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초반에 돌풍을 일으킨 민주당 정치인은 단연 하워드 딘 당시 버몬트 주지사였다. 2003년 중반에 일찌감치 대선 도전을 선언한 딘 주지사는 상당히 진보적 성향의 정치인이었다. 전 국민 의료보험 도입, 정부의 학비 지원, 이를 위한 진보적인 세제 개혁안 등은 민주당의 진보 진영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선거자금 모금 방식도 파격적이었다. 대선주자급 정치인 대부분이 거의 무한정에 가까운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는 '슈퍼팩(Super PAC)'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딘은 인터넷을 이용해 소액의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럼에도 정치자금 모금 1위를 달렸으니, 딘의 '풀뿌리' 정치의 대중적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딘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3년 일으킨 이라크 전쟁에 앞장서 반대한 몇 안 되는 민주당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가장 유력한 정치인은 관록의 정치인, 존 케리 당시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었다. 케리는 당시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이 그랬듯이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외교 안보 정책뿐 아니라 대부분 정책에서 케리는 부시 행정부와 크게 척지지 않았던 중도성향의 민주당 정치인이었다. 이런 케리를 딘은 부시와 별 차이 없는 '부시 라이트(Bush Light)'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본인을 차별화했다. 마셔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시 라이트(Busch Light)'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그냥 밍밍하고 별다른 개성이 없는 맥주다. 그럼에도 2004년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 자리는 중도성향 케리의 차지였다. 왜였을까. 딘이 연설에서 괴성을 지르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민주당 당원들이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본선에서 승리하기에는 딘이 '너무' 진보적이고, 따라서 '확장성'이 높은 케리를 선택했다. 대선에서는 '집토끼' 결집도 중요하지만, '산토끼' 공략 역시 중요하다.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만큼 부동층의 표심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초반에 선두를 달렸던 적이 있다. 피트 부티지지 현 교통부 장관,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치고 나오기도 했다. 모두 진보 성향이 강한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는 '평범한 조(average Joe)', 조 바이든이 가져갔다. 역시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민주당 당원의 전략적 선택의 결과였다.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직을 승계받은 카멀라 해리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국 지지율뿐 아니라 실제로 미국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을 경합주의 지지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리스의 상승세는 8월 19부터 22일까지 개최될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승계와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는 적어도 9월 중순, 길게는 10월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리스가 상승세를 이어가 결국 본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토끼 결집뿐 아니라 산토끼 공략이 필요하다. 일단 여성과 소수인종 그리고 젊은 세대 등 집토끼를 결집하는 데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해리스 고유의 정치적 자산은 집토끼 결집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말실수 전력과 변명도 한몫 거들고 있다. 결국은 확장성이다. 해리스가 본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을 떠나 이젠 산토끼가 된 노동자 계층, 특히 백인 노동자 계층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아 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들 산토끼의 서식지는 대부분 쇠락한 공업지대, 즉 '러스트벨트'가 위치한 북동부 지역이다.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가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해리스의 산토끼 사냥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2024-08-05 18:07:34【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방문한다. 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6일(현지시간)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최근 2년 동안 추진한 경제 입법을 소개하고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성과를 집중 부각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진행하는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행사의 하나다. 백악관은 "청정에너지 경제를 구축하고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노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내년까지 조지아주에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1월 발표한 바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4-03 07:37:03올해 미국 대선에서 7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 확정으로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는 첫 여성이자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4년뒤 82세로 고령이 될 바이든이 재출마하지 않을 것으로도 점쳐지는 가운데 베팅 전문 사이트 베트온라인은 해리스가 2024년에 대통령 당선될 확률을 3대1로 전망했다. 이는 바이든 재선 확률인 7대1 보다도 높은 것이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당선 후 첫 공식 연설을 가진 해리스는 "나는 이 직책(부통령)에 앉는 첫 번째 여성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자신보다 더 훌륭한 여성 정치인들이 배출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해리스는 지난 2016년 연방상원의원이 되기전까지 검찰관으로 주로 활동하면서 사법제도 개혁에 앞장섰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연말에 포기 선언을 했으며 올해 여성 부통령 지명 여론 분위기에 힘입어 바이든 캠프에 합류했다. 해리스는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 모두 고학력 소지자로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UC버클리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후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어머니인 샤말라 고팔란은 불과 19세에 UC버클리 대학원에서 영양학과 내분비학 전공을 위해 인도에서 미국으로 유학왔으며 후에 생물학자로 활동하며 유방암 퇴치 연구에도 참여했다. 해리스의 부모는 그가 7세일 때 이혼했으며 어머니가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대인 종합병원에서 강단에 서게 되자 여동생 마야와 함께 이주해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워싱턴DC의 흑인대학(HBCU)인 하워드대에 진학한 해리스는 이곳에서 앨런 스크랜턴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을 했으며 졸업후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UC헤이스팅스 로스쿨을 다닌후 1990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해리스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러 번 달았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시 검사직에 출마하면서 ‘삼진아웃’ 제도 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해리스는 흑인으로는 처음 당선됐으며 2010년에는 주 법무장관에 출마한다. 낸시 펠로 하원의장과 앤서니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의 후원을 받으며 2011년에 여성이자 흑인, 남아시아계로는 당선, 취임한다. 2016년 연방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24년간 캘리포니아를 대표했던 바버라 복서가 은퇴를 밝히자 해리스는 출마를 선언하고 제리 브라운 주지사 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의 후원을 받으며 당선된다. 연방상원의원에 오른 첫 남아시아계이자 흑인 여성으로는 두번째다. 경선에서 선두를 유지해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에 헌신해온 흑인 여성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지난봄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 질식사 사건을 계기로 요구가 더 커지면서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자로 지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1-08 00:44:10[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미국 월가 지도자들이 응원하는 분위기라고 1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가 임원들은 해리스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무너뜨리는데 필요한 것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하며, 그의 정부 내 경험 뿐 아니라 자금 모금 솜씨에 대해 극찬했다. 월가 투자회사 에비뉴 캐피털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마극 래스리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그(해리스 의원)은 조를 엄청나게 도울 것이다. 그는 완벽한 파트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문업체 센터뷰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 블레어 에프런도 CNBC에 "좋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레이먼드 맥과이어 씨티그룹 부회장도 비슷한 대답을 했다. 비영리 정치연구기관 책임정치센터에 따르면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당시 미디어와, 부동산, 금융 등 여러 업계의 기업인들로부터 기부를 받았고, 모금액은 4000만달러(약 474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해리스 의원은 올 해 초엔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함께 공동 모금위원회를 열어 민주당이 6자리의 현금을 모으는 데 일조했다. 이는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반대하는 바이든 측근들의 역풍도 극복하게 했다. 시그넘의 설립자이자 에버코어의 부회장인 찰스 마이어스는 CNBC에 "이번 지명으로 바이든이 온건한 노선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하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낮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금융 자문회사 시그넘글로벌어드바이저스도 "민주당의 티켓(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이 진보보다는 온건한 성향에 가깝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해리스 의원이 대선 후보에 도전했을 때 모금 담당이었던 법무법인 커크랜드 앤 앨리스의 파트너 존 헤네스는 해리스 의원의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민주당에 지지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08-12 15:09:51[파이낸셜뉴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06 22:36:3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나는 여성은 그리지 않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관 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진영인 미국 민주당은 사건의 진위 파악을 위해 엡스타인 조력자 길레인 맥스웰에 대한 인터뷰 전문을 요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내용(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엡스타인에게 외설적인 여성 그림을 그린 편지를 보냈다는 내용)과 관련해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여자 그림은 안 그린다. 그건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끔 자선행사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건물 하나 그려달라'고 하면 줄을 4개 긋고 그 위에 작은 지붕 얹어 그리는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WSJ 보도 직후에도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000년대 초반에 자선단체에 기부했던 스케치들이 경매에 나온 것으로 드러나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는 해명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이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건물 그림 발언은 '건물 따위를 대충 그려 자선단체에 기부한 적은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수사 기록이 담긴 '엡스타인 파일'에 대해서도 "그 파일들은 4년 동안 (조 바이든) 정부를 운영했던 사람들에 의해 관리됐다"며 "그들이 뭔가 갖고 있었다면, 그걸 벌써 공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파일을 관리한 사람(바이든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전 민주당 대선 후보)과 맞붙었다"며 "뭔가 있었다면 그들이 내가 바이든을 (대선 레이스에서) 압도하고 있을 때 왜 안 썼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관련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리처드 더빈 미 상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엡스타인을 조력한 혐의로 20년형을 복역 중인 길레인 맥스웰을 토드 블랑슈 미 법무부 부장관이 인터뷰한 것과 관련해 녹음과 전사본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맥스웰을 사면 또는 감형하지 않겠다고 법무부가 확약할 것 또한 촉구했다. 더빈 의원은 "트럼프 정부와 맥스웰 사이에 부패한 거래가 오갔을 가능성"을 인터뷰 전문 요구 이유로 꼽았다. 그는 블랑슈 부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런 인터뷰는 사건의 세부사항에 익숙해 맥스웰이 거짓말을 하는지를 즉시 판단할 수 있는 하급 검사들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블랑슈가 직접 인터뷰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랑슈가 직접 인터뷰한 것은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공약했다가 실패한 일로부터 국민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한 전술"이라며 "맥스웰이 사면이나 형 감형을 대가로 거짓 정보를 제공하거나 일부 정보를 선택적으로 누락시킬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29 10:26:07[파이낸셜뉴스]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딸 이브 잡스(27)가 영국 시골마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올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브 잡스는 영국 출신의 올림픽 승마 금메달리스트 해리 찰스(26)와 이번 주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약 670만 달러(약 92억원)가 들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이 직접 축가 무대를 꾸민다. 결혼식 관계자는 뉴욕포스트에 "결혼식은 '호화로운 동화' 그 자체"라며 "벌써부터 영국 시골마을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객 명단도 화려하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주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딸 제니퍼 게이츠, 피비 게이츠 등 글로벌 테크업계와 정계 인사들의 자녀들이 참석한다. 결혼식 준비는 마치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한다. 결혼식 관계자는 "행사 일정이 매우 정밀하게 짜여 있다"며 "이번 주 내내 하객들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브 잡스의 형제들 중에선 오빠 리드 잡스와 언니 에린 잡스가 하객 명단에 포함됐다. 이브 잡스는 현재 DNA 모델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보그 재팬 표지에 등장하고 루이비통 캠페인에도 참여하는 등 패션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7-23 16:40:30[파이낸셜뉴스] ‘애플 상속녀’로 불리는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딸 이브 잡스(27)가 약혼자 해리 찰스(26)와 초호화 결혼식을 올린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애플인사이더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잡스는 이번 주 영국 옥스퍼드셔의 한 시골마을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들은 670만달러(약 92억4000만원) 규모의 초호화 결혼식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명 이벤트 디자이너 스탠리 가티가 주관하고 엘튼 존이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프로 승마 선수이자 현재 모델로 활동 중인 잡스의 결혼식이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동화’같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이 결혼식이 이미 옥스퍼드셔의 시골 마을을 뒤집어놓고 있다고 귀띔했다. 잡스의 결혼식에는 스티브 잡스의 아내 로렌 파월 잡스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 빌 게이츠 부부의 딸인 제니퍼 게이츠, 피비 게이츠를 비롯해 여러 유명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잡스의 형제들인 리드와 에린도 참석한다. 잡스는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 승마 금메달리스트인 승마 선수 찰스와 공개 연애 중이다. 지난 파리올림픽 당시 찰스가 금메달을 딴 직후 잡스에게 달려와 키스했고, 이후 두 사람은 자신들의 열애 사실을 공개하고 만남을 이어왔다. 잡스 역시 미국에서 승마선수로 활동한 바 있으며, 2022년 파리 패션 위크에서 데뷔해 현재는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23 13:56:50[파이낸셜뉴스]미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84) 연방 상원의원이 최근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30대 신예 조란 맘다니(33) 뉴욕주 의원의 선거 캠페인을 극찬했다. 샌더스 의원은 2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전 민주당 대선후보) 같은 사람이 정치 컨설턴트의 말을 듣지 않고 (맘다니가 활용한) 저런 선거 캠페인을 벌였다면 지금 미국의 대통령이 돼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맘다니 의원이 '노동 계급에 호소력 짙은 의제'를 활용한 '풀뿌리 전략'을 사용했다면서 "아주 훌륭한 선거 전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억만장자에게서 돈을 타내 바보 같은 광고나 TV에 틀 게 아니다. 그런 건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진보적 의제를 내세워 수천, 수만 명을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제가 노동계급의 수요를 대변한다"고 다. 그는 "사람들이 수용할 만한 의제를 들고 나오면, 사람들은 그 선거운동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고, 그 사람들이 직접 (다른 유권자를 설득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게 된다. 그러면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더스 의원은 "억만장자들에게 맞서고, 소수 집권층에 맞서는 것. 그것이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번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샌더스 의원 등의 지지를 등에 업은 맘다니 의원은 무상보육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공약을 앞세워 파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샌더스 의원은 치열한 경쟁 끝에 맘다니에게 패배한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의 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억만장자들에게 구걸하는 것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쿠오모가 한 게 그것"이라며 "바보 같은 광고를 TV에 틀었지만 아무도 관심 없었다"고 혹평했다. 샌더스 의원은 작년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의 대선 패배와 관련해 "노동자들을 버린 민주당이 노동자들에게 버림받은 것을 알게 되는 건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쓴소리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26 18:38:01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 "이번 대선은 성 역할에 대한 일종의 국민투표였다. 특히 남녀 유권자간 의견 차이가 가장 큰 세대는 Z세대였다." "Z세대 여성들은 자유주의적이고 미투 운동으로 인한 젠더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같은 연령대 남성들은 급변하는 성역할로 인해 사회적, 경제적으로 자신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며 남성성을 가진 지도자에 열광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이 기사를 지난 3일 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한 분석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난해 8월 미국이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선에 도전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대선을 앞두고 내놓은 기사였다. 한국의 대선 결과를 분석한 기사라 생각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데이터 저널리스트 존 번 머독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Z세대는 하나가 아닌 두 세대다." 정치 앞에서 갈라진 Z 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출구조사에선 결과와 상관없는 유의미한 통계가 있었다. MZ로 불리는 2030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성별에 따라 표심이 엇갈렸다. 특히 Z세대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30 남성의 60~70%는 보수 정당의 후보자를 지지했다. 20대 이하 남성은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후보에게 37.2%,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36.9%의 표를 줬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74.1%였다. 30대 남성은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에 각각 25.8%, 34.5% 투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대 이하, 30대 남성에게 각각 24.0%, 37.9%의 표를 받았다. 같은 연령대라도 여성은 58.1%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30대 여성 역시 57.3%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최근 서울대가 대선을 앞두고 진행해 지난 8일 공개한 설문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서울대 학부 재적생을 모집단으로 한 Z세대 조사였다. 남성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9.5%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다. 이재명 후보(18.8%), 김문수 후보(8.0%) 등에 비해 확실한 우세였다. 여성 응답자는 이재명 후보에 43.5%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각각 8.5%, 7.1%였다.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에도 여성 응답자는 43.0%가 스스로를 ‘진보’라고 밝혔고 11.0%만이 ‘보수’라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는 38.9%가 ‘보수’, 21.4%가 ‘진보’라고 응답했다. 갈라진 Z세대는 전 세계 공통 Z세대 정치 성향이 성별에 따라 극단으로 갈린 건 전 세계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미 대선 결과가 나온 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젊은 남성과 여성의 정치적 양극화를 짚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나라로 한국을 첫 손에 꼽았다. 한국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남녀 간 투표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은데 비해 18~29세 Z세대에선 약 25%p 차이를 보였다는 설명도 더했다. 다른 나라도 다르지 않았다. 독일 설문에선 Z세대 남성이 여성보다 독일을위한대안(AfD)에 투표할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AfD는 지난 5월 독일 연방헌법수호청이 우익 극단주의 정당으로 분류했다. 영국도 지난해 총선에서 진보 정당인 녹색당에 Z세대 여성이 23%를 투표해 12%인 남성의 두 배나 됐다. 반대로 Z세대 남성들은 극우 성향의 개혁당에 12% 정도 투표했다. 여성 투표율은 6%였다. 미국의 대선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18~29세 남성은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에 56%가 투표했다면 여성의 58%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 표를 던졌다. 왜 갈라졌나 전 세계적으로 청년들이 성별에 따라 양극화되자 전문가들도 원인 분석에 나섰다. 먼저 '성평등'에 대한 반발을 꼽았다. 영국의 킹스칼리지 사회개발과학 강사인 엘리스 에반스 박사는 "젊은 남성들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남성은 여성의 성과가 단지 그들의 희생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설명했다. NYT와 인터뷰 한 Z세대 남성들도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로 여겨진다"거나 "남자로서 사는 게 더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의 정치 일간인 폴리티코는 전통적 가부장제 역사를 가진 한국에서 Z세대의 성별 격차가 유달리 큰 건 놀랄 일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는 데이터로도 나타났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입소스가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 튀르키예 등 전 세계에서 표본 추출한 조사를 보면 '육아 휴직한 남성은 남성다움이 부족한가' 등 양성평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남녀 간 의견차가 가장 큰 연령대는 Z세대였다. 갤럽이 지난해 9월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환경, 총기 규제, 임신 중절 등의 분야에서 Z세대 남녀 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갤럽은 Z세대 여성의 좌경화가 남성의 우경화를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신자유주의 사회'로 전환하면서 성평등의 갈등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복지사회는 정치·사회·경제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요인이 없었지만, 21세기 신자유주의 사회가 되면서 국가는 가족, 개인을 보호해 주지 않게 됐다"며 "스스로를 책임지는 사회가 되면서 경쟁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기 극한의 경쟁에 내몰린게 Z세대들이다. 학벌이 높아지고 노동시장 참여가 늘어난 여성에게 남성은 불안감이 커졌을 것"이라며 "불안정한 시대에 정부의 역할은 안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인데 우리 정치는 표를 얻기 위해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더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역시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며 경쟁자로 자리 잡자 20대 남성들이 경제적 불안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별 정치적 분화는) 각 정당이 그 불안감을 이용해 갈라치기 정치를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다양해진 미디어가 Z세대 젠더 격차를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반스 박사는 "유튜브, SNS 등 미디어를 선택하는 시대"라며 "알고리즘을 통해 필요한 정보만 받게 됐고 같은 입장을 지닌 정보만 지속적으로 수용하는 일종의 에코체임버 효과를 일으키게 됐다"고 진단했다. 갈라진 성별, 통합의 방법은 공유된 경험의 약화, 성평등 양상에 대한 분노로 Z세대 성별 격차를 키운 상황에서 통합의 방법을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정부 역시 이 같은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 홍찬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은 “2030 남성들은 사회 불평등에 대해 질문하면 ‘흙수저론’ 이야기를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구조를 바꾸긴 어렵다’는 패배주의적 인식 때문"이라며 " 이들은 싸워야 할 대상을 ‘금수저’가 아닌 또래 여성이라 생각한다. '차별이나 혐오보다 연대를 통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하는 과제가 이 대통령과 민주당 앞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신경아 교수는 "Z세대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사람, Z세대 남성의 화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제대로 답을 알려주는 사람을 이재명 정부가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렇다고 마냥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서울대 학생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실현 정도의 점수를 10점 만점에 평균 5.8점의 낮은 점수를 주고도 77.8%는 투표 등 정치 참여로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외교학부에 재학 중인 심우선씨(23)는 “ 투표로 당장의 삶이 직접적으로 바뀌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작은 한 표들이 모여 훗날 거대한 삶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15 08: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