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 표재연 박사팀이 카멜레온처럼 색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회절격자 기술로 별도 염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빛 통과를 조절해 다양한 색을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이 나노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 카멜레온이나 공작새에서 관찰되는 구조색의 원리를 첨단 디스플레이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표재연 박사는 7일 "기판의 소재나 형태의 제약 없이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색을 정확히 구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3D프린팅 기술"이라며 "디스플레이 장치의 정형화된 '폼-팩터(외형)' 한계를 극복하고, 형태의 다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에는 회절과 구조색 원리가 적용돼 있다. 회절은 빛이 장애물을 만나면 휘어져 돌아나가거나 구멍을 통과해 넓게 퍼져나가는 현상이다. 특히 빛은 파장 수준의 작은 미세구조, 머리카락 두께의 100분의 1~ 1000분의 1 정도의 구멍이나 틈을 만나면 회절해 경로가 바뀐다. 이때, 미세 구조에 규칙성이 있을 경우 회절에 의해 특정 파장의 빛만을 반사해 특정 색이 보이는데 이를 구조색이라 한다. 예를들어 카멜레온은 여러 색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피부의 미세구조를 바꾸면서 색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또 공작새의 깃털은 내부 미세 구조의 특징적인 배열때문에 아름다운 색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세계최고 수준의 나노 3D프린팅 기술로 고밀도의 나노선 회절격자를 인쇄했다. 3D프린팅 노즐을 마치 바느질하듯이 움직여 다리 모양의 회절격자로 여러 줄 인쇄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 회절격자가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에 활용처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절격자 자체의 투명성으로 스마트 창문이나 거울, 자동차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미래형 투명 디스플레이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핵심 구성요소로 이미 회절격자를 활용하고 있는 증강현실(AR) 장치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나아가, 회절격자는 변형에 따라 다른 색상이 발현되도록 설계할 수 있어 변형 감지가 필요한 기계공학과 생의학 분야에 이용이 가능하며, 회절격자 자체로서 다양한 광 물리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 전기연구원은 이 원천기술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수요 기업을 발굴해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 회절격자 제작 기술을 재료과학 분야 최상위급 학술지 'ACS 나노'에 발표했으며, 학술지측에서 연구성과를 인정해 표지논문으로 게재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07 09:30:05배우 윤지온이 컬러풀한 화보로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선사했다. 윤지온은 29일 공개된 매거진 데이즈드 화보에서 변화무쌍한 스타일링과 함께 한계 없는 매력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공개된 사진 속 윤지온은 레드, 옐로, 그린, 핑크부터 몽환적인 무드의 모노톤의 색감과 울, 레더, 실크 등 다채로운 질감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며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컬러의 변화마다 걸맞은 맞춤형 표정과 눈빛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윤지온은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내일’을 통해 배우로서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첫 방송 때 되게 많이 떨렸다. CG 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드라마라서 제 연기가 어떻게 나올까 많이 궁금했다. 실제로 보니 재밌었는데 특히 육교에서 촬영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 ‘저 장면이 저렇게 연출됐구나’ 신기해하며 봤다”고 전했다. 이어 “임륭구는 우직한 성향으로 팀원 중 가장 이성적인 인물인 것 같다. 원칙적이고 내향적인 인물,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간언보다는 충언하는 캐릭터다. 아, 무엇보다 ‘워라밸’을 중요시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배우 김희선, 로운과의 팀워크에 대해 “인물 간 관계와 성격 등의 이유가 있기에 현장 분위기를 모두 담아낼 수 없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오히려 메이킹 필름에 나온 것보다 더 재밌게 촬영했다. 그런 호흡을 전부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면서도 “그런 현장 분위기가 애드리브를 더욱 만들어내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지온은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를 떠올리며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비중이 크든 작든 각 인물은 각자의 서사가 있고 사연이 있지 않나. 그리고 그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서사와 삶을 담아 행동과 대사로 표현하는 것. 이 캐릭터는 하필 왜 많은 단어 중 이 단어를 선택했을까 생각하고 고민한다”고 배우로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음을 털어놨다. 그는 배우로서 혹은 윤지온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무언가 크게 바라보고 다가가기보다 지금의 저에게 주어진 작품을 비롯한 소중한 것에 천천히 그리고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어쩌면 내가 그릴 큰 꿈보다 더 큰 것을 이루게 하는 작은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채로운 연기 변주로 독보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는 윤지온의 열연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내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데이즈드
2022-04-29 12:39:41[파이낸셜뉴스] 서울대 공과대학 고승환 교수팀이 풀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은폐할 수 있는 카멜레온 인공피부를 개발했다. 이 카멜레온 인공피부는 로봇이나 몸에 부착하기 쉽다. 또 1000번 넘게 휘고 굽혀도 인공 은폐소자의 특성이 유지되는 새로운 웨어러블 소자를 만들었다. 고승환 교수는 22일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인공 은폐소자의 상용 가능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카멜레온 인공피부 기술은 기존에 없던 기술로 군사 전력기술에서 중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인공피부를 이용해 카멜레온 로봇을 만들었다. 카멜레온 로봇은 다양한 색 배경을 기어다니며 실시간으로 주변환경을 감지하고 이에 맞춰 몸의 색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카멜레온 인공피부에 컬러센서를 적용했다. 주변 환경의 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정밀하고 빠르게 주변 색으로 바꾼다. 카멜레온 인공피부는 얇은 온도 감응형 액정잉크와 얇고 유연한 은나노와이어 히터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폴리머 필름과 온도 감응형 액정잉크, 수직적층된 다양한 패턴을 가진 은나노와이어 히터를 이용했다. 이 기술에 적용된 온도 감응현 액정 잉크는 온도에 따라 빨강, 초록, 파랑(RGB)을 나타낼 수 있는 소재다. 또한 정밀 제어된 은나노와이어 히터의 열 자극에 의해 다양한 색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은나노와이어 네트워크 전극은 휘고 굽혀도 그 전기적 특성이 유지되는 차세대 전극 소자로 차세대 웨어러블 전극 소자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특성을 응용해 유연 히터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고내구성의 웨어러블 소자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 은나노와이어 네트워크 히터는 레이저 공정을 통해 원하는 형태로 정밀 패터닝을 할 수 있다. 이 히터들을 층층이 쌓아 각 층의 히터를 켜는 것에 따라 표면 열 감응형 액정 잉크의 변색 패턴을 달리 유도할 수 있어 원하는 패턴과 색의 은폐 효과를 낼 수 있다. 고승환 교수는 "이번에 확보한 원천 기술은 관련 산업분야에 있어 기술 선점의 효과를 가져오며, 관련 산업분야에서 선두자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사용 외에도 최근 건축, 예술 및 패션, 야외 활동을 위한 여러 소비재에서도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8-22 22:59:54[파이낸셜뉴스] 동국제강은 보는 빛의 각도에 따라 색상과 모양이 변해 보이는 카멜레온 컬러강판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카멜레온 컬러강판은 롤에 무늬를 새겨 철판 위에 입혀진 도료 도막을 누르는 방식의 '임프링팅' 기법으로 생산된다. 보는 각도, 빛, 조명의 위치에 따라 색상과 무늬가 다르게 보이는 난반사가 특징이며 롤이 도막을 누르는 정도에 따라 질감의 차이를 줄 수 있다. 특히 패턴 구현이 가능해 일반적인 민무늬강판보다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카멜레온 컬러강판은 일반 프린트강판에 비해 색차 관리가 자유롭고 불소수지 도료 사용으로 가공성, 내후성, 내식성이 뛰어나 25년 이상 보증이 가능하다. 임프린팅 기법으로 요철감을 줘 강한 표면 경도를 가져 내외장재로 다양한 물성이 요구되는 시장에 최적화된 자재이다. 어두운 징크, 부식동 등을 포인트로 많이 사용던 주택이나 상가의 지붕·벽체에 동국제강 카멜레온강판을 사용하면 사파이어, 가넷, 루비, 골드블랙 등의 색상과 패턴으로 개성 있는 건물 디자인이 가능하다. 동국제강은 건자재 시장에서의 고급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수익 컬러강판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펼쳐나갈 전략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0-10-20 10:10:32카멜레온은 피부색을 주변색으로 변해 숨어서 몸을 보호하고, 때로는 눈에 띄는 색으로 변해 짝을 유혹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카멜레온처럼 피부에 광학적 결정체를 사용해 피부색 전환이 쉽게 이뤄지는 '스마트 피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에모리대학의 화학자들은 최근 스마트 피부를 만드는데 해결책을 발견하고 연구성과를 최근 국제적 학술지 'ACS 나노'에 발표했다. 그들은 크기는 변하지 않으면서 열과 햇빛에 반응해 색이 변하는 인공 스마트 피부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하이드로겔과 산화철, 자석 등을 사용해 인공 스마트 피부를 만들어 냈다. 에모리대학 화학과 박사후과정의 이샤오 동은 스마트 피부 필름을 물고기 모양과 나뭇잎 모양으로 만들어 햇빛에 놓고 실험했다. 이 필름을 10분 동안 자연 햇빛에 노출한 결과 크기는 변하지 않고 오렌지에서 녹색으로 변했다. ■무색의 작은 입자 간격이 색 결정 이샤오 동 박사는 "카멜레온이 자연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관찰한 결과 색깔이 변하는 스마트 피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에모리대학 화학과 교수인 칼리드 살라이타는 "광자 결정 분야의 과학자들은 위장, 화학물질 감지 및 위조방지 태그와 같은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색이 변하는 스마트 피부를 만들려고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카멜레온의 색은 색소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광자 결정이라고 알려진 반복적 패턴의 작은 입자에 기초하고 있다. 이 작은 입자들은 빛의 파장을 방해한다. 입자 자체는 색이 없지만 입자 사이의 정확한 간격이 특정 빛의 파장을 막으면서 다른 파장들을 통과시킨다. 눈에 보이는 색은 빛의 조건이나 입자들 사이의 거리 변화 등에 따라 변한다. 자연에서의 광자 결정을 찾아보면 일부 나비 날개나 공작새의 깃털을 예로 들 수 있다. 색소와 광자결정의 예를들면, 딸기를 믹서기에 넣으면 딸기 색은 색소에서 나오기 때문에 딸기즙도 빨갛게 된다. 그러나 무지개빛 나비 날개를 갈면 무지개 빛깔이 색소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나비 날개가 갈리면 광자결정 배열의 입자 구조가 파괴돼 둔탁한 색의 가루가 될 뿐이다. ■하이드로겔과 산화철, 자석으로 완성 카멜레온을 흉내내고 인공적인 스마트 피부를 만들기 위해 연구진은 광학적 결정 배열을 유연하고 물이 함유된 중합체, 즉 하이드로겔에 포함시키는 실험을 했다. 하이드로겔을 확장하거나 수축하면 배열 사이의 간격이 변경돼 색상이 변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눈에 보이는 색 변화를 일으키려면 하이드로겔의 크기를 크게 늘리거나 축소시켜 재료의 구조적 불안정성과 찌그러지거나 휘어진다는 점이다. 살라이타 교수는 "색을 바꾸기 위해 줄어드는 위장 망토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하이드로겔 내에 산화철을 함유한 광결정 패턴을 배열하기 위해 자석을 사용했다. 그런 다음 이 배열들을 변색되지 않은 두 번째 하이드로겔에 삽입했다. 두 번째, 스프링 같은 하이드로겔을 첫 번째 하이드로겔과 기계적으로 매치해 광자 결정 사이의 거리의 변화를 보상했다. 가열하면 이 변형을 조절하는 스마트 피부는 색상을 변화시키지만 거의 일정한 크기를 유지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12-06 00:56:24자유한국당 지지율이 30% 벽에 막혔다. 그나마 높게 나오는 리얼미터 조사를 기준으로 했을 때다. 한국갤럽 조사는 20%대 초반 박스권에 갇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리얼미터·갤럽 모두 40%를 오르내린다. 문재인정부는 경제에서 죽을 쑨다. 성장률, 고용, 수출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게 없다. 하지만 지지율은 한국당을 압도한다. 조사가 잘못된 걸까. 천만에. 한국당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한국당이 잘못해서다. 민주당이 싫어도 한국당으론 안 간다. 이런 사람들을 부동층이라고 부른다. 갤럽 조사를 보면 부동층은 25% 안팎이다. 어떡하면 한국당이 이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서울대 박지향 교수(서양사학과)는 '정당의 생명력'이란 책에서 영국 보수당을 파헤쳤다. 보수당은 무려 200년을 이어온 정당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보수당은 "20세기의 100년간 독자적으로든 또는 연립정부로든 68년 동안 집권했다." 존 스튜어트 밀이 '멍청한 당'이라고 조롱한 보수당이 어떻게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한국당은 대선배 격인 영국 보수당으로부터 뭘 배울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당은 능수능란한 카멜레온이 돼야 한다. 영국 보수당은 말만 보수당이지 사실은 개혁당이다. 19세기 선거법 개정을 주도했다. 그 바람에 도시 유권자가 시골 유권자보다 많아졌다. 1867년 선거법을 개정한 뒤 치른 선거에서 보수당은 보기 좋게 졌다. 하지만 그 덕에 보수당은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시대정신을 수용한다는 이미지를 심었다. 보수당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1945년 총선에서 완패했다. 정권을 잡은 노동당은 복지국가의 이상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때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토대가 놓였다. 놀라지 마시라, 보수당은 여기에 동조했다. 박 교수는 1947년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산업헌장'을 주목한다. 헌장은 "노조가 산업에서 담당하는 '위대하고 중요한 역할'을 인정하고 '높고 안정된 고용률과 혼합경제'를 받아들인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두고 윈스턴 처칠은 "이제 우리 당에도 사회주의자가 있구나"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처칠도 재집권한 뒤 노동당 정책을 몽땅 버리는 짓은 하지 않았다. 보수당 이데올로기는 벤자민 디즈레일리 총리(재임 1874~1880년)가 틀을 잡았다. 디즈레일리는 "오두막이 행복하지 않으면 궁전도 안전하지 않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보수당은 특정 계급이 아니라 전 국민의 당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박 교수는 보수당이 성공한 요인 중 하나로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꼽는다. 시대정신을 담은 맞춤형 정책을 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여기저기서 아이디어를 빌린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야말로 카멜레온이 아니고 무엇인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주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건강한 시장경제 회복이 목표다. 훌륭하다. 다만 한 가지, 양극화를 풀 현실적인 대안 제시를 기대한다. 양극화 해소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시대적 과제다. 이를 놔두고 오로지 시장경제만 내세우면 실망이다. 영국 보수당은 특정계급이 아니라 국민의 당을 표방했다. 국민에게 이롭다면 반대당 정책을 훔쳐 오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당이 원조 카멜레온 보수당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란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2019-06-03 17:28:02카멜레온이나 문어의 색이 변하듯이, 별도의 염료 없이 스스로 색이 변화하는 전고체 상태의 소재가 개발됐다. 서강대 박정열 교수 연구팀이 전기 자극을 통해 능동적으로 실시간 색이 변하는 전고체 유연 소재를 개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14일 밝혔다. 카멜레온이나 문어는 피부색을 바꾸기 위해, 피부 속 광결정 구조의 간격을 조절한다. 광결정은 특정 파장의 빛만 반사시키는 구조로써, 광결정 구조의 간격에 따라 반사시킨 빛의 색깔이 다르다. 이러한 자연계의 광결정 기반 색변화를 모사하려는 연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광결정 구조의 색을 변화시키기 위해 기존 기술들은 전해질, 액정, 용액 등 액체 환경이 필요했다. 이에 플렉서블 형태로 구현하기 어렵고, 외부의 충격이나 환경 변화에 취약한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고체로만 이루어진 소재에서 색이 변화하도록 제작해 기존 액체 환경으로 인한 기술적 한계를 돌파했다. 개발된 소재에는 나노미터 규모의 유전탄성체 기반 소프트 액추에이터*가 도입되어, 전기 자극에 따라 광결정 구조 간의 간격이 제어되면서 색이 변화된다. 유전탄성체는 전기활성고분자(EAP)의 한 종류로서 낮은 경도를 지니기 때문에 높은 변형을 구현할 수 있고, 피로파괴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 소프트 액추에이터는 생체 근육처럼 탄성력과 유연성을 갖고 있어 생체 근육의 움직임을 모사하여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한 구동기를 말한다. 개발된 소재는 빨간색부터 청록색까지 다양한 색상 변화가 가능하다. 또 한번 변화되면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으려 하는 히스테리시스 현상이 적고, 장기간 매우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특히 광결정 구조가 유연한 고체 필름 형태로 개발되어, 3차원의 굴곡 표면에서도 거뜬히 능동적인 색변화를 보인다. 박정열 교수는 “이 연구는 고분자 화합물 내 광결정 구조체의 간격을 제어해 능동적으로 색이 변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눈부심 없이 읽을 수 있는 둘둘 말아서 보관하는 전자종이(rollable e-paper), 야외 광고게시판, 색을 바꿀 수 있는 자동차나 옷, 군사용 위장막 등 무수한 새로운 영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학제간융합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광학/재료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옵티컬 머티리얼스(Advanced Optical Materials) 10월 21일 게재되고, 12월 3일 발간될 표지논문(back cover)으로 선정됐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8-11-13 09:45:32배우 이성경의 변신이 매번 놀라움을 자아낸다. 9일 개봉한 영화 '레슬러'의 이성경은 또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예고했다. 극 중 이성경은 성웅(김민재 분)의 소꿉친구이자, 그의 아빠 귀보(유해진 분)를 짝사랑하는 엉뚱한 소녀 가영으로 분해 관객들을 만난다. 가영은 예상할 수 없는 행보로 성웅과 귀보를 뒤흔들면서도 진지한 고민으로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주변의 만류에도 직진을 선택하는 가영의 캐릭터는 이성경이라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를 만나 시너지를 더했다. 이성경 만의 유쾌한 아우라가 따스한 감동까지 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의 고민은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기에 보는 이들을 납득시키기까지 한다. 또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성경의 매력이 연신 발휘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간 이성경은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와 KBS2 예능 프로그램 '절찬상영중'을 통해 풋풋한 매력으로 브라운관에 나서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절찬상영중'에서 이성경은 성동일, 고창석, 이준혁과 가족같은 호흡으로 발랄한 막내 여동생같은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이렇듯 안방극장부터 충무로까지 연신 활약 중인 이성경은 오는 21일 첫 방송되는 tvN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타임’으로 다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또한 라미란 주연의 액션수사극 ‘걸캅스’(가제)의 출연을 확정지으며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소녀스러움과 털털한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성경은 스크린 데뷔작 역시 성공적으로 마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2018-05-09 16:32:16김탁환 작가의 장편소설 '방각본 살인사건'이 프랑스 리옹3대학교에서 수여하는 카멜레온 문학상에 선정됐다. 26일 민음사에 따르면 카멜레온 문학상은 리옹3대학 100명의 학생 심사위원들이 최종 후보로 오른 한국 문학 작품 3권을 읽고 투표한 결과로 결정된다. 최종 후보작은 김연수 작가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방각본 살인사건'으로, '방각본 살인사건'은 학생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많은 수의 표를 받았다. 학생 심사위원들은 추리물로 이야기 구조를 설득력 있게 전개해 나간 김 작가의 역량과 재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상은 김 작가를 비롯해 번역가인 임영희와 프랑소와즈 나젤에게도 동시 수여된다. 리옹3대학교에서는 매년 한 나라를 지정, 9월에서 그다음 해 6월까지를 그 나라의 해로 삼고 해당 나라의 문화 및 다양한 사회·경제적 면모들을 홍보하기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2017년 9월에서 오는 6월까지는 한국의 해로 카멜레온 문학상을 비롯해 문학컨퍼런스, 한국 작품 전시 등의 문학행사가 진행 중이다. 문학상 시상식은 4월 3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3대학교에서 열린다. '방각본 살인 사건'은 우리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기 중 하나인 18세기 말 정조 치세를 배경으로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백동수 등 젊은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낸 '백탑파' 시리즈 첫 작품이다. 조선의 르네상스였던 18세기 말,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이용후생(利用厚生)을 추구하며 새로운 조선을 향한 열망에 불타는 젊은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가 추리 소설의 외형 속에서 한층 맛깔스럽게 요리되어 있다. 이 책의 출판사인 민음사 관계자는 "역사를 매개로 한 지적 추리물로서 높은 성취를 이룬 이 소설이 어느 나라보다 추리소설의 전통이 깊은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8-03-26 14:43:00배우 서지석이 카멜레온 같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서지석은 KBS2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에서 김무열을 맡아 야망남에서 찌질남으로 변신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분에서 김무열은 위드그룹을 차지하려던 계획이 실패하고 도망자 신세가 됐다. 그러다가 무열은 구도영의 의문의 사건의 범인이 담긴 cctv를 확보하게 됐고, 야망을 숨긴 채 홍지원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이렇게 다시 위드그룹에 입성하게 된 무열은 해주에게 다가가지만 해주의 반응은 쌀쌀하기만 했다. 결국 무열은 찬밥신세가 되어 전보다 더 무시를 당하는 일명 찌질남의 극치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서지석은 야망을 이루기 위한 김무열의 다양한 면면들을 카멜레온 같은 연기변신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홍지원의 악행을 돕고 있는 김무열의 속내는 어떨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를 모은다. ‘이름 없는 여자’는 지극한 모성애 때문에 충돌하는 두 여자를 통해 여자보다 강한 두 엄마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평일 오후 7시50분에 방송된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KBS2 ‘이름 없는 여자’ 화면 캡처
2017-07-14 09:11:43