적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의 브랜드 가치가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란도트’는 작품성·정통성을 겸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역대 가장 화려한 ‘투란도트’ 예고 앞서 홍승찬 한국예술종합대 교수는 올해 최고의 오페라 기대작으로 ‘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를 꼽았다. 이 단장은 “오페라 연출의 대가 프랑코 제피렐리의 무대를 볼 굉장한 기회”라며 “뛰어난 연출력 덕에 그의 작품만 골라 보는 팬덤이 있을 정도다. 제피렐리 재단과 별도 계약을 맺고 소품 하나까지 전부 다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지휘를 맡은 세기의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도 기대감을 높이는 인물이다. 이스라엘 출신 오렌은 1975년 스무 살의 나이로 폰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 지휘자다. 출연진은 국내에서 공연된 역대 ‘투란도트’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마리아 굴레기나와 마린스키극장의 아이콘 올가 마슬로바가 투란도트를 연기한다. 스타 성악가 아르투로 차콘 크루스와 마틴 뮐레가 칼라프 왕자 역을 맡았다. 또 ‘천상의 목소리’ 마리안젤라 시칠리아와 정상급 베이스 페루초 푸를라네토가 각각 류와 티무르 역으로 출연한다. 공연 규모는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다. ‘투란도트’는 원래 대작인데 제피렐리 버전은 그 화려함과 섬세함이 독보적이다. 오케스트라를 제하고 무대에 오로는 성악가, 합창단, 무용수, 연기자만 500여명에 달한다. 이 단장은 “류가 노래하는 왕궁 앞 광장과 투란도트가 속한 황궁을 아래위로 대비시킨 대규모 세트는 넓이가 50미터 높이는 23미터에 달한다”며 “정교한 조명, 화려한 의상까지 이 모든 것을 다 실어 나르는 데 40피트 컨테이너 55개 필요할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인 KSPO돔이 공연 장소로 낙점된 것도 이 때문. 이 단장은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 구현하려면 KSPO 돔이 유일했다”며 “K팝 공연 등과 치열한 경합 끝에 한국체육산업개발(KSPO&CO) 기획공연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공연 11일 전인 10월 1일부터 무대 셋업에 들어가는데, 스태프와 출연진 포함해 1000여 명의 인력이 이번 공연을 위해 동원된다”며 “8일간 약 8만 명의 관객을 만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탈리아인 음악감독을 둔 솔오페라단은 지난 2009년 ‘투란도트의 전설’ 니콜라 마루티누치와 조반나 카솔라를 초청하는 등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 교류에 앞장서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이 단장은 이탈리아 내 공화국 산마리노의 명예영사로 임명됐다. 이 단장은 이번 공연 유치와 관련해 “지난 20년간 쌓은 신뢰와 한국의 문화적 성장과 서울의 매력 덕분에 가능했다”며 “이탈리아 대사관·문화원이 이번 공연에 단지 이름만 빌려준 게 아니고 직접 참여하면서 이탈리아 및 오페라 문화가 우리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즘 하루 3~4시간도 못잘 정도로 바쁘다는 이소영 단장. 주위에서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하는데, 모든 것은 오페라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그는 “음악 애호가인 부모님 덕에 초중고 시절 집 마당에 텐트치고 밤새 음악을 듣곤 했는데, 지금도 베토벤, 슈베르트, 베르디, 푸치니 등의 음악을 들으면 새로운 기쁨과 힘을 얻는다”며 단단한 열정을 드러냈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는 예술 활동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승화된 표본이라는 점에서 오페라의 대중화를 꿈꾸는 제겐 꿈의 무대입니다. 민간 오페라단이 살아남기 힘든 국내 문화적 토양에서 20년간 한 우물을 팠더니 이렇게 꿈을 이루네요. 감회가 남다릅니다.” 한편 솔오페라단은 ‘아이다’, 투란도트’, ‘라트라비아타’, ‘나부코’, ‘사랑의 묘약’, ‘토스카’ ‘일 트리티코’ ‘루치아 디 람메르무어’ 등 24편의 각기 다른 오페라를 제작하며 국내 오페라의 다양성과 레퍼토리 확대에 기여해왔다. ‘춘향아, 춘향아’ ‘선덕여왕’ 등 한국 작품들을 세계무대에 소개했고, 로마오페라극장, 모데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립극장 등 유서 깊은 유럽 오페라극장들과 합작공연을 추진하며 우수공연을 국내에 소개했다. 가수들에게 출연료 대신에 티켓을 주던 관행을 깨고 오페라단장은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일꾼이라는 자세로 작품의 완성도를 집요하게 높여왔다. 이 단장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일일이 체크해 몸은 비록 힘들지만, 작품이 올라갔을 때 보람과 감동이 크다”고 말했다. 수상 이력도 다채롭다. 2009년 제1회 대한민국오페라 대상에서 대상없는 금상을 수상했고,2016년 제2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2017년 제3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공연 분야 최다 관객상, 대한민국음악대상 오페라 해외 부문 대상, 제18회 한국메세나대회 아츠&비즈니스상을 수상했다. 2023년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어워즈 은상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7 08:38:21[파이낸셜뉴스] 오는 17일 티켓 오픈을 앞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 작품이 100년만에 첫 내한한다. 11일 솔오페라단에 따르면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이 오는 10월 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총 8일간 펼쳐진다. 솔오페라단과 KSPO&CO, 솔앤뮤직문화산업전문회사가 공동 주최한다. 앞서 홍승찬 한국예술종합대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올해 최고의 오페라 기대작으로 “단연코 10월에 공연 예정인 아레나 디 베로나의 내한 공연-투란도트”라고 말했다. 아레나 디 베로나는 ‘베로나의 원형 경기장’이라는 뜻이다. 1세기에 건축된 이 원형 경기장은 18세기부터 연극 공연장으로 이용되다 지난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그의 대표작 ‘아이다’를 공연하면서 세계적 오페라 극장으로 거듭났다. ■ 100년만의 첫 내한 공연 ‘투란도트’는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오페라 레퍼토리 중 하나지만 이번 공연이 특별한 것은 매년 6~9월 열리는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2024년 개막작인 '투란도트'가 10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내한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올해 101회를 맞이하는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은 지난 8일(현지시간)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로 축제의 막을 올렸다. 이 개막작을 대한민국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특히 이번 ‘투란도트’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한 천재 연출가 프랑코 제피렐리에 의해 재탄생된 작품이다. 프랑크 제피렐리는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미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세계적인 거장이다. 뛰어난 연출력을 가진 탓에 그의 작품만 골라 보는 팬덤도 있을 정도. ‘아레나 디 베로나’ 내한 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세기의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도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이스라엘 출신인 오렌은 1975년 스무살의 나이로 폰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지휘자다. 출연진도 국내에서 공연된 역대 오페라 '투란도트'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란도트 공주 역은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꼽히는 마리아 굴레기나와 마린스키극장의 아이콘으로 세계적 명성을 가진 올가 마슬로바 그리고 한국인 최초로 아레나 디베로나 투란도트 타이틀 롤을 거머쥔 전여진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칼라프 왕자 역은 전 세계 오페라 극장과 페스티벌의 주역인 마틴 뭴레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협의회 오디션 우승 후, 전 세계 30여개 국에서 60개 이상의 역할을 소화하며 스타 성악가로 꼽히는 아르투로 샤콘-크루즈가 맡았다. 천상의 목소리 소유자인 마리안젤라 시실리아가 류 역을, 이 시대 최고의 베이스로 꼽히는 페루초 푸를라네토가 티무르 역을 맡는 등 월드클래스의 출연진들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오페라 역사의 한 순간으로 기록될 ‘아레나 디 베로나’의 첫 내한공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 돔에서 펼쳐진다.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탈리아에서 접한 아레나 디 베로나 공연과 대한민국의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의 비교 분석을 해보는 것도 큰 재미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라는 점도 이번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에밀리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는 “이소영 단장이 이끌고 있는 솔오페라단과 아레나 디 베로나의 탁월한 협력 덕분에 최고 수준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오페라 '투란도트'를 보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 이탈리아문화원장 역시 “이번 공연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호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 국민들에게 이탈리아와 오페라 문화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함께 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2024 오페라 ‘투란도트’-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 티켓 오픈은 오는 6월 17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오픈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2 08:31:16[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차기 예술감독으로 홍석원 지휘자(사진)를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 최수열 예술감독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추천위원회를 구성, 후보자를 물색해 왔다. 반년에 걸친 검토와 회의를 통해 부산시립교향악단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홍 지휘자를 선임하게 됐다. 임기는 오는 7월부터 2년이다. 서울대 및 베를린 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한 홍 지휘자는 카라얀 100주년 지휘 콩쿠르에 3위에 입상하고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티롤 주립 오페라극장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국내 차세대 지휘자 중 선두 주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관현악은 물론 오페라에서 발레, 심포니, 현대음악까지 모든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지휘자로 평가받는다. 홍 지휘자는 2020년과 2023년 두 번의 부산시향 객원지휘를 통해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지휘를 선보였으며, 단원들과의 연습 과정에선 원활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 때의 경험으로 부산시향 단원들의 차기 예술감독 선호도 조사에서도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오페라 지휘에도 뛰어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홍 지휘자가 향후 부산 오페라하우스 및 콘서트홀이 개관하면 교향곡 외에도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선보임으로써 부산의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2-01 10:5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