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초반에 돌풍을 일으킨 민주당 정치인은 단연 하워드 딘 당시 버몬트 주지사였다. 2003년 중반에 일찌감치 대선 도전을 선언한 딘 주지사는 상당히 진보적 성향의 정치인이었다. 전 국민 의료보험 도입, 정부의 학비 지원, 이를 위한 진보적인 세제 개혁안 등은 민주당의 진보 진영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선거자금 모금 방식도 파격적이었다. 대선주자급 정치인 대부분이 거의 무한정에 가까운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는 '슈퍼팩(Super PAC)'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딘은 인터넷을 이용해 소액의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럼에도 정치자금 모금 1위를 달렸으니, 딘의 '풀뿌리' 정치의 대중적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딘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3년 일으킨 이라크 전쟁에 앞장서 반대한 몇 안 되는 민주당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가장 유력한 정치인은 관록의 정치인, 존 케리 당시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었다. 케리는 당시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이 그랬듯이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외교 안보 정책뿐 아니라 대부분 정책에서 케리는 부시 행정부와 크게 척지지 않았던 중도성향의 민주당 정치인이었다. 이런 케리를 딘은 부시와 별 차이 없는 '부시 라이트(Bush Light)'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본인을 차별화했다. 마셔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시 라이트(Busch Light)'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그냥 밍밍하고 별다른 개성이 없는 맥주다. 그럼에도 2004년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 자리는 중도성향 케리의 차지였다. 왜였을까. 딘이 연설에서 괴성을 지르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민주당 당원들이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본선에서 승리하기에는 딘이 '너무' 진보적이고, 따라서 '확장성'이 높은 케리를 선택했다. 대선에서는 '집토끼' 결집도 중요하지만, '산토끼' 공략 역시 중요하다.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만큼 부동층의 표심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초반에 선두를 달렸던 적이 있다. 피트 부티지지 현 교통부 장관,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치고 나오기도 했다. 모두 진보 성향이 강한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는 '평범한 조(average Joe)', 조 바이든이 가져갔다. 역시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민주당 당원의 전략적 선택의 결과였다.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직을 승계받은 카멀라 해리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국 지지율뿐 아니라 실제로 미국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을 경합주의 지지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리스의 상승세는 8월 19부터 22일까지 개최될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승계와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는 적어도 9월 중순, 길게는 10월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리스가 상승세를 이어가 결국 본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토끼 결집뿐 아니라 산토끼 공략이 필요하다. 일단 여성과 소수인종 그리고 젊은 세대 등 집토끼를 결집하는 데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해리스 고유의 정치적 자산은 집토끼 결집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말실수 전력과 변명도 한몫 거들고 있다. 결국은 확장성이다. 해리스가 본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을 떠나 이젠 산토끼가 된 노동자 계층, 특히 백인 노동자 계층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아 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들 산토끼의 서식지는 대부분 쇠락한 공업지대, 즉 '러스트벨트'가 위치한 북동부 지역이다.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가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해리스의 산토끼 사냥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2024-08-05 18:07:34【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방문한다. 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6일(현지시간)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최근 2년 동안 추진한 경제 입법을 소개하고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성과를 집중 부각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진행하는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행사의 하나다. 백악관은 "청정에너지 경제를 구축하고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노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내년까지 조지아주에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1월 발표한 바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4-03 07:37:03올해 미국 대선에서 7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 확정으로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는 첫 여성이자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4년뒤 82세로 고령이 될 바이든이 재출마하지 않을 것으로도 점쳐지는 가운데 베팅 전문 사이트 베트온라인은 해리스가 2024년에 대통령 당선될 확률을 3대1로 전망했다. 이는 바이든 재선 확률인 7대1 보다도 높은 것이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당선 후 첫 공식 연설을 가진 해리스는 "나는 이 직책(부통령)에 앉는 첫 번째 여성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자신보다 더 훌륭한 여성 정치인들이 배출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해리스는 지난 2016년 연방상원의원이 되기전까지 검찰관으로 주로 활동하면서 사법제도 개혁에 앞장섰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연말에 포기 선언을 했으며 올해 여성 부통령 지명 여론 분위기에 힘입어 바이든 캠프에 합류했다. 해리스는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 모두 고학력 소지자로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UC버클리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후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어머니인 샤말라 고팔란은 불과 19세에 UC버클리 대학원에서 영양학과 내분비학 전공을 위해 인도에서 미국으로 유학왔으며 후에 생물학자로 활동하며 유방암 퇴치 연구에도 참여했다. 해리스의 부모는 그가 7세일 때 이혼했으며 어머니가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대인 종합병원에서 강단에 서게 되자 여동생 마야와 함께 이주해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워싱턴DC의 흑인대학(HBCU)인 하워드대에 진학한 해리스는 이곳에서 앨런 스크랜턴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을 했으며 졸업후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UC헤이스팅스 로스쿨을 다닌후 1990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해리스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러 번 달았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시 검사직에 출마하면서 ‘삼진아웃’ 제도 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해리스는 흑인으로는 처음 당선됐으며 2010년에는 주 법무장관에 출마한다. 낸시 펠로 하원의장과 앤서니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의 후원을 받으며 2011년에 여성이자 흑인, 남아시아계로는 당선, 취임한다. 2016년 연방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24년간 캘리포니아를 대표했던 바버라 복서가 은퇴를 밝히자 해리스는 출마를 선언하고 제리 브라운 주지사 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의 후원을 받으며 당선된다. 연방상원의원에 오른 첫 남아시아계이자 흑인 여성으로는 두번째다. 경선에서 선두를 유지해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에 헌신해온 흑인 여성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지난봄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 질식사 사건을 계기로 요구가 더 커지면서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자로 지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1-08 00:44:10[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미국 월가 지도자들이 응원하는 분위기라고 1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가 임원들은 해리스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무너뜨리는데 필요한 것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하며, 그의 정부 내 경험 뿐 아니라 자금 모금 솜씨에 대해 극찬했다. 월가 투자회사 에비뉴 캐피털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마극 래스리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그(해리스 의원)은 조를 엄청나게 도울 것이다. 그는 완벽한 파트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문업체 센터뷰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 블레어 에프런도 CNBC에 "좋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레이먼드 맥과이어 씨티그룹 부회장도 비슷한 대답을 했다. 비영리 정치연구기관 책임정치센터에 따르면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당시 미디어와, 부동산, 금융 등 여러 업계의 기업인들로부터 기부를 받았고, 모금액은 4000만달러(약 474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해리스 의원은 올 해 초엔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함께 공동 모금위원회를 열어 민주당이 6자리의 현금을 모으는 데 일조했다. 이는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반대하는 바이든 측근들의 역풍도 극복하게 했다. 시그넘의 설립자이자 에버코어의 부회장인 찰스 마이어스는 CNBC에 "이번 지명으로 바이든이 온건한 노선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하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낮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금융 자문회사 시그넘글로벌어드바이저스도 "민주당의 티켓(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이 진보보다는 온건한 성향에 가깝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해리스 의원이 대선 후보에 도전했을 때 모금 담당이었던 법무법인 커크랜드 앤 앨리스의 파트너 존 헤네스는 해리스 의원의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민주당에 지지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08-12 15:09:51[파이낸셜뉴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06 22:36:3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2기 정부의 재무부 장관으로 낙점됐다. 당초 재무부 장관으로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원이 지명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베센트를 트럼프 2기 정부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1962년생인 베센트는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거친 후 지난 2015년 헤지펀드 키스웨어 그룹을 창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베센트 지명자를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트럼프의 측근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주식 시장이 폭락할 것이다"는 베센트 지명자의 발언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운동기간 경제 고문으로 활약한 베센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이른바 '3-3-3' 정책을 추진하라고 조언했다. '3-3-3' 정책은 오는 2028년까지 미국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줄이고, 규제 완화를 통해 3%의 GDP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하루 300만 배럴 또는 이와 비슷한 원유를 추가로 생산하라는 것이다. 베센트 지명자가 재무부 장관으로 정식으로 임명되면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공약 실행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특히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경제 공약인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 부과 및 중국 수입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설계하는 것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베센트 지명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공약을 옹호해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베센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이 다른 국가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트럼프는 자유 무역주의자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센트 지명자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경제 정책 불협화음도 막아야 하는 숙제도 있다. 그는 강한 미국 경제 성장이 강달러를 만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다른 트럼프의 경제 참모들은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야 미국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센트가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또 다시 헛발질을 하게 됐다. 머스크 CEO는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발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이 될 것이다"면서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은 미국을 파산하게 만들고 있기에 우리는 어느 쪽으로든 변화를 필요로 한다"며 베센트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23 08:45:24[파이낸셜뉴스] 세계 1,2위 부자이자 우주 사업 경쟁자로 꼽히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온라인상에서 공개적인 설전을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가 공개적으로 또 다시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마러라고에서 제프 베이조스가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확실히 패배할 것이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리조트로, 트럼프 당선 이후 정권 인수팀이 머물고 있는 곳이다. 베이조스는 머스크의 말에 "100% 사실이 아니다"고 엑스에 글을 올려 즉각 반박했고, 여기에 머스크는 "그러면 제가 잘못 알았네요"라며 웃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두 사람은 수년간 소셜미디어 상에서 서로를 겨냥한 글을 올리며 논쟁을 벌여왔다. 일례로 과거 머스크는 아마존의 도서 출판 산업에서의 지배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베이조스보다 자신이 더 부자라고 자랑한 바 있다. 베이조스 역시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화를 겨냥해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자산 규모 뿐 아니라 미국의 민간 우주 개발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2000년 첫 민간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을, 머스크는 2002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앞두고 머스크가 트럼프 최측근으로 떠오른 반면, 베이조스는 트럼프와 1기 집관 당시 껄끄러운 관계였다. 그러나 자신이 보유한 워싱턴포스트(WP)에 대선 레이스 당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칼럼 삭제를 지시하고, 트럼프 승리 이후 엑스에 "특별한 정치적 복귀와 결정적인 승리"라는 글을 올리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머스크의 총자산은 3310억달러(약 464조원), 베이조스 총자산은 2260억달러(약 317조원)에 달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22 10:15:52선거에서 패한 후보는 각종 비판에 직면한다. 특히 패배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후보의 여러 면을 결과론적으로 지적하며 패인이라고 규정한다. 이때 승패에 절대 가치를 두는 전략적 관점만 난무하며 후보들이 선거 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 게 당위적으로 바람직한 건지는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생명에 연연하는 후보나 참모야 당위적 측면에 별 관심이 없겠지만 언론인, 학자, 일반 시민마저 그래선 곤란하다. 당위적 논의야말로 중장기적으로 국가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미국 대선의 패배자 카멀라 해리스가 각종 비판을 받고 있다. 왜 졌느냐는 패인에 관한 결과론이 주를 이룬다. 해리스가 인종·성별 등 정체성 이슈를 부각하지 않아서 졌다, 반대로 정체성 이슈를 확실히 손절하지 못해서 졌다, 법과 질서를 너무 강조해서 졌다, 반대로 법과 질서를 더 내세우지 못해서 졌다, 트럼프의 반민주적 위험성을 조명하지 못해서 졌다, 반대로 트럼프를 너무 민주주의 관점에서만 재단해서 졌다, 인플레에 대한 방어 논리를 세우지 못해서 졌다, 애초 부통령이 되기도 힘들 만큼 경력이 미미해서 졌다, 대중 호소력을 띠지 못해서 졌다, 심지어 키가 너무 작아서 졌다 등등. 현실적 패인 분석에서 나온 비판들이다. 그런데 해리스가 당위적으로 바람직한 모습을 보였는지에 관한 논의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해리스와 무관하게 상황상 민주당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판이었다는 주장들도 있으나, 이 역시 현실 분석에 입각한 거고 당위적 평가에서 나온 건 아니다. 선거 승인·패인 분석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그 연장선에서 혹은 상관없이라도 당위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 해리스가 패했으나 선거 과정에서 칭찬받을 만했는지 아닌지를 중장기 관점에서 당위적 가치들에 연결해 논할 필요가 있다. 여러 당위적 가치가 있으나 요즘 미국의 심각한 문제가 이념적·정서적 양극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용, 중간적 화합의 가치가 특히 중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후보로서 해리스가 그 가치에 도움이 될 모습을 보였는지, 그래서 양극화의 완화에 공헌할 수 있었는지를 논해야 한다. 이 논의는 미국뿐 아니라 양극화로 곪은 한국, 유럽 등 여타 사회에도 적실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사안이다. 또한 트럼프가 상대편을 악마화하고 자기편만 보는 전략적 극단주의를 노골적으로 취하며 양극화를 부추겼다는 엄연한 사실을 봐도 과연 해리스는 어땠는지 평가하는 것의 의미가 크다. 해리스가 트럼프와 달리 중간 지대를 바라보며 중도층까지 껴안으려 했음은 당위적으로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해리스는 진보적 유색인종 여성이나 그쪽 진영만 좋아하는 낙태 합법화, 총기 규제 등에서는 입장을 누그러뜨렸고 중도층이 좋아할 만한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사회적 화합을 외쳤다. 물론 이런 온건 중도 전략이 선거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출구조사상 성별·학력·이념의 양극화는 여전히 확연하다. 그러나 해리스의 중도 전략이 없었다면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을 것이다. 그 점에서 해리스는 당위적으로 칭찬받을 만했고, 승패만 따지는 결과론적 비판론에 받은 상처를 어느 정도 위로받을 수 있다. 이런 당위적 차원의 긍정 평가가 공허하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중도로의 저변 확대를 시도하고 결과를 깨끗이 승복한 민주당이 2년 후 중간선거나 4년 후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트럼프 정책이 각종 난관에 부딪혀 표류하고 트럼프 이후를 놓고 공화당이 내분과 혼란에 빠질 시점에 중대하게 다가올 수 있다. 미국 경우는 비교학적 교훈을 준다. 선거 승인·패인의 결과론적 분석에 그치지 말고, 선거 과정상 후보들의 입장·행동이 당위적으로 어땠는지도 논해야 한다. 그래야 중장기적으로 공동선이 도외시되지 않을 수 있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2024-11-18 18:36:0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통신위원회(FCC) 수장에 브렌단 카 공화당 소속 FCC 위원을 지명했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통신위원회 수장으로 내정된 카 위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최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카 위원을 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데 지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카 위원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보조금을 받기 위한 머스크의 노력을 지지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카 위원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FCC와 다른 기관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머스크에게 '규제 괴롭힘'(regulatory harassment)을 가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이 같은 관계가 알려졌다. 그는 또 대선 기간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것과 관련, NBC가 FCC의 '동등 시간'규정을 회피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8 10:46:1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막내 아들인 배런 트럼프가 주목과 함께 벌써부터 2044년 대통령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트럼프 가문을 이어갈 인물로 18세인 배런 트럼프를 주목하면서 인터넷에는 ‘배런 트럼프 대통령 2044’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벌써부터 트럼프 지지자들인 ‘미국을 위대하게(MAGA)’ 팔로어들은 부친과 외모가 닮은 배런을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런은 키가 무려 2.01m로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모으는데 기여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좋아하는 아들이 됐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미국 18~28세 남성 유권자들 중 56%가 트럼프에 지지표를 던졌다. 2020년의 41% 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배런 트럼프는 절친한 친구의 부모의 중재로 테오 본, 조 로건 같은 인기 유튜브 팟캐스터들을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눴으며 트럼프 후보의 출연으로 이어졌다. 트럼프가 출연한 테오 본 팟캐스트는 조회수가 1500만회, 조 로건은 5000만회로 대선 후보 토론회나 정당 대회 연설 동영상 보다 훨씬 높았다. 트럼프는 로건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텍사스주 오스틴까지 날아가 3시간 인터뷰를 소화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오스틴으로 가기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로건이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것이 막판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 뉴욕대 생활을 시작한 배런은 올해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지식이 넓은 배런은 부친과 이복형들과 가상화폐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론칭에도 참가했다. 배런은 MAGA 지지자들과는 달리 조용하고 얌전하며 사려깊은 등 보통 MAGA 지지자들과는 다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배런은 어머니의 나라인 슬로베니아어에 유창하며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어도 할 줄 안다고 했다. 배런은 지난 여름 공화당 전당대회에 연설자로 요청을 받았으나 모친인 멜라니아 여사가 만류했다. 미국에서는 부시 가문이 2세대에 걸쳐 대통령을 배출했다. 스카이뉴스는 트럼프의 딸인 이방카와 티파니가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으며 에릭은 트럼프 기업에 더 치중하고 대신 부인 라라가 공화당 공동 당대표로 더 정치에 적극적으로 새 행정부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주니어는 부통령 러닝메이트이자 아버지 트럼프를 이을 J D 밴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에릭과 도널드 주니어가 명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대선 유세장에 모습을 보기 드물게 보인 배런에 대해 트럼프 당선은 다른 두 아들에게 경쟁자가 나타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태어나 14년 이상 거주해야 하며 만 35세 이상의 성인이어야 한다. 스카이뉴스는 앞으로 2006년생인 배런이 기대로 인한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며 2044년에 대통령 자리에 관심이 있는지 가봐야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7 2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